티타노마키아 - 2부(12-3)
01.
이그니스의 눈이 크게 확대되었다. 심장이 크게 고동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막연하게 두렵다는 느낌이 들어왔다. 세상에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아무리 이그니스라해도 죽음이 전혀 두렵지 않다면 그것은 거짓말 일 것이다. 하지만 이그니스는 사선이라는 줄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해본 경험도 적지 않았다. 그런 그녀이기에 언제든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실제로 이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어떻게든 살고 싶다거나 죽고 싶지않다거나하는 그런 생존욕구보다는 이제 끝이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 이그니스에게 여자라는 본능이 가면남의 말을 그리고 그 말이 현실이 되어버릴듯한 지금 이 상황이 막연하게나마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하지만 보스!! 』
『뭔가? 』
『그건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
보스의 명령에 글라키에스는 당황스러워하며 그럴듯한 핑계거리를 찿아내어 다급하게 말하고 있었다.
『이 년의 능력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있는 놈들중에는 능력이랄 것도 없는 하찮은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만약 그들이 이 년을 상대할때 이 년이 뭔가 수를 부리면 그들로서는 분명 당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
『알고있다. 그렇기에 내가 미리 손을 써두고 갈 생각이다 』
그 말과 함께 가면남은 가면너머로 보이는 눈을 지긋이 감았다. 이그니스의 머리에 손을 올려놓고있는 가면남과 그의 손아래서 마네킹이라도 된 듯이 꼼짝도 하지않고 있는 이그니스.. 그 둘 사이에 특별한 외형적인 변화는 없어보였다. 하지만..
"흐윽..!!"
뭐라 설명할 수는.. 마치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아무리 떠올리지 않으려해도 오히려 더 생생하게 떠올려지는 것과 같이 알 수 없는 무엇인가 머리속에서 자리잡아가는듯한 느낌.. 고통이나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그니스의 생각, 이그니스만의 사고방식 그런것들을 모두 밀어내버린채 바람이 불어넣어지는 풍선처럼 머리속에 그 무엇인가가 거대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는것만 같았다. 그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이그니스는 이를 악물고 저항했다. 비록, 몸은 움직이지않는다하더라도 그녀의 의지마저도 정지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두통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저항하려하면 할수록 그 두통은 더욱 심해져만 갔다.
『역시 최강이라 불릴만한하군.. 하지만 최강이라해도 여자라는 사실은 변함이없지 』
감탄하듯이 말하는 가면남이 이그니스의 두 눈을 꿰뚫어버릴듯이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수많은 남자에게 강간당하고 돌려지는 것이.... 』
가면남은 이그니스를 바라보며 말끝을 흐리는듯하더니 잠시의 텀을 두고 낮은어조지만 힘주어 말했다.
『두렵나..? 』
순간, 왜 그런지 이해하기 어려울정도로 뾰족한 바늘이 살점을 뚫고 둘어오는 것처럼 머리속에 수십명의 남자에게 둘러싸여 강간당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마치 조금 전 글라키에스의 손가락이 다리사이를 파고들어오는것같이 머리속을 꿰뚫고 들어왔다. 처참한 모습이었다. 남자의 성기가 자신의 하체를 뚫고 들어오고 수많은 손들에 온 몸이 더럽혀져가고 있는 모습.. 무엇보다 그들에게 깔려 발버둥치고 있는 자신의 모습 발로 차고 손으로 아무리 밀어봐야 꿈쩍도 하지 않는 남자들의 완력.. 마치 일반인이 되어버린 이그니스를 능력자들이 유린하는듯한 그 모습.. 아무런 힘도없이 저항하지도 못한채 당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두려움까지도 느껴져오고 있었다. 그 순간, 머리속에 크게 부풀어오르던 풍선이 펑!! 하며 터져버렸다. 그것이 터져버리면 무엇인가 큰 일이 생길것만 같았는데 이상하게도 아무런 변화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는 않았다.
『내가 손을 써두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 임시적일뿐이라는걸 명심해라.. 내가 일을 마치고 다시 올때까지 세세한 사항은 네게 맡기겠다 』
가면남은 그렇게 말을 마치고나서 글라키에스에게 충고하듯 귓속말로 몇마디 하는듯하더니 그대로 방을 나가버렸다.
『이..런.. 제기랄!! 』
가면남이 방을 나가고 잠시후.. 가면남앞에 무릎을 꿇고 있던 글라키에스가 스스로 이기지 못하는 분을 바닥에 토해내듯이 바닥을 거세게 주먹으로 몇번씩이나 내리치고 있었다. 바닥의 얼음은 글라키에스의 주먹에 쩌적!! 하는 소리를 내며 갈라지면서도 그의 능력으로 얼음이 다시 덮어씌워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쾅.. 쾅!! 쩌저적!!"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는데..!! 으아!! 이런 좃같은 일이!! 이런 씨팔!!! 』
분함을 토해내며 길길이 날뛰던 글라키에스가 갑자기 이그니스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의 손에서 뻗어나온 주먹만한 얼음조각이 무방비상태인 이그니스의 복부를 강타했다.
"퍼억..!!"
이그니스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한쪽 벽까지 날아가 부딪치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글라키에스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그니스가 탈출을 시도하기직전 마지막으로 사용한 파이어 블래스트에의해 몸은 그을려져있었으며 사타구니를 가려줄 하의없이 그의 물건은 덜렁거리고 있었다. 그는 입고있던 상의마저 신경질적으로 벗어서 내던지며 이그니스쪽으로 다가왔다.
이그니스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방금 글라키에스에게 맞은 충격때문인지 움직일 수 없었던 몸이 다시 이그니스의 의지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방의 한기는 여전히 소름끼쳤고 다시 조금전과 같은 상황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었다. 류페이와의 싸움에 이어진 글라키에스와의 전투 그리고 이렇게 몰리는 상황까지 체력소모도 적지 않았다. 글라키에스가 스킬을 사용하지않고 이그니스와 싸운다고해도 이제는 그 결과를 알 수 없었다. 아니.. 아마도 버거울것이라 생각되었다.
『이런 병신같은년..!!! 』
바로 앞까지 다가온 글라키에스가 욕지거리를 하며 이그니스를 향해 뺨이라도 때릴듯이 팔을 들어올렸다. 뭔가 공격해오리라는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다 흔히 평범한 사람이 손을들어 뺨을 때리는 정도의 속도인지라 아무리 악조건이라해도 능력자인 이그니스가 방어하기에는 하품이 나올정도의 공격.. 이그니스 역시 글라키에스의 손을 막기위해 팔을 들어올리려했다.
『손 내려!! 』
그 순간 들려오는 글라키에스의 목소리..
"짜악..!!"
뺨을 때리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이그니스의 얼굴이 한쪽으로 돌아갔다. 거짓말같이 손을 내리라는 글라키에스의 말에따라 방어하기위해 올리려던 손은 더이상 올라가지않고 그대로 내려온 것이었다.
"이..이게.. 어떻게.."
"짜악~!!!"
또다시 작렬하는 따귀에 이그니스의 고개는 다른 방향으로 다시 돌려졌다.
『니년이 얌전히 있기만 했다면...!! 』
"짜악..!!"
『내 애완견이 될 수 있었을 것을... 』
"짜악..!! 짜악..!! 짜악..!!"
살을 에이는듯한 따귀소리가 실내에 쉴새없이 울려대고 있었다. 빰이 발갛게 될정도로 양쪽 뺨을 번갈아 맞고 있으면서도 이그니스는 손 한번 들어올릴 수도 없었다. 이정도의 물리적공격은 일반적인 공격에 비하면 딱히 막지않아도 버틸만한 수준의 공격이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뺨을 맞아야하는 수치스러움이 고통이 되어 뺨에 전달이 되어오는것만 같았다. 더구나.. 성폭행당하는 여자가 남자에 대한 두려움에 저항한번 제대로 못하는 상황처럼 팔 한번 들어올리지 못하는 이런 상황이 그녀를 더욱 수치스럽게 만들었다.
『얌전히 있었으면 나에게만 당하는 것으로 끝났을 것을... 내 말에 복종했다면.. 여자로서의 기쁨이 어떤 것인지 차근차근 알려주려했건만... 이건 니 년이 자초한 결과다.. 이 좃같은 년아!!』
『크크큭.. 이렇게 된 이상 다른 어떤 놈의 자지에도 만족하지 못할정도로 강렬하게 내 존재를 네 보지속에 각인시켜주지..!! 』
이그니스는 글라키에스의 말에 뭐라 대꾸할 경황이 없었다. 이렇게 모욕적으로 뺨을 맞고 있는 수치심에다 몸까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이 상황이 당혹스럽고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왜..? 니 년 몸뚱아리가 니 의지가 아닌 내 말을 따르는것이 당황스러워? 』
『그럼 알려주지.. 지금 니 년의 몸뚱아리가 어떤 상태인지.. 』
『치마들어.. 』
『 ...!! 』
언제나 무표정하던.. 그래서 일부 사람들에게 얼음마녀라고 불리던 이그니스의 눈이 더할 수 없이 동그랗게 치떠졌다. 이곳에와서 뜻밖의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지는 바람에 어지간한 일에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던 이그니스도 여러번 표정의 변화가 일어났었지만 지금처럼 확연하게 표정이 변한 것은 처음이었다. 치마를 들어올리라는 글라키에스의 명령에 놀란 것은 아니었다. 글라키에스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마치.. 자신의 양 어깨에 붙어있는 손이 자신의 것이 아닌 글라키에스의 것인 것마냥 그녀 스스로가 양 손을 치마끝단으로 가져가더니 천천히 치마를 들어올리고 있는 것이었다.
『아..안돼..!! 』
너무 다급한 나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입밖으로 튀어나온 말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입으로 직접 소리내어 안된다고 외치고 있음에도 그녀의 팔은 치마를 들어올려 허벅지위의 붉은 털이 드러나도록 치마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무..무슨 짓을 한거야!! 』
당황하며 외치는 이그니스의 턱을 한 손으로 잡아들면서 글라키에스는 천천히 말했다.
『지금도 니 머리속에서는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을 생각하고 있겠지? 하지만 넌 여기서 빠져나가지 못해.. 왜냐면 지금 넌.. 세상 어느누가 하는 명령이라도 그대로 따를수밖에 없는 상태니까 』
『그런 말도 안되는.. 』
『스스로 보고도 모르다니.. 멍청한 년.. 증명해주지.. 다리 벌리고 내게 잘 보일수있게 니 손으로 직접 니 보지를 벌려봐.. 』
그 순간.. 치마를 들어올리고 있던 이그니스의 손이 천천히 허벅지 사이로 내려오며 그녀의 은밀한 분위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세상에 이렇게 수치스러운 일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머리속이 새하얗게 변하며 오로지 이걸 멈춰야한다는 생각만이 그녀의 사고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머..멈춰.. 그만둬!! 』
『이런 병신같은 년.. 치마가 내려와서 가리고 있잖아!! 내게 잘 보일수있게 하라는 말 못들었어?!!! 』
그 말과 함께 허벅지 사이에 있던 손이 다시 천천히 위로 올라오는가 싶더니 다시 치마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허벅지위의 사타구니가 겨우 보일정도로 들어올렸던 방금 전과는 달리 배꼽위까지 다 드러날정도로 치마를 끌올렸다. 그리고 그렇게 끌어올린 치마의 끝 부분을 입쪽으로 가져가 입에 물고는 다시 천천히 허벅지의 사이로 손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기가막힐정도로 어이가 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팔을 내려 치마를 올려와 같은 단순한 명령뿐만이 아니라 아주 약간의 사고를 필요로하는 명령까지도 그녀가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일을.. 마치 그녀의 팔을 명령에따라 움직이기위해 사고하는 뇌가 따로 있는 것처럼 팔은 그렇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앗..안돼!!"
이그니스는 필사적으로 저항해보려했으나 몸을 움직이게 하는 무엇인가는 안돼라는 단어를 내뱉으면 입에 물고 있는 치마가 내려갈것까지 염두해두었는지 입을 벌려 소리를 낼 수도 없었다. 그러는 사이 손은 어느덧 허벅지 사이로 내려와 손가락으로 음순을 꾹 눌러쥐고는 양쪽으로 활짝 벌렸다. 꽃봉우리가 개화하며 펼쳐지듯이 이그니스의 속살들이 수줍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크큭.. 이건 또 절경이군.. 』
이그니스의 처우에대한 불만은 있었지만 이그니스 스스로가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보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운지 키득거리는 웃음을 흘려내며 이그니스에게로 다가갔다. 금방이라도 찔러넣을듯이 자신의 물건을 들고 볼트를 끼워넣기전에 정확하게 너트의 구멍에 볼트를 일치시키는 행위처럼 귀두를 활짝 벌어진 꽃잎의 중앙에 닿을듯말듯 가져다 대면서 글라키에스가 물었다.
『몇 놈이나 네 보지를 사용했지? 』
『 ... 』
이그니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마저도 이그니스이 의지대로 되지 않았다.
『사실대로 말해..!! 』
『아..아무도.. 』
그 한마디에 이그니스의 입은 이그니스의 의지와는 정반대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해버렸다. 이런 말에 대답을 해야하는 것 자체가 수치스럽고 굴욕적인 일이겠지만 거기에 그와는 다른..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이 없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 왜그런지 또다른 미묘한 수치심을 얹어주고 있었다.
『크하하핫!! 내가 첫번째란 말인가? 크크큭 이건 괜찮군 』
벽으로인해 뒤로 물러나지도 못한채 벽과 글라키에스사이에서 바짝 밀착되어있는 이그니스를 향해 글라키에스가 더욱 가까이 밀착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그니스의 활짝 벌어진 꽃잎이 글라키에스의 첨단의 삼각부분을 살짝 머금었다. 금방이라도 쑤욱 하고 찔러들어올 것만 같은.. 그러나 그런 이그니스의 생각과는 달리 진입할듯말듯한 글라키에스의 입질에 자꾸만 엉덩이에 바짝바짝 힘이 들어갔다.
추위때문인지 아니면 조금 전 뺨을 맞은 것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수치심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붉은 홍조를 띄우고 있는 이그니스의 볼에 글라키에스의 숨결이 느껴졌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글라키에스에게서 느껴지는 온기는 마치 폐허가 된 곳에서 홀로 외로이 살아가던 사람이 우연히 다른 사람과 조우했을 때 나를 헤칠지도 모르는 위기감속에서도 나 이외의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반가움이 솟아나는 것처럼 거부감이 드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이그니스를 유혹하고 있었다.
『대가리만 넣었는데도 이렇게 움찔거리며 조여오는건 너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인가? 』
『웃기지 말아.. 』
몸이 멋대로 움직이는 것과는 다르게 이그니스 스스로 한 말이었다. 평소같으면 이런 말이나 대꾸조차 하지 않았을터였고 스스로도 자신이 평소와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지금 이그니스를 억압하고 있는 수치심과 복잡하게 얽혀있는 스트레스에 짓눌려버릴것만 같았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첫경험을 선사해주지.. 』
글라키에스의 물건이 거대한 기둥처럼 이그니스의 질벽을 아주 천천히 밀고 들어왔다. 주름진 벽들을 밀어올리면서 빈공간을 충만하게 채우며 천천히 올라오는 태어난 이후에 처음으로 느껴보는 육기둥의 느낌.. 신기하게도 능력자인 이그니스에게도 삽입의 격통이 하체를 가득 채우듯 느껴져왔다. 그 느낌에 이그니스는 눈을 꼭 감고 까치발을 들어올리며 다리를 떨었다.
『어때 마음에 드나? 』
『퉤엣..!! 』
능글맞게 웃고있는 글라키에스의 면상에 침을 뱉어내는 이그니스..
글라키에스의 얼굴이 순간 굳어지는듯 싶었으나 이내 낮은 웃음소리를 흘려내며 말했다.
『핥아라.. 』
그의 말에 이그니스는 작은 입을 벌리고 그의 얼굴에 키스하듯이 자신이 뱉어놓은 침을 스스로 핥아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아무리 애를써도 그저 약간 파르르떨리는 정도이외에는 몸의 움직임을 막을 수 없었다. 이것은 이그니스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네 뜻대로는 되지않아!! 라며 내뱉은 침이었는데 오히려 스스로 비굴함을 느껴야만 하는 결과가 되어버린 것이다.
『처음은 아프지 않게 해줄게.. 네게는 내가 첫 남자가 될테니까.. 』
지금껏 연애나 로맨스따위를 생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멋진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그에게 처음을 주어야지같은 소녀감성적인 생각은 어린 시절부터 목숨을 위협받으며 살아온 이그니스에게는 더없이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여자가 아닌 가디언즈로 살아온 이그니스에게 글라키에스는 지금 가디언즈가 아닌 여자임을 꾸준히 각인시켜가고 있었다. 각인의 효과는 글라키에스같은 놈이 첫 남자가 된다는 말은 비통함으로 이그니스에게 새겨졌다.
『아흑..!! 』
글라키에스의 볼을 핥아내고 있던 이그니스의 입에서 나온 신음이 글라키에스의 귀로 흘러들어갔다. 남심을 자극하는 여자의 신음소리.. 거기에 그토록 갈망해왔던 이그니스의 신음소리였다. 그 신음소리만으로도 후끈 달아올라 퍽퍽.. 하고 힘껏 허리를 놀리고 싶어지는 글라키에스였지만 끈기있게 욕정을 참아내며 자신의 육기둥으로 이그니스의 질육을 살살 긁어냈다.
하늘로 쏘아올린 미사일이 폭발하며 화염과 잔재가 공중에 넓게 퍼지듯이 신음소리를 참을 수 없을만큼 예리한 격통이 치솟아 올라오면서 격통의 예리함은 사라지고 그 열기와 묘한 긴장감이 하체에 사르르 퍼지면서 허리와 엉덩이 근육에는 바짝 힘이 들어갔다. 그렇게 들어간 힘으로 질근육이 좁아지며 글라키에스의 성기에 꽈악 달라붙는 것을 느끼면서도 조건반사처럼 순간적으로 들어가는 힘을 막을 수가 없었다.
글라키에스의 얼굴을 다 핥아내고 그에게서 떨어지려는 순간 아슬아슬하게 이그니스의 입술에 글라키에스의 입술이 스쳐지나갔다. 그와 함께 글라키에스의 입술이 이그니스에게 다가왔지만 이그니스는 다시 고개를 돌려버렸다. 헛된 저항이라는건 알고 있었다. 지금은 글라키에스의 명령이 떨어지면 몸이 그대로 반응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키스를 명령한다면 키스하고 나서 또 다시.. 그리고 또 명령한다면 또 다시.. 몇 번이라도 고개를 돌릴 것이었다.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이그니스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으니까..
『처녀에게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지.. 하지만 네 스스로 내게 굴복하겠다는 굴복의 키스를 한다면 여자로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쁨을 맛보게 해줄 수도 있는데... 』
처음 보았을때부터 왠지 싫은 녀석이었지만 참으로 뻔뻔한 놈이 아닐 수 없었다. 반항하지도 못하는 자신의 처음을 이렇게 뺏어버려놓고서는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니.. 거기다 키스해도 어차피 이 녀석에게 당하는 결과는 똑같은거 아닌가?
『어때..? 내게 굴복의 키스를 하겠나? 』
『절대로..!! 』
"그런 일 따위는 없어!!"
라고 마음속으로 단호하게 말하고 있지만 글라키에스의 아주 은근한 움직임에서 처음 느꼈던 격통은 많이 사라져가고 격통을 대신해 그 고통에 묻혀 잘 느껴지지 않았던 느낌들이 슬슬 피어오르고 있었다. 글라키에스 역시 그 반응을 느끼고 있었다. 처음 경직되어 급작스러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던 이그니스의 질벽이 점차 자신의 육기둥의 움직임에따라 부드럽고 유연하게 그 움직임이 변해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전히 은근한 속도로 부드럽게 하체를 움직이면서 글라키에스는 양손을 엉덩이에 가져다 대었다. 흠짓하고 놀라는 떨림이 전해져오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껏 남자의 손길에 노출되어 본 경험이 거의 없는 이 순수한 여자로서의 떨림이 글라키에스를 희열로 물들이고 있었다. 이그니스의 탄력있는 엉덩이가 자신의 손에의해 농락되어지는 것을 머리속에 그리며 글라키에스는 이그니스의 귓볼을 혀로 정성스레 핥아주었다.
『하으..으으.. 』
애써 참고있던 교성을 떨림과 함께 분출해내는 이그니스.. 글라키에스의 손길에 따라 이그니스의 항문구멍이 크게 열렸다 닫히면서 엉덩이 주위에 쓸데없이 주어지던 힘들이 풀어져갔다. 쓸데없이 들어간 힘이 빠지면서 긴장감은 서서히 풀어져갔다. 귓볼부터 목에 이르기까지 집중적으로 쏟아내어지는 글라키에스의 뜨거운 입김과 집중적인 애무에 굳건히 걸어잠겨있던 이그니스의 근육의 빗장이 조금씩 열려가고 있었다.
"쓰업.. 쯔읍.. 쪽.. 쪽.."
한참동안이나 그런 상태로 적지않은 시간이 흘러갔다. 조용한 정적속에 피부를 빨아대는 야한 소리만이 귓가에 들려오고 있었다. 이그니스가 애타게 원하던 열기는 전염병처럼 점차 온 몸으로 퍼져가고 있었으며 어떤 비아냥이나 모욕적인 일을 당하는 것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은 글라키에스를 노려보던 얼굴도 입을 반쯤 벌리고 뜨거운 입김을 쏟아내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녀의 귓볼과 목주위를 자신의 타액으로 끊임없이 적셔내고있던 글라키에스의 귀에 꿀꺽하고 이그니스의 침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오자 글라키에스는 서서히 이그니스에게서 몸을 떼어냈다. 이그니스를 소유하려던 계획이 물건너가버린 것에대해.. 특히나 그것을 다른 놈들에게 돌려야하는 부분에 분노하여 가학적인 성적욕구가 끓어올랐던 것은 사실이나 이그니스가 아직 남자경험이 없다는 사실에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지금 당장 자신의 욕구를 풀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지만 그렇게한다면 다른 놈들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지금의 이그니스는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못하지만 내적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음은 틀림이없었다. 그런 그녀가 스스로 안겨들정도의 희열과 쾌감을 안겨주면 어떻게 될까? 거기에 첫 경험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글라키에스의 경험상 그때느낀 오르가즘은 절대적으로 강력하다. 그토록 애타게 원하던 것이 손에 들어왔는데 그것을 다른 놈들에게 공개해야하는 것은 분할만큼 불쾌했지만 그런 놈들에게 윤간당하면서도 자신의 것을 찿을만큼 강렬한 자극을 선사해주리라 마음먹었다. 그러기위해서는 이그니스가 쉽게 절정에 이르러서도 안되고 초반부터 강렬하게 밀어붙여 쾌감보다 고통스럽게 느껴져서도 안된다.
"아..."
몸이 사르르 녹아드는것같이 무아지경에 빠져들어있던 이그니스는 하체를 가득 채우고 있던 것이 빠져나가면서 일말의 허전함이 느껴져왔다. 처음 느꼈던 고통은 어느새 기분 좋은 열기로 변해가고 있었고 긴장이 풀어지는 나름함과 함께 열기로 응어리진 부분을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천천히 해소시켜주는 그 움직임이 다시 밀려들어올것이라는 기대감을 저버리고 그대로 빠져나가버렸렸을때 이그니스는 그것이 아쉽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런 느낌을 확인시켜주듯 누군가 말했다.
『아쉽지..? 』
감겨있던 이그니스의 눈이 떠지며 바로 눈 앞에있는 글라키에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와함께 열락의 세계에있던 이그니스가 현실로 다시 돌아왔다. 이런 남자에게 이런 느낌을 느끼고 있었다는게 너무도 수치스럽게 다가왔다. 거기에 그런 속마음을 모두 들켜버린 것만 같아 당혹스러웠다. 그 당혹스러움에 어쩌지못하는 이그니스에게 또 하나의 시련이 닥쳐왔다.
『더 해주기를 바라고 있지? 』
"제발.. 제발..."
이그니스는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제발이라고 빌고 있었다. 제발 더 해달라는 의미가 아니었다. 글라키에스의 말대로 아쉬운 마음이 들어오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더 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고싶을만큼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수치심속에서 만약, 글라키에스가 솔직하게 이 대답을 하도록 명령해버린다면 이그니스가 어떤 대답을 할지.. 그녀 스스로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렇다라는 대답이 나와버린다면 그 치욕수러움을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것만 같았다. 당황스러움에 어쩔줄 몰라하던 이그니스가 글라키에스가 그 명령을 내리기전에 먼저 선수를 쳤다.
『하..할거면 빠..빨리 끝내!! 』
『훗.. 빨리끝낼지 천천히 끝낼지 정하는건 내가 아니라 바로 너야 』
『그게 무슨 말이야!! 』
『아까 말하지 않았나? 굴종의 키스를 한다면 끝내주겠다고.. 어때? 지금이라도 내게 키스할텐가? 』
『 ... 』
이그니스는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글라키에스에게 키스하고 싶은 맘은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끝없이 밀려오는 수치감 치욕스러움 그런 정신적인 압박감이 스트레스로 밀려오는 것은 그냥 빨리 끝내버리고 싶을만큼 견디기 힘들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자력으로 탈출할 방법은 더 이상 생각나지않고 그런 방법이 있을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였다. 억울하고 분하지만 글라키에스에게 순결을 빼앗기고 농락당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아니 그럴 수는 없었다. 이런 남자한테 스스로 키스하다니.. 그것도 굴복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짓을 할 수는 없었다. 키스를 한다고해서 저절로 굴복이 되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렇게 거짓으로 굴복하고 키스를 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그렇게하면 글라키에스에게 강간당할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굴복했다는 이유로 더 수치스럽고 추잡한 요구를 해온다고해도 굴복에 동의해버렸으니 복종하는 척이라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남자의 변태같은 성취감만 채워주는 꼴이 될 것이다.
『흐흐흐..빨리끝내는 것보다는 조금 더 즐기고 싶다? 좋아.. 그렇다면 원하는대로 해주지 앉아!! 』
『좋아.. 그 상태로 다리를 벌려 』
이그니스의 몸은 글라키에스의 명령대로 이그니스는 자리에서 주저앉듯이 앉아서는 허벅지 안쪽이 훤히 보이도록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수치스러운 자세였지만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보다는 글라키에스가 무엇을 하려는지 짐작하기 어렵다는게 조금은 두려웠다.
『너 설마 자위도 안해본건 아니겠지? 』
"서..설마...?!"
『크큭..크크큭.. 이건 정말 천연기념물일세.. 자위한번 안해보고 그동안 뭐하고 산거냐? 크크큭 』
이그니스의 반응을 보고 글라키에스는 크게 웃어대고 있었다. 자위를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처럼 수치스럽게 느껴지는 날이 올거라고는 상상해본적도 없는 이그니스였다.
『좋아 첫 경험이라니 두고두고 기억할 수 있게 선물을 하나 해주지 프로스트월!! 』
이그니스의 앞에 얼음의 벽이 생겨났다. 이 스킬은 글라키에스가 상대의 공격을 방어할때 쓰는 스킬이었는데 지금 이그니스의 앞에 솟아오른 얼음벽은 글라키에스의 허리정도의 높이라 공격을 막기에는 조금 작아보였다. 글라키에스는 얼음벽에 손을대고 벽을 문지르는듯한 모션으로 다시 소리쳤다.
『미러!! 』
그러자.. 솟아오른 얼음벽이 날카로운 칼에 깎여나가듯이 반들반들한 표면을 이루며 거울처럼 앉아있는 이그니스의 모습을 비춰보이기 시작했다. 얼음의 거울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그니스의 눈에 거울에 반사되는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왔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지금 이그니스의 상황은 글라키에스의 명령대로 몸이 움직이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글라키에스가 시키는대로 해야하는.. 억울하고 분한 그런 상황이었다. 그 수치심 굴욕감 치욕.. 그리고 억울함 분노와 분함 이런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있었다. 그런데...
『자.. 그럼 자위를 시작해봐.. 방법은 간단해 네 손을 직접 보지속에 넣고 휘저으면 되니까.. 』
그와 함께 움직이는 허벅지 안쪽으로 움직이는 자신의 손.. 거울속에 비치는 이그니스의 모습에서 지금 이그니스의 그런 감정들은 전혀 비춰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곳에는 치마는 허리까지 말려올라가있고 다리를 활짝 벌린채로 허벅지의 살집사이로 흠뻑 젖은 음부에 손을 가져다 대고 있는..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 그 모습은 영락없이 흥분해서 자위를 하려는 모습이었다.
"저런.. 모습이었단 말인가..?"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글라키에스가 보고 있던 모습이.. 저런 모습이었단 말인가..?
단지 글라키에스가 수치심을 주기위해 지어낸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그저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왔다. 스스로 보기에도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자신의 다리사이에 손을 넣으려하는 그 모습만보면 누군가 억지로 시켜서하는 것이 보이지는 않았으니까...
단지 글라키에스가 수치심을 주기위해 지어낸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그저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왔다. 스스로 보기에도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자신의 다리사이에 손을 넣으려하는 그 모습만보면 누군가 억지로 시켜서하는 것이 보이지는 않았으니까...
"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그니스의 손은 글라키에스의 명령에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한 손으로 음순을 살짝 벌린 채 가는 손가락 하나를 안쪽으로 밀어넣고 천천히 돌리고 있는 모습.. 이그니스는 더 이상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스스로 바라 볼 수조차 없는 수치스러운 일을 지금.. 최악의 남자앞에서 스스로 하고 있는 모습.. 그것이 이그니스의 마음을 크게 짓누르고 있었다.
글라키에스의 손이 등에 가 닿았다. 그와 동시에 등쪽에 위치해있던 원피스의 지퍼가 스르르 흘러내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어깨부위에서 느껴지던 가벼운 천의 압력이 헐렁해지면서 팔아래로 미끄러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가슴을 가리는 것조차 할 수 없는 수치스러움과 분함.. 하지만 고개를 돌려 거울을 본다면 그 안에 있는 이그니스에게서는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없겠지.. 이그니스의 하얀색 원피스는 이제 옷의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그저 허리와 골반사이에 걸쳐있었다. 그리고 글라키에스에 의해 천천히 벗겨져 내려가는 브래지어대신 글라키에스의 커다란 손이 그 위를 덮어가고 있었다.
『크크 역시 처음이라 서툴수밖에 없는건가? 손가락은 두개이상을 써.. 그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클리토리스를 살살 비벼봐 』
글라키에스의 말에 다시 새롭게 자리를 찿아가는 손.. 손가락 한마디정도 들어갈정도의 위치에서 움직이던 손가락이 두개가 되어 깊숙히 들어가고 다른 한 손은 위쪽에 위치한 음핵을 손가락으로 살짝 누르며 비벼대기 시작했다. 가슴에서는 잘익은 과실을 탐하는 동물처럼 부드럽게 출렁이는 젖가슴을 베어물듯 빨아대고 있었다.
『하아... 하아... 』
참으로 기묘한 일이었다. 글라키에스가 손과 입으로 가슴을 주물러대고 있는 동안 또다시 잠시동안의 평화(?)가 찿아왔다. 글라키에스의 역겨운 얼굴을 보고 있으면 분하고 그의 말을 듣고있을때는 수치심이 치솟아올라왔다. 그런데 그의 얼굴도 목소리도 들리지 않게되자 온 신경이 몸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열기에 집중된다. 열기가 고조되며 느껴지는 긴장감.. 그리고 흥분감.. 이것이 몸속에서 맴돌며 재채기를 하고싶은데 재채기가 나오지않는것같은 기묘한 불만감으로 몸이 답답해지는 것이었다. 그 답답함을 토해내려는듯 입에서는 쉴새없이 뜨거운 숨결이 뿜어져나오고 다리 사이에 있는 손은 점점 빨라져 가고 있었다. 글라키에스가 더 빨리 속도를 내라고 명령하고 있지 않음에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정도로 그렇게 이그니스의 손은 조금씩 그 속도를 더해가고 있는 것이었다.
가끔 한번씩 유두를 잘근잘근 씹어댈때마다 감전되듯 척추를 찔러오는 찌릿한 느낌.. 그것이 무서울정도로 자극적인데도 그 느낌이 싫지는 않았다. 그렇게 한 줄기의 벼락이 지날때마다 그 강렬함에 매료되듯 클리토리스를 비벼대는 손은 바삐 움직이며 그와 비슷한 자극을 스스로 찿아내려 형식적으로 그 근방을 비벼대던 손길이 조금 더 명확한 포인트를 집어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숨소리는 더욱 가빠지고 그럴수록 질내로 들어온 손가락은 더욱 바쁘게 움직여갔다.
『하아..하아.. 하윽.. 하아.. 』
질구로 들어간 손은 이미 물에 흠뻑 빠진것처럼 축축하다못해 흥건하게 젖어서 그냥 삽입이 아닌 스스로 손가락을 구부리며 주름진 질벽을 자극하며 문질러대고 있었다. 차라리 글라키에스가 직접 손으로 그런 행위를 하고 있었다면 수치심에 어떻게든 저항하려해볼 수도 있었겠지만 자기 스스로 하는 행위.. 그 행위는 저항보다는 점점 그 행위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아... 언니..."
순간 이그니스의 머리속에서 제니스의 모습이 떠올랐다. 제니스가 리디아의 도움을 받아야할 정도로 흥분에 빠졌을 때.. 이그니스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제니스가 그렇게 분별없이 행동할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분별없고 스스로 절제할 줄도 모르고 그런 사람도 아닌데 어째서 리디아의 도움을 받아야할 정도가 될때까지 그런 행위에 몰입했을까..? 그 의문이 이제와서야 그 해답을 찿은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은 이그니스에게 제니스처럼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몸이 명령대로 움직여지는 이상 멈추고 싶다고 멈출 수도 없었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계속 고개를 돌리고 있으면 내가 선물을 준 의미가 무색하지않겠어? 똑바로 거울을 봐야지.. 』
속삭이듯 들려오는 글라키에스의 말.. 그 말에 이그니스는 고개를 돌려 거울을 바라보았다. 거울속에 비치는 스스로 본인이라고 믿기 어려울정도로 음란한 모습이었다. 조금 전 보았을 때보다 활짝 더 벌어진 다리.. 그리고 그 사이에서 질구를 휘저어대고 있는 손의 모습은 누가보기에도 처음이라고 믿기 어려울정도로 빠르게 안을 헤집고 있었으며 질내에서 흘러나온 애액들이 손에의해 사방으로 튀어나가고 있었다.
그 거울의 모습만 본다면.. 누구도 그걸 억지로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 분명했다. 남자를 잘 모르는 이그니스가 봐도 그건 남자를 원하는.. 그런 여자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눈에 계속해서 비춰들어오고있자 어느 순간부터는 정말 이그니스 본인 스스로 원하고 있다는 생각마저도 들어왔다.
"내가 원하고있어..?? 무엇을...??"
그에 대한 대답으로 하나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뼈가 느껴지는 딱딱하고 가는 손가락같은 것이 아닌.. 보다 굵고.. 단단하면서도 딱딱한 것은 아닌.. 그런 느낌의 무엇... 바로 조금 전 이그니스의 안으로 파고들어왔던 글라키에스의 육기둥이었다. 그것이 머리속에 떠오른 순간...
『아직도 내게 키스할 생각이 없나? 』
글라키에스의 말이 귓가로 들려왔다.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머리 속이 새하얗게 변해가는 것만 같았다. 딱 하나의 이미지만을 남겨놓고 백지처럼 모두 지워져가는 느낌.. 그 이미지에 이끌리듯 그것을 가지고 있는 대상을 향해 이그니스는 그대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눈에 들어온 글라키에스의 비열하게 웃고있는 얼굴.. 그 얼굴에 이그니스는 그대로 키스해버리고 말것만같은 충동을 간신히 참아냈다.
『그..그만 머..멈춰... 』
『훗.. 난 자위하라고 명령했을뿐.. 이렇게 격렬하게 하라고 명령하진 않았는데? 』
『흐윽... 』
『그래도 이거 대단한데? 아직까지 참을 수 있단 말이지?? 』
『으윽... 』
욕정을 풀어버리고 싶은 욕망과 저항하려는 의지사이에서 두통이 느껴질만큼 격력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글라키에스가 손을 들어올리자 동글동글한 얼음조각들이 바닥으로부터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스틱..!! 』
그러자 곧 작은 얼음알갱이들이 하나로 모여 자석처럼 서로를 끌어당겨 달라붙는듯하더니 금새 하나의 막대모양을 이루었다. 금방이라도 이그니스를 향해 날아올듯이 공중에 떠있는 막대모양의 창.. 하지만 그 막대모먕의 창은 공중에 떠있는 상태 그대로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
『이대로 네 스스로 키스할때까지 방치해둘 수도 있지만.. 이제 슬슬 놈들도 모여들테니 마무리해보도록 할까? 』
『손 치워..!! 』
그 말과 함께 이그니스의 손이 그녀의 꽃잎에서부터 멀어져갔다. 그와함께 이그니스는 이미 풀릴대로 풀려버린 온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연체동물처럼 흐믈거리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하지만 다리는 보기 민망할정도로 활짝 벌어져있었고 벌어진 다리사이에서는 이미 손은 행위를 멈췄음에도 애액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하체와 허벅지는 경련을 일으키며 제대로 땅에 닿지 못하고 들썩이는 상태로 이그니스는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고 있었다.
그런 헤벌어진 모습을 보며 글라키에스는 이그니스의 다리사이에 위치를 잡고 자신의 육기둥을 샘물이 넘치는 작은 동굴을 향해 조준했다. 이정도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꽤 즐거운 눈요기가 아닐 수 없었고 이제 거의 함락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하아앙!!! 』
글라키에스의 육기둥이 힘차게 파고들어가는 순간 도저히 이그니스의 목소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교성이 터져나왔다. 지금까지 참고 참으며 흘러나왔던 신음소리와는 전혀 다른.. 비음이 잔뜩 섞인 비명과도 같은 교성에 글라키에스는 만족스럽게 웃고 있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
그말과 함께 이그니스의 질내에 있던 글라키에스의 기둥의 해면체가 기묘하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귀두는 크게 팽창했고 그 아랫부분은 무수한 얼음조각들을 쑤셔넣은듯이 전체적으로 팽창하면서 그 굴곡이 울룩불룩하게 만득이(핫도그 표면에 감자같은것을 박아놓은 핫도그)처럼 험악하게 변해갔다. 글라키에스의 물건의 변화처럼 질내에서 팽창하는 것이 주는 그 생생한 느낌에 이그니스의 눈도 휘둥그레지며 변해갔다. 질구멍의 그 괴물이 잠시 뒤로빠졌다가 자궁까지 뚫을듯한 강렬한 기세로 주름진 질벽을 제각각 긁어대며 틀어박히는 순간..
『하아..아아아앙..!! 』
굳이 그 간드러지고 애처로움을 숨기려하지도 않은 채 이그니스는 크게 비명을 질러냈다. 그와함께 글라키에스를 휘어감듯이 이그니스는 양 팔로 글라키에스의 등을 두 발로는 그의 엉덩이를 힘차게 휘감으며 몸을 파르르 떨어냈다.
『어때.. 내 자지맛이..? 』
『조..조..좋아.. 아..어..어떡해 너..너무.. 조..좋아.. 』
굳이 따로 명령을 내리지 않았음에도 아빠에게 안겨 떨어지지 않으려는 어린 딸처럼 글라키에스를 꼭 끌어안은채 이그니스는 몸에서 느껴지는 그 떨림이 그대로 전해질만큼 떨리는 목소리로 글라키에스에게 말하고 있었다.
『크크큭.. 놈들이 오면 이그니스가 아닌 발정난 암코양이를 보게 되겠군 』
『더 해주길 바라지? 』
『으..으...더..으으.. 더..해주.. 』
『크크크 그럼 뭘 해야할지 알고 있지? 』
이그니스는 꼭 끌어안고 있던 얼굴을 천천히 들어 글라키에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 천천히 글라키에스의 입술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꼭 감겨있는 눈가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흥.. 아직도 미미하게나마 저항하고 있는건가? 뭐.. 최강이라는 칭호에 어울린다는 칭찬정도는 해두지.."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글라키에스의 얼굴이 짐짓 일그러졌다. 눈물을 흘리며 포기한듯이 그의 얼굴에 가까이 가던 이그니스의 입술이 닿을듯말듯한 거리에서 부들부들 떨면서도 더이상 가까이 다가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눈동자는 이미 정신을 잃었다고해도 좋을만큼 초점을 잃고 풀어져있었다. 그럼에도 이그니스는 얼마버티지 못할 저항을 발악처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 아직 저항할 기운이 남았다 이거지? 』
글라키에스는 이그니스의 몸을 끌어안은채로 이그니스가 자신의 위쪽으로 오도록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이그니스의 엉덩이를 육기둥의 첨단의 끝이 빠져나올듯말듯한 거리까지 들어올리고는 그대로 손을 놔버렸다.
『하아아아아으앙..!! 』
거의 울듯이 울부짖으며 이그니스의 허리가 뒤로 꺾여질듯한 기세로 크게 펴졌다. 머리결은 세차게 들어올리는 머리덕분에 허공에 휘날리듯이 나부끼며 젖가슴은 앞으로 쑥 내밀어진채 출렁거리고 있었다.
『아직 끝이 아니야!! 』
순간, 글라키에스의 육기둥이 아주 얇은 얼음막으로 빠르게 덮여갔다. 그와함께 주름진 질벽들이 얼음막으로인해 자석처럼 글라키에스의 육기둥에 달라붙으며 글라키에스가 다시금 이그니스의 엉덩이를 들어올리며 기둥을 질내에서 후퇴시키자 마치 질내부 전체가 빨려나올듯이 움직여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얼음막이 사라지고 원위치하려는 주름벽 사이를 강하게 뚫고 올라가는 육기둥.. 도저히 인간이 줄 수 없는 극상의 쾌락적인 움직임에 그대로 기절해버릴 것만 같았다. 이제는 명령이 없이도 이그니스의 이지는 무시한채 하체는 스스로 쾌락을 쫓아 원을 그리듯 움직여대고 있었다. 그런 이그니스의 머리채를 휘잡아 당겨 자신의 얼굴앞으로 끌어들이며 글라키에스가 말했다.
『이게 뭔지 알아? 』
이그니스의 눈앞에 조금 전 글라키에스가 만든 막대기가 떠 있었다.
『니 보짓물로 만든 거야 크크큭.. 이게 니 똥구멍속으로 들어가면 어떨거 같아? 니똥구멍에서 사르르 녹아 다시 니 보지로 흘러들어가는거야..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지.. 크크크 』
그와 함께 눈앞에서 사라진 막대얼음이 이그니스의 항문쪽에서 느껴져왔다. 약간의 격통과 함께 살짝 안쪽으로 항문을 넓히며 들어오는 막대기.. 그 자극으로인해 항문이 확대되자 뜻하지않게 질쪽에서의 느낌이 새롭게 변해갔다. 다시 움직여줬으면 하는 욕구가 온 몸을 지배하듯 들끓기 시작하며 항문에서 빠르게 녹아내리는 막대기로 인해 확장되었다가 오므라드는 느낌.. 그 순간 아랫배에서 꾸물거리며 마치 서로 연동하는듯한 움직임에 녹아서 항문을 흘러나오는 액체가 아래쪽으로 미끌어들어가는 그 느낌만으로도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스스로 하체를 흔들어보지만.. 오히려 더 애만 타올 뿐이었다.
『나 아니면 누구도 이런 쾌감을 주지 못할거라는건 너도 알고 있겠지? 크큭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다 』
이그니스의 눈은 이미 갈망으로 이성을 잃어버린 눈이었다. 끈적한 열망이 가득한 눈빛과는 다르게 최후의 저항을 하기위해 입술을 꽉 깨물고 있는듯 이그니스의 입술에서 글라키에스의 입술을 향해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지만 글라키에스가 그 최후의 의지를 꺾기위해 허리를 몇번 들썩이자 이그니스의 입술이 힘없이 아래로 떨어져내리며 글라키에스의 입술을 덮었다.
"크크크크큭!!!"
승리를 만끽하는 글라키에스는 속으로 미친듯이 웃어대며 하체의 잠금장치를 풀어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글라키에스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해도 그 격렬한 쾌락에 정신을 차리지못하고 헐떡이던 이그니스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몸을 축 늘어트리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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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달라져버린 편이네요 2부에서는 가장 많은 걸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었는데 한편으로 확..압축해서 줄여버리다보니 이상하게 전개가 되어버리는군요 ㅎㅎㅎ;; 좀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결국 이렇게 되버렸지만 백업본이 살아있었다면 이렇게 글라키에스 vs 이그니스의 전투로 시작해서 끝나는게 아닌 다른 능력자들과 싸우고 난 이후에 지친상태에서 글라키에스에게 밀리면서 글에서 맨날 말로만 이그니스는 최강최강~ 이러는 것보다 실제로 이그니스가 다수의 능력자들과 싸우면서 보시는 분들에게 헐.. 얘 완전쎄네.. 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하고 싶었고.. 그런 이그니스가 결국, 양적공세에 지쳐가다가 숙적인 글라키에스까지 등장하면서 밀리고 밀려 뭐랄까.. 능력자로서 최강이라는 모습을 보여준만큼 힘으로 너덜너덜해지는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뭐 이건 이도아니고 저도 아니게 되버렸네요 괜히 올렸나 싶기도하고 ㅠㅠ 암튼 이리 되어버렸으니 많이 부족하더라도 좋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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