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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노마키아 - 2부(13-2)


01.


 




"말도 안돼... 어떻게 이럴수가.."


 




리디아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제니스, 이그니스, 시아의 몸 상태는 리디아가 본인들보다 가장 잘 알았다. 설사 누군가 완벽하게 변장을 했다하더라도 그 내부까지 완벽하게 똑같이 만들지 않는 이상.. 리디아에게는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리디아가 스캔을 마치고 확인해본 바에의하면 리디아가 알고 있는 진짜 제니스와 그 속까지 똑같은 완벽한 진짜 제니스였던 것이었다.


 


진짜 제니스를 해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제니스의 말투, 행동 그 모든 것에서 가짜라고 확신했었다. 어떻게든 스캔만 완료되면 죽일 수 있을 것이라.. 끝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모든 것이 허사가 되어버렸다. 그 허무함이 리디아에게 손가락 까닥하기도 힘들만큼 절망감을 안겨조고 있는 것이었다. 설혹, 그 속까지 똑같이 복사한 가짜 제니스라고해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리디아에게는 더 이상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도 스캔이 완료된 이상 일단 제압은 해둘 필요성은 있었다. 제압을 할 수있다고해서 리디아의 승리는 아니다. 제압을한다해도 무엇이 달라질지.. 알 수는 없었다. 지금 리디아의 몸상태는 억지로 억제력을 발휘하고는 있지만 한 순간이라도 긴장의 끈을 놓치면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일.. 지금의 몸상태로 봤을 때 언제까지 억제력을 유지하고 있을지 리디아 스스로도 알 수 없을만큼 위태위태한 상황... 스캔을 끝낸 이상 제압을 하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상대를 아예 죽여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리디아가 의식을 잃거나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되면 제니스는 제압에서 풀려나게 될 것이었다. 제니스를 죽일 수는 없다. 그 사이 이그니스가 와준다면 좋으련만...


 


"아..그래!!"


 


잊고있었던 하나의 희망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와함께 그 희망을 무참히 꺾어버리는 리디아에게 절망감을 안겨줬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후후훗.. 리디아 너에게 좋은 걸 구경시켜주지.. 』


 


무슨 생각인지 제니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길게 드리워진 제니스 자신의 드레스를 들어올리는 것이었다. 리디아로서는 제니스가 무엇을 하려는 속셈인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런 리디아의 궁금증을 풀어주듯 제니스는 자신의 하복부가 리디아에게 노출되도록 드레스 치마를 허리까지 들어올렸다. 길죽하게 잘 뻗은 다리 사이에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금색의 음모들이 리디아의 눈에 들어왔다.


 


리디아에게는 특별할 것도 없이 그동안 수없이 봐왔던 제니스의 하체였다.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려고...?

그때였다. 제니스의 다리사이 금색의 음모 아래쪽에서부터 무엇인가 꼬물꼬물하고 움직이는듯하더니 나무에서 가지가 뻗어나가듯이 점점 앞으로 그 크기를 더해나가면서 확장해나가는 것이 아닌가? 리디아가 놀란 눈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사이 그 모습은 자리를 잡으며 완벽한 남자의 성기모양으로 그 모습을 갖추었다.


 


『이..이게 무..무슨..? 』


 


『크크큭.. 어때? 이 놈의 맛도 못보고 가버리면 너무 아깝잖아 안그래? 크큭.. 』


 


『마..말도 안돼 어떻게 이런 일이..? 』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제니스가 이런 이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니.. 거기에 전격능력이 있는 제니스가 다른 능력을 가질 수 있을리 없지않은가? 더구나 저런 매지션에게나 있을 법한 해괴망측한 능력이라니.. 놀라고있는 리디아의 앞에서 제니스는 우뚝 솟아오른 성기를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리디아의 다리를 개구리처럼 양쪽으로 활짝 벌리고 그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너.. 너...!! 제니스가 아니야!!!? 』


 


『크크큭 이제야 겨우 눈치채준거야? 맞아 난 매지션이야 상대가 누구든 완벽하게 그 모습을 복사해낼 수 있지 세포하나까지도 말야 』


 


『하..하지만 어째서 매지션이 그런 힘을.... 』


 


『매지션 주제에 어떻게 이런 강력한 힘이 있냐고? 그거야 제니스 이 년이 그런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당연한거아냐? 』


 


『설마.. 제니스의 힘까지 복사가 가능하다는...? 』


 


『어때? 대단하지 않아? 뭐.. 대상을 스캔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지금까지는 능력자를 복사해본 적은 없었지만.. 크크 하지만 이 년의 힘은 정말 대단해 이 년의 힘을 느껴보니 왜 가디언즈가 최강이라 불리는지 그 이유를 알 수있겠더군 크큭 뭐.. 특수능력은 사용할 수 없는게 좀 아쉽지만.. 너정도를 상대하는데는 상관없겠지 』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 수다스럽게 말을 늘어놓던 가짜 제니스가 자신의 기둥을 리디아의 질입구에 가져다대며 말했다.


 


『크큭.. 이런건 내 걸로 직접해야 제 맛이지!! 자 그럼 2차전을 시작해볼까? 』


 


.

.

.

.

.

.


 




『흐흐흐흐... 』


 


지금까지 가득이나 놀란 눈으로 가짜 제니스를 바라보던 리디아가 마치 실성한듯이 웃고 있었다.


 


『뭐야..? 제니스가 아니라서 충격이라도 받았나? 』


 


『그러니까.. 너가.. 제니스가 아니란 말이지..? 』


 


『크큭.. 당연하 크헉..!!!! 』


 


너무도 어이없게도 리디아의 절망을 한번에 해소시켜줄 열쇠를 이 가짜 제니스는 고스란히 리디아에게 가져다 받친 것이었다. 리디아의 생각을 모르는 가짜 제니스로서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최강이라는 가디언즈의 멤버중 하나를 여기까지 몰아붙인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주절거렸던 것이겠지만 그것이 스스로의 목을 옭아매는 죽음의 동앗줄이 될거라고는 상상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짜 제니스는 얼굴이 검불게 변하며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듯이 괴로워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숨통을 끊어놓고 싶은 심정이 울컥하고 올라왔지만 이 가짜 제니스가 한 말중에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었다.


 


『너.. 대상을 스캔해야한다고 그랬지..? 그렇다는건 너가 제니스의 몸을 직접 스캔했다는거야? 』


 


『 크어억..!! 』


 


남자는 두 손을 목에 가져다대고 입에 거품까지 물면서 다급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 말은.. 제니스가 지금 너희들에게 잡혀있단 말이야? 』


 


남자는 죽을듯이 괴로워하며 자신의 목에서 느껴지는 괴로움을 없애기위해 바둥거리며 주먹으로 목을 컥컥하고 쳐대고 있었다. 이 상태를 유지하면 몇초지나지 않아 이 가짜 제니스는 죽을 것이다. 하지만 제니스가 어디있는지정도는 꼭 알아낼 필요성이 있는 정보였기에 리디아는 조심스럽게 남자가 조금 덜 고통스럽도록 능력을 조절했다.


 


『크헉..켁켁.. 』


 


『어디야? 제니스는 지금 어디있어?  』


 


『크헉.. 컥컥.. 』


 


리디아가 다시 컨트롤을 통해 남자의 숨통을 강하게 조여들자 남자는 손을 휘휘 내저으며 말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해왔다.


 


『말해..!! 당장!! 』


 


『크억.. 크..헉헉.. 내..내가.. 켁켁.. 말한다해도.. 넌.. 제니스를 구하지 못해.. 』


 


『뭐라고..?? 』


 


『제니스가.. 허억허억.. 어디있는지 알아도.. 헉..헉.. 그 분이 있는 한... 넌 제니스를 구하지 못해.... 』


 


『그 분..? 』


 


『그리고 난.. 그 분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하지.. 거역한다면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을 당할테니까... 』


 


『흐..흐흐흐흐흐... 』


 


그 분..? 명령..? 다행스럽게도 상황을 역전시킬 수는 있었지만 이미 리디아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도 리디아의 입장에서는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지만 가짜 제니스에서 흘러나온 말은 도무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리디아가 최악이라 가정하는 상상도 초월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가짜 제니스는 마치 죽음을 각오하고 있는듯한 비관적인 웃음을 흘려내고 있었다.


 


『그래서.. 흐흐흐.. 죽어도 말 할 수 없어.. 』


 


그 순간.. 가짜 제니스는 마치 이왕 죽는거 한번 찔러나보고 죽어야겠다는듯이 있는 힘을 짜내어 하체를 힘차게 리디아를 향해 밀어붙였다.


 


『흐악..!! 』


 


순간 하복부를 용솟음치는 강렬한 자극.. 그 자극에 리디아는 순간적으로 가짜 제니스에대한 컨트롤을 놓쳐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가짜 제니스는 다시한번 하체에 힘껏 힘을 주며 자신의 기둥을 리디아의 질 깊숙한 곳까지 찔러넣었다. 일시 정전으로 모든 전원이 나간 도시에 다시 전원이 들어오는 모습과 같이 폭풍전야처럼 팽팽한 긴장감으로 정적을 이루고 있던 리디아의 몸에 흐르는 피 전체에 전원이 들어온듯 쾌감과 흥분의 스위치에 불이들어오면서 그 불빛이 온 몸으로 순식간에 뻗어나갔다.


 


『크에엑!!! 』


 


리디아는 온 힘을 짜내어 가짜 제니스의 숨통을 조였다. 숨막히는 답답한 비명소리와 함께 남자의 얼굴은 핏줄이 근육처럼 선명하게 솟아오르고 핏줄이 선 눈알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듯이 괴로워하고 있었지만 그대로 죽어도 하체만은 움직일듯이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빠르게 자신의 하체를 리디아의 허벅지 사이에 박아대고 있었다.


 


『하윽!! 하응!! 아...안.. 하악..돼..흑.. 』


 


힘을 다 쥐어짜내보지만 금방이라도 폭발해버릴듯한 몸을 억제하는데 콘트롤이 쏠리기 시작하자 가짜 제니스는 발악하듯이 피스톤질을 하면서 리디아의 가슴을 그대로 뽑아내어버릴듯이 쥐어짜기 시작했다.


 


"아..안돼... 더.. 더이상은..."


 


금이 간 부분에서 물들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약해진 부위로 조금씩 흘러나오던 물들은 어느새 거대한 압력을 주며 금이 간 부분을 더욱 넓혀가고 그렇게 무너지기 시작한 댐의 곳곳에서 물이 뿜어져나오면 댐이 붕괴되어가기 시작했다. 한번 무너지기 시작한 억제력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무너져갔다.


 


『크큭.. 크크크크크큭 』


 


통제력을 상실한 리디아에게서 완전하게 해방이 된 가짜 제니스는 고통의 비명대신 커다란 웃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리디아는 필사적으로 버티고는 있었지만 가짜 제니스가 리디아의 통제에서 완전하게 벗어났음을 알면서도 어찌 할 수없을만큼 리디아의 몸은 급류에 휩쓸려가고 있었다. 설사, 어떤 기적같은 이변이 와서 이 가짜를 죽일 수 있게 된다하더라도 몸이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리디아도 무사하지는 못할것이었다.


 




"이제.. 틀렸....어... 더 이상은..."


 


 


 


 


02.


 


 


 


『우당탕탕~!!! 』


 


어느새 자신의 이지도 거의 상실해가며 손에달라붙는 세발낙지처럼 가짜 제니스의 몸을 팔과 다리로 휘어감아가려는 그때.. 뭔가 허전함과 동시에 엄청난 아쉬움을 리디아의 몸에 뿌려놓은채로 가짜 제니스의 몸이 리디아로부터 저 멀리로 날아가 버렸다.


 


『언니!!!! 』


 


리디아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 초점이 모이지 않는 눈으로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희미한 미소를 띄우며 툭..하고 들어올렸던 머리를 바닥에 떨구었다.


 


"너무 늦었잖아..  이 바보..야.."


 




리디아가 떠올렸던 유일한 희망.. 그 희망이 방금 도착한 것이었다. 검은 색의 옷.. 은색의 목걸이.. 허리에 가늘게 늘어져있는 금색의 끈.. 야무지게 묶여있는 검은색의 머리.. 리디아에게 호감을 가져다준 순수하고도 귀여운 아이.. 미나가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이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초인종이 눌렸던 그 시간...

제니스도 이그니스도 돌아오지않아 불안했던 리디아는 미나에게 연락을 했다. 다행히 미나는 리디아의 호출에 금방 가겠다고 답해주었고 초인종이 울리던 그 때.. 리디아는 미나가 온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애초에 미나에게 연락을 안했더라면 초인종이 울렸다한들 그렇게 기다렸다는듯이 인터폰을 향해 달려가는대신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문 앞에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확인했을 것이었다.


 


『뭐..뭐야 너는... 』


 


『제..제니스 어..언니??!! 』


 


미나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놀라고 있었다. 미나가 도착했을 때 이상하게도 문은 열려있었다. 초인종을 눌러볼까하다가 살며시 들어와서 본 것은 누군가 강간당하는듯한 모습... 그래서 무작정 달려들어 발로 차서 날려버린 것이었지만 자신이 날려버린 사람이 제니스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이게 어떻게..? 죄..죄송해요 전.. 아악!! 』


 


자신이 실수했다는 생각에 말까지 더듬거리며 사과하고 있던 미나에게 제니스의 일격이 날아왔다. 한쪽 벽까지 날아가버린 미나가 일어서 놀란 눈으로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죄..죄송해요 저..전 정말 제니스 언니인줄 모르고.. 』


 


"퍼억..!!"


 


복부를 강타하는 제니스의 주먹에 미나는 크게 헛바람을 삼켰다. 그리고 해머처럼 위에서 강력한 힘이 미나의 등을향해 내리쳐졌다. 고꾸라지며 바닥에 파묻히듯 쓰러지는 미나의 머리를 제니스가 발로 지긋이 누르며 내리보고 있었다.


 


『뭐야 너는..?? 』


 


『저..저에요.. 미..미나... 』


 


『미나..? 』


 


『 아~ 그래.. 그런 애가 있었지 참.. 』


 


잠시 미나가 누구인지 생각하던 제니스가 드디어 떠오른듯이 말하며 미나의 머리에서 발을 떼어냈다. 미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제니스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게 조금 서운하긴 했어도 다행스럽게도 오해는 풀린것 같았다. 하지만.. 미나가 몸을 일으켰을 때 제니스는 미나의 머리채를 휘어잡으며 말했다.


 


『넌 어떻게 여기에 온거지? 』


 


『어..언니가 불러서... 』


 


『그래..? 그럼 언니한테 가봐야겠네? 』


 


『아악..!! 』


 


묘하게 웃는듯한 표정이 되어보이는듯하던 제니스가 다시금 미나를 리디아가 쓰러져있는 방향으로 던져버렸다. 미나의 몸이 다시한번 반대편 벽으로 향해 날아가 벽에 부딪치며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제..제니스 언니 왜.. 』


 


미나는 제니스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얼마전 미나가 방문했을 때는 가디언즈에 들어오지 않겠냐고 권유하던 제니스가 이번에는 다짜고짜 공격을 해오다니.. 물론, 미니가 제니스인줄 모르고 공격을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해도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일어서려는 미나의 눈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는 반쯤 죽어가는듯한 모습의 리디아가 보였다.


 


『어..언니!!!! 』


 


미나는 다급히 리디아에게 달려갔다. 리디아는 새우처럼 몸을 웅크리고 거의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듯 몸만 부들부들 떨어대고 있었다.


 


『언니 괜찮아요?!!! 』


 


『하으윽..!!! 』


 


리디아에게 손을 가져다대는 순간 묘한 신음 소리를 내며 리디아는 미나의 손길을 거부했다. 도저히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는 미나의 얼굴을 향해 제니스의 발이 날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나도 고개를 뒤로 젖히며 제니스의 공격을 피하고서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니스 언니.. 무슨 상황인지 설명을 해주세요 』


 


『설명..? 크큭.. 좋아 얌전히 벗고 보지구멍을 열고 엎드린다면 설명해주지.. 』


 


당황하며 계속 공격에 당하기만하던 미나의 모습이 지금까지와는 조금 달라보였다. 제니스의 말에 당황하지도 그렇다고 놀라지도 않은채 가만히 제니스의 얼굴만 응시하고 있었다. 그런 미나의 얼굴을 향해 다시한번 제니스의 주먹이 날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미나는 그 주먹을 간단히 피해버렸다.


 


『이게..?!! 』


 


자신의 공격을 간단히 피해버리자 열이받은 제니스의 무차별한 공격이 미나를 향해 쏟아져 나아갔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고작 C랭크로 평가받는 정도의 능력자가 A랭크중에서도 상위랭크에 속하는 제니스의 공격을 모두 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뭐야..? C랭크정도라더니 꽤 버티잖아? 』


 


『너...!! 』


 


갑자기 언니가 아니라 "너"라고 부르는 미나의 말.. 그 말에 제니스는 움찔하며 놀라고 있었다. 언니언니 하고 부르던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잠시의 정적.. 그 정적을 깨고 미나가 제니스를 향해 빠르게 앞으로 쏘아져나왔다. 제니스는 곧바로 팔을 들어 방어했으나 방어를 위해 올린 팔에는 어떤 충격도 느껴지지 않았다. 팔을 내리며 팔에의해 가려졌던 시야가 트이는 순간...!! 제니스는 옆머리로부터 강력한 충격을 느끼며 한쪽으로 멀리 날아가버렸다.


 


『아악..!!! 』


 


제니스는 재빨리 몸을 일으켜 앞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날아가기전 미나가 있던 자리에 미나는 없었다. 당황하며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미나의 모습은 역시 보이지 않았다.


 


"설마..?"


 


마지막 남은 방향인 위를 올려다보는 순간 천장에서 발돋움을 한 미나의 주먹이 그대로 제니스의 얼굴에 작렬했다. 조금전과는 반대로 이번에는 제니스가 바닥에 얼굴을 박은채 고꾸라져 쓰러져버렸다.


 


『으아아아!!!! 왜!! 어째서!!! 』




거실의 집기들을 닥치는대로 부셔가며 제니스는 광분하며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제니스의 힘을 복사한 가짜 제니스는 A랭크중에서도 탑에 드는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눈 앞에 있는 작은 소녀는 고작 C랭크로 평가되는 하급능력자였다. 힘이나 스피드 그 모든 면에서 자신이 압도적임에도 공격은 커녕 얻어터지고만 있으니 분통이 터질수밖에... 그 이유를 말해주듯 미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제니스 언니가 아니니까.. 』


 


『뭐라고?? 그게 뭐가 어쨌다고!! 이 몸은 A랭크란 말이다!! 너같은 C랭크따위에..!!! 』


 


『제니스언니는 나보다 훨씬 경험이 많은 분이야.. 그런 언니가 이렇게 눈에 뻔히 보이는 허접한 공격을 할 리가 없잖아.. 』


 


하지만 분명 힘 차이는 있었다. 가짜 제니스는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계속 당하고 있었지만 큰 데미지는 없다.. 싸움이 조금 장기전으로 간다해도 A랭크가 체력적으로 더 우수한 것은 당연한 일.. 이 대가를 반드시 치루게 해주리라!!


 


『씨팔..!! 아무리 그래도 C랭크는 C랭크일뿐..!! 네 년을 발가벗겨 고통이라는게 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지!! 』


 


『아니.. 그렇겐 안될거야.. 저 아이는 내꺼니까.. 』


 


미나가 한 말이 아니었다. 미나는 여전히 가짜 제니스의 앞에 서 있었고 그녀의 입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목소리도 미나의 목소리와는 달랐다. 머리가 바짝 설만큼 싸늘한 느낌이 들어왔다. 그리고 누군가 가짜 제니스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끄아아악!!! 커헉.. 끄어어..!! 』


 


고통에 발버둥치던 제니스가 무릎을 꿇고 피를 토하며 바닥으로 쓰러져내렸다. 그와 함께 뒤에서 제니스를 끌어안고 있던 리디아의 몸도 기울어지며 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


 


『언니~!!!! 』


 


 


 


 


 


03.


 


 


미나와 가짜 제니스사이의 전투경험차이는 굉장히 컸다. 비록 가짜 제니스가 힘이나 스피드면에서 월등하게 우위에 있다고해도 수많은 전투경험이 있는 미나에 비해 실제 전투경험이 없다시피한 가짜 제니스의 경우 동작도 너무 커서 어떤 공격을 할 것인지도 훤히 보이는데다 방어를 하는 경우에도 끝까지 상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방어를 위해 올린 팔이 시야를 가려버려 정면으로 달려오던 상대가 이미 옆에 서 있음에도 그걸 알아채지 못할만큼 상대를 시야에 담아두지도 못했다.


 


리디아를 강간하고있는듯한 모습..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못할정도로 이상이 있는 리디아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점.. 미나에대해 관심이 별로 없다고해도 가디언즈로 오라는 권유까지 한 제니스가 미나를 전혀 모르는듯한 느낌.. 거기에 미나가 언제나 동경해왔던 가디언즈.. 그 중에 특히 전투를 담당하고 있는 제니스가 하는 싸움이라고하기에는 너무도 형편없는 공격.. 공격이 적중하지 못하는 것에 씩씩거리며 달려들면서도 정작 특수능력인 전격능력은 전혀 사용하려하지도 않는 점... 그런 점에서 미나는 자신이 알고있는 제니스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제니스를 진심으로 공격하는 것은 미나로서도 꺼려지는 일이었고 그 사이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린 리디아가 미나마저 당해버리지않게하기위해 있는 힘을 짜내어 가짜 제니스를 죽여버렸다. 하지만 이제 리디아도 한계를 맞이하고 있었다.




『언니~~~!! 괜찮아요? 』


 


『손대지맛!! 저리가!! 』


 


리디아는 매몰차게 미나의 손길을 뿌리쳤다. 미나는 잔뜩 겁을 먹은듯한 표정으로 리디아에게 차마 손을 대지도 못하고 어찌할 줄 모르며 머뭇거리고 있었다. 리디아는 힘겹게 숨을 고르고 조용해진 목소리로 타이르듯 미나에게 말했다.


 


『와..와줘서 고마워.. 하지만 이제 됐어.. 그만 돌아가.. 』


 


『언니.. 하지만.. 』


 


『제발 꺼져버리란 말이얏!!! 』


 


『어..언니...? 』


 


리디아는 양 손으로 다리 사이를 꾹 누르며 미나에게 소리치고 있었지만 사실은 가지마.. 내 옆에 있어줘.. 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목밑에까지 치밀어 오르는 것을 꾹 참고 있었다. 예전 제니스의 몸 상태를 보면서 알 수 있었다. 이건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물론, 미나에게 리디아같은 능력이 있다면 리디아가 제니스에게 했던 것처럼 어떻게든 해볼 수있을지 모르겠지만 미나는 그런 능력은 커녕 특수능력도 가지지 않았다.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지금도 미나에게 손으로 마구 휘저어달라고 애걸하고 사정하고 싶은걸 억지로 눌러참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는.. 어떻게 될지... 흥분감에 못이겨 괴로워하며 고통스러워하다 정신을 잃을지.. 아니면 스스로 미친듯이 자위라도 하다가 밖으로 뛰쳐나가 생면부지인 남자들에게 섹스를 구걸하며 안기게 될지.. 그저 리디아의 막연한 추측일 뿐이지만 만약 이대로 이 끓어오르는 흥분감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NH가 될 가능서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리디아의 능력이 없었다면 이미 훨씬 이전에 자제력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르는 일.. 이제 체력적으로도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참 묘한 일이었다. 리디아는 왜그런지 치료실에서 미나가 눈을 떠 처음 미나를 마주했을 때 미나가 참 마음에 들었다. 미나도 가디언즈를 많이 동경하고 있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지금처럼 자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두려운 상황에 비록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못할지몰라도 누구라도 옆에 있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지만..  이율배반적으로 어차피 피할 수 없을거라면.. 미나에게 추한 꼴을 보이고 싶지는 않다는 바람도 그에못지않게 강했다. 게다가 다른 적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일.. 갈등은 커져만 갔다.


 


『부탁이야.. 그냥.. 그냥 이대로 돌아가줘... 』


 


이제 말을 하기도 버거울만큼 리디아는 겨우겨우 말을 쥐어짜냈다. 그러자 미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미나가 일어서는 기척을 느끼며 리디아는 몸을 최대한 다리를 모으고 굼벵이처럼 몸을 웅크리며 자신에게 다가올 시련을 준비했다.


 


"가지마.. 제발.. 가지마...."


 


그 말이 자신도 모르게 금방이라도 입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아 한 손으로는 입을 틀어막은채 리디아는 그렇게 미나를 보내고 말았다.


 


 


 


04.


 


 


누군가 리디아를 살며시 들어올렸다. 그 누군가의 손이 그저 몸에 닿는 것만으로도 흠짓하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안겨버릴 것만같은 충동이 몰려들만큼 온 몸 전체가 성감대가 되어버린듯한 느낌이었다. 누구일까..? 적일까..? 이제 그런 것따위는 아무런 상관없다.




리디아를 침대에 눕혀주고 있는듯이 등에서부터 푹신하게 몸을 감싸는 침구의 느낌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순간 아무런 생각도없이 자신을 안아주고 있는 누군가를 꼭 끌어안아버렸다. 자신을 죽이러 온 적이라도 상관없다. 이걸.. 해소할 수만 있다면...


리디아가 누군가를 있는 힘껏 끌어안자 그 누군가도 리디아 목과 등에 팔을 두르며 끌어안아주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어떤 자극을 주려하지도 않고 어떤 무엇을 하려하지도 않은채 그대로 그렇게 리디아처럼 상대를 졸라대듯한 힘이 아닌 부드럽게 감싸안는듯한 모습으로 한참동안이나 그렇게 리디아를 안아주고 있었다.


 


신기한 일이었다.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긴 포대기속에 있는 아이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는 것이었다. 마치 세상을 집어삼킬듯한 거대한 폭풍우를 만들어내는 구름 사이로 내비치는 따뜻한 햇살처럼... 강렬한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있는 힘을 다해 옷깃을 여미고 있던 손이 따사하게 비춰드는 햇살에 조금씩 그 힘을 풀어내듯이 상대의 몸을 으스러트르기라도 할듯이 강하게 끌어안고 있는 리디아의 손에서 힘이 스르르 풀려나가는 느낌이었다. 리디아는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향긋한 내음에 윤기가 흐르는 검은 머리카락..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상대가 누구인지는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미나.. 바로 그 아이일 것이다.


 


"옆에 있어 줬구나"


 


리디아가 눈을 뜬 것을 알아챘는지 리디아를 부드럽게 끌어안아주고있던 상대가 상체를 살짝 들고는 리디아를 바라보았다. 옆에있어준 것이 고마워서일까..? 왜 그런지는 리디아 스스로도 잘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미나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는 꼴사납게도 눈물이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눈물이 나오는걸 애써 참고 있는 얼굴이 불편해보였는지 걱정되는 얼굴로 미나가 물어왔다.


 


『언니 괘..괜찮아요..? 』


 


리디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미나에게 말했다.


 


『키스.. 해줄래..? 』


 


『아앗..! 』


 


미나가 리디아에게 얼굴을 가까이하려는 순간 미나의 젖꼭지가 리디아의 딱딱하게 발기되어있는 젖꼭지를 스치고 지나가자 미나와 리디아가 서로 입을 맞추기라도 한듯이 동시에 가벼운 탄성이 흘러나왔다. 금새 귓볼까지 봉숭아물들듯이 새빨갛게 물들어오르며 어쩔 줄몰라하는 미나의 귀여운 모습에 리디아는 훌쩍 미나의 입술을 빼앗아버렸다.


 


리디아는 미나와 입을 맞추고 있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조금 전 유두끼리 부딪쳤을 때 리디아가 느낀 것은 치솟을듯이 강렬하지도 감전되어버릴듯이 짜릿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는 그런 메마른 느낌도 아니었다. 조금 전의 흥분이 강렬하게 폭발하면서 주위에 있는 것을 모두 날려버리는 그런 종류의 것이라면 방금의 그것은 한 겨울 자연스레 사람들을 모닥불로 모이게 만드는 훈훈함.. 그렇게 자기가 빠져드는지도 모르게 빠져드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달콤한 그런 느낌의 것이었다.


 


리디아의 목에서부터 어깨 그리고 가슴까지 미나는 리디아의 몸 곳곳에서 집요하게 쾌락을 요구하며 날뛰고 있는 떨림을 때로는 혀로 때로는 입술로 빨아들여갔다. 미나의 입술이 지나간 자리에는 폭풍처럼 거센바람대신 살랑이는듯한 잔잔한 바람만이 기분좋게 하늘거리듯 리디아의 몸을 간지럽히고 있었고 마사지하듯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손이 지나간 자리에는 햇볕같은 따스함이 포근하게 베어들었다.


 


허벅지와 종아리 그리고 발가락 하나하나에까지 정성스럽게 키스를 해주던 미나가 마지막으로 허벅지 사이의 은밀한 부위에 도달했을 때.. 리디아는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렵고 무섭게 용솟음치는 것이 아닌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느끼는 평화롭고도 나른하면서도 기분 좋은 느낌에서 깨어나고 싶지도 않았지만 부끄럽다는 생각도 같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미나의 손이 리디아의 손에 와 닿는가 싶더니 리디아의 손을 꼬옥 잡아주는 것이었다. 자신이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걸 알아챈 것일까 미나가 배려해주는 것같은 느낌에 리디아도 자신의 손을 잡아주는 미나의 손에 꼬옥 힘을 주자 그제서야 미나는 천천히 혀로 축축하게 벌어져있는 음순주위를 핥아내주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충만감.. 남자의 것이 안으로 깊게 들어올때 느끼는 충만감과는 전혀 다른 충만감이 느껴져왔다.


 


『아.. 아아.. 』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으면서 주위를 핥아내어주는 그 기분 좋은 간지러움은 음부 주위가 팔딱거리며 그것이 안으로 밀고 들어왔으면 하는 안타깝고 아쉬운 그런 느낌이 아닌 혼자 느끼기에는 너무 아까운 그래서 미나에게도 네가 나에게 주는게 이렇게 좋은 느낌이었어라고 알려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안타까움.. 같은 안타까움이지만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그런 마음이 들어오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


 


힘겹지 않은 숨결.. 달달 볶아대듯 재촉하고 그래서 불안해지고 답답해지는 그런 느낌이 아닌 정말 몸안을 가득 채우며 구름위까지 붕 떠버릴듯한.. 그래서 천국이라는 곳이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느낄 수 있을것만같은 황홀함에 리디아는 빠져들고 있었다.


 


『조..조금 괜찮아진거 같아요..? 』


 


어느새 미나는 리디아의 얼굴쪽으로 다가와 묻고 있었다.  이 아이가 지금 전해준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모르고 있는 걸까..? 지금 이 느낌을 그대로 다시 미나에게 전해주고 싶지만.. 나로서는 무리겠지.. 그런 생각들이 들어왔다.


 


『꺄앗-!! 』


 


리디아가 갑자기 미나의 팔을 잡고 미나를 리디아의 아래쪽으로 잡아끌어 눕히자 미나는 깜짝 놀라 작은 비명소리를 내고 있었다. 놀란듯이 동그래진 눈.. 그리고 부끄러움으로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 그 얼굴을 보며 리디아는 웃음이 나오는걸 참을 수 없었다.


 


『미나야~ 』


 


『네..?? 』


 


『아무래도 말야.. 나.. 그거 맞는거 같아.. 』


 


『네..? 그..그거라니요..? 』


 


『나 정말 레즈 맞나봐~ 흐.. 흐흐흐흣.. 』


 


『어..어..언니? 꺄앗!! 』


 


스스로 말하고도 그 말이 너무 웃겨서 스스로가 듣기에도 음흉해보이는 이상한 웃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더 이상 커질수 있을까 싶을만큼 동그랗게 커져있던 미나의 눈이 더 크게 놀라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는대신 그대로 미나를 덮쳐버렸다. 미나 역시 그런 리디아를 밀쳐내거나 하는 일 없이 오히려 리디아를 꼭 끌어안아주고 있었다.


 


.

.

.

.

.


 


『그런데.. 미나야 어째서 가지않고 되돌아온거야? 』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어요.. 지금하고는 반대였지만.. 』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


 


『네에.. 그때는 정말 이..이런 말하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아무 남자한테라도 안기고싶을만큼 몸이 막.. 』


 


『그래서? 』


 


『그때 선생님이 절 안아주셨는데.. 그러고나서 훨씬 편해졌었거든요 』


 


『편해..졌다고..?? 』


 


『네.. 그 때는 선생님이 절 잡아주셨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무서워요.. 만약, 그때 선생님이 날 잡아주시지 않았으면 난 어떻게 됐을까.. 그냥 그 때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언니도 어쩌면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어쩌면.. 선생님이 내게 해주셨던 것처럼 나도 언니한테 그렇게 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


 


리디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건 그렇게 여자가 안아주는 것만으로 간단히 해결될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였으면 제니스때 리디아가 그렇게 애먹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었다. 미나가 리디아에게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을테고 지금 자신의 몸상태만봐도 미나의 말은 거짓이 아니라는것쯤은 알 수 있었다.


 


미나는 그 선생님이 미나를 그 욕정에서 해방시켜준 것이라 믿고 있는 모양이지만 지금도 이런 결과를 보였다는 것은 아마도.. 그 선생님이 아닌 미나.. 이 아이가 그 원인일 것이다.  첫번째 만날때 보았던 믿기 어려울정도로 폭발적인 힘과 스피드.. 그리고 두번째 만남인 오늘 보여줬던 이 부드러운 치유력.. 역시 그냥 평범한 아이는 아니다..


 


『미나야.. 』


 


『네? 』


 


『부탁하고 싶은게 하나 있는데 말야... 』


 


『네~ 제가 할 수 있는거라면요 』


 


『그럼.. 우리 한번만 더 하자~ 으흐흐흐흐 』


 


『네에?? 』


 


리디아는 놀란 표정의 미나에게 달려들어 미나를 꼭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미나 이 아이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것이 궁금하기도하고 알아보고싶은 마음이 들어왔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뭐 아무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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