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인간 - 12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Hambora Site

사육인간 - 12

양이 많은지 잘려서 1장씩만 올립니다. 짧아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

 

 <23. 국화꽃>

 
  온몸에 진땀을 흘리며 이를 악물고 미친 듯이 머리를 흔들면서 상처받은
짐승처럼 신음하는 시즈코 부인. 부인의 단말마를 보려고 사람 인자형으로
고정되어 있는 탁자 주위에는 악덕 변호사인 이자와를 비롯해 다시로, 모리다,
가와다와 오니겐 들까지 덤벼들어 술에 취한 눈을 가늘게 뜨고 자세히 관찰하며
야유를 보내는데, 이미 부인의 귀에는 악마들의 조소도 냉소도 잡음처럼 들릴
뿐이었다. 자신감이나 자존심 같은 일체의 인간적 감정도 박탈되어 윤기 나는
알몸으로 탁자 위에 올라가 있는 부인에게 남은 마지막 저항은 악마들이 기대하는
패배자의 비참한 모습을 속속들이 드러내지 않는다는 그저 그 정도였다. 그러나
악마들은 그것을 더욱 재미있어하고 위협적으로 공격의 손을 늦추지 않는다.
목숨을 건 듯이 필사적으로 힘을 내어 참으니 부인 몸 속의 피는 거꾸로 돌기
시작하고 이미 의지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게 되어버렸다. 몸의 내부에서 이상한
구토 같은 것이 비어져 나와 시즈코 부인은 비명에 가까운 절규의 소리를 지르고
매끄러운 목덜미를 드러내면서 덜컥 기절을 해버렸다.
 
  "호호호."
 
  찌요의 소란스런 이상한 웃음소리. 긴코의 은밀한 미소. 아름다운 부용 꽃잎이
팔랑 떨어진 것처럼 시즈코 부인은 맥없이 쓰러졌다. 시즈코 부인이 정신을
잃음으로써 드디어 악마들의 고문은 중지된다.
 
  "참 대단하군."
 
  찌요는 손수건으로 입가를 누르며 계속 보고 있더니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배꼽이 빠져라 웃었다. 심한 폭풍우를 만나 격파되어 버린 제방을 악마들은
몸을 앞으로 내밀고는 신이 나서 바라보며 손뼉을 쳐대며 웃었다.
 
  "어이, 확실히 해, 꼴 보기 싫어."
 
  가와다는 의식을 잃고 있는 시즈코 부인의 뺨을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렸다.
맥없이 드러누워 있는 시즈코 부인은 눈을 감은 채 입을 작게 벌려 숨을 쉬고
있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이마는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다.
 
  온몸에 흠뻑 진땀을 흘리며 무대 위에 묶여 있는 미녀 두 사람.
 
  게이코는 의식을 회복하고 얼굴을 옆으로 돌린 채 지옥 같은 수치심에 흐느껴
울고있었고, 시즈코 부인은 풍만한 유방을 들썩이고 있었지만 아직 의식은
회복되지 않았다.
 
  "이것이 명기라는 것입니다. 잘 보십시오."
 
  다시로는 찌요에게 부인의 하복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좌우로 갈라진
부인의 매끈한 우윳빛 허벅지는 이따금 실룩실룩 미묘하게 경련을 하며 절정에
다다랐던 그 여운을 전하고 있었다. 그 양 허벅지가 붙어있는 부분을 덮고
있는 수풀은 깎여진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 어슴푸레했지만 정신을 잃은 부인의
속에서부터 뿜어져 나온 뜨거운 그 무엇으로 엷은 수풀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약간 부풀어오른 그 중심부에는 오니겐이 애용하는 고무로 만든 긴 것이 깊숙이
꽂혀 있고, 그것이 실룩실룩 잠깐씩 흔들리는 것도 쾌락의 여운을 전하는 점막의
수축에 의한 것인지도 모른다. 오니겐은 시즈코 부인의 여음의 기능에 대해
찌요에게 알려주기 위해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갈라진 부분을 벌려 통구를 꽂은
채 화육층을 노골적으로 개화시켰다. 담홍색의 감미로운 화육은 끈적끈적하게
물기를 띠고 있었으며 겹겹이 둘러싸인 꽃 주름은 마치 연체 동물이 수축하는
것처럼 깊이 꽂혀 있는 통구를 꽉 조이고 있었다.
 
  오니겐이 통구를 천천히 끌어올리려 하자 꽃 주름은 무의식중에 패류 같은
긴박력을 발휘하여 도망가려는 그것을 세게 잡아당기는 것이었다.
 
  "정말로 조개가 사냥감에 달려드는 것 같죠. 이런 걸 명기라고 하는데 수천
명중에 한 명 있을까말까 해서 이런걸 맛 본 남자는 그만 홀딱 빠져버리지요."
 
  오니겐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헤에, 찌요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다시 한번 시즈코 부인의 여음
내부로 눈을 들이대고 본다. 아직까지도 그 근육은 실룩실룩 거리며 쾌락의
경련을 하면서 느린 수축을 보여주어 마치 다른 생물체를 거기에서 본 듯한
착각을 했다.
 
  "마치 조개 같군."
 
  찌요가 그렇게 말하고 웃자 오니겐은 그래요, 이건 바로 패주죠, 라고 말하며
성숙한 화육의 상벽부에서 돌기하여 우뚝 서 있는 음핵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며
찌요에게 보여주었다.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쉰 시즈코 부인은 마침내 의식을 되찾았는지 눈을 살짝
떴다. 뭔가 멀리 있는 것이라도 보려는 듯 부인의 젖은 눈이 멍하니 천장을
향했다.
 
  "정신이 든 것 같군, 부인."
 
  악덕 변호사 이자와가 그 테 없는 안경을 걸친 느물거리는 얼굴을 불쑥 내밀자
부인은 무서운 현실로 돌아왔다는 두려워하는 표정이 되어 붉어진 얼굴을 옆으로
휙 돌렸다.
 
  "실례했습니다. 지금 오니겐의 설명을 들었는데, 부인은 정말로 명기를 가졌군요.
나는 말이지요, 명기라는 것을 말로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확실히
실물로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자와는 그렇게 말하고 부인의 달아오른 뺨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건드리고는
다시 부인의 하체 쪽으로 다가와 찌요와 함께 부인의 여음 구조에 대해 오니겐의
설명을 들었다.
 
  "이런 주머니나 항아리를 가진 여자는 소위 화전 차라는 쇼에 안성맞춤이지요.
바나나 자르기, 계란 가르기 등 얼마나 재미있다고요. 손님을 즐겁게 해줄
수가 있어서 장사꾼에게는 큰 돈벌이가 될 물건입니다."
 
  오니겐은 부인의 그 부분을 만지작거리며 활짝 열린 질 구까지 찌요와 이자와에게
보여주며 신이 나서 설명을 하고있었다. 시즈코 부인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굴욕감을 느꼈지만 몸과 마음이 완전히 짓밟혀버려 어느새 인간적인 사념을
상실해가고 있었다. 자신은 인간이 아니고 하나의 물체가 되어간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설마 여기서 부인의 클리토리스까지 이렇게 확실히 보리라고 찌요는 다시
이상한 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부인의 하체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그건 그렇다 치고, 훌륭하군. 패주란 흔히 흥분하게 되면 여기 이렇게 튀어나오는
것이라고들 하지."
 
  찌요는 손가락으로 그 솟아오른 육아를 가볍게 눌렀다. 과연 거기에 증오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찌요의 손이 닿자 심신이 모두 망가진 시즈코 부인이지만
약간의 생리적 혐오가 몸 속에서 발끈했을 것이다. 부인의 온몸은 감전된 듯
경련을 일으켰다.
 
  "찌요 부인과 이자와 선생에게 은밀한 곳까지 보여드릴 수 있었기에 이 부인이
기뻐서 저러는 겁니다."
 
  다시로가 돌연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있는 부인을 이상하다는 듯이 보면서
찌요들에게 말했다.
 
  "너무 기쁜 나머지 보통은 부끄러워서 보여줄 수 없는 패주까지도 이렇게
솟아올라 있잖아요."
 
  긴코가 이렇게 말하자 찌요는 금니를 드러내며 배꼽이 빠져라 웃었다. 이렇게
되면 핵의 껍질까지 완전히 벗기고 찌요 부인에게 보여드리자며 긴코는 아케미를
시켜 시즈코 부인의 뜨겁게 녹아 내린 점막 층에 손가락을 집어넣도록 했다.
그것은 마치 요리사가 생선의 내장을 다루는 듯한 능숙한 솜씨를 느끼게 했다.
 
  "어째 벌써 텁수룩해진 것 같네."
 
  찌요는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웃으며 긴코들의 능숙한 솜씨를 재있다는
듯 보고 있었다.
 
  "여기는 얇은 표피가 있어서 남자의 그것과 같지요. 봐요, 이렇게 해서 부드럽게
껍질을 벗겨주면, 그렇지, 알맹이가 확실하게 드러나죠."
 
  긴코는 그런 음탕한 작업을 하면서 얇은 종이가 떨리는 듯한 소리로 흐느껴
우는 부인을 향해 설득하듯이 말했다.
 
  "이런 일을 일일이 괴로워한다면 이 세계에서 견딜 수가 없어. 부끄럼 따위는
초월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시즈코 부인은 결국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끔찍한 고문을 당하고 비참한
모습을 이들 비열한 인간들 앞에서 속속들이 드러내버린 것이다.
 
  시즈코 부인은 이미 이런 이차원의 세계에서의 탈출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 알게 된 지금은 이 세계의 꽃으로 살아갈 것을 결심하고 이제부터 더욱
이 집의 도깨비들이 자기의 육체를 어떻게 변화시켜갈까 하는 오히려 이상야릇한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즈코 부인은 이 나쁜 여자들이 아무리 야유를 하고 아무리 웃어도 눈을
꼭 감은 채 입으로 작게 숨을 쉬고 있을 뿐이었다. 찌요도 두 불량 소녀 사이에
끼여서 시즈코 부인의 뺨을 감싸쥐고는 얼굴을 찬찬히 보았다.
 
  "다 봤어요. 호호호, 오늘은 정말로 좋은 공부가 됐어. 그럼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두기로 하지."
 
  긴코, 아케미, 찌요 세 사람은 카메라를 들고 부인의 발 쪽으로 간다. 그녀들은
낄낄 웃으며 부인에게로 렌즈를 향해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심한 저항이 마치 거짓인 양 시즈코 부인은 아우성도 치지 않을뿐더러
발버둥도 치지 않았다.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잔뜩 찍었어요. 이것이 도야마 시즈코 부인의 사진이라는
걸 알면 프리미엄이 굉장히 많이 붙어서 날개 돋친 듯이 팔릴 거예요."
 
  아케미가 긴코의 어깨를 치며 웃어젖힌다.
 
  긴코가 그렇다며 희희낙락한 얼굴로 부인의 귓가로 온다.
 
  "그래 이렇게 되면 좋은 기회가 아닌가. 아가씨와 함께 항문까지 찌요 부인에게
보여드립시다."
 
  다음으로 감상하고 싶은 꽃은 국화라고 긴코는 노래하듯이 말하고 가와다와
오니겐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하였다.
 
  "과연, 그것 재미있겠군."
 
  잽싸게 가와다와 오니겐은 분담해서 사다리를 가져오더니 천장의 대들보에
하나씩 밧줄을 통과시켜 늘어뜨려진 밧줄 끝에 각각 하나씩 대나무를 옆으로
매달았다.
 
  "자아, 부인도 아가씨도 괜찮지."
 
  무대에 꽉 묶여 있는 두 미녀, 또다시 대나무의 양끝에 허벅지가 묶였다.
 
  몇 분 후, 시즈코 부인과 게이코의 발은 무대 위에서 직각으로 구부러진
모습을 하고 있다. 언젠가 쿄오코와 그의 여동생 미츠코가 지독한 관장 고문을
당했던 것과 같은 포즈를 지금 시즈코 부인과 게이코가 강제로 취하고 있는
것이다.
 
  손에 손에 위스키가 담긴 컵을 든 비겁한 남녀는 비참하다기보다 일종의
그로테스크한 포즈를 취하도록 강요당한 두 미녀의 주위를 둘러싸고 놀려대었다.
 
  "저어, 확실히 보이지가 않네. 베개를 엉덩이 밑에 깔아봐요, 가와다 씨."
 
  긴코가 가와다 쪽을 보며 말했다.
 
  가와다가 가져온 두 개의 베개를 각각 받은 긴코와 아케미는 그것을 바로
시즈코 부인과 게이코의 엉덩이 밑에 깔려고 하였다.
 
  "도와드릴까요?"
 
  이자와와 찌요가 호기심 어린 눈빛을 하고 부인 쪽으로 다가왔다.
 
  게이코는 다시로와 가와다 둘에 의해 허리 부분이 들려지고 있었다. 그 아래에
아케미가 재빨리 베개를 밀어 넣었다. 밀어 넣어진 베개 위에 게이코의 엉덩이가
턱 올라가자 아케미가 큰 소리로 웃으며 소리쳤다.
 
  "우와, 게이코의 항문, 동그랗네."
 
  이자와는 웃으면서 찌요와 함께 시즈코 부인의 허공에 매달린 보기 좋은
허벅지와 풍만한 엉덩이 아래로 손을 넣어 영차 하며 들어올리고 있었다.
 
  "부인의 엉덩이는 꽤나 무겁군."
 
  찌요는 재밌다는 듯 말하며 부인의 허리 부분을 이자와와 함께 들어올리고
긴코가 재빨리 베개를 밀어 넣자 그 위에 부인의 엉덩이를 올려놓았다.
 
  긴코는 바로 허리에 베개를 대고 있는 시즈코 부인의 앞쪽으로 돌아가 엿보듯이
하더니 아케미의 흉내를 내었다.
 
  "우와, 부인의 항문이네."
 
  긴코가 쇠된 소리를 더욱 높여 모두를 웃겼다.
 
  긴코로서는 처음 보는 시즈코 부인의 베일이 벗겨진 수치스러운 모습이었다.
알몸의 시즈코 부인을 이쪽저쪽으로 옮길 때, 걸을 때마다 좌우로 조금씩 흔들리던
부인의 관능적인 엉덩이를 긴코는 넋을 잃고 보았다.
 
  어쩜 저렇게 훌륭한 엉덩이를 갖고 있을까 하며 무심결에 발을 멈추고 쳐다보곤
했다. 그 관능미를 더욱더 살려 볼록 솟은 엉덩이를 둘로 나누는 깊은 골은
검은 그늘을 띠어 거기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성숙한 색기를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시즈코 부인은 그런 은밀한 그늘도 지금 누워서 다리를 허공을 향해 묶인 채
엉덩이는 허리에 댄 베개 위에서 뒤로 젖혀져 완전히 까발려진 채 속까지 감추지도
못하고 드러내 보이고 말았다.
 
  긴코는 일순간, 봐서는 안 되는 금단의 꽃 열매를 본 것처럼 숨을 들이마셨다.
 
  "부인, 그런 것까지 내게 보여 주셔도 될까요."
 
  찌요는 다시 손수건으로 입을 누르듯이 하고는 웃었다.
 
  찌요가 웃을 때 입을 손수건으로 가리는 것은 그 보기 싫은 뻐드렁니를 감추기
위해서일 것이라 생각하자 긴코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시즈코 부인과 찌요
부인의 외모는 누가 봐도 천지 차이가 아닌가.
 
  "설마 여기서 부인과 아가씨의 항문까지 보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어."
 
  이자와는 이끌리듯이 부인의 엉덩이 근처로 다가와 테이블 끝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테 없는 안경을 벗어 부인의 엉덩이 안쪽에 감춰진 국화 봉우리를 닮은
부풀어오른 것을 음흉한 눈으로 보고있었다. 미묘한 세로 주름이 얇게 에워싼
듯한 고혹적인 꽃봉오리를 닮은 부인의 그것은 조금 전까지 담홍색의 화층을
분방하리만큼 수축시킨 화즙을 뿜어내던 앞쪽의 갈라진 부분과는 반대로 고요히
숨죽이고 있었다. 그 두 부끄러운 부분을 비교하듯이 보며 이자와는 음란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이런 미인이 여기서부터는 오줌, 여기서부터는 똥을 눈다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군요."
 
  이자와가 말하자 찌요는 풋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자와 선생, 그렇게 심한 말을 하면 어떡해요. 시즈코 부인이 아직 울고
있잖아요."
 
  찌요는 이자와의 팔을 살짝 꼬집으며 낮게 웃었다.
 
  "우리는 도야마 가를 등에 업고 큰돈을 벌려는 나쁜 사람들이니까. 그 증오스런
사람들에게 패주를 세워 보여주고 항문까지 드러내 보인 부인의 분한 마음을
상상해 보세요."
 
  찌요는 일부러 시즈코 부인에게 들릴 만큼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럼, 시즈코 부인과 게이코에 대해서는 우리한테 맡겨주시면 됩니다. 두
번 다시 밖으로 도망친다던가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우리가 평생 여기서
돌봐줄 생각이니까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시로는 찌요를 향해 간살스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례는 충분히 할 테니 잘 부탁해요, 다시로 씨."
 
  "예, 여기는 오니겐이라는 강력한 아군이 있으니까, 이 사람에게 철저히
훈련시키도록 하여 몸도 마음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꿔놓을 생각입니다.
에로 쇼의 대 스타로 만들 생각이니까요."
 
  다시로가 손짓하여 오니겐을 부르자, 앉아서 한잔하고 있던 오니겐이 피우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놓고 다시로와 찌요 옆으로 다가왔다.
 
  "지금 이렇게 드러내놓고 있는 부인의 똥구멍은 다음주 정도부터 훈련에
들어갑니다."
 
  느닷없이 자신이 맡은 일의 예정을 말했기 때문에 다시로도 당황하는 표정이
되었다.
 
  "구슬 나누기라든가, 삼단 조이기라든가 하는 것은 앞쪽으로 하는 것일 거고,
뒤쪽 같은 걸로 할 게 있을까 모르겠어."
 
  "훌륭하게 될 거예요. 적어도 남자와 홀레 붙는 것은 가능해요."
 
  여자의 질과 항문은 얇은 피부 한 장으로 연결되어 있어 성감대의 하나이며
그래서 충분히 남자를 즐겁게 해줄 수도 있고 여자도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오니겐은 작은 코를 씰룩이며 말했다.
 
  "헤에, 그런 게 가능한지 몰랐어."
 
  찌요가 질렸다는 표정으로 말하자 다음 훈련은 요 하면서 오니겐이 뽐내며
말했다.
 
  "게이코 양쪽은 훈련하면서 뼈가 부러질지도 모르지만 시즈코 부인 쪽은
의외로 쉬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소질이 있으니까."
 
  라고 말하고 오니겐은 웃었다.
 
  "잠깐, 나 시즈코 부인에게 얘기 좀 해도 될까."
 
  찌요가 다시로에게 말했다.
 
  그럼요, 뭐든지 라고 다시로가 말하자 찌요는 테이블 위의 시즈코 부인에게
말을 걸었다.
 
  "부인, 이제부터는 도야마 가와 부인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거야. 그건 알겠지?"
 
  테이블 위에 알몸으로 있는 시즈코 부인을 향해 음험한 눈초리를 보내며
말했다.
 
  손을 뒤로 묶인 채 알몸으로 탁자 위에 묶여 두 다리가 허공을 향해 벌려진
모습으로 여자의 부끄러운 두 부분을 드러내놓고 있는 부인의 비참하기만 한
모습 그것을 찌요는 다시 찬찬히 보았다.
 
  "아무런 창피도 모르는 여자가 돼버렸군. 보고 있자니 정나미가 떨어지네."
 
  찌요는 이제까지와는 달리 태도를 바꿔 빈정거리며 웃었다. 창피를 모르는
여자가 됐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시즈코 부인이 원해서 된 것이 아니라고 다시로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아니오, 사정이야 어찌 됐건 이런 창피를 모르는 여자가 나왔다는 건 도야마
집안의 수치입니다."
 
  라고 찌요는 지리멸렬한 말을 했다.
 
  다시로는 찌요의 머리가 약간 이상해진 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앞으로
중요한 돈줄이 될 여자니까 아무튼 화를 돋워서는 안 되었다.
 
  찌요는 부채를 꺼내 베개 위에 얹혀진 시즈코 부인의 묵직한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음모까지 깎여 다 드러내놓고는 거기다 똥구멍까지 보여주면서도 잘도 있어서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이러고도 여잡니까?"
 
  찌요는 부인의 그 상층의 화변과 하층의 국화를 번갈아 가며 부채 끝으로
쿡쿡 찌르며 재밌다는 듯 말했다. 시즈코 부인은 찌요의 음습함과 독함에 치를
떨며 울었다.
 
  가와다는 찌요가 이상하게도 흥분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자아,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잖아. 시즈코 부인은 이미 도야마가 와는
아무 관계도 없으니까 이제부터는 네 세상이야."
 
  가와다는 뒤에서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러자 다시 찌요의 기분에 변화가
생긴 것 같았다.
 
  "그렇군, 나도 이 부인에게 어떤 원한이 있는 건 아니야. 이 부인은 나의
전 주인인걸. 나는 하녀로 일했어요. 하지만 내가 그렇게도 존경했던 지성과
미모를 갖춘 부인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똥구멍까지 드러내는 불쌍하고
비참한 여자가 됐다고 생각하니……."
 
  긴코는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 있었다.
 
  "그렇죠, 부인. 예전에 부리던 하녀 앞에서 그런 부끄러운 곳까지 드러내놓고도
잘도 있는군요."
 
  시즈코 부인은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아 가와다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아, 가와다 씨,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에게 이런 비참한 모습으로 있게
할 생각이지. 이런 비참한 모습은 찌요 씨에게만큼은 보이고 싶지 않아. 그러니
부탁이야. 제발 밧줄을 풀어 줘."
 
  부인까지 흥분할 것 없다며 가와다는 부인에게 다가가 달래듯이 부인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찰싹찰싹 때렸다.
 
  "찌요는 가끔 발작적으로 신경이 이상해지지만 금방 진정할 거야."
 
  가와다가 부인의 귀에 입을 대고 말했다.
 
  "잠깐, 오니겐 씨."
 
  찌요는 이번에는 오니겐을 손짓해 부르더니 핸드백에서 다시 만 엔 짜리를
한 장 꺼냈다.
 
  "이거, 적지만."
 
  "아닙니다, 아까도 받았는데요."
 
  "괜찮아요. 받아둬요. 그 대신 도야마 가에 먹칠을 한 이 여자는 철저히
혼을 내줘요.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의 노예로 일생을 지내게
해요. 알겠지요."
 
  라고 위압적인 태도로 말했다.
 
  긴코는 가와다의 허리를 뒤에서 살짝 찌르며 말했다.
 
  "우리들 중에서는 저 찌요 씨가 가장 잔인할지도 모르겠어요. 머리가 약간
어떻게 된 건 아닐지."
 
  테이블 위에서 흐느껴 울던 시즈코 부인은 목이 쉰 소리로 찌요를 불렀다.
 
  찌요는 험악한 표정으로 시즈코 부인을 쳐다봤다.
 
  "말씀대로 시즈코는 이런 창피도 모르는 여자가 돼버렸어요. 시즈코는 이미
밝은 곳에는 나갈 수 없는 몸이에요. 이제 도야마 집안과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여러분 앞에 두 번 다시 시즈코가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없습니다. 안심하십시오."
 
  그 말을 듣자 찌요는 금니를 드러내고는 말했다.
 
  "과연 전 도야마 부인이군. 거기까지 결심을 하셨군. 나도 미흡하나마 도야마
영감에게 당신이 한 것 이상으로 행복하게 해드리겠어. 그러니 도야마 가의
일은 절대 걱정하지 말도록. 그것보다도 옛날 일은 완전히 잊어 줘. 이제부터
당신은 어떤 재주도 다 부릴 수 있는 일본제일 아니 세계 제일의 비밀 쇼 스타가
될 수업을 받기만 하면 돼. 그와 함께 하루빨리 아름다운 임부가 되어줄 것.
여자란 아이를 낳지 않으면 사람 구실을 못 해요."
 
  찌요는 담배를 피우면서 계속 잘도 지껄여댔다.
 
  "알겠지, 부인."
 
  긴코가 웃으며 다가와 시즈코 부인에게 말한다.
 
  "아 알겠습니다."
 
  시즈코 부인은 눈을 감고 입술을 떨며 말했다. 긴코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럼 부인, 다음은 오늘밤 상대가 돼주실 이자와 선생에게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군. 아케미가 하는 대로 선생에게 애교 부려봐. 쇼의 스타로서
부인은 아직 색기가 부족해 미안하지만 선생을 연습 상대로 해서 연습을 합시다."
 
  시즈코 부인은 긴코와 아케미가 가르쳐준 대사를 이용해 밋밋한 얼굴을 바짝
들이대는 이자와에게 이야기해야만 했다.
 
  "……저어, 선생."
 
  시즈코 부인은 마음을 바꾼 듯이 침을 꿀꺽 삼키고 요염한 시선으로 이자와를
바라보았다.
 
  이자와도 시즈코 부인의 그 우윳빛의 반짝이는 온몸에서 뿜어 나오는 색향을
느끼고 꿀꺽 침을 삼키며 압도된 기분이다. 예전의 자선 파티에서 흘끗 보았던
아름다운 시즈코 부인이 오랫동안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한번이라도 좋으니
저 여자를 하며 몸부림치며 꿈속에서까지 보았던 미녀의 낙화무잔한 모습을
본 데다가 오늘밤은 함께 아침까지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자 과연 이게 꿈은
아닌가 하여 몇 번이고 자신의 볼을 꼬집어보는 이자와였다.
 
  "……이 시즈코 노골적으로 전부 선생께 드러내 보였기에 어쩐지 같이 잠자리에
드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이런 시즈코지만 귀여워해 주실 수 있나요?"
 
  시즈코 부인이 하는 말에 이자와는 이것이 바람둥이라고 이름 붙은 남자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허둥댔다.
 
  "한번 그렇게 됐다고는 하지만 시즈코는 지금이 여자로서 가장 성숙하게
달아오른 몸이니까 선생이 직접 해주신다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이자와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허공에 매달린 부인에게 키스 세례를
퍼부었다.
 
  "아― 선생."
 
  시즈코는 하얀 치아를 보이며 신음하였다.
 
  긴코는 살짝 이자와 곁으로 다가가 여자에게 귀엣말을 하듯이 말했다.
 
  "뭣하면 선생, 관장을 해준다면."
 
  그것을 들은 찌요는 소리를 지른다.
 
  "뭐, 관장이라고?"
 
  완전히 기분이 좋아진 찌요는 크게 웃었다.
 
  "더할 나위 없는 큰 서비스로군."
 
  아케미도 낄낄 웃었다.
 
  "하지만……."
 
  찌요는 가와다가 부어준 위스키를 홀짝홀짝 마시며 끼여들었다.
 
  "이제부터 선생의 상대가 될 부인에게 그런 일을 하는 게 어쩐지 실례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좋은 향기를 내는 부인에게 고약한 냄새가 나게 한다면
선생에게 실례가 아닌지."
 
  "그것도 그렇군. 그럼 방에서 일이 끝나면 선생 손으로 해주도록 합시다."
 
  긴코는 혼자서 고개를 끄덕이며 무대 위에 누워 있는 시즈코 부인에게 말했다.
 
  "그럼 부인. 시간도 많이 지났으니 먼저 서두릅시다. 지금부터 딱 한 시간
모녀 쇼를 선생과 부인에게 보여드리고 그것이 끝나면 이층 침실에서 선생과
함께 한다. 관장은 내일 아침 게이코 양과 같이 선생과 찌요 부인의 손으로
해주실 거야. 알았지. 이런 예정으로 진행할 테니 잘 부탁해."
 
  시즈코 부인은 전혀 몸을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눈을 감고 있을 뿐이었다.
 
  "그럼 선생. 내일 열 시경 관장기와 변기를 방으로 갖다 드리겠습니다."
 
  아케미가 부인의 아름답고 관능적인 몸을 집어삼킬 듯이 바라보고 있는 이자와에게
그렇게 말했다. 악마들은 여전히 사진을 찍고 술을 마시고 하며 웃고 있었지만
가와다와 오니겐은 방의 중앙에 깔린 이불 위쪽 천장 대들보에 로프를 두 줄
걸었다.
 
  "서서 30분, 누워서 30분이야."
 
  긴코와 아케미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테이블 위에 누워있는 부인과 게이코의
밧줄을 풀면서 너무 재미있어서 못 참겠다는 듯 얼굴을 마주보며 웃었다.
 
  양쪽 손발의 밧줄이 풀리고 테이블에서 아래로 내려온 시즈코 부인과 게이코는
더 이상 서 있을 기력도 없는 듯 자리에 풀쩍 주저앉아 서로 몸을 의지하여
껴안듯이 하였다.
 
  "그만큼 쉬었으면 충분해. 자 씨름판으로 간다."
 
  괴로워하는 엄마와 딸은 가와다에게 이끌려 서로 감싸듯이 하며 일어섰다.
마치 고대 로마의 아름다운 나신상처럼. 비열한 남녀들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가와다는 두 미녀에게 정신차려 자세를 취하도록 명령했다. 부인과 게이코는
가늘게 몸을 떨면서 움츠러드는 듯한 자태로 나란히 있었다.
 
  "그렇게 밖에 못 하나? 양손을 머리 뒤로 깍지끼고, 다리를 벌려."
 
  가와다와 오니겐은 이불 위에 머뭇거리며 서 있는 두 미녀에게 여러 가지
포즈를 재미있게 취하도록 시키는 것이었다.
 
  "시즈코 부인은 사이고 다까모리 동상, 게이코는 개 역할이다."
 
  긴코가 말하자 아케미가 연출자가 된 기분으로 두 미녀에게 그런 포즈를
시켰다.
 
  "히로세 중좌에 스기노 병장!"
 
  찌요도 낄낄 웃으며 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가와다가 말했다.
 
  "이런 건 어때, 서서 소변보는 여자."
 
  와 하고 폭소가 일었다. 아케미도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것도 동상과 다름없지. 너희도 본 적이 있지? 그럼 다리를 벌리고
손은 뒤로 해."
 
  아케미의 지도로 두 사람이 그런 포즈를 취했을 때 다시 비열한 남녀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찌요는 입맛을 다시며 카메라를 준비해 열심히 찍어댔다.
 
  다시로와 모리다는 이로써 마침내 시즈코 부인과 게이코가 진짜 스타가 되었다며
얼굴을 마주보고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
 
  마침내 가와다와 오니겐은 각각 밧줄을 손에 쥐고 아케미를 대신해 이불
위로 올라갔다.
 
  모리다가 가와다에게 말했다.
 
  "아무것도 묶지 않아도 돼. 지금까지 순순히 따라준 부인과 아가씨이니까.
폐를 끼치지 않고 연기를 해줄 것이라고 생각해."
 
  "그러나, 형님."
 
  오니겐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직 그건 무리인데 역시 이것만은 당분간 이런 방법으로 해야겠어요."
 
  과연 오니겐 씨가 하는 말이니 틀림이 없으리라고 모리다도 납득하며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 미인 씨."
 
  오니겐은 선 채로 서로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오열하고 있는 미녀의 매끈하고
하얀 등을 찔렀다.
 
  "밧줄을 묶을 테니까 가슴을 쫙 펴고 양팔을 등뒤로 돌린다."
 
  시즈코 부인과 게이코는 훌쩍이면서 체념한 듯 눈을 감고 서로 안고 있던
팔을 내려 조용히 뒤로 돌렸다.
 
  "묶기 쉽도록 등에서 손목을 잘 모은다."
 
  오니겐은 맹수를 훈련시키듯 소리를 높였다.
 
  시즈코도 게이코도 자신은 이미 인간이 아니라고 마음먹은 것처럼 정면을
향해 가슴을 펴고 양손을 등뒤로 돌려 양 손목을 서로 겹쳤다.
 
  "정말로 고분고분해 졌네. 교육시킨 보람이 있군 나도 어깨가 가벼워진 기분이야."
 
  긴코는 가와다의 도움으로 시즈코 부인에게 조심조심 밧줄을 묶으며 말했다.
시즈코 부인의 눈을 녹일 듯한, 색향이 넘치는 손목에는 거무튀튀한 밧줄이
한바퀴 두 바퀴 감겨졌다.
 
  "굉장한 가슴이군. 이거 반만이라도 좋으니까 갖고 싶을 정도야. 어쩐지
유감스럽군."
 
  긴코는 틀을 끼우더니 샘을 부리듯 가와다와 함께 남아 있는 밧줄 끝을 끌어당기면서
모양 좋은 배꼽을 중심으로 마름모꼴로 묶어갔다. 다시 남은 밧줄 끝을 두
가닥으로 준비해 그 한 가닥 한 가닥은 엉덩이 쪽으로 통과시키고, 역삼각형으로
두 바퀴를 돌려 단단히 감고있다.
 
  게이코 쪽도 오니겐과 아케미의 손에 의해 부인과 완전히 똑같은 모양으로
묶이고 있었다.
 
  "자아 이제 됐다."
 
  가와다와 오니겐은 일을 점검하듯이 밧줄에 묶인 두 미녀 주변을 빙빙 돌았다.
 
  "둘 다 예쁜 가슴을 갖고 있군."
 
  가와다는 맥주를 벌컥 들이켜면서 부인과 게이코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긴코와 아케미는 가만히 못 있겠는지 다시 다가와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아름다운 얼굴을 잡아 올렸다.
 
  "자 부인. 이번에는 정말 성가시게 하지 않길 바라. 그럼 다시 한번 찌요
부인과 선생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봐."
 
  그리고 긴코와 아케미는 일류 스타답게 요염을 떨어 오늘밤 손님인 이자와
선생을 달아오르게 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 방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마녀들이
재미 있어하며 귓가에서 계속 지껄였다.
 
  "긴코 상. 시즈코…… 찌요 부인과 선생의 장난감이 기꺼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부탁이 있어요. 시즈코 일생 일대의 소원입니다."
 
  아름다운 눈에 가득 고인 눈물이 반짝이고 있었다. 시즈코 부인은 거의 이것이
마지막 애원인 듯 필사적인 눈으로 긴코와 아케미, 그리고 가와다와 오니겐까지
쳐다보았다.
 
  "대체 뭐지? 설마 오늘밤 이자와 선생의 상대가 되는 것이 싫다는 것은 아니겠지?"
 
  긴코가 벌레처럼 음험한 눈으로 부인을 보며 말했다.
 
  부인과 게이코의 밧줄 끝을 잡고 천장에서 늘어뜨려진 로프에 연결하면서
가와다도 끼여들었다.
 
  "선생과 자는 것이 싫다면 긴코와 아케미가 가만 두지 않을걸."
 
  "아, 아닙니다. 그게 아닙니다. 시즈코는 기쁜 마음으로 선생의 방에 들어가겠습니다.
하지만……."
 
  시즈코는 뺨에 눈물을 줄줄 흘리며 주변에 모여 있는 악마들에게 말했다.
 
  "그럼 대체 뭐야?"
 
  "부, 부탁입니다. 오늘밤만은 게이코와 내가 함께 하는 건 시키지 말아주세요."
 
  시즈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울면서 옥죄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딸을 생각하는 부모 마음이로군."
 
  가와다는 비웃으며 말했다. 시즈코 부인의 필사적인 애원을 묵묵히 듣고
있던 찌요가 느릿느릿 다가와서 말했다.
 
  "알겠어, 부인. 부인이 아가씨의 몸을 생각하는 마음을 알고 나도 감동해버렸어.
그럼 그 부탁은 틀림없이 들어주도록 하지."
 
  "아― 찌요, 찌요 부인."
 
  시즈코 부인은 촉촉이 젖은 눈으로 찌요를 바라보았다.
 
  "나는 처음에는 아가씨도 부인과 마찬가지로 인공수정이라도 해서 임신시켜
부인과 콤비로 출연시키려고 했었지."
 
  찌요는 무서운 애초의 계획을 말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건 너무 잔혹하기도 하고, 나 역시 그만큼 나쁜 방법을
좋아하는 여자도 아니야. 부인이 내게 약속해준다면 사장에게 부탁해서 게이코
양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쇼에 출연도 시키지 않도록 하지. 단, 지하실에 감금시켜
두는 것만 빼고."
 
  그 말을 듣고 시즈코 부인은 사정 조가 되어 말하였다.
 
  "부탁입니다. 게, 게이코만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소리 높여 우는 시즈코 부인에게 찌요는 심술
사납게 입을 삐죽이며 소리쳤다.
 
  "그 대신에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안돼. 그건 말이지, 간단한 거야.
됐어? 지금부터 시작할 모녀 쇼에서는 열연하여 나를 충분히 즐겁게 해줄 것.
그리고 오늘밤 이자와 선생을 아주 즐겁게 해줄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몇
번이나 말하지만 반년 이내에 임신할 것. 만약 반년 후, 내가 다시 여기에
왔을 때 부인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 나는 잘 아는 산부인과 의사를 데리고
올 거야. 확실한 인공수정을 시키겠어. 물론 약속을 지키지 않은 벌로 아가씨도
그렇게 되겠지."
 
  찌요는 거기까지 말하고 예의 그 이상한 새소리 같은 소리를 높여 웃음을
터뜨렸다.
 
  "좋아요. 부인."
 
  긴코와 아케미가 부인의 양쪽에 서서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다짐을 해둔다.
 
  반년 이내에 임신하지 않으면 게이코와 함께 인공수정을 받는다. 무서운
악마의 계획일 것이다. 시즈코 부인은 이미 몸과 마음을 완전히 굴복한 상태였지만
찌요의 그 말에 온몸에 닭살이 돋는 것 같았다.
 
  "그럼 세 가지 약속 중의 하나, 멋진 쇼를 부탁해 볼까요."
 
  찌요는 오동나무 상자를 들고 부인에게 다가갔다.
 
  "지금 가르쳐준 대로 쇼의 스타답게 손님들께 서비스하지 않으면 안 돼."
 
  이번에는 아케미가 부인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자 찌요 부인과 이자와 선생에게 졸라봐."
 
  긴코가 어깨를 쿡꾹 찌르자 시즈코 부인은 눈물이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눈을 떠 발 밑의 오동나무 상자를 열어 그것을 깔깔대며 손에 쥐고 있는 이자와와
찌요를 보았다.
 
  "아까는 폐를 끼쳐 미안합니다. 제발 달아주세요. 시즈코는 기꺼이 받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찌요와 이자와는 고쳐 앉으며 말했다.
 
  "호호호, 그럼 이번에는 정말로 얌전히 있어 줘."
 
  찌요는 이자와와 함께 일을 시작했다.
 
  시즈코 부인은 아까까지의 미친 듯한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져 윤기 나는
육체는 바람이 잠든 바다처럼 조용해져 눈을 꼭 감은 채 찌요와 이자와의 작업을
감수하고 있었다.
 
  "어머머 잘 됐네."
 
  찌요와 이자와는 땀을 닦으며 일어선다.
 
  "기분은 어때?"
 
  찌요가 볼을 쿡쿡 찌르자 부인은 고통이라기보다 오히려 기쁨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것처럼 구경하는 야비한 남녀들의 눈에 비춰졌다.
 
  "부인, 잘 어울리는데."
 
  찌요는 자기가 끝낸 일을 찬찬히 관찰하고 참을 수 없다는 듯 이자와의 어깨를
치며 웃어 제쳤다.
 
  "걸작이야. 그렇지 긴코 씨, 이 부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둬요."
 
  "알았어요."
 
  긴코는 카메라를 들고 시즈코 부인에게 렌즈를 들이대고 몇 장이나 계속
찍어댔다.
 
  "안 돼, 눈을 감으면. 눈을 크게 뜨고 방긋 웃어."
 
  아케미에게 엉덩이를 맞고, 유두를 꼬집히더니 시즈코 부인은 카메라를 향해
아름다운 눈을 떴다.
 
  "자, 게이코도."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악마들의 고문을 받고있는 부인 옆에 마찬가지로 묶여
있는 게이코는 아까부터 공포로 인하여 소리도 내지 못하고 부인의 등에 얼굴을
묻은 채 울고 있었는데 아케미는 게이코의 머리를 당기듯이 하고는 카메라를
들이댔다.
 
  "자, 둘 다 방긋 웃어요."
 
  긴코가 말하고 나서 두 미녀를 카메라 앞에 나란히 세웠다.
 
  시즈코 부인과 게이코는 이미 완전히 체념한 듯이 그 아름다운 얼굴을 카메라를
향해 아케미가 강제로 시킨 대로 흰 이를 드러내며 웃는 얼굴을 하려고 노력했다.
 
  "더 이상의 행복은 없는 것처럼 활짝 웃어봐. 부인의 백 만불 짜리 보조개를
카메라에 담고 싶으니까."
 
  찌요는 그렇게 말하고 카메라를 고쳐들었지만, 참을 수 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부인, 정말로 걸작이네, 그 스타일……."
 
  찌요와 긴코, 아케미에게 강요당한 부인은 억지로 보조개를 만들어 새 하얀
치아를 보이며 웃는 얼굴을 만들었다.
 
  "사진도 충분히 찍었고, 그럼 긴코 씨. 호호호, 슬슬 다음 쇼를 부탁할까요."
 
  찌요는 카메라를 케이스에 넣으며 말했다. 긴코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상하게
번쩍이는 눈을 두 미녀에게로 향했다.
 
  "자아, 부인과 아가씨. 찌요 부인이 기다리시니까 슬슬 시작하지. 서로 마주보세요."
 
  오니겐은 다가오더니 소리 높여 말했다.
 
  "자아― 서로 마주본다."
 
  시즈코 부인과 게이코는 오니겐이 강요하는 대로 마주 서서 눈물에 젖은
아름다운 눈을 서로 바라보았다.
 
  "우선 뜨거운 키스부터, 후후."
 
  긴코는 아케미가 부어준 위스키를 한 모금 마시고 시즈코 부인의 풍만한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툭 쳤다. 시즈코 부인도 게이코도 이미 사육된 동물과
마찬가지였다. 두 미녀는 마주 서서 마음 약한 눈길을 서로에게 보냈다.
 
  스물 여섯과 스물 한 살의 마치 자매 같은 젊고 아름다운 어머니와 딸은
도야마 가의 하녀였던 찌요의 호기심 가득한 눈앞에서 귀신도 얼어붙을 정도의
끔찍한 연기를 해야만 했다. 키스를 해야만 한다는 것만이 소름끼치는 굴욕은
아니다. 그 다음에 악마들은 어떤 행위를 시킬 생각인지 부인도 게이코도 알고
있다. 저렇게 몸도 마음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릴 것 같은 무서운 고문을
받으며 모리다 조직의 영원한 노예가 될 것을 강제로 약속한 두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가슴이 미어터질 것만 같은 굴욕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뭘 우물쭈물하지. 너희들은 쇼의 스타야. 모녀간일지 모르지만 여기선 그런
거 안 통해. 부끄러워 말고 확실히 해."
 
  긴코와 아케미는 서로 손에 대나무를 들고 부인과 게이코의 엉덩이를 찌르기도
하고 때리기도 했다.
 
  "―게, 게이코."
 
  "아아, 엄마."
 
  시즈코 부인과 게이코는 결심을 한 듯이 눈을 꼭 감고 입술을 가까이 가져갔다.
입술과 입술을 살며시 접촉한 두 미녀는 다시 긴코와 아케미의 질타를 받았다.
 
  "레즈비언이란 건 그렇게 미적지근한 게 아니야. 서로 혀를 이용해 더욱
더 열렬히 해야만 해."
 
  뒤에서 대나무로 엉덩이를 찔러대자 부인과 게이코는 마침내 입을 벌리고
혀를 이용해 긴코가 말하는 열렬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침까지 흘리며 본격적인 키스를 연기할 때까지 두 미녀를 재촉한 긴코와
아케미는 어떠냐며 찌요의 얼굴을 보았다. 찌요는 낄낄대며 말했다.
 
  "이렇게 보고 있으니 야마모토 후지코와 와카오 아아코 주연의 <卍>라는
영화 같군."
 
  찌요는 긴코를 향해 다음은 어떤 식으로 할거냐고 물었다.
 
  긴코는 고개를 끄덕이며 굴욕적인 키스를 하고 있는 미녀들의 얼굴을 히죽거리며
바라보면서 부인과 게이코에게 마지막 일을 요구했다.
 
  "그럼 다음을 부탁하지. 후후후,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호호호, 이제 와서
부끄러워할 것 없잖아? 그치. 둘 다 양손을 쓸 수 없으니까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야겠군."
 
  아케미는 그렇게 말하고 오니겐과 가와다에게 눈짓을 하였다.
 
  "헤헤, 둘 다 엉덩이가 아주 멋있군."
 
  가와다와 오니겐이 부인과 게이코를 보면서 몸을 수그리려고 하였다.
 
  바로 그때 시즈코 부인과 게이코는 입술을 떼고 심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기, 기다려요, 가와다 씨!"
 
  시즈코 부인은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울음을 터뜨리기 일보 직전의 애원
적인 눈으로 가와다를 내려다보았다.
 
  "야, 약속해줘요. 오늘밤 오늘밤만은 게이코와 나를 이렇게 심하게 대하지
말아줘요."
 
  하하하. 큰 소리로 웃는 것은 긴코였다.
 
  "그래서 그건 부인의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했지? 멋진 플레이를 보여서 찌요
부인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을 때 얘기지! 시시한 플레이를 해서는 안 돼.
게이코를 완전히― 후후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오늘밤은 게이코도 선생의
침실에 들어가야만 해."
 
  긴코는 잔을 입에 대고 앉아 있은 찌요 쪽을 보며 재밌다는 듯 말했다.
 
  아아― 시즈코 부인은 완전히 박살난 것처럼 고개를 떨구었다.
 
 
 
  "어떻게 된 거야, 미츠코. 아직도 애쓰게 할 생각이야?"
 
  후미오의 발 밑에 엎드려 흐느끼고 있는 미츠코의 등과 엉덩이를 때리며
요시코와 에츠코는 재촉하였다.
 
  "네 애인 아니냐. 이제 와서 부끄러워하다니 정말 이상하구나."
 
  요시코와 에츠코는 안달이 나서, 자리에 엎드려 울고있는 미츠코의 등에
손을 올리더니 일으켜 세웠다.
 
  "시, 싫어요."
 
  요시코가 미츠코의 하얀 손을 붙잡고 데려가려고 하자 그녀는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들며 도망가려 했다.
 
  "이 바보야.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어?"
 
  에츠코는 마치 뱀의 목이라도 잡아 올리듯이 후미오를 잡고 흔들었다. 미츠코는
공포로 얼굴을 찡그리며 뒷걸음질을 할뿐이었다.
 
  "할 수 없군. 애인한테 그 정도 서비스도 못 해준다면 이런 거 있어봤자
소용이 없겠지. 그럼 에츠코, 싹둑 잘라버리자."
 
  에츠코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한다는 것도 미츠코 양의 애정이 부족하기 때문이야. 후미오
씨, 원망하려거든 미츠코를 원망하라고."
 
  에츠코는 다케다에게 눈짓을 했다.
 
  "이런 걸로 될까."
 
  다케다는 주머니에서 커다란 잭나이프를 꺼내어 미츠코 앞에 푹 꽂았다.
 
  미츠코의 공포를 충분히 계산하고 다케다는 나이프를 뽑아들고 후미오 옆으로
다가갔다.
 
  "어때, 도련님, 잘 잘라질 것 같지."
 
  다케다는 나이프의 등으로 후미오의 볼을 가볍게 건드렸다.
 
  "죽여라. 단숨에 죽여달라고."
 
  후미오는 입술을 와들와들 떨며 말했다.
 
  "헤헤헤, 단숨에라. 그럴 수는 없지. 우선 여기를 잘라버리고 그리고 나서
귀로 할까 코로 할까― 어? 귀여운 아가씨."
 
  다케다는 공포로 인해 얼굴이 굳어진 미츠코를 보며 다시 한번 물었다.
 
  "어때, 아직 결심이 안 됐나?"
 
  미츠코는 너무 겁이 나서 이를 달달 떨며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다.
 
  "어쩔 수 없군."
 
  다케다는 깡패가 사람을 찌를 때처럼 자기의 몸을 후미오의 몸에 딱 밀착시키며
왼손으로 휙 들어올려 오른손에 들고 있는 나이프를 들이댔다.
 
  "기다려, 기다려주세요."
 
  미츠코는 다케다의 발에 매달리며 용서를 빌었다.
 
  "그럼 애인의 고통을 해소해줄 거야."
 
  에츠코가 미츠코 옆에 쪼그리고 앉아 히쭉거리며 말했다.
 
  미츠코는 흐느껴 울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슴을 감싸안고 무릎은 꿇어 웅크리고 있는 미츠코의 옆에 에츠코가 입맛을
다시며 쭈그리고 앉았다.
 
  "그래, 아가씨, 너도 여러 가지로 수업을 받고 여자다워졌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야지. 내일은 대망의 부부 플레이야. 그전에 남성의
신체 구조를 확실히 알아두지 않으면 재미없어. 우리가 그것을 네게 공부시키려는
게 아니냐. 더구나 상대가 애인이면서 쇼에서는 콤비인 후미오 씨라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지."
 
  그럼 시작하라고 요시코가 미츠코의 손목을 낚아채듯이 잡았다.
 
  "아 아―."
 
  후미오의 고통보다도 미츠코의 수치심이 더 컸다.
 
  "걱정할 것 없어, 자아―."
 
  요시코와 에츠코는 마주보고 낄낄 웃으며 떨고 있는 미츠코의 몸을 더욱
앞으로 밀어내고 다케다도 도와서 미츠코의 하얀 손을 후미오의 거기에 갖다대게
했다. 미츠코의 아름다운 이마에서 진땀이 뚝뚝 떨어졌다.
 
  후미오도 강렬한 전기에 감전된 순간처럼 고개를 푹 떨구었다.
 
  "좋았어. 우리가 됐다고 할 때까지 연인의 고통을 해결해줘야 된다."
 
  요시코는 후미오 앞에서 기도하듯 무릎을 꿇고 흐느끼고 있는 미츠코의 등을
쿡쿡 찌르며 말했다.
 
  에츠코도 귓불까지 붉어져 있는 미츠코에게 말했다.
 
  "아 알겠지. 아가씨는 유기리 여고의 재원이니까 이만큼 가르쳐주었으면
다음은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거야."
 
  에츠코는 요시코와 둘이서 미츠코의 양옆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미츠코의
일하는 태도를 점검하려고 하였다.
 
  요시코, 에츠코 그리고 다케다에게 등과 엉덩이를 찔리며 재촉 당하는 미츠코는
성모상이라도 바라보듯이 굴욕감에 눈을 감고 있는 후미오에게로 눈물 젖은
눈을 향하였다.
 
  "후, 후미오 씨. 용서해주세요."
 
  "아가씨, 그렇게 걱정해주는 건 좋지만 눈을 딴 데로 돌리면 안 되지. 똑바로
쳐다봐."
 
  미츠코가 필사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에 신경이 쓰인 요시코는 미츠코의
볼에 손을 대고 시선을 향하게 했다.
 
  "눈을 감으면 안 돼. 그에게 실례가 아닐까. 더 이상 우리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미츠코는 마음도 몸도 도대체 뭔지 알 수 없는 마귀에게 점령되어버린 것처럼
조용히 눈을 뜨고 은은히 풍겨오는 남성의 요기에 취한 듯이 시키는 대로 되어갔다.
  




추천48 비추천 60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