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인간 - 17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사육인간 - 17

 <31. 아름다운 미녀의 굴복>
 
  시즈코부인의 발 주위에 떨어져 있는 과일 껍질을 찌요는 빗자루로 청소하고
있다. 강렬한 쇼는 이윽고 끝나고 부인의 주위를 메운 야비한 남녀들은 모두
넋이 빠져 크게 숨을 내쉬고 있는 부인을 올려다보았다. 아름다운 부인의 이마에도
땀이 흥건하다. 무거운 공기가 깔린 방안, 술 냄새 나는 숨소리와 담배 연기가
가득 찬 가운데 부인은 몸도 마음도 갈가리 찢겨진 듯 눈을 꼭 감은 채 목덜미를
보이며 헐떡이고 있었다.
 
  일을 한바탕 끝내고 담배에 불을 붙인 오니겐은 어떻습니까, 하는 식으로
다시로 쪽을 보았다.
 
  "어떻습니까, 사장님? 하지만 겨우 세 번만에 이렇게 능숙하게 해주리라고는
나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시즈코 부인의 발 밑에는 세 개의 껍질이 흩어져 있었다. 시즈코 부인은
오니겐의 조교를 받아 세 번째에 이르러 그것을 훌륭하게 핫, 핫, 핫 하고
작게 기합을 넣으며 잘게 자르기를 보여준 것이다.
 
  다시로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오니겐에게 칭찬의 말을 해주었다.
 
  "전혀 할말없음 도야마 가의 젊은 부인을 잘도 여기까지 훈련시켰군. 역시
오니겐이야."
 
  다시로에게 칭찬을 들은 오니겐은 헤헤헤, 하고 온 얼굴에 주름투성이를
만들며 수줍은 듯이 웃었다.
 
  "어쨌든 이 부인, 얼굴도 좋고, 몸매도 좋고, 더할 나위 없는 극상품입니다.
나도 오랫동안 이런 일을 해왔습니다 만은, 이만한 여자를 만난 적이 일찍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일하는 보람도 큽니다."
 
  과연, 그렇겠군, 하고 다시로는 안경을 끼고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이제
시즈코 부인은 그것을 거역할 힘도 없었다. 아니. 거역은커녕 그런 경우 쇼
스타로서 어떤 동작을 해야 하는지 이것도 오니겐에게 얻어맞으며 배운 것이다.
 
  다시로가 손을 뻗치려 하자 부인은 깜짝 놀라 다시로의 손을 양 허벅지에
낀 채 꽉 다물어버렸다.
 
  "안 돼요, 사장님."
 
  시즈코 부인은 요염한 눈길로 노려보듯이 다시로를 내려다보며 보조개를
만들었다.
 
  "지금은 공연 시간. 자, 기다려주세요. 공연이 끝나면 실컷 만지게 해드릴게요."
 
  요염하게 미소지어 보이는 시즈코 부인의 색기로 가득 찬 시선에 다시로는
압도되는 기분이었다.
 
  "잘 알았어. 어쨌든 놓아줘."
 
  "그럼, 정말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얌전하게 기다려주시는 거죠."
 
  "암, 그렇고 말고."
 
  현란했던 예전의 생활과는 완전히 결별하고 지금 도야마 시즈코는 오니겐과
가와다 등의 조교 앞에 결국 비밀 쇼의 스타로서 완전에 가까운 개안을 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로와 모리다도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빙그레 웃었다.
 
  그러나 아무리 시즈코 부인이 오니겐에게 훈련받은 대로 창녀 적인 색기라는
것을 발휘하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역시 그것은 연기이며 포즈에 지나지 않았다.
여자의 본능인 수치의 옷까지는 완전히 벗어버릴 수 없는 것이다. 시즈코 부인은
다시로에 대해 그렇게 창녀처럼 대했지만 다음에는 역시 자의식에 귓불이며
목덜미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고개를 돌렸다.
 
  그것은 이 길의 훈련 사인 오니겐과 가와다. 다시로에게 있어서 불평일 수는
없었다. 그들은 처음에 이 명가에서 자라난 미모의 부인을 알몸으로 하여 그
강한 수치심을 제거하고자 수많은 훈련을 해온 것이다. 그리고 부인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여성으로 다시 만들어져 스타로서 개안하게 된 것이지만, 역시 남성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한 필요한 정도의 수치심은 남겨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가지 연기를 강제 당하며 그것을 행할 때는 수치라고 하는 정신적 억제가
크게 작용하면 일은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지켜보는 손님도 초조한 기분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연기할 때에 있어서는 전혀 수치를 잊고 마치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것처럼 행동하며, 그리고 그것이 끝났을 때 본래의 여성으로
돌아가 조금쯤 수치의 마침표를 찍는 쪽이 손님의 쾌감은 고조되는 것이라고
오니겐은 처음에 이런 아마추어 중의 아마추어인 유괴되어온 유부녀를 교습함에
있어서 노린 점이 그것이었다.
 
  오니겐이 시즈코 부인의 옆에 서서 담배를 바닥에 던지고 발로 비벼 껐다.
 
  "이번에는 드디어 삼단 자르기다. 이것은 내가 새롭게 생각해낸 것이다.
특별히 부인에게만 전수하겠다. 그러니 잘 해주기 바란다."
 
  그러자 찌요가 호호호 하고 특유의 톤 높은 웃음을 터트렸다.
 
  "어머나, 부인. 오니겐 선생님이 아직 남에게 가르친 적이 없는 비법을 특별히
부인에게 가르쳐주신대요. 좋겠네요."
 
  시즈코 부인은 눈을 뜨고 그런 말을 예사로 지껄이고 있는 찌요의 얼굴을
한심한 듯이 바라보았다.
 
  오니겐은 설명에 들어갔다. 과일을 손에 들고 가지고 놀면서 오니겐은 거친
목소리로 부인에게 설명하며 뒤로 돌아가서 볼륨 있는 부인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동시에 엉덩이 쪽은 말이야, 손님에게 부탁해서 항문 속으로 실을 넣는
거야."
 
  긴코도 아케미도 키득키득 웃으며 오니겐에게 여러 가지 교육을 받고 있는
부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알겠지?"
 
  오니겐이 다시 부인의 엉덩이를 철썩 쳤다.
 
  "그렇게 철썩철썩 안 때려도 되잖아요 정말로 오니겐 선생님은 난폭해서
탈이라니 까요. 그러나 조교는 일본에서 제일 가는 분이니 참으세요. 그건
그렇고 부인의 엉덩이는 정말 훌륭하군요. 소금을 뿌려서먹으면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찌요는 그런 말을 하여 주위의 사람들을 웃겼다.
 
  오니겐은 남아 있는 바나나를 한 개 한 개 손에 들고 손가락으로 눌렀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지 뒤쪽에 멍청히 앉아 있는 스테타로에게 말했다.
 
  "어이, 내 방에 과일 바구니가 있어. 그 가운데서 딱딱한 것으로 대여섯
개 가져와."
 
  예. 하고 스테타로는 벌떡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갔다.
 
  "빨리 가져와야 해!"
 
  오니겐은 그의 뒤에 대고 소리치면서 눈을 내리깐 채 얼굴을 돌리고 있는
부인의 볼을 쿡쿡 찌르며 말했다.
 
  "저 바보 같은 놈과 너의 결혼은 이와자키 두목의 쇼가 끝난 후로 되었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는 시대극 쇼 속에 끼워두었어. 저 녀석 엄청나게 크지만
별로 걱정할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다음 교습에 들어가기까지의 몇 분인가를 이용하여 찌요가 주위의 여자들에게
도야마 가에서 가져온 선물을 증정하겠다고 하였다.
 
  이 조교실 구석에 찌요가 오늘 아침에 가지고 온 커다란 보따리가 있었다.
그것을 여자들의 도움을 받아 일부러 시즈코 부인의 발 밑까지 질질 끌며 가져왔다.
보자기가 펼쳐지자 여자들은 일제히 야 하고 감탄을 했다. 그것은 반짝반짝
빛나는 진짜 가죽의 호화로운 핸드백과 부인 구두, 그리고 의류로 모두 시즈코
부인의 소유물이었다.
 
  "아무튼 이 부인의 방과 침실을 정리해보고 놀랐어요. 나 혼자서는 다 쓸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핸드백과 구두, 그리고 화장품, 그냥 사장시키는 것이
아까워서 이제부터 가끔 져다 나르려고 해요."
 
  그런 외국제의 고급 물건을 본 여자들은 만면에 희색을 가득 띄운 채 펄쩍
뛸 듯이 기뻐하는 것이다. 찌요의 말에 의하면 기모노든 양장이든 의상실을
차릴 정도로 시즈코 부인은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가져온 부인
구두와 핸드백 류는 도야마 가에 있는 것의 십분의 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찌요의 설명을 들으면서 여자들은 굶주린 맹수처럼 보자기 속에 있는
것을 서로 빼앗기 시작했다.
 
  "역시 프랑스제 여서 발이 푹신푹신해."
 
  아케미가 하얀 가죽의 하이힐을 신고 그 주변을 걷자, 에츠코가 가죽 핸드백을
옆에 끼고 귀부인처럼 살랑살랑 따라 걸었다.
 
  자신의 사이즈에 맞든 맞지 않든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이 여자들은
각기 외제 하이힐을 신고 악어가죽의 핸드백을 들고 기쁨에 빠져있는 것이다.
 
  "호호호, 때로 이런 속옷을 입어보는 건 어때?"
 
  찌요는 웃으면서 보자기의 맨 아래에 있는 팬티를 꺼내들었다.
 
  "어머나!"
 
  여자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프릴이 붙은 얇고 투명한 검은색의 그것에는 붉은 장미의 자수가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붉은 색의 팬티에는 검은 장미가 수 놓여 있었다 그것들은
어느 것이고 색기와 도발성을 겸비하고 있었다.
 
  긴코는 감탄하면서 그 한 장을 손에 들고 볼을 붉히며 얼굴을 돌리고 있는
시즈코 부인의 눈앞에 가져왔다. 낭패스러운 듯 우물쭈물 다시 시선을 돌리는
시즈코 부인의 턱에 손을 댄 긴코는 그 아름다운 얼굴을 정면으로 들어올리며
그것을 눈앞에 대고 팔랑거리면서 말했다.
 
  "부인, 당신, 도야마 가에 있던 시절, 이런 요염한 팬티를 입으셨어. 대단한걸."
 
  부인의 귓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정말, 질렸어. 정숙 그 자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것을 입고 그 노인네의
비위를 맞췄단 말이야."
 
  긴코가 그런 말을 하며 부인의 배꼽을 찌르자 가와다가 웃으면서 말했다.
 
  "상류계급의 귀부인이라는 것은 말이야, 침실에서 입는 속옷에는 제법 신경을
쓰는 거야. 그것이 아내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하니까."
 
  찌요도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참고 삼아 일부의 팬티만 가져왔지만, 이 다음은 부인이 입었던
란제리 같은 것을 가져오겠어. 어쨌든 2, 30벌은 가지고 있으니까."
 
  찌요가 그런 속옷 류를 여자들에게 한 장씩 나누어주고 있을 때 스테타로가
돌아왔다. 그가 손에 들고 있는 쟁반 위에는 오니겐이 말했던 과일이 몇 개
놓여있었다.
 
  "호호호, 자, 부인. 왔습니다. 그럼 훈련을 재개할까요. 부탁합니다."
 
  찌요는 손수건으로 입가를 누르듯이 하며 웃었다.
 
  스테타로는 쟁반을 시즈코 부인의 발 밑에 놓자 그대로 조용히 일어서서
가려고 했지만 오니겐이 그를 불러 세웠다.
 
  "어이, 기다려, 스테타로."
 
  스테타로는 풀어진 눈으로 오니겐을 향했다. 지독한 사시여서 어디로 시선이
가 있는지 확실하지 않았다.
 
  "어이, 스테타로. 너, 이런 천사 같은 여자와 머지 않아 부부가 될 거야.
어때, 기쁘지?"
 
  오니겐은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스테타로의 얼굴을 보고 히죽거렸다.
 
  스테타로도 콧등에 주름을 지으며 추악한 얼굴의 입가에서 침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하하하, 이 바보 같은 녀석, 수줍어하기는."
 
  오니겐은 소리내어 웃으며 시즈코 부인의 옆에 다가가 스테타로에게 말했다.
 
  "어이, 스테타로. 봐, 어때, 못 참겠지. 너 같은 놈은 상상도 못 할 만큼
대가의 부인이야.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아. 호흡이 잘 맞는 콤비가
되어 돈만 많이 벌어주면 돼."
 
  오니겐은 그렇게 백치 같은 남자를 향해 말했지만 문득 뭔가 생각이 났는지
입술을 혀로 핥으며 말했다.
 
  "그래. 아름다운 부인이 이렇게 모든 걸 다 드러내놓고 있는데 너도 뭔가
보여주는 게 어때?"
 
  그렇게 말하자 길코와 아케미가 그것에 찬성하였다.
 
  "그래요. 평판만은 여러 가지 들었지만 부인 역시 걱정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
한번 보여주는 쪽이 안심이 될 거야. 그지, 보고 싶지요, 부인?"
 
  그때 와하하하 하고 여자들이 소리를 질렀다. 오니겐이 몇 번이나 입에 올렸던
말이 사실인 것이다.
 
  "우와, 속이 느글거려."
 
  "아, 징그러, 저리 가."
 
  "바보. 우리한테 보이는 게 아니야. 저기 아름다운 부인에게 보이는 거야.
상대가 틀려."
 
  "어머나, 대단하다."
 
  부인의 좌우에 서 있는 아케미와 긴코는 키득키득 웃으며 옆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시즈코 부인의 턱을 잡고 그 아름다운 얼굴을 정면으로 향하게
했다.
 
  "자, 봐, 부인. 똑똑히 눈을 크게 뜨고 봐."
 
  긴코가 어깨를 흔들자 부인은 가만히 눈을 떴다. 부인은 반사적으로 다시
얼굴을 돌려버렸다.
 
  "뭘, 그렇게 부끄러워할 것 없잖아. 이 물건은 시시한 것과 달리 단련에
단련을 한 대물이야."
 
  그렇게 말한 긴코가 오니겐을 보며 말했다.
 
  "오니겐 씨. 대충 요령을 알았으니 지금부터의 훈련은 우리들에게 맡기세요.
미츠코와 후미오 쪽도 오니겐 씨가 훈련시켜야 하잖아요."
 
  "응, 곧 할거야. 나도 바빠서 말이야."
 
  오니겐은 가와다에게 건네 받은 술잔을 맛있게 마시며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덧붙였다.
 
  "그렇지만 말이야. 동성에게 훈련을 받는다는 것은 여자 연기자에게 있어서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야. 분명 까다로운 거야."
 
  "그런 것 없어요. 그죠, 부인?"
 
  긴코는 시즈코 부인의 옆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니겐 선생님은 여러 가지 일로 바빠. 그러니 지금부터의 조교는 나하고
아케미, 그리고 찌요 부인의 도움을 받으면서 해주려고 생각해. 괜찮지?"
 
  시즈코 부인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애원도
호소도 일체 소용없다는 것을 안 부인은 완전히 각오를 하고 미동도 하지않았다.
 
 
 
  시즈코 부인을 훈련시킨다던가, 재주를 가르친다고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긴코의 경우는 시즈코 부인을 희롱함으로써 술맛을 좋게 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
긴코의 명령을 받은 에츠코와 요시코가 부엌으로 달려가 술과 맥주를 자꾸자꾸
날라 와 어느틈엔가 방안이 술판이 되었기 때문에 부인의 훈련이 점점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게 되었다.
 
  긴코와 아케미가 시즈코 부인에게 재미 있어하며 마구 술을 마시게 했기
때문에 부인은 완전히 취해버렸다. 시즈코 부인도 이런 야비한 인간들의 희롱을
견뎌내기 위해서 자신의 신경을 마비시키고자 했을 것이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술을 요구하고 긴코가 강제로 밀어대는 술잔을 다 받으며 필사적으로 마신
것이다. 찰랑찰랑 부어진 잔이 두 잔 석 잔이 되자 과연 가와다도 눈썹을 찌푸렸다.
 
  "어이, 긴코. 그렇게 마시게 하면 너 다음 교습에 지장이 있어 근육이 풀어져버린단
말이야."
 
  "하지만, 핸드백이랑 구두 등 여러 가지 선물을 잔뜩 받았잖아. 술 정도
대접해도 상관없지, 뭐."
 
  그렇게 말하며 부인의 입에 술잔을 갖다대는 긴코도 상당히 취한 듯 다리가
휘청거렸다. 몇 잔인가의 술은 시즈코 부인의 전신에 퍼져 백자 같은 피부는
주홍빛으로 물들어버렸다.
 
  "어머나, 아주 기분이 좋아졌군요, 부인."
 
  아케미는 빙그레 웃으며 눈을 감고 조그맣게 입을 벌린 채 혁혁 숨을 쉬는
시즈코 부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모리다와 다시로는 그런 시즈코 부인을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고 있었다.
 
  "한층 더 섹시해졌는데. 때로는 이렇게 술을 먹여보는 것도 괜찮은걸."
 
  다시로가 모리다에게 말했다. 모리다는 히죽거리며 입에 손을 대고 부인에게
소리쳤다.
 
  "어이, 부인. 이쪽을 보고 요염하게 웃어봐."
 
  그러자 시즈코 부인은 자포자기한 듯 고개를 들더니 다시로와 모리다 쪽으로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수치심과 요염한 여자의 색기가 뒤섞인 관능적인
눈을 떴다. 다시로도 모리다도 설레는 기분에 감싸여 단숨에 술을 마시고 일어섰다.
 
  "사장님, 이만한 여자를 스테타로의 마누라로 한다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모리다가 다시로와 부인을 보며 말했지만, 안 돼, 안 돼 하고 긴코가 모리다와
가와다 사이로 비집고 들어왔다.
 
  "한번 사람들 앞에서 결정한 것을 변경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분쟁의 원인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긴코가 눈을 하얗게 뜨고 말하자 모리다는 쓴웃음을 지었다.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할 수 없지. 확실히 일단 정해진 규칙은 깨뜨려선
안 되니까."
 
  "그래. 찌요 부인에게도 약속했잖아요, 시즈코 부인에게 스테타로의 아이를
낳게 하겠다고. 그렇지, 찌요 부인?"
 
  긴코는 찌요 쪽을 보며 웃었다. 긴코는 찌요의 비위를 맞춰 점수를 따려
열심이었다.
 
  찌요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만큼 나도 이후 모리다파의 활동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원조를 할 생각입니다."
 
  찌요가 그렇게 말하며 특유의 톤 높은 소리로 웃었다.
 
  "……사장님."
 
  시즈코 부인이 허리를 흔들며 콧소리로 말했다.
 
  "지금부터 긴코 씨에게 교습를 받겠어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지 않으시겠어요?"
 
  그리고 시즈코 부인은 긴코 쪽으로 요염하게 젖은 아름다운 눈동자를 향했다.
 
  "긴코 씨, 훈련을 받겠어요. 자, 시작해주세요."
 
  부인 쪽에서 그렇게 요구를 하자 긴코는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부인 옆으로
다가갔다.
 
  "그럼, 시작해도 좋지, 부인!"
 
  시즈코 부인은 눈을 감은 채 꺼져 들어가듯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분별력이 좋아져서 우리도 아주 편해졌단 말이야. 상으로 뭘 해드릴까?"
 
  긴코가 웃음을 참으며 부인의 귓가에서 말했다.
 
  "긴코 씨. 시즈코, 떼를 쓰고 싶은 게 있는데 들어주겠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술을 한 잔 더 마시고 싶다는 건가?"
 
  시즈코 부인이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쇼에 나갈 때와 조교를 받을 때 외에는 아무 거라도 좋으니까 몸에
걸치게 해주세요. 더러운 속치마라도 상관없어요."
 
  "알몸으로 있는 게 싫다는 거로군. 그러나 그것은 안 돼, 상품은 아무것도
입히지 않고 두는 것이 우리가 만든 규칙이야."
 
  그러자 아케미가 옆에서 시즈코 부인에게 한마디했다.
 
  "도야마 가의 부인으로 있던 시절은 매일 호화로운 것을 입고 계셨겠지.
그러니 지금은 미련도 없을 거야."
 
  시즈코 부인은 한번 더 긴코에게 술기를 띤 요염한 시선을 보내며 애절하게
말했다.
 
  "그럼, 최소한 허리 부분만이라도."
 
  "안 돼."
 
  긴코는 딱 부러지게 큰 소리로 말했다.
 
  "자, 잡담은 이 정도로 하고 시작할까."
 
  "나는 힙 쪽이야."
 
  아케미는 시즈코 부인의 뒤로 돌아가 허리를 구부렸다.
 
  "뭐야, 부인. 엉덩이를 빼고. 아직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뭐야, 그랬어, 하고 긴코가 일어나 부인의 뺨을 손가락으로 찌르며 말했다.
 
  "그렇다면 그렇다고 왜 빨리 말하지 않는 거야. 훈련을 시작할 때가되어서
버릇없는 부인이군."
 
  "그렇지만, 그렇지만……."
 
  시즈코 부인은 홍조를 띤 얼굴을 좌우로 흔들며 젖은 눈동자로 응석을 부리듯
긴코를 보았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요. 부탁이에요, 긴코 씨."
 
  "정말, 배가 굉장히 부풀었네. 긴코 언니."
 
  아케미가 뒤에서 시즈코 부인의 배를 양손으로 누르듯이 하며 말했다.
 
  "훈련을 받는 동안 이상한 짓을 해버리면 곤란하잖아. 시켜줘요, 긴코 언니."
 
  "정말 골치 아픈 부인이군. 그럼 사장님과 두목에게 부인이 잘 부탁해 봐."
 
  긴코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들의 위치를 다시로 쪽과 교대하였다.
 
  "두 분이 그럴 마음이 되어주시도록 달콤하고 애절하게 부탁해 봐."
 
  아케미가 키득거리면서 말하였다. 남자들의 손으로 배설을 하는 기쁨을 이야기하라는
것이었다.
 
  수많은 고문과 교습 때문에 수치의 베일은 모조리 벗어버린 감이 드는 부인은
전신을 가로지르는 술기운도 있어 울거나 반항하지는 않았다. 오니겐이 철저하게
가르친 것, 요컨대 고문자의 기분을 고무시키기 위한 매력적인 포즈를 애써
취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저기요, 사장님 시즈코의 부탁하나 들어주세요."
 
  시즈코 부인은 가볍게 눈을 감으며 작게 입을 벌리는 것이었다.
 
  "뭐야. 부인의 일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해주지."
 
  "그럼…… 부탁해요. 지금 들으신 대로의 일이에요."
 
  "무슨 일. 확실히 부인의 입으로 말해 줘."
 
  "……심술쟁이."
 
  시즈코 부인은 눈을 뜨고 그 요염한 시선으로 째려보듯이 다시로를 보며
보조개를 만들어 보였다.
 
  "잘 아시면서…… 저기요, 화장실에 보내주세요."
 
  "뭐 하러?"
 
  모리다가 옆에서 말을 거들자 여자들도 찌요도 웃음을 터트렸다.
 
  "안됐지만 교습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해. 그런 곳에 보낼 여유가 없어.
그렇지? 가와다."
 
  다시로가 가와다에게 말하자 당연하지요, 하고 가와다도 맞장구를 치며 시즈코
부인의 어깨를 뒤에서 손으로 툭 쳤다.
 
  "배부른 소리하지 마. 하지만 그 때문에 긴코네의 교습을 만족스럽게 받을
수 없게 되면 안 되지."
 
  가와다는 그렇게 말하며 그 주변을 둘러보다 이노우에가 입에 대고 있던
500cc 조끼를 발견하자 그것을 빼앗아들고 되돌아왔다.
 
  "사장님, 할 수 없으니 이것으로 어떻게……."
 
  "좋았어."
 
  다시로가 유쾌하게 끄덕이자 가와다는 조끼의 맥주를 단숨에 마셔버리고,
물방울을 털어 그것을 시즈코 부인의 면전에 갖다댔다.
 
  "마침 여기에 세면기가 없어, 좀 수고스럽겠지만 여기다 해결해 봐."
 
  시즈코 부인은 몸을 비틀며 소녀처럼 수줍어하면서 싫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거부가 아닌 달콤한 부정의 자태로 남자들은 받아들였다. 사실
시즈코 부인으로서도 이런 일은 각오하고 있던 것이다.
 
  "……저기요, 가와다 씨, 역시 선 채로 그것을 사용하는 거예요?"
 
  "당연하지, 이제 와서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가와다는 무엇을 생각했는지 긴코에게 다른 로프를 한 줄 준비시키더니 의자를
포개 기어올라가 천장의 톱니바퀴에 로프의 끝을 묶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부인의 목에 그 로프를 감겠다는 거야?"
 
  바라보고 있던 다시로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하자 가와다가 대답했다.
 
  "오늘은 조금 색다른 방법으로 시켜보지 않겠습니까?"
 
  "알겠어, 부인. 오늘은 개처럼 한쪽 다리를 들고 하는 거야. 부인 역시 때로는
그런 식으로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겠지."
 
  히죽거리며 가와다가 그렇게 말하자 여자들은 손뼉을 치며 웃었다.
 
  "부, 부탁이에요. 술을, 술을 마시게 해주세요."
 
  시즈코 부인이 헐떡이듯이 말했다. 그런 짐승의 천한 짓을 흉내내려면 더욱
내 몸을 취하게 하지 않고서야 라고 생각한 것이다. 부인은 필사의 생각으로
술을 요구하였다.
 
  찌요가 컵에 술을 찰랑하게 따라 시즈코 부인 옆으로 다가왔다. 시즈코 부인은
찌요에게 건네 받은 술을 입에 갖다대자마자 눈썹을 찡그리면서 단숨에 마시고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싸구려 술은 부인의 뇌 속까지 스며들어 눈앞이 어지럽고 서 있는 것조차도
힘들어서 몸이 붕 뜬 듯한 착각까지 일어났다. 동시에 금세 생리적인 한계에
쫓겨 부인은 양다리를 심하게 비비면서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이제 전후 볼
것도 없이 히스테릭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빨리, 빨리 갖다 대어요!"
 
  가와다와 다시로는 얼굴을 마주보며 웃었다.
 
  "뭐, 뭐 해요, 바닥을 더럽히게 돼요. 빨리, 빨리…… 아아!"
 
  시즈코 부인은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그래서 말했잖아. 한쪽 다리를 높이 올려보라고. 그러면 제대로 대어주지."
 
  가와다가 그렇게 말하자,
 
  "아아, 못 해요, 못 해."
 
  시즈코 부인은 미친 듯이 흐트러진 머리칼을 흔들며 울부짖는 것이었다.
 
  찌요는 가와다 쪽을 보고 말했다.
 
  "이 부인, 일본 무용은 잘 하지만 발레 쪽은 안 돼요. 무리예요. 도와줍시다."
 
  "아아, 안 돼, 이제 안 돼."
 
  "정신 차리세요, 부인. 도야마 재벌의 부인이라고 하는 직책이 울어요."
 
  "빨리, 빨리, 아아, 미칠 것 같아."
 
  시즈코 부인은 그렇게 천한 모습이 되어버린 수치심보다 그런 포즈를 취함으로
인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곳까지 몰려간 생리적인 고통에 괴로워하는 것이었다.
 
  "부, 부탁이에요. 빨리, 빨리. 아아, 가와다 씨!"
 
  부인은 웨이브 진 머리칼을 폭풍처럼 마구 흔들며 하얀 이를 소리내어 떨면서
계속해서 소리쳤다.
 
  "……아아, 나, 나와요……."
 
  남자들도 여자들도 와르르 웃었지만 부인은 초점이 없는 눈을 멍청히 천장으로
향했다.
 
  "곧 시원하게 해줄 테니까 좀더 참아 봐."
 
  가와다는 용기를 사용하는 것을 한층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무대 연출에
들어간 것이다.
 
  "알겠어, 부인. 지금 말한 대로의 요령으로 콧소리를 내며 모리다 두목에게
떼를 쓰는 거야. 그러면 다시로 사장님이 조끼를 대주실 거야. 알겠지?"
 
  가와다는 부인의 열을 내어 빨개진 귀에 입을 갖다대고 그렇게 말했다.
 
  "……저어, 모리다 두목님…… 부탁이에요."
 
  "뭐야, 부인?"
 
  시즈코 부인은 조금만 긴장을 풀면 금세 홍수처럼 터져 나올 것 같은 걸
숨을 죽이고 꾹 참았다.
 
  "이제 해도 되겠지요. 네, 좋다고 해주세요."
 
  "뭘 말이야, 똑똑히 말해."
 
  "싫, 싫어요, 어째서 그렇게 시즈코를 못살게 구나요."
 
  시즈코 부인은 콧소리를 내면서 몸을 꼬며 속삭였다.
 
  "네, 시즈코…… 하고 싶어요, 안 돼요?"
 
  "헤헤헤, 사장님, 어떻게 할까요?"
 
  "할 수 없잖아 너무 참으면 몸에 좋지 않으니까."
 
  "아, 좋아라, 사장님. 자, 빨리요, 빨리요."
 
  그것은 부인의 한계를 알리는 듯했다.
 
  "빨리, 빨리 대주세요."
 
  다시로가 어물쩍거리고 있는 것에 애가 탄 시즈코 부인은 갑자기 비명같이
소리를 지르며 심하게 몸을 떨기 시작했다.
 
  "앗, 바닥을 더럽히면 큰일이야!"
 
  "아, 아니에요. 싫어요, 싫어요, 이제 괴롭히지 마세요, 부탁이에요."
 
  "그럼 대체 어디야, 확실히 말해 봐."
 
  시즈코 부인은 울부짖었다.
 
  "아아, 그만 약올려요."
 
  몹시도 다급해진 시즈코 부인이 그런 말을 하자 다시로는 가와다와 얼굴을
마주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동시에 그것을 고대하였다는 듯이 제방은 무너지고
강물이 와르르 터져 나왔다. 그 대단한 기세에 물방울은 다시로의 얼굴에 튀기도
하였다. 그러나 다시로는 그다지 싫지 않은 듯 피하려고 하지않았다.
 
  시즈코 부인은 색기 넘치는 하얀 목덜미를 보이며 눈을 감은 채 팽팽했던
긴장이 차츰 녹아들고 속이 시원해진 듯이 보였다.
 
 
 
  "헤헤헤, 시원하겠군."
 
  가와다는 꿈을 꾸듯 살포시 눈을 감고 있는 시즈코 부인의 볼을 손가락으로
찌르며 로프에 묶여 있는 부인을 닦아주었다.
 
  "봐. 500cc 조끼 속에 다 들어가지 못해서 바닥까지 더럽혔잖아."
 
  "……미안합니다."
 
  시즈코 부인은 빨개진 얼굴을 가와다의 시선으로부터 피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아까 까지 생리의 한계와 싸우던 피로가 몸을 감싸고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천박하게 흥분해서 마구 떠든 것들을 부끄러워하고 있는지 시즈코 부인은 아까
와는 다르게 얌전해져서 전신에 수치의 감정을 드리우고 있었다.
 
  "아주 버릇이 나쁜 부인이야!"
 
  긴코와 아케미가 걸레를 들고 와서 일부러 얼굴을 찡그리며 부인의 발 밑의
물 바닥을 보았다.
 
  "미안해요, 긴코 씨."
 
  시즈코 부인은 힘없이 눈을 깜빡이며 두 여자를 보았다.
 
  "당신들에게 청소를 시켜서 미안해요. 내가 하겠어요."
 
  그러자 이번에는 찌요가 특유의 깨지는 소리를 지르면서 다가왔다.
 
  "어머나, 부인. 도야마 가에서는 걸레 같은 것 들어본 적도 없으면서 여기서는
웬일이세요."
 
  찌요는 그렇게 말하며 빗을 꺼내들고 부인의 흐트러진 머리칼을 빗어 올렸다.
 
  "하지만 부인은 쇼의 대 스타 그런 것,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가와다가 담배를 옆으로 꼬나 물고 시즈코 부인 앞에 섰다.
 
  시즈코 부인은 히죽거리고 있는 가와다와 시선을 맞추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지독한 분이군요, 당신은. 여자인 나를 세운 채……"
 
  그러나 시원했잖아. 처음부터 끝까지 이쪽에 맡기고 편하고 좋잖아."
 
  "그렇지만 너무해요."
 
  "헤헤헤, 그 대신 이렇게 해서 깨끗하게 뒷정리까지 해주잖아. 불평은 없기야."
 
  가와다는 담배를 휙 던져버리고 부인의 발 밑에 몸을 구부렸다.
 
  "음, 드디어 내가졌군요."
 
  시즈코 부인은 콧소리를 내며 눈을 감고 응석을 부리듯 그렇게 말했지만
그것은 부인의 본심이었다. 몸도 마음도 이미 굴복, 악마들이 기대하는 여자로
완전히 변해버린 자신을 부인은 똑똑히 자각하며 동시에 무언의 복종뿐만이
아니라 고문하는 자의 기분을 고무시키기 위한 속삭임까지 행할 정도에 도달한
것이다.
 
  "자, 속도 시원해졌을 테니 훈련을 시작하자고."
 
  시즈코 부인은 예, 하고 유순하게 끄덕이며 가와다의 어깨에서 얼굴을 메자
일체의 수치, 굴욕을 잊은 듯 장엄한 느낌조차 들게 하는 얼굴을 정면으로
향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는 오니겐 씨와 달라 아마추어야. 아직 요령을 확실히
몰라. 프로인 부인의 입으로 여러 가지 지도를 해주기 바란다."
 
  "요컨대 말이야, 지금부터 하는 쇼는 아마추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것이야.
내일 손님 역시 신청할 게 틀림없어. 그러니 연습을 해둬야지."
 
  가와다는 그렇게 말하더니,
 
  "이건 나의 아이디어인데 이런 것은 어떨까?"
 
  하고 부인의 귓가에 입을 갖다 대고 즐거운 듯이 뭔가 나지막이 이야기하였다.
 
  시즈코 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와다가 하는 말을 듣고 있었지만 점차
얼굴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더니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렸다.
 
  "너, 너무해요. 싫, 싫어요, 그런 것……."
 
  "이제 와서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됐어."
 
  가와다는 키득거리면서 긴코네 쪽을 보면서 말했다.
 
  "부인이 승낙했어. 자, 일에 들어가자."
 
  스타로서 고문역을 사서 나온 손님에 대해 그 노력에 감사함과 동시에 큰
반응을 보일 것 손님은 그것에 따라 스타가 어떤 뉘앙스의 것을 원하며 어떤
방법이 스타의 기호인지를 알면 그것만으로 여지없이 흥분하여 비싼 돈을 지불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시즈코 부인은 몇 번이고 오니겐에게 교육을 받았었다.
 
  그러나 지금 가와다가 강요하는 것은 오니겐도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음탐한
방법이어서 부인은 자기도 모르게 기겁을 했지만 그러나 이제 와서 거부할
수는 없었다.
 
  시즈코 부인은 인간적 사고의 편린도 잊은 것처럼 일종의 처참한 미소를
띄우며 양쪽에 선 긴코와 아케미에게 시선을 보냈다.
 
  "저, 부인.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돼?"
 
  긴코와 아케미는 각기 손에 들고 있는 과일로 부인의 턱을 밀어 올리듯 하며
말했다.
 
  "먼저 시작하시기 전에요, 긴코 씨."
 
  시즈코 부인은 요염한 눈동자를 만들며 긴코에게 말했다.
 
  긴코와 아케미는 얼굴을 서로 마주보며 웃었다.
 
  "뭐야, 그러면, 잘 조사해달라고 말하려는 거야?"
 
  아케미가 쿡쿡 웃으면서 부인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네, 부탁이에요. 여러분이 잘 조사해주세요."
 
  시즈코 부인은 아케미의 시선으로부터 다시 얼굴을 돌리면서 작게 말하는
것이었다. 긴코와 아케미는 부인의 그런 노력을 깨닫고 코웃음을 쳤다. 콧소리를
내며 몸을 비틀기도 하고 뜨거운 숨을 토하면서 우로 좌로 얼굴을 돌리는 행위는
일종의 기교가 아니라 그것에 의해 자신도 흥분하겠다고 하는 노력의 표시였다.
 
  "무엇을 조사하라는 거야?"
 
  "음……."
 
  시즈코 부인은 콧소리를 내며 빨개진 얼굴을 돌리며 귀 좀 빌려주세요, 하고
긴코에게 응석을 부리듯 말했다.
 
  "아아, 항문 사이즈, 가랑이 사이즈를 재면 되는 거군."
 
  "아이, 싫어요.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면."
 
  아케미가 주머니에서 작은 자를 꺼내 긴코에게 건네주었다.
 
  "에, 에……."
 
  아케미가 자를 대고 긴코가 그 눈금을 읽는 것이다.
 
  "알겠어, 부인."
 
  아케미와 긴코는 아름다운 시즈코 부인의 얼굴을 올려다보면서 그 사이즈를
말하고 칭찬해주었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모든 것이 훌륭해."
 
  "기뻐요."
 
  시즈코 부인은 가와다가 요구하는 개진(開陣) 서비스라고 하는 것을 한껏
색기를 돋우며 연기하는 것이었다.
 
  "이걸로 됐어? 그 외에 할 일이 있으면 말해 줘, 부인?"
 
  긴코는 다시 부인을 올려다보았다.
 
  불량 소녀라고는 해도 동성인 것에는 틀림없다. 그녀들의 그런 희롱은 차라리
상대가 남성인 것보다 부인에게 있어서 고통스럽고 괴로운 일이지만,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도 부인에게는 없었다.
 



추천110 비추천 63
관련글
  • 친했던 여자랑 MT가서
  • 키스방에서 아는사람 만난이야기
  • 어느 대리점의 여사장
  • 후배의 아빠
  • 지난 여름 8월 경포대에서
  • 방음이 더럽게 안되는 아파트에 살때
  • 2000년생 이야기
  • 나의 어느날 - 13편
  • 하숙집 주인누나 앞에서
  • 20살때 나이트에서
  • 실시간 핫 잇슈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모녀 강간 - 단편
  • 단둘이 외숙모와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엄마와 커텐 2
  • 아버지와 나 1
  • 와이프의 3섬 이야기. - 2부
  • 명기인 그 여고생과의 황홀한 ... - 하편
  •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