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 온리 (13)
13)
“ 허허허~ 참말로 좋으시겠수~~”
“ 네? 뭐가요?”
할아버지에게 두 손으로 잔을 채우는 엄마의 뺨이 발그레하니 술기운이 도는 게 무척이나 예뻤다.
아니, 이런 느낌을 받아서는 안되겠지만 정말로 요염했다.
그때 뜬금없는 할아버지의 말에 눈이 동그래져서는,
배시시 웃으며 묻는 엄마의 모습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동생에게 자신을 한없이 빨려 들게 만들던 그 유혹적인 모습....
그게 바로 지금 저기서 엄마의 표정과 행동에 그대로 재현이 되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너무나 당연한 건데...왜 전혀 깨닫지를 못했을까?
새미가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건 단순히 외모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 이렇게나 참하게 아이들을 키워놨으니 말이요....”
“ 호호호~ 우리 애들이 그렇게나 예뻐요?”
“ 헐~헐~ 그렇다마다...저번에 본 어린 애기도 엄마를 닮아서 참 예쁘더구먼...
그리고..여기 이 학생도 정말 잘생겼잖우?
게다가 경우도 바르고 싹싹하니...요즘 애들 중에 이런 청년이 없어....
내가 적당한 손녀딸만 있다면 손주사위를 삼으면 딱~ 인데...
이 놈들이...시커먼 사내녀석만 잔뜩 낳아서 말이야...에잉~~ 헐헐~~”
“ 어머~? 고맙습니다...어르신....호호호~”
“ 감사합니다...할아버지...”
연륜이런가?
할아버지는 적당한 농담으로 시종일관 부드러운 분위기를 이끌어가면서도,
너무 과장되지 않게 거북하지 않은 한도 내에서 상대방을 최대한 추켜세울 줄을 알았다.
엄마의 얼굴에서는 연신 기쁨의 웃음이 떠나지를 않았다.
자기 자식의 칭찬에 기분이 나쁠 부모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으랴?
더군다나 딸을 칭찬하면서는 은근슬쩍 자신의 미모까지 띄워주는데야...
“ 어머~? 그러면 많이 적적하지는 않으세요?”
“ 허허허~~ 뭐...혼자서 밥을 먹을 때가 좀...그렇긴 하지만...
그러면 그런대로...신경을 쓸 일이 적으니까 편한 점도 있긴 하지....
뭐...내 나이쯤 되면 사람이 큰 욕심은 부리지 않게 된다우....
그냥...있는 것만이라도 소중하게 여기고 만족하는 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지...헐헐~
늙어가면서 그거 하나만은 참 좋은 거 같아...허~~”
“ 하~아~ 어르신...정말로 존경스러워요...요즘 세상에 그런 생각으로 사는 분이 많지 않은데...”
“ 헐헐헐~~ 이거~ 오늘 기분이 좋은 걸? 이런 미인 분께 존경까지 받아보고....허허허~~”
“ 호호호~~ 감사합니다...”
언젠가부터 민은 그냥 구경꾼으로 전락해있었다.
딱히 자신을 따돌리는 게 아닌데도 그 대화에 끼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이건 자신이 군대를 다녀오고 여자에 대해 능숙해졌다고 해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오로지, 세월과 인생의 경험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무게감의 차이였다.
그러니, 자신이 듣기만 하게 되는 게 정상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어색하다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었다.
단지, 조금씩 지루해지고 있다는 것뿐...
한가지,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것과는 달리,
엄마가 자신과 둘만 있을 때보다는,
지금 할아버지가 낀 이 분위기에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게 왠지 조금 질투가 나긴 했지만...
“ 흐으응~~ 제법인걸?”
“ 뭐...가?”
기분이 좋으셨던 탓에 조금 과음을 하셔서 비틀거리는 주인 할아버지를,
아래층에다 함께 모셔다 드리고 나오면서 팔짱을 껴온 엄마가 말했다.
엄마 역시 약간 취한 탓에 들뜬 듯한 비음이 살짝 흘러나오자,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고는 깜짝 놀라서 엄마의 눈치를 살폈다.
다행히도 엄마는 별다른 기색이 없었다.
왜 순간적으로 그 소리가 색정적으로 받아들여졌던 걸까?
지난밤 동생과 짜릿했던 순간의 여파가 아직도 남았던 것일까?
아니면?
“ 네 말처럼 참 좋은 분인 것 같더구나....
그 연세인데도 꽉 막혀서 이상한 고집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상대를 배려하실 줄도 알고 말이야...조금 외로워 보이시기는 하더라...만....
어쨌던, 겉모습이 아니라 그런 내면을 제대로 알아보는 게 네 나이 때는 참 힘든 일인데...
우리 아들이 군대를 다녀와서 몸만 건강해진 줄 알았더니...이제는 정말 어른이 된 것 같아...”
“ 에이~ 아직도 애지...뭐...”
“ 아니야...넌 어릴 때부터 꽤나 어른스러워서 내가 참 편했거든...?
그런데도 이제는 진짜로 완전히 성인이 돼서는 이 엄마가 든든한 걸...?
흐음~~ 하지만, 조금은 서운하기도 해...내 귀여운 아들이 이렇게 커버려서...호호호~~”
“ 하하하...우리 엄마..오늘 기분 좋게 취했네? 피곤할 텐데 빨리 올라가서 씻고 자자...엄마..”
“ 으~응~~”
몸을 붙여오면서 엄마가 어깨에다 머리를 기대왔다.
그러고 보니 팔에 뭉클하게 닿는 젖가슴의 위치나 머리를 기댄 느낌이 딱 동생이었다.
새미....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새하얀 달이 지난밤 동생의 매끄러운 알몸을 떠올리게 해 가슴이 두근거렸다.
“ 후~~ 왜 이러지? 정말....”
오늘따라 이상했다.
동생과 이곳에서 너무나 짜릿하고 뜨거웠던 기억이 남아서일까?
욕실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그쪽을 쳐다보며 마른 침을 삼키고 있었다.
어쩌면, 아까부터 계속 엄마에게서 동생의 모습을 떠올린 탓인지도 모른다.
“ 후~우~~”
결국에는 담배를 한 개피 슬며시 빼어 들고서 밖으로 나왔다.
아직은 겨울자락인 2월이라 밤공기가 꽤나 아팠다.
그래도, 정신이 번쩍 들면서 몸의 열기가 식고 두근거리던 가슴이 조금씩 가라앉는 것 같아 참을만했다.
“ 헉~!!”
하지만, 점차 정신이 맑아지는 것과 동시에 또 다른 사실을 깨닫고서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체육복바지를 뚫을 것처럼 튀어나온 아랫도리....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조금 전까지 느껴지던 몸의 열기나 두근거림 따위하고는 완전히 차원이 달랐다.
터질 듯이 부풀어오른 성기가 뜻하는 건 단 한가지...욕정이었다.
이걸 여자의 음부에다, 그것도 욕실에서 알몸으로 샤워중인 엄마의 그곳에다,
마구 쑤셔 넣고 미친 듯이 흔들어대고서 부글거리고 있는 정액을 맘껏 토해내고 싶은...
“ 하아아~~~”
물탱크 뒤로 가서 기대섰다.
왠지 엄마가 자신을 찾으러 나올 것만 같아 지금은 얼굴을 바로 마주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등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시멘트의 냉기가 살갗 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이었지만 차라리 반가웠다.
면도날로 긋는 것 같은 고통으로까지 느껴지는 날카로운 차가움이,
자신의 더러운 욕정을 벌하고 있는 것만 같아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스스로에게 주는 면죄부일까?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생각보다는 많이 놀라지 않고 있는 자신이 조금은 낯설었다.
이렇게 구석으로 숨은 건 두려움보다는 당황스러웠다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하기야 자신은 이미 면죄부라는 게 존재할 수 없는 죄를 저지르지 않았는가?
바로 동생과의 근친상간이라는....
그래서 엄마에게 욕정을 느끼는 이런 천륜에 어긋난 감정에도 덤덤할 수가 있는 걸까?
마치 자신이 괴물이 된 것만 같다.
오로지 성욕이라는 본능만이 남은...
그리고 신체의 다른 부분은 모두 퇴화되고 성기만이 남아서 꿈틀거리고 있는 괴물....
불편하지만 인정하고 직시해야만 할 진실은...
지금 자신은 동생에 이어 엄마에게서마저 여자를 발견하고서,
새로운 사냥감에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고는 몰래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한 마리 짐승일 뿐이었다.
“ 후후후~~~”
왜 웃음이 나왔을까?
등을 물탱크의 시멘트 벽에다 기댄 채로 바닥으로 주르르 주저앉았다.
이제는 엉덩이에도 시멘트 바닥에 쩍 달라붙는 것 같은 뼛골 시린 차가움이 밀려들었다.
움찔~~ 부르르~~
입으로는 허탈한 웃음이 나고, 몸은 추위로 벌벌 떨리는데,
갑자기 뺨을 타고 흐르는 이 뜨거운 두 물줄기는 뭐란 말인가?
삐익~~
그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 민아~ 거기 있니? 추운데 뭐해? 빨리 들어와서 씻어...나는 다했어...”
“ ..으, 응...엄마..알았어...추워, 나오지마...곧 들어갈게...”
“ 응...빨리 들어와...감기 들라...”
탁~~
다행히도 엄마는 물기에 젖은 민의 음성을 못 알아챈 것 같았다.
일어서자 등과 엉덩이의 감각이 잘 느껴지지를 않았다.
소매로 눈가를 몇 번이고 꾹꾹 눌러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는 기지개를 펴며 몸을 이리저리 틀었다.
그 짧은 시간에도 추위 때문인지 여기저기서 굳은 몸이 우드득거렸다.
“ 후욱~ 후~~”
그래도 그나마 발기가 가라앉은 게 다행이었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안으로 향했다.
“ 추운데 뭐했어?”
“ 으, 응..그냥...바람을 좀 쑀어...”
“ 어디? 아이~ 담배냄새....얼른 양치질하고 씻어...”
“ 헤헤...미안...엄마..”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 눈물자국을 들킬까 당황했지만 엄마는 금새 코를 막으며 물러섰다.
이럴 때 담배냄새가 도움이 될 줄이야...
민은 재빨리 돌아서서 속옷을 챙기고는 욕실로 향했다.
“ 하아아~~ 엄...마....”
추위에 얼었던 몸이 뜨거운 물 아래에 서자 스르르 녹아 내리는 것만 같았다.
얼얼하던 살갗이 근질근질한 느낌과 함께 서서히 따스해져 온다.
그러자 주름이 바짝 조여 들어서 탱탱하게 쪼그라들었던 구슬주머니가 축 늘어지고,
가련하게 보일 만큼 움츠러들었던 성기 또한 천천히 길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느려졌던 혈류마저 덩달아 다시 빨라진다는 거였다.
잊었던 아랫배의 뜨거운 열기가 조금씩 피어났다.
그리고, 점점 굳어지면서 위로 고개를 쳐드는 살기둥...
조금이라도 다른 곳으로 신경을 돌려 발기를 막아보고자 재빨리 비누를 찾아 들었다.
그런데, 단단하고 매끄러운 비누의 감촉 사이에 끼어드는 이 낯선 느낌은?
뭔가가 손바닥을 간지럽게 했다.
손을 들어서 손바닥을 펴고는 우유 빛 비누를 들여다보았다.
너무나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새까만 몇 가닥의 실들....
길이가 짧으면서도 유난히 곱슬거리는 그건....
절대로 머리카락은 아니었다.
화들짝 놀라 비누를 와락 거머쥐었다.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엄지손가락으로 더듬어 보는 꼬불꼬불한 털....
물에 젖었음에도 탄력이 느껴지는 가늘고 보드라운 이 느낌...
간지러운 듯 그 약한 촉감이 어떤 곳을 떠올리게 하면서,
순식간에 팅~ 하고 성기가 하늘로 튀어 오르게 만들었다.
당장에라도 입성이 가능할 정도로 완전히 위용을 되찾은 모습...
게다가 끝에서 반짝하고 밀려나오는 맑은 물방울은....
민은 무심결에 엄마를 중얼거리고 불러보면서,
마치 비누가 자신이 떠올린 그곳이라도 되는 것처럼 천천히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미끈미끈~
매끄러운 감촉과 함께 거품이 일어나면서 그것 또한 뭔가를 연상하게 한다.
벌써 다른 한 손은 밑으로 내려가 열광하는 기둥을 거머쥐고 있었다.
“ 엄..마...엄마...하악~~”
탁~ 탁~ 탁~
기둥을 쥔 손이 점점 더 빠르게 흔들리면서 살 부딪치는 소리가 낫다.
그리고, 비누를 문지르는 손가락의 움직임 또한 빨라지고...
기둥을 마찰시키는 손의 느낌이 질 벽을 스치는 것과 비슷한 쾌감을 주고 있다면,
비누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품, 그건 마치,
거세게 드나드는 살기둥에 묻어 나오는 새하얀 애액을 연상케 했다.
생각하지 않으려, 상상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봐도...
이럴 때의 여체가 보여주는 신비한 모습들을 이미 너무나 많이 알아버린 업보였다.
민의 머리 속에서는 벌써 한 가지 광경만이 가득했다.
동생과 너무나 닮았다는 걸 저녁 내내 실감한 때문인지,
엄마의 예쁜 얼굴 아래로 동생과 똑같은 아름다운 나체가 새하얗게 빛나고,
곧이어 그 숨막히는 뜨거운 사타구니 사이의 붉은 꽃이 활짝 피어나는 게 보였다.
지금 비누를 문지르는 자신의 손길을 따라 점점 더 흐드러지게 피어나면서,
깊은 속 부분의 꽃잎마저 드러내고는 파르르 떨며 진득한 꿀물을 뱉고 있었다.
그러다가 자신의 손길로 아득한 쾌감이 느껴지고 있는 이 살기둥이,
한 마리의 꿀벌인양 꽃잎을 헤치고서 한가운데에 숨은 꽃술로 찾아 드는 환상이 보였다..
“ 으헉~~ 헉~ 엄~마~아~~ 아~~”
눈앞이 하얘지면서 그 새빨간 꽃잎이 부서져 공중으로 화려하게 흩날렸다.
그리고, 퐁퐁 샘솟아서는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는 뜨거운 꿀물이 불빛에 반짝였다...
민은 엄마를 부르면서 부르르 떨었다.
휘청거리는 무릎....
하체에서 힘이 쭉 빠지며 귀두 끝에서 뭔가가 세차게 날라갔다.
한 번, 두 번....그리고 손을 적시는 미지근한 액체....
“ 하아~ 하아~”
작은 내를 만들고서 배수구로 흘러 들어가는 물줄기에도,
바닥에 달라붙어 버티며 위태롭게 흔들리는 유백색의 탁하고 걸죽한 액체들....
그 진득한 단백질 덩어리가 마치 자신을 비웃고 있는 것만 같았다.
민은 바닥에 주저앉아 쏟아져 내리는 뜨거운 물줄기를 맞으며,
가쁜 숨과 함께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언젠가 동생을 상상하면서 자위를 했던 이 비슷한 장면이 문득 생각났던 것이다.
“ 엄마가 침대에서 자...난 바닥에 자면 되니까...”
“ 불편하잖아...이리 올라와...”
그 사연이야 어쨌던 한번의 사정이 민에게 침착성을 되돌려주었다.
일단은 성기가 반응하지 않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였다.
술기운이 남아 홍조가 띤 엄마의 아름다운 얼굴을 담담히 보고 있기에는,
부드러운 잠옷에 휘감겨 그 유려함을 드러낸 자태가 지나치게 자극적이었던 것이다.
바닥에다 이불을 깔자 엄마는 위로 올라와 같이 자자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었다.
“ 아니야...군대서 내내 그냥 침상에서 자는 습관이 들었는데...뭘?
그리고 바닥도 아주 따뜻해...보일러가 잘 들어와서...괜찮아..엄마...”
“ 아이~ 얘가? 너 제대하고는 계속 침대생활을 했잖아?
오늘따라 우리 아들이 왜 이리 고집을 부릴까?
왜? 늙은 엄마랑 같이 자기가 불편해? 창피해? 그런 거야?”
“ 아, 아니야...엄마...”
엄마의 고집도 만만찮았다.
이제는 슬쩍 반 협박까지 했다.
지금이야 조금 전 자위를 한 탓에 괜찮다지만....
물론 바로 잠들어버리면 별다른 걸 느낄 새도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지를 자신할 수가 없는데다가,
만약에 어찌어찌 잠이 들었더라도 도중에 깰까 겁이 났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감정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게 될지는...
이미 동생과 금단의 벽을 넘어버린 자신이었다.
모든 게 처음이 너무나 어려울 뿐이지,
일단 한번 겪고 나면 빠르게 적응하는 게 사람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동생과도 그 얼마나 스스로를 속이고 외면하려 했던가?
그럼에도 결국....
그리고, 그렇게 일단 한번 금기를 깨고 나자 자신과 동생은 급속하게 음란해지고 과감해졌다.
아니, 그것만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하루가 다르게 더욱더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었다.
민은 이미 자신을 한 마리의 짐승으로 낙인을 찍어놓고 있었다.
본능에 따라 충동적으로 움직이는 그런 잔인하고 사나운 맹수...
“ 그러면 내가 내려가? 이 엄마는 몇 년 만에 우리 아들하고 자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흑...이제는 다 컸다고...아니...이 엄마가 늙으니까 보기가 싫어져서 그런 거지...흑..흑...”
“ 어, 엄마....”
처량하게 말을 하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는 엄마...
물론 엄마가 진짜로 우는 게 아니란 걸 잘 안다.
그냥 그런 척하는 장난이라는 것도...
하지만, 그럼에도 더 이상은 핑계를 대며 피할 수가 없었다.
그건 저런 모습이 자꾸 동생을 떠올리게 해서 자신을 더욱 흔들리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 정도로까지 말하는데도 끝까지 싫다고 빼는 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법도 했다.
“ 미안, 미안...엄마...난 엄마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자길 바란 건데...”
“ 흐응~~ 좋아...봐줄게...”
우는 척하고 있는 엄마의 곁에 앉아 껴안아주자 엄마가 고개를 배꼼 들고는 빙긋이 웃었다.
그러자, 또다시 그 미소에서 짜릿한 색기를 느끼는 자신...
그건 아마 내가 미친 놈이라서 그러겠지?
“ 자~ 누워....”
“ 응...엄마...”
불을 끄고 다시 침대로 들어가니 엄마가 민의 어깨를 당겼다.
몸을 눕히자 따스하고 보드라운 엄마의 몸이 옆에 닿는 게 느껴지면서 두근거리게 한다.
“ 팔~~”
“ 으, 응?”
“ 빨랑~ 팔을 이리 달라고....”
“ 으, 응....”
“ 호호호~~ 정말로 좋은데? 이러니까 새미 고것이 만날 팔베개를 해달라고 하는구나?”
“ 참~~ 엄마도...어린애같이?...걸핏하면 딸하고 싸우기나 하고...후후후~~”
팔에 느껴지는 묵직한 무게...
그리고 동그스름한 목덜미의 살결과 함께,
따스한 온기와 보드라운 머리카락이 포근한 기분이 들게 했다.
동시에 은은하게 풍겨오는 좋은 향기...
그게 엄마의 냄새인지 아니면, 샴푸의 향인지는 몰라도 아주 달콤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그 달콤함 속에는 아주 치명적인 함정이 숨어있다.
쇠사슬로 칭칭 묶어서 우리 속에다 겨우 가두어둔 자신 속의 짐승을 자극하는,
언제 돌변해서 엄마의 여린 육체를 산산이 찢어버릴지 모르는 위험한 야수....
엄마는 자신의 향기와 따스함 그리고 부드러운 살결이,
그런 아슬아슬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연신 기분 좋은 콧소리를 내면서 아들의 품을 만끽하고 있었다.
“ 흥~~ 그러는 너는? 만날 새미 편만 들면서?”
“ 에? 내, 내가 언제?”
“ 시꺼~~!!! 요것들이 내 배가 아파가면서 어렵게 낳아주고, 젖을 먹여가며 힘들게 키워줬더니,
엄마를 빼고서 지들끼리만 똘똘 뭉치지를 않나...
흥~ 좀 전에도 봐...내가 무슨 구걸을 하는 것도 아니고...그렇게 애원을...앙~~”
“ 아, 아...내가 잘못했어...아이고~~ 미안해...엄마...사랑해...엄마...
알지? 내가 바보라서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 자주는 못했지만....늘 사랑한다는 거...”
“ ...우리 아들...그래...알지...알고 말고...엄마가 오늘 술이 조금 취해서 이러나 봐..미안해..”
“ 아니야...엄마가 왜 미안해? 이렇게 엄마를 안고 자니까 너무 좋은데...헤헤헤~~”
속사포같이 이어지는 투정에 민은 자신의 팔을 벤 엄마를 당겨 꽉 안아버렸다.
그리고는 귓가에다 소곤거렸다.
그러자, 자신의 가슴팍에 얼굴이 팍 파묻혀서는,
더운 숨결만 토해내면서 듣고 있던 엄마가 등을 마주 안으며 쓰다듬어왔다.
너무나 부드럽고, 따스하고...가만히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이 느낌....
민은 자신의 품 속에서 느껴지는 감촉을 눈을 감고 음미했다.
“ 엄마...우리 이제 그만 자...응? 안 피곤해?”
“ .......”
“ ...엄....마....”
얼마를 그렇게 있었을까?
언제까지나 이 느낌을 계속 누리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달래며 엄마에게 작게 소곤거렸다.
그런데.....
아무런 대답이 없어 조용이 다시 불러봤지만.....
엄마는 정말로 많이 피곤했던지, 아니면, 술 때문이지는 몰라도,
그 사이에 자신의 가슴에다 새근거리는 숨결을 토해내며 잠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 ...하...하....”
민은 조금은 어이가 없어서 조용이 헛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품에 폭 안긴 희미한 달빛에 비치는 엄마의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평화로우면서도 아름다운, 그래서 요요하게까지 느껴지는 뽀얀 얼굴.....
긴 속눈썹과 도톰하니 윤기가 흐르는 새빨간 입술...
이런...!
자신도 모르게 엄마의 모습에 빨려 들면서 가슴이 뛰더니,
완전히 진정이 되었던 것 같은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려 한다.
엄마가 자신의 등을 안고 잠이 든 상태라 발기가 되어도 몸을 떼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급하게 눈을 감았다.
이 유혹적인 모습들을 안보면 되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촉감이 말썽이었다.
눈으로 보느라 정신이 없을 땐 의식을 못했던 엄마의 뭉클한 젖가슴과,
적당히 살집이 붙어 풍만하면서도 너무나 부드럽게 느껴지는 하체가 와락 다가온 것이다.
이건 막상 의식을 하기 시작하자 눈으로 느껴졌던 유혹보다 더했다.
하기야 그럴 수 밖에...
엄마를 가장 여자답게 만드는 부위인데다가 자신이 주연과 동생에게서 제일 탐하는 곳이 아닌가?
설상가상으로 우유냄새 비슷한 엄마의 살 냄새까지 맡아지기 시작했다.
민은 거의 고문에 가까운 이 야릇한 상황을,
자신이 지금 벗어나고 싶은 건지 아닌지를 스스로도 판단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온몸에다 깁스를 한 것처럼 딱딱하게 굳은 자세로 묘한 두근거림 속에 잠을 청하려 애를 썼다.
“ 아들~~ 어서 일어나...씻고 밥 먹어~ 오늘은 책상, 침대랑 가전제품을 보러 가야지?”
“ 아~ 엄마~?”
“ 응...잘 잤어?”
“ 응...엄마는? 언제 일어난 거야? 깨우지 그랬어?”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를 듣고 눈을 번쩍 뜨자 맛있는 찌개냄새가 확 밀려들었다.
벌써 날은 환하게 밝아있었다.
자신의 우려와는 달리 도중에 깨기는커녕,
엄마가 일어나서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에
아침식사 준비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도 모르고 정신 없이 잤던 것이다.
약간은 허탈하면서도 안심이 되는 묘한 기분....
뭐...그래도 별다른 사고가 없었다는 걸로 만족해야 하려나?
지난밤 감정의 격류가 한바탕 꿈이었던 것처럼 아삼아삼하기만 했다.
“ 아침은 뭐야? 엄마...무지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 으, 응...”
민은 벌떡 일어나서 엄마에게 다가가 일부러 쾌활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게 하면 마치 자신의 부끄러운 지난밤 기억이 다 사라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 시원하게 동태찌개를.....호호호~~”
“ ????....왜???? 엄마?”
숟갈로 냄비에서 국물을 떠서 맛을 보던 엄마가 돌아보며 대답을 하다 말고 깔깔대고 크게 웃었다.
민은 엄마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걸음을 멈추고 멍하니 바라보았다.
“ 호호~ 우리 아들...아~~주~~ 씩씩한 걸? 호호호~ 장가를 못 갈 걱정은 없겠어~ 킥킥~”
“ 어, 엄마...헉~!!”
엄마가 야릇한 눈초리로 아래쪽을 쓱 쳐다보면서 웃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엄마의 눈길을 따라 내려다보자...
마치 바지 속에다 바나나라도 넣은 것처럼 뾰족하게 튀어나온 체육복바지...
“ 오호라~~ 그래서 어젯밤에 죽으라고 같이 안 자려고 난리를 피웠나 보구나? 크큭~~”
“ 어, 엄마~~”
민은 당혹감에 어쩔 줄을 몰라 손으로 앞을 가리고는 오가지도 못하고 서서 얼굴만 붉혔다.
그러면서도 잠잠해진 것 같던 가슴 속이 다시 요동을 치면서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났다.
걱정, 당황, 두려움, 그리고...알 수 없는 짜릿함까지....
“ 이 녀석이? 어디 엄마한테 내외를 하려고 해?
네게서 내가 모르는 데가 어디 있을라고?
여보세요? 아드님...댁은 어디에서 주워온 게 아니라...
분명히 내 배 속에서 열 달을 꼬박 채우고 나왔거든요?”
“ 아~ 참...엄마...나도 이제 나이가 몇 인데...그런 건 좀 모른 척...”
“ 어제 대견하다고 몇 마디 해줬더니...아예 상투를 틀고 앉으려 해?
욘석아~ 네가 장가를 가기 전까지는 어림도 없어...호호호~ 까불지 말고 씻고나 나와...”
“ 어, 엄마...”
“ 빨랑~ 국 식어...꼬추에 병 안 생기게 뽀득뽀득 잘 씻어..알았지? 쿠쿡~~”
“ 하~ 참...엄마도..?”
민은 엉거주춤하게 등을 돌리고서 어기적거리는 걸음으로 욕실을 향했다.
엄마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뒤통수를 간지럽게 했다.
“ 휴~~”
욕실 안으로 들어서 문을 닫자 일단 긴 한숨부터 나왔다.
그러고 보면 자신은 어젯밤부터 혼자의 망상에 빠져서는,
엄마의 일거수일투족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그 격렬했던 감정과 갈등이 우스워지는 순간이었다.
맥이 탁 풀리면서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반면에 묘한 오기가 생기는 건 왜일까?
한 성인남자로서 자존심도 조금 상했다.
내 게 작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엄마는 아까 이걸 분명히 봤는데..아무런 느낌도 없었단 말인가?
게다가 꼬추라니?
다시 한번 확인이라도 한다는 듯이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확 내렸다.
그러자, 핏줄이 징그럽게 솟은 굵은 성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솟구쳤다.
이거에 주연이나 새미도 거의 정신을 못 차리는데...
민은 자신도 모르게 엄마를 주연과 새미와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를 하고 있었다.
과연 엄마는 이걸 직접 보고도 그렇게 비웃을 수가 있을까?
점점 더 상상이 깊은 곳까지 확대되었다.
자신의 성기를 보여줬을 때 엄마가 놀라서 눈이 휘둥그래지는 모습...
그 다음에는 그 작고 보드라운 손에다 넘치게 쥐고서 입이 딱 벌어진...
그리고는 새미와 너무나 닮은 그 유혹적인 입술...그 속으로....
엄마의 뺨과 목구멍이 불룩해지고...눈가가 발그레해져서 입가론 타액이 흘러 넘친다...
그러다가 결국 다리를 넓게 벌리고 누운 엄마의....
“ 허억~ 엄마~”
민은 일부러 엄마가 들으라는 듯이 샤워물줄기를 최대한 강하게 틀고는,
그 밑으로 들어서서 지난밤과는 달리 주저 없이 성기를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점점 더 가빠지는 숨을 거칠게 토해내며 문득 의문이 들었다.
과연 자신이 조금 전에 자존심을 상해했던 건 진심이었을까?
이런 상상을 하면서 자위를 하게 될 걸 뻔히 알기에 미리 핑계거리를 만든 것이 아닐까?
머리 속이 정신 없이 돌아가는 와중에도 빨라지는 손의 움직임에 쾌감이 커지고 있었다.
“ 어서 먹자...”
“ 응...엄마...”
“ 어디부터 갈까? 침대부터 볼까?”
“ 그렇게 해...엄마...”
밥을 먹느라 고개를 살짝 숙인 엄마의 동그스름한 예쁜 이마와 탱탱한 젖가슴을 보면서 가슴이 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