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 온리 (12)
12)
“ 엄마~ 다녀왔어요...”
“ 응~ 어서 와...힘들었지?”
“ 하..하...하... 엄마는? 힘들게 뭐가 있어? 그냥 편안하게 기차를 타고 잠깐이면 오가는 걸...”
“ 그래도 이 애물단지를 달고 다니는 게 보통 일이니?”
“ 아니야~~ 엄마~ 내가 얼마나 오빠 말을 잘 들었는데? 정말이야~~”
“ 어이구~ 정말로 뭔가 찔리는 게 있나 본대? 이렇게 여우 짓을 하는 걸 보니?”
“ 아앙~~ 진짠데...힝~~”
집으로 들어서자 반갑게 맞아주는 엄마의 얼굴을 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주춤하고 말았다.
그렇게 몇 번이나 미리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어쩌면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동생과 한 몸이 되어버린, 그 엄청난 일을 저질렀으니...
더구나, 자식들의 아주 사소한 변화에도 마음을 쓰는 엄마가 아닌가?
하지만, 민이 거칠게 뛰는 심장을 힘들게 가누면서,
어색한 웃음과 함께 겨우 말문을 열고 있을 때,
엄마의 품으로 잽싸게 파고들어 허리를 볼끈 안은 동생이 애교를 떨었다.
그러자, 엄마는 말로는 구박을 주면서도,
그런 딸의 귀여움에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역시나....
늘 조용하고 피동적인 것 같은 동생이지만 이럴 때의 상황판단과 대처는 자신보다 훨씬 나았다.
민은 조금씩 진정이 되면서 두 모녀의 다정한 모습에 웃음을 지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 구한 데는 마음에 들어?”
“ 응...엄마...조용하고 아주 편해...주인 할아버지도 좋은 분이고...”
“ 그래? 그러면 다행이야...집주인을 잘 만나야 지내기가 편하지...참...점심은? 아직 안 먹었지?”
“ 응...사먹는 건 영...별로라서...역시 엄마가 해주는 밥이 최고야...”
“ 금방 차릴 테니까...간단하게 씻고만 나와...”
“ 응...”
출발하기 전, 같이 샤워를 하면서 또 한차례 뜨겁게 사랑을 나누었기에 크게 씻을 일은 없었다.
다만, 지난 밤을 꼬박 새다시피 하면서 서로를 탐하다 보니,
아침이 되어 결국 이불에 남은 흔적을 지우느라 아예 빨래를 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그건 약간 편해 보려고 이불을 뭉쳐 동생의 허리 밑에다 받치고서,
그렇게나 맛보고 싶었던 꽃잎을 입으로 맘껏 먹자,
마치 오줌을 싸는 것처럼 펑펑 애액을 토해내 흔적을 남기고야 말았기 때문이었다.
그걸 세탁소에다 맡기기도 곤란할뿐더러,
이불을 들고 나가다 주인 할아버지에게 들키면 이상해 보일 것도 같아,
할 수 없이 둘이서 끙끙대며 손으로 직접 빨아야만 했다.
지도처럼 얼룩이 진 그곳을 보며 동생은 얼굴을 붉혔지만,
곧 두 사람은 마주보고 킥킥대면서 행복해했었다.
“ 아구아구~ 쩝쩝~~”
“ 냠냠~”
공사장에서 삽으로 모래를 푸듯이 밥을 잔뜩 떠 입으로 마구 쓸어 넣는 아들과,
얌전하지만 꼭꼭 야무지게 씹고 있는 딸을 보면서 엄마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그러면...다음주쯤에 나하고 같이 올라가보자꾸나...”
“ 으음~ 꿀꺽~ 다음주에?”
민은 입에 들었던 음식을 삼키고서 엄마에게 물었다.
“ 응...이것저것 사야 할 것도 있을 테고...주인한테 인사를 해야지...
그래도 내 귀한 아들을 맡기는데 그건 당연해....”
“ 으, 응...알았어...엄마...”
“ 아앙~~ 나도...나도 갈래...엄마~”
동생이 젓가락을 입에 문 채로 눈이 동그래지더니 말했다.
하지만...
“ 얘가? 어디 놀러 가니? 안돼...넌 집에 있어...”
“ 히잉~~ 나도 가서 열심히 도울게...으응~ 엄마~아~~”
민과 한시라도 떨어지기가 싫은지 새미는 계속 졸랐다.
“ 아빠는? 아빠 혼자 계시잖아?
식사야 내가 준비를 해두고 간다지만...네가 차려드려야지...”
“ 히잉~~ 가고...싶은데...”
“ 아효~~ 넌 대학생이 되어서 남자친구도 없어?”
“ 어, 엄마?”
엄마의 말에 민과 새미, 둘 다 찔끔하고 놀랐다.
“ 오빠만 쫓아다니지 말고 너도 남자친구라도 만들어서 놀아...
나~참...남들은 오히려 너무 밖으로만 나돌아서 걱정이라고 하던데....어째...넌....?
이 엄마가 그렇게나 예쁜 얼굴을 물려줬으면 호강에 겨운 줄이나 알아야지....
쯧~ 요게 얼마나 맹추면 남자친구 하나 없어서 만날 제 오빠를 물고 늘어질까?”
“ ....아....”
“ 풋~~ 하하하하~”
그제서야 엄마가 동생을 놀리고 있다는 걸 알고서 민은 크게 웃고 말았다.
말문이 막혀서 멍하니 젓가락을 들고 있는 새미의 모습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가끔 보면 우리 집은 엄마와 딸이 바뀐 것만 같다.
무척이나 쾌활하고 유머가 풍부한 엄마와 말싸움이 붙으면 늘 일방적으로 당하는 여동생...
민은 자신을 이렇게나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엄마와 동생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했다.
“ 안녕~ 오빠~ 잘 다녀왔어?”
“ 응...그래...너도 잘 있었지?”
“ 흐응~~ 치~ 전화도 한 통 없었으면서?”
“ 아~ 미안해...차를 타고 계속 이동하다 보니 조느라 정신이 없었어...서울에 도착해서는...또...”
“ 호호호~ 아니야...농담이야...농담...집은 구했어?”
“ 으, 응....”
여전히 생기가 넘치는 모습....
물론 이런 감정이 풍부하면서도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건 자기에게뿐이란 걸 이제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전에 상훈에게도 그랬을지는 모르지만 구태여 그걸 문제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지금 주연의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들고 그건 오로지 자신만을 향한 걸 아니까...
내심 찔리는 게 많았던 민이 주절주절 변명을 늘어놓으려 하자 주연이 슬쩍 넘어가주었다.
이럴 때 보면 참으로 따뜻한 여자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하기야 그러니까 보통 남들은 생각하기도 힘든 그런 일을,
우정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상훈에게 베풀 수가 있었을 것이다.
“ 아주 조용하고 편한 곳을 구했어...”
“ 웅~ 빨리 가보고 싶다...”
“ 으, 응..아직은 썰렁하게 아무 것도 없어...
다음주에 엄마랑 같이 올라가서 이것저것 준비를 할 거야...
그 이후에 나랑 같이 한번 가던지...아니면 나중에라도 네가 오면 되지?”
“ 응...그건 그런데...조금이라도 빨리 가보고 싶어서 그렇지..우리 보금자리에...헤헤~~”
“ 하하하....”
어깨에다 머리를 기대면서 소곤거리는 주연을 안아주면서 민은 많이 찔렸다.
주연과 똑같이 우리의 보금자리라고 여기는 또 한 명의 여자가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이미 그 보금자리의 포근함을 실컷 느껴본....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동생에게는 동생대로, 주연에겐 주연대로 자신이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이제 와서 스스로를 속이는 일은 하고 싶지가 않았다.
자신은 두 여자가 다 욕심이 났다.
결코 누군가에게 양보하고 싶지 않은....
그게 두 여자 모두에게 죄를 짓는 자신의 이기심일지라도....
“ 병호는? 건강해?”
“ 응...별 탈없이 잘 지내는 것 같았어...”
“ 새미를 보니까 무지 좋아하지?”
“ 으, 응...무척....”
민은 자신도 모르게 이맛살을 살짝 찌푸렸다는 걸 몰랐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주연이 슬쩍 훔쳐보았다는 것도....
“ 참~ 상훈이는? 한번 봤어? 아직도 도서관에서 책만 파?”
“ 으, 응...그게...”
민은 자신이 말하기 거북한 병호에 대한 화제를 바꾸기 위해 상훈의 근황을 되려 물었다.
그러자, 의외로 주연이 약간 머뭇거렸다.
그 녀석 왠지 무리를 하는 것 같아 신경이 쓰이더니 무슨 일이 생겼던가?
“ 왜? 무슨 일이 있었어?”
“ 휴~ 약간...아니...어쩌면 큰 일이겠지...”
“ 큰 일? 혹시...좋아한다던 그 여자?”
지금 상훈에게 있어서 제일 큰 일이라면 그것밖에 없었다.
“ 응...맞아...”
“ 무슨 일인데?”
“ 으, 응....나중에라도 먼저 아는 척은 말아...상훈이가 말을 하면 몰라도...오빠...”
“ 그 정도야...나도 알지...아니...말을 하기 곤란하면 하지 말아...
그게 나을지도 모르겠다...조금 궁금한 거야 내가 참으면 그만이지...”
“ 아, 아니야....말할게...”
진심이었다.
물론 조금이 아니라 많이 궁금하긴 했다.
왜 안 그러겠는가?
주연과 자신, 그리고 상훈과 그 여자...이렇게 네 사람의 복잡한 사연이 얽히고 얽힌 문젠데...
하지만, 꼭 무리를 해서까지 알아야 할 건 아니었다.
이미, 주연과 자신은 한걸음 물러선 제3자의 입장이니까...
전이면 주연 때문에라도 그러기 힘들었겠지만...
그냥 주연의 마음이 편한 대로 해주겠다고 생각했다.
친구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것과 연인과 모든 비밀을 공유하는 것...
그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만족감을 주는지는 주연이 결정할 문제였다.
민 자신이 아니라...
“ ..그 여자가 곧 결혼을 한다나 봐...”
“ 헛~~!! 겨, 결혼?”
“ 응...”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결혼이라니?
“ 연..상이었어? 그것도 한두 살 차이가 아닌 것 같은데?”
“ 으, 응...꽤...오빠보다도 많은 걸로 알아...”
“ 휴~~ 그 녀석...힘들어할 만도 했네....
그러면 도대체 언제부터 좋아했다는 거야?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니 벌써 오래 전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 몇 년 되었어...내가 알기로는....”
“ 허~~ 참...그 자식...그렇다면 진작에 부딪쳐나 보지?
난 느긋하게 기다려본다기에 그런 줄은 정말 몰랐는데.....”
“ ..그건....”
“ 그건 뭐?”
“ 아, 아니야....그냥...”
“ 그러면...이제는 완전히 포기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휴....
그 녀석...지금 제정신이 아니겠구나? 혹시 엉뚱한 생각이라도 하는 거 아니야?”
“ 아니야..그 정도는...그냥 좀 힘들어하긴 하지만...”
“ 좀 힘들어하고 말 일이야? 이게?”
“ 오빠...그만...그만해...오빠가 걱정하는 그런 일은 없을 테니까...
그냥 그렇게만 알고 모른 척해줘...내가 나중에 다 이야기를 해줄 테니까...응?”
“ 네가 다?”
“ 응...오빠...”
“ ...그래....나야...뭐...내가 나서고 말고 할 일이 아니니....알았어....”
뭔가 자신이 모르는 사정과 이야기가 더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정말로 하기 곤란한 이야기면 안 할 테고, 할만한 이야기면 해줄 것이었다.
일단은 주연의 약속을 믿고 넘어가야 했다.
사실, 상훈의 그 이야기는 약간 신경이 쓰이는 정도였을 뿐이니까...
지금 자신에게는 당장 동생과 주연 그리고 자신 이렇게 세 사람의 문제만 해도 벅찼다.
하물며, 동생과의 문제는 부모님, 특히 엄마의 눈치를 굉장히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 오빠...”
“ 으, 응?”
그때 주연의 목소리가 더욱 낮게 깔리면서 은은하게 열기가 느껴졌다.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하체에 힘이 뿌듯하게 들어갈 정도로....
“ 나 보고 싶지 않았어?”
“ 당연히...많이 보고 싶었지...”
“ 후후후~~ 나...지금 미치겠어...”
“ 뭐가?”
무슨 말인지 뻔히 알면서도 한번 튕겨본다.
이건 연인들의 짜릿한 유희 중에 하나이니까...
“ ...하고 싶어서....”
“ 흐흐흐....”
민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로 짜릿했다.
대낮의 커피숍 안이라 드문드문 사람이 보였기에
남에게 들릴 걱정은 없었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자극적이었다.
“ 섰어?”
“ 뭐가?”
역시나 모른 척...
음란한 놀이는 아직도 진행 중이었다.
“ 오빠 자지....그 커다랗고 굵은....”
귓가에다 입술을 바짝 대면서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는 주연...
바지 앞이 뻑뻑해졌다.
“ 후후후~ 네가 지금 보는 바와 같이...”
“ 흐응~~ 오빠~~”
“ 왜?”
아주 끈적끈적하게 들려오는 속삭임....
거의 신음소리에 가깝다.
피는 더욱 더워지고 혈관 속을 빠르게 내달렸다.
“ 나...지금 보지가 얼마나 젖었을지 궁금하지 않아?”
“ 주, 주연아....흐~~”
역시 저번에 한번 이야기를 한 후로 오히려 자신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주연...
멋졌다.
그리고 정말로 만족스러웠다.
이래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여자...
“ 나...지금 팬티가 너무 축축해서...앉아있기가 힘들 정도야....”
“ 나가자...어서...”
“ 흐응~~ 좋아~ 오빠...”
손을 잡고 일어서자 주연이 팔에 찰싹 달라붙으면서 젖가슴을 비벼왔다.
그 커다란 살덩이가 뭉클하게 눌러오는 짜릿한 느낌...
그 행동이 얼마나 노골적이고 도발적이었는지 순간적으로 실내의 눈길이 따갑게 모여왔다.
짜릿했다.
너무나.....
민은 헐떡거려지려는 숨결을 간신히 붙들고서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 ...오빠...오빠...”
“ ..으...음...누, 누구? 흡~”
“ 쉿~! 오빠...나야...새미...”
옥탑 방에는 썰렁하게 침대와 이불 한 채만 달랑 있어서,
엄마와 아침 일찍 출발해 일단 침구와 필요한 주방기구부터 바로 산 다음에,
시간이 되면 가구와 가전제품을 보고 아니면 그건 다음날로 미루기로 했다.
때문에 민은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었다.
그런데, 잠결에 자신을 깨우는 기척에 깨고 말았다.
그리고, 부드러운 손이 입을 막아오면서 귓가에 들려오는 속삭임...
익숙한 음성과 함께 느껴지는 따스한 살결과 그 향기...그건 동생이었다.
“ 어쩐 일이야? 지금 이 시간에?”
“ 히잉~ 잠이 안 와...아침에 오빠가 서울에 간다니까...”
“ 하~~ 새미야....”
너무나 위험한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매몰차게 쫓아낼 수도 없었다.
그건 그런 동생의 마음이 생생하게 와 닿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신도 비슷한 심정이었다.
옥탑 방에서 그렇게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후 일주일 동안,
두 사람은 아주 감질나면서도 애타는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당분간은 일찍 들어가야 하는 주연 때문에 거의 낮 시간은 둘이 보내야 했다.
그렇다고 저녁시간을 동생과 밖으로 떠돌 수도 없는 문제였다.
차라리 동생이 평상시에 밖으로 나도는 생활을 했었다면 모르지만,
엄마가 남자친구를 사귀라고 놀릴 정도였었다.
그걸 이제 와서 갑작스레 바꾼다면 오히려 경계심과 의혹만 불러일으킬 게 뻔했다.
그런 사정 때문에 저녁식사 이후 가족이 모여 앉아 있다가,
잠자기 전에 잠시 자신의 방에서 몰래 나누는 달콤한 애무가 다였다.
그나마 그것도 수시로 들이닥치는 엄마 때문에 힘들었으니...
어떻게 보면 자신은 동생에 비해서 훨씬 나은 입장이었다.
너무나 미안한 이야기였지만 주연을 통해서 욕구를 나름대로 충족하고 있었으니까...
물론 심정이야 동생 못지 않게 애가 탔다.
어쨌던 그런 갈증에 시달리던 두 사람에게 딱 한번 기회가 있긴 했었다.
집에 손님이 온다고 다른 날보다 일찍 들어간 주연 덕분으로(물론, 그래도 할 건 다하고 갔다),
오후에 돌아온 민이 동생을 데리고 나가서 잠시라도 모텔을 갈까 하고 고민하던 차에,
엄마가 갑자기 장을 보러 간다고 일어선 것이었다.
콩닥거리기 시작하는 가슴과 열기로 뜨거워지는 얼굴을 진정시키느라 애를 쓰는 건,
언뜻 보아도 동생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 같았다.
그렇게 엄마가 나가고서 확실히 돌아오지 않는 걸 확인하느라 20여분을 기다린 후에야,
두 사람은 허겁지겁 민의 방으로 와서는 옷도 벗지 않은 채 속옷만 내리고 바로 결합을 했다.
이미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동생의 음부나 손만 대도 터질 것 같은 민의 성기였기에,
사실상 별다른 과정이 필요 없기는 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비록 문을 잠그기는 했지만,
지금 당장에라도 문을 따고 들어온 엄마가,
동생을 올라타고 거칠게 성기를 박고 있는 자신의 배덕한 모습을 보고서,
비명을 지를 것만 같은 불안감에 정신 없이 허리를 흔들어댔다.
성기의 껍질에 불이 난 것처럼 화끈거리고 당장에라도 자를 듯이 엄청나게 조여오는 동생의 질...
아마 동생 역시 자신처럼 쫓기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얼마나 거칠게 풀무질을 했을까?
한 5분?...
하여간에 머리 속이 텅 비는 것 같은 엄청난 쾌감과 함께 곧 터져 나오려는 정액에,
황급히 빼서는 물기로 번들거리는 그걸 덜렁거리면서 휴지를 찾아 허둥대자,
갑자기 동생이 몸을 일으키더니 입에다 덥석 물고 세차게 빨기 시작했다.
그런 동생의 모습에 놀랄 새도 없이 바로 터져버리는 정액의 노도(怒濤)...
그 엄청난 물줄기를 동생은 끝까지 입을 떼지 않은 채 꿀꺽대고 모조리 삼켜버렸다.
가늘고 새하얀 목 속으로 꿀꺽거리면서 넘기는 그런 경이로운 모습과 함께,
너무나 따스하면서도 강하게 빨아들이는 좁은 입 속의 압박과 부드러운 혀에,
민은 거의 기절을 할 것 같은 아찔한 쾌감을 느끼며 침대 위에서 무릎을 꿇고 헉헉댔다.
가쁜 숨을 채 돌리기도 전에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면서,
동생과 교대로 후다닥 샤워를 하고 나자,
그 모든 게 끝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30분 정도였었다.
조급한 마음에 너무나 서둘렀다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다시 어쩌기에는 정말로 위험했다.
그리고, 짧았지만 그런 만큼 그 쾌감은 영영 잊지 못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그간 이런저런 사연이 있었기에 지금 동생은 잠을 청하다 견디지 못하고 쫓아온 것일 거다.
“ 이리와...내가 안아줄게...그러면 잠이 올 거야...”
“ 오빠...사랑해...”
“ 그래...나도...사랑해...우리 예쁜 새미...후~”
팔베개를 해주면서 품에 끌어들이자 바짝 파고들며 몸을 비벼온다.
따스하고, 포근하고, 부드러운데다가 향기롭기까지 한...
너무나 기분 좋은 자극들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점점 더 맑아지는 정신과 함께 깨어나는 몸...
“ 엄마하고 아버지는?”
“ 응...확실하게 깊이 잠드셨어...몰래 보고 왔어...”
“ 문은 잠근 거야?”
“ 응...내 방도...그리고 여기도 조금 전에 들어오면서...”
“ 휴...그래....”
확실히, 막상 막바지에 부닥치면 자신보다 더 능동적이 되는 동생이었다.
브래지어를 안 했을 게 분명한 그 보드랍고 봉긋한 젖가슴을 비벼오면서,
달콤한 탄식과 함께 안타까운 심정을 전해오는 여동생....
몸을 조금 옆으로 돌려 동생을 마주보고는 혹시나 해서 물어보자,
이미 모든 걸 준비하고 이렇게 침대 속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벌써 한 손을 민의 팬티 속으로 넣어서 성기를 부드럽게 문지르며 자극을 주고,
다른 손으로는 민의 손을 잡아 잠옷 속으로 이끈 동생의 가랑이마저 발가벗은 걸 보면 더더욱 그랬다.
“ 알지? 그래도 오래는 안 된다는 걸...절대로 크게 소리를 내서도 안 되고...정말로 조심해야 해....”
“ 알아...오빠...키스를 해줘...어서...손을 움직여...만져줘...빨리....아~~”
뜨겁게 소곤대는 동생 새미...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모습...
그리고 너무나 뜨겁고도 달콤한 여체의 유혹....
정염의 화신이자 매혹의 요정.....
민은 뜨겁게만 느껴지는 동생의 깊은 곳 속살을 문지르면서 입술을 맞댔다.
대뜸 혀를 넣어오고는 헐떡거리며 빨기 시작하는 동생....
왜 동생 새미는 이렇게 아름답고 매혹적인데도 늘 자신의 가슴 한구석을 아련하게 만드는 걸까?
안쓰럽고 가련한...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한다...
그냥 외면해버리면 울다 지쳐 쓰러지고는 그대로 하얗게 말라 죽어갈 것만 같은...
그런 애절한 느낌에 도저히 혼자 내버려둘 수가 없어지는....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나 달콤하고 뜨거운 여체가 자신을 숨막히게 하고 있는데도,
샘솟듯이 솟아나는 환희의 그 깊숙한 아래로 한줄기 슬픔이 흘러갔다.
이유는 정확히 모른다.
하여간에 자신에게 귀엽고 예쁜,
그래서 너무나 소중한 여동생이란 존재가 있다는 걸 의식한,
그 어린 시절부터 자신도 모르게 늘 느껴지던 감정이었다.
어쩌면 그런 감정 때문에 민은 여동생을 이렇게 안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안 그랬다면, 그래서 여동생을 못 보게 된다면, 아마 슬픔으로 질식해서 죽어버리게 될지도...
‘ 허억~ 새...미야...사랑해...너무나...’
새미가 그 작고 보드라운 손으로 허둥지둥 민의 팬티를 끌어내리더니,
곧 다시 기둥을 쥐고서 넓게 벌린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이끌었다.
그런 다음에는 마치 비를 맞은 강아지처럼 끙끙거리는 콧소리를 내면서,
불같이 달아오른 그 크고 굵은 기둥을 꿀단지 속에다 집어넣으려 버둥거리고 있었다.
미끌미끌 촉촉한, 그리고 너무나 연약하면서도 뜨거운 살결이 간질간질 비벼오는 가운데,
이제는 낑낑대면서 안달을 하는 동생의 안타까운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유혹적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런 간절함이 주는 아릿한 아픔....
민은 순간적으로 갈등을 했다.
이런 매혹적인 모습을 더 지켜보고 싶은 마음에 그냥 가만히 있는 것과,
동생의 애절하고 안타까운 슬픔을 즉각 해결해주는 것 중에 어느 걸 할까 하고...
갈등은 아주 짧았다.
아니, 처음부터 결론은 나있었다.
자신의 작은 즐거움을 위해서 동생을 슬픔을 무시할 수 있는 민이 애초에 아니었다.
동생의 말랑말랑한 엉덩이를 안아 당기며 허리를 아래에서 위쪽으로 살며시 밀었다.
그러자, 보드라운 살점이 쑥 밀려들어가면서 벌어지더니 곧 미끄덩하고 뜨거운 열기가 에워쌌다.
“ 하아악~~ 오, 오빠....좋아...너무...사랑해...죽도록 사랑해...오빠...”
“ 그래...나도 널 사랑해...이 세상 모두보다도 더...”
쭈욱 밀려들어간 살기둥이 마침내 완전히 자리를 잡자,
입술을 맞대고서 입 속으로 욱욱거리는 신음을 토하던 동생이,
입술을 떼고는 아주 축축하게 젖어 떨리는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그리고, 민의 대답과 함께 다시 이어지는 키스...
조금 전보다 배는 뜨거워지고 강렬해진 혀 놀림....
그때 기둥을 거머쥐고서 뜨겁게 꿈틀거리고만 있던 벽들이,
마치 손으로 밀가루 반죽을 하는 것처럼 꾸욱~ 꾹~ 주물러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성기를 완전히 결합한 채 마주보고 옆으로 누워서,
어둠 속에서 뜨거운 키스와 함께 서로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었다.
“ 휴~~ 일단 이 정도면 되겠다....민아~~~”
“ 응...엄마...”
“ 가서 주인 할아버지를 모셔와...배고프시겠다...”
“ 응...알았어....엄마...”
엄마는 도착해서 일단 백화점에 들러 침구와 주방용품부터 샀다.
큰 도매시장이나 전문상가를 가기에는 시간이나 거리상으로도 그랬고,
어차피 엄마에게는 객지이어서 그다지 현명한 선택 같아 보이지는 않았기에,
조금 비싸기는 해도 그냥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는 가까운 백화점으로 향했다.
들어오는 길에 잠깐 부동산사무실을 들러서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때, 민으로부터 저번에 식사대접을 받았었다는 이야기를,
미리 들어서 알고 있던 엄마가 주인 할아버지를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그제서야 백화점에서 지하의 식품코너로 간 엄마가,
아직 냉장고를 사기 전인데도 이것저것 장을 좀 과하게 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엄마는 이미 그때부터 저녁식사에다 할아버지를 초대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할아버지가 기뻐하고 흐뭇해한 건 당연했다.
어디 사먹는 음식과 주부가 직접 요리한 걸 비교할 수가 있을까?
더군다나 엄마의 음식 솜씨는 민도 인정하는 바였다.
뭐..이건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엄마를 보자마자 단번에 알아볼 정도로,
새미와 쏙 빼 닮은 예쁘고 젊은 여자의 초대였으니 더 기분이 좋았을 게 분명했다.
자신이라도 그럴 테니...
그건 아마 남자라면 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그럴 것이었다.
아직 주방식탁은 사지 않았기에 임시대용으로 산 상에 고기와 찌게 그리고 야채들이 올랐다.
그리고 당연히 술도 준비가 되었고...
침이 꿀꺽 넘어가는 맛있는 냄새와 너무나 맛깔스러운 모양들...
민 역시도 더 이상은 기다리기가 힘들어서 헐레벌떡 아래층으로 뛰었다.
“ 할아버지~~ 어서 올라오세요...배 많이 고프시죠?
우리 엄마가 한 음식은 정말 맛있어요...기대하셔도 좋아요...하하하...”
“ 헐헐헐~~ 그래? 역시 미인이라서 손끝이 야무지신가 보구나....그래...가자꾸나~~”
초인종을 누르자 꽤나 안달을 하셨던지 할아버지가 바로 나왔다.
그런데, 저번에 자신과 새미가 왔을 때와는 달리,
편안한 옷차림이 아니라 아주 깔끔하게 제대로 차려 입고 있었다.
아, 물론, 그렇다고 정식 외출복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동네를 산책하거나 가까운 곳을 다녀오는 수준은 되었다.
후후~ 과연...
초대를 받은 손님의 입장이라서 그럴까?
아니면, 예쁘긴 해도 여자라기보다는 그냥 어린 손녀 같기만 하던 새미와는 달리,
엄마는 확실히 성숙한 미녀로 느껴졌기에 조금이라도 잘 보이고 싶은 남자의 본능일까?
이미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이지만 그래도 그런 열정이 남아있는 모습이 추해 보이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