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상(愛傷) (36)
36)
“ 이모...돈 좀 있어?”
“ 왜? 뭐 사고 싶은 거라도 있어?”
새하얗기만 하던 막내이모의 살결이 발갛게 익어있는 모습이 너무나 예쁘게 보였다.
마치 금방 목욕을 하고 나온 것처럼 신선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래서 민은 참지 못하고서 장을 보는 와중에도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은근히 엉덩이를 쓰다듬거나 자신의 성기로 문지르곤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뿐 점점 더 갈증을 느끼고만 있었다.
장을 본 걸 손에다 들고서 옆에서 걷는 막내이모의 깊게 패인 젖가슴을 골을 보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 그게 아니라...”
“ 그러면?”
민은 마침 자신이 걷고 있는 곳이 엄마와 둘이서 와봤던 그 모텔 근처인 걸 깨달았다.
“ 이모 좀 있다가 이모부랑 같이 갈 거지?”
“ 으, 응...난 내일까지 휴가니까...그럴 생각이야....왜?”
“ 그러니까 지금 하고 싶어...이모가 가기 전에....”
“ 너~?”
그제서야 란은 조카가 자신에게 돈이 있냐고 물은 이유를 알았다.
“ 가자..이모....”
“ 너..그런 건 또 어디서 알았어?”
“ 아이~ 참...그 정도야 친구들도 다 아는 건데...뭘...으응~ 이모~”
“ 안돼...우린 장을 보러 나온 거잖아?”
“ 아직 저녁을 먹을 때까진 시간이 많이 남았잖아?
내가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같이 보고 들어간다고 할게...제발~”
“ 그래도...그건 위험해...넌 너무 어려 보여서....”
“ 그건 걱정하지마...내가 알아서 할게...알았지? 전화한다...”
“ 미, 민아...”
전화기를 꺼내 드는 조카를 보면서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은 건 란도 마음이 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카와 둘이서 모텔을 간다니...생각만 해도 두근거렸다.
그리고 이렇게 낮에는 조카와 즐기고 다시 밤에는 강인에게 뜨겁게 안길 걸 생각하자 벌써부터 아래가 축축해지는 것 같았다.
미성년인 걸 들킬까 걱정하는 자신에게 큰소리를 치는 조카를 보면서 한번 믿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 정 위험하다 싶으면 물러서면 그만이라는 얄팍한 계산도 있었다.
“ 됐어..이모...엄마가 알았으니까 너무 늦지만 않게 오래...”
너무나 신이 나서 떠드는 조카를 보면서 란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저렇게 맑은 모습은 언제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저런 순진함 속에 숨겨진 강렬한 수컷의 모습이 자신을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좋아하는 민과 란 못지 않게,
아니 훨씬 더 기뻐하면서 전화가 끝나자마자 다시 옷을 벗기 시작한 연을 두 사람은 상상이나 했을까?
“ 여, 여긴?”
“ 응? 이모도 여길 알아?”
란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조카의 손에 이끌려 골목으로 들어설 때는 설마 했는데 이리로 올 줄이야...
무인모텔 앞에 서서는 란은 의혹이 가득한 눈으로 조카를 바라보았다.
“ 그것보다도 넌 어떻게 여길 알았어?”
“ 아이~ 참...전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봤었어...
사람이 없는 데도 장사가 워낙 잘 된다고 하길래 신기해서 자세히 봤던 거야...
더군다나 내가 아는 동네라서 더 신기했거든?
그런데 이모는 여길 와봤던 모양이네? 이모부랑?”
“ 으, 응..그렇지...뭐....”
란은 얼버무리면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강인과 왔던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인과는 구태여 남의 눈길을 크게 의식할 필요는 없었다.
당당하게 팔짱을 끼고 모텔을 드나들어도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사랑하는, 그것도 결혼을 할 사이인데...
사실은 강인을 만나기 전에 잠깐 관계를 가졌던 사람과 만나면 늘 오던 곳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유부남이었으니까...
왜 그랬을까?
유부남인 줄 뻔히 알면서도, 그것도 그 남자는 그냥 자신의 몸을 탐할 뿐이란 걸 알고서도 너무나 쉽게 몸을 열어주었던 건...
그리고 한번이 아니라 강인을 만날 때까지 계속 관계가 이어진 건?
어쩌면 어릴 때 돌아가신 아빠의 향기를 그 남자에게서 느꼈던 것인지도 몰랐다.
물론 강인을 만나면서 추호의 미련도 없이 끊을 수가 있었다.
강인은 자신에게 그 모든 것을 느끼게 해주었으니까...
그런데 여기를 조카와 다시 오게 될 줄이야...
세상일이란 정말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이모...빨리 들어가자...여기면 안심이지?”
“ 그, 그래...”
차라리 빨리 안으로 들어서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목에서 서성거리다가 누군가가 본다면 어려 보이는 조카를 의심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 아이~ 잠깐만 참아...”
“ 히히~ 알았어...”
사람이 없다는데 안심이 된 걸까?
방을 고르는 자신의 옆에 붙어선 조카의 손이 대뜸 음부를 만져왔다.
환한 대낮에 집 밖에서 마구 만져오는 손길의 자극이 너무 강해서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 아휴~ 이 말썽꾸러기..내가 못살아...빨리 타...”
“ 응...이모...”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냉큼 올라탄 조카의 손이 기다렸다는 듯이 문이 채 닫히기도 전에 치마 속으로 들어왔다.
“ 아흑~ 그새를 못 참아?”
“ 헤헤~ 마음 같아서는 여기서 그냥 하고 싶은 걸? 바다에서 했을 때 얼마나 죽였는데?
이모도 그랬지? 맞지?...봐...그 말을 하니까 보지가 손가락을 콱 무는데?”
“ 아앙~”
만지는 걸론 양에 안 찬다는 듯이 구멍 속으로 밀고 들어온 조카의 손가락이 움직이자 란은 비틀거렸다.
조카의 말 때문이지 아니면 음란한 기억이 남은 이곳 때문인지 흥분이 마구 몰려왔다.
그때 그 남자도 그랬었다.
자신을 잠시라도 놔두지 못하겠다는 듯이 엘리베이터에서도 애무를 하곤 했었다.
“ 미, 민아..이제는 그만 빼...내려야지...”
“ 잠깐만...이모...”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는데도 질에서 손가락을 빼내지 않던 조카가 고개를 내밀어 밖을 두리번거렸다.
“ 이모..아무도 없으니까...이대로 가...누가 나오려고 문을 열면 그때 빼도 되잖아?”
“ 그렇지만...아흑~”
“ 빨랑..이럴 시간에 벌써 갔겠다...”
“ 아앙~”
조금은 어처구니가 없는 요구에도 란은 그냥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조카의 말처럼 실랑이를 벌이는 시간에 차라리 빨리 가는 게 나았다.
“ 아흑~ 미, 민아~앙~”
“ 후후~ 이모도 좋지? 보지에 홍수가 났어...”
복도가 이렇게나 길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질 속에서 벽을 마구 마찰하는 손가락을 낀 채로 걸음을 옮기자 머리가 빙빙 도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냥 바닥에 주저앉아 조카의 굵은 성기를 넣어버리고만 싶었다.
자꾸만 풀리는 하체에다 힘을 주자 질이 더욱 강하게 조이면서 쾌감이 커졌다.
란은 처음 해보는 경험으로 온몸이 터질 것만 같은 전율을 느끼면서 조카의 상상력에 감탄을 토할 수 밖에 없었다.
“ 하아~ 하아~”
방으로 들어서자 침대 위로 엎어져 거칠게 숨을 몰아 쉬었다.
마치 전력질주라도 한 것처럼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그리고 아래는 비교를 할 수도 없을 만큼 물 천지였다.
“ ....줘....”
“ 뭐라고 했어? 이모...”
엎어진 채로 뭐라고 작게 중얼거리는 막내이모의 얼굴에다 귀를 가져갔다.
“ 이대로 해줘...빨리 박으란 말이야...미치기 직전이야...어서~”
“ 후후~ 알았어..이모...”
민은 엎드려서 비비적거리며 자신의 팬티를 끌어내리는 막내이모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탐스러운 엉덩이가 드러나면서 쪼개진 사이로 끈적한 액체가 팬티에 달라붙어 실처럼 늘어지는 광경은 너무나 아찔했다.
팬티를 뒤로 던져버리고는 다리를 벌리자 흥건하게 젖은 빨간 조갯살이 벌렁거리면서 손짓을 했다.
“ 아아앙~ 그, 그만...빠는 건 됐으니까 그냥..박아...자지로 보지를 쑤셔~~”
“ 이모...”
유혹을 참지를 못하고서 보드라운 엉덩이에다 얼굴을 묻고 음부를 혀로 핥자 막내이모가 비명처럼 외쳤다.
성기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적나라한 애원에 민은 터질 것 같은 살기둥을 꺼내서 그 사이에다 비볐다.
그러자 안타깝다는 듯이 굼실거리면서 귀두를 쫓아다니는 엉덩이가 눈을 아리게 했다.
“ 아흐흑~ 아아~ 커~ 꽉 차~ 아앙~ 민아~”
쫄깃한 질 속을 귀두가 파고들자 막내이모의 엉덩이가 번쩍 들리면서 반 이상을 삼켜버렸다.
그리고는 허벅지를 부르르 떨면서 크게 숨을 내쉰 막내이모가 엉덩이를 돌리기 시작했다.
“ 이제는 만족해? 이모?”
“ 아아~ 좋아~ 너무 좋아~ 보지가 터지는 것 같아~ 민아~”
“ 정말 터지게 해줄까?”
“ 앙~ 그래~ 마음대로 해..어서...아아~”
끝까지 밀어 넣자 막내이모가 쉰듯한 목소리로 허덕거렸다.
“ 얼마나 좋아~ 헉헉~”
“ 아흑~ 미칠 만큼 좋아~”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거칠고 빠르게 질 속을 드나들자 막내이모는 물에 빠진 사람같이 팔을 휘저으며 허우적거렸다.
“ 이모부가 해줄 때보다 더?”
“ 아아아~ 그래...더 좋아....아앙~”
“ 이모부 자지보다 내 자지가 더 좋지?”
“ 아흐흑~ 훨씬~ 아앙~ 크고 단단해....”
이제 이 정도는 당연하게 돌아오는 대답이었다.
그러나 민은 욕심이 더 났다.
꼭 들어보고 싶은 말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해보고 싶었던 말도...
“ 민이 씨~ 하고 불러봐...이모...”
“ 아앙~ 그, 그건~ 아흑~”
“ 빨리 이모....”
“ 악~ 악~ 악~ 너, 너무~ 아흑~”
못질을 하듯이 자궁 입구까지 강하게 박아 넣기를 반복하자 막내이모는 말을 잘 잇지 못했다.
그러나 온몸에 경련을 연달아 일으키는 걸로 봐서는 아주 크게 쾌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 어서~ 제발~ 부탁이야..이모...”
“ 아하학~ 미, 민이 씨~ 아앙~”
“ 고마워...사랑해...란아~”
“ 아아아앙~ 민이 씨~”
쾌감에 정신이 없는 걸까?
아니면 못 들었을까?
막내이모는 요구를 들어주고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데도 별다른 거부의 표현은 없이 다시 대답을 했다.
이것이었다.
엄마에게서처럼 자신을 불러주고 또한 자신은 막내이모의 이름을 부르는,
그래서 진짜 연인처럼 느껴지고 내 여자라는 기분이 들게 하는, 이걸 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원하는 게 더 있었다..
그건...
“ 아흑~ 왜...?”
“ 거울을 보면서 하고 싶어서 그래...봐~ 내 자지가 보지에 들어가는 게 잘 보이지?”
“ 아아~ “
막내이모의 허리를 잡아 일으켜서는 화장대 앞으로 끌고 가자 휘청거리면서 따라왔다.
질 속에 박힌 성기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조이면서 쾌감이 몰려왔다.
물론 이 짜릿한 걸 느끼고도 싶었지만 그것보다 더 큰 목적이 있었다.
아마 십중팔구는 원하는 대로 될게 분명했다.
엄마는 이런 상태에서 오줌까지 쌀 정도로 흥분을 했었다.
“ 란아....”
“ 아흑~ 미, 민이 씨~ 나 죽어~”
못 들은 게 아니었다.
이번에는 분명하게 귓가에 속삭였는데 바로 대답을 해왔다.
가슴이 터질 듯한 희열로 차 올랐다.
“ 란이는 날 사랑해?”
“ 아아아~ 사랑해~ 사랑해~ 민이 씨~”
이젠 반사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반응을 해왔다.
자꾸만 주저앉으려는 막내이모의 허리를 잡고서 거울 앞에 똑바로 서게 했다.
그러자 다리를 벌린 막내이모의 하체로 찢을 듯이 꽃잎을 벌리고 박혀 든 굵은 기둥이 한눈에 들어왔다.
“ 야하지? 란아...란이 보지가 내 자지를 맛있게 먹고 있어...봐...보짓물을 펑펑 싸면서...”
“ 아앙~ 야해~ 민이 씨~ 앙~”
질이 부르르 떨리면서 조이는 걸 보니 곧 절정에 다다를 것 같았다.
“ 란이가 손으로 보지와 가슴을 만져...어서...정말 야하게 말이야...”
“ 아아아~ 아아~”
귓가에다 소곤거리자 막내이모는 홀린 듯이 손을 가져가서는 음핵을 비비며 자신의 젖꼭지를 비틀었다.
“ 갈 것 같아? 란아~ 이제는 보지가 터질 것 같아?”
“ 아하학~ 아아~ 가~ 갈 거야~ 아앙~”
막내이모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자신의 젖꼭지를 떼어낼 것처럼 강하게 당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울림이 질을 통해 성기에 전해지면서 자를 것처럼 조여오고 있었다.
바로 절정의 시작신호였다.
“ 란아..여보라고 불러봐..어서...”
“ 아, 안돼..그건....아아아~”
“ 빨리...한번만 해봐....”
“ 아앙~ 아아~”
그 말만큼은 쉽지가 않은지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면서도 강하게 거부를 했다.
자칫하면 흥분마저 가라앉을지도 몰라 보였다.
민은 욕심이 났지만 한걸음 물러서기로 했다.
“ 알았어...대신에 자기라고 불러봐...어서...”
“ 아학~ 자, 자기야~”
그나마 그건 쉽다는 듯이 바로 대답이 나왔다.
“ 란아...민이 씨..자기야 사랑해...보지에다 좆물을 가득 싸줘..라고 해....”
“ 아아아~ 싸줘~ 내 보지에다 자기의 좆물을 싸~ 어서~ 사랑해! 민이 씨~ 아아아~”
“ 사랑해..란아~”
“ 아아악~ 뜨거워~ 자기 좆물이 들어와~ 아아아~”
막내이모를 공중에 들어올릴 듯이 강하게 밑에서 박아 올리면서 정액을 쏟아내자 비명과 함께 고개를 돌려 뜨겁게 키스를 해왔다.
“ 민아....”
“ 이모...걱정하지마...앞으로 계속 그렇게 해달라는 건 아니야...그냥 한번쯤은 그래 보고 싶었어...”
“ 휴~ 그래...내 사랑하는 조카..우리 민이....약속은 못하지만 종종 해주도록 해볼게...”
“ 고마워...이모...”
“ 민이 씨....”
“ 사랑해...란아....”
침대에 누워서 몸을 만지면서도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다가 막내이모가 먼저 입을 열었다.
막내이모는 그게 못내 부담이 되었던지 민이 먼저 여유를 주자 자진해서 그렇게 불러주었다.
민은 새삼 한가지를 다시 깨달았다.
무작정 받으려고만 하지 않고 먼저 배려를 하면 배로 보답이 돌아온다는 걸...
그리고 이렇게 자발적으로 진심에서 하는 행동이 훨씬 뜨겁고 달콤하다는 것도 알았다.
하체로 내려가서는 시든 성기를 입에 물고 빨며 자신의 얼굴 앞에다 가랑이를 벌리고서
자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막내이모의 모습에 가슴이 뿌듯해졌다.
“ 아흐흑~ 여보~ 여보~ 사랑해~”
“ 사랑해..연이 씨...”
연은 안방 침대에 누워서 강인의 목을 부러뜨릴 것처럼 끌어안고서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쳐올렸다.
벌써 세 번째 정사였다.
그 동안 참고 참았던 열정을 한꺼번에 터뜨린다는 듯이 강인은 쉴새 없이 질 속을 파고들었다.
이미 두 번을 받아들였던 정액이 흘러 넘쳐 음부의 주변을 하얀 거품으로 뒤덮은 지가 오래였다.
그리고 연은 이게 오늘의 마지막이 되리라는 예감을 하면서
다시 흘러 들어오는 뜨거운 정액에 강인의 혀를 강하게 빨며 하체에 힘을 주어서 질을 조였다.
너무나 아까워서 한 방울이라도 더 짜내고야 말겠다는 듯이...
“ 당신이...내 남편이었더라면....”
“ 네? 연이 씨?”
“ 아, 아니에요...그냥 혼잣말이에요...”
강인은 연의 중얼거림을 알아들었지만 못 들은 척을 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이 말이야말로 가장 크게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것이었다.
남편이라니?
그건 다시 말해서 자신의 남편을 포기할 테니 란과도 헤어지라는 얘기가 아닌가?
다행히도 화들짝 놀라서 얼버무리는 연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아니 어떻게 될까?
이제 와서는 전처럼 다시 아닌 체 할 수도 없었다.
연에게 맡겨야 할 문제였다.
마지막에 흐트러졌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그전까지처럼 자제력을 보여주길 바랄 밖에는....
“ 언니가 왔다 간 모양이네?”
“ 응...아까 낮에 잠깐....”
강인은 퇴근을 하고서 바로 집으로 찾아온 란의 시선을 슬쩍 피하면서 대답했다.
냉장고를 열어보고는 가득 들어찬 반찬 통이며 과일 같은 것들을 보고 알았던 모양이다.
물론 반찬만 주고 간 건 아니었다.
그리고 당연히 잠깐도 아닐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시험 전으로 시간이 되돌아간 것만 같았다.
아니, 그때보다 더 뜨거워지고 음탕해진 연에게 정신 없이 빠져들고만 있었다.
이제는 교대로 자신에게 열어 보이는 자매의 말끔한 음부가 종종 헷갈릴 지경이었다.
그나마 민이 방학 중이라서 인지 예전처럼 마구 들이닥치지는 않는다는 게 다행이랄까?
두 사람은 대화가 길어지는 게 겁이 난다는 듯이
어느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만나면 허겁지겁 옷을 벗고 서로를 탐하기에 바빴다.
두어 시간 동안 끝없이 이어지는 정사 속에서도 대화는 몇 마디가 없었다.
마치 내일이라도 당장에 지구의 종말이 올 것 같은 절박함 속에서 서로에게 한 없이 파고들기만 했다.
말은 안 했지만 어떤 불길함을 두 사람 다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 느낌을 무심결에 입에다 올리면 무슨 일이 터지고 말 것 같은 초조함에
서로의 입이 열릴 새라 입술로 막아버리기가 일쑤였다.
“ 참..자기야....”
“ 왜? 란아....”
씻고 나와서 잘 준비를 하는 란의 매혹적인 나신을 멍하니 보고 있다가 깜짝 놀라 대답을 했다.
누군가를 속인다는 것, 더군다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사실을 숨긴다는 건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차라리 어떤 결말이 나더라도 모든 걸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들곤 했다.
하지만 그걸 못하게 만드는 것은 란과의 결별보다 란이 입게 될 크나큰 상처였다.
이 고통은 아마 평생을 지고가야 할 형극의 십자가일 것이다.
“ 내 차 말이야....”
“ 차? 그게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 웅~ 그건 아니고...”
셀 수 없이 많이 안았는데도 여전히 자신을 들뜨게 하는 아름다운 여체가 감겨오면서 달콤한 숨결이 흘러 들었다.
자매가 이렇게나 비슷한 듯하면서도 확실히 다른 강한 매력을 풍기는 걸까?
강인은 자연스럽게 둘을 비교하고 있는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도 더욱 크게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이 절망감을 느끼게 했다.
“ 그러면 바꾸려고? 내 것도 아직 새 차나 다름없는데...”
“ 아이~ 그런 거 아니야...내가 무슨 허영덩어리인 줄 알아?”
“ 하하..미안..미안...우리 란이는 그런 여자가 아닌 걸 잘 알면서도 실수를 했네?”
“ 치~ 알았어...이번엔 봐줄게...”
“ 후후~ 그 녀석 때문에 용서를 받은 거 같은데?”
“ 헤헤~ 뭐...반쯤은....”
단단하게 발기가 된 성기를 쥐어오며 눈가를 발그레하게 붉히는 란의 목소리에서 은은하게 열기가 느껴졌다.
“ 그래...이야기를 계속 해봐...”
“ 응...결혼하면 차를 언니한테 주면 어떨까 싶어서...”
“ 처형? 그거야 상관은 없지만 그 집도 두 대나 필요할까?
달랑 세 식구인데 오히려 부담이 되는 게 아니야? 유지비가 만만찮을 텐데...”
“ 으, 응..그게...사실은 언니가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자기도 미리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조금은 주저하는 듯한 말투와 함께 기둥을 따라 움직이던 손이 멈추었다.
“ 말해봐...처형한테는 모른 척을 하고 있을게...”
강인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과연 무슨 일일까?
연이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자연스럽게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 으응....휴~ 그게....어쩌면 언니가 형부랑 헤어질지도 몰라...아니, 언니의 태도로 봐서는 가능성이 커...”
“ 뭐~? 이, 이혼?”
“ 응...그래서 민이 때문에라도 차가 필요하다고 나더러 팔라는데..그럴 수야 없잖아? 그래서 그냥 줄까 하고...”
강인은 이미 귓가에서 란의 이야기가 멀어지고 있었다.
이혼이라니....그때 중얼거렸던 연의 음성이 다시 떠올랐다.
자신 때문이었다.
자신과 란에게 헤어질 것을 요구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그러리라고는 생각이 들지가 않았다.
요즘의 연을 보면 자신에게 안기는 그 이상의 욕심을 부리지는 않는 것 같았다.
다만 지금과 같은 비밀스러운 관계가 계속됐으면 하고 바라는 눈치는 쉽게 알 수가 있었다.
어쩌면 란과의 결혼을 염두에 두고서 남편과의 이혼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아주 냉정한 면을 보이는 연을 생각해볼 때 그럴 가능성이 컸다.
아내가 될 사람의 언니를 범한 죄만해도 하늘을 보기가 두려운데 멀쩡한 가정을 파탄으로까지 몰고 가다니....
이 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 걸까?
강인은 머리가 어찔한 기분을 느끼면서 숨이 콱 막혀왔다.
“ 자기야...자기야....”
“ 으, 응? 왜?”
“ 졸려?”
“ 아, 아니야...”
형광등 불빛이 유난히 아프게 하는 것 같아 눈을 감자 잠이 든 줄 안 모양이었다.
이 불빛에도 이런데 밝은 태양을 어찌 마주할 수가 있을까?
“ 어떻게 생각해?”
“ 뭐..뭘?”
“ 아이~ 참~ 실컷 다 들어놓고는 딴소리는? 차 말이야..차...언니한테 줄까?”
“ 그, 그래....좋은 생각이야...우리 란이는 정말 착하네?”
“ 헤헤~ 사랑해~ 자기야...난 자기가 칭찬해줄 때가 제일 기분이 좋아....”
“ 그래..그러니? 사랑해..란아...”
딴 생각에 당황했던 강인은 해맑게 웃으면서 얼굴을 비벼오는 란을 보기가 힘들었다.
어쩌면 작열하는 태양빛보다 더 두려운 게 란의 웃음이었다.
호흡에 곤란을 느낄 정도로 죄어오는 가슴의 통증을 참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를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헤실 거리는 란에게로 손을 가져갔다.
미안해...란아...내가 죽일 놈이야...이제 어쩌면 좋으니...
“ 앙~ 좋아~ 자기야...나 착한 일을 했으니까..상을 줘...”
“ 상? 그래 뭘 받고 싶어? 하하...우리 아기...”
강인은 눈물이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으면서 떨리는 손을 애써 숨기고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 웅~ 세상에서 제일 받고 싶은 선물은 자기가 날 안아주는 거...뜨겁게 사랑해주면서 귀에다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거~~”
“ 사랑해..란아....”
“ 어머? 자기 너무 감격했나 보다? 울 것 같아? 헤헤~ 와~ 최고다....내 말에 그렇게 감동하다니..사랑해~ 자기야~”
“ 그래..너무나 사랑해..란아...내 목숨보다....”
목소리가 떨려 나왔던 모양이었다.
다행히도 다르게 오해를 해주었다.
하지만 목숨보다도 사랑한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자신의 목숨을 끊어 모든 게 순조롭게만 돌아갈 수가 있다면 그러고 싶은 절실한 심정이었다.
“ 흑~ 자기...나 지금 그 말..너무 행복해...가슴이 이대로 터져서 죽을 것처럼 벅차...흑...
몸이 떨려서 저절로 눈물이 나와...사랑해..사랑해...나도 자기를 내 목숨보다 사랑해...흑...”
“ 흑..란아....”
커다란 눈에 가득 습기가 차더니 또르르 한 방울 눈물이 흘러내리는 란의 모습에 강인은 참았던 흐느낌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 흑~ 자기야..빨리 안아줘....내 보지를 빨아줘...마구 박아줘...나 자기를 가지고 싶어 미칠 것 같아...흑...”
“ 그..래...란아...나도..나도 그래...흑....”
허벅지에다 비벼오는 란의 가랑이는 절정을 만난 듯이 흠뻑 젖어서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강인 역시 슬픔과 감동이 뒤범벅이 된 이상한 감정의 울림 속에서 란의 하체로 기어 내려가 그 뜨거운 온천에다 혀를 담갔다.
“ 아하학~ 앙~ 좋아~ 사랑해~ “
“ 후르륵~ 쩝쩝~”
“ 아아앙~ 자기 혀가~ 아흑~ 보지가 울렁거려~ 아아아~”
울음이 섞인 비명 속에서 란이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 어디로 모실까요? 민이 씨~~”
“ 우웅~ 난 잘 모르잖아? 란이가 알아서 해~”
“ 쳇~ 기껏 분위기를 잡아줬더니? 흥~”
그래, 어쩌면 이게 더 나은 걸지도 모른다.
너무 심각한 것보다는 약간은 장난스럽게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게 더 연인 같기도 했다.
막내이모도 그게 부담이 없어서인지 자연스러워 보이고...
“ 에이~ 괜히 하는 말이 아니고 내가 알 턱이 없잖아?
우리 란이 보지를 마음 놓고 만지고 카 섹스를 해도 괜찮은 덴 나보다 더 잘 알 것 아냐?”
“ 알았어..자기야...자~ 그러면 일단 차비부터 줘야지?”
“ 차비?”
“ 응...”
막내이모와 약속을 했던 그 순간이었다.
주말을 맞아 둘이서 드라이브를 가기로 한 것이었다.
“ 얼만데?”
“ 흐응~ 일단 계약금으로 조금만 받아 볼까?”
“ 라, 란아? 와~ 땡큐~”
“ 호호호~ 그렇게 좋아? 아흑~”
“ 이런 차비라면 언제라도 좋지~ 흐응~”
“ 조금만이야..너무 하면 운전을 못해...아앙~”
민은 운전석에 앉은 채로 슬쩍 치마를 들어 보이는 막내이모의 가랑이에서
팬티를 입지 않아 촉촉하게 젖은 매끈한 음부가 보이자 침을 꿀꺽 삼키고는 손을 뻗었다.
하늘하늘하게 손가락에 붙어오는 꽃잎의 촉감에 가슴을 두근거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