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상(愛傷) (40)
40)
“ 아이~ 씨~ 뭐야?”
자신의 성기가 빠져 나온 자리로 시커먼 동굴의 입구가 서서히 막히고 있었다.
마치 살아있는 별개의 생물인 양 흠뻑 젖어 번들거리는 빨간 꽃잎이 활짝 벌어져있다가
달맞이 꽃이 다시 그 꽃잎을 다물듯이 천천히 접히면서 그 사이의 샘마저 숨고 있었다.
항문까지 흘러내리고도 모자라 침대의 시트까지 적신 사랑의 액...
그런데다가 자신의 굵은 성기를 기름칠을 한 것처럼 뒤덮은 걸 보면 분명히 몸은 반응을 하고 있었다.
아니, 좀 전에 귀두를 씹듯이 오물거리고 기둥을 조여대던 질의 움직임은 이런 부수적인 증거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주인인 그 당사자는 아름다운 나체를 드러낸 채 정신 없이 잠이 들어 있었다.
그것도 정신이 멍할 정도로 술 냄새를 푹푹 풍기면서...
“ 이모...란아~ 란아~ “
젖꼭지를 살짝 비틀고 음핵을 손가락으로 튕겨봐도 엉덩이를 약간 움찔할 뿐 깨어나지 않았다.
하기야 자신의 성기로 그렇게 맹렬하게 피스톤 운동을 했는데도 잠꼬대 밖에 없었으니...
벌써 사흘째였다.
무슨 회식이 그렇게나 많은지 술에 잔뜩 취해와서는 질 속으로 이 굵은 이물질이 들어가도 몰랐다.
그래도 첫날은 왠지 잠든 막내이모를 몰래 범하는 것 같은 기분에 짜릿했었다.
그래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적극적으로 덤벼오는 질의 움직임에 사정까지 해버렸다.
하지만 그것도 한번이지 역시 아무리 몸이 반응을 한다고는 해도
인형 같은 상대로 섹스를 한다는 건 자위보다 조금 느낌이 나은 정도일뿐 곧 시들해져 버렸다.
“ 휴~ 어쩔 수 없지....”
민은 길게 한숨을 쉬고는 벌거벗은 채로 투덜투덜거리면서 방을 나섰다.
그리고는 안방을 향했다.
어제는 그냥 참고 잤지만 오늘은 도저히 그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평상시 같으면 안 그러겠지만 지금 자신의 욕구를 당장 풀어야 한다는 갈망이 큰데다가
저 정도로 깊이 잠이 들어버린, 더군다나 사흘을 연짱으로 만취가 된 막내이모였기에 별로 걱정은 하지 않았다.
“ 하아~”
란은 조카가 방문을 닫고 나자 눈을 뜨고는 한숨을 쉬었다.
아직도 아래가 저릿하면서 발가락이 저절로 꿈틀거렸다.
한참을 달아오르다가 도중에 꺼져버린 불씨는 짜증과 더불어 불쾌감까지 가져다 주었다.
확실히 뭔가를 억지로 참는다는 건 감각을 더욱 예민하게 했다.
잠든 척을 하느라 몸에 힘을 주고 혀끝을 깨물어 신음소리를 참다 보니 질이 더 강하게 조이면서 쾌감도 커졌었다.
그것만큼은 자신의 의지로도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
아까도 그냥 팔을 뻗어 조카의 등을 안고서 허리를 쳐올리고 싶은 걸 겨우 참다가,
그 커다란 기둥이 드디어 몸 속에서 빠져나가자 겨우 안심을 하려는데,
갑자기 젖가슴과 아래를 만져오는 통에 순간적으로 신음을 토해낼 뻔했다.
다행히도 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대신에 몸이 움찔거린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조카가 눈치를 채지는 못한 것 같았다.
그랬다면 사흘 동안 취한 척하면서 일부러 술냄새를 푹푹 풍긴 고생이 물거품이 될뻔했으니...
아니...취한 척하느라 술을 마신 게 고생이 아니라 조카가 던져준 그 커다란 쾌감을
결국에는 다 연소시키지 못하고서 혼자서 손으로 해결해야 했던 괴로움이 컸었다.
“ 휴~ “
조카가 벗겨서 알몸으로 만들어놓은 자신의 몸에다 옷을 걸치고는 한숨을 쉬었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제발 아니길 바랬다.
하지만 왠지 오늘만큼은 자신의 불길한 예감이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란은 조심스럽게 방을 나와 조카의 방문을 열어보았다.
문고리를 잡은 손이 저절로 스르르 미끄러졌다.
언제나 나쁜 예감은 잘 들어맞는다더니....역시나 텅 비어있었다.
어둠 속에서 마치 지옥의 입구처럼 버티고 있는 안방 문을 노려보고는 조금씩 발걸음을 옮겼다.
“ 아~앙~ 누, 누구? 민이니?”
“ 응..나야...”
바로 누운 엄마의 이불을 벗겨내고는 잠옷을 밀어 올리자 창으로 들어온 달빛으로도 매혹적인 하체가 환하게 보였다.
자신이 생각해도 엄마에게 면도를 시킨 건 너무나 잘한 일 같았다.
매끈한 살결이 패여서 금이 간 모습은 언제나 봐도 자신의 성기를 불끈거리게 만들었다.
껍질 아래에서 얌전히 고개를 내민 작은 싹도 혀를 대어달라고 유혹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야 막내이모의 방을 찾아갈 때부터 알몸이었기에 따로 벗을 필요도 없었다.
엄마의 다리를 벌리고 가랑이 사이로 기어들어가서 은은한 열기를 뿜는 꽃잎을 혀로 더듬었다.
그러자 부드럽게 갈라지면서 혀에 붙어오는 매끄러운 꽃잎이 너무나 싱싱하게 느껴졌다.
애초부터 있던 약간의 습기가 혀로 음부를 핥기 시작하자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다.
그때 꿈틀거리면서도 깨지 않던 엄마에게서 신음소리와 함께 잠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하앙~ 민아...안돼..너무 위험해...이모가..아흑~”
“ 괜찮아...완전히 뻗었어...벌써 사흘째 취해서 정신이 없는 걸? 좀 전에도 확인하고 왔어...”
“ 하아~ 그래도...”
연은 자신의 만류에도 고집스럽게 음부를 파고들어 음핵을 찌르는 뾰족한 아들의 혀끝에 허리가 저절로 움직였다.
아직도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않아 약간은 몽롱한 상태에서 아래로부터 밀려드는 쾌감은 환몽과도 같이 달콤했다.
하지만 자꾸만 걱정이 앞섰다.
며칠 전에도 현장에서 바로 들킬 뻔했었다.
욕실에서 같이 나와 선 채로 애무를 나누다가 아들이 방으로 먼저 들어가자마자 동생이 들이닥친 것이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오죽했으면 머리 속이 텅 비어 멍하니 서있었을까?
전혀 상상도 못했던 동생의 모습을 현관에서 발견했을 때 마치 무슨 슬라이드의 영상을 보는 것 같은 생경한 기분이 들었었다.
그렇게 억겁 같던 몇 초의 시간이 지나고서야 현실로 돌아올 수가 있었던 것이다.
방으로 뛰어들어와서 터질 듯이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나서야 자신이 오줌마저 조금 지린 걸 알았다.
동생이 몇 초만 빨리 왔더라면 자신을 품에 안고서 질을 손가락으로 후비는 아들의 모습을 봤을 것이었다.
그리고 아들의 성기를 손으로 쥐고 흔들면서 물을 질질 싸고 있는 음탕하기 짝이 없는 자신의 모습도....
그래도 혹시나 하고 며칠을 자제하면서 동생의 눈치를 살피자
별다른 기색은 보이지가 않아 한숨을 돌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랬더니 그 며칠을 못 참고서 결국에 이렇게 아들이 오밤중에 쳐들어온 것이었다.
물론 그런 마음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몸은 너무나 즐겁게 아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대번에 잠옷의 뒤쪽이 흥건하게 젖고 있었다.
허벅지 안쪽이 당기면서 항문이 조여지고 무릎까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 에이~ 걱정하지마...내가 계속 이모 눈치를 봤는데 안 들켰어...확실해...”
“ 아학~ 그래도....아앙~”
음부를 빠는 중간중간에 계속 자신 있게 말하는 아들의 목소리에 긴장이 조금씩 풀어지고 있었다.
아니, 자신의 몸이 너무나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게 정확할 것이다.
“ 하아~ 나도...나도 먹고 싶어...”
“ 미안해...지금은 너무 급해서 안되겠어....”
“ 아아앙~ 너, 너무해...아흑~ 그렇게 갑자기....아앙~ 보지가 찢어질 것 같아~”
민은 몸을 올려서는 엄마의 질 속으로 단번에 박아 넣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자신의 성기에는 막내이모의 애액이 듬뿍 묻어있으니까...
엄마의 입은 고사하고 손끝만 스쳐도 당장에 눈치를 챌 게 분명했다.
그리고 엄마에게 장담을 한 건 사실이었다.
막내이모와 가장 접촉(?)이 많은 게 자신이 아닌가?
막내이모는 그날의 일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게 분명했다.
며칠만이라 그런지 엄마의 몸 속은 너무나 뜨거웠다.
그리고 꿈틀거리는 질의 움직임 또한 마치 끝없이 밀려드는 파도처럼 이어지고만 있었다.
“ 좋아? 어때 보지가 떨려? 연아...”
“ 아흐흑~ 좋아~~ 아앙~ 자기야~”
부딪치는 치골이 아프게 느껴질 만큼 팍팍 쳐올려오는 엄마의 허리놀림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뻑뻑 소리를 내면서 질퍽하게 물을 흘려내는 엄마의 질은 용광로처럼 뜨겁게 끓고 있었다.
민은 자신의 등에다 손톱자국을 내면서 달뜬 신음을 토해내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지금의 엄마는 엄마가 아니라 자신의 여자이자 발정이 난 암컷이었다.
나만의 것이다.
절대로 아버지는 엄마를 이렇게 만들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뿌듯한 자신감이 들었다.
“ 하아~”
란은 탄식을 토해냈다.
방문 너머로 희미하게 들려오는 저 소리를 왜 모를까?
언니가 지금 이 시간에 조카와 같이 안방에서 포르노를 보고 있을 리는 없지 않은가?
아니, 안방에는 TV가 아예 없었다.
결국에는 확인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도 생각 외로 크게 충격을 받지 않는 자신이 이상했다.
어쩌면 이미 확신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마 오늘도 확인을 하지 못했으면 안도를 하는 척하면서 계속 감시를 했을 것 같았다.
란은 지금 자신이 꼭 붙인 허벅지를 비비적거리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 언니....”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앉아서는 중얼거렸다.
차마 뒷말은 뱉지를 못했다.
그랬다가는 쌍욕이 나올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마 아들이랑 붙어먹는 개 같은 년이란 욕은 아닐 것이었다.
자신 역시 조카와 붙어먹은 화냥년이긴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괘씸했다. 그리고 너무나 미웠다.
순간적으로 자신의 남자인 강인에 이어서 조카까지 훔쳐간 언니에게 불 같은 질투가 났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그건 확신을 할 수가 없는 것 같았다.
어쩌면 언니의 남자였던 조카를 자신이 훔친 것일지도 몰랐다.
여전히 조카가 주는 쾌락에 허덕이고 있는 자신이 언니를 비난할 수 있는 부분은 그다지 많지가 않았다.
그렇지만, 강인에게 준 혼란은?
강인이 언니를 완전히 받아들이게 만든 희생은 알고 보니 속임수였다.
이제는 확실히 느낄 수가 있었다.
언니가 자신의 질 속에다 가득 받아갔던 정액은 조카의 것이 분명했다.
화가 났다.
그리고 너무나 억울했다.
자신 역시 그 뜨거운 정액을 질 속에다 넘치도록 받은 게 어디 한두 번이었던가?
그런데 똑 같은 사실 때문에 자신은 괴로워하고 죄책감에 시달려 했지만,
언니는 강인을 감동시키고는 자신마저 탄복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영원히 흉터가 남게 될 강인의 어깨 상처와 함께 그날의 일이 떠오르면서 란은 배신감으로 치를 떨었다.
언니는 정말 교활한 여자였다.
너무나 섬세한, 그리고 자상한 강인의 마음을 이용한 것이었다.
아마 강인의 성격상 절대로 자신을 버리지 못할 거라는 것까지 계산을 하고 그런 승부수를 던졌으리라...
그렇게 생각하자 바보스러울 만큼 상대방을 배려하는 강인까지 미워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강인이 못 견디게 보고 싶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졌다.
어쩌면 그 남자는 사랑의 증거를 보고 싶다고 달려오는 차에 뛰어들라면 주저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언니가 더더욱 용서가 되지 않았다.
며칠 전 비극이 벌어질 뻔했던 그 일로 인해서 강인과의 사랑은 더욱 깊어졌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상처가 남았다.
강인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육체의 흉터가, 그리고 자신에게는 강인을 그렇게 만든 아픔이...
아니, 아마 강인 역시 자신에게 늘 미안함을 가지고 살게 될 것이었다.
그렇다고 지금에 와서 강인에게 이 모든 비밀을 깨놓고 언니와의 일을 무효화하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근친상간이라는 커다란 문제보다도 모든 걸 알게 되었을 때 강인이 받게 될 충격이 얼마나 클지....
“ 나...어떻게 해야 해? 자기야....”
당장에라도 강인에게 달려가고 싶었다.
언니고 조카고 다 귀찮은 마음이 들었다.
어려서 자제력이 없다손 치더라도 지금 언니의 위에서 식식대고 있을 조카도 미웠다.
그러고 보면 자신에게 접근했던 행태를 생각할 때 조카가 언니를 유혹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그랬다.
하지만 그건 순간적인 감정일뿐 그럴 수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았다.
지금은 너무나 밉고 그냥 모든 걸 잊어버리고 싶다고 해도 결국엔 내 언니이자 조카였다.
그것도 오랜 시간 한 지붕 아래에서 부대끼며 기쁘고 슬픈 모든 일들을 같이 겪어온 가족이었다.
“ 여보세요?”
“ 으, 응? 란아~ 왜 안 자고?”
“ 자기 잔 걸 깨운 거야? 미안해...”
“ 아니야..안 잤었어....”
“ 응? 지금까지 뭐 하느라고?”
“ 후후~ 우리 란이한테서 이렇게 전화가 올 줄 알고 기다렸지...”
한참 자고 있을 줄을 뻔히 알면서도 강인에게 전화를 했다.
그냥 목소리만이라도 듣고 싶었다.
그러자 자다 깬 걸 확실히 알 수 있는 강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이런저런 별다른 이야기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사랑해..자기야...”
“ 그래..나도 사랑해...당신...”
“ 앙~ 여보~ 보고 싶어....”
강렬한 욕구에도 불구하고 조카가 자신을 범하고 나간 후나 안방 문에 붙어 두 사람의 정사를 엿들으면서도
왠지 내키지 않는 마음에 끝까지 참았던 손이 저절로 자신의 음부로 내려갔다.
그러자 조카가 알몸으로 만들어 놓은 몸에다 겉옷만 입은 하체가 푹 젖은 채로 맞이했다.
“ 나도 보고 싶어...란아...그렇게 연일 술을 먹고 탈이 나지는 않았어?”
“ 앙...괜찮아..미안해...여보~ 내일..아니 오늘이구나...퇴근하고 갈게...”
“ 흐음~ 힘들지 않겠어? 나..네가 오면 많이 괴롭힐 텐데? 며칠 못 봤더니 미칠 것 같아...”
“ 나도 마찬가지야....나 자다 깨서 자기가 생각나 전화한 거야...아앙~ 나 지금 뭐할 것 같아?”
란은 질 속으로 부드럽게 손가락을 밀어 넣으면서 속삭였다.
그러자 몸이 후끈하게 달라 올랐다.
“ 후후~ 보지를 만지지? 여기까지 냄새가 나....”
“ 아앙~ 맞아...저녁에 많이 안아줘야 해..알았지?”
“ 그래...알았어...란아...전화기를 보지에다 대고 소리를 들려줄래?”
“ 아흑~ 여보~ 그럴게...내 보지가 자기를 그리워하는 소리를 들어...”
란은 전화기를 내려서 자신의 음부에다 바짝 대고는 손가락을 빠르게 출입시키기 시작했다.
그러자 강인이 자신의 하체에 엎드려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쾌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증거를 잡기 위해서 사흘 동안 회식을 핑계로 강인에게 가지 않았던 게 이제는 필요가 없었다.
오늘 저녁에는 그 아쉬움을 맘껏 달래리라 마음 먹었다.
그리고 다른 건 몰라도 언니가 강인을 너무나 힘들게 만들었던 것에 대해서만큼은 대가를 받아내리라 결심했다.
어차피 그 진실은 강인에게 알릴 수가 없으니까 자신이 대신해야 할 일이었다.
언니는 그 술책으로 얻을 건 다 얻었다.
이제 와서 자신이 강인에게 약속한 걸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건 또 다른 상처를 만들 게 분명했으니까...
하지만 이대로는 너무나 억울했다.
늘 손해만 보는 자신의 남자가 안타까웠다.
“ 언니...내일 나랑 바람이나 좀 쐴래?”
“ 응? 갑자기 왜 그래?”
연은 저녁을 먹다가 뜬금없이 던지는 동생의 말에 조금 놀랐다.
자매이긴 하지만 어릴 때부터 자신을 무서워하면서 늘 조금은 거리를 두던 아이가 갑자기 먼저 이런 제안을 하다니...
“ 한번도 그럴 기회가 없었잖아? 그냥 우리끼리만 편하게 이야기도 하고....
나 얼마 있다가 결혼을 해버리고 나면 이러기가 더 힘들 것 같아서 그래..언니...”
“ ..란아...”
“ 으~응~ 언니~ 민이도 곧 개학인데 지금이 아니면 영영 안될 것 같아......”
“ ..그래...고마워..란아...”
연은 마음이 뭉클해졌다.
마냥 철이 없고 어리게만 생각했더니 이제는 정말로 한 남자의 아내가 될 때가 되긴 했나 보았다.
연은 마치 시집을 보낼 딸을 둔 엄마와 같은 기분이 들었다.
“ 민이..너..내일 혼자 밥을 챙겨 먹을 수 있지? 설마 엄마가 없다고 울거나 그러진 않겠지?”
“ 나~ 참...이모~!!! 그만해...썰렁해...치~ “
란이 놀리자 민이 벌컥 하고 반응을 했다.
연은 그런 둘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 흐음~ 내일 엄마하고 어디를 갈 건데?”
“ 그건 왜?”
“ 그냥...궁금해서....”
아무래도 찔리는 게 많았던 탓인지 조카는 12시가 넘지도 않았는데도 방으로 찾아왔다.
그래서인지 온전히 옷을 챙겨 입고는 손에다 잡지책을 든 채로 그냥 놀러 온 시늉을 하고 있었다.
하기야 아직 제 엄마가 잠들 시간이 아니었으니....
란은 조카의 빤한 속셈에 웃음이 나왔다.
모자간의 관계를 알게 되었을 때는 밉기도 했지만 역시 끝까지 미워할 수는 없는 아이였다.
이런 게 핏줄의 끌림이란 걸까?
문득 자신이 강인과 사이에서 아들을 낳게 된다면
혹시나 언니처럼 되는 게 아닌 가 하는 상상에 두려움이 들면서도 왠지 묘한 두근거림도 느꼈다.
그래도 이미 익숙해져 버린 손버릇만큼은 어쩔 수가 없는지
조카의 손은 이불 속으로 슬금슬금 허벅지를 더듬어 올라오고 있었다.
“ 뭐..너하고 갔던 데로 갈까 싶어...강바람도 쐬고...거기서 밥도 먹고....”
“ 거, 거기를 가려고?”
평상시 같으면 팬티를 입은 걸 확인하고서 투덜거렸을 조카가 그런 여유도 없는지 천 위로 손을 덮은 채 깜짝 놀랐다.
“ 왜? 거기를 가면 안돼?”
“ 아, 아니야....”
어깨를 움츠리면서 덩달아 움직인 손가락이 음핵을 살짝 건드리자 짜릿한 감각이 밀려왔다.
“ 흐음~ 왜 이렇게 놀라는 걸까?”
“ 노, 놀라기는? 그냥....”
“ 그런데 왜 만지다 마는 거지?”
“ 란아....”
“ 하아~”
다시 손길이 이동을 하면서 꽃잎 사이를 갈랐다.
계곡이 벌어지면서 얇은 천을 통해 손가락에 비벼지는 예민한 살들이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었다.
“ 후후~ 내가 엄마를 덮치기라도 할까 봐? 아앙~”
“ 이, 이모?”
화들짝 놀라서 무심결에 손끝으로 음부를 쿡 찌르는 조카에 란은 신음을 토해냈다.
너무 놀랐는지 둘이 있을 때는 최근에 거의 부르지 않던 이모라는 말을 내뱉었다.
오랜만에 그런 호칭을 듣자 처음의 둘 사이로 돌아간 것 같은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 조심해...엄마가 아직 안 자잖아? 날 너무 흥분시키면 정말 자길 덮칠지도 몰라...”
“ 으, 응...미안해...”
무척이나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조금은 통쾌하기도 했다.
자신이 마음을 졸이고 고민을 했던 게 약간이나마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
후후~ 놀랄 만도 하겠지...
단순한 농담처럼 들리지가 않을 테니....
조카의 입장에서 자신이나 언니와 다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그 두 여자 사이에서 성적인 접촉을 의미하는 말이 장난으로 여겨질까?
어디 너도 마음을 졸여보렴...
“ 호호~ 웃겨~ 내가 정말로 엄마한테 어떻게 할까 봐? 어머? 혹시 그런 걸 기대하는 거 아냐?”
“ 에이~ 참...그러지마..자꾸 그러면 화를 낼 거야?”
“ 아흑~ 조심하라니까..그렇게 갑자기...”
조카는 정말로 그런 상상을 한 건지 입으로는 강하게 부정을 하면서도
잔뜩 흥분을 해서는 갑자기 팬티 안으로 손을 침입시키더니 질 속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 오늘은 그만하고 가서 자...나도 내일 운전을 하려면 푹 자야 해...”
“ 하지만....”
“ 아앙~ 안돼...빨리 가...”
“ 쩝~ 알았어...”
“ 정 아쉬우면 엄마한테 가서 찌찌라도 만지던지...”
“ 이모~~!!”
“ 호호..알았어..그만할게...잘 자...자기야...”
“ 응...잘 자...란아...”
란이 넌지시 다시 한번 찔러보자 조카는 펄쩍 뛰었다.
이제야 완전히 미련을 버린 건지 짧게 키스를 하고서 서둘러 방을 나가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 더 먹지 그래?”
“ 아니야..많이 먹었어...고마워....너 덕분에 좋은 구경도 하고 이렇게 맛있는 것도 먹으니...호호...”
연은 진작에 동생과 이런 기회를 가지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조금은 어색할 것 같았는데 시원한 경치를 구경하면서 드라이브를 아주 즐긴 시간이었다.
언니와 동생이 아니라 대등한 성인 여자끼리의 대화는 꽤나 유쾌했다.
“ 그런데..여기가 좀 그렇다...”
“ 왜? 언니...”
“ ..저거...”
“ 으, 응....호호..왜 이상해?”
“ 여기..그런 데가 맞지...이불을 보니까...”
“ 호호호..언니도 제법이네? 이런 것도 금방 눈치채고....”
란은 언니가 구석에 놓인 이불 채를 보면서 얼굴을 붉히자 웃었다.
사실 일부러 이리 온 것이었다.
강인과 그리고 조카와도 왔던 바로 그 방갈로였다.
당연히 언니가 이걸 보고서 말을 꺼낼 줄 알았다.
“ 너...그러면 여기를....”
“ 응...맞아...당연히 와봤으니까 알지...”
“ 서, 설마...”
“ 에이~ 참...뭘 그렇게 정색을 해...내가 뭐 앤가? 더구나 강인 씨하고 왔었는데...”
“ 그, 그러면?”
“ 킥킥~ 알잖아? 우리처럼 젊을 때는 물불을 안 가리는 거...”
“ 어머머머...뻔뻔하기도 해라?”
“ 치~ 여행을 가서는 먼저 우리가 한방을 쓰게 해준 게 언니면서 새삼 왜 그래?”
솔직히 이렇게 연애를 할 때나 해보지 언제 해봐? 그리고 사실 얼마나 짜릿한데?”
“ 그, 그렇긴 하지만....”
란은 언니를 마구 흔들어놓고 있었다.
아마 지금 언니는 저 이불을 보면서 자신과 강인이 관계를 가지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질투와 안타까움을 느낄 게 분명했다.
자신이 언니의 나체를 보면서 강인을 떠올리고 마음이 아팠듯이...
란은 자신이 조금 치졸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 정도는 마땅히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자신은 그렇게나 힘들지 않았던가?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 언니가 괜히 이상하게 생각을 하니까 그렇지..뭐...
그냥 식사를 하는 사람도 많이 와...저번에 민이하고 왔을 때처럼...”
“ 미, 민이 하고도? 너?”
언니가 흔들리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다.
무심결에 크게 동요하는 감정을 표출시킨 것이었다.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후후~ 지금 언니는 속으로 무척 초조하겠지?
어쩌면 온갖 이상한 상상을 하고 있을지도...
자신이 아들과 그런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동생이 아들과 여기를 왔었다니 심정이 어떨까?
란은 자신이 점점 더 사악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자신에게 별로 자책감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뿐이었다.
“ 아이~ 참...언니도? 민이는 맛있게만 먹더구먼...언니처럼....”
“ 으, 응....여기 음식이 맛있긴 해....미안해..내가 괜히 오버를 한 것 같아서...”
“ 아니야...언니..우리 그만 나가...”
“ 으, 응....”
언니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건 당혹감 때문일까? 아니면 흥분을 한 것일까?
란은 문득 자신의 아래가 촉촉히 젖어있는 걸 깨닫고서 궁금해졌다.
자신이야 여기에 들어오자마자 자연스럽게 강인과 조카를 떠올렸었다.
흥분을 했다면 언니도 지금 나처럼 되어있겠지?
그래서 더 당황이 될 테고....후후...
란은 자신이 영화 속의 악당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왠지 어깨가 으쓱해졌다.
그리고는 언니 모르게 음흉하게 웃어보았다.
“ 라, 란아..너 그렇게 마시면....”
“ 아이..언니도 참? 우리 오늘 편하게 마시고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서운했던 것도 이야기하고 하고 싶은 말도 털어놓고...좋잖아?”
“ 그, 그래도...”
카페로 들어서서는 차 대신에 맥주를 시켜 마시자 언니가 깜짝 놀라 눈이 커졌다.
“ 민이한테는 내가 전화를 할게...하룻밤 정도야 괜찮지..뭐...
뭐야..언니..걔를 품에다 꼭 끼고 있어야 안심이 돼? 아~ 안마는 내가 대신 해줄게...
요즘은 그게 완전히 중독이 된 것 같던데...아마 그걸 못 받으면 잠도 안 오지?”
“ 얘, 얘는?”
슬쩍 건드려보자 크게 당황을 하는 언니의 모습에 란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아까는 유쾌했는데 자신의 뒤틀린 비꼼이 스스로도 조금씩 마음에 들지가 않게 느껴졌던 것이다.
“ 언니..이것만 마시고 나가자..일단 방을 잡아서 차를 세워둬야 할 것 같아...
더 마시면 아무래도 차가 부담스러워서...그리고 다시 나와서 둘이 신나게 마셔...
뭐...그러고도 부족하면 나중에 들어갈 때 술을 사서 가지..뭐..
좋지? 언니...우리 둘이 오늘 밤새 이야기를 하자...나 언젠가는 이래보고 싶었어...”
“ ..그래..그러자..나도 재미있을 것 같아...호호...”
괴롭히는 걸 그만두고 유쾌하게 말을 하자 언니도 이런저런 상념을 접고서 밝은 표정으로 맞장구를 쳤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부딪쳐볼 생각이었다.
산산이 부서져서 가루가 될지 아니면 더 단단하게 틈이 메워질지는 아직은 알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