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3부] 봄의 아지랑이 속에서...(8)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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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 3부] 봄의 아지랑이 속에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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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중학생이 되니까 좋아? 친구는 많이 생겼어?”


~ 아빠~ 내가 원래 한 인기 하잖아~~ 헤헤~~”


후후~~ 녀석~ 그래...남자친구도 있어?”


~~...”


? 무슨 대답이 그래? 우웅이라니? 응도 아니고...맞는다는 거니 아니라는 거니...”


~~ 잘 모르겠다는 거야...”


 


민은 저녁식사 후에 오랜만에 다래를 데리고 집 뒤의 숲길을 산책하고 있었다.


미니보다는 발육이 조금 늦어서 아직도 어린애라고만 생각했는데


중학생이 되고 몇 달 사이에 부쩍 자라서 어느새 민의 어깨만큼이나 머리가 올라와 있었다.


어릴 때부터 귀여움만 받고 자란 탓에 응석과 어리광이 항상 몸에 배여 있으면서도


그래도 핏줄은 못 속이는 건지 미니처럼 의외로 속이 깊은 면을 종종 보이고는 했다.


 


흐음~~ 내가 수준이 떨어져서 우리 공주님의 이야기를 못 따라가겠구나...조금만 쉽게 설명을 해주면 안될까?”


~..그러니까 나랑 조금 친해진 애들이 몇이 있긴 한데...남자친구까지는 아니야...”


? 남자친구? ~~ 아빠가 말한 건,


  그런 남자친구를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친구들 중에 남자애도 있냐는 거였어...


  이제 중학생이 된 너한테 남자친구를 물을 리가 있겠어?”


~ 뭐야? 난 남자친구가 있으면 이상하다는 거야?”


 


어리광이 많은 만큼 잘 삐치기도 하는 다래의 말꼬리가 벌써 뾰족해지면서 눈꼬리가 올라갔다.


그러자 민은 아차 하고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걸 알았다.


미니가 유독 나이에 비해 성장이 빠르고 어른스러운 게 부러웠던지 다래도 항상 닮으려고 애를 썼었다.


하지만 육체적인 부분은 원한다고 해서 뜻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인지 귀여움에 자칫 어린애 취급을 하면 파르르 끓어오르곤 했었다.


물론 그럴수록 더더욱 귀엽기만 해서 심심하면 한번씩 놀리기는 했지만...


 


, 아니야...그런 뜻이 아니라..이제 우리 딸도 이만큼이나 컸으니까 그런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 거지...”


~~ 수상해...아빠...아닌 거 같은데?”


.....그럴 리가 있겠어? 어디 우리 공주님을 오랜만에 한번 안아보자~ 어이쿠~~”


꺄악~ 아빠~~”


 


이제는 정말 많이 컸다는 게 실감이 났다.


두 손으로만 잡아 올리려고 했지만 결국에 허리를 안아들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간만에 사랑스러운 딸을 안고서 빙글빙글 돌며 꺅꺅거리는 비명을 들으니 무척이나 즐거웠다.


 


이젠 정말로 숙녀가 다 되었구나..이러다가 조금만 더 지나면 어른이 되어버리겠지?...~”


 


민은 대견스러움으로 가슴이 뿌듯하면서도 왠지 허전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눈도 못 맞추고서 그 작은 손을 꼬물거리던 게 어제일 같은데...


그 작고 따뜻하던 내 아이를 누군가에게 빼앗겨버린 것 같은 아쉬움이었다.


 


아빠~~”


?”


아빠는 내가 어른이 되는 게 싫어?”


~ 그건 아니야...그냥 이렇게 사랑스러운 우리 공주님이 자꾸만 크다가 보면,


  나중에는 이 아빠 품을 훌쩍 떠날 날이 오겠지 싶어서 조금 허전해서 그런 거야...


  그래도 우리 다래가 아주 멋진 아가씨가 된 걸 보고 싶어....하하하...”


아이~ 아빠도~~? 흐응~~”


하하...녀석도..”


 


기분이 좋으면서도 조금은 부끄러웠던지 민의 팔을 꼭 붙들고 머리를 기대는 다래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타고난 이 귀여움은 나중에 어른도 되어서도 사라지지는 않으리라...


아마 이 아이는 언제나 주위의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받고 살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흐뭇해졌다.


 


아빠...나 업어줘~ 흐응~~”


? 이제는 애기가 아닌데? 중학생인데도 아빠한테 업히고 싶어...”


으응~ 빨랑~~”


그래..그래...하하...나야 우리 공주님을 업으면 좋지...~”


 


민은 팔을 흔들면서 조르는 다래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등을 내밀었다.


확실히 많이 자란 건지 제법 무게가 느껴지면서도 여자 특유의 부드러움과 굴곡이 여기저기서 느껴졌다.


 


~ 좋다~ 아빠 등은 따뜻하고 편해서 참 좋아...”


하하~ 고맙구나...네가 나중에 결혼해서 애 엄마가 되더라도 업히고 싶다면 언제라도 업어주마...”


아이~~ ...아빠는? 몰라~”


하하하~ 시집가는 이야기를 하니까 좋은가 보구나...”


, 아빠~~...자꾸 놀릴 거야?”


하하하..아니다...아니야...우리 공주님...”


 


등에 느껴지는 따스한 체온을 기분 좋게 느끼면서 민은 맑은 숲 속의 공기를 즐겼다.


 


아빠~~...”


~? ~?”


 


등에다 뺨을 대고서 잠시 조용하게만 업혀있던 다래가 다시 입을 열었다.


 


미니 언니....”


그래..미니가 왜...”


“ ..내 친언니...맞지?”


 


민은 걷던 걸음을 우뚝 멈추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대충 눈치로 알고는 있는 것 같았지만 입으로 꺼내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가 묻고 싶은 게 많았을 텐데도 내색을 하지 않는 걸 보고서 미니 못지 않게 속이 깊다는 생각에 흐뭇했었다.


그런데 그랬던 다래가 갑자기 그걸 왜 꺼낸 걸까?


 


“ ..그래...맞아...너도 알고 있었지 않니? 누가 말은 해주지 않았겠지만...”


으응~ 알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나한테 말을 해줄 줄 알았는데....”


그랬구나...맞아..그랬어야 하는데...미안하구나...아빠가 생각이 짧았어...


  그렇거든 차라리 물어보지 그랬어..엄마든 할머니든...아니면 미니한테라도...”


...그랬었어...미니 언니한테는 묻기가 좀 그랬지만...엄마하고 할머니한텐 물어봤어...”


? 그랬어? 그런데...왜 아빠한테 다시 물어?”


그게..난 미니 언니랑 자매인데도 어째서 엄마가 다른지 그걸 듣고 싶은데...


  엄마나 할머니는 그 이야기는 아빠한테 들으라잖아?...그러니까...”


그래..그렇지..그 이야기를 해줄 사람은 나밖에 없구나....”


 


그제야 민은 다래가 그 이야기를 꺼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민지 누나나 미니를 여전히 만나고 가깝게 대하는 아빠나 엄마를 보면서


분명히 서로 사랑했을 텐데 아이까지 낳고도 헤어진 이유가 궁금했을 것이다.


그리고 엄마를 만나서 자신이 태어난 이야기까지...


저 나이면 이제 막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 눈뜨기 시작하고 아름다운 로맨스를 꿈꾸면서


그런 이야기를 읽거나 들을 때는 가슴으로 찡한 감정이 밀려와 눈물을 짓지 않는가?


그렇게 조금씩 감수성을 키워가고 여자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채워나가는 것이다.


그래, 그런 걸 생각하면 어쩌면 자신과 민지 누나 그리고 나래에 얽힌 이야기가 가장 어울릴지도 몰랐다.


 


~ 좋아...우리 다래가 이렇게나 듣고 싶어하는데...해주지...”


정말~? 아빠~~ 고마워..~~”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지 너무나 좋아하며 고개를 어깨너머로 빼서는 뺨에다 입맞춤을 해주었다.


 


대신에....”


? 대신에 뭐..?”


 


좋아하던 다래가 뭔가 조건이 걸리는 듯하자 다시 긴장을 했다.


 


울지 않기..그럴 자신이 있어?”


“ ..슬픈...거야?”


~...어쩌면....”


울면 안돼?”


우리 다래가 울면 이 아빠가 마음이 너무 아프거든...”


아빠~~...사랑해....”


그래..나도 우리 다래를 너무나 사랑해...”


알았어...안 울게...내가 울면 아빠가 마음이 아프다니까...”


 


사실 다래가 울면 마음이 찡해져 오겠지만 딱히 나쁜 건 아니었다.


물론 그 이야기를 하자면 당연히 따라나올 엄마의 마지막 순간이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긴 하겠지만 지금은 미니가 있는데다가


이런 종류의 슬픈 감정은 다래에게 득이 되면 되었지 절대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었기에


그런 걸 감안한다면 그 정도의 아픔은 충분히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런데도 민이 다래에게 그렇게 말한 건 울음을 참음으로써 오히려 감정이 진폭이 커지는 걸 노린 것이었다.


진한 감정의 동요를 느끼고 난 다음에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면 아마 큰 카타르시스를 느낄게 분명했다.


그것은 다래의 마음 속에 알게 모르게 쌓여있을 크고 작은 감정의 찌꺼기를 깨끗하게 정화시켜주고


감성과 사람에 대한 배려 그리고 애틋함과 같은 인간애를 더욱 크게 만드는 씨앗이 될 것이었다.


그리고 후에 그 싹이 터서는 다래를 더욱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게 분명했다.


 


그러니까 이 아빠가 대학생일 때 이야기야...그러고 보니 지금 미니 정도였구나...


  너도 돌아가신 친할머니가 계시다는 건 알고 있지?..”


~? 아빠? 그 할머니 이야기까지 해야 하는 거야?..”


그래...그래야만 하거든....”


.....그러면...”


괜찮아...들어보렴...”


 


다래는 왠지 언급을 하는 게 금기시되는 것 같던 할머니의 이야기가 먼저 나오자 겁을 먹었는지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민은 그런 다래를 안심시키고는 민지 누나를 처음 만나게 된 그 체육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흐흐흑~ 흑흑~”


“ ......다래야....”


 


상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엄마의 죽음을 언급할 때부터 등뒤에서 잔 떨림이 느껴지더니


결국 자신의 현실도피를 위한 군입대로 인해서 미니의 임신도 모른 채,


민지 누나와 헤어지게 된 사연에 이르자 등이 축축하게 젖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서 재회와 함께 알게 된 미니의 존재까지 모두 들려주자 다래는 참았던 흐느낌을 쏟아냈다.


 


그래, 그래..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어..이제는 억지로 참지 않아도 돼...”


엉엉~ 아빠~....너무...슬퍼...엉엉~ 마음이 아파서...흑흑~”


 


민이 업었던 다래를 내려서는 품에다 안아주자 통곡을 하다시피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 훌쩍~...”


이제 좀 괜찮아졌어?..”


훌쩍~ 아빠아~~”


그래, 그래...내 딸....”


 


어느 정도 울음소리가 잦아진 다래가 민의 가슴에다 얼굴을 푹 파묻고는 비비면서 허리를 껴안았다.


그런 다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민은 이 잠시의 시간에 다래가 또 성큼 자라났다는 걸 느꼈다.


 


훌쩍~ 미안해..., 아빠가 미니 언니를 더 예뻐하는 것 같을 때는...언니를 미워했는데...


  정말 미안해...아빠한테도 언니한테도....훌쩍~ 다시는 안 그럴게...”


하하~ 역시 우리 딸은 너무 착하다니까...괜찮아...그럴 수도 있어..당연한 거야...


  그냥 앞으로도 언니랑 사이 좋게만 지내면 돼...알았지?”


~ 아빠...”


그리고 내가 미니만을 더 예뻐한 적은 한번도 없었어..


  너나 미니나 너무나 소중한 딸들인데 어떻게 누구를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할 수가 있겠니?”


아빠아~ 사랑해...난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그래, 그래..나도 우리 다래가 최고야..사랑해...내 딸...”


 


눈물을 너무 흘린 탓에 퉁퉁 부은 눈가를 닦아주면서 민은 미소를 지었다.


기대했던 이상으로 다래에게 아주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았다.


 


, 다래야...”


역시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멋져...미니 언니도 그랬었어...”


다래야....그렇지만....”


언니도 아빠가 첫사랑이래..그리고 첫 키스도...


  그건 나도 그래..그래서 나도 언제가는 아빠한테 첫 키스를 하고 싶었었어...


  헤헤~ 그런데 언니가 이야기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 같아...먼저 들어갈게...천천히 와...”


 


민은 빠르게 뛰어가버리는 다래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눈물을 닦아주던 자신에게 다래가 입을 맞출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단지 다래가 아직도 이 버릇을 못 고치는 게 자신의 탓이 아닌가 하고 조금은 반성이 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들어봐도 자신만큼 딸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이 없었기에


은근히 자랑스러워 일부러 그만두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결코 들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금방 떨어질 줄만 알았던 다래의 입술이 머무는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고 느끼는 순간


갑자기 밀려들어온 말캉한 혀가 서툴게 자신의 혀를 찾아 엉켜들 때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당황해서 다래를 떼어내자 붉어진 얼굴로 고백을 하고는 도망을 가버렸다.


 


후우~ 미치겠네...다래가 어떻게....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아마 미니도 깊게 생각을 하고서 다래에게 한 이야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아니 미니처럼 생각이 깊은 아이가 전혀 눈치를 못 챘을 정도면 다래가 오히려 속이 더 깊다는 소리였다.


하기야 자신 또한 전혀 몰랐지 않았던가? 왜 미처 생각을 못했을까?


애초에 자신은 두 아이를 생각하는 출발점부터가 달랐기에 다래를 여자로 느껴본 적이 없었지만


다래는 충분히 그런 감정을 가질 수 있었다는 걸 미니를 보더라도 쉽게 알 수가 있는 일이었는데...


 


~ ...복도 과하면 해가 된다더니...딸들에게 사랑을 받는 건 좋은데 둘 다 첫 키스를 내게 주다니...”


 


민은 너무 크게 고민은 하지 않기로 했다.


미니의 경우가 특별할 뿐이지 어떻게 보면 다래는 아주 친밀한 부녀간에는 있을 수도 있는,


어른이 되어가는 길목에서 잠시 생긴 해프닝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단지 앞으로 자신이 조심스럽게 제 길로 이끌어주면 되는 것이었다.


민은 새삼스럽게 딸이라는 존재가 사랑스러운 기쁨의 원천이면서도 키우기가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그나저나...엄마의 피가 우성인자인 걸까? 둘 다 너무 조숙해....~~”


 


민은 그렇게 황당하면서도 야릇한 묘한 기분 속에서 그냥 실없이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처형, 너무 오랜만이에요...그나저나 너무했어요..


  아무리 기하의 뒷바라지에 바쁘다고는 해도...윤수 형을 완전히 홀아비로 만들 작정입니까?”


아이~ ..안 그래도 미안해 죽겠는데 제부까지 이러기에요?


  어제 나래 조것한테서 들어먹은 욕만해도 아직도 배가 불러죽을 판인데...”


 


1년 만에 귀국한 처형은 타국 생활인데도 의외로 적응을 잘한 건지 오히려 전보다 더 활기차 보였다.


아니 원래부터 조금 어려 보이는 외모가 지금은 나래와 또래로 보일 정도였다.


며칠 전에 왔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서 미루다가


어제 나래가 먼저 오고 내일이 정기 휴일이기에 민도 가게가 끝난 후에야 온 것이었다.


 


그러면 이제 1년만 더 고생하면 끝이 나는 건가요?”


..특별한 일만 없으면 내년에 기하의 대학입학이 확정되자마자 돌아올 거에요...”


외국생활이 힘들지는 않아요? 난 생각만 해도 갑갑하던데...”


호호호~ 우리처럼 엄마가 따라온 한국사람들의 모임이 있어서..그나마 지낼만해요...”


 


먼 곳에서 고생하다 온 걸 배려해서인지 술상을 준비하는 나래를 윤수 형이 돕고 처형은 민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제부는 여전하네요?”


뭐가요?”


호호~ 멋있다고요....”


, 처형~?”


 


맞은 편에 앉았던 처형이 주방을 슬쩍 보면서 손을 넌지시 잡으며 열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낮게 속삭이자 당황스러웠다.


결혼 전의 어느 날밤에 느꼈던 그런 끈적함이 그 속에 묻어있었던 것이다.


 


호호호~ 너무 그렇게 얼지 말아요...”


처형~!!”


외국에 나가보니까 이런저런 잘난 남자들이 참 많더라고요...


  하지만 제게는 역시 제부가 제일 가슴 두근거리는 남자로 기억되었어요...


  그래서 지금 제부를 보니까 잔뜩 흥분이 되는 거 있죠?...”


 


민은 처형의 이야기도 그렇고 태도도 뭔가 이상하게 보였다.


노골적으로 유혹을 하는 것처럼 끈적한 시선과 요염한 눈웃음까지...


하지만 그 모습이 너무나 자극적인 것만은 사실이었다.


 


자자~~ 이러고 있으니까 옛날 생각이 나는 걸?”


호호호..그러게요...”


 


그런 당혹감도 잠시 곧 벌어진 술판에서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와 함께 모두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열기가 가득한 눈으로 보면서 입가를 축이는 처형의 모습에 아래가 뻐근해지기도 하고


한번은 자신의 가랑이 사이를 자위를 하듯이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윙크를 보내 술잔을 놓칠 뻔까지 했다.


 


흐응~ 오빠~~”


왜 취하는 것 같아? 그래서 하고 싶어?”


아이~ 몰라...하여간에...”


 


침대에 눕자마자 부스럭거리며 옷을 벗어 던진 나래가 축축하게 젖은 가랑이를 비벼오며 뜨거운 숨결을 토해냈다.


 


너 지금, 저 방에서 한참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거지?


  윤수 형의 자지는 정말 크지? 나도 예전에 목욕탕에서 보고 정말 놀랬었어..보지가 근질거려?”


아흑~ 오빠~~”


 


민이 나래의 구멍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으며 귓가에다 속삭이자 신음이 터져 나왔다.


 


후후~ 그 동안 네 보지를 마구 쑤셔주던 그게 지금쯤이면 처형을 한참 박고 있겠군...


  아쉽지? 처형이 아니라..네 보지에다 넣어줬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지?


  어젯밤에는 자위라도 한 거야? 혹시 몰래 훔쳐본 건 아니야?”


하아~ 아니야..어젯밤에 언니는 나랑 잤어...”


쯧쯧~ 윤수 형도 참...복도 지지리 없지...1년만인데 마누라 보지도 마음대로 못 먹어?...


  아니,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보지가 두 개나 옆에 있는데도 다시 홀아비 신세였다니..”


 


아까 처형으로 인해서 자극을 받은 걸까?


사실은 민도 안방에서 벌어질 일을 상상하면서 흥분을 하고 있었다.


 


아앙~ 그건 아니야..내가 새벽에 가서 해줬어...”


~? 처형이 있는데도?”


하악~ 맞아..언니가 잠들고 나서...”


하하하..우리 마누라 정말 대단하네?


  네가 해준 게 아니라 그 커다란 자지가 바로 옆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못 참고 간 거지?”


~ 맞아...내가 못 참아서 간 거야...보지가 뜨거워서...오빠..빨리 해줘...”


후후~ 우리 마누라의 욕심 많은 보지가 늘어지지나 않았는지 어디 검사를 해볼까?”


아앙~ 맞아...굵은 게 마구 박아서 늘어졌을지도 몰라...자지로 넣어서 확인해봐...어서...아아아~”


 


이미 자신의 손으로 꽃잎을 문지르며 허리를 쳐올리는 나래의 몸 위로 올라가


성기의 끝을 가져다 대자 빨려 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용광로같이 뜨거운 살들이 강하게 조여왔다.


 


 


..래야...”


쩝쩝~~”


후후~ 욕심 많은 우리 마누라..밤에 그렇게 하고도 모자랐어? 아침부터 뜨겁게 깨우네?”


 


민은 잠결에 하체에서 느껴지는 축축한 쾌감으로 눈을 떴다.


지난 밤 술에다가 격렬한 섹스까지 한 탓인지 벌써 늦은 아침인 것 같았다.


그리고 이불 속에서 자신의 하체에 달라붙어 한참 바쁜 나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 처형~~ , 이게...?”


~ 제부...아무 소리 말고 지금은 여기에만 열중해요...”


 


민은 성기를 입에 문 채로 몸을 돌려 자신의 얼굴 위에다 올려놓은 가랑이 사이로


흠뻑 젖어서 빨갛게 빛나는 꽃잎을 핥다가 문득 이상한 걸 느꼈다.


왠지 냄새나 느낌이 뭔가가 달랐다.


그리고 처음에는 몰랐지만 들려오는 신음소리도 나래가 아닌 것만 같았다.


깜짝 놀라 몸을 밀어내고서 바라보자 그건 바로 처형이었다.


 


, 하지만....”


지금 집에는 아무도 없어요...그러니까...”


나래는 어딜 갔어요?...”


 


윤수 형이야 출근을 했다지만 나래는 아니었다.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끝나고 나서 다 이야기를 해줄 테니까...지금은 이게 더 급해요..제발~~”


, 처형....”


아학~ 이거야~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어요..그때 잠깐이었지만...


  이 단단하고 뜨거운 자지가 보지에 가득했던 느낌을...하악~ 빨리~ 박아요..어서...”


 


민이 뭐라고 대답도 하기 전에 밀어서 눕히고는 올라타더니


능숙한 손길로 성기를 잡아서 몸 속으로 집어넣은 처형이 가슴에다 손을 짚고 뜨겁게 외쳤다.


그리고는 요란하게 엉덩이를 돌리고 내리 찧으면서 요분질을 하기 시작했다.


의식적으로 조절을 하는 건지 귀두가 빠지기 직전까지 몸을 들었다가 단숨에 내려앉으면서


빨래를 짜듯이 질을 조여오는 화려한 움직임에 민도 참지 못하고 젖가슴을 쥐었다.


 


아하학~ 좋아..제부...아앙~ 너무 좋아..사랑해...키스, 키스를 해줘요...”


처형~~”


 


납작 엎드려서 민의 젖꼭지를 혀로 핥던 처형이 뜨겁게 키스를 해왔다.


그리고 맷돌을 돌리듯이 치골을 바짝 붙인 채 음핵을 문지르는 처형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쥐고


빠르게 허리를 쳐올리던 민은 항문에다 손가락을 찌르면서 정액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하아아~ 하아~ 좋았어요...너무...그리고 정말 기뻐요..드디어 이렇게 되다니...”


처형...”


 


민의 위에서 부들부들 떨고만 있던 처형이 숨을 고르고는 키스를 해왔다.


그러자 시들어가는 민의 성기를 다시 한번 질이 강하게 조여왔다.


 


이제는 이야기를 좀 해줘 봐요...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았어요....너무 놀라지는 말아요...나래도 우리가 이러고 있을 거라는 걸 알아요...”


~?”


 


민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추측은 했지만 막상 처형에게서 듣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처형은?”


호호...역시 그렇게까지 놀라지는 않네요? 맞아요...나래랑 그이의 이야기도 다 들었어요...”


~ 나래가 말했나 보군요...그런데도 화가 나지는 않았어요?”


흐음~ 뭐랄까...일단 나래도 나래지만...제부한테 고마워요...동생과 그이를 그렇게 용서해주다니...”


아니에요..그거야...”


~~ 당신의 이런 점이 매력이에요...늘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를 배려하는...


  그래서 나래도 저도 당신한테 반했는지도....”


처형...고마워요....”


 


처형은 따뜻한 눈길로 민을 내려다보다가 다시 짧게 키스를 하고는 말을 이었다.


처음 이상한 걸 느낀 건, 왠지 뭔가 어색해하는 윤수 형의 행동이었고


그 다음은 오랜만에 가진 관계에서 미묘하지만 변한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혹시나 딴 여자가 생긴 게 아닌가 해서 걱정이 되다가 막상 나래가 왔을 때


윤수 형의 반응과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익숙함에서 모든 걸 파악했다고 한다.


자신이 없는 그 동안에 꾸준하게 윤수 형을 챙겨왔다는 나래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과 합쳐지자 그림이 그려졌다.


 


그러자 이제는 그냥 모른 척을 할지 아니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지를 고민하다가


결국에 나래와 같이 자게 되었을 때 처형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고 했다.


크게 당황하던 나래가 과거로 돌아가 민과 처형의 그런 모습을 보고


윤수 형을 유혹하게 된 이야기부터 지금에 이르게 된 과정을 모두 털어놓은 다음에


그 모든 걸 민이 알고도 이해해주었다는 데에는 처형도 크게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나래한테 오히려 부탁을 했어요...


  너무나 고맙고 미안하긴 한데, 그냥 지금까지처럼 그이를 좀 지켜달라고...


  그리고는 제가 나래를 일부러 그이한테 보냈던 거에요...”


~ 형제라서 그런 가요? 처형도 대단하네요...그렇게 다 받아들이다니...”


호호~ 사실은 그걸 알았을 때 안심이 되었어요..저도 별로 떳떳하지는 못했거든요...”


~? 그러면..혹시 처형...거기에서...”


맞아요...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이미 알만큼 다 아는 여자가...


  그것도 외로움에 지쳤을 때는 유혹에 버티기가 쉽지 않아요...”


, 그렇다면 윤수 형은 어쩌려고요?...”


아니에요...제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외로움을 달래는 정도로만 생각하세요..”


그 남자는 어떻게 만난 거에요?”


...모임에서 만난 것도 있고...그냥 우연히 그렇게 되기도...”


? 그러면..한 명이 아니란 거에요?...”


아이~ ..제가 그랬잖아요...외로움을 달랜 거라고...자칫 정이라도 들까...일부러 몇 번만 만나고 말아요...”


~~..그랬군요...”


 


민은 한숨을 내쉬었다.


처형의 입장을 이해 못할 일도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나름대로 가정을 깨지 않으려고 자제를 하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도...


그때 아직도 자신의 성기를 물고 있는 처형의 질이 바짝 조여왔다.


 


나래하고 그이가 처음 그렇게 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후회를 했어요...”


? 왜요?”


그때...제부가 뭐라고 해도 물러서지 말았어야 했어요....그랬으면 이렇게나 오래 기다리지 않았을 텐데...”


처형...고마워요..저를 그렇게까지 생각해주다니...그런데...이런 건 어떻게 하는 거에요?”


호호호..이거요?”


후욱~ 정말 죽이는군요....대단해요...”


 


그냥 조이는 것도 아니고 밑에서부터 천천히 질을 조여오는 그 느낌은 아주 특별했다.


 


전에 만났던 어떤 남자한테 배웠어요...”


~? 대단한 바람둥이였나 보군요...”


호호호...조금 다른데....외국인이었어요..그것도 포르노 배우...”


, 그렇다면....”


후후~ 어때요? 짜릿하죠? 저도 무척이나 놀랐었어요...처음엔 몰랐으니까..


  그냥 누구의 소개로 외국인과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만났는데....”


 


그제야 민은 처형에게서 느껴지던 염기를 조금은 이해할 수가 있었다.


처형은 이미 성에 있어서 거의 달통한 경지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러자 처형의 말처럼 흥분이 되면서 다시 발기가 되기 시작했다.


 


어머~? 정말..나래의 말처럼 힘이 좋군요...”


나래가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


...제가 당신이랑 꼭 해보고 싶다고 하니까..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좀 전에 한 이야기도 당신이 야한 걸 들으면 더 흥분한다기에 그런 거에요...”


그래서 나래가 일부러 자리를 비켜주기까지 했군요...그러면 조금 전의 이야기를 나래도 알아요?”


아니요..제 보지를 다른 남자들이 많이 따먹었다는 건 당신만이 알아요...제부...사랑해요...아흑~”


하아~ 처형...아니...미지..당신의 마음을 고맙게 받겠어요...소원대로 보지를 실컷 먹어줄게요....미지....”


아학~ 고마워요...사랑해요......”


 


민은 처형의 몸을 뒤집어 위로 올라타고서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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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에서 마지막에 한 이야기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오해의 소지가 있더군요...


제가 스토리를 도중에 거의 바꾸지 않는다는 건...


전체의 큰 스토리와 중요 인물들의 인간 관계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런 걸 뜻하는 것입니다...


중간중간의 에피소드 같은 것들은 당연히 없던 게 들어가기도 하고..반대로 빼기도 하죠...


물론 길이도 변화가 생기고...그게 아니라면 제가 매일 쓰기 전에 끙끙대며 머리를 굴릴 이유가 없다는...


아니면 전에 5부작 짜리 단편을 올릴 때처럼 아예 몽땅 써놓고 한번에 올리던지...


그리고, 야설은 야설다워야 하니까..가급적이면 매회에 떡신을 넣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서 결론은 제가 말씀드린 추측을 해보시라는 이야기는...


중요인물들의 인간 관계가 어떻게 될지와 마지막 결론이 어떻게 되는가...뭐..이런 거겠죠?...^^


 


좋은 주말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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