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3부] 봄의 아지랑이 속에서...(16) (최종 완결)
16)
“ 아빠....”
“ 그..래...미니야....”
“ 제발 기운을 좀 차려...나..이제는 돌아가야만 해...”
“ 그래..그렇지...가야지...”
미니는 혼백이 빠져나가 버리고 껍데기만 남은 인형같이,
멍하니 자신이 하는 말만 따라 하는 민을 보면서 가슴 속이 갈갈이 찢겨지고 있었다.
“ 제발, 제발...이러지마...아빠...이러면 내가 도저히 못 가...흑흑...흑...”
장례가 끝나고 벌써 일주일이 흘렀지만 민은 멍하니 방에만 앉아서
식사와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를 빼고는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특별히 고집을 피우는 것도 아니어서 데리고 나오면 순순히 따라 나왔다.
단지 그게 다여서 문제였다.
뭔가를 스스로 한다는 것은 고사하고 생각조차 할 의욕이 없는듯했다.
미니는 그런 민을 이대로 두고서는 도저히 돌아설 수가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긴 했지만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딱히 남편 때문이 아니라도 그 집에도 역시 언제 일을 치를지 알 수가 없는 환자가 있었다.
“ 아빠...나를 봐....”
“ 미..니야...”
“ 벌써 다 잊어버린 거 아니지? 아빠가 늘 만지고 빨다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했던 이 몸을 설마 잊은 거야?”
“ 미, 미니야...아니...어떻게 널, 널 잊어....내 사랑하는 아이....”
민은 멍하니 앉아서 미니의 앙칼진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하얀 알몸으로 미니가 서있었기 때문이다.
무려 5년만이었다.
그전에는 자신이 이런 오랜 시간 동안 미니를 못 보는 날이 오리라곤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미 5년이나 흘러버린 것이었다.
한 순간도 잊어본 적이 그 나체가 여전히 아름답게만 빛나고 있었다.
조금 더 무거워진 것 같은 젖가슴과 풍만해진 엉덩이를 빼고는 전혀 변한 게 없었다.
윤기가 흐르는 새까만 음모 아래로 뜨겁게 숨을 쉬고 있는 젖은 새빨간 꽃잎도
새하얀 젖가슴의 한가운데서 도도하게 고개를 쳐든 분홍빛 젖꼭지도 기억하고 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아니 피부는 오히려 전보다 저 매끄럽고 탄력이 넘치는 것만 같았다.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구나....
민은 미니의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에 행복해지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욱신거리며 아파왔다.
이미 저 여인은 자신의 여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다짐과는 상관없이 민의 몸은 조금 전의 맥 빠진 껍데기가 아니라
생생하게 생기를 띠고서 벌떡 일어서서는 그 눈부신 나체로 다가가고 있었다.
어깨에다 손을 얹자 부르르 떨리는 미니의 알몸...그리고서 민의 목을 껴안으며 뜨겁게 키스를 해왔다.
“ 아빠...어서, 어서...가져...이 나쁜 딸이 그 동안에 아빠를 배신하고 딴 남자에게 이걸 주었어...
이 젖가슴을 만져봐...커졌지? 젖꼭지도 마찬가지지? 오빠한테 매일 빨리고 주물러져서 그런 거야...
봐..여기도 봐...아빠...보지구멍도 커진 것 같지 않아? 지난 5년간 단 하루도 자지를 넣지 않은 날이 없어...
여기 공알도 매일 빨리다 보니까 이렇게 부풀고...아흑~ 아앙~~
그래, 아빠~~ 내가 밉지? 미우니까 마음껏 해버려...손으로 쑤시고 자지로 박아버려...아아아~
보지를 빨아먹고 똥구멍도 따먹어버려..어서...~~ 아아앙~~”
민을 끌어다가는 자신에게로 엎어지게 하면서 침대 위에 누운 미니가
눈앞에서 가랑이를 열어 축축하게 젖은 꽃잎을 내보이며 열띤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러자 충혈이 된 눈으로 노려보던 민이 결국에 참지 못하고 얼굴을 그 사이에다 묻었다.
그리고 달뜬 신음소리와 함께 민의 머리를 음부로 잡아당기며 감는 미니의 눈에서 습기가 배어 나왔다.
“ 그래...아학~ 아빠...그거야...차라리 나를 미워해...아아~ 좋아...아빠..사랑해...
너무 오랜만이야...아빠의 부드러운 혀가...아아아~~ 좋아...”
마치 휴지기를 가졌던 화산이 다시 활동을 하듯이 순식간에 달아오르면서
꿈틀거리던 미니가 몸을 뒤집어 올라타고서는 민의 바지를 허겁지겁 내렸다.
“ 아앙~ 여전히..크고 딱딱해...이 따스한 느낌도...아아아~
아빠의 이 자지가 너무도 그리웠어...이걸 단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어...아학~~
아빠...박아줘...보지가 찢어지게...어서...밉잖아? 딴 남자에게 보지를 벌려준 내가 밉지? 아앙~”
“ 미..니야..사랑해...내 사랑..내 아이...이젠 이 아빠가 정신이 돌아왔어...
기운을 차릴 거니까...그런 말은 안 해도 돼...사랑해...미니야...내가 어떻게 널...”
“ 흑~ 아빠...그래...이제 아빠로 돌아왔구나? 사랑해..아빠...아빠...사랑해..아아아~~”
민은 정신을 차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미니가 이러는 이유를 왜 모르겠는가?
차라리 자신을 미워하게 만들어서라도 의욕을 살리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자신은 늘 이렇게 실의에 빠질 때마다 딸에게 도움을 받을 운명인 모양이었다.
전에는 다래가 그렇게 도와주더니...이제는 미니인가?
민은 더 이상은 스스로 상처를 내가면서까지 자신을 도우려는 미니를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너무나 오랜만에 느끼는 미니의 뜨거운 질 속 또한 자신을 그대로 내버려두지를 않았다.
“ 아아앙~ 뜨거워...아학~ 좋아...아빠의 정액이 흘러 들어와....”
“ 하악~ 미니야...사랑해...”
얼마만인가? 이렇게 뜨겁게 조여 드는 미니의 질 속에다 사정을 하는 것이....
민은 자신의 엉덩이에다 발목을 꼬고는 치골을 비벼오면서 뜨겁게 외쳐대는
미니의 젖가슴을 빨다가 고개를 들어 빨갛고 도톰한 입술에다가 키스를 했다.
“ 아빠...사랑해...내 목숨보다 더...한시도 아빠를 잊어본 적이 없어..하지만 난 이제 돌아가야만 해...”
“ 알아..미니야...그래...널 걱정시켜서 미안해...그러니까..이제는 날 신경 쓰지는 말고...”
“ 아니야..아빠...잘 들어...나...아빠한테 돌아오기 위해서 가야 하는 거야...
원래는 할머니가 아빠 곁에 더 오래 있을 줄 알고...그때까지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어..
괜히 미리 알고 있으면 기다리는데 아빠만 힘이 더 들 것 같아서...
하지만 이제는 아빠가 알아야만 희망을 잃지 않고 기운을 차릴 거 같아서 말하는 거야...
아빠..분명히 알아둬...나는 돌아올 거야...아빠의 곁을 다시는 떠나지 않기 위해서 가..알았지?”
“ 그래..미니야...믿고 기다릴게...천 년이든 만 년이든...
만약 몸이 죽으면...혼이 되어서라도 이 자리에서 널 기다릴게...”
“ 흐흑~~ 사랑해...아빠...그러면 되는 거야...꼭..꼭...기다려...아빠...”
미니는 돌아가기 전날 밤에 다시 뜨겁게 안겨왔다.
그리고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몇 번이나 다짐을 하고서야 갔다.
민은 미니의 그 말이 최 박사의 임종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고 어렴풋이 추측을 했다.
“ 치~~ 역시 나로는 안 되는구나...”
“ 다래야....”
“ 휴~~ 아빠...나 이제는 정말로 연애나 해야 할까 봐....”
“ 다래야...미안해....”
“ 아빠...키스를 해줄래...?”
“ 사랑하는 내 딸....착한 아이...”
“ 아빠..사랑해....”
언제 돌아온 걸까?
이제는 졸업을 하고서 사회인이 된 다래가 문 앞에 서있었다.
아마 미니와 작별을 나누는 걸 지켜보았던 모양이다.
하기야 미니와 보낸 지난 밤...나래는 물론이고 다래 또한 알면서 모른 척을 해주는 것 같았었다.
너무나 오랜만의 재회이기도 했지만 그간 민에 대한 걱정이 컸기 때문에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쉰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다래는 많이 서운했을 것이다.
미니가 결혼을 하고 무려 5년 동안을 지극정성으로 민을 열망했었다.
물론 이제는 연인이나 다름없는 성적인 접촉이 자연스레 이루어질 정도로
장족의 발전이 있었지만 역시나 마지막만큼은 민이 절대로 양보를 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자신도 어쩌지 못하고 있던 실의에 빠진 민을 미니가 단번에 회복시키는 걸 봤으니 얼마나 허탈했을까?
민은 언제가 다래의 육탄 공격과 눈물에 마음이 흔들렸을 때도
자신이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버텼던 게 지금 이순간만큼은 후회가 되었다.
다래의 입에서 정말로 포기선언이 나올 정도라면 상처가 무척이나 크다는 소리였다.
거의 자포자기의 마음이나 다름이 없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뒤늦게 자신이 다래를 안을 수도 없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이상해서,
몸이 그렇게나 원해도 끝끝내 막아서던 마음이 드디어 허락했는데도
이미 오랜 시간 동안에 습관 비슷하게 되어버린 몸이 어색해하는 것이다.
그냥 진한 페팅과 오럴까지는 자연스러운데도 그 이상을 생각하면 오히려 몸이 굳었다.
“ 아빠...나도 언니처럼 일찍 결혼이나 할까...?”
“ 너무 아깝지 않니? 네 능력이?”
다래는 그 좋은 머리로 최고의 대학을 놔두고도 구태여 민의 모교를 선택해서
졸업 때까지 내내 장학금을 받고 다니다가 일찌감치 스카우트가 될 정도로 장래가 밝았다.
“ 글쎄...모르겠어...난 그런 데는 크게 미련이 없어...
이상해...나, 솔직히 지금까지 아빠 빼고는 욕심이나 미련 같은 걸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아...”
공부도 남자도 그리고 직장도 마찬가지야...그냥 있으면 있구나...그러지...”
“ 다래야...”
“ 흐응~~ 하지만...그건 우리 아빠가 너무 멋져서 그런 거니깐...사랑해..아빠...”
“ 그래..사랑해...다래야..난 널 믿어...넌 지금까지 현명한 판단을 했었으니까...”
“ 하앙~ 아빠...좀 더...강하게 만져줘...”
하체를 벌거벗은 채로 안겨있던 다래가 민의 손에다 음부를 더욱 강하게 밀어 부쳤다.
이모가 떠나고 나서 딱 1년 후였다.
그러니까 미니가 왔다 가고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 말을 다래가 꺼낸 지 딱 1년 만에 정말로 사고를 쳐버렸다.
덜컥 임신을 해버린 것이었다.
그것도 나이차가 무려 열살 이상이나 나는 이혼남과 일을 저질러버렸다.
이미 임신 2개월이라며 결혼을 하겠다는 폭탄 선언과 함께 그 남자의 신상을 들었을 때
아무리 웬만한 건 아이들의 자율에 맡겼던 민이라도 폭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래가 아무 변명도 하지 않은 채로 일단 집으로 데려올 테니
딱 한번만 만나달라는 말을 들은 후에 그 남자를 대면하고서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미니도 민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기에 선택을 했다고는 했지만 다래는 더했다.
누가 보더라도 왜 그 남자를 선택한 건지 한눈에 알 수가 있었다.
기가 막힌 건 목소리나 행동뿐만 아니라,
일부러 다래가 알려주어서 연극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심지어는 성격까지 너무나 비슷해서,
민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신 몰래 어디다 씨를 뿌려두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갹마저 들었다.
의외인 것은 나래였다.
이미 많은 일을 겪어봐서 일까?
아니면 벌써부터 딸의 마음을 알고도 모른 척을 했던 것일까?
딸의 선택이 뭘 의미하는지를 잘 알 텐데도 오히려 민을 설득하려 했다.
나이나 이혼 경력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다래가 정말로 행복해하는 것 같다며
민의 눈을 빤히 바라보는데야 민도 두 모녀에게 항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배가 불러오기 전에 서둘러 결혼을 시켰다.
다행히 사위도 충분한 경제적 능력이 있어서 구태여 다래가 경제활동을 할 필요가 없었기에 다행이었다.
또한 민의 우려와는 달리 정말로 자신의 성격을 닮은 건지 다래에게 무척이나 잘했다.
물론 자신과 나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나래에게는 더 정성이어서 여자에게 유별나게 잘하는 것마저 닮았다며 나래와 둘이서 웃기까지 했다.
그리고 다래에게서 예쁜 딸이 태어나 민이 할아버지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 박사의 부고가 도착했다.
민은 오랜 지인을 잃은 슬픔과 민지 누나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미니의 약속에 대한 기대감 등이 뒤섞인 복잡한 심경으로 장례식장을 향했다.
“ 아빠....흑...”
“ 그래..미니야.....괜찮아..힘내..그래도 박사님은 네 덕분에 웃으며 편안하게 가셨을 거야...엄마는?”
“ 잠시만...이리와...아빠...”
상주가 미니 밖에 없었기에 사위가 대신에 상주역할을 하고 있었다.
분향을 하고는 잠시 맞절을 하며 눈이 마주쳤을 때 민은 흠칫할 수 밖에 없었다.
미니의 남편 눈에서 참으로 복잡한 감정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슬픔, 안타까움, 부러움, 미안함...등등...분명 자신을 향한 것 같기는 한데...
말 한마디 제대로 나눠본 적이 없는데 저렇게나 많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그것도 잠시 민은 그 옆에 서있는 민지 누나를 보았다.
이제는 민지 누나도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여서 과거의 화려함은 다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중년의 기품과 함께 그래도 한 5년은 젊어 보이는 탓에 여전히 아름답게만 보였다.
“ 민아......”
“ 민지 누나....힘들지...?”
“ 민아..고마워..흑흑...”
민이 민지 누나의 손을 잡아주자 눈물을 흘리며 안겨왔다.
민은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자신이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자신의 어깃장 하나로 모든 삶이 바뀌어 여기까지 온 민지 누나가 아니었던가?
민은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민지 누나의 등을 쓰다듬어주다가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잡고 걸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 그래? 햐~ 난 전혀 몰랐었네? 잘 됐어...난 당신이 지금쯤 완전히 풀이 죽어있을 줄 알았는데...”
“ 응...그이를 생각해서라도 내가 그 병원을 제대로 이끌어야지..
그리고 미니는...아니 그건 나중에 자기가 미니한테 직접 들어....
휴~ 난..잘 모르겠어...하지만 두 사람은 내 전부이니까..그냥 두 사람한테 모든 걸 맡길게...”
“ 민지야...무슨 이야기인줄은 잘 모르겠지만 전혀 짐작이 안가는 것도 아니야....
그래...나중에 다시 차분히 이야기를 하자...어차피 우리가 당장에 어떻게 될 사이들은 아니니까...”
“ 응..맞아...우리들 인연이란 게...”
“ 자..들어가자...참...괜찮겠어? 아까 날 쳐다보는 눈초리들이 심상치 않던데? 뒷말이 많을 거야...”
“ 흥~ 그러면 어쩌라고? 자기한테는 천천히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그이가 이미 생전에 자기한테도 상당부분의 유언을 남겨 두었어...
자기 몫으로 뿐만이 아니라..나와 미니의 후견인으로 지명을 해두었거든?
어디서 눈을 부라려? 나중에 두고 봐..아마 자기한테 눈이라도 한번 맞추려고 난리를 칠 테니..”
“ 뭐? 아이고~ 난 그런 거 싫은데..알잖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것만 해도...만만찮은 데...”
“ 몰라...자기가 책임져...알았지? 특히 미니 몫은 무조건 자기가 알아서 챙겨야 하는 거 알지?”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이모부가 남긴 것에다가 이모가 떠난 마당에 관리할 재산이 더 많아진 건 당연한 일이었다.
거기다가 최 박사가 남긴 거라면 아마 그것도 꽤나 될 게 분명했다.
뭐..어차피 할 일이라곤 제대로 된 변호사와 회계사를 구해서 맡기고 중간중간에 체크만 잘하면 되는 것이긴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조용하게 살아온 삶이 흔들릴까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지금 시점에서 돈에 그다지 욕심을 낼 이유가 없다는 현실이 복이라면 복이긴 했다.
어찌되었던 간에 전부터 누나가 최 박사 대신 병원운영에 관여를 해왔었고,
이미 유언에서까지 최 박사 사후의 병원운영에 대해서 명시가 되어있었기에,
벌써부터 그 일에 의욕을 가지기 시작하는 민지 누나의 모습에 안도감이 들었다.
이모의 경우에서처럼 사람은 의욕이 떨어지면 갑자기 육체마저 쇠퇴하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민은 자기 욕심일지는 몰라도 주변의 사람들이 가능하다면 자기보다 건강하고 오래 살기를 바랬다.
“ 아빠...나 왔어...숙모는?”
“ 가게에 없디?”
“ 응...”
“ 오느라 수고 많았다..이리와..어디 한번 안아보자...”
“ 응...아빠~~ 보고 싶었어...”
미니가 잠깐 이웃에라도 다녀온 것처럼 말하며 들어서자 민 역시 당연하다는 듯이 맞았다.
이제는 종업원을 여럿이 두고 완전히 소일거리처럼 운영하는 카페에 나래가 없다는 걸 보니까 아마 윤수 형을 만나러 간 것 같았다.
퇴직을 하고 난 다음에 시간이 많아진 윤수 형은 수시로 나래를 불러내곤 했다.
여전히 처형과 자신이 전혀 모르리라고 생각하는 윤수 형의 어수룩한 모습에
아마 세 사람이 협조를 안 해준다면 바람도 제대로 못 피울 거라고 웃기도 했다.
그래도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자신에게 못지 않은 정력으로 나래를 탐하는 건 민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물론 그래서 제일 행복한 건 처형과 나래, 이 두 자매였다.
“ 후후~ 우리 야한 딸이...아예 이럴 작정을 하고 있었구나?”
“ 응~ 아빠~~ 오랜만에 보잖아? 빨리 오려고 했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미안하기도 하고...그래서 선물...”
“ 그래..고마워..다영아...”
“ 네..자기...어머....?”
“ 후후후...괜찮아...얼마 전부터 짐작은 했었어...나한테는 상관없어...
어때...미니가 좋아..다영이가 좋아....? 원하는 대로 불러줄게...”
“ 전............미니라고 불러줘요...아빠...사랑해...빨리 미니의 선물을 받아야지...빨아줘...”
“ 후후..그래...미니야..우리 미니의 애기 보지를 먹어볼까? 그럼...”
민의 손이 자신의 무릎 위에 앉은 미니의 치마 속으로 들어가자 팬티가 만져지지 않는 건 짐작을 했더라도
털 한 올 없이 매끈하게 만져지는 음부에 놀라움과 함께 문득 엄마가 떠올라 넌지시 떠보았다.
그리고는 미니이기를 원하는 그 뜻을 좇아서 미니의 이름을 부르며
민은 치마를 걷어 올리고는 그 매끈한 음부에다 입을 가져갔다.
민은 축축하게 입에 와 닿는 미니의 꽃잎을 혀로 핥고 그 진한 냄새를 맡으면서
미니가 7년 만에 정말로 자신의 곁으로 완전히 돌아왔다는 걸 실감할 수가 있었다.
“ 아빠...여보..아니..내 사랑하는 아기...뭐라고 불러야 할까요....흑....민....”
“ 미...니...야...”
그렇게 미니가 돌아오고서 20년간을 나래와 함께 셋이서 행복하게 살았다.
어쩌면 이모가 빠진 자리를 미니가 채운 건지도 몰랐다.
하여간에 그건 마치 예전의 이모의 위치를 나래가, 그리고 나래의 역할을 미니가 하는 것만 같았다.
단지 이모와 나래 때처럼 두 사람을 한꺼번에 안는데 눈치나 시간이 전혀 걸리지 않았다는 게 달랐다.
미니가 돌아온 날 저녁에 나래가 들어오다가 보고는 잠깐 놀란 후에 씻으러 들어간 걸,
윤수 형과 있다가 온 건지 궁금해진 민이 따라 들어가고,
둘이서 안에서 킬킬대는 게 궁금했던지 미니가 홀랑 벗고서 뛰어드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욕실에서 열풍이 몰아치고는 침실로 그대로 이어졌다.
그리고는 세 사람이 한 침대를 쓰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행복하게 20년을 지내고는 건강하던 민이 70대 중반이 되자
이모처럼 별다른 이유도 없이 쇠약해지기 시작하더니 이렇게 갑자기 쓰러져버렸다.
“ 여보....흑...언제 깨셨어요?”
“ 응..좀 전에...왜?...이제는...미니가 싫증났어? 다영이로 돌아가게?”
미니는 민의 눈에 초점이 또렷해지며 말이 분명해지는 걸 느끼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미 전에 할머니가 죽을 때 겪지 않았던가? 마지막 불꽃이라는 걸....
마음이 급해졌다.
“ 아니요...고백할 게 있어서요...시간이 없어요...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여보...”
“ 다..영아...”
얼마 만에 들어보는 저 말투인가? 무려 반세기도 더 전의 일이었다..
“ 사실 저는 어렴풋이 기억이 있긴 했어도 잘은 몰랐어요..그런데 그때 온천에 가서...”
미니는 빠르게 말을 이어나갔다.
희미한 기억이다가 온천에서 자신에게 이야기를 듣고서 모든 게 떠올랐다는 것과
세 사람만이 남았을 때 미니의 고백에 대해서 긴가 민가 하던 이모가
어린 시절의 둘만 아는 사실들을 하나씩 풀어놓자 그제야 울음을 터뜨리며 끌어안고 통곡을 한 이야기....
그때 미니..아니 엄마는 이모와 나래에게 부탁을 했다고 한다.
자신은 민에게 너무나 미안한 게 많아서 그냥 이렇게 미니로써 지내면서 사랑하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리고 그렇게 세 사람은 비밀을 지키기로 하고서는 다시 예전의 관계로 돌아간 것이었다.
민은 구태여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힘들어지는 숨을 겨우 고르며 흐려지려는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엄마는 그런 민의 궁금증을 알기라도 한 듯이 연이어 쏟아냈다.
“ 미안해요..저는 그런 부정한 여자였어요..그래서 당신 앞에 완전히 새로운 미니로 서고 싶었던 거에요...흑흑....”
엄마는 이미 알고 있던 과거 말고도 윤수 형과의 두 번에 걸친 정사, 그리고 기철 삼촌과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민을 낳은 후에 그 여름바닷가 전까지, 그 사이에 있었던 두 남자와의 외도까지 모두 털어놓았다.
민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해성사를 하듯이 털어놓는 엄마를 향해서 겨우 손을 뻗었다.
그러자 엄마가 재빠르게 손을 맞잡아왔다.
“ 괜...찮..아..다..영아...사..랑...해....먼...저...갈..테..니까...천...천히......행...복.....”
“ 안되요...조금만...조금만...더....”
그리고 미니는 빠르게 말을 이었다.
다래와의 문제도 문제였지만 최 박사의 소원도 무시하기가 힘들었다.
기억을 다시 찾은 미니의 입장에서 전생뿐만이 아니라 이생에서의 관계도 소중하긴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래서 미니는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남편과는 애초에 결혼조건을 걸었다고 한다.
최 박사 사후에는 아무런 조건도 없이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기로...
한참을 고민하던 남편이 문서로 적어서 공증까지 해주었다니 미니를 얼마나 원했던지 알 수가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지극정성을 다한 남편 덕분에 7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이었다.
미니는 최 박사에겐 미안한 소리지만 그걸 제일로 후회하고 있었다.
가장 소중했을 그 긴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내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뭔가를 또 말하려는 미니의 모습이 민의 눈에 흐려지면서 호흡이 끊어졌다.
“ 그리고...아빠..다래는 아빠를 너무나 사랑해서...그냥은 포기를 시킬 수가 없어서.......없어서....
아빠?....아빠?...안되....안 되는데...이건 듣고 가야 하는데...안 그러면...다래가 너무..흑흑흑....
아빠...아빠....조금만 기다려....오래 기다리게는 안 할거야...
전에 언니랑 약속을 했었어...절대 아빠를 외롭게 만들지도 않을 거고...
나중에 나 혼자 남아서 아빠를 슬프게 하지도 않겠다고...
아빠랑 언니랑 모두 만나서 행복하게 살자고.....그랬거든...조금만..아주 조금만...기다려줄래?..”
처음에는 통곡하던 미니가 민의 시신 옆에서 혼자 중얼거리면서
점점 흐느낌이 사라지더니 차분한 목소리로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는 조용히 일어서서 병실을 나와서는 나래와 다래를 찾았다.
미니의 시신이 민의 무덤가에서 발견된 건 장례식이 완전히 끝나고 정확히 한달 후였다.
잠을 자듯이 조용히 무덤에 기대어있는 걸 관리인이 깨우려다가 놀라서 신고를 했던 것이다.
그 사이에 재산과 기타 신변을 모두 정리까지 한 걸로 봐서는 자살이 의심되었지만
유서가 발견되지도 않은데다가 일단 겉으로는 아무런 징후가 없어서 그냥 자연사로 처리하기로 했다.
구태여 시신에다가 손을 대가면서까지 자살을 증명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향년 51세의 한창 나이에 미니는 혼자 남아서 외롭게 살며
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겠다던 자신의 약속을 그렇게 지켰다.
에필로그 1.
“ 엄마...언니는 정말로 아빠를 뒤따라간 걸까?”
“ 그래..아마 그럴 거야...”
두 사람은 결국 민의 옆에다 묻어준 미니의 무덤가에 앉아서
화사하게 피어난 꽃들이 아지랑이 속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 다래야....”
“ 응...엄마....”
“ 아빠를 많이 사랑했니?”
“ 어, 엄마?”
“ 그래....그랬겠지...그 피가 원래 그런 거니...네 잘못이 아니란다...
휴~ 많이 힘들었겠지...특히나 미니 때문에...”
“ 엄마..설마? 모두 알고 있었던 거야?”
“ 역시..너도 눈치를 채고 있었구나...하기야 그럴 거라 짐작은 했었지...
이제부터 내 이야기를 들어보렴...너는 알아야겠지...이제라도...”
다래는 나래마저 민과 미니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면서도
무심결에 아빠의 무덤을 쳐다보며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약에 취해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빠에게 처녀를 바칠 때의 그 고통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았다.
비록 아빠는 몰랐지만 그래도 그것으로 만족을 했었다.
그때 미니는 두 가지 조건을 걸었다.
자신이 결혼해서 떠나는 것과 다래의 소원대로 아빠에게 안기게 해주는 것...
하지만 아빠가 알고 있는 상태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기에 그렇게라도 자신의 처녀를 바친 걸로 만족해야만 했다.
하지만 언니가 스스로의 말대로 결혼을 해서 떠날 줄은 정말 몰랐었다.
“ 그래서..말이야...그렇게 두 사람의 슬픈 사랑이 시작되었단다...”
“ 그, 그러면...아빠가 돌아가신 할머니랑 그렇고 그런 사이였단 말이야?”
“ 계속 들어봐...끝까지 들어보면 그렇고 그런 사이인지..진짜 사랑하는 사이였는지 알게 될 테니까...”
다래의 경악을 무시하고 나래는 말을 이었다.
다래의 반응은 예상을 한 것이었다.
자신 역시 그랬었으니까..그리고 다 듣고 나서의 반응도 추측이 갔다.
“ 흑흑흑...엄마...흑흑..나..난...그런 슬픈 일이 있을 줄은...흑흑....
아빠도...흑흑..언니도...왜 나한테...그런 말은 한마디도 않고....
난...난..정말 나쁜 애야..흑흑...엄마..나 어떡해..?
이제는 아빠도...언니도 없는데..누구한테 용서를 빌어? 흑흑흑...”
“ 다래야...그러지마...잊었니? 아빠랑 언니가 널 어릴 때부터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렇다면 그 두 사람이 왜 그런 이야길 하지 않았는지 알겠지?
혹시나 네가 슬퍼할까 봐...그리고 그런 힘든 사랑을 하게 될 까봐 그런 거야...
그러니까...그런 마음은 먹지 말고 그 두 사람이 이제는 영원히 함께 행복하기를 빌어주렴...
나는 미니가 자살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그냥 자연스럽게 아빠를 따라간 거야...
생각을 해봐...죽음에서도 아빠에 대한 사랑 하나만으로 다시 태어났어...그러니 당연히 따라간 거야...”
“ 훌쩍...그럴까? 엄마...정말 언니는 아빠랑 저기에 있을까?”
“ 아마....”
“ 그러면 이제는 행복한 걸까? 영원히 같이 있으면서?”
“ 그럴 거야..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되라고 열심히 빌어야지...”
“ 아빠~ 언니~ 사랑해...행복하게 지내....흑흑....”
“ 가자꾸나...이만....아지랑이 때문인지..눈앞이 어리는구나...”
다래는 엄마와 함께 일어서서 무덤을 내려오다가 문득 되돌아보았다.
그러자 따스한 봄 날씨에 물씬 피어 오르는 아지랑이 사이로
나란히 붙어있는 아빠와 언니의 무덤 위에서
두 사람이 다정히 손을 잡고 미소를 짓는 모습을 얼핏 본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눈을 비비고 다시 보자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아지랑이뿐이었다.
에필로그 2.
“ 여보...여보....”
“ 으..응.....”
민이 눈을 뜨자 흐릿하게 보이던 얼굴이 조금씩 선명해져 왔다.
“ 다..영아...”
“ 아이..무슨 꿈을 꾸길래...울기까지 해요....깨워도 모르고...”
“ 울어?...”
“ 당신도..아무리 일요일이지만 날이 이렇게나 훤한데 자는 것도 모자라서 울기까지 해요?..”
아내 다영의 말에 창 밖을 보자 정말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아침을 하다 왔는지 앞치마를 한 다영의 모습이 상큼하게 다가왔다.
“ 꺅~ 여, 여보...”
“ 흐흐...당신이 잘못했어..날 유혹했으니까...”
“ 어, 언제요?..”
“ 후후...당신 자체가 유혹이지..뭐...”
“ 어머? 어머? 이런 엉터리~ 흐응~~ 여보...”
“ 사랑해..다영아...”
젖가슴을 헤집고 들어와 젖꼭지를 물고는 치마 밑으로 손이 들어오자 다영은 신음소리를 토하며 민의 목을 안았다.
조금 전에 찌개를 얹어놓고 왔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채....
“ 다, 다영아..이건...”
“ 흥..그러면 그걸 버려요? 당신이 좋아하는 생태를 일부러 새벽부터 가서 사온 건데?”
“ 그, 그건 고마운데..그래도 이건 너무 탄....아니...맛있게 먹을게...”
화끈하게 벌어진 아침정사 덕분에 시커멓게 탄 찌개냄비를 앞에 두고 민은 쩔쩔매고 있었다.
“ 자기도 즐겨놓고는...”
“ 뭐에요?”
“ 아, 아니...맛있다고....”
“ 이리 줘요...”
민이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탄 찌개에다 숟가락을 가져가자 다영이 냄비를 뺏었다.
“ 그렇다고 그걸 정말 먹으려고 해요?...바보같이?...”
“ 헤헤..당신이 먹길 원하니까.....”
“ 아이...참.....자요...이걸 먹어요...”
“ 헤헤...고마워...당신..역시 우리 마나님이 최고야...사랑해...”
“ 미안해요...제가 괜히...짜증을 부려서..
그냥 당신이 좋아하는 걸 일부러 했는데...못 먹게 되니까 화가 나서...사랑해요...”
두 사람은 밥을 먹다 말고 서로 사과를 하면서 키스를 나누었다.
“ 어머..또요? 밥은?”
“ 후후...지금은 밥보다 당신이 더 고파...앙~”
“ 호호호...아이~참..꼭~ 애기같이...하아~ 여보....우리 침대로 가요....”
민이 젖가슴을 꺼내서 애기처럼 물고 빨자 다영이 따스한 눈으로 보면서 머리를 안고 속삭였다.
“ ..그래서....내가 운 거야....너무 슬프지? 그런데...그 꿈이 아직도 생생해....”
“ 그러니까...제가 엄마고 당신이..아들이었단 말이죠?”
“ 흠...딱히 그렇다고 말하긴 힘들지...어쨌든 간에 연인이기도 했으니까...
하여간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나...슬픔...그리고 질투까지 너무나 생생했어...
흐흐..게다가...당신의 보지나....똥구멍에다 하는 거까지 너무 좋았다는 거 있지..?”
“ 앙~ 그만..그만해요...벌써 두 번이나 해놓곤?”
“ 흐흐..그러는 당신은? 이렇게 젖은 건 뭐야?
흠..그런데 이상하네? 나도 다시 이야기를 하자니 눈이 뜨뜻해지는데 여자인 당신은 멀쩡하니...
위에는 멀쩡한데 아래만 젖어? 별로 슬픈 이야기가 아니야?”
“ 아, 아니에요..그런 건...”
“ 어찌되었건 간에 우리 마나님..이것부터 해결해야겠지? 크큭~”
“ 꺄악~ 그, 그만...아흑~”
다영은 자신의 가랑이에다 얼굴을 집어넣는 민 때문에 다시 신음을 토해내야 했다.
다영은 민이 잠든 걸 확인하고서야 방을 빠져 나와 서재의 컴퓨터를 켰다.
결혼 10년의 동갑내기 부부인 두 사람은 유난히 금슬이 좋았다.
이웃에서는 방음벽이라도 따로 설치해야겠다는 부러움 섞인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 마, 맞아...내가 착각을 한 게 아니야....”
다영은 다시 한번 확인을 하고서는 멍해져 버렸다.
아까 민의 꿈 이야기를 처음에 들을 때는 설마 했지만 이야기가 점점 진행되면서 딱딱해졌다.
사실 크게 문제가 될 것까지는 없었지만 그래도 남편이 모르는 사이트에다,
그것도 성인사이트에서 야한 소설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들킨 게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믿었던 남편이 자신의 행동을 감시하고 있었다는 점이 충격이었다.
물론 남편의 이름을 그대로 본 딴 아이디를 사용한 점이나,
글을 쓰면서도 두 사람의 이름을 실명으로 썼기에 화가 났겠지만,
그래도 꿈을 빙자해서 이런 식으로 놀림을 당하는 건 꽤나 기분이 상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남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