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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노마키아 - 2부(17-2)


01.


 


 


『나.. 나좀 아..아.. 안아주세요!! 』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며 앨런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프레이아의 말에 앨런은 멍..한 기분이 되어버렸다.


 


안아..달라고..??

그게 무슨 말..이지?


 


앨런은 순간 멍한 기분이 되었다. 안아주는거야 어려운 일도 아니고 안아주는 방법에따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방금전에도 프레이아를 실험실로 옮기기 위해 안아주고있지 않았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에서 안아달라는 의미는...


 


『저..저기.. 음.. 그러니까.. 』


 


이번에는 앨런쪽에서 말을 더듬으면서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어..음.. 저기.. 섹스...를 말하... 』


 


따귀가 날아오고 변태라는 소리를 들어도 변명이 궁색할 말이었긴 했다. 그런 말을 했다기로서니 지금까지 보아온 프레이아의 성격상 따귀를 날리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어째서 나는 이런걸 물어보고있는거야? 하는 맘이 들어올정도로 쪽팔린건 사실이었다. 그런데.. 프레이아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로 고개를 살짝 끄덕거리고 있는 것이었다.


 


"에엑..??!!"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프레이아가 유명인이아니라는 가정하에) 같이 영화를보거나 데이트를 하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그리고 누군가의 집으로가 그윽한 눈길로 서로를 마주보며 키스를 하고 침대에서 뒤엉키는 그런 상황이었다고해도 앨런은 이만한 여자가 왜.. 나인가?? 라는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런것도 아니고 불쑥 앨런이 있는 곳을 찿아와 섹스를 해달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 이해가 될리가 있을까?


 


『부..부탁..드려요.. 』


 


섹스하자도 아니고.. 섹스하고싶어요.. 도 아니고 섹스를 부탁드려요.. 라니.. 이건 무슨.. 그러고보니 프레이아의 상태가 좀 특이해보이기는 했다. 뭔가 참고 있는듯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침대위에 누워있는 지금도 가만히 있지못하고 몸을 움직여대고는 있는데 고통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허벅지끼리 착 가져다 붙이고 비비꼬고 있는 모습이라던지 얼굴을 가리기전까지 마치 가슴을 누르고 있듯이 다른 팔을 잡고 있는 모습이라던지 고통스러워하는 것보다 흥분감을 참고 있는듯한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프레이아가 조금 전 실험실로 데려가려했을때 평소에 한번도 하지 않았던 싫다는 말을 하면서 거부한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런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싶은건 당연한 일이었고 프레이아가 원인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고 있다고 말한 부분도.. 마지막으로 왜 실험실이 아닌 개인장소인 이곳으로 왔을까하는 의문도 설명할 수 있었다. 다만.. 한 가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은 왜 나인가...? 라는 부분이었다.


 


『제..제가 싫으시면..  』


 


앨런이 생각하고있는동안 앨런이 싫어서 주저하고 있는거라 생각했는지 프레이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얼굴은 가려져있었지만 만약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치우면 울먹이고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 떨림이 심한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에 앨런은 뭔가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전에 프레이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고 있었다. 긴장하고 있는 탓일까..? 딱히 설왕설래하는 그런 진한 키스가 아닌 가볍게 입술끼리 맞닿은 키스인데도 프레이아의 입술이 바들바들 떨리는게 느껴질정도였다.


 


『정말.. 괜찮겠어요..? 나같은 사람이.. 』


 


프레이아는 또다시 고개를 끄덕끄덕거린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연구소내에서는 몇몇 사람들끼리 저급한 농담으로 프레이아와의 하룻밤을 상상하며 그걸 말로 주고받는 인간들도 있었다. 그런 인간들이 지금의 상황과 마주했다면 로또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앨런 역시 프레이아를 여자로서 생각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최소한 지금 이 순간만큼은 몸이 후끈하게 달아오르거나 여자를 안고 싶은 욕망따위라기보다 뭐랄까.. 뭔가 경건한.. 그런 느낌까지 들어왔다.


 


앨런이 프레이아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손을잡고 천천히 들어올리자 프레이아의 손이 앨런의 손에 이끌려 나오고 있었다. 얼굴이 드러나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듯한 모습이었지만 싫다!!라는 느낌이 아닌 부끄럽다라는 느낌이라는 것을 앨런은 알 수 있었다. 만약, 싫다라는 느낌이었다면 앨런이 두 팔로 한 손을 잡고 간이침대에 발을 올려놓고 온 힘을 다해 떼어놓으려해도 꼼짝도 안했을거라는걸 알고 있었으니까..


 


앨런의 한 손으로도 다 가리고도 남을것처럼 조그만한 얼굴은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고 많이 부끄러운지 눈물까지 살짝 흘러내린 흔적이 보였다. 누군가 멀리서 그 모습을 봤다면 앨런이 프레이아의 팔을 힘으로 낚아채고 강간하려고 하는 모습으로 보일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지금 프레이아의 모습은 이 사람이 정말 능력자인가?라는 의심이 들어올 정도로 너무 아름답고 귀여워 보였기에 앨런은 마치 그 얼굴에 빨려들어가듯이 다시 프레이아의 입에 키스를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입술사이로 천천히 혀를 밀어넣어보았다. 작은 입술이 열리고 치아가 살짝 벌어지면서 비록 서툴지만 감미롭게 느껴지는 프레이아의 혀가 방문객을 맞아주었다. 서로의 타액이 끈처럼 길게 늘어질정도의 끈적한 키스를 마치고나서 천천히 프레이아의 가슴에 손을 올리자 프레이아의 몸이 경직되며 작은 두 손이 간이침대의 시트를 꼭 움켜쥐는 것이 느껴졌다.


 


『아... 』


 


낮은 탄성과 함께 프레이아의 입에서 조금 전 느꼈던 감미로움이 가득 담겨진 숨결이 따뜻하게 앨런의 얼굴로 불어왔다. 앨런은 가슴에 얹었던 손을 천천히 복부로 이동시키켜 배꼽을 지나 단전부근에 다다르자 더 밑으로 내려올거라 생각했는지 허벅지끼리 바짝 밀착된 다리가 들어올려지고 프레이아의 어깨는 잔뜩 위축이 되어버렸다. 그런 프레이아의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듯이 앨런은 천천히 프레이아의 목에 그리고 옷위의 어깨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며 두 손으로 상의를 배로부터 천천히 위쪽으로 벗겨내기 시작했다.


 


프레이아는 손을 위로 올려 앨런이 옷을 벗기기쉽게 도와줬지만 역시나 부끄러운듯 두 손을 살포시 가슴에 얹으며 가리고 있었지만 앨런의 손이 프레이아의 등뒤로 가서 브라의 후크를 벗겨낼때에는 살짝 등을 올리며 앨런이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기 편하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브래지어를 프레이아의 가슴에서 벗겨낼때쯤 프레이아가 입을 열었다.


 


『저..저기.. 키..키스해..주면 안돼요..? 』


 


부끄러운듯 말까지 더듬으며 말하는 모습.. 프레이아가 키스를 해달라고 하는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브라가 벗겨지고나서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떼어내려하자 다급하게 말까지 더듬어며 키스해달라고 하는 소리.. 아마도 앨런이 가슴을 볼거라는 생각에 너무 부끄러워 앨런의 시선을 위로 올리기위해 키스를 해달라고 한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자 왠지 프레이아가 너무 순수하고 귀여워보였다. 다시한번 길게 이어지는 키스... 키스가 끝나고 다시 입이 멀어질때 지금까지 꼭 감겨있던 프레이아의 눈이 살짝 떠졌다.


 


『애..앨런도 버..벗어요.. 고..공평하게.. 』


 


부끄럽게 말하며 앨런의 상의를 벗겨주는 프레이아의 손길을 도와 앨런은 상의를 벗어냈다. 맨살에 느껴지는 프레이아의 부드러운 젓가슴이 지금까지 경건한 의식을 진행하듯하던 앨런의 마음에 불길이 치솟게 만들었다. 아랫도리가 팽팽하게 팽창하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아랫도리에서부터 뻗어오는 팽팽한 욕구에 앨런은 프레이아의 젖가슴을 살짝 움켜쥐었다.


 


『아응.. 』


 


비음이 섞이며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를 막듯이 앨런은 프레이아에게 다시 한번 키스를 해주었다. 앨런의 한 손이 천천히 프레이아의 가슴을 주무르는 동안 프레이아의 양손은 앨런의 머리를 감싸고 있었고 프레이아가 스스로 의식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레이아의 허벅지 사이로 파고든 앨런의 허벅지에 프레이아는 하체를 천천히 비벼대고 있었다.


 


『애..앨런.. 나.. 나.. 이..이상한 여자라고 생..생각하지 마..말아줘요.. 』


 


아마도 이렇게 찿아와 이런 행위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이상하거나 음란하게 보일까봐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그 순간, 묘하게 머리속에 사라의 모습이 떠올랐다. 사라는 전혀 달랐다. 물론, 사라가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거나 개방적인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섹시한 느낌에서는 사라쪽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프레이아처럼 귀엽다고 느껴지는정도는 아니었다. 아마도 이런 상황이라 프레이아가 더 심하게 부끄러워하고 있는걸지도 모르겠지만 굳이 차이를 말하자면 프레이아는 타인을 상당히 많이 의식하며 상대에 자신을 맞춰주려는 타입이라면 사라는 자신이 어느정도 주도하며 그 주도권에 자연스럽게 상대를 자신에게 이끌어 맞춰가는 타입이라고 해야할까?


 


키는 비슷하지만 프레이아가 능력자로 변신한 상태임을 감안하면 원래의 키는 프레이아가 더 작을 것이고 전반적으로 프레이아의 피부가 훨씬 부드럽고 무결성이라고해도 좋을만큼 아름답고 완벽한데에 반해 육감적이고 섹시한 매력은 사라쪽이 더 앞선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프레이아는 앨런에게 참으로 희안한 존재였다. 사라와는 분명히 전혀 다른 외모였고 다른 매력으로 앨런의 마음을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그럼에도 문득문득 프레이아를 보고 있으면 사라를 보고있는듯한 착각을 느끼곤 했다. 사실 연구소로와서 절망적인 마음이 가득했던 것도 사실이고 이건 시간이 지나도 그리 쉽게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사라라는 인물자체는 떠올리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프레이아를 만나고 나서 사라를 떠올리는 일이 급격히 늘어났다.


 


사라의 생각에 분노가 떠올라서일까..?

앨런은 자신도 모르게 양 손으로 프레이아의 젓가슴을 힘껏 움켜쥐고 있는 것을 느꼈다. 아차싶은 마음에 손에 힘을 풀며 프레이아의 얼굴을 보았다. 가슴에 고통을 느꼈는지 프레이아의 미간사이에는 괴로운 주름이 잡혀있었고 새하얀 치아로 자신의 입술을 꾹하고 깨물고 있었다.


 


『미안해요.. 오랜만이라서 그만.. 』


 


『아..아니에요 앨런이 조..좋아하는거면 저도.. 』


 


아파하는듯 보였는데 괜찮다며 마치.. 더 해도 참을 수 있다고 말하는듯이 말끝을 흐리는 모습에 왠지 미안한 마음이들어와 혀로 입술을 살짝 핥아내주자 이번에는 프레이아쪽에서 앨런에게 가볍게 입맞춤을 해왔다.




앨런은 키스를 하며 목을타고 천천히 밑으로 내려왔다. 양쪽으로 봉긋하게 솟아오른 젓무덤사이로 혀를 놀리며 그 꼭대기에 솟아올라 단단해보이는 돌기를 가볍게 혀로 휘감아내자 프레이아는 하읏..하는 소리를 내며 허리를 살짝 들어올려보였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온 몸이 극도로 예민해 있는듯 보였다.


 


배꼽까지 내려오는동안 프레이아는 숨이 차 보일정도로 헐떡이며 어떻게든 진정해보려는듯 시트를 움켜쥐기도 하고 몸을 비틀어대기도 하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럴때마다 평평한 복부의 너머로 솟아오른 젖무덤이 젤리처럼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앨런을 유혹하듯 자극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하자 앨런도 조금씩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하읏.. 』


 


스커트와 그위로 살짝 올라와있는 팬티스타킹 그리고 팬티까지 함께 잡아 무릎위까지 쑥 잡아당기자 프레이아는 놀란듯한 소리를 내며 다리를 바짝 오므렸다. 그런 여성스러움에 앨런의 욕정이 고개를 치켜들고 있어 맘이 급해지기도 했지만 천천히 벗겨내는 것보다 빠르게 벗겨내는 것이 프레이아가 조금 덜 부끄러워할거같아서 한 것이지만 덕분에 프레이아가 조금 놀란 모양이었다.


능력자란 이런것일까? 싶을정도로 다리까지 아기같이 곱고 부드러운 피부를 느끼며 이번에는 조금 천천히 종아리에서부터 나머지를 벗겨내고나서 종아리부터 천천히 부드럽게 키스를 해주었다. 마음같아서는 얼른 다리를 벌리고 숨겨져있는 비소를 보고 싶은 마음이 앞섰지만 조금 전 프레이아가 놀란 것도 신경쓰이고 다시금 조금 여유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종아리부터 천천히 피부 한부분 한부분을 빼놓지않고 정성스럽게 키스를하며 무릎까지 도달하자 꽉 조여있던 허벅지가 천천히 열리며 검은 숲이 멀리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조금 전 스타킹과 함께 팬티를 벗겨낼때도 얼핏 느꼈지만 무릎에서 보기에도 이미 음부 전체를 축축하게 적시고도 남을만큼 프레이아의 하체는 젖어있었다.


 


잘못을하고 교무실에 불려간 아이가 교무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돌아서지도 못하며 안절부절하는 것처럼 프레이아의 양 손은 단전부위에 모여서 차마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너무 크게 자극을 주지않기위해 허벅지 주위를 쪽쪽 빨아대는대신 가벼운 키스로 마무리하고 머리를 천천히 더 위쪽으로 향했다.


 


그걸 느꼈는지 벌렁하는 느낌으로 젖은 꽃잎이 살짝 힘주어 수축되는 것이 느껴지고 허벅지도 살짝 다시 오므라지듯 앨런의 관자놀이부분에 작은 압박감이 느껴졌다. 앨런은 프레이아의 비소에 키스를 하는대신 조금 더 위로 올라가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프레이아의 손에 천천히 그리고 여러번 키스를 해주고나서는 그 손을 자신의 손으로 꼭 잡아주자 프레이아는 앨런의 손을 힘주어 꼭 마주잡아주었다.


 


『고..고마워요.. 』


 


작게 흘러나오는 프레이아의 목소리.. 무엇이 고마운 것일까?

그러나 앨런은 묻지 않았다. 왠지 다시 한번 프레이아의 얼굴을 보고싶은 생각에 다시금 몸의 중심을 이동시켜 올라타듯 프레이아의 위로 올라왔다. 지금까지 부끄러워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던 프레이아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걸 잃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올만큼 프레이아가 사랑스러워 보였다. 프레이아의 손이 더듬거리며 앨런의 허리띠를 풀어주려하고 있었지만 잘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런 프레이아에게 웃어보이며 앨런이 말했다.


 


『내가 할게요 』


 


『미안..해요.. 』


 


『뭐가 자꾸 그렇게 미안해요? 』


 


『내..내가 서툴러서.. 잘 못하는거 같..아서.. 』


 


앨런은 그런 프레이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이마에 입을 맞추어 주었다. 그리고 허리띠를 풀고 바지를 벗어내리고서는 프레이아의 입에 다시 키스를 하고는 천천히 자신의 기둥을 프레이아의 허벅지 사이에서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이미 흥건하게 젖어버려 그대로 들어가도 충분할 것 같기에 앨런은 자신의 음경을 음순의 사이에 살포시 가져갔다.


순간, 크게 움찔하는 프레이아를 느끼며 하체에 힘을 주어 기둥을 밀어넣으려는 순간...


 


『애..앨런 자...잠깐만... 』


 


왠지 엄청난 아쉬움과 함께 앨런은 움직임을 멈추고는 프레이아를 바라봤다.


 


『저..저기.. 앨런.. 』


 


『네? 』


 


『저기..나.. 사..사.. 좋아..해요..? 』


 


앨런이 장담하건데 연구소내에서 프레이아를 싫어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건 앨런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지금 프레이아가 물어보는 것은 단순히 좋은가 싫은가의 문제가 아닌.. 아마도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뭐라고 답해줘야할까..?


답은 간단했다. 프레이아는 사랑하느냐고 묻는대신 좋아하느냐는 단어를 선택했다. 그에대한 답은 좋아한다였다. 그것은 앨런도 프레이아가 좋은건 사실이니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도 없고 프레이아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대답일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앨런이 생각하기에) 첫 경험에서 삽입하기 직전에 단순히 좋아하느냐고 묻는건 분명 아닐테고 아마도.. 사랑하느냐고 물었을 때 아니라는 대답이 나오는게 무서워서 좋아하느냐고 조건을 완화해서 물어본 것이 아닐까.. 그것을 느끼고 있는 이상 좋아한다는 대답이 선듯 나오지 않았다.


 


실제로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지금같은 상황이 아니어도 그 역시 앨런은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프레이아가 이렇게 이 방에 들이닥치기 바로 전까지만해도 프레이아를 떠올렸으니까.. 사랑한다. 그런것 같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어떻게든 사랑한다/아니다를 결정하라면 앨런은 그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랑을 받아들일 자신은 없었다. 무엇보다.. 프레이아가 자꾸 보고싶다거나 떠오르면서도 그녀가 떠오르면 사라도 같이 떠오른다. 그리고 사라의 배신이 꼬리표처럼 앨런에게 들러붙는다. 하지만.. 아니다라든지 모르겠다라든지 회피나 부정의 대답을 하기에 지금 앞에있는 여자는 너무 가련한 모습이었다. 그런 대답을 했을 때 이 아름다운 얼굴에 드리워질 어둠 또한 절대 보고싶지 않았다.


 


『미안..해요.. 신경쓰지 마세요 제가 괜히 쓸데없는.. 』


 


『 ... 』


 


앨런은 차마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니에요 내가 미안해요.. 라고 말하고 싶은데 어쩐 일인지 그 간단한 말이 차마 입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때였다. 흥건한 애액에 같이 적셔지고 있는 첨단부분이 쑤욱..하고 밀려들어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앨런은 갑자기 그렇게 밀어올릴 생각도 없었고 실제로 하체에 힘을 주지도 않았다.


 


"설마..?"


 


앨런의 생각대로 프레이아 스스로가 하체를 밑으로 내리며 앨런의 기둥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었다.


 


『아..파.. 』


 


아마도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온 말이겠지만 그렇게 젖어있음에도 프레이아는 얼굴을 조금 찌푸리며 아파하고 있었다. 그 아픔을 앨런에게서 위로받으려는듯이 프레이아는 어느때보다 힘껏 앨런을 끌어안았다.


 


『신경쓰지마요.. 사랑안해도 괜찮아요.. 앨런이.. 앨런이 기분 좋으면.. 그걸로.. 그걸로 만족할래요.. 』


 


프레이아의 말이 참으로 애달프게 들려왔다. 애써 괜찮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프레이아의 눈물을 앨런은 느낄 수 있었다. 어째서 이렇게 되었을까..? 프레이아는 앨런을 좋아하게 된 걸까..? 어떻게.. 그 하고 많은 남자중에 하필이면 나를... 머리속이 복잡했다.


 


『하윽... 』


 


달콤한 신음소리가 후끈한 열기를 타고 앨런에게 전해져왔다. 그 열기에 머리속의 생각이 날아가버린듯 앨런은 천천히 하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프레이아의 육체가 땀에 젖어 미끌거리며 앨런의 온 몸에 부벼지자 앨런은 프레이아를 힘껏 끌어안았다.


 


『아.. 아.. 앨런.. 』


 


앨런은 프레이아의 부름에 답하듯 힘차게 하체를 들어올렸다. 비명과도 같은 신음소리와 함께 프레이아의 땀에 젖은 허리가 뒤틀리고 앨런의 움직임에따라 프레이아의 하체도 공명하듯 움직임을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헉..허억.. 』


 


낮은 앨런의 신음소리에 맞춰 프레이아의 높은 톤의 교성이 어우러지며 방안의 열기를 더해갔다. 프레이아의 탄탄한 허벅지 근육이 앨런의 허벅지를 밀어올리듯 주는 압박감이 앨런의 피스톤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만들어주었다. 절대로 놓아주지 않을듯이 꽉 조여주며 주름진 좁은 질구를 안쪽까지 확장해가는 느낌은 금방이라도 사정해버리고 말듯이 강한 쾌감을 주고 있었고 밀려올라오는 거친 강렬함을 다듬고 보듬어주듯이 부드러운 손은 앨런의 어깨를 어루만져주고 있있었다.


 


착 휘감아 달라붙는 주름진 동굴도 그렇고 세상 누구보다도 부드럽고 탄력있는 피부가 주는 느낌.. 그런 것 자체만으로도 최상의 쾌감이라 할 수 있었지만 지금 프레이아가 보여주는 반응.. 그것은 어쩌면 앨런이 사라에게서 그토록 바라고 있었던 반응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반응만으로도 앨런의 하체는 힘차게 솟아오르는 것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하아..하아.. 』


 


『아..사랑해요.. 앨런.. 정말.. 사랑해요.. 』


 


거의 들릴듯말듯.. 앨런이 듣지 못하기를 바라고 흘려낸 소리처럼 아주 작은 소리로 프레이아의 목소리가 앨런의 귓가를 타고 흘러들어왔다. 자신도 모르게 한 말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정말 사랑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단어로 절정이라는 쾌감을 표출해내고 있을 뿐인지 모르겠지만 앨런은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어느덧.. 자신도.. 비록 프레이아처럼 입밖으로 새어나오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프레이아보다도 더 먼저 말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프레이아..."




.

.

.

.

.

.




그렇게 그들이 격정적인 섹스를 하고 있는 동안... 문이 살짝 열리고 있었다.

앨런도 프레이아도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사이.. 살짝 열려진 틈사이로 하나의 그림자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성인의 허리정도밖에 오지 않는 작은 키의 그림자.. 그림자의 한 쌍의 눈이 번득이며 그들을 한참동안이나 매섭게 노려보다가는 조용히 문을 닫고 자리에서 사라졌다.


 


 


 


 


 


03.




프레이아는 앨런의 가슴에 등을 밀착시키고 옆으로 누워 새근거리며 잠들어 있었다. 섹스를 통해 지금같은 만족감을 얻은 것은 지금이 처음이라고해도 과언은 아닐듯 프레이의 몸.. 그리고 반응 모든 것이 행복할만큼 좋았다. 충만한 만족감에.. 여전히 부드럽게 느껴지는 촉감에 앨런은 천천히 프레이아의 팔위를 쓰다듬어주었다.


 


팔위를 쓰다듬어주다가 문득 가슴을 만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조금은 주저스러웠다. 지금은 아까와는 확연히 다르게 프레이아가 흥분하고 있는 상태도 아니었고 프레이아가 그런 행동을 다시 허락하지 않을 것만 같았기때문이었다. 하지만 자꾸 동하는 마음에 손이 저절로 프레이아의 복부 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들킬까봐 조마조마해하며 탈의실을 훔쳐보는 아이처럼 앨런의 심장은 쿵쿵하고 뛰고 있었다. 프레이아의 움푹 패인 배꼽이 느껴지고 조금씩.. 조금씩.. 조심스레 손이 위쪽으로 올라가는 순간 프레이아의 손이 덥석하고 앨런의 손을 잡았다. 뜨끔한 마음에 손을 빼지도 못하고 뭐라 변명하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 프레이아는 앨런의 손을 가만히 잡아당겨 자신의 가슴위에 올려놓았다.


 


『앨런이 좋으면.. 언제든.. 』


 


잠들어 있는 줄 알았는데 잠들어 있는 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말은 괜찮다고 하고 있지만 이제 흥분감도 다 가라앉아 있는 상태일텐데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프레이아의 귓볼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아마도 말은 그렇게하지만 직접 손으로 그렇게 결심을 이행하기에는 많이 부끄러웠으리라..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거에요? 』


 


『저도.. 잘 모르겠어요.. 』


 


『모르겠다구요..? 』


 


『어제 능력자들과 전투가 있었어요.. 정부에서 요청한 일이었고 군대도 지원하고 있었기에 전투는 간단히 끝났는데.. 전투도중에 조금..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갑자기 몸이.. 』


 


『몸이..? 』


 


『처음에는 저도 별로 대수롭지않게 생각했는데 갑자기 점점 더.. 미칠듯이 몸이 간지럽고 흥분..되는거 같더니.. 도저히 멈출수가 없었어요.. 인적없는 곳에 숨어서.. 손으로 만져보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오히려 더 미칠거만 같고.. 흑.. 심지어.. 아무 남자한테나 달려들고 싶을정도로.. 흑흑... 』


 


프레이아의 몸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항상 웃으며 당당해보이던 프레이아의 눈물을 오늘 몇번이나 보는지..

앨런마저도 마음이 아파왔다. 앨런은 프레이아의 몸을 돌려 얼굴을 마주보고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러자 프레이아가 앨런의 가슴에 폭하고 안겨들어왔다. 흐느끼는 소리가 가라앉고 잠시 후 프레이아는 말을 이어갔다.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그렇게 막.. 머리가 새하얘지고 아무생각도 안나고.. 그러는데 앨런이 생각이 났어요.. 그런데.. 앨런만..자꾸 앨런만 생각나서..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잘 기억도 안나요.. 그냥 정신이 들었을때는 앨런이 나를.. 안고 있어서.. 그래서... 』


 


『음.. 』


 


앨런은 프레이아의 말을 들으며 다시 울먹이는 프레이아의 등을 가볍게 쓰다듬어주며 프레이아를 진정시켰다.


 


『혹시.. 평소에 음.. 섹스를 자주 하나요? 』


 


『아.. 아니요.. 』


 


『그럼.. 혹시 제가 처음... 』


 


프레이아는 고개를 끄덕거린다.


 


『자위같은 것도... 』


 


이번에는 고개를 도리질하는 프레이아.. 이상한 일이었다. 프레이아를 연구하고 실험하면서 능력자들의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는건 알고 있었다. 어느정도이상 흥분하기 시작하면.. 금방이라도 절정에 이를듯이 미친듯이 흥분하고 분노하게되면 뭔가 부수고 심하면 주위가 폐허가 될때까지 다 부셔버리는 폭력성이 증가하고 그런 성향이 강하다는건 프레이아뿐만 아니라 다른 하급능력자들을 연구해보면서도 어느정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자위나 성행위없이 이렇게 아무런 신호도 없이 급작스럽게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가..?


 


『미안하지만.. 아직 그 원인에 대해서는 원인이 될만한 인자들이 떠오르지는 않아요.. 하지만 제가 꼭.. 』


 


프레이아가 대답대신 앨런의 가슴에 가볍게 키스해주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일단 이 일은 우리만 아는 비밀로 해요.. 』


 


『네.. 그럴게요.. 미안..해요.. 갑자기 들이닥쳐서는 무리한 부탁을 해서.. 』


 


『프레이아.. 난.. 』


 


『전 괜찮아요 어..어쩌면 가끔은 이렇게.. 앨런의 도움을 받아야할지도 모르겠지만.. 애..앨런만 괘..괜찮다면.. 』


 


앨런은 프레아의 말을 들으며 그녀의 윤기있는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프레이아.. 사랑해요... 』


 


『네..?? 』


 


『나도 프레이아를 사랑하는거 같아요.. 아니 사랑해요.. 일을 할때나 혼자 있을때도 항상 당신을 떠올리곤 했어요.. 하지만 난 이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어요.. 전 부인을 잊지못한다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그녀는 나를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갔으니까.. 그래서 두려워요.. 누굴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 그래서 아까 대답하지 못한거에요..  가끔 당신을 보고 기분 좋은 느낌이 들때면.. 전 부인이 내게 남기고간 상처가 욱신거려요.. 그리고 나도 모르게 분노가 치밀어 올라요.. 정말 주체할 수 없을정도로.. 이런 내가 어떻게 당신을... 』


 


『앨런.. 전에 앨런이 내게 왜 앨런을 선택했냐고 물어본 적이 있죠? 』


 


『그랬죠.. 』


 


『난 연구에 대해 잘 몰라요.. 아무리 서류를 들이밀어도 연구내용을 봐도 그게 얼마나 대단한건지도 잘 몰라요.. 그래서 누가 내 담당자가 되든 별로 상관없었어요.. 그런데 앨런.. 당신은 외로워 보였어요.. 마치.. 스스로 상자속에 자신을 가두고 외로워하는 사람처럼.. 그래서 저 사람 옆에 있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자꾸 방문할때마다 앨런만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당신을 선택한거에요 』


 


『제가 불쌍해보였나보군요.. 』


 


『앨런.. 내가 조금 더.. 당신 옆에 서 있을 수 있게 해줄래요..? 』


 


『당신이 내게 더 가까이 다가온다면 내가 당신에게 빠져드는만큼 내 분노가.. 당신을 헤칠지도 몰라요.. 』


 


『그래서 당신이 내 손을 잡고 상자에서 나올 수 있다면.. 전 당신 옆에 서있을거에요.. 당신이 나를 헤치는 순간에도.. 』


 


앨런은 아직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프레이아를 바라보며 키스해주었다.


 


『사랑해요.. 앨런.. 내가 그래도 된다면.. 』


 


『사랑해요.. 프레이아.. 내가 당신같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자격이 된다면.. 』


 


둘은 그렇게 다시 서로를 꼭 감싸안으며 그들 사이에서 새롭게 솟아나는 열기를 느꼈다.

잠시동안 서로의 마음을 몸으로 확인하듯 서로를 탐하던 앨런이 프레이아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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