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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88) 저항 (2/3)

 
= 천사의 마을편 (2/2)
 
「……현실을 보자. 지금의 우린, 싸울 수가 없다. 구해낸다는 선택지는 이미 사라진 셈이지」

탕에 몸을 담구고, 자조적인 목소리로 마류조와가 말했다.

「단련한 몸도, 갈고닦은 마법도, 전부 쓸모없게 되었지.

이런 상황에서 너의 언니내자고 말한다는 건, 무모라고 해도 좋지」

멀리 떨어져, 플레어들에게 등을 돌린 상태로 몸을 담구고 있던 마류조와는 방금 전 대화를 통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너도……포기해야 한다고 하는거냐……?」

플레어는 시체같은 얼굴로 마검대공을 향해 고개를 돌려, 저주와도 같은 말을 했다.

「그게 편하겠지. 하지만 만약……만약 내 가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답해주는 목소리엔, 끝을 알수 없는 뜨거움이 담겨져 있다.

「마류조와님……?」

일개 기사에 불과한 샤론들의 입장에선, 지방 국가의 영주라 할 수있는 마류조와는 예를 다해 상대할 수 밖에 없다.

「그래……우리들은 싸울 수 없다……무기를 든다 해도, 마법을 외친다 해도..

본능이 죽음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느껴 버리면 바로 보기흉하게 굴복해버리지.

허나..그렇다고 해서 생각하는 것도 포기할 셈이냐, 기사들이어」

마류조와는 뒤를 돌아봐, 두 명을 강한 눈동자로 응시한다.

「일단 이 저주다. 노골적으로 말해서 우리들을 『살려서 더럽히』 기 위한 이 저주.

이게 있는 동안이라면, 그 스테아라는 자도 필사적으로 살려고 하지 않을까? 

설령 오나홀이 된 상황이더라 할지라도, 어떤 수단이든 이용해 살려고 하겠지...」

죽고 싶지 않기에,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고 매달린다.

「즉, 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온순한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어설프게 거슬리거나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생존률은 올라간다」

「……언니……」

자지들 드러낸 남자들을 향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언니의 모습이 상상되자, 플레어는 얼굴을 찡그렸다

「……기분은 안다. 하지만 받아들여라. 그게 더 좋은 때가 있다.

그리고 말이지... 지금부터가 중요하지만……시로에, 라크시가 어떻게 우릴 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갑자기 질문을 받은 시로에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우연……일리가 없겠죠.

라크시는 안·미사님의 의뢰를 받아들이는 형태로 저희들을 구해냈습니다.

그리고 그걸 중개한 존재가 있겠죠……」

욕탕안에서 턱에 손을 대고, 생각에 빠지는 시로에.

「우리들이 있는 곳을 아는 자가 있었다……라는 겁니까?」

「그래. 하지만 그 3가지로는 부족하지.

우리들의 구조를 원한 자. 그 바램을 전달한 자. 실제로 도운 자. 하지만 그 이전에, 그 상황을 원했던 자가 있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마류조와의 눈동자가 위험하게 빛난다.

「안·미사는 우리들을 도와주길 원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 바램을 라크시에게 전달했다.

라크시는 불만이 있었지만, 거기에 따랐다.

즉 이 시점에선, 안·미사와 라크시를 이어준 자는 안·미사와 같은 생각을 지니고, 우릴 도와주는 측에 있는 존재라고 볼 수 있겠지.

그리고 라크시처럼 우리들이 그 상황과 마주치게 만들어, 파멸을 즐기려 했던 자도 있었다..모든 것을 멀리서 지켜보며, 조종했던 자」

거기서 마검대공은 말을 멈춰, 샤론을 쳐다본다.

「누군지 알겠나?」

기사장 스테아 밑에서 참모로 일했던 샤론은, 확실한 대답을 낼 수 있었다.

「……라그라질은, 유라미르티에게 허가를 내주었습니다. 우리들이 해방군을 구하려 갈수 있게.

바로 그때부터가 함정이었던 겁니다. 어쩌면 모든게 라그라질의 유흥……」

샤론의 대답에, 마류조와는 수긍했다.

「그렇다. 라그라질은 알고 있었다, 그렇게 될 것을. 그렇다는 건 즉, 라그라질은 우리들보다도 먼저 제옴트병을 찾아냈으며, 저주의 존재 또한 알고 있었다는 것이지.

제옴트병을 발견한게 먼저인지, 저주를 알게 된지 먼저인지..그건 알 수 없다.

하지만 생각을 해보자, 라그라질이 유라미르티와 통신했을 때 했던 말..기억하나? 

『마력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늘어나, 먼 거리라 할지라도 자유롭게 마법을 쓸 수 있다 』 라는 말」

깜짝 놀란 샤론이 입을 열었다.

「라그라질에겐 먼 곳을 보는 능력이 있습니다…….

게다가 라그라질의 능력이 강화되었다면, 그것뿐 아니라 공간 이동도……」

「아. 내가 모든 걸 아는 건 아니지만, 만약 이 상황에서 기사 스테아를 구하고자 한다면, 그 마천사의 힘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녀라면 최소한 있는 곳을 찾아낼 수는 있겠지. 루루의 행운을 넣어주면, 확률이 더욱 올라가지」

이름을 나온 루루는 멍해있던 표정을 바꿔,눈썹을 모아 고개를 끄덕인다.

「가장 큰 문제는.. 어떻게 라그라질을 설득하냐겠지...

이번 일을 통해 알수 있다시피, 마천사는 우리들을 버리고 싶어한다. 이건 틀림없다. 하지만--」

그 말을 한 마류조와는 시선의 바꿔 플레어를 응시한다.

「아. 문제 없다. 내가 부탁한다. 어떤 짓을 해서라도, 어떤 걸 잃어버린다 해도, 라그라질에게 간절히 부탁하겠다. 언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각오를 한 표정의 플레어가 거기에 있었다.

「……같은 배에 올라탄 몸. 나도 같이 해주지.

같이 도게자도 해보고, 원하는 건 뭐든지 해주는 장난감이 되어줘서 그녀석의 비위를 맞추보는거다.」

마검대공 마류조와는 그렇게 말한 후 즐거운듯 웃었다.

「저도 합니다. 플레어, 같이 기사장을 구합시다」

샤론도 플레어 옆에 서, 각오를 한다.

「저도--」

「루루와 시로에는 안·미사에게 지금 내용을 전달해줘. 이 경우 이쪽이 지닌 가장 강력한 패는 안·미사야. 미안하지만, 도움을 기대해보지」

자신들도 같이 하겠다는 두 명의 말을 막으며, 마류조와가 말했다.

「검과 마법을 잃었다고 해서, 모든 걸 포기할 수는 없는거다.

우리들은 결고 굴하지 않는 복수자니깐」

자신의 존엄성마저 무기로 바꿔, 마검대공은 조용히 웃었다.



마천사 라그라질은 빈 컵을 내려놓은 후, 방긋 웃었다.

「응……그래. 스테아를 ……」

「부탁한다. 명령이라면 뭐든지 하겠다. 언니를 구해다오.」

머리를 늘어뜨려, 간절히 애원하는 플레어의 뒤엔, 마류조와와 샤론이 같은 자세를 하고 있었다.

집무실에 나타난 세 명은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뭐, 당신들 생각대로, 지금의 나라면 불가능하지 않아요.

근데, 그걸 해 줄 의리가 없어요. 전혀」

유쾌한듯 웃으며, 마천사는 말을 이어간다.

「지금의 나는 서역의 관리자. 이 땅에서 가장 훌륭한 존재. 그리고 당신들은 싸울 방법을 잃은 공창. 게다가 내겐 좋지 않은 인연이 있죠. 특히 샤론과 플레어에게.. 그쵸?」

마천사 라그라질이 가장 먼저 접촉한 세 명중 두 명.

「플레어는 나를 배신했고, 샤론은 끝까지 반항했죠……뭐 지금은 당신들이 필요없으니, 별 상관없지만요..」

힘을 잃어버렸던 당시, 자신을 보좌할 존재를 원했던 라그라질이었지만, 힘을 완전히 되찾은 지금, 싸울 수 없는 그녀들은 필요없다.

「하지말 말이죠. 뭐든지 하겠다고 한다면, 병사들을 위로라도 해주지 그래요? 

그 아이들, 지금 집행 유예상태로 무리한 일을 연속해서 하고 있는 지라 꽤 힘들어 보이더라구요.

쓸모는 없어졌지만, 그 몸은 아직 쓸만하겠죠? 조금 상대를 해주고 와요」

비웃음을 지으며, 라그라질은 말했다.

「……언니를 구해준다면, 뭐든지 한다.」

플레어의 짜내는 듯한 목소리.

「좋아요. 하세요. 당신들이 병사들의 육변기가 되어 있는 동안 , 내가 조사해보죠」

당연하게도, 라그라질의 말은 가볍다.

거기에 얼마만큼의 진심이 담겨져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약속해다오, 언니를 구해준다고」

플레어는 얼굴을 들어 올려, 라그라질에게 애원한다.

조사해 본다, 그걸론 부족한다.

「아..네 네 스테아를 구해줄게요.

그럼 당신들은 스테아가 구해질 때까진 계속 육변기에요.

유라미르티에게서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일년정도 걸릴지도 모르니깐, 그때까지 변소를 잘 부탁해요」

비웃음을 짓는 마천사를 향해, 플레어가 수긍한다.

「그렇게 해서 언니를 구할 수 있다면, 나는 상관없다」

진지한 눈동자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 나도 해요. 라그라질」

조용히 말을 이은 것은 샤론.

「일년 동안, 여기 있는 적은 병력을 상대하는 것쯤이야, 지금까지의 3년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가슴을 펴며 답하는 마류조와.

세 명의 모습을 본 라그라질의 입이 비뚤어진다.

「……그래요. 그럼 바로 시작해 볼까요. 옷을 벗으세요」

명령을 내리는 마천사의 눈동자는 가늘게 떠져 있다.

「알았다……」

플레어들은 입욕 후 받은 옷을 벗어던져,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을 내보인다.

플레어가 단단한 허리를 드러냈고, 샤론이 정돈된 음순을 드러냈고, 마류조와가 위로 봉긋 솟은 유방을 드러냈다.

「그대로 병사들의 대기소까지 걸어가세요.

나는 어떤 연락도 하지 않을테니깐, 자신들의 입으로 제대로 설명하세요. 범해달라고. 육변기로 해달라고..」

조금씩 되찾아 가는, 마천사의 즐거움.

「그렇지. 그게 좋아요. 이 약속은 우리들만의 비밀.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되요.

당신들은 스스로 원해서 병사들에게 가랑이를 벌리는 거에요.

샤스라하르가 물어본다 해도, 안이 묻는다 해도, 『보지가 외로워서 』 라고만 답하세요.

자기 스스로 매춘부가 되는 거에요. 할 수 있어요?」

명령을 받아 강제로 가랑이를 벌리게 되는 것과 달리, 표면적으로 단순한 발정난 암캐가 되어, 병사들을 유혹해야 한다.

그렇게 지시를 받았다 할지라도..

「……알았다」

플레어는 받아들였다.

샤론도 수긍한 후, 슬쩍 옆에 서있는 마류조와를 보았다.

자신과 플레어에겐 스테아를 구한다라는 강한 신념이 있다.

하지만 상황상 그저 같이 하고 있는 마류조와가 그 정도의 굴욕까지 감수할 필요가 과연 있을까.

그 의문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은 마검대공의 수긍에 의해 더욱 깊어졌다.

「자 가세요. 나중에 확인하러 갈테니깐.

밤까지 한사람당 최소 10번은 질내사정을 받아야 해요」

라그라질은 그렇게 말한 후, 손가락을 튕겼다.

그것을 신호로, 플레어와 샤론이 걷기 시작한다.

길면 1년동안 계속될 육변기 생활의 입구를 향해..

「왜? 가지 않는거지? 역시 그만둘까?」

단 한명, 마류조와만이 라그라질앞에 정면으로 선채,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다.

「아니, 슬슬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해서 말이지」

그 말과 함께, 집무실의 문이 열렸다.

「여러분. 옷을 입어 주세요. 이야기를 계속 해보죠」

지천사 안·미사가, 굳은 표정을 한채, 방안으로 들어왔다.



「언니, 할 말이 있습니다」

그 말과 함께, 안·미사는 라그라질에게 따지기 시작한다.

유라미르티, 라크시, 그리고 마류조와의 추론을 루루와 시로에에게서 들어, 일의 원흉인 라그라질을 캐묻기 시작한다.

대화를 피할려던 라그라질이었지만, 흔들리지 않는 안·미사의 눈동자와 추궁에 점점 몰려, 결국 끝에 가선 모든걸 포기하게 되어버렸다.

「아-네네……제가 나빴습니다……」

「그게 사죄입니까, 언니. 언니가 저분들에게 한 짓은, 결코 용서되지 않는--」

한 번 넘어간 라그라질을 철저하게 때려 눕히는 안·미사.

공창들은 그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알았어요! 이제 그만……협력해요. 협력할테니깐 이번 일은 없던걸로 하자구요」

이마에 손을 대고 탄식하는 라그라질과

「여러분. 언니가 저지른 짓은 사과받을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렇기에 그 책임을 저와 언니, 그리고 여동생인 라크시가 지겠습니다.

스테아씨의 구출, 돕겠습니다」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안·미사는 세 명에게 사죄했다.

「언니를 구할 수 있다면, 사죄는 필요없다」

「 저도 플레어와 마찬가지입니다. 얼굴을 들어주세요, 안·미사님」

「 나와 루루, 시로에와 스피아칸트의 두사람 몫은 나중에 갚게 해주지. 감사해라 라그라질」

완전히 태도를 바꾼 마류조와부터 시작해, 세 명은 안·미사를 달랜다.

「체……」

의자에 앉은 상태로 혀를 차는 라그라질을 향해,

「언니……?」

안·미사의 날카로운 눈동자가 반짝인다.

「알았어요……- 아 진짜. 빨리 끝내자구요.

마법 거울 탐사, 대상 『서역·인간·여자·기사』」

라그라질은 투덜대며, 손가락을 튕겨 마법의 거울을 만들어냈다.

「현재 위치를 알 수 없으니... 일단 대략적인 키워드로 일괄 검색을 하는 거에요.

이 중에서 찾아봐요」

거울은 1개가 아니라, 100개 가깝게 만들어져 라그라질을 둘러쌌다.

「이게……우리들입니까」

샤론이 거울중 하나를 가리켜, 거기에 비치는 있는 자신들을 보았다.

「그래요. 지금 『서역』에 있는 『인간』 중, 『여자』 이면서, 『기사』 인 자를 모두 비추게 했어요」

마법 거울이 비추는 영상들에 압도당한 인간들과 진지한 표정으로 응시하는 안·미사, 흥미없다는 듯 책상에 팔꿈치를 붙이고 있는 라그라질.

「절반 가까이가 검게만 나오는데……」

「아, 제옴트의 본진은 어떤 결계가 쳐져있는지, 영상이 나오지 않아요.

아마, 오비리스가 여기에 온 모양이죠」

턱에 손을 대고 신음하는 마류조와를 향해, 라그라질이 적당히 답해준다.

「오비리스……입니까」

안·미사가 눈썹을 곤두세워, 입가를 찡그리고 있는 도중,

「앗……저, 저거! 기사 단장이 아닌가?」

「네? 진짜네요……왜, 싸우는 거지……?」

두 명의 기사가 경악하며, 마법 거울 하나를 응시한다.

「상대는……제옴트……?」

영상의 중심에 서 있는 세리스를, 제옴트의 대군이 포위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옴트군 중 한 인간이 말을 타고 앞으로 나와, 세리스에게 말을 걸고 있다.

「누구지 저 녀석은?」

30 전후의 남자가 비치자, 플레어가 목을 돌려 샤론을 쳐다본다.

「모르겠네요. 장군일까요…그렇다고 보기엔 젊군요……」

제옴트의 왕실에 몸을 담고 있는 세리스가 왜 제옴트군과 대치하고 있는지, 그 의문을 지닌 두명이 뒤를 돌아보자,

마류조와는 굳은 표정으로, 안·미사는 분노의 표정으로,

그리고 라그라질은 처절한 미소를 지으며,

그 남자의 이름을 말했다.

「오비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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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는 야한 장면이 안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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