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90) 리베르란트의 기사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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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디딘다, 라긴 보다는 그저 다리를 올릴 뿐.
구름의 대지에 맨발로 올라탄 세 기사는 주변을 경계한다.
밤이긴 하지만, 외부의 적을 대비할 필요가 없는 마을이라서 그런지, 경비를 서는 자들이 없다.
환영을 하는 자도, 따지는 자도, 저항하는 자도 없는 가운데, 3명은 앞으로 걸어간다.
『스테아는 이 곳의 거의 중앙에 위치한 허름한 헛간에 있어요. 빨리 데려오세요.
그럼 난 자요--거, 거짓말이에요. 돌아올때까지 확실히 도와줄거에요. 그러니깐, 안……나 열심히 할테니깐, 강제로 졸음을 이기게 만드는 마법은 그만두라구요! 』
떨리는 목소리로 외치는 라그라질의 말은 무시한 채,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목적지로 가던 도중, 넓은 건물 하나를 만난다.
창이 무수히 많은 1층 건물.
창밖으로 보이는 불빛속에 수십명의 그림자가 보인다.
건물 안에서 빙 둘러앉아, 어떤 대화를 나누는듯하다.
뜨거운 논쟁을 하는 중인지, 말소리가 자연스럽게 밖에까지 들려왔고, 귀를 쫑긋 세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명의 귀에까지 말이 전달되었다.
「이제 그만 그걸 버리세요! 1000번 쓰고 나면 버린다고 약속했잖아요!」
히스테리한 여자의 목소리에, 다른 여자들로 추측되는 목소리들이 찬성을 나타낸다.
「아, 아니. 아직 100번정도 더 남았는데……」
약하게 저항하는 남자의 목소리에, 아주 적은 수의 남자만이 동의의 말을 한다 .
「1000번 했잖아요! 1000번이라고 했으면 1000번만 해야죠?
당신들! 그 헛간안까진 우리들이 감시 안하니깐, 1번 들어갈때마다 몇번씩 사용한거 모를 줄 알아요? 그런 병균덩어리인 변소녀를 상대로!」
변소녀--그 단어가 들리자 플레어는 목을 움직였다.
헛간이 보인다.
이 집회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더러운 헛간이 보인다.
「그건 저 ……개인차라고나 할까……타인의 섹스에 간섭하는 건 좀 너무 하지 않나……」
「어쨌든 간에! 이제 못 참아요! 지금이라도 당장 폐기하세요!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게 되면 큰 일이라고요!」
「그, 그럼 차라리 아이들도 1번씩 사용하게 하는게 어떨까……그 , 공부도 될 테고, 사용하기 전에 씻어놓으면 문제는 없을거야--」
「뭐라고요! 우리 아이들이 저런 변소녀를 만지게 내버려둘거같아요!
만약 아이가 병이 들면 어떻게 책임질건 가요?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이 줄어들어서 고민인데!」
「아, 그거 말인데, 어쩌면 그 녀석 임신할지도 몰라……
매일 이렇게나 많이 싸주고 있으니, 어찌될지도 몰라……
소자녀화 대책을 위해 그 녀석을 『 사용해 』 이 마을에서 출산을 반복하게 하는건……」
「헛소리 하지 마세요! 저런 쓰레기 같은 육단지 암컷변기, 내일이라도 당장 아래에 던져 버려야 해요!」
팟하고 책상이 치는 소리가 들리자, 기사들은 악몽 같은 대화에서 정신을 되찾을 수 있었다.
지금 그녀들의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그녀들에게 있어 소중한 여성을, 이 마을 녀석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취급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피가 끓어오르고, 소름이 끼쳐온다.
「못 듣겠어요……정말로 추악하고, 잔인해요……」
샤론이 괴로운 듯 목을 만졌고...
「기사장을……내가 존경하는 그분을……」
세나는 등뒤의 대검을 잡았고,
「언니……언니!」
플레어는 사납게 외치며, 헛간을 향해 달려간다.
갑자기 들려온 기사의 외침에 집회소에 있던 자들이 몸을 일으킨다.
「뭐, 뭐냐 네놈들은!」
세 명의 기사들을 향해 외치는 닭마귀들.
그 목소리를 무시한채, 세 명은 헛간으로 다가간다.
마침, 한명의 닭마귀 남자가 헛간의 문을 열어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그 남자 옆을 스쳐, 다른 남자가 안으로 들어가는게 보인다.
「여기, 이제 남은 칩은 92개야」
밖으로 나온 남자가 헛간 앞에 설치된 햇볕 가리개 밑에 있는 책상에 앉아 있던 닭마귀 여자에게로 나무 조각을 준다.
「슬슬 끝나가네요……. 아, 이 접수처 당번이 사라진다는게 가장 기뻐요.
변소녀 때문에 귀중한 시간이 낭비되는 것도, 이제 끝이에요」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어쩌면, 우리들이 남은 90번안에 그 여자를 임신시켜서, 연장근무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그런일은 없어요 없어.... 당신들이 그 변기에 주사하고 있는 약은 돼지 오줌이잖아요?
게다가, 만에 하나 임신은 한다 할지라도, 부인회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거 」
「응? 왜 말을 멈춰……뭐, 뭐야 너희들은」
둘 사이의 대화가 멈춘다.
그 이유는 눈앞에 나타난 중장갑 또는 반나체의 기사들.
각자의 손에 무기를 들고, 아무말없이 다가온다.
「누, 누구냐!」
용기를 짜내 묻는 남자에게,
「죽어」
세나는 대검을 휘둘러 피와 살을 갈라버렸고, 남자는 두 조각이 나버렸다.
「히! 꺄악, 아……아……」
비명을 지르러는 여자의 목에,
「조용하세요」
샤론은 쌍검 중 하나를 가져다 댄다.
둘 사이를 지나, 플레어는 헛간의 문에 손을 대고 살짝 밀어서 열어본다.
목을 돌리고 싶은 정도로 음란한 냄새와 곰팡이 냄새.
그 중심에 놓여진 책상위엔,
「아, 아! 하나 더, 하나 더 주사해 다오! 슬슬 임신이 안되면 위험해!
처분당한다! 버려진다!
앞으로도 계속 당신들의 임신용 육변기로 있기 위해선, 지금쯤은 임신이 되어줘야 한다고 !」
아양을 떠는 미소를 띄운, 가장 사랑하는 언니의 모습이 있다.
「하하하. 약이라면 충분히 가져왔다고. 하지만 가슴엔 이제 주사를 놓을 만한 곳이 없어...
이번엔 여기에 주사를 놓을까」
검푸르게 부어오른 스테아의 유방을 난폭하게 치며, 닭마귀 남자는 손을 아래로 움직여, 스테아의 음핵을 아무렇게나 만진다.
「그럼……임신을 위한 주사를……? ?」
남자는 이해 할 수 없었다.
손을 뻗어, 만지고 있는게 분명한 음핵에 힘을 줄수가 없었고, 게다가 방금전에 싼 돼지 오줌을 가득 채운 주사기를 떨어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
의식이 날라가고, 그 다음으로 목이 날라갔다.
잘려 나간 남자의 머리가 마루에 흩어진 돼지 오줌위로 떨어지는 것을 무시 한채, 플레어는 살며시 앞으로 나아간다.
「언니……」
스테아의 몸은, 수컷들의 더러운 액체로 더럽혀지고, 곳곳이 부어올라, 이상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의 마음이--.
「플레어……. 플레어……아, 아 아 아 아 아 아!」
스테아는 넋이 나간듯 눈을 크게 떴고, 그 후 자유롭지 않은 몸으로 날뛰기 시작한다.
「아, 아 아! 아니야,……아 아 아! 내가 아니야……나는, 나는 아 아 아 아 아 아, 아니야……나는, 너의……리벨르……란트 의……아……」
공경하고 사랑했으며, 누구보다도 이상적인 모습을 해왔던 존경스러운 언니가 망가져, 두려워하는 모습에, 플레어는 피가 달라붙은 전투도끼를 내 던지고 눈물을 흘리며 매달린다.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언니! 구하러 왔습니다! 저와 샤론, 세나가 왔습니다!
돌아갑시다! 이전처럼! 이전의 우리들로! 리베르란트의 기사로! 기사장 스테아로!」
강하게 껴앉으며, 플레어는 언니에게 매달린다.
홀로, 희망이 없는 곳에서, 영원과도 같은 시간을 쓰레기 취급당하는 노리개로 지낸 절망이, 피부로 느껴진다.
떨리고 있는 언니의 몸을 꼭 껴안아, 한참동안 눈물을 흘린 후, 플레어는 천천히 일어나,
「……샤론」
동료를 부른다.
「……네」
「언니를.. 맡겨도 될까?」
조용한 물음에, 동료인 기사는 고개를 돌린다.
「마을로 돌아 가, 가장 우선적으로 봐야 할게 기사장의 몸 상태입니다.
그걸 잊지 말아 주세요」
스쳐 지나가며 말하자, 어깨를 움츠려 수긍한다.
「알고 있다……알고 있어..」
헛간 밖으로 나오자, 농기구나 무기를 든 닭마귀 남자들이 벽을 만들어,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솔직히, 고맙네」
밖으로 나온 플레어를 향해, 세나가 비꼬듯 입꼬리를 살짝 올린다.
「아, 무기를 들고 여기로 와주었군」
플레어는 헛간 바로 옆에 기절해 있는 닭마귀 여자를 본 후, 희미하게 웃었다.
「자신들의 동족을 구하기 위해, 얼마 안되는 용기를 쥐어짜냈다……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다른 이유도 있는건가.. 」
샤론에 의해 기절한 여자는, 세나의 무기가 닿는 위치에 있다.
세나가 살기를 내뿜거나 하고는 있진 않지만, 옆에 누워있는 남자의 시체는 세나들이 저지른 짓의 피할 수 없는 증거가 되어있다.
「이런 경우엔, 악당이 되는것도 나쁘지 않지.」
세나는 조금 가볍게 말한 후, 대검을 옆으로 든다.
분노가 담긴 날카로운 시선을 닭마귀들에게 보낸다.
소중한 존재를 빼앗기고 더럽혀진 슬픔을 『싸움』 으로 풀 수 있다.
「그래, 이 녀석들을 죽일 이유가 이 이상 뭐가 더 필요할까!」
전투도끼를 높이 든 플레어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닭마귀들은 일제히 덤벼들기 시작한다.
남자들은 음란한 시선으로 세나나 플레어의 노출된 하반신을 보며 부질없는 희망을 품었지만, 싸움이 시작된 지 몇초도 지나지 않아 그 희망을 사라졌다.
그 몇초가 지난 이후,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동족을 버려가면서까지 살아남을려고 했으나...
기사들의 검은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였다
그날 밤, 구름 위 마을에서 무기를 들었던 남자들은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한 채, 살덩어리도 변해버렸다
여자들과 싸울 수 없는 노인은 살아남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소자녀화로 인해 고민하던 마을이 인구의 40%를 차지하던 남편들이 사라져 버린 후 어떤 모습이 되었는지는 너무나도 뻔한 일이었다.
그 다음해부터, 닭마귀족을 서역땅에서 보았다는 자는 없었으며, 관리자의 지도에도 그들의 정보가 실리는 일은 영원히 없었다.
얼굴이 창백해진 남자가, 일렬로 서 있는 병사들을 밀어내고 천막안으로 들어와 쓰러진다.
「오, 오비리스 원수! 지금 당장 의사를 불러 오겠습니다!」
「필요없다!
고단! 당분간 이곳에 아무도 오지 못하게 해다오!
그 동안 전군의 지휘를 너에게 맡기겠다!」
리트리로이를 잡아들이기 위해 오비리스는 대군을 이끌고 갔고, 그러던 중 세리스의 방해를 받았다.
「5만이다……5만의 군을……상대로 ……」
단 한 개의 검으로 5만의 인간과 마귀 혼성군과 싸웠던 세리스는, 오비리스에까지 그 검을 닿게 만들었다.
팔이 잘려나가 말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승리한 것은 오비리스였다.
「감사해야 겠군……나의 출생에……」
피 대신, 검은 독을 내뿜은 상처.
연달아 공격을 받았다면,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몸에 흐르고 있는 이 기괴한 속임수에, 아군마저 경악했고, 그로 인해 유일하다고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고단! 세리스를 조트에게 맡겨라! 그리고 마도사 부대의 전세력을 이용해 조트를 서포트 해라.
세리스를 철저하게 부셔버려라! 『리본』 화 계획의 마지막 병사로서, 그 여자의 영혼을 마지막 한 조각까지 이용해라! 다음 반데니로움에서 화려하게 죽게 만들어주마!」
수호 각인이 새겨진 반지를 빼앗아, 알몸 상태로 팔다리가 잘려나가 개척단 진지로 옮겨진 세리스를 어찌 해야 하는지, 고단에게 알려준다.
「그녀에게 리본을……말입니까?」
「그래. 많이 힘들겠지만, 조트라면 어떻게든 해낼 것이다.
그걸 위해서라면 어떤 도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전해라.
왕궁마도사단, 마도원수 휘하의 정예병사 25만, 기관과 기업, 종교 파벌, 마귀까지..뭐든지 상관없다. 맘대로 써라고 해라!
세리스를 완전히 조교해라! 색은……그래, 하얀색으로 가자.. 『 하얀 리본』 이다」
천막 너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화.
「하얀 색입니까……마담의 붉은 리본에, 라타크경의 파란 리본. 거기에 조트경의 하얀 리본이 추가되는 거군요……. 후후후. 기다려집니다」
그렇게 말한 후, 고단의 발소리가 천천히 천막에서 멀어져 간다.
오비리스는 침대에 앉아 상처에 둘러맨 붕대를 만지며,
「공창의 운명도, 몸도, 충성도, 그 무력도..당연히 전부 내 것이다.
나를 믿는 자에게만 빌려 주고, 나를 즐겁게 하는 자만 가지고 놀수 있게 하겠다.
그 누구도 내 손안에서 벗어날수 없다」
『더 이상은……무리…………』
「라그라질, 잘 참아 주었습니다. 안·미사님도 감사합니다」
스테아를 업은 플레어와 그것을 뒤에서 잡아 주고 있는 세나, 그리고 그들 앞에서 길을 잡아주고 있는 샤론이 높게 든 햇빛아래에서 날고 하고 있다
아직도 먼 곳이긴 하나, 천병의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구름 위에서의 싸움을 끝낸 후, 쉬지도 않고 바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스테아를 구출하고 나니, 이제 한숨을 쉬어도 될 듯하다.
세나와 함께 제옴트에 붙잡혔던 레나이들이나, 합류하지 못했던 알 발렌시아의 해방군, 그리고 제옴트의 왕자만을 남기고 적에게 잡혀간 세리스.
문제는 넘치지만, 너무 성급하게 움직여도 안되는 일들이다.
하나하나 신중하게, 이루어 내야 한다.
이전과는 상황이 바뀌었다.
이쪽엔 안·미사를 중심으로 한 천사의 도움이 있고, 이전에 비해 동료도 늘어났다.
헤어졌던 유키리스가 돌아왔고,
잘못된 결정에 의해 잃어버렸던 슈트라가 돌아왔으며,
다른 생각을 하던 아뮤스와 헤미네가 함께 하기 시작했고,
마류조와들과의 새로운 만남이 있었다.
자신들은 이전보다 몇배는 강해졌다.
기사로서 다시 제옴트와 검을 맞댈 그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 때, 승리하여 동료와 조국을 제옴트의 손아귀에서 구해내기 위해서도,
「모두가 보입니다. 빨리 돌아갑시다. 몸을 깨끗이 하고, 모두 다 같이 잠듭시다」
지금은 상처를 달래자.
구름의 대지에 맨발로 올라탄 세 기사는 주변을 경계한다.
밤이긴 하지만, 외부의 적을 대비할 필요가 없는 마을이라서 그런지, 경비를 서는 자들이 없다.
환영을 하는 자도, 따지는 자도, 저항하는 자도 없는 가운데, 3명은 앞으로 걸어간다.
『스테아는 이 곳의 거의 중앙에 위치한 허름한 헛간에 있어요. 빨리 데려오세요.
그럼 난 자요--거, 거짓말이에요. 돌아올때까지 확실히 도와줄거에요. 그러니깐, 안……나 열심히 할테니깐, 강제로 졸음을 이기게 만드는 마법은 그만두라구요! 』
떨리는 목소리로 외치는 라그라질의 말은 무시한 채,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목적지로 가던 도중, 넓은 건물 하나를 만난다.
창이 무수히 많은 1층 건물.
창밖으로 보이는 불빛속에 수십명의 그림자가 보인다.
건물 안에서 빙 둘러앉아, 어떤 대화를 나누는듯하다.
뜨거운 논쟁을 하는 중인지, 말소리가 자연스럽게 밖에까지 들려왔고, 귀를 쫑긋 세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명의 귀에까지 말이 전달되었다.
「이제 그만 그걸 버리세요! 1000번 쓰고 나면 버린다고 약속했잖아요!」
히스테리한 여자의 목소리에, 다른 여자들로 추측되는 목소리들이 찬성을 나타낸다.
「아, 아니. 아직 100번정도 더 남았는데……」
약하게 저항하는 남자의 목소리에, 아주 적은 수의 남자만이 동의의 말을 한다 .
「1000번 했잖아요! 1000번이라고 했으면 1000번만 해야죠?
당신들! 그 헛간안까진 우리들이 감시 안하니깐, 1번 들어갈때마다 몇번씩 사용한거 모를 줄 알아요? 그런 병균덩어리인 변소녀를 상대로!」
변소녀--그 단어가 들리자 플레어는 목을 움직였다.
헛간이 보인다.
이 집회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더러운 헛간이 보인다.
「그건 저 ……개인차라고나 할까……타인의 섹스에 간섭하는 건 좀 너무 하지 않나……」
「어쨌든 간에! 이제 못 참아요! 지금이라도 당장 폐기하세요!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게 되면 큰 일이라고요!」
「그, 그럼 차라리 아이들도 1번씩 사용하게 하는게 어떨까……그 , 공부도 될 테고, 사용하기 전에 씻어놓으면 문제는 없을거야--」
「뭐라고요! 우리 아이들이 저런 변소녀를 만지게 내버려둘거같아요!
만약 아이가 병이 들면 어떻게 책임질건 가요?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이 줄어들어서 고민인데!」
「아, 그거 말인데, 어쩌면 그 녀석 임신할지도 몰라……
매일 이렇게나 많이 싸주고 있으니, 어찌될지도 몰라……
소자녀화 대책을 위해 그 녀석을 『 사용해 』 이 마을에서 출산을 반복하게 하는건……」
「헛소리 하지 마세요! 저런 쓰레기 같은 육단지 암컷변기, 내일이라도 당장 아래에 던져 버려야 해요!」
팟하고 책상이 치는 소리가 들리자, 기사들은 악몽 같은 대화에서 정신을 되찾을 수 있었다.
지금 그녀들의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그녀들에게 있어 소중한 여성을, 이 마을 녀석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취급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피가 끓어오르고, 소름이 끼쳐온다.
「못 듣겠어요……정말로 추악하고, 잔인해요……」
샤론이 괴로운 듯 목을 만졌고...
「기사장을……내가 존경하는 그분을……」
세나는 등뒤의 대검을 잡았고,
「언니……언니!」
플레어는 사납게 외치며, 헛간을 향해 달려간다.
갑자기 들려온 기사의 외침에 집회소에 있던 자들이 몸을 일으킨다.
「뭐, 뭐냐 네놈들은!」
세 명의 기사들을 향해 외치는 닭마귀들.
그 목소리를 무시한채, 세 명은 헛간으로 다가간다.
마침, 한명의 닭마귀 남자가 헛간의 문을 열어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그 남자 옆을 스쳐, 다른 남자가 안으로 들어가는게 보인다.
「여기, 이제 남은 칩은 92개야」
밖으로 나온 남자가 헛간 앞에 설치된 햇볕 가리개 밑에 있는 책상에 앉아 있던 닭마귀 여자에게로 나무 조각을 준다.
「슬슬 끝나가네요……. 아, 이 접수처 당번이 사라진다는게 가장 기뻐요.
변소녀 때문에 귀중한 시간이 낭비되는 것도, 이제 끝이에요」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어쩌면, 우리들이 남은 90번안에 그 여자를 임신시켜서, 연장근무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그런일은 없어요 없어.... 당신들이 그 변기에 주사하고 있는 약은 돼지 오줌이잖아요?
게다가, 만에 하나 임신은 한다 할지라도, 부인회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거 」
「응? 왜 말을 멈춰……뭐, 뭐야 너희들은」
둘 사이의 대화가 멈춘다.
그 이유는 눈앞에 나타난 중장갑 또는 반나체의 기사들.
각자의 손에 무기를 들고, 아무말없이 다가온다.
「누, 누구냐!」
용기를 짜내 묻는 남자에게,
「죽어」
세나는 대검을 휘둘러 피와 살을 갈라버렸고, 남자는 두 조각이 나버렸다.
「히! 꺄악, 아……아……」
비명을 지르러는 여자의 목에,
「조용하세요」
샤론은 쌍검 중 하나를 가져다 댄다.
둘 사이를 지나, 플레어는 헛간의 문에 손을 대고 살짝 밀어서 열어본다.
목을 돌리고 싶은 정도로 음란한 냄새와 곰팡이 냄새.
그 중심에 놓여진 책상위엔,
「아, 아! 하나 더, 하나 더 주사해 다오! 슬슬 임신이 안되면 위험해!
처분당한다! 버려진다!
앞으로도 계속 당신들의 임신용 육변기로 있기 위해선, 지금쯤은 임신이 되어줘야 한다고 !」
아양을 떠는 미소를 띄운, 가장 사랑하는 언니의 모습이 있다.
「하하하. 약이라면 충분히 가져왔다고. 하지만 가슴엔 이제 주사를 놓을 만한 곳이 없어...
이번엔 여기에 주사를 놓을까」
검푸르게 부어오른 스테아의 유방을 난폭하게 치며, 닭마귀 남자는 손을 아래로 움직여, 스테아의 음핵을 아무렇게나 만진다.
「그럼……임신을 위한 주사를……? ?」
남자는 이해 할 수 없었다.
손을 뻗어, 만지고 있는게 분명한 음핵에 힘을 줄수가 없었고, 게다가 방금전에 싼 돼지 오줌을 가득 채운 주사기를 떨어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
의식이 날라가고, 그 다음으로 목이 날라갔다.
잘려 나간 남자의 머리가 마루에 흩어진 돼지 오줌위로 떨어지는 것을 무시 한채, 플레어는 살며시 앞으로 나아간다.
「언니……」
스테아의 몸은, 수컷들의 더러운 액체로 더럽혀지고, 곳곳이 부어올라, 이상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의 마음이--.
「플레어……. 플레어……아, 아 아 아 아 아 아!」
스테아는 넋이 나간듯 눈을 크게 떴고, 그 후 자유롭지 않은 몸으로 날뛰기 시작한다.
「아, 아 아! 아니야,……아 아 아! 내가 아니야……나는, 나는 아 아 아 아 아 아, 아니야……나는, 너의……리벨르……란트 의……아……」
공경하고 사랑했으며, 누구보다도 이상적인 모습을 해왔던 존경스러운 언니가 망가져, 두려워하는 모습에, 플레어는 피가 달라붙은 전투도끼를 내 던지고 눈물을 흘리며 매달린다.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언니! 구하러 왔습니다! 저와 샤론, 세나가 왔습니다!
돌아갑시다! 이전처럼! 이전의 우리들로! 리베르란트의 기사로! 기사장 스테아로!」
강하게 껴앉으며, 플레어는 언니에게 매달린다.
홀로, 희망이 없는 곳에서, 영원과도 같은 시간을 쓰레기 취급당하는 노리개로 지낸 절망이, 피부로 느껴진다.
떨리고 있는 언니의 몸을 꼭 껴안아, 한참동안 눈물을 흘린 후, 플레어는 천천히 일어나,
「……샤론」
동료를 부른다.
「……네」
「언니를.. 맡겨도 될까?」
조용한 물음에, 동료인 기사는 고개를 돌린다.
「마을로 돌아 가, 가장 우선적으로 봐야 할게 기사장의 몸 상태입니다.
그걸 잊지 말아 주세요」
스쳐 지나가며 말하자, 어깨를 움츠려 수긍한다.
「알고 있다……알고 있어..」
헛간 밖으로 나오자, 농기구나 무기를 든 닭마귀 남자들이 벽을 만들어,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솔직히, 고맙네」
밖으로 나온 플레어를 향해, 세나가 비꼬듯 입꼬리를 살짝 올린다.
「아, 무기를 들고 여기로 와주었군」
플레어는 헛간 바로 옆에 기절해 있는 닭마귀 여자를 본 후, 희미하게 웃었다.
「자신들의 동족을 구하기 위해, 얼마 안되는 용기를 쥐어짜냈다……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다른 이유도 있는건가.. 」
샤론에 의해 기절한 여자는, 세나의 무기가 닿는 위치에 있다.
세나가 살기를 내뿜거나 하고는 있진 않지만, 옆에 누워있는 남자의 시체는 세나들이 저지른 짓의 피할 수 없는 증거가 되어있다.
「이런 경우엔, 악당이 되는것도 나쁘지 않지.」
세나는 조금 가볍게 말한 후, 대검을 옆으로 든다.
분노가 담긴 날카로운 시선을 닭마귀들에게 보낸다.
소중한 존재를 빼앗기고 더럽혀진 슬픔을 『싸움』 으로 풀 수 있다.
「그래, 이 녀석들을 죽일 이유가 이 이상 뭐가 더 필요할까!」
전투도끼를 높이 든 플레어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닭마귀들은 일제히 덤벼들기 시작한다.
남자들은 음란한 시선으로 세나나 플레어의 노출된 하반신을 보며 부질없는 희망을 품었지만, 싸움이 시작된 지 몇초도 지나지 않아 그 희망을 사라졌다.
그 몇초가 지난 이후,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동족을 버려가면서까지 살아남을려고 했으나...
기사들의 검은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였다
그날 밤, 구름 위 마을에서 무기를 들었던 남자들은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한 채, 살덩어리도 변해버렸다
여자들과 싸울 수 없는 노인은 살아남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소자녀화로 인해 고민하던 마을이 인구의 40%를 차지하던 남편들이 사라져 버린 후 어떤 모습이 되었는지는 너무나도 뻔한 일이었다.
그 다음해부터, 닭마귀족을 서역땅에서 보았다는 자는 없었으며, 관리자의 지도에도 그들의 정보가 실리는 일은 영원히 없었다.
얼굴이 창백해진 남자가, 일렬로 서 있는 병사들을 밀어내고 천막안으로 들어와 쓰러진다.
「오, 오비리스 원수! 지금 당장 의사를 불러 오겠습니다!」
「필요없다!
고단! 당분간 이곳에 아무도 오지 못하게 해다오!
그 동안 전군의 지휘를 너에게 맡기겠다!」
리트리로이를 잡아들이기 위해 오비리스는 대군을 이끌고 갔고, 그러던 중 세리스의 방해를 받았다.
「5만이다……5만의 군을……상대로 ……」
단 한 개의 검으로 5만의 인간과 마귀 혼성군과 싸웠던 세리스는, 오비리스에까지 그 검을 닿게 만들었다.
팔이 잘려나가 말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승리한 것은 오비리스였다.
「감사해야 겠군……나의 출생에……」
피 대신, 검은 독을 내뿜은 상처.
연달아 공격을 받았다면,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몸에 흐르고 있는 이 기괴한 속임수에, 아군마저 경악했고, 그로 인해 유일하다고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고단! 세리스를 조트에게 맡겨라! 그리고 마도사 부대의 전세력을 이용해 조트를 서포트 해라.
세리스를 철저하게 부셔버려라! 『리본』 화 계획의 마지막 병사로서, 그 여자의 영혼을 마지막 한 조각까지 이용해라! 다음 반데니로움에서 화려하게 죽게 만들어주마!」
수호 각인이 새겨진 반지를 빼앗아, 알몸 상태로 팔다리가 잘려나가 개척단 진지로 옮겨진 세리스를 어찌 해야 하는지, 고단에게 알려준다.
「그녀에게 리본을……말입니까?」
「그래. 많이 힘들겠지만, 조트라면 어떻게든 해낼 것이다.
그걸 위해서라면 어떤 도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전해라.
왕궁마도사단, 마도원수 휘하의 정예병사 25만, 기관과 기업, 종교 파벌, 마귀까지..뭐든지 상관없다. 맘대로 써라고 해라!
세리스를 완전히 조교해라! 색은……그래, 하얀색으로 가자.. 『 하얀 리본』 이다」
천막 너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화.
「하얀 색입니까……마담의 붉은 리본에, 라타크경의 파란 리본. 거기에 조트경의 하얀 리본이 추가되는 거군요……. 후후후. 기다려집니다」
그렇게 말한 후, 고단의 발소리가 천천히 천막에서 멀어져 간다.
오비리스는 침대에 앉아 상처에 둘러맨 붕대를 만지며,
「공창의 운명도, 몸도, 충성도, 그 무력도..당연히 전부 내 것이다.
나를 믿는 자에게만 빌려 주고, 나를 즐겁게 하는 자만 가지고 놀수 있게 하겠다.
그 누구도 내 손안에서 벗어날수 없다」
『더 이상은……무리…………』
「라그라질, 잘 참아 주었습니다. 안·미사님도 감사합니다」
스테아를 업은 플레어와 그것을 뒤에서 잡아 주고 있는 세나, 그리고 그들 앞에서 길을 잡아주고 있는 샤론이 높게 든 햇빛아래에서 날고 하고 있다
아직도 먼 곳이긴 하나, 천병의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구름 위에서의 싸움을 끝낸 후, 쉬지도 않고 바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스테아를 구출하고 나니, 이제 한숨을 쉬어도 될 듯하다.
세나와 함께 제옴트에 붙잡혔던 레나이들이나, 합류하지 못했던 알 발렌시아의 해방군, 그리고 제옴트의 왕자만을 남기고 적에게 잡혀간 세리스.
문제는 넘치지만, 너무 성급하게 움직여도 안되는 일들이다.
하나하나 신중하게, 이루어 내야 한다.
이전과는 상황이 바뀌었다.
이쪽엔 안·미사를 중심으로 한 천사의 도움이 있고, 이전에 비해 동료도 늘어났다.
헤어졌던 유키리스가 돌아왔고,
잘못된 결정에 의해 잃어버렸던 슈트라가 돌아왔으며,
다른 생각을 하던 아뮤스와 헤미네가 함께 하기 시작했고,
마류조와들과의 새로운 만남이 있었다.
자신들은 이전보다 몇배는 강해졌다.
기사로서 다시 제옴트와 검을 맞댈 그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 때, 승리하여 동료와 조국을 제옴트의 손아귀에서 구해내기 위해서도,
「모두가 보입니다. 빨리 돌아갑시다. 몸을 깨끗이 하고, 모두 다 같이 잠듭시다」
지금은 상처를 달래자.
다가올 싸움을 위해, 송곳니를 갈고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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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최종 결전을 치룰 멤버는 다 모였습니다..
그리고 91화는 좀 양이 많습니다.
90화가 폰트 크기 12로 16페이지 분량인데, 91화는 37페이지 입니다.
그래서 좀 많이 쪼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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