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6_41편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Hambora Site

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6_41편

이미지가 없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슈발츠의 눈앞에는 솔라가 있었다.


"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주면 좋겠는데. "/슈발츠


"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시험]이라고. "/솔라


솔라는 시험이라는 말만 했을 뿐 시험이 어떤 식으로 이뤄진다는 이야긴 없었다. 슈발츠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납득했다.


" 그리고 난 첫번째 질문부터 듣지 못했... "/슈발츠


" 질문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시는 것 또한 시험의 일부입니다. "/솔라


슈발츠는 졌다는 듯이 어께를 으쓱해 보였다.


" 아직 질문도 모르니... "/슈발츠


" 그리고 두번째 질문입니다. "/솔라


" 어이, 아직 첫번째 질문도... "/슈발츠


슈발츠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그의 눈앞은 다시 환한 빛에 휩싸였다.


" 이봐, 네 차례다 벨드린. "/비코니아


비코니아의 체취가 코 속을 파고들었다. 슈발츠는 두르나를 떠올리며 일어나서 머리를 흔들었다. 그러고 보니 비코니아가 그를 [남자]가 아니라 이름(벨드린)으로 부른 지도 제법 되었다.


보라 벌레와의 조우 이후부터 일행은 롤스 교단의 추격을 받게 되었다. 거의 확정적으로 죽을 뻔 했던 첫 조우에서 보라 벌레의 난입으로 인해 구사일생한 후에도 롤스의 추종자들의 추격은 끈질겼다. 지상으로 가는 주요한 길목과 차원문이 있는 장소는 어김없이 방해가 있었고, 그것을 몆번이나 돌파해 오는 와중에 일행의 유대는 깊어졌다.


그렇다고 물론 살게라스가 료나와 동침을 한다던지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그녀의 고통스러움을 동반하는 치유마법은 무적이다), 지금에 와서는 딱딱한 교단 내에서의 상하관계 보다는 동지라는 유대감이 앞서는 느낌이었다.


" 어떻게든 이 시험을 돌파하고 난다면... "


그 다음 말은 혼잣말로도 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비코니아를 자기 하렘에 집어넣어야겠다는 생각이었으니. 하지만 당장은 이 시험에서 살아남는게 우선이다. 비코니아가 자기 침낭 안으로 미끄러지듯이 기어들어가는 동안, 슈발츠는 불침번을 위한 위치로 기어가 앉았다.


하룻밤 쉬어가기 위해 잡은 자리는 한 덥고 습한 동굴의 구석이었다. 공기는 눅눅하고 축축했고 가까이에는 (지하 용암류의 영향으로)펄펄 끓는 산성 구덩이가 몆개나 있었다. 그 사이로 난 좁은 길을 지나야(거의 줄타기하는 느낌으로) 이 장소를 찾을 수 있다. 게다가 산성 구덩이는 단순히 빠지지 않기만 한다면 괜찮은 곳이 아니다. 그 증기 역시 들이마시면 치명적인 독이 된다. 지금 일행이 자리잡은 곳은 그 증기가 직접 닿지는 않지만, 그 역한 냄새는 은은하게 풍겨 오고 있었다. 지독하게 위험한 곳이지만, 그만큼 추적자들에게도 위험한 곳이다.


슈발츠가 산성 증기 너머로 무언가 움직이는 기척을 감지한 것은 그의 불침번 시각이 끝나 갈 무렵이었다. 적어도 두개는 아닌 여럿의 발을 가진 무언가가 접근해 오고 있었다. 드라이더일 수도 있지만, 평균적인 그것보다 훨씬 더 발걸음이 만드는 진동이 무거웠고, 게다가 소리가 좀 달랐다. 곧 슈발츠는 [발들]중 일부는[손들]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러개의 손과 발을 사용해 천정이 낮은 동굴 통로를 구부정하게 걷는 무언가...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조심스러운 발걸음의 진동은 분명한 드로우의 그것이었다. 핀드 따위의 악마를 소환해 앞세운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슈발츠는 동료들을 조심스럽게 깨웠다. 그리고 수화(드로우들은 자신들만의 수화법이 있다)로 자신이 발견한 바를 모두에게 전달했다.


길은 양편이 산성 웅덩이인, 좁고 위험한 외길이다. 출구를 막는 이외의 전술적인 이점은 없었지만, 이쯤에서 지겹게 쫒아오는 추격대에게 강렬한 타격을 선보여 주자는 데 일행의 의견이 일치했다.


[ 이번엔 내가 선봉에 서지. ]


살게라스는 자청해서 출구를 틀어막고 서는 역할을 맏았다. 슈발츠는 석궁을 들었고, 여사제들도 석궁과 함께 저마다의 주문을 준비했다.


막 산성 증기 사이로 무언가가 고개를 내밀었을 때, 살게라스의 양손검이 휘둘러졌다.


퍼억!


" 케에엑!!! "


얼굴에 정통으로 칼날을 받은 [무언가]의 얼굴에서 끈적한 피가 튀어올랐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슈발츠와 여사제들이 날린 석궁의 화살들이 증기 속으로 쏘아져 들어갔다.


투두두둑!...


" 크악!... "


" 크아악!  "


풍덩!... 치지지지지...


드로우들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얼굴에 칼날을 받은 거대한 덩치의 [무언가]는 휘청거리다가 산성 웅덩이에 빠졌다. 그 덩치를 따라오던 드로우들도 화살을 맞고 혼란에 빠진듯 했다. 치고 빠질 시간이다. 선봉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는 생각을 한 살게라스는 료나 쪽을 돌아보며 씨익 웃었지만, 마주 웃어주던 료나의 표정이 바뀐 것을 발견하는 것이 늦었다. 자욱한 산성 증기 덩어리 속에서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다시 나타났던 것이다.


" 살게라스! "


슈발츠의 경고의 외침도 약간 늦었다. 그 거대한 검은 그림자의 팔이 휘둘러지기가 무섭게, 살게라스의 등판을 훝어버리고 지나갔다.


" 크아악! "


살게라스가 쓰러지면서 비로소 수증기 덩이리 밖으로 검은 그림자의 실체가 드러났다. 검은 피부, 하얀 체모, 3m에 이르는 키에 네개의 팔과 두개의 다리를 가진 거대하고 깡마른 그것은 드로우와 핀드의 혼혈(하프 핀드)인 드래글로스였다. 핀드의 단단한 골격은 양손검으로 머리통을 직격당했는데도 피부에 생채기가 난 정도의 피해밖에 주지 못했고, 거기에 이놈은 불과 산과 냉기와 전기에 거의 면역에 가까운 저항을 가지고 있었다. 산성호수에 빠지는 정도로는 죽지 않는 것이다.


" 키이이이!!!... "


료나는 주문을 사용해 드래글로스의 눈앞에 섬광을 일으켰고, 슈발츠는 석궁을 던지고 칼을 꺼내 들고 피투성이가 된 살게라스를 끌어 당겨서 그녀석의 사정권으로부터 빼냈다. 비코니아와 라우라의 주문이 허공에 폭발하며 강렬한 진동을 일으켜 드래글로스를 물러나게 만들며, 동시에 동굴의 천정을 일부 무너뜨렸다. 떨어지는 종유석이 드래글로스가 입고 있는 드로우 아다만틴으로 만들어진 갑옷을 두들겼지만, 그 괴물은 그정도 타격에는 끄덕도 하지 않았다.


가로로 휘둘러진 공격을 허리를 숙여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슈발츠는 드래글로스의 갑옷 틈 사이로 그 무릎을 찔렀다.


" 크아악! "/드래글로스


" 라우라! "/슈발츠


슈발츠에게 무릎을 찔린 드래글로스는 휘청거리기는 했지만 넘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한걸음만 더 나오면 드래글로스 뒤에 대기하고 있는 다른 드로우들이 덮쳐 나올 것이다. 이름이 불리워진 것으로 그 사실을 깨달은 라우라는 동굴 천정에 강렬한 지진을 일으켰다.


우르르르!...


돌과 흙이 대량으로 떨어져 드래글로스의 하반신과 그 뒤를 따르던 드로우들을 묻어버렸다. 드래글로스도 뒤늦게 주문을 사용하려 했으나, 슈발츠가 칼을 휘둘러 영창을 방해한 덕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드래글로스를 앞세운 선발대의 기습이 실패한 것을 안 후발대(아마도 고위 성직자가 끼어 있을)들이 마법으로 공세를 취해 오기 전에 도망칠 필요가 있었다.


슈발츠의 검을 손톱으로 퉁겨 낸 드래글로스가 힘을 써서 흙 속에 묻힌 하반신을 뽑아 내는 동안, 료나는 다 죽어가는 살게라스를 끌어안고 그를 치료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세상의 형태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마법사의 마법도, 몆십년 전에 죽은 자도 되살릴 수 있는 위대한 성직자의 축복과 기적도 절대로 만능은 아니다. 료나가 기적의 힘을 이용해 살게라스의 상처를 봉합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드래글로스의 손톱 끝에 묻어있는 악마의 독은 그렇지 못했다. 그것은 그를 내부에서부터 태우며 녹이고 있었다.


" 커억!... "


한움큼 피를 토해낸 살게라스는 료나를 거칠게 밀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칼을! "


슈발츠가 바닥에 구르고 있던 검을 차 날린 것을 받아든 살게라스는 그대로 막 흙속에서 엉덩이를 꺼내려는 드래글로스의 한쪽 팔을 내리쳤다.


" 키아아!!! "


이번 것은 유효타였다. 살게라스의 참격은 뼈까지 드러날 정도로 깊은 상처를 만들며 드래글로스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드래글로스의 등 뒤로부터 흙이 다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 가라! "/살게라스


"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 "/료나


살게라스가 피를 뱉으며 외칠 때 료나는 그를 붙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슈발츠는 무슨 의미인지 깨닫고 료나를 붙잡고 그에게서 떼어놓았다. 아직 기도를 마치지 않은 여사제들이 가지고 있는 에일리의 축복은 거의 바닥이었다. 하지만 추격자들은 아마도 팔팔할 것이다. 숫적으로도 당연히 열세. 도망칠 수 밖에 없는데 중독된(치료할수도 없는) 살게라스를 데리고 가면 일행은 붙잡힌다. 물론 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도 긍지 높은 전사다. 일행의 짐이 되기 보다는 차라리 그 자리를 지키다 죽겠다는 것이다. 그 의지를 재빨리 깨달은 비코니아와 라우라도 슈발츠를 거들었다.


" 안돼에에에!!!... 윽!... "


료나는 울부짖다가 명치를 맞고 혼절했다. 슈발츠는 그녀를 들쳐 업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등 뒤로 살게라스의 호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 하하하! 얼마든지 오너라, 더러운 거미 창녀의 졸개들아!!... "


.
.
.


며칠동안 료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물론 슈발츠와 다른 일행들 역시 침울하긴 마찬가지였다. 라우라와 비코니아가 살게라스를 부활시키려는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살게라스의 머리카락 몆가닥으로는 아무래도 재료도 부족했고(클레릭의 부활 주문은 신체의 전체나 일부가 조건이다), 영혼도 부름을 받지 않았다.


" 여신의 옆이 더 좋은가보지... 나쁜 놈... "


나흘째 되던 날, 마침내 영혼을 부르는 데 까지 실패한 것을 본 료나가 허망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말문을 연 그녀를 비코니아와 라우라가 달래는 동안, 슈발츠는 자리를 피했다.


일행이 숙영지로 잡은 곳은 오래된 옛 드워프 초소의 허물어진 잔해의 일부였다. 가까이에는 바닥으로 내려가 조금만 파헤치면 물이 나오는 옛 수로가 있었고, 그 수로를 건너는 돌다리가 멀리 보이는 곳이었다.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그곳을 통해 건너온 후에 다시 약간 상류로 올라가 눈에 뜨이지 않는 허물어진 구석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숙영지를 나온 슈발츠는 비슷한 잔해의 그늘 아래 주저않았다.


오늘은 드로우들을 상대하진 않았지만, 대신에 언더다크의 포식자들을 상대로 몆번이나 악전 고투를 치렀다. 전투가 끝난 후에 추격자들을 피해 흔적을 지우느라 또 시간이 걸려서, 얼마 전진하지도 못했다.


이대로라면 필히 다시 따라잡힐 것이다. 추격을 피하느라  축복의 기도를 위해 할애할 시간까지 부족할 정도로, 일행은 극한까지 몰리고 있었다.


계속 피해 다닐 것이 아니라, 무슨 수를 취해야 한다. 이 점에서는 아마 여사제들도 동감일 것이다. 하지만 정면으로 부딛히면 진다. 지난번에는 너무 지형의 이점을 믿고 뻔한 매복을 했기 때문에, 살게라스의 목숨으로 경솔함의 댓가를 치루었다. 그런 일이 다시 계속되어서는 안된다.


슈발츠가 상념에 잠겨 있는 동안 비코니아가 숙영지인 유적 속에서 고개를 내밀었고, 이쪽으로 와보라는 수신호를 했다. 슈발츠가 숙영지로 돌아갔을 때, 눈이 퉁퉁 부어있는 료나를 다독이는 라우라가 있었다.


" 회의를 해 보자. "


라우라도 생각한 바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슈발츠는 자신이 생각한 바를 가감없이 말했다.


" 하지만 벨드린, 그러다 실패하면 우리 임무의 성공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진다. 여신을 위한 임무는 쉬어서는 안된다. "/라우라


" 추적을 떼어놓지 못한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슈발츠


료나는 복수심에서 슈발츠의 손을 들었지만, 비코니아가 라우라에 동의했기 때문에 인원수가 호각이 되었다. 그리고 인원수가 같으면 상하관계가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도망칠 수 있을 때 까지는 계속 도망치자]가 일행의 방침이 되었다.


" 미안하다. "


다시 짐을 꾸려서 출발할 때, 비코니아는 일부러 슈발츠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아마 그 이유는 복잡할 것이다. 하지만 일단 결정된 이상, 하는데 까지는 해보자는 생각으로 슈발츠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리고 지상을 향한 다음 차원 관문을 지키던 드로우 경비병들을 처리할 때, 다음 불운이 일행을 찾아 왔다.


" 호호호호! 죽어라! "


전투는 난전이었다. 그리고 살게라스 때문이었는지 돌파보다는 살육에 심취해버린 료나가 일행에서 약간 뒤쳐졌다. 그녀가 휘두른 도리깨에 맞아 머리가 찌그러진 드로우 병사가 쓰러지는동안, 또 다른 드로우 병사들이 그녀를 향해 석궁을 쏘았다.


퓨퓩! 퍽!


" 으윽!... "


료나는 두발의 화살을 몸통에 꽂은 채로 자신을 쏜 병사를 향해 주문을 날려 박살내 버렸지만, 라우라와 비코니아, 그리고 슈발츠가 도우러 가기 전에 그들 앞에 또 한무리의 드라이더들이 가로막았다.


" 덤벼! 얼마든지! 여신의 이름으로 박살내 주지! "


신성한 힘을 두르고 호기롭게 외치며 드라이더들 사이로 돌격해 들어간 료나는 몆마리인가의 드라이더를 더 쳐죽인 후에 힘이 다했다. 그녀가 무릎을 꿇었을 때,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전혀 뜻밖의 인물이었다.


" 살게라스?!... "


드라이더는 드로우의 상반신에 거미의 하반신을 가진, 롤스의 저주를 받은 드로우다. 저주를 받은 후의 상태에 따라 고위 여사제가 필요할 때 쓰고 버리는 소모품 취급을 받으며(지성이 없는 괴물), 그렇지 않으면 추방되어 언더다크를 떠도는 신세(이쪽은 지성으 ㄹ유지할 경우)가 된다. 이 경우엔 전자의 드라이더들이며, 대부분은 마법이나 어떤 금제를 통해 자살적인 임무에 내몰려도 반항할 수 없는 처지이다. 그리고 그런 드라이더 중 하나의 상반신이 살게라스였던 것이다.


그 광경은 슈발츠도 보았다. 그리고 곧바로 [살게라스]의 광기에 번득이는 눈을 보고 그가 정상이 아님을 깨달았지만, 추근덕거리던 살게라스를[치료]해 주며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버린 료나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 살아있었구나!.... "


스걱...


슈발츠가 뭐라기도 전에, 살과 뼈가 잘리는 섬칫한 음향과 함께 [살게라스]를 끌어안으려던 료나의 목이 허공을 날았다.


" 안돼에에에!!... "


비코니아와 라우라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돌격했지만, 드라이더들의 전열은 허물어지지 않았다. 슈발츠는 비코니아를 향해 외쳤다.


" 비코니아! 동굴을 무너뜨려! "/슈발츠


" 무슨 소리를! 그랬다간 료나가... "/비코니아


" 그녀는 이미 죽었어! 살게라스가 드라이더가 된 것 처럼 료나가 언데드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나는 꼴을 보느니, 그녀를 묻어버리는 것이 나아! "/슈발츠


비코니아는 한번 불타는 듯한 보라색 눈동자를 슈발츠쪽으로 향한 후, 맞서던 드라이더를 크게 쳐내고 물러서서 주문을 영창했다.


우르릉!...  콰드드드드...


흙먼지와 종유석 조각이 떨어졌지만 동굴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 비코니아와 슈발츠가 놀라고 상심하는 동안, 라우라가 비코니아가 지진 주문을 건 곳에 다시 지진 주문을 걸었다.


와드드드드드!.... 콰콰콰과과!...


돌더미가 떨어지며 드라이더 떼를 집어삼켰다. 살아남은 것들이 우왕좌왕하는동안, 슈발츠는 오열하는 여사제들을 재촉해 더 많은 추격대가 오기 전에 그곳을 떠났다.


.
.
.


-후기-


드라이더는 두가지 경로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일반적으로 [재능이 있는] 드로우에 한해, 롤스는 그(혹은 그녀)가 6레벨이 되면 한가지 시험을 냅니다. 대부분 더 강력하고 연장자인 육친을 죽이거나, 지금의 실력으로는 이길 확률이 희박한 강력한 존재를 퇴치하거나 하는 등의 임무이지요. 그녀는 [신탁]으로 그 드로우의 마음 속에 직접 속삭이기에, 시험을 받는 당사자 외에는 그것이 시험인지 어떤지 아무도 모릅니다.


힘과 꾀를 함게 구사해 임무를 완료한 드로우에게는 계속해서 드로우 사회에서 존중받을 기회가 주어집니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죽지 않는다면 드라이더가 됩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드로우들은 드라이더를 경멸합니다. 실패하고도 살아남은 자의 추한 말로라고 여기기 때문이지요.


보통 드라이더는 [저주]이기 때문에, 변화의 과정에서 기존의 드로우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변하는 겁니다. 인간이 흡혈귀가 되면 생전의 기억을 모두 가진 상태지만 생전의 본인과는 다른 악마가 되듯이, 드라이더 역시 그러한 악의에 가득찬 괴물이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추천73 비추천 33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