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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마수의 계보 - (35)

 세 명이 쟈미의 방에서 밖으로 나오자 복도를 두 명의 선원이 걸어 오는 중이었다.  졸린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당번교대일 것이다.


 선원 한 명이 하품을 했다.



「아~~ 아~~  어깨가 뻐근했어. 쭉 배를 작동시키는 바람에.」


「수고했어.」


「그러나, 선장도 배짱이 크시다니까.  선실이 다소 비어있으니 오늘은 2등실실에서 자도 좋다니.  제 3층의 선원살운 좁아서 몸이 지치니까 우리들이야 고맙지만.」


「그래 그래. 우리들은 매일 매일 좋은 여자도 안지 못하고 고생만 하고 있지.  이 정도의 사치를 해도 무엇하나 나쁘지 않아.」


「그레인, 해골 녀석들은 문제 없겠지?」


「아, 문제 없다. 그림자도 형태도 눈에 띄지 않으니까.」


 두 명이 쟈미들의 앞을 통과하려고 했을 때, 쟈미는 「잠깐」이라고 얘기했다.

 그레인이라 불린 남자가 물끄러미 쟈미를 응시한다.



「손님, 무슨 용무십니까?」


「예,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저희들의 배우자가 선내에서 행방 불명이 되어버려서 말이죠.」


「행방 불명!?」


 또 한사람의 청년인 듯한 선원이 놀라움의 소리를 높였다.


「여자 아이이니까, 어떤 심한 일을 당하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희들은 선내를 찾고 있지만.... 」


「 제 4층의 4등실 플로어는 찾아보셨나요? 화물실도 있어요. 우리들의 선실은.... 뭐, 거긴 불가능하겠군요... 롬피.」


「흠, 간과한 곳은 없습니까?」


「전부 찾아 보았어요.  게다가, 자리타라는 동료는 행방 불명된 아이의 마력을 탐지할 수 있는데 제 1층, 제 2층의 선실에는 없다고 했어요.」


「그럼, 남아 있는 장소는...」


 롬피가 눈살을 찌푸렸다.  상대가 말하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남은 장소는 기관실 밖에 없다.  그러나, 그곳에 일반인을 넣을 수도 없다.


「그레인, 어떻게 하지?」


「이봐 이봐, 롬피.  기관실에 승객을 넣는 일은 규율 위반이라구? 만약 문제가 생겨서 배가 멈추면 어쩔거야?  산드라이다즈 녀석들의 표적이 되어서 우리들은 전멸할거란 말이야.」


「그렇지만.... 」


「손님, 그 행방 불명 아이의 수색은 저희들에게 맡겨주십시요.  승객을 기관실에 넣는 일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기때문에.  여기는 안심하고 저희들에게 맡겨 주시길 바랍니다.」


 쟈미는 끄덕이면서, 그레인의 말을 흘려 들은 후,


「싫어요.」


 라고 한마디만 말했다.

 하아~~ 라고 키크레인은 한숨을 쉰다.



「아니, 아무리 그러셔도 손님.  기관실은 소중한 장소입니다.  그런, 거짓말인지 사실인지 모르는 이야기로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는 장소가 아닙니다.」


「부탁해요, 안을 찾게 해주세요. 경우에 따라서는 전투가 될지 모르니까 당신들에게만 맡길 수 없어요. 저희들이 가지 않으면 안 된단 말이에요.」


「곤란하군요, 손님.  기관실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인지 당신은.... 」


「조잘조잘조잘조잘, 시끄러워 ! ! ! ! 」


 드디어 쟈미는 참고 견딘다는 인내심의 끈을 끊어버린 모양이다.  허리의 나이프를 뽑아 그레인이라고 하는 선원의 배후로 돌아 경동맥에 칼날을 댄다.


「무, 무슨 짓을...」


 낭패 하는 그레인.


「앞으로의 나의 말은 「부탁」이 아니라「명령」이야.」


「크읏, 기관실에서 무엇을 할 생각이냐!!!」


「찾는 사람이 있을 뿐이야.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기관실보다 니자의 안전이 소중해.」


「바보같은 소리 집어치워.  니자라고 하는 아이를 찾아내는 것때문에 만약 기관실에 이상이 생긴다면 이 배를 타고 있는 모든 승객들의...」


「그런, 「만약」이란 이야기에 놀고 있을 틈은 없어.  지금, 당신이 해야할 일은 얌전히 우리들을 기관실에 데려 가는 것. 

거절하겠다면 가차 없이 목에 구멍을 내주지.」


「!?」


 차가운 칼날이 목덜미로 다가오자 그레인은 희미하게 비명을 흘렸다.

 


 



 

 

(큰일이다.)


 롬피는 상대방의 명령대로 얌전하게 뒤로 물러서면서 어떻게 도망갈까 생각하고 있었다.

 선원으로서 이런 비상사태를 선장에게 전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럴 거였다면 처음부터 기관실의 경비를 돌파할 걸 그랬네요.」


「확실히. 그러나, 후에 귀찮은 일이 될 겁이다.」


 레오타드 모습의 요염한 여성과 겸을 가진 흑발 장발의 전사. 두 명의 회화를 듣고 롬피는 몸을 떨었다.


(역시, 이 자들은 기관실을 덮칠 생각이다.)


 계단을 내려 가서 벌써 제 4층까지 도달한다.  머지 않아, 기관실의 플로어에 도착한다. 그 전에, 어떻게든 선장에게 전할 필요가 있었다.


(좋아.)


 앞을 걷는 무리에게는 깨달아져서 하지 않고서, 층계참에 있는 비상 버튼을 눌렀다.  그 근처에 설치해 있는 비상 벨과 달리 이 버튼은 눌러도 선내에 벨음이 울리지 않는다.  조타실에만 링크되어 있는 선원끼리의 긴급 연락용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제5층에서는 선미쪽까지 한 번 걸어가면 최후에 있는 계단을 내려 간다.  2층으로 나오면 드디어 기관실이다.


롬피는 여기에서도 층계참에 도착할 때마다 비상 버튼을 눌렀다.  이렇게 하면, 조타실에 이상이 전해지고 자신들의 경로까지 가르쳐줄 수 있다.



(늦지 않아 줘 ! ! )


 드디어 기관실의 앞에 도착했을 때, 롬피는 강하게 마음 속으로 빌었다.

 



 

 

 그레인이 승객을 데려 오는 것을 보고 기관실의 경비원은 의아스러운 얼굴을 했다. 설마, 견학같은 일은 아닐것이다.


「무슨 용무입니까? 그레인씨.」


「아, 아.... 」


 그레인은 뒤를 돌아 보았다.

 쟈미는 끄덕인 후, 또다시 키크레인의 목덜미에 나이프를 들이대었다.



「무, 무슨!?」


 놀란 경비원은 제복에서 무기를 꺼내려고 한다.  하지만, 쟈미의 나이프가 당장 그레인의 목을 찢을려고 하자 그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동료의 생명이 아까우면 안으로 보내주세요.」


「 기관실에서 무엇을 할 생각이지?」


「별로, 파괴 활동같은 것이 아니에요.  단지, 사람을 찾고 있을 뿐.」


「 나는 이곳을 쭉 지키고 있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판단착오를 말하지 말고 그를 풀어줘라.」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말고 빨리 ㅡㅡ 」


 쟈미가 그레인의 경동맥에 있는 나이프에 힘을 주는 순간,


「위의 소형정 격납고에 큰 구멍이 숨겨져 있어! 확실히 누군가가 기관실에 기어들어간 모양이야!!」


 별행동을 취하고 있던 졍크가 계단을 내려 가면서 큰 소리로 외친다.  롬피와 그레인은 얼굴을 마주본다.


「사실이었나....?」


 라고 중얼거리는 그레인에게,


「사실이야」


 라며 쟈미는 나이프에서 손을 떼고 그 몸을 해방해 주었다.

 당황하는 경비원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쟈미와 자리타는 문의 앞에 선다.  이 안에, 니자가 있을지도 모르다.  아니--.



「여기에 니자가 없다면 대단한 일이지만.... 」


「틀림없습니다.  아가씨는 여기에 있어요.  이 안에서 아가씨의 마력이 느껴집니다.」


 자리타가 검을 잡고 회전시키자

 


 자리타의 신장보다 큰 검으로 형상을 변화시킨다.  마라칼·마트의 위용에 경비원은 「 히이익 」라는 한심한 소리를 지으며 깜짝 놀라 기겁해 버렸다.


「그럼, 안으로 들어갑니다!!」


 자리타의 상반신이 뛰듯이 움직인다.  날카로운 소리가 연속해서 울린 후, 기관실의 문은 토막토막 끊어져 붕괴된다.

 쟈미와 자리타는 싫어하는 졍크를 이끌고 안에 들어왔다.



( 강렬한 살기가 피부에 닿는 느낌이 들어요……)


(역시, 누군가가 여기에 있다……)


(아 아, 나보고 뭘 하라구……)


 확실히, 위험이 기다리고 있다 -- 세 명 모두 부지불식간에 몸이 굳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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