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마수의 계보 - (38)
―기관실ㅡ
쟈미와 킹·라이온은 서로를 날카롭게 노려보고 있다. 어느 쪽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그 순간 진다.
그렇지만, 질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은 쟈미었다.
(그러나, 이 하이드라·위프가 있으면 어떻게든 싸울 수 있다!)
쟈미는 채찍을 잡았다.
공격에 대비하고자 킹·라이온도 허리를 낮춘다.
「... 왜그러나? 여자. 공격해 오지 않는가?」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해요!!」
킹·라이온의 도발에 쟈미가 채찍을 휘둘렀다.
「보인다!!」
채찍 공격을 주저 앉아 피한 킹·라이온은 허리를 낮춘 채로 전방을 향해 돌진한다.
쟈미는 방어 자세에 들어가지만 격돌의 충격은 완화할 수 없다.
드쾅!!
전신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으윽 ! ! 」
숨을 쉴 수 없다. 시야가 새하얗게 희미해진다.
다음의 순간 날려 버려졌다. 뒤에 있는 기계류에 부딪쳐서 체내를 뛰어 돌아다니는 격통에 구토를 느낀다.
「 최고로... 용서 없는 태클이군요... 크훅」
입길로부터 피를 뱉어내며 일어난다.
「인간이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길 수 있어요.... 아니, 이기지 않으면 안돼요!!」
타닷.
이번엔 쟈미가 돌진한다.
「무모하다.」
이야기도 되지 않는 상황에 킹·라이온은 천천히 주먹을 치켜 들었다.
「귀찮다. 이제 그만 끝내지!!」
굉음을 세워 바람 자르는 리권.
거권이 쟈미의 얼굴을 목표로 날아 온다.
( 지금 ! ! ! )
뛰었다.
그 자리에서 자세를 낮춰서 피하는 선택을 하지 않고 굳이 쟈미는 공중으로 뛰었다.
「하!! 그걸로 피했다고 생각하나!! 오히려, 공격을 피하기 어려워 졌을 뿐이다!!」
킹 라이온은 주먹을 이번엔 허리의 근처에서 모으고 강력한 스트레이트를 발하려고 준비한다. 이 일격을 허용했다간 오체가 뿔뿔이 흩어지게 되어 버릴 것이다.
「끝이다!!」
「거절하겟어요!!」
쟈미는 채찍을 윗쪽으로 휘둘렀다. 천장을 달리는 파이프에 채찍이 빙글빙글 감긴다. 공중에서 멈춘 그녀는 바로 밑에서 날라오는 킹·라이온의 주먹을 피했다.
( 제법이군!! )
( 지금부터!! )
쟈미는 상대의 후방으로 착지하여 되돌아 있는 킹 라이온에게 채찍을 휘두른다.
「배후로 돌아간다 해도 나에게는 무의미하다!!」
킹·라이온도 곧 바로 뒤로 돌아본다.
동시에,
촤악
왼쪽의 허벅지에 격통이 달렸다.
「!?」
무심코, 무릎을 꿇는다.
쟈미의 하이드라·위프가 먹혀들은 것이다.
「하아... 어떤가요? 이 채찍은 공격을 복수로 할 뿐만 아니라.... 그 복수를 하나로 묶어서 공격할 수도 있어요.... 하아.... 9회 공격이니 9배의 위력을 지닌 공격이 되는거죠.」
「으읏...」
「아무리... 하아... 당신의 몸이 단단해도.... 하아... 과연 9배의 위력을 버틸 수 있을까요?」
「크읏, 하지만, 그런 숨에 찬 상태를 보니 너도 좋은 상태는 아니군.」
「.... 하아, 하아....」
「아무래도 공격의 위력을 집중 시키기 위해서 상당한 마력을 소비하는 것 같군.」
「 적중이에요. 그러니까, 그렇게 남발은 할 수 없지만요.」
양자가 서로의 틈을 연다.
각각 일격씩을 주고 받아 한 번 몸의 자세를 정돈하기로 했다.
「재미있는... 여자로군, 죽이는 것이 아까워졌다. 나의 아내가 되지 않겠나?」
「거절해요.」
「그렇게 딱 잘라 말하지 말아라. 나의 아이를 가진다면 앞날이 좋을 것이다. 서로, 강자끼리. 필시 강한 아이가 생길 것이다.」
「변태? 눈앞의 여자를 잡고 잘도 그런 대사를 할 수 있군요.」
「.... 그럼, 농담은 마지막이다. 계속하지.」
「오케이.」
킹·라이온은 주먹을 앞으로 두고
쟈미는 채찍을 휙휙 휘두른다.
「.....」
「.....」
양자간에, 당사자끼리밖에 모르는 긴장이 흐른다.
이윽고--
「우 아 아 ! ! !」
「하 앗 ! ! !」
동시에 외치면서 격돌하기 시작했다. 두 명이 부딪친다.
하지만 그 찰나...
드쾅 ! ! ! ! ! ! ! !
기관실의 벽에 큰 균열이 생긴다.
「응? 무슨 일이죠!?」
「설마, 이 느낌은!?」
――슈우우우우……
호흡소리 같이 들리는 이상한 소리를 울리면서 해골 형태를 한 몬스터 집단이 내부로 들어 왔다.
―― 캬아아! 키오오!
기괴한 소리를 외치면서 해골 전사들은 검을 들이댄다.
「이건 대체 무슨 일인가요 ! ? 」
「이 녀석들은..... 산드라이다즈 ! ! 」
쟈미와 킹·라이온은 해골 전사들을 바라보고 대치한다. 그 둘 모두 식은땀이 흐른다.
――샤 아 아 ! ! ! ! ! ! !
기관실안에 달리는 긴장감을 증폭시키듯이 해골 전사들은 외쳤다. 그것은, 벌써 소리를 잃은 사령이 발하는 금속의 마찰음과도 닮은 불쾌한 소리였다.
―어떤 실내ㅡ
협작꾼은 쿠크크 -- 거리며 웃었다.
수정구에는 모래선이 습격당하고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비추어지고 있다. 그것을 보고, 협작꾼은 비틀린 미소를 띄운다.
「그럼, 저녀석은 어떻게 극복할까? 사막의 악몽을 상대로 말이야. 가능한 한 화려하게 해주었으면 하는군. 쿠크크크」
그 옆에서 헤이윤은 차를 마시고 있다.
팬 론으로부터 가져온 마음에 드는 차다.
「그런데, 도우러 가지 않아도 괜찮습니까?」
「앙??」
헤이윤의 물음에 협작꾼은 위협적인 태도를 취해 보인다.
그러나, 그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는다.
「괜찮습니까? 저기에는 죽어서는 안 되는 인간이 적어도 두 명은 타고 있지 않나요?」
「 ..... 」
「게다가, 두 사람 모두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봐, 헤이윤. 착각 하고 있는 것 같으니 하나만 말해두지.」
「아무쪼록」
「확실히, 나는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 너는 나의 생각에 동의하고 도와준다고 했다. 그것에 대해서는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나의 방식에 참견해도 좋다고는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당신의 기분을 대변했을 뿐입니다만...」
「계속 그렇게 따지고 들지마라!! 너 따위가 나의 기분이 알 수 있겠나!!」
와장창.
헤이윤이 가지고 있던 찻잔을 마루로 밀어낸다.
「.... 이 찻잔에도 영혼은 머물고 있습니다.」
「하, 기분 나쁜 애미니즘인가. 그럼, 새로운 것으로 사주도록 하지.」
「.... 이것에는, 이것 밖에 없는 영혼이 있습니다. 비록 외형이 같아도 특유의 영혼은 다르다. 당신이라면 알지 않습니까?」
부서진 찻잔을 줍는다.
「당신은 알지 않습니까? 그러니...」
재생되고 있다.
어느새인가, 부서진 찻잔은 재생되고 있다.
「.....」
협작꾼은, 등골에 한기를 느꼈다.
「당신이 가세요.」
강하게 명령하는 어조로 헤이윤은 말한다.
「전이 마법은 제가 해드리죠. 그러니, 당신이 도우러 가세요. 적어도, 그녀만이라도...」
그리고, 찻잔을 꼭 껴안은 채로 만면에 상냥한 미소를 띄웠다.
「그것이 사람의 길이라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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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사진 출처 : 겔브루 ㅡ
1. 산드라이다즈
①신화 시절 창조신 쿠티브를 쓰러뜨리기 위해, 파괴신 데스로이트가 만들어 낸 파괴의 화신.
죽음의 모래 폭풍을 몰고 오는 것이 특징.
「 저것을 보아라. 사나운 모래폭풍을 이끌고 사막을 질주하는 망령들의 모습을. 그들, 산다라이다즈들이 부르는 재앙의 질주는 결코 멈춰 서지 않는다. 이 사막을 여행하는 모든 이들이여.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파괴와 죽음의 절망을 불러오는 산드라이다즈라는 재앙의 존재들을.......」
(쿠티브교성서, 권노 18장, 성자 나발의 말에서 발췌)
②나발 사막에 나타나는 해골의 형태의 망령 전사. ①의 산드라이다즈와의 관련성은 나발 사막(성자 나발을 기념하여 명명→나발)에 출몰하는 것으로부터 명명된 것이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실체는 있지만, 본체는 사막에서 생명을 잃은 인간의 원령이라서 물리 공격으로의 퇴치는 불가능. 또, 마법을 사용한 공격도, 상당한 숙련자가 아니면 효과가 없다. 현재에는 마도 레이더로 감지만 하면 간단하게 회피가 가능하다.
①과는 달라서 지능은 전혀 없다.
③마술사가 조종하는 몬스터의 일종. ②의 산드라이다즈에서 착상을 얻은 마술사가 영혼 대신 자신의 마력을 담아서 해골을 움직였던 것이 시작으로 여겨진다. ②와 같이 물리 공격이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마법 공격도 거의 효과가 없다.
이 경우, 마술사의 마력이나 체력이 다하든가 아니면 마술사 본체를 쓰러뜨리지 않는 이상 산드라이다즈를 쓰러뜨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④나발 사막의 사람들이 즐겨하는 말.
예) 「그렇게 이기적인 말이나 하면 산드라이다즈가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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