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자화상 --- 5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젊은 날의 자화상 --- 5

 

5) 전개


 


성일 형과 서영의 정사를 본 후...난 무엇엔가 쫓기듯이 초초해하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생각해 왔던 내 가치관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자


나 자신의 존재마저 부정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이었다.


 


단순히 성일 형에 대한 수컷으로서의 능력에 대한 열등감이라면


그냥 개인적 약점이라 인정하면 그뿐이지만.....


그것이 질투심이라면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 이었다.


 


방법은 한 가지 밖에 없었다....직접 확인하는 것....


 


서영은 나날이 활기가 넘쳐났다....


단순히 내 느낌이 아니라 실제 주위 사람들도 서영을 보고서는 이뻐졌다,


피부가 정말 좋아졌다, 활짝 피어난 꽃같다는 등의 평가를 내리니 사실일게다.....


내가 그렸던 배우자의 모습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성일 형과는 왠지 꺼려져서 먼저 연락을 안 하다보니 벌써 2달째 서로 소식을 몰랐다.


서영도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 눈치라 내가 화제에 먼저 올리지 않다 보니.....


둘 다 무심하게 지났다....


 


오늘도 내 방 침대에 누워 서로를 만지작거리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에 관련된 이야기는 아무래도 관계를 가진 후에


신경이 이완된 상태에서 나른함을 느낄 때가 가장 자연스러웠다.


 


서영아...나 사실 고민이 있거든....”


? 무슨 일 있어? 내가 도울 수 있는 거야?...”


...니가 꼭 도와줘야 해...”


“ .......나라는 걸 강조하는 걸 보니....또 그런 얘기야?....”


...이젠 어느 정도 너도 마음이 열린 거 같아서 꺼낸 얘긴데 싫어?..


  그러면 관두고...난 나가 싫다는 걸 억지로 시키긴 싫어...”


꼭 싫다는 건 아니고...너랑 완전히 믿음을 갖고 모든 걸 공유하는 건 나도 좋아.......


  하지만 어떨 땐 좀 불안하기도 해.....사실....우리가 결혼했으면 난 그런 걱정 안할 텐데....


  널 믿으면서도...조금은 그래.....”


나도 당장 결혼하면 좋겠지만 여건이 좀 그래...대신 늦어도 2년 안엔 확실해....


  그리고 전에도 말 했지만..난 니가 나를 떠나기 전엔 배신 안 해.........”


알았어....믿을 께....얘기해봐....”


 


난 서영에게 성일 형과 서영의 그때 일을 이야기하며


내가 가진 고민과 해결 방법까지 이야기했다.


 


그러니까....결국 또 딴 남자랑 니 앞에서 자란 얘기잖아...너무 한다.........”


잠깐 진정하고 들어봐....성일 형하고 문제도 너는 아무 문제 없어...내가 문제지....


  그때 넌 어땠어....분명히 즐거웠지?...그리고 아무도 피해를 본 사람은 없고....


  그러면 그걸로 된 거야....넌 괜한 생각 할 필요 없어...


  성일 형하고 다시 자고 싶으면 자도 돼....날 속이지만 않으면 돼...


  단지 내가 스스로 방향을 못잡고 헤매고 있는 것 뿐 이니까...”


그래서? ”


성일 형 경우도 분명 니가 싫다고 했으면 안 됐겠지......난 너에게 명령하는 게 아냐...


  니가 원해서 자발적으로 해주길 바라지....그냥 바램 정도지 절대 강요는 아냐....


  그래도 뭔가 미진했는데........이번엔 니가 원하는 사람을 찾아봤으면 해.....”


 


꽤나 충격적 이었던지 서영은 아무 말 없이 있었다....


 


그냥 처음 본 끌리는 사람도 괜찮고, 주변에 아는 사람도 돼....


  과거에 알았던 사람도 상관 없고...단지 나중에 문제가 없을 사람이어야 해.


  우리의 생활을 침해받지 않을......”


“ ...그래서...만약에 니가 틀린 거라면?...그땐 어떻 할 건데?......”


최소한 내가 벌인 일에 대한 책임은 져야겠지....”


그게 무슨 의미야? ”


...김 서영..말야...널 이렇게 변화시켰으니 넌 그냥 원하는 대로 살면 돼....


  내가 짊어져야 할 고통이 있다면 그건 내 거야...그냥 니곁에서 지켜 줄께.....”


 


서영은 말문이 막힌 듯 쳐다 보았다....


 


어찌되었던 지금 상태론 아무것도 안돼...일이 나쁜 쪽으로 결론이 나는 한이


  있더라도 조금이라도 빨리 결론을 보는게 맞아...”


“...알았어.....생각 해 볼께.......며칠 시간을 줘....”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서영이 승낙하리라는 것을.


망설이는 것은 단지 자기가 먼저 나서서 섹스 할 남자를 찾는다는 게


왠지 어색할 뿐 섹스 자체를 즐기는데 상당히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서영에게 이야기한 결심 또한 진심이었다.


 


며칠이 지나도록 서영에게서 이렇다 할 이야기가 없자


난 내가 다시 물색해 봐야 하나 고민하며 머리 속에서 리스트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서영에게서 전화가 와서 홍대 앞에서 대학 친구와 있는데


애인이 누군지 한번 보고 싶다며 불러내라고 성환데 나올 수 있냐고 했다.


 


난 택시를 타고 홍대 앞 Bar로 갔다.....


둘에게 다가가 앉아서 인사를 나누고 보니 둘 앞엔 반병만 남은 큰 양주병이 있었다.


 


저녁 먹으면서 소주를 한 잔하고 왔다니 꽤나 많이 마신 셈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둘 다 혀가 좀 꼬여 있었다.


 


이야길 하며 남은 술을 다 마시고 나니 12시가 넘어 있었고


조용한 카페에 가서 가볍게 맥주나 마시며 이야기나 더 하자고 했다.


 


둘은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이야기가 끊임없었고 난 대부분 옆에서


듣고만 있었던 상황이었다.


 


마땅히 아는 데가 없어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다 서영의 친구가 갑자기 근처에


선배가 카페를 열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여기저기 전화를 하더니


기어코 그 선배 번호를 알아내어 통화를 했다.


 


잠시 후 위치를 이야기 들었다며


마침 문을 닫으려고 했는데....


어서 오라고 반가워했다고 한다.


골목을 돌고 돌아 구석진 곳에 그 카페가 있었다.....


 


들어가니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바에만 불이 켜져 있었다.


인사를 하고 의자에 앉는데 서영이 좀 당황한 듯 하다 인사를 했다.


나보다 5살 연상인 태식이라는 그 선배는 서영을 보고 웃으며


 


오랜만이네...? “


 


하고 조용히 말했다.....


 


그 선배의 음색은 조용하면서도 맑았고 갸름하고 하얀 얼굴에 긴 손가락이


피아니스트가 어울릴 것 같다는 인상이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학창 시절 그룹에서 키보드를 맡았다는


얘기를 듣고 내가 웃으며 첫 인상을 이야기하자 점쟁이가 됐으면 떼돈 벌겠다며 웃었다.


어느새 그 선배와 친해져 나는 형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시간은 어느새 1시를 넘었고......화장실을 갔다오니 바엔 서영이만 앉아서


맞은편의 태식 형의 손을 잡고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태식 형은 당황해서 손을 빼려고 했지만 서영이 놓아주려 하지 않아......


어쩌질 못하고 안절부절 못했다.


 


내가 웃으며 선배 만나니 좋아서 그러는데 형은 서영이가 싫은가 보다라고 하자


아니라며 웃었다.


 


서영 친구를 찾으니 약혼자에게서 연락이 와서 데리러 온다며 먼저 갔다는 것이다.


 


서영과의 대학 생활을 물으니 과도 달랐고 그냥 얼굴만 아는 정도였다고 했다.


물론 워낙 예뻐서 감히 가까인 못가고...멀리서 지켜만 봤다고 농담처럼 얘기했다.....


그러면서 자기는 음악에 미쳐 살다 보니...어느새 30대 후반이 되어 있었고....


이렇게 홀애비로 술장사하게 되었다며 푸념처럼 얘기했다.


 


그때 취해서 흔들대던 서영이 오빠가 대학때 얼마나 멌있었는지 아냐고


지금도 멋지다며 고함처럼 이야기했다.....


갑자기 서영이 벌떡 일어나더니 태식이 형더러 블루스를 추자고 했다.....


자기가 대학 다닐 때 오빠랑 꼭 해 보고 싶었는데 못 했다며.....


 


내가 조그맣게 태식이 형에게 취한 거 같으니 그냥 하자는 대로 해주라고 했다.......


결국 바 옆 빈자리에서 둘은 서로를 안았는데 서영은 태식이 형 목을 안고


고개를 파묻고 있다가 손을 내리더니 자기 허리에 놓여 있던


태식 형 손을 내려 자기 엉덩이에 올려 놓았다.


 


깜작 놀란 태식 형이 손을 다시 올리고 서영은 내리고를 몇 번하다


서영이 화가 난 듯 식식댈 때 나를 쳐다보며 도와 달라는 태식 형의 눈짓에


오히려 내 두 손을 모아 비는 시늉으로 그냥 원하는 대로 해주라는 신호를 보내곤 웃었다.


 


두 손을 서영의 엉덩이에 올린 채 비비적대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면서 난 생각에 잠겼다.......


 


예전에 서영이 했던 얘기 중에 자신은 연예인들 중에 장동근 같은 사람은 싫고


배용준 같은 사람이 좋다고 했다.....


얼굴이 갸름하게 샤프하게 생겼고 특히 손가락이 가늘게 긴 사람을 보면 짜릿해진다고 했었다.


 


그러고 보니 어딘가 기사에서 여자들 중 가늘고 긴 남자의 손가락에 성욕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보다 오르가즘에 실신한 예도 있다는 걸 본 게 기억 났다.


 


서영이의 반응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아까 태식 형이 농담처럼 한 얘기를 볼 때...


분명 서영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아니 분명 서영 혼자였으면 이미 눕히고 올라 탔을 것이다....


 


난 며칠간의 고민이 사라짐을 느끼고 두 사람을 쳐다보니 태식 형이 뻣뻣하게 굳어져


서영의 엉덩이를 꽉쥔 채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가만 보니 서영이 한 손으로 태식 형 앞을 쓰다듬고 있었다.


 


내가 가서 서영을 달래어 데리고 앉으며 서영의 눈을 보니 또렷한 게 생각보다 별로


취하지 않아 보였다........여우가 다 되었군...


 


서영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어때...난 좋은데...태식 형으로 하자....”


 


서영은 바로 알아 들은 듯 보일 듯 말듯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적당히 분위기 맞춰 줄 테니 능력껏 꼬셔봐......어서....”


 


그러자 서영은 오빠 곁이 좋다며 바 안으로 들어가 태식 형 옆에 섰다......


난 서영에게 오빠가 그렇게 좋으면 오늘은 봐 줄테니 오빠 애인하라고 농담처럼 웃었다.


서영은 좋아하며 태식 형 뺨에 뽀뽀도 하고


팔을 잡고 붙어 서서 태식 형 팔에 가슴을 비벼대기도 했다.


 


그때쯤 넌지시 서영과 나의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다는 아니지만 서로 사랑하고 평생을 약속했으며....


성이라는 부분을 구속이 아니라 즐길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는 사이라고....


 


그런데 서영이 대학때부터 형 짝사랑 한거 같은데 오늘 우연히 형을 만나 너무 좋아했고....


난 솔직히 서영의 바램을 이루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아까 이야기한 오늘 서영의 애인이 되라는 얘긴 진담이라고 했다....


하루 애인이 아니라 진짜 애인은 좀 곤란하지만....서로가 만나서 즐겁고


내키면 육체 관계도 가지며 서로의 생활을 침범하지만 않는다면


지속적인 관계라도 난 좋다고 했다....


 


태식 형은 내가 말을 하는 동안 조금씩 나에게 설득되는 듯 했지만.....


막상 뭔가를 하기엔 혼란스러운 눈치였다....


 


그때 태식 형이 볼일을 참는듯한 표정으로 왠지 안절부절 하는걸 보고


난 서영이 바 밑에서 태식 형의 자지를 만지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난 일어서서 태식 형한테 30분 정도 바람을 쐬고 올 테니 잘 생각해 보라고 하며......


서영이 애인인거 잊지 말고 애인한테 잘 해주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문을 두드릴 테니 내가 나간 후 잊지 말고 문 잠그라는 충고까지.....


 


선듯한 새벽 바람을 느끼며 담배를 피우며 이리저리 쏘다니다 약 40분후 문을 두드렸다....


좀 붉어진 듯한 얼굴로 태식 형이 열어 주었다....


서영에게 애인이 잘 해주더냐고 물으니 웃으며 그냥 짧게 응 이라고만 했다....


 


태식 형에게 결정했냐고 묻자 뭘 하면 되냐기에....


딴 건 필요 없고 처음 둘이 관계를 가질 때 내가 입회하는 조건이라고 했다.


굉장히 놀라며 꺼려하는 눈치기에 내가 계속 있을 게 아니고


처음에만 좀 있다가 나갈거 라고 얘기하자 꼭 그래야만 하느냐기에


서영과 나와 둘 사이의 약속이고 믿음이기에 꼭 그래야 한다고 했다.....


 


난 나오면서 태식 형에게 연락처를 주고는


늦어도 1 주일 안에 연락을 달라고 했다....


 


오면서 서영에게 했냐고 물었더니


나 없는 데서 안 한다고 했다.....


 


그러자 난 스치는 듯 말했다....해도 괜찮았는데........................


그때 움찔하는 서영을 보며 속으로 웃었다....


 


그 상황에서 안 하면 고자지..’ 라며......


 


그 정돈 애교로 봐 주기로 했다...


일의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정말 좋아했던 짝사랑을 만나


맺힌걸 풀었다면 좋은게 아닌가 하며...


 


그리고 태식 형에게서 하겠다고 연락이 온건 3일후 였다......




추천43 비추천 29
관련글
  • 실화 비 오는 날의 흉가
  • 어느 여름날의 서고 - 단편
  • 안개 낀 날의 정사. 3부
  • 안개 낀 날의 정사. 2부
  • 안개 낀 날의 정사. 1부
  • 집들이 하던날의 즐거웠던 내보지 - 1부
  • 집들이 하던날의 즐거웠던 내보지 - 2부
  • 집들이 하던날의 즐거웠던 내보지 - 3부
  • 집들이 하던날의 즐거웠던 내보지 - 4부
  • 집들이 하던날의 즐거웠던 내보지 - 5부
  • 실시간 핫 잇슈
  • 영국 교환 학생
  • 야썰 새엄마와의정사신1
  • 1970년 서울 - 프롤로그
  • 나의 어느날 - 5편
  • 1970년 서울 - 1부
  • 이씨 집안의 둘째 며느리 상편
  • 음탕한 여자친구의 비밀(단편)
  • 과동기가 조건만남녀
  • 2CH 밝혀지지 않은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
  • 실화 베스트에 간 신점 얘기 보니까 국어선생님이 사주보러가셨던 이야기
  •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