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57 부
**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57 부 **
제 20 장 강호(江湖)에 광풍(狂風)이 불다 1.
숭산 소실봉아래 웅장하게 자리한 소림사(小林寺)의 금지(禁地) 달마동(達磨洞)..!
그 조용한 석굴속에 눈을 꼭 감은 채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혜승대사(惠昇大師)의 얼굴은
심각하게 굳어 있었다.
그 혜승대사의 앞에 소림방장 지원대사가 마주하고 앉아 혜승대사의 입에서 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불문 고승(高僧)인 혜승대사(惠昇大師)의 눈에 나타나 보이는 서문인걸의 야망(野望)..!
그 야망의 속에 서문인걸의 사심(私心)이 가득 담겨져 있는 것이 눈에 뚜렷이 보이는 것이었
다. 때문에 서문인걸의 웅지(雄志)가 단지 그 자신의 욕망(欲望)처럼 느껴져 어쩐지 마음 한
구석에 불안감이 싹터 오르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초초해 하는 것이었다.
「 휴우.. 기왕 여기까지 온 길.. 망설인다고 어쩌겠는가..! 」
그러나 선승(禪僧)의 염원 또한 지금껏 핍박받던 소림(小林)의 번영을 바라는 욕심이 숨겨져
있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소림의 마음이었다.
(이 정권이 취한 숭유억불(崇儒抑佛;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압함)의 정책을 바꾸어 놓을 기
회는 지금 뿐이다. 나도 동참을 할 수 밖에 없구나..!)
천천히 눈을 뜬 혜승대사의 눈동자에서 안광(眼光)이 번쩍 일었다.
「 방장..! 모든 소림의 제자들은 한사람도 빠짐없이 본전(本殿)앞 연무장으로 모이도록 하시
오..! 지금 즉시 행(行) 하도록..! 이 명령은 서문조사(西門祖師)께서 발(發)한 백팔한옥금강
주(百八寒玉金剛珠)의 영(令)임을 명심하라..! 」
「 예..! 사숙님..! 」
「 그리고 방장은 지금 즉시 태안(泰安)의 제갈세가로 달려가 그곳의 가주 제갈청운(諸葛靑雲)
을 만나시게..! 」
「 만나서 무어라 하리까..? 」
「 그동안 방장과 제갈가주가 자주 왕래를 하며 충분한 교분을 유지했다고 믿네..! 이제 지난
날 맺은 나와의 약속을 지켜야 할 때가 되었다는 말을 전한 후 이 서찰을 제갈가주의 손에 쥐
어 주고 오시게..! 대답은 받아 올 필요가 없네..! 」
혜승대사는 붉은 봉투 속에 밀봉된 한통의 서찰을 지원방장 앞에 내밀었다.
「 예.. 지금 즉시 다녀오겠습니다. 」
이 순간 혜승대사는 지난날 제갈세가와의 약조를 되새겨 내고 있었던 것이다.
혜승대사가 태안(泰安)을 지나고 있을 때 제갈가는 비적의 침범을 받아 몰살의 위기에 처해 있
었던 것이었다. 마침 탁발(托鉢;중이 경문을 외며 동냥하는 일)을 위해 집 앞에 다가간 혜승대
사가 그 모습을 발견 하고는 풍전등화의 위기를 구한 후 뒷일을 수습하다 언뜻 본 제갈청운..!
나이는 어렸으나 그 비범한 인성(人性)에 마음을 빼앗겨 그 아이를 통해 제갈가가 다시 일어서
도록 도왔던 것이다.
그 후 그 아이와의 인연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방장과 자주 내왕케 하여 지금까지의 교분을 긴
밀히 해 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때의 약속..! 가문(家門)의 몰락을 막아주고 강호의 일가를 이루게 해준 혜승대사의 은혜를
잊지 않는다는 약조로 언제든 도움을 청할 때면 가문의 전력(全力)을 다해 도우리라 약속을 한
제갈세가였던 것이다.
* * * * * * * * * *
상관명이 병주에서 다급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그 시각..!
호북성(湖北省) 악주(鄂州)의 서쪽 동호(東湖)호수를 눈앞에 바라보고 있는 언덕위의 아담한
모옥(茅屋)의 내실에 진양문(眞陽門)의 수석장로 일청도인(一淸道人)과 홍련(紅蓮)채주가 마주
앉아 있었다. 그리고 홍련채주의 한걸음 뒤에는 구(龜)가 채주의 시동(侍童)인양 입을 꾹 다물
고 채주를 호위(護衛)하고 있었다.
「 홍채주의 말은 깊이 알아들었습니다. 빈도 역시 본문의 문주(門主)가 갑자기 서문인걸의 명
에 따르고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며 홍련채주를 바라보고 있는 일청도인이었다.
진양문의 문주(門主) 단심도인(丹心道人) 일엽(一葉)을 제외 하고는 아직도 많은 진양문도들이
일청도인의 고매한 인격과 깊은 수양(修養)을 존경해 그를 따르고 있는 것이었다.
아니.. 오히려 문도들에게는 진양문의 문주보다 더 숭앙(崇仰)을 받고 있는 일청도인이었다.
그러한 수석장로 일청이 문주 일엽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고 먼 눈으로 바라만 보고 있었던 것
은, 문주가 스스로는 서문인걸의 명을 쫒는듯 하면서도 진양문도들에게는 자신을 따르라 강요
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는 어떤 피치 못한 사정이 있는듯 하여 말없이 지켜보고만 있었던 것
이다.
「 일청장로님..! 문주께서 그 이유라도 알려 주시던가요..? 」
「 허허.. 본문의 문주가 서문인걸과의 겨룸에서 졌다 하더이다. 그 비무를 할 때 이긴 사람의
명에 따르기로 약조를 한 것이지요..! 」
일문의 문주가 한 약속을 파기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그 명을 따르고 있다는 변명이었다.
「 호호호..! 저 또한 백련채를 이끄는 책임자 입니다. 비록 여자의 몸이기는 하나 일문의 수
장..! 그러나 저는 비무(比武)를 하더라도 강호정의에 어긋나는 약속은 하지 않지요. 만약 그
러한 비무가 어쩔 수 없이 이루어 졌을지라도 목숨을 내어놓을 뿐 사악한 명령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진양문의 행위를 질책하는 홍련의 말에 슬며시 노기가 피어오르는 일청
도인의 표정이었다.
「 홍채주.. 진양문을 욕보이는 말을 마시오. 빈도.. 채주의 말을 귀담아 듣기는 하겠으나 말
이 과하면 용서치 않을 것이오..! 」
「 호호호.. 좋습니다. 입을 닫지요. 그러나 일청장로의 그 말은 진양문이 강호에 패악(悖惡)
을 끼치는 문파로 남아도 좋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
비록 도(道)의 경지를 터득해 수양이 깊은 일청도인이라고는 하나 홍련채주의 놀리듯 한 말에
점점 울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차츰 흥분이 고조되어 금방이라도 손을 펼쳐 휘두르려는 듯한 일청도인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홍련의 얼굴에 득의의 미소가 떠오르고 있었다.
그 일청도인의 모습을 홍련채주의 등 뒤에 서있는 구(龜)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주시하고 있는
것이었다.
일청도인의 말 중 그냥 흘려 넘길 수 없는 한마디..! 진양문의 문주가 서문인걸의 무력에 굴복
하여 어쩔 도리가 없다고 했다. 그 말의 뜻은 상대의 무공을 극히 두려워하여 자신의 의지로
결정을 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닌가..! 조용히 강호의 정세를 이야기 하며 말로만 설득을 하려
던 홍련의 마음이 바뀐 것이었다.
무력(武力)을 두려워하여 몸을 사리는 상대라면 더욱 고강한 무공을 펼쳐 보여 스스로의 마음
으로 승복(承服)을 하게 만들려는 홍련의 복안인 것이었다.
홍련이 앉은 자리에서 일정도인이 보지 못하게 한손을 등 뒤로 돌려 손가락으로 구(龜)에게 단
단히 준비를 하라는 신호를 보내며 다시 입을 열었다.
「 쯧쯧.. 일청장로님..! 수련이 얼마나 정순한지 선정무아(禪定無我)의 경지에 이르렀다 하여
그 위명(威名)을 사해에 떨치고 있는 일청장로의 명성도 모두 허명(虛名)이었구려..! 수석장로
조차 이럴 진데 더 이상 진양문에 미련을 가지면 무엇하리..! 진양문이 도가(道家)의 본산이라
는말도 모두 거짓이었구나..! 」
혼잣말 하듯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하는 홍련을 향해 일청도인의 노기가 가득
한 목소리가 벼락치듯 터져 나왔다.
「 홍련채주..! 그래도 한 방파의 수장이라 여겨 대접을 했건만 그 입이 여인의 입 답지않게
거리낌 없이 걸구나..! 그대가 여인이라 내 참아주려 했더니. 거기 섰거라..! 」
불같은 노기를 띤 어조였으나 일청도인의 표정만을 평소와 같은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려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히 보이는 것이었다.
「 푸후후..! 여자라서 참는다..? 진양문에 그런 양심은 남아 있었던가..? 아직 내게 할말이
남았다면 내 뒤를 따라 밖으로 나와 보시구려..! 」
더 이상 볼일 자체가 없다는 듯 모옥을 벗어나 언덕위로 오르는 홍련의 뒤를 부리나케 쫒아 나
온 일청도인은 언덕아래에 서있는 집채만 한 바위 위로 뛰어올라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홍련을 향해 들고 있던 죽편(竹鞭)을 휘둘렀다.
「 호호호.. 등 뒤에서 암습을 가하다니 과연 광명정대한 진양문이구나..! 」
홍련의 비웃음이 일청도인의 귀에 울렸다.
물론 일청도인도 홍련채주나 구(龜)에게 부상을 입히려 죽편(竹鞭)을 휘두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홍련채주의 입에서 진양문을 가벼이 보고 희롱하는 말이 그치지를 않자 그녀를 견제
(牽制)해 진양문의 위용(威容)을 보여 주기 위해 죽편(竹鞭)의 바람을 뿌려낸 것이었다.
그러나 홍련은 뒤에서 다가오는 잠력을 지각(知覺)도 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천천히 몸을 돌려
일청도인의 정면으로 마주보고 섰다.
「 허헉..! 어찌된 일이냐..! 내가 뿌려낸 내력(內力)을 추호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아니
홍채주의 옷자락 하나 건들지 못하는 나의 내공진기가 아닌가..! 」
놀라고 있었다.
비록 십이성의 공력을 실어 뿌려낸 죽편(竹鞭)의 공격은 아니었지만 그 죽편에는 가히 아름드
리나무 쯤은 뿌리 채 통채로 뽑아 낼만한 공력이 실려 있지 않은가..! 상대를 겁주려 하다 오
히려 일청도인 자신이 놀라 뒤로 자빠질 지경이었다.
그런 일청도인을 바라보던 홍련채주가 빙긋 웃음을 띠며 두손을 일청도인의 발아래를 향해 휘
익 뻗었다. 그 홍련의 등 뒤에는 그녀의 어깨 아래에 어느 사이에 구(龜)가 두 손바닥을 밀착
시켜 격체전공(隔體傳功;몸을 통하여 내공을 전달하는 수법)의 공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 슉.. 슈우욱..! 휘잉..!
뿌연 안개가 홍련의 두 손에서 뻗어 나와 스르르르 일청도인의 발밑을 안개처럼 에워쌓다.
그 순간..! 두 발로 바위에 든든히 딛고 서있던 일청도인은 발바닥이 아래가 허전해 지는 것을
느꼈다. 놀랍게도 홍련의 손에서 뻗어 나와 안개처럼 다가온 잠력이 일청도인이 디디고 서있던
집채 만한 바위를 형체도 없이 가루로 변하게 만들어 흰 연기를 뿜어내며 허공중으로 흩날려
버린 것이었다.
일청도인은 휙.. 안개가 가득 자신의 몸을 에워싸고 있는 그 공간을 벗어나려 신형을 허공으로
날려 보았다. 그러나 그 흰 안개는 마치 스스로 공력을 내 뿜는 듯 뛰어오르는 일청도인의 신
형을 허공중에 메달려 있는 것 처럼 옴짝달싹 못하게 얽어메고 있었다.
「 허걱.. 이럴 수가..! 경천동지할 내공(內功)이구나..! 홍채주.. 빈도가 실례를 범한 것 같
소이다. 용서하시오..! 」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일청도인의 모습이, 바람이 불어 흰 연기가 서서히 사라지는 그곳에 드
러나며 감히 무공을 과시해 상대를 겁박하려든 자신의 과오를 사과하는 말이었다.
「 호호호.. 일청장로님 이제 알겠소이까..! 제가 느낀 바로는 서문인걸의 무력을 두려워하여
장로께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강호에는 그보다 더 높은 무공을
가진 사람이 수없이 많은 것이지요. 」
방금 홍련이 펼쳐낸 저 무공을 당금강호에 누가 감히 받아낼 수 있으리..! 일청도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홍련의 말에 수긍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눈앞에 벌어진 지금의 상황도 스스로 겪어
보지 않았으면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인 것이었다.
「 바로 보았소이다. 문주께서는 사실 서문인걸의 무공을 두려워하고 있은 것이 맞습니다. 빈
도 또한 문주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빈도의 눈으
로 무공위에 존재하는 또 다른 무공을 직접 견학을 해 견문(見聞)을 넓혔습니다. 홍채주님..!
지금 펼진 무공은 무어라 이름 하는 무공입니까..? 」
평생에 처음 경험하는 공력..!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금시초견(今時初見)..! 일청도인은 도
저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무공이었던 것이었다.
「 호호호.. 천궁(天宮)의 절예(絶藝)입니다..! 」
「 예..? 무.. 무어라 하셨소..? 」
싸우지 않고 상대를 승복 시키는 방법..! 상관명이 천궁의 가족들에게 모두 은밀히 일러둔 말
이었다. 이제 부터는 천궁(天宮)의 존재를 알리고 초극(超極)의 무공을 보여 주어 스스로 결정
하여 따르도록 만들어 가려는 상관명의 의도인 것이다.
「 천궁(天宮)..! 숨은 전설이지요. 그러나 백성이 핍박(逼迫)을 당할 때는 언제나 그들을 위
해 모습을 드러내는 천궁입니다..! 」
「 그.. 그럼 홍채주가 이끄는 백련채가 천궁의 일원이었소이까..? 」
일청도인은 자신이 서있어 발아래 다리를 지탱하고 큰 바위가 산산조각나 흔적도 없이 사라져
발 디딜 곳이 없어지고, 홍련이 뿌려낸 백연(白煙;흰안개)의 공력에 의해 허공에 둥둥 떠, 그
얼굴은 놀라움이 입이 다물어 지지 않고 있었다.
「 아닙니다. 장로님..! 저와 백련채는 천궁의 은혜를 입어 강호정의의 첨병을 담당해 일익을
하려 노력하는 방파일 뿐입니다. 」
「 그.. 그럼.. 천궁의 절예라는 것은..! 」
일정도인의 입에서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일청의 신형(身形)은 아래로 부터 받쳐져 올라오는
어떤 힘에 의해 석자가량 드높이 허공으로 밀려 올려지며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했다.
「 이.. 이런..! 누가 빈도를 들어 올려 맴돌게 만드는가..? 」
눈앞에 바로 서 있는 홍련은 꼼짝을 않고 미소만 흘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한발짝 뒤에
근엄한 얼굴을 하고 서 있는 준수한 모습의 공자.. 그 공자의 손이 무슨 물건을 들어 올리듯
빈손을 아래에서 위로 천천히 들어 허공을 빙빙 돌리고 있었다. 그러다 한 순간 앞으로 휙 당
기는 시늉을 했다.
위이이이잉..!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울리며 일정도인의 신형이 허공에서 서서히 공자의 앞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능공섭물(綾空攝物;내공을 이용해 멀리 떨어진 사물을 손을 대지 않고 취하는 걸 말함)의 내공
공력이었다.
「 푸후.. 천궁의 무공이란 것이 겨우 이정도 인가..! 이까짓 공력으로 나를 놀라게 할 수 있
다고 여기는 것인가..! 」
일청도인은 몸속의 내공을 모두 끌어내 단전에 모으고 천근추(千斤墜;공중에 떠올랐을 때 몸에
갑자기 무게가 느는 듯 아래로 신속하게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는 수법)의 공력을 이용해 스스
로 자신의 신형을 땅바닥으로 내려 눌렸다.
그러한 일정도인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던 구(龜)의 얼굴에 빙긋 미소가 지나갔다.
「 어어어.. 어엇..! 」
스스로 자신의 공력을 운용해 바닥으로 내려앉으려던 일청도인의 신형이 알지 못 할 반탄의 진
기에 의해 더욱 높이 허공으로 떠오르며 체내의 공력은 하나 남김없이 사라져 버리고 마치 몸
은 고무풍선처럼 가벼워져, 그의 앞에서 미소를 띠고 서있는 정체모를 공자의 손가락 놀림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고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