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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58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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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58 부  **



제 20 장  강호(江湖)에 광풍(狂風)이 불다 2.


「 앗차.. 이게 아니구나..! 」


천근추(千斤墜)의 공력을 시전하여 상황을 반전 시키려던 일청도인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몸
속의 기(氣)를 모아 힘을 발휘하려하면 할수록 자신의 공력이 스르르 체외로 빠져나가 수십년
긴 세월을 연마한 내공이 하나도 남지 않을 듯 사라져 가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 순간..!
휘이익.. 일정도인의 신형은 보이지 않는 손이 이끌린 듯 허공을 날아 구의 면전에 살포시 내
려 앉는 것이었다.


「 일청장로님..! 무례를 저질러 죄송합니다. 천궁(天宮) 궁주의 시자(侍者)인 좌선동(左仙童)
구(龜)라 합니다. 」


「 허걱.. 이분이 천궁의 사람입니까..? 」


구(龜)의 잠력에 이끌려 바닥에 내려앉은 일청도인은 미처 신형을 바로 할 사이도 없이, 그 놀
라움에 얼굴을 직접 마주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돌려 홍련을 향해 말했다.


「 호호.. 맞습니다. 이분 공자님은 천궁궁주님의 좌시자(左侍者)이신 구(龜)공자님입니다. 서
로 인사들 나누시지요..! 」


모옥에서 홍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홍련의 등 뒤에 말없이 서서 홍련채주를 호위하고
있던 이 공자..!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었으나 수련증진에만 열중해 산문을 벗어나 강호행을
하는 일이 드물었던 진양장로의 신분인 자신은 이 공자를 그저 잘생기고 훤칠한 미장부로만 여
겼다. 그런 공자가 천궁(天宮)의 시자(侍者)라 하지 않는가..! 그저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댈 뿐이었다.


「 구(龜)공자님이라 하셨소이까..? 빈도 진양문의 수석장로인 일청입니다. 」


「 하하하.. 일청장로님..! 그냥 편히 말씀하십시오..! 」


「 아니오.. 아닙니다. 강호의 전설을 직접 만나 뵌 자리입니다. 그리고 그 높은 무공을 빈도
의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한 지금입니다. 어찌 가벼이 대할 수 있겠습니까..? 」


갑자기 지극의 존경을 나타내고 있는 일정도인을 보며 구(龜)는 홍련에게 슬며시 눈짓을 했다.
금방 그 표정이 무엇을 뜻하는가를 알아본 홍련은 일청도인에게 다가서며 입을 열었다.


「 일청장로님.. 조금 전, 모옥안에서도 말씀 드린바와 같이 진양문의 문도와 문주님을 잘 설
득하여 주십시오. 구(龜)공자님께서 바라는 점은 단한가지..! 언제나 진양문이 정의의 편에 서
기를 바라는 마음 한가지뿐입니다. 」


「 예 명심하리다. 그리고 문주를 만나 목숨을 걸더라도 그 마수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하겠습니
다..! 」


진양문의 명예를 걸고 서문인걸의 무력에 맞서 저항을 하겠다는 말이었다. 아닌가..! 그 말을
들은 구(龜)가 급히 한걸음 앞으로 나서며 일청도인에게 말을 전했다.  
       
「 일청장로님..! 그 말이 아닙니다. 서문인걸에게 등을 돌리라는 부탁이 아닙니다. 다만 서문
인걸이 모종의 지시를 할 경우 그의 지시을 듣는 척만 하고 실지로는 움직이지만 않으면 됩니
다. 그저 상황만 면밀히 파악을 한 후 기다리고 계시면 저의 주군이신 천궁의 궁주님께서 전하
는 말씀이 있을 것입니다. 」


즉(卽), 적의 한가운데서 적정(敵情)을 살펴 그 형세를 보아 대응을 할 것이니 그 때를 기다리
며, 그들이 움직이는 상황을 살펴 내부에서 부터 분열을 조장하겠다는 의미인 것이었다.
무슨 말인가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일청도인이 대답을 했다.


「 잘 알겠습니다. 그리하도록 문주님께 진언을 하겠습니다. 」


 * * * * * * * * * *


산허리를 돌아 동호(東湖)호변의 우거진 나무숲 아래를 내려오는 홍련과 구(龜)의 눈에 바쁜
걸음으로 달려오는 한사람의 모습이 비쳤다.
급히 진양문을 향해 연신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서문인걸이었다.


「 구(龜)공자.. 궁주님의 예상이 맞았습니다. 역시 서문인걸이 진양문을 찾는 군요..! 」


홍련이 곁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는 구(龜)를 돌아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웠다.


「 주군의 선견지명(先見之明)입니다. 지금은 굳이 우리를 나타내 보일 필요가 없겠지요. 」


구(龜)가 슬쩍 홍련의 소맷자락을 당겨 아름드리나무의 뒤쪽으로 몸을 숨겨 서문인걸의 시야에
서 벗어나며 낮은 목소리로 홍련에게 속삭였다.


「 이미 진양문을 찾은 우리의 목적은 달성되었습니다. 이제 비연선원으로 돌아가 다음의 지시
를 기다리도록 합시다. 」
  
잠시 걸음을 멈춘 두 사람은 나무 뒤에 몸을 숨겨 서문인걸이 눈앞에서 사라지기를 기다렸다가
비연선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 * * * * * * * * *


그 시각..!
상관명은 오래 전 등봉(登封)현의 연운봉(然雲峰)아래 동령석굴(同靈石窟)에서 공주를 구하던
그때를 생각하며 기산(箕山)의 중턱을 날고 있었다.
지금쯤 분명 숭정방(崇正邦)의 방주 철궁패장(撤弓覇掌) 맹우량(孟宇亮)은 개봉에서 서문인걸
의 지시를 받고는 숭정방의 제자들에게 모종의 밀명을 하달하기 위해 연운봉(然雲峰)으로 달려
와 있으리라 짐작한 것이었다.
벼슬을 탐해 혈잠령두였던 유극관(劉克官)의 꼬임에 넘어간 듯 위장을 하며 서문인걸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던 방주 맹우량(孟宇亮)..! 서문이 집권을 하면 더 높은 보상을 해주겠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있는 욕심 많은 그였기에 당연히 권력의 주변을 맴돌고 있을 것이라 확신
하고 있는 상관명이었다.


숭정방 본전(本殿)건물의 지붕위로 내려앉은 상관명의 시야에, 본전 앞 연무장에 가득 모여 도
열해 있는 숭정방 제자들의 모습이 눈 속에 들어오자 자신의 짐작이 맞았구나 하는 생각에 긴
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 앞 높은 연단위에 서서 제자들을 향해 훈시를 하고 있는 방주 맹우량의 얼굴은 비장감을 가
득 띠고 있었다.
그 한발자국 뒤에는 일(日), 월(月), 건(乾), 곤(坤) 네명의 당주가 방주를 호위하고 있었다. 


「 본방(本邦)의 여러 제자들..! 이제 우리 방은 강호를 지배하느냐 아니면 이대로 소멸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


모여든 숭정방의 제자들은 쥐죽은 듯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방주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었다.


「 하여..! 이제 곧 우리 숭정방은 모든 힘을 한곳으로 모아 본 방주의 명령을 어김없이 따라
야 할것이다. 지금 부터 차곡차곡 그 준비를 해야 하니 제자들은 모두 명심하도록 하라..! 」


방주 맹우량은 제자들을 향해 결전의 준비를 다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제 일장 연설을 끝
낸 맹우량은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제자들의 뒤에 남겨둔 채 이제 자신에게 다가 올 크나큰 이
득을 마음속에 그리며 흐뭇한 얼굴로 방주의 집무실을 찾아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붕위에서
바라보고 있던 상관명은 슬쩍 몸을 날려 집무실의 한구석으로 내려 앉았다.


「 어어.. 네놈은..? 여봐라.. 여기 괴한이다..! 」


맹우량의 날카로운 고함소리에 뒤따르던 일(日), 월(月), 건(乾), 곤(坤) 네명의 당주가 다급
히 달려와 상관명을 가운데 두고 전후좌우(前後左右)로 포위를 해 막아섰다. 그 순간..! 상관
명의 한손이 휘익.. 하고 사방을 휘둘러 지나갔다.


「 헉.. 허헉..! 」


네명의 당주는 호흡이 끊어지는 짧은 비명을 지르고 꼼짝을 못한 채 눈만 멀뚱히 뜨고는 몸이
굳은 듯 말 한마디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 어엇.. 이놈이..! 도대체 네놈을 누구냐..? 」


단 한순간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전광석화(電光石火) 같은 손놀림으로 네명의 고수를 점혈을
해버린 상대의 가공할 무공에 혼비백산 놀란 맹우량은 등에 식은땀을 흘리며 겨우 한마디를
뱉어내었다.


「 하하하.. 방주.. 우선 자리에 앉으시오. 우리는 벌써 구면이지 않소이까..? 」


「 무.. 무엇이라..? 본좌는 네놈을 한번도 만나 적이 없다..! 」


서로 대면을 한 일이 있다는 상관명의 말에 아무리 머리를 굴려 생각을 해 보아도 도무지 생각
이 나지 않는 맹우량이었다.


「 크하하하 맹방주..! 오래전 귀방의 금지(禁地)를 침범했다하여 공주마마께 학정홍(鶴頂紅)
의 극독을 펼친 바가 없었던가..? 일방의 방주라는 작가가 그토록 비열한 행동을 저질러 놓고
도 모른다 발뺌을 하는가..? 」


「 어흑..! 네놈이 그 일을 어찌 알고 있느냐..? 」


「 하하하하하.. 그리고 귀하가 그 철궁이라 자랑하는 무기(武器) 수궁노(袖弓弩)의 철환에는
지금도 독을 가득 묻혀 두고 있으리다..! 」


맹우량은 한껏 자신을 비웃으며 놀려대는 이 서생(書生)차림을 하고 있는 청년의 말에 부글부
글 화(火)가 끓어오르고 있었으나 그의 기상천외(奇想天外)한 무공을 보았기에 감히 내색을 할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 혹시.. 그때 그 복면을 하고 그들을 구해간..? 」


「 그렇소이다. 맹방주..! 소생은 그때부터 서문인걸과 야합을 하여 움직이는 방주의 행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지요..! 」


「 그.. 그럼 네놈은 오늘의 일을 짐작하고 이곳을 찾았단 말이냐..? 」


「 후후후.. 알다마다...! 방주.. 그대가 개봉에서 서문인걸의 부친을 만나 밀약을 한후 이곳
송정방으로와 제자들을 선동할 것이라는 사실도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일이오이다. 」


「 이.. 이놈이..! 」


상관명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맹우량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운 표정이 나타나며 어찌할 바를 몰
라하고 있었다.        
         
「 또한 그대가 혈잠령두 유극관이 제의(提議)한 감언(甘言)에 유혹된 듯 그의 말에 따르며,
한편으로는 당시 조정의 수장이었던 추밀사(樞密使) 조평환의 기밀을 낱낱이 서문인걸에게
고한 것도 모두 알고 있소이다. 그렇기에 그날도 소생이 공주를 구하려 달려갈 수가 있었던
것이었소. 」


이 백의서생이 자신의 비밀을 남김없이 꿰뚫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제는 이 청년의 목숨을 끊어 비밀을 유
지할 수밖에 없는 극단의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 크윽..! 네놈은 스스로 명을 재촉하려 하는구나..! 숭정방의 제자들은 모두 본좌의 집무실
로와 이놈을 처치하라..! 」


방주 맹우량은 숭정방의 제자들을 불러 수(數)의 힘으로 이 당돌한 청년을 제압하기 위해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몸을 날려 방주의 집무실 문을 나서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상관명의 옷소매가 펄럭.. 흔들리며 휘익.. 바람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 ..............! 」


그와 동시에 열려진 맹우량의 입에서는 입만 벙긋벙긋 열려있을 뿐 아무 소리도 흘러나오지를
못했다.
고함을 질러도 말이 되어 나오지도 않고 문을 향해 날리려던 맹우량의 신형도 그 자리에 돌로
만들어진 조각상처럼 굳어져 꼼짝을 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 후후후.. 방주..! 내 자리에 앉아 차근차근 말씀을 나누자고 하지 않았소..! 본 공자의 호
의를 무시 한다면 더 큰 봉변을 당할 수도 있을 것이외다. 」


한손을 뻗어 휙.. 끌어당기는 시늉을 하자 맹우량의 몸은 허공으로 이끌려와 집무실의 탁자앞
에 놓인 의자에 털썩 내려 앉혀져 버렸다.
조그만 물건을 손에 쥐고 이리저리 옮기듯 맹우량의 몸뚱이를 단지 허공을 격해 내공만으로 들
어다 놓는 허공격물의 신기(神技)..!
점혈을 당해 꼼짝을 못하고 제자리에 멈추어 있는 일(日), 월(月), 건(乾), 곤(坤) 네명의 당
주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눈동자만 동그라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 공자..! 분명 이곳 숭정방에 찾아와 이렇듯 행패를 부리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나에게 그 이유를 일러주시오..! 」


이 청년이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려 했다면 그의 무공으로 벌써 치명적인 부상을 입히거나 목숨
을 앗으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단지 점혈만 하고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려 하는 것을
보면 안심을 해도 되겠구나..! 번개처럼 머리를 굴려 생각을 한 맹우량은 갑자기 태도를 공손
하게 변하며 상관명에게 물었다.


「 하하하.. 과연 방주의 그 머리는 비상하게 돌아가는 구려..! 알았소 내 긴말은 하지 않으리
다. 강호에 숭정방의 명맥을 유지하려거든 지금이라도 봉문을 하고 강호행(江湖行)을 중단하시
오. 그러나 그 봉문의 기간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본 궁주(宮主)가 약속하리다. 」


말이 끝남과 동시에 상관명의 신형은 그림자처럼 집무실의 문을 벗어나 봉황이 하늘을 날아 오
르 듯 흰 옷을 펄럭이며 허공 저 멀리 날고 있었다.


「 어엇..! 몸이 움직인다..! 」


상관명이 그 자리를 뜨자마자 방주와 네명의 당주의 몸은 자유로이 움직여졌다. 그 순간 우루
루 달려 나온 맹우량은 사라져 가는 허공을 향해 궁금증 가득한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 궁주(宮主)라 했소이까..? 도대체 그대는 누구시오..? 」


「 하하하하하.. 명심하시오. 천궁(天宮)의 첫번째 경고이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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