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마무] 7부 萬年太陽火鯉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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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마무] 7부 萬年太陽火鯉


촤--- 아아아!
 쿠르르르......!
 병서보검협의 거침은 언제나 변함이없다.
 콰르르르..... 쏴아아아!
 석벽에 부딪친 격류가 하얀 포말을 일으켜 부서진다.
 그 포말의 안개를 뚫고 종리자강은 병서보검협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촤---- 르르.......!
 선미를 밟고 우뚝선 종리자강의 팔이 노를 움직일때마다 편주는 수룡이 물을
가르듯 병서보검협의 상류로 올라갔다.
 [흐훗! 적미불존께서는 다른곳에 쓰라고 힘을 주셨지만...!]
 종리자강은 가볍게 노를 저으며 싱긋 웃었다.
 그의 몸에 잠겨있는 뇌음범천금강류의 지극히 강한 기운이 그로 하여금 아무런
힘이드는 일이없이 병서보검협을 거슬러 올라갈수있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하하..! 무공이라는 것이 이렇게 배를 쉽게 다르도록 만들줄 몰랐다.]
 종리자강은 유쾌한 표정으로 병서보검협의 상류쪽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종리자강이라 해도,
 한번 병서보검협을 오르고 나면 숨이 턱에차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늘은 마치 가랑잎을 모는듯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다.
 [하하..! 적미불존께는 죄송할 따름이다. 천강마맥을 깨라고 주신힘을 배를 모
는데 쓰고 있으니......]
 종리자강은 적미불존의 모습을 떠올렷다.
 짧은 인연이었으나 적미불존의 강한 모습이 그의 뇌리 가득히 새겨져 있는 것
이다.  아마도 그는 평생 적미불존을 잊지못할 것이다.
 [하하! 대사님 걱정하지 마십시요. 자강은 반드시 천강마맥을 꺽어 뇌음절기가
절대임을 보일것입니다.]
 그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보검협의 땅 위를 진동시키며 멀리멀리 퍼져나갔다.
 바로 그때였다.


 [어린 아이가..... 너무 강오하구나!]


 갑자기 한소리 창노한 목소리가 종리자강의귓전을 두드렸다.
 [엇! ]
 종리자강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런곳이 사람이 있을리가 없는데..... )
 종리자강은 의아해하며 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촤--- 아아! 철썩!
 쿠쿠쿵!
 그의 주위에는 병서보검협의 거친 물줄기 외에는 달리 아무것도 눈에 띄지 않
았다.
 종리자강은 긴 머리카락을 한손으로 쓸어넘기며 검미를 찡그렸다.
 [흠... 내가 잘못 들었는가?]
 그의 중얼거림이 막 끝났을때,
 그것을 기다리기나 했다는듯이 예의 목소리가 어딘선가 울려왔다.
 
 [절대란 말은.... 함부로 쓰는것이 아니란다. 대천강종이 절대가 아니며....
그를 쓰러뜨린 사자천존 역시 절대가 되지못한다. 하물며 뇌음절기 정도로 어찌
절대를 입에 올리느냐?]


 (환청이 아니었다!)
 종리자강의 안색이 홱 변하였다.
 이번에 들린 목소리는 길고도 정확하여 결코 헛들은 것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
이다.
 그 목소리에는 적미불존과 비슷한 분위기가 담겨 있었다.
 즉!
 만사와 세속에서 초탈한 종사의 분위기가 그것이었다.
 (신선이신가? )
 종리자강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큰소리로 외쳤다.
 [어느 분이십니까? ]
 우우우우웅!
 그의 우렁찬 목소리가 병서보검협을 지나 멀리까지 울려퍼졌다.
 그러자, 이내 대답이 있었다.
 [어린아이가 목청 하나는 좋구나.... 허헛! 노부는 너를 볼수있으나 너는 노부
를 보지못한다! 괜히 심기를 쓰지 말거라!]
 [.........!]
 예의 창노한 목소리를 들으며 종리자강의 눈빛이 불신의 빛으로 물들었다.
 그는 타는듯한 시선으로 좌측의 석벽쪽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의 눈동자는 마치 사자의 그것 같았다.
 (믿어지지 않는다. 목소리는 저 석벽 뒤에서 들렸다.)
 종리자강의 이마에 내 천(川)자가 새겨졌다.
 놀랍게도,
 예의 목소리는 병서보검협의 좌측안에서 들린듯이 여겨졌기 때문이다.
 종리자강의 청각은 남다르다.
 어려서부터 병서보검협의 거친 물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때문으로 보통 사람의
청력보다 수십배 더 예민한것이다.
 [헛허.... 사자지목...... 그 누군가를 닮았는걸........? ]
 다시 창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틀림없다!)
 종리자강은 침을 꿀꺽 삼켰다.
 예의 목소리가 정확히 석벽 안쪽에서 들려 온것을 확인한 때문이다.
 [칫! 어누 분이신지 모르나 불공평 한데요.... 자강은 할아버지의 모습을 볼수
없는데 할아버자만 자강의 모습을 보시고...... ]
 종리자강이 큰소리로 투정을 부리듯 말했다.
 [헛허..! 심통 부리지 마라. 노부와 인연이 많은 아이이고.... 곧 노부를 보게
되리라.]
 모습을 보이지 않는 기인은 온화한 목소리로 종리자강을 달래듯 말했다.
 (조만간 만나게 되리라고? )
 종리자강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그는 예의 목소리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목소리의 분위기가 적미불존과 흡사하다는 이유도 있었으나....
 그보다도 왠지 모르게 자신의 늙은 뒤의 목소리를 듣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노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헛허..! 노부는 너의 노래를 무척 좋아한단다. 노부를 위해서 한번 불러주지
않겠느냐? ]
 노인의 말에 종리자강은 환하게 웃었다.
 [하하! 물론입니다. 자강 혼자 좋아서 부른 노래인데 그것을 좋아하시는 분이
계셨다니 기쁩니다.]
 종리자강은 크게 대답하고는 창창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 장하는 하늘로부터 비롯되어 창해에 이르고,
 삼협은 거칠어 하늘로 오르는 문이되네.
 천하가 혼탁하여 거치나 삼협의 그것만 같지못하고,
 인생이 모질어 길다하나 어찌 장하만 같으랴?
 세파가 험함ㅇㄴ 잔뼈룰 크게 하려 함이오,
 인심이 거침은 살을 굳게하려 함이네!
 장부되어 천하에 한번 났으니,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망설이겠느냐?
 촌음이 내게 삶을 더해주며 한가닥 빛이라도 나의 힘을 강하게하네!
 창천에 오르면 대붕이되어 큰바람을 부르고,
 대지를 딛고서면 큰 사자가 되어야하지 않겠는가??
 나 종리자강이 장부로 태어았음에야............


 호기만만.
 콰르르.........르!
 촤......와아아!
 노호당당한 병서보검협의 물보라가 쩍쩍 갈라지고,
 마치 대붕의 그것같은 종리자강의 노래소리가 구름을 뚫고 멀리멀리 퍼져갔다.
 노래소리에 담긴 호기는 그 강함으로 만파를 무색케 만들었다.


 [헛허! 잘 들었다!]
 노래가 끝나자 예의 노인이 창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끄럽습니다.]
 종리자강은 멋적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어머니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부터 칭찬을 받아보기에는 처음이었기에,
 종리자강은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렸다.
 [허허... 노부는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너를 지켜보고 있었단다.]
 [태어나기 전부터라고 하셨습니까? 그럼 할아버지는 자강의 신세를.... ]
 종리자강은 눈을 번뜩이며 급히 물었다.
 의외의 장소, 의외의 인물에게서 자신의 신세를 알게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어들린 노인의 목소리에 종리자강은 기가 죽고 말았다.
 [네 어머니가 네 신세를 말해주지 않았다면 달리 이유가 있을테니...... 노부
가 섣불리 말해줄 수 없다.]
 [치잇.... ]
 종리자강은 보이지않는 상대에게 입술을 삐죽 거렸다.
 창노한 음성이 종리자강의 귓전을 울렸다.
 촤---- 아아아......!
 콰르르르르.....!
 종리자강은 다시 노를 힘껏 움켜쥐어 쏜살같이 병서보검협의 상류로 헤쳐갔다.
 쿠르르르.......!
 부서져 흩어지는 물방울 속에서 환상인듯이 노인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너는 노부의어린 시절과 흡사한점이 많은 아이다. 헛허.... 네가 자라나는 모
습을 보며 노부는 생을 두번 살아온 셈이지....! ]
 [.........! ]
 종리자강은 노인의 말을 귓전으로 흘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때,
 바로 그때 종리자강은 종리자강은 자신의 발아래 놓인 편주에 전혀 예상치못한
충격을 느꼈다.
 섀---- 애앵!
 선미에 걸려있던 줄이 갑자기 끊어질듯이 팽팽하게 일어서며 소주가 뒤집힐듯이
일렁 거렸던 것이다.
 [어---- 엇! ]
 촤---- 아아!
 종리자강은 질겁을 하며 발을 굴러 편주를 바로 뉘였다.
 (설마......! )
 편주를 바로 세우며 종리자강은 선미에 이어진 줄을 노려 보았다.
 며주실을 서른 여덟가락 역어만든 그 줄은 낚시줄이었다.
 그것도 보통의 낚시줄아 아니고 태양화리를 잡기위해 특수하게 만든 낚시줄이다.
 길이는 이백 장,
 천근의 무게도 버텨낼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고 그 끝에는 태양화리가 가장 좋아
한다는 거북 한마리가 매어져 있었다.
 헌데,
 그 낚시줄에 어떤 충격이 온 것이다.
 [.........! ]
 종리자강은 긴장하며 낚시줄을 슬쩍 건드려 보았다.
 태--- 애앵!
 칠현금의 궁현같은 날카로운 음이 낚시줄에서 일었다.
 [거물(巨物)이다.]
 종리자강의 안색이 환해졌다.
 손끝의 감촉이 예사 잉어의 감촉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다.
 [핫하! 태양화리는 목 되어도 다만 천년화리는 되리라! ]
 종리자강은 무명천으로 낚시줄을 감싸쥐며 불끈 몸을 일으켰다.
 고오오---- 오오!
 촤---- 아아아.....!
 순간,
 병서보검협의 격류 일부에서 거창한 소용돌이가 일며 기성이 격류를 뒤흔들었다.
 [왔구나! ]
 피---- 이잉!
 종리자강은 탄성을 지르며 급격하게 낚시줄을 끌어 올렸다.
 촤--- 아아아!
 스스스스스....!
 격랑이 쩍쩍 갈라져 나가며 그 사이로 찬란한 화광이 뇌전같이 일어났다.
 [저것.....! ]
 타--- 다당!
 촤--- 아아!
 한 순간,
 종리자강은 입을 떡 벌리며 자기도 모르게 낚시줄을 놓쳐 버렸다.
 우르르르......
 고오오오......!
 태양같은 기성과 함께 수면을 박차고 오장을 뛰어올랐던 것이다.
 그것은 잉어였다.
 크기는 일장 남짓!
 전신이 타는듯이 붉은 화린으로 뒤덮여 있으며 눈에서는 태양같은 광휘가 흐르
고 있었다.
 잉어라고 생각되지 않는 거물이었다.
 고오오오------!
 촤아아아------!
 찬란한 포물선을 허공에 흐트리며 화리는 다시 병서보검협의 격랑 속으로 파뭍
혔다.
 [설마 했는데..... 저 놈이었다니....! ]
 촤--- 아아!
 종리자강은 흥분하며 급히 노를 잡았다.


 ---- 태양화리!


 그것은 바로 태양화리였다.
 수백년간 무협에 떠돌던 전설이 실증되는 순간이었다.
 삼협(三峽)에 태양화리가 산다는 전설이....
 [이놈은 영리한 놈이다. 피하기보다는 공격해 올 것이다.]
 종리자강은 싱긋 웃으며 태양화리가 잠긴쪽으로 바라보았다.
 격동은 찰라지간이었고 그의 심기는 어느 사이엔가 철색으로 변해있었다.
 그것은 종리자강이 아니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기질이었다.
 그리고,
 그의 예측은 정확했다.
 촤아..... 아아 ....!
 고오오....!
 화광이 병서보검협을 가득 메우며 편주가 휘청하였다.
 피---- 이이잉!
 낚시줄이 끊어질듯이 팽팽해지며 편주가 태양화리 쪽으로 끌려간 것이다.
 [핫하! 나이는 네 녀석이 많이 먹었는지는 모르나.... 힘으로는 자강을 당하지
못하리라! ]
 촤----- 아아!
 종리자강은 불끈 힘을주어 급격하게 편주의 방향을 틀었다.
 우르르.....!
 물결이 쩍 갈라지며 끌려가던 편주가 오히려 태양화리를 끌어당겼다.
 [핫하! 네 녀석이 얼마나 견디나 보자! ]
 우르르르......
 촤아아.......!
 종리자강은 호탕하게 웃으며 편주를 병서보검협의 상류로 끌고 올라갔다.
 낚시줄이 끊어질 듯이 곤두서며, 강렬한 진동이 낚시줄에 전해왔다.
 태양화리가 끌려오지 않으려고 물속에서 요동을 치고 있는것이다.
 그 힘은 엄청나서 마치 몇마리 황소가 잡아끄는 드시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종리자강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흔들리지 않을뿐 아니라 그는 태양화리를 병서보검협의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다.
 [후훗! 견디지 못하고 물위로 떠오르면 그것으로 끝이다! ]
 종리자강은 청동으로 빛은 듯한 두팔에 근육을 세우며 미소를 지었다.
 힘에 딸린 물고기는 대개 물위로 떠오르게 되고,
 한두번 물위로 떠올라 공기를 마시게되면 결국 힘이 빠져 저항을 못하게된다.
 십여년을 물에서 살아온 종리자강이 그런 물고기의 생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촤--- 아아아!
 피--- 이이잉!
 삽시에 이 리를 전진했다.
 그러나,
 태양화리는 조금도 힘이 줄지 않은채 끌려오면서도 버티고 있엇다.
 [핫하! 정말 싸워 볼만한 놈인데? ]
 종리자강은 크게 웃으며 이마로 흐르는 땀을 쓰윽 닦았다.
 오랜만에.... 아니 평생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호적수와의 싸움이다.
 태양화리의 힘이 드세면 드셀수롯 종리자강의 투지도 따라서 무럭무럭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게 어느덧 오리를 지났다.
 고--- 오오오!
 촤아-----아아!
 견디지 못했는지 태양화리가 수면을 박차고 허공으로 치솟앗다.
 [와.....! ]
 찬란한 화광에 눈을 가리며 종리자강의 입에서 환성이 터졌다.
 허공과... 병서보검협의 물결을 물들이는 용(龍) 같은 신어(神魚)의 모습!
 그것은 일대장관이 될 수 있는.... 화려하기까지 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핫하! 과연 네놈은 자강의 적수가 될 만한 멋진 놈이다! ]
 종리자강은 호탕하게 웃어젖혔다.
 그 순간,
 촤르르르----!
 우르르르....
 태양화리는 커다란 물결을 일으키며 수중으로 뛰어들었다.
 그와 함께,
 [어엇.......! ]
 종리자강의 안색이 일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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