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마무] 9부 蛟龍과의 一戰
쿠르르르------!
종리자강은 병서보검협의 끝에 이르고 있엇다.
차----- 아아!
그의 오십장 앞의 격류가 화광으로 물들고 잇었다.
태양화리가 유유히 격류를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이놈..... 이번에는 놓치지 않는다! )
종리자강은 눈을 빛내며 소리없이 태양화리에게 접근하여 갔다.
태양화리는 종리자강이 자신에게 쇄도하고 있음을 아직 모르고 있는 상태였다.
[.......! ]
종리자강은 제왕천신의 경고대로 태양화리를 일격에 잡을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한 가까이까지 태양화리에게 접근하여야 한다.
태양화리가 종리자강의 추격을 알아챈다면 그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뚝......!
긴장한 그의 이마로 한 방울의 땀이 굴렀다.
땀이 떨어진 편주의 안쪽에는 두자루의 작살이 놓여져 있었다.
종리자강의 작살은 모두 세개인데 그중 하나는 좀전의 일전에서 잃어버린 상태
였다.
(이놈...... 내가 이십장 안까지 강때까지만.... 모르고 있거라! )
종리자강은 소리없이 노를 저어 다가갔다.
바로 그때엿다.
고---- 오오----!
콰르르르---!
갑자기 태양화리가 크게 몸을 떨며 기성을 질렀다.
(발각되었는가? )
종리자강은 낭패의 표정이되어 재빨리 작살을 집어들었다.
헌데,
[어------ 헛! ]
작살을 집어들던 종리자강의 두눈이 휘둥그레졌다.
크크크크.......!
번---- 쩍!
태양화리가 전진하는 앞쪽, 갑자기 거창한 소용돌이가 일어나며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 한쌍의 광휘가 일어난것을 본것이다,
태양화리가 질겁을 한것도 그것을 발견한 때문이다.
[설마 교룡......! ]
종리자강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콰르르르......!
고오오오......!
종리자강이 잠시 넋을 놓는 사이.
거창한 소용돌이는 그대로 태양화리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고오오오....!
태양화리는 구슬프게 기성을 토하며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쳤다.
그러나,
태양화리를 빨아들이는 힘이 너무커서 태양화리는 몸부림만 칠뿐 그대로 소용돌
이속으로 말려들어 갔다.
[안돼! 감히 자강이 노리던 것을 날치기 하다디.... ]
종리자강은 불끈 일어서며 소리를 질럿다.
그의 오른손에는 작살이 하나 들려 섬뜻한 예기를 떨쳤고........
피---- 이잉!
쐐----- 애----- 액!
종리자강의 사력을 다해 던진 그 작살은 벼락같이 소용돌이 속으로 꿰뚫고 들어
갔다.
다음 순간,
캬---- 아아---- 오----윽!
붉은 핏물이 확 피어오르며 소용돌이 안에서 끔찍한 괴성이 일었다.
콰르르르---르!
촤--- 아아아!
그와함께 격류가 십장은 치솟아 갈라졌다.
[헉! ]
물기둥이 치솟는 쪽을 바라본 종리자강의 입에서 절로 터졌다.
--- 교룡(蛟龍)!
전설로만 전해 내려오던 이무기의 끔찍한 모습이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몸의 길이는 팔장,
전신이 시커먼 비늘로 덮여 칙칙한 빛을 흘리고,
두눈에서 시뻘건 흉광이 줄줄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한아름이 넘는 몸통에는 모두 세쌍의 다리가 달려있으며 쩍 벌린 아가리에서는
한자는 됨직한 이빨들이 창날같이 서 있었다.
그것이 교룡의 모습인데,
종리자강이 떨쳐낸 작살은 일장길이의 촉수가 달닌 목부근을 꿰뚫고 있었다.
[화리를 내놓아랏! ]
교룡의 끔찍한 모습에 기가 절려있던 종리자강이 버럭 고함을 질렀다.
교룡의 앞발,
캬--- 아아!
종리자강을 발견한 교룡이 끔찍한 기성을 토해냈다.
츠츠츠......!
교룡은 피를 철철 흘리며 벼락같이 종리자강을 덮쳐왔다.
우르르......!
교룡이 덮쳐들기도 전에 거구가 움직이며 일어난 산더미같은 파도가 종리자강의
편주를 덮어씌웠다.
[우---- 웃! ]
종리자강이 다급히 선미를 누르며 노를 들었다.
촤---- 아아!
간일발의 차이로 종리자강의 편주는 파도를 벗어났다.
그러나,
카--- 아아악!
쿠쿠쿠..... 콰르르르-----!
종리자강이 채 자세를 잡기도 전에 교룡의 거구가 허공으로 치솟앗다가 종리자강
의 머리위로 날아드렀다.
[차--- 앗! ]
파 ---- 앗!
종리자강은 나머지 하나의 작살을 움켜쥔채 편주를 박차고 뒷쪽으로 날아갔다.
교룡의 거구를 피하지 못하겠다는판단이 선 때문이다.
그리고,
콰----- 지지직!
카---아아!
종리자강이 물속으로 잠겨드는 순간,
교룡의 거구가 종리자강이 타고온 편주를 박살내어 버렸다.
[네놈이 자강의 배를......]
자강은 탁류에 떠오르며 교룡을 노려보았다.
그의 가슴에서는 불덩이 같은 노기가 화산이 터지듯이 솟구치고 있었다.
소주(少舟)!
그것은 종리자강의 친구였고 분신이었다.
헌데,
그것이 교룡의 일격으로 박살이 난것이다,
콰---- 르르! 쇄애액!
그 순간 교룡의 앞발이 물위로 떠오른 종리자강의 머리를 후려쳐왔다.
[차---- 앗! ]
촤-----아아!
종리자강은 감히 부딪치지 못하고 다급히 탁류속으로 잠겨들었다.
삼협의 거친 물줄기를 타고 자라온 종리자강이다.
그의 수공은 스스로 터득한 것이기는 하지만 가히 일품이다.
수중에서의 행동이 지상에서의 그것과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스스스-----!
급격히 수중으로 가라앉은 종리자강은 작살을 움켜쥔 채 전면을 노려보았다.
크르르르르.....!
교룡의 거구가 종리자강을 따라 함께 수중으로 잠겨들고 있었다.
(지겹도록 큰 놈이다.)
교룡을 노려보며 종리자강은 어쩔수없이 몸을 떨엇다.
수중에서 전신을 드러낸 교룡의 거구는 끔찍할 정도로 컸다.
굽이굽이 뒤틀린 칙칙한 몸뚱이가 수중에 서있는 거대한 바윗덩이들을 몇덩이
씩이나 휘 감을 정도로.....
(정면으로 맞서면... 상대하기 힘들다! )
종리자강은 작살을 움켜쥔채 아래로 치닫는 격류에 몸을 맡겼다.
아무리 종리자강이 기연을 얻어 천인의 힘을 얻었다고는 하지만 교룡과 정면으
로 맞설만한 것이 못됨을..... 스스로 잘알기 때문이다.
캬---- 아아!
콰르르르.....!
종리자강이 병서보검협의 물결에 몸을 맡긴채 떠내려가자 교룡은 섬뜻한 괴성을
지르며 벼락같이 뒤따라왔다.
그와 함께,
우르르르......!
교룡의 동굴같은 입이 쩍 벌어지며 강맹한 와류가 일어나 수중을 뒤집어버렸다.
[으--- 윽! ]
종리자강의 안색이 하얘졌다.
자신의 몸이 교룡이 일으킨 와선류에 휘말려 들어감을 느겼기때문이다.
[이---- 익! ]
촤---- 아아!
종리자강은 작살을 그어내 와류를 헤치며 빠져나가려 하였다.
그러나,
그 와류는 태양화리도 꼼짝못하고 걸려 들어갔을 정도로 지독한것이 아니었던가.
종리자강은 하마터면 작살을 놓칠뻔 하였으며, 그의 몸도 급격히 교룡쪽으로 끌
려 들어 갔다.
쩍 벌어진 동굴같은 교룡의 아가리와 창날같이 날카롭게 번뜩이는 이빨들이 그의
정면으로 들어 닥쳤다.
[좋아하기는 아직 이르다! ]
종리자강은 냉소하며 급격히 몸을 뒤집었다.
촤---- 아아!
그와함께 그는 교룡이 빨아들이는 대로 몸을 맡긴채 앞으로 작살을 내뻗엇다.
츠츠츠.....
작살의 새파란 날이 수중으로 뚫고 들어온 햇살에 번뜩엿다.
캬---- 아아아!
정면으로 날아드는 작살을 바라보며 교룡은 다급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교룡의 와류를 타고 쇄도하는 종리자강을 피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린후엿다.
파--- 파파팟!
케--- 에에엑!
수중이 한순간 짙은 선혈로 뒤덮였다.
작살이 교룡의 목주위로 스치며 쩍 잘라 버린것이다.
캬--- 아아아!
콰----콰쾅!
교룡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수중에서 발광쳤다.
교룡의 몸뚱어리에 부디친 암석들이 박살이나서 부서져나갔다.
캬--- 아아.....!
콰르르르---!
수중이 남장판이 되고 흙탕물과 선혈로 뒤범벅이되어 시야를 가려 버렸다.
그 통에 교룡은 스스로 화를 초래하고 말앗다.
영민하게 움직이는 종리자강의 모습이 흙탕물에 가려 보이지 안게 되었으며,
종리자강은 그 틈에 교룡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할수 있었다.
[누워랏! ]
파---- 앙!
종리자강은 흑탕물에 몸을 감춘채 교룡에게 접근하여 온 힘을 모아 작살을 찔러
내었다.
캬--- 가라!
둔탁한 소성과 함께,
그의 작살은 손잡이만 남기고 교룡의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캬--- 아아앙!
처절한 비명이 수중에 파문을 일으키고,
종리자강은 한 순간 교룡의 몸이 뇌전을 맞은듯이 뒤틀리는 감촉을 손에 쥔 작살
로부터 느꼈다.
(이겼다! )
종리자강은 절로 미소를 지엇다.
천행으로 교룡을 자기 손으로 잡게된 것이고,
그 가슴벅참이 종리자강을 자칫 방심하게 만들었다.
일격을 가한뒤 교룡의 사력을 다한 반격을 염두에 두지못하고 머뭇거린 것이 화
를 불렀다.
캬---- 아아앙!
쇄---애액!
교룡은 다 죽어가는 중에 괴성과 함깨 사력을 다하여 종리자강의 등판을 앞발로
긁어 내엇다.
(아차! )
종리자강이 경악햇을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퍽!
[크--- 윽! ]
종리자강은 등팜이 화끈한 충격을 받고 까마득히 정신을 잃어갔다.
크르르르....
작은 적수를 내려다보며 교룡의 거구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콰르르르.......!
쿠르르르........ 촤---- 아!
병서보검협의 격류는 작은 어부와 교룡의 거구를 휘감아 하류쪽으로 던져내었다.
[쯧쯧......! ]
시뻘겋게 병서보검협이 물든위로 한소리 탄식성이 흘렀다.
[자강..... 당돌한 아이... 도무지 두려움이란 모르다니....! ]
병서보검협의 석벽 뒷쪽에서 노인의 탄식성이 흘렀다.
그것은........
종리자강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던 바로 그 노기인의 음성이었다.
[어떻게든 네가 노부에게 올줄은 알았으나.... 교룡과 함께 올줄은 몰랐다.]
콰르르르-----!
우우우우웅!
노인의 음성이 들리는 중에,
거창한 기운이 병서보검협을 뒤흔들고, 그와 함께 거창한 소용돌이가 석벽 근처
에서 일어났다.
콰르르르르.........
[.............! ]
[........! ]
그 거창한 소용돌이는 교룡이 일으켰던것보다 백배는 강한 힘을 지니고 있엇다.
츠츠츠.... 우르르르!
그 소용돌이는 교룡의 거구와 종리자강의 몸을 가랑잎같이 빨아들였다.
그 중에서도 다시 예의 노기인 음성이 병서보검협을 울렸다.
[헛허.... 실상 노부는 오래전에 저 세상으로 갔어야 했지.... 죽지 못한 이유는
.... 사문에 진 빛을 갚지못하였기 때문인데..... ]
콰르르르...... 쿠쿠쿠!
소용돌이는 거창한 굉음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 굉음도 괴노인의 찬노한 음성을 흐트리지는 못햇다.
[헛허....! 이제는 편히 죽어도 될때가 다가온듯 하구만..... 자강.....저아이가
천강마맥의 천년한을 대신 풀어줄테니.... ]
노인의 음성에는 평안한 기운이 가득하였다.
세속의 인연,
그것은 참으로 모진듯 하지 않은가?
여기에..... 그 세속의 인연때문에 제대로 죽지도 못하던 인물이 또 한명 있으니
말이다.
콰르르르르.......
큐큐---- 큐큐.....!
소용돌이는 점차 잦아 들엇다.
그와 함께,
병서보검협의 하류로 떠내려가던 교룡의 시신과 기절한 종리자강의 몸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철썩..... 쿠르르....!
다만,
병서보검협의 거친 격랑 위로 부서진 종리자강의 편주만이 떠내려가고 있을뿐...
우르르..... 철--- 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