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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강 천룡파황보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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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 章

무림(武林)-------

피빛(血色) 은원(恩怨)과 야망(野望)으로 점철되어 온 역사(歷史).

수천년 무림사에 있어 바닷가 모래알 만큼이나 많은 영웅기인(英雄奇人)들이 나타났었다.

그러나,

그 많던 영웅기인들, 거마효웅(巨魔梟雄)들-----

그들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에 결국 한줌의 흙으로 돌아갔다.

일세(一世)를 풍미하던 기인들과 풍운(風雲)을 몰아 천하(天下)를 울리던 영웅들이

남긴 것은 다만 허망한 영명(英名) 뿐......

하나 그 영명도 세월과 함께 잊혀졌다.

얼마나 많은 무인(武人)들의 이름들이 천하인들의 입에 오르내렸던가?

하지만...

그 찬란하던 영명들도 차츰 기억 속에 잊혀져 간다.

그러나,

천년 세월이 지났음에도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



---천룡대법사(天龍大法師),

오백 년(五百年) 전 서역제일인(西域第一人)이었던 고수,

하나 서역인이었으면서도 그는 중원무림사(中原武林史)에 영원히 남았다.

무종(武宗)------

그는 사상초유의 대무종(大武宗)이었기 때문이었다.

찬란한 이름 천룡대법사(天龍大法師)-----

그는 중원무림에 기나긴 뿌리를 내린다.

하나, 광대한 중원의 역사를 이루어낸 이름들이 또 있다.

무림개사(武林開史)이래 중원을 주도해온 최강의 기인(奇人)들-----



---천외팔대무존(天外八大武尊),

천하최강의 팔인(八人)을 일컫는 말이었다.

아-----!

과연 그들보다 더 강했던 자(者)가 있었던가?

없다.

천외팔대무존이야말로 중원무림의 조종(祖宗)임이 틀림없다.

자하존자(紫霞尊子),

철사대제(鐵獅大帝),

절대마종(絶代魔宗),

태양성군(太陽聖君),

역천사황(逆天邪皇),

만황독존(萬荒毒尊),

천상옥마(天上玉魔),

천간요후(天姦妖后),

아------!

그들의 이름은 핏빛 혈사지장(血史之章)을 차례로 장식한다.

하나 운명(運命)의 장난인가?

아니면 하늘의 오묘한 안배인가?

기이하게도 그들 팔인은 동대(同代)에 무림에 나타났다.

그들은 같은 일백 년(一百年)의 시공(時空) 속에 공존(共存)했던 것이다.

개개인이 모두 능히 천하를 패도할 수 있는 절대무공을 지녔던 그들----

그들은 단지 천하를 팔분(八分)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것이었다.



자하존자(紫霞尊子)

그는 검(劍)에 관한한 조종(祖宗)이었다.

또한 그는 도가기공(道家氣功)의 완성자였다.

수만 갈래로 갈라져 내려온 중원의 검법(劍法)이 그의 일신에 집약되어 발전하였다.

또한,

중원에 뿌리내린 수많은 도가신공(道家神功)들이 그에 의해 종합되고 완성되었다.

그는 검(劍)의 달인(達人)이요 도가조종(道家祖宗)이었다.

그가 천외팔대무존의 으뜸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철사대제(鐵獅大帝)-------

패도(覇道),

그가 추구한 것은 오직 패도지학 뿐이었다.

강기신공( 氣神功)에 있어서 그는 무적이었으며 지존(至尊)이었다.

전설에 의하면 단지 그가 한손 일수(一手)를 듬에 있어서 작은 산(山)이 하나

사라졌다고 했다.

패도지존,

그것은 그를 이르는 말이었다.



태양성군(太陽聖君)-----

그의 무학은 정심하기보다는 박대(博大)하였다.

그가 알고있는 무학은 천외팔대무존의 다른 칠인(七人)이 알고 있는 모든 무공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그가 연마한 기공만 해도 삼백육심종(三百六十種)이라 하던가?

가히 그의 일신은 무학(武學)의 보고나 다름이 없었다.



절대마종(絶代魔宗),

천상천하(天上天下)의 진정한 마도대종사(魔道大宗師).

중원에 마도의 뿌리를 내린 인물이 절대마종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다.

천만가지 갈래의 마도를 규합, 정리한 마도의 조종.



역천사황(逆天邪皇),

사술(邪術),

사술에 한해서는 역천사황이 그 원류(源流)임을 부인하는 자는 아무도 없다.

육백여 년 전,

각종 사술로써 천하를 희롱하다가 천하인의 공분을 사 멸망한 배교(拜敎).

그 배교의 끔찍한 사술도 알고보면 역천사황의 사술 중 극히 일부가 전해진 것이었다.

별호 그대로 그는 하늘조차 거슬릴 사술을 지닌 인물이었다.



만황독존(萬荒毒尊),

독문사상(毒門史上) 최대최강의 고수이자 최초의 독성지존(毒聖至尊).

그는 만독(萬毒)을 쓸줄 알았으며 천(千)가지 독공(毒功)을 창출해 내었다.

한번 손을 뻗으면 일순간에 백 리(百里) 이내의 생명이란 생명은 모두 암살시켜

버릴 수 있는 가공할 독인(毒人).

그는 독문지존이었다.



천상옥마(天上玉魔),

천하제일의 기재(奇才), 미남(美男).

그러한 말이 모두 그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그는 하늘의 선택을 받은 인물이었다.

자질과 용모의 걸출함은 무림사상 초유였다.

하나, 아깝게도 그는 사도(邪道)로 흘렀다.

희대의 색마(色魔)!

그를 한번 본 여인(女人)은 아무리 절개가 굳어도 자청하여 정절을 바쳤다.

한번 본 것은 무엇이든 기억하는 기재(奇才), 천하여인을 사로잡는 용모.

그의 색심(色心)에 제물이 된 여인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그의 무학은 잡다하고 그 끝은 알 수 없었다.

색공(色功)또한 가히 무림사의 원조(元祖)였다.



천간요후(天姦妖后),

천외팔대무존 중 유일했던 여인(女人),

그녀는 고금제일의 요녀(妖女)로 통한다.

그 지략(智略)의 간사함은 천외팔대무존의 칠인을 합친 것보다도 무서웠다.

또한, 그녀는 희대의 탕녀(蕩女)이기도 했다.

그녀의 치마폭에 휘감겨 영명을 잃어버린 젊은 기재들이 몇만이던가?

그녀의 음공색계야말로 가히 고금제일이었다.



이렇듯 천하를 풍미하던 천외팔대무존(天外八大武尊)---

한데, 그들이 사라졌다.

그것도 한낱 한시에 흔적도 없이 중원무림에서 사라진 것이다.

과연 그들 팔인의 절대고수에게 무슨 일이 생겼단 말인가?

그 어떤 사건이?

하나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 이후 세월은 녹수(綠水)처럼 흐르고......

사람들의 뇌리에 그 수수께끼도 차츰 잊혀져 갔다.

한데, 어찌 알았으랴?

그 후 이백 년이 흐른 후,

유례없던 평화시대를 구가하던 중원무림이 갑자기 전례없던 대겁난(大劫難)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줄을,

그는 천외팔대무존 중 일인인 절대마종(絶代魔宗)의 후예임을 자처하는 한

마인(魔人)의 손에 의해 펼쳐진 대겁난이었다.



---천마대종사(天魔大宗師),

아!

마도(魔道)가 만들어낸 절대마인인가?

천마대종사는 거대한 마의 세력을 규합, 일거에 천하(天下)를 석권해 버렸다.

천마대종사 악인의 손에 의해 그 전(前)에도 없었고 후(後)에도 없을 사상초유의

마도천하(魔道天下)가 이루어졌다.

아!

정도필승(正道必勝), 사필귀정(事必歸正)의 논리가 그에 의하여 어이없이 허물어지고

말았다.

암흑무림(暗黑武林)......!

아아...... 빛이 없다.... 질식할 것만 같다.....!

무림은 마침내 궤멸되려는가?

영원히 정(正)은 마도(魔道)에 굴복하고 마는가?

무림은 도탄에 빠졌다.

한데, 하늘(天)의 굽어살핌이신가?

아!

삼년(三年)!

천마대종사가 천하를 석권한지 삼 년이 지난 어느날.....!

갑자기 천마대종사는 원인도 모르게 자신의 수천 수하를 거느리고 서역(西域)으로

물러나 버린 것이 아닌가?

절대금지(絶代禁地)인 천마곡으로,

한번 천마곡으로 들어간 천마대종사는 그 이후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겁난의 혈풍에 휩쓸렸던 무림은 그로 인해 기적적으로 소생할 수 있었다.

대체 왜?

무엇 때문에?

천마대종사가 사라졌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 × ×

한 줄기 싯구(詩句)가 나돌다------

누구의 입(口)에서,

언제부터 나왔는지 알 수 없이 한 줄기 싯구 나돌다-----

東海太陽出 光輝至千歲

鐵獅哮呱起 九州威振崩

丹木血花開 天地潛血香

天龍破天飛 半劍散血香

---동해(東海)의 태양이 떠오르면 그 광휘 천년(千年)에 이르고,

철사(鐵獅)의 포효가 일면 구주(九州)가 위진되어 무너지리니,

단목(丹木)의 혈화(血花)가 피는날 천지는 피의 향기 속에 잠기도다.

아! 천룡(天龍)은 하늘을 무너뜨리고 날며 반검(半劍)이 혈향(血香)을 흩으리라!



팔백 년(八百年(!

무려 팔백 년 간을 인구에 희자되어온 이 싯구(詩句).

그 싯구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 확실한 것은 무림인이라면 그 싯구를 모르는 이는 없다는 것이고 그 싯구가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온다는 것이었다.

아---- 무림(武林)----

돌고도는 피(血)의 바퀴(輪)속에 흐르는 혈겁의 세월.

피의 무림이여.....

강자생(强者生), 약자멸(弱者滅)의 철칙은 언제까지 이어지려는가....?

혈사(血史)는 다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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