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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남자의 성 이야기-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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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늙어서 슬픈 여자, 늙어서 슬픈 섹스




맏언니인 것 같은 여자는 뉴페이스인 나와 친구녀
석을 맘에 두었는지 연신 분위기 전환에 노력하는
것 같았다. 옆자리에 앉은 형은 이미 여자의 목에
두른 한 손을 가슴속으로 넣어 유두를 만지고 있었
다. 여지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가끔 어울리던 사람들과 다시 만리동 선술집을 찾은 것은 해
가 완전히 넘어간 시간인 저녁 9시쯤이었다. 저녁으로 간단히
식사와 술을 걸친 상태였던 우리 일행은 만리동 술집을 기웃거
리며 물 좋은 곳을 찾고 있었다.
남자들이 가는 술집이란 대개 몇 가지로 나뉜다 대학생이나
고등학생들이 가는 신촌이나 신천, 돈암동 등지에는 그들의 용
돈에 어울리는 값싼 소주방이나 호프집 등이 많고, 기업체의
접대가 주로 이뤄지는 강남 룸싸롱 같은 데는 물이 좋은 아가
씨와 비싼술들이 있다. 이와는 별개로 아직 허름한 집들이 많
은 달동네에는 공사장 인부들을 노리는 싸구려 선술집들이 많
은데, 그중 하나가 만리동이었다. 술 가격은 룸싸롱보다 약간
저렴했지만 호프집이나 소주방보다는 훨씬 높았다. 접대부들
토 대개 30대 초반에서 후반까지의 아줌마들이었다. 남자들이
이런 곳을 찾는 이유는 맘 편하게 즐기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붉은 간판조명이 켜 있는 허름한 건물에 딸린 1층 가
게 안으로 들어섰다. 이곳에 있을 법한 여자들, 한편으로는 여
기 있어야 이상하지 않을 여자들이 가슴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옷을 걸친 채 화투패를 돌리고 있었다. 시간이 아직 이른 탓인
지 우리가 들어선 것도 모르고 여자들은 연신 화투패만 돌리고
있었다.
"불알 찬 것들이 여길 왜 오는 줄 알아?"
마담으로 보이는 중년의 여자가 치마를 허벅지 위로 걷어을
린 채 화투를 치며 입을 연다. 다른 두 여자도 적게는 30대 초
반 많으면 중반 정도로 보였다. 짧은 치마의 정장차림으로 앉
아 있었지만 이미 치마는 허벅지 위로 말아올려져 있었고, 가
게 안에 사람들이라고는 자기들 3명뿐인 것으로 생각했는지
자기들끼리의 대화에 열을 올렸다. 여자들을 부르려는 친구 녀
석을 일행 형과 내가 막았다.
"언니 ! 그걸 몰라서 하는 소리유?"
"불알 찬 것들이랑은 다른 얘기 다 필요없어. 그저 불알에만
관심 가져주면 되는 거야!"
"헛짓거리하는 놈들도 있지 . 이런 데 와서 괜히 고상한 척해
가며 말도 안 되는 소리만 씨부리다가 가는 새끼들, 왜 먹물 들
어간 놈들이 더 그러잖아?"
"야! 야! 말도 말아라! 난 그런 놈들보다는 왜 먼젓번 온 세
남자 있잖냐? 그 사람들이 훨씬 낫더라."
"누구 말이유?"
"아니, 왜‥‥사위랑 아들이랑 장인될 사람이랑 온 적 있잖
아."
"아, 그 사람들‥‥ 맞다. 그래, 먹물들보단 그치들이 훨씬 낫
지 ."
세 여자는 그동안 이곳을 거쳤을 법한 남자들에 대해 이런저
런 평가를 하고 있었다. 걸죽한 욕지거리도 나을 법한 순간도
있었지만 애써 참으려는 듯 세 여자 가운데 어느 누구도 욕을
하진 않았다. 그런 남자들이 있어야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자신들의 처지를 어느 점도 염두에 두고 있던 것은 아닐까? 허
리를 굽힌 자세로 화투패를 돌리던 여자 한 명이 허리를 펴고
기지개를 하려다가 흘에 서서 웃고 있는 우리 일행을 보고 반
색을 하며 맞이했다.
"어머, 이게 누구야? 오빠 왔어?"
"야, 우리가 언제 왔는데, 이렇게 냉대하기냐?"
"아이, 참 오빠들도, 왔으면 왔다고 하지?응? 이리 앉아!"
미니스커트에 가슴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깊이 파인 옷
을 애써 잡아늘이며 여자 한 명이 흘로 나왔다. 뒤따라 다른 두
여자도 화투패와 이불을그대로 둔 채 허등지등 신발을신는다.
"우리 오빠들, 뭐 먹을래? 어서 주문해."
"우리? 우리야 당연히 아줌마들 먹으러 왔으니까 아줌마들
먹어야지 . 알면서 왜 그래?"
넉살 좋은 형이 한마디 던진다. 나와 친구 녀석은 이곳이 초
행길이었지만 우리를 인도한 형은 이미 단골집인 듯 말과 행동
에 거침이 없었다.
"아이, 그건 나중에 먹고, 우선 술로 기분 전환 좀 해야지,
안 그래?"
여자들의 질척한 애교와 말투와 함께 양주와 생밤, 마른 안
주가 놓였다. 양주잔을 집으며 형이 입을 연다.
"아까 들으니간 세 남자 얘기를 하는 것 같던데, 뭐야? 재밌
는 얘기면 계속 해주지."
"아아, 그거. 야야, 그거 니가 좀 해봐라!"
"그래. 지난번에 장인될 사람과 그 아들, 그리고 사위될 사
람이 왔었거든 근데, 이 남자들 웃긴 게 그날 처음 만나서 온
것 같은데도 전혀 어색함 없이 노는 거야 장인이란 작자는 대
뜸 내 치마로 손을 넣지 않나· 하하하."
"미친년! 아직까지 좋아서 그러냐? 정신차려 이년아!-
"언니, 왜 그러우. 그때 우리 세 명 그 세 남자들한테 서비스
한번 화끈하게 받았잖아, 안 그래? 언니도 좋다구 콧소리를 홍
홍거려 놓구서는, 웬 내숭? 칫 !"
"자, 술이나 한 잔씩 하자구. 쓸데 없는 소리 집어치우구!-
맏언니인 것 같은 여자는 뉴페이스인 나와 친구녀석을 맘에
두었는지 연신 분위기 전환에 노력하는 것 같았다. 옆자리에 앉
은 형은 이미 여자의 목에 두른 한 손을 가슴속으로 넣어 유두
를 만지고 있었다. 여자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양주 한 잔을
쭉 들이켠 형이 술이 오른 듯 약간 혀 꼬부라진 소리를 낸다
"야, 야! 내 사랑하는 두 동생들은 잘 듣거라!"
"예‥‥‥
"너희는 오늘 너희 파트너 언니들을 단체 홍콩여행 보내줘
야지 , 안 그러면 내일부터 나 볼 생각 말아라! 알겠느냐?"
"예 , 형님 "
"하하하."
나와 친구녀석은 형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파트너들의
풍만한 가슴에 손을 넣었다.
"어머어머, 이 오빠들 오늘 전쟁하러 온 거야? 엉? 그런 거
야?"
"언니, 언니‥‥그냥 냅둬. 젊은 오빠들이랑 기분 좋게 한번
풀자구, 응?"
여자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남자들간에는 묘한 경쟁이 벌어
졌다. 서로 자기들의 기술을 뽐내려는 듯 여자들에게 공들이기
에 정신없었다. 나도 내가 아는 성지식을 모두 활용해서 다른
남자들을 이겨야만 한다는 생각밖엔 없었다. 옆자리의 형은 여
자와 키스를 하면서 한 손으로 유두를 살짝 비틀며 애무를 하
고 있었고, 맞은편 자리의 친구는 여자를 뒤에서 안고 가슴을
양손으로 만지며 여자의 귓불을 혀로 할거나 빨았다. 형보다는
친구녀석이 이길 수 있는 포즈였다.
나는 여자의 입에 가볍게 키스를 한뒤 아래로 손을뻗어 스
타킹을 벗겼다. 여자는 이미 내가 준 술에 얼굴이 붉게 달아오
른 채 내 손이 이끄는 대로 몸을 따라주고 있었다. 30대로서는
믿기지 않을 만큼 뽀얗고 부드러운 살결을 가진 여자였다. 수
없이 많은 남자가 거쳤는데도 그렇다면 타고난 살결이거나 나
이 들어서야 이곳에 발을 들여놓았을 것이다.
"어머 , 이 오빠는 벌써 시작인가 봐‥‥ 어머머머· . . "
내 파트너는 자신의 사타구니로 손이 들어오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나는 여자의 입술에 강하게 키스를 하며 손으로 부드
럽게 상태를 점검했다 스타킹 위로 만져지는 여자의 속옷과
스타킹 저 안쪽에서는 이미 샘이 솟아나와 주변을 축축하게 적
시고 있었다. 나는 손가락을 세워 여자의 돌기부분을 살짝살짝
자극하며 다른 한 손으로는 여자의 유두를 부드럽게 비틀었다.
그리고 연이어 여자의 귓불을 빨기 시작했다. 그러자 여자의
입이 벌어지면서 오래된 욕망이 솟아나는듯짧은신음소리가
배어나왔다.
"아‥‥‥
나는 돌기를 매만지는 손 동작을 빨리하며 여자이 귓불을 더
욱 자극적으로 빨아들였다. 또 가슴에 얹진 손으론 유두를 매
만지다가 순간순간 부드럽게 비틀기를 반복했다. 잠시 뒤 여자
의 몸은 경직되는가 싶더니 고개를 푹 숙이곤 움직이지 않는
다. 나는 잠시 동작을 멈추고 여자의 등을 어루만져 주었다. 이
윽고 고개를 다시 든 여자는 조금 전보다도 훨씬 젊어진 얼굴
로 밝게 웃으며 다른 일행을 보며 말문을 열었다.
"아, 어떻해, 나 했어‥‥ 내가 제일 먼저 느꼈나봐? 어머, 이
게 웬 창피래‥‥‥
"정 말로?"
웃음이 나왔다. 내가 이겼다. 여자에게 축하주를 따라주었
다. 형과 친구는 허탈한 얼굴로 술잔을 들이켰다.
"아이, 참나. 이제 난 모르겠다. 기운 다 빠졌어,"
"근타 오늘 뭔 일들이래, 응? 무슨 바람이라도 불었나?"
형이 푸념처럼 늘어놓자 옆자리 파트너였던 여자가 묻는다.
남자들에겐 여자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단순함이 있다. 그 단순
함에 목숨을 거는 남자들, 그리고 그 단순함은 괜한 지존심을
건드리는 경우가 많아 우리 세 명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면서 웃고 있었다.
마담 같은 그중 가장 나이 든 여자가 말문을 열었다.
"아무려면 어때? 좋기만 하면 되지. 근데 이 오빠들 여자가
뭘 원하는지 아는 사람들이네, 응? 어떤 놈들은 여자들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덤벼들어 지만 죽어라고 흔들다
가 뒤로 나자빠지는데 말야. 그런 남자들하고는 100번을 해도
아무런 느낌이 없어. 너희들은 안 그러냐?"
"언니도 그러우? 하긴 여자치고 그 기분 모르는 사람 어디
있겠어? 좀 서툴러도 여자를 위해줄 줄 알면서 하는 남자가 좋
지. 섹스가 다는 아니거든. 자, 술 한잔 쭈욱‥‥ 오빠! 그래, 잘
한다. 쭈욱·.. "
내게 술을 따라주며 여자가 애교를 부린다나이 든 여자의
애교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오늘 오빠들 여자에 대해 뭔가 한가락 놀아본 사람들 같아
서 하는 말인데 말야. 우리처럼 남자들을 많이 상대하는 여자
들도 섹스를 할 때는 그 뭐랄까? 아주 깊고 오묘한 심리상태가
있다구. 안 그러냐? 너희도 그렇지?"
"그렇죠!"
다른 두 여자는 기다렸다는 듯 술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며
대답한다. 여자가 다시 말을 이었다
"여자는 남자들과는 다르게 어디를 찔러보느냐가 아니라 누
구를 내 몸 속으로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거든.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고 따지려거든, 어여 돈 계산하고 나가고, 내 말 인정
하면 술 한잔씩들 들어 !"
"건배 !"
자신의 말에 동조를 보여준 탓인지 여자는 신이 난 얼굴로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난 처음 할 때부터 내가 원해서 했어, 그때는 아랫도리가
간질간질한 게 정말 하고 싶었거든. 참나, 별 얘기를 다 하게
되네. 하지만 말야, 어느 정도 나이를 먹게 되니까 이제는 밥도
다같은 밥이 아니듯이 섹스도 상대를 고르게 되더라 이거야.
왜 밥도 누구와 같이 먹느냐에 따라 다르잖아."
여자는 작은 양주잔에 술을 들이 붇더니 단숨에 들이켰다.
"여자가 밥을 짓기 시작하면 시집갈 때가 된 거라고 하더니
만 나는 섹스를 짓고 싶더란 말야. 밥 짓는 것처럼 말야.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도 않지."
우리 일행은 어느덧 여자의 말을 귀를 기울이며 듣고 있었다.
"여태 수많은 남자를 거쳐오면서도 내가 하고 싶어서 했지 ,
원하지 않은 남자하고는 술도 같이 마시지 않았어. 그거 하나
만은 잘 지켰지 , 암‥‥ 근데 웃긴 건 남자들이 하나같이 자기들
이 나를 꼬셨다고 생각한다는 거야. 여자를 꼬셔서 섹스하는
게 남자들한테는 뭐 가문의 영광이라도 되는 거야? 무슨 가문
이 굴비짝만도 못한 가문이야, 안 그래?"
"언니 , 영광굴비 ? 그치 ?"
잠자코 듣고 있던 다른 여자가 응원이라도 하듯 내뱉은 말이
다. 그러나 여자의 얼굴은 지난 시간을 돌이켜 옛 남자들의 모
습을 기억하는 듯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 30대의 주름살이
그 세월만큼 골 깊어보인다
"지금 와서 종합해보면 섹스라는 건 남자나 여자나 정말 이
사람이랑 하고 싶다는 감정이 선행되어야 더욱 즐거운 것 같
아. 왜 우리 좋은 사람 만나면 언제 한번 같이 식사나 하죠라는
말을쉽게 쓰잖아. 안그래?그런 것처럼 저 언제 우리 같이 섹
스나 한번 하죠 라고 하면‥‥ 너무 심했나? 헤헤
"하하하·.."
섹스에 대해 당당한 여자, 지금껏 내가 만난 여자들에게서는
이런 당당함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겉으론 태연한 척하면서도
속으론 남자가 변강쇠이기만을 바라기보다는 원하는 것을 먼
저 말해주면 훨씬 더 좋을 텐데 말이다. 다같이 자기 앞에 놓인
잔을 들었다 목 끝을 타고 넘어가는 술에 모처럼 가슴이 시원
해져옴을느긴다. 섹스에 당당한나이 든 여자를 만나서도 아
니고, 일행들과의 섹스대결에서 이겼기 때문도 아니었다 시간
이 흐를수록 여자라는 존재를 더 이해할수 있게 되었기 때문
이다. 그렇다고 전부를 이해한다는 것은 무리겠지만 조금씩조
금씩 여자를, 그래서 인간을 이해해간다는 말이다.
또 그렇게 한해가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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