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제제 6
내사랑 제제 6부 1-4
♥내사랑 제제♥ 제6부 하늘, 별, 바람 그리고 섹스 ①
◈원시인들도 섹스의 즐거움을 알고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섹스를 단순히 삶의 방편으로 생각한다.◈
제제는 가을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을 누르며 김범석의 옆으
로 갔다. 그의 팔짱을 꼭 끼고, 그의 품안에 안겨 들 듯한 몸짓
으로 걷기 시작했다. 종묘 앞의 굳게 닫친 대문을 보는 순간, 갑
자기 죽음의 여신이 지붕 위에서 뛰어 내리기라도 할 것처럼 보
여서 였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조소를 터트렸다. 어둡고 쓸쓸
한 죽음의 호수 주변을 방황하던 자신의 이중성을 들여다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였다.
"언젠가 다리가 잘린 비둘기를 본 적이 있어요. 두 다리 모두.
아마 지금쯤은 죽었을 꺼예요. 비둘기는 하늘에서만 살 수 없잖
아요."
제제는 김범석의 팔 뒤꿈치가 젖가슴을 누르고 있다는 것을 느
끼며 우울하게 말했다.
"저런.....나도 다리가 잘린 비둘기를 본 적이 있어. 그 놈의 연
줄 때문이지. 연은 주인과 연결된 실을 끊어 자유를 찾게 되지
만, 비둘기는 그 연실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되지."
김범석은 정문 앞을 지나쳐 옆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금방 이
라도 이조 오백 년의 왕족 혼령들이 담을 넘어 튀어나올 것 같
은 긴 담장을 따라 언덕을 올라갔다.
"어머, 아저씨도 다리가 잘린 비둘기를 보면 눈물이 나나요?"
제제가 어둠 속에서 투명한 입술을 쫑긋거리며 물었다.
"아니, 난 그 보다 더 슬픈 세상을 많이 본 탓인지 모르지만,
눈물이 없는 편야."
김범석이 뛰어넘기 만만해 보이는 장소를 찾느라 가끔 까치발
을 하거나, 펄쩍 뛰어서 담장의 높이를 재 보며 대꾸했다. 언덕
으로 중간쯤 올라갔을 때 였다. 그가 손가락을 펴서 쉿 소리를
내며 담장을 턱으로 가리켰다.
"먼저 올라가."
김범석이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속삭였다. 제제는 싱긋 웃
으며 그에게 다가 갔다. 김범석이 쪼그려 앉아 목말을 태워 주
었다.
"너무 높은 거 같아요."
제제는 기왓장의 서늘한 감촉을 느끼며 김범석의 머리를 집고
간신히 기어올라갔다. 고양이 같은 몸짓으로 안을 살폈다. 멀리
관리 사무소의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그 앞으로는 어스르름한
달빛에 허리를 묻은 나무들이 흐릿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내 손 좀 잡아 주어야 겠는 걸."
김범석이 해바라기를 하는 소년처럼 고개를 치켜들고 속삭였
다. 제제는 허리를 담장에 붙이고 손을 늘어 트렸다. 김범석은
레인코트를 펄럭 이면서 높이 뛰기를 하듯 뛰어 올라서, 곧바로
가볍게 담장 안으로 뛰어 내렸다.
"자 내려와."
제제는 김범석의 하얀 치아가 반짝이는 것을 쳐다보면서 그의
품안에 무너져 내리듯 뛰어 내렸다. 김범석의 품안에 안기는 순
간, 그가 어이쿠 소리를 내며 넘어 지는 통에 같이 넘어졌다. 김
범석은 술 탓이라고 투덜거리며 일어나 짐작만으로 바바리 코트
에 묻어 있는 먼지를 툭툭 털었다.
"저 쪽으로 가요. 거기 연못이 있을 꺼 예요."
제제가 목소리를 죽이며 속삭였다. 담 위에서 보이던 관리 사
무소의 불빛이 이제 막 낙엽을 털어 내기 시작하는 나뭇가지 사
이로 희미하게 보였다.
"나도 와 본 기억이 있어."
김범석이 쿡쿡 웃으며 제제의 허리를 껴 않았다. 제제도 팔을
뻗어 그의 허리를 마주 껴 않았다. 낙엽 밟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 왔다. 고양이 한 마리가 우뚝 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
안 노려보다가 슬그머니 나무 위로 뛰어 올라가는 게 보였다.
여린 달빛이 떨어지는 숲을 삼십 여 미터 걸어갔을 때 연못이
보였다.
"여기예요."
제제는 잔디 위에 앉으며 김범석의 팔을 잡아 당겼다. 김벅석
이 피식 웃는 소리를 내며 옆에 앉았다. 제제는 말없이 그의 어
깨에 머리를 기댔다.
"담배를 피우면 안되겠죠?"
제제는 문득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김범석이 말없이 담배를
꺼내 바바리 코트를 벌려서 불빛이 보이지 않게 불을 붙여서 건
네주었다.
"이렇게 피워야 돼. 군대를 안 갔나 보군. 하긴 여자니까 군대
를 갈 필요는 없지만 말야."
김범석이 관리 사무소 쪽을 흘끗거리고 나서 담배를 손바닥 밑
에 숨기고 빛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불빛이 지상을 향해야 한
다고 일러주었다.
"재밌어요? 난 재미있는데......"
제제는 김범석이 일러준 대로 담배를 피우며 소리 죽여 물으며
시선을 돌렸다. 바람이 불어오면서 그의 짧은 머리카락이 가볍
게 휘날리는 게 보였다. 그의 옆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까닭
모를 슬픔이 고여 왔다.
♥내사랑 제제♥ 제6부 하늘, 별, 바람 그리고 섹스 ②
◈만약 이웃에 백수로 지내면서 아내에게 큰소리 치는 남편이
있다면, 그 남편의 섹스 테크닉은 만점이라고 보아도 무리는 없
다.◈
김범석의 옆모습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십여 년 전에
고인이 된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빠!
제제는 김범석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하늘을 쳐다보았다. 눈
물이 글렁 솟아오르는 것 같아 눈을 깜박거리며 마른침을 삼켰
다. 하늘을 계속 응시하고 있으려니 별이 보이는 것 같았다. 신
기한 일이었다. 서울 하늘에서는 별이 보이지 않는데, 서울하고
도 종로에 있는 종묘의 하늘에서는 별이 보이는 것 같았다. 나
무들이 키 세우고 팔을 벌리고 별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았다. 그 하늘에 아버지의 얼굴을 그려보다가
털썩 고개를 숙였다.
"아저씨 여긴 괜히 왔죠?"
제제는 슬픔이 증폭되는 것을 느끼며 김범석의 팔을 끌어 안았
다. 바바리코트의 서늘한 감촉을 느끼면서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김범석이 어깨를 껴안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런 대로 괜찮은 걸?"
"정말 이세요?"
"그럼."
"고마워요. 전 아저씨가 말이 없길래 후회하고 있는 줄 알았어
요."
"내가 어린앤가? 후회를 하게. 그런데 한가지 묻고 싶은 게 있
어."
"말씀해 보세요?"
"설마 여기서 자고 가려는 생각은 아니겠지? 제제하고라면 나
도 그러고 싶기는 하지만, 사실 난 외박할 형편이 못되거든. 아
까 공원에 오는 길에서 말했지만 난 공처가라구."
"알어요. 아저씨가 공처가인줄....."
"이해해 줘서 고마워. 춥지? 이 옷 벗어 줄까?"
김범석이 바바리코트를 벗으려고 제제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
을 풀었다. 제제는 고개를 흔들며 일어서려는 김범석의 옆구리
를 껴안았다. 보기보다는 괜찮은 사람이란 생각을 하고 있는데,
김범석의 머리가 가까이 왔다.
"키스하고 싶은데......"
김범석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제제
는 말없이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제제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김범석이 멈칫거렸다. 제제는 그런 김범석의 입술을 찾
았다. 소주를 마시고 나서, 커피를 안 마셨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의 혀를 빨아 들였다.
"이....이래도 괜찮아. 사실 난 이 나이 먹도록 아내 외의 여자
와는 키스를 해 본적이 없거든."
김범석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제제는 괜찮아요 라고 속삭이
며 다시 그의 목을 끌어 당겼다. 그의 손이 빠르게 셔츠 속으로
기어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무척 차다는 느낌이 들어서 오싹 소
름이 끼칠 정도였다. 그러나 그의 손이 브래지어 속으로 들어
올 때는 차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 대신 짜릿한 쾌감이 밀
려 왔다.
"제....제제야."
김범석은 서두르고 있었다. 앉은 자세에서 제제의 티셔츠를 걷
어올리고 입을 갖다 댔다. 제제는 그가 티셔츠를 걷어올리는 순
간 싸늘한 바람이 불어 가는 것을 느꼈으나 참기로 했다. 그가
허겁지겁 젖꼭지를 무는 동안 그의 남성 쪽으로 더듬었다.
"아저씨 굉장하네요?"
김범석의 남성이 바지를 찢어 버릴 듯이 우뚝 서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성을 꼭 쥐는 순간 김범석이 부르르 떠는 것을 느
꼈다. 어디선가 새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잠깐 귀를 기울였
다. 새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고 바람에 나뭇가지가 부닫치
는 소리가 들렸다.
"진짜!"
김범석이 어린애처럼 좋아하며 앉은 자세에서 서둘러 바지 지
퍼를 내렸다. 스스로 팬티를 까집고 남성을 바깥으로 끄집어냈
다.
"네."
제제는 그의 남성이 퍽 따뜻하다고 생각했다. 마치 길쭉한 주
머니 난로를 만지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김범석은 제제
가 남성을 쓰다듬는 순간 양팔로 잔디밭을 짚으며 헉헉거리기
시작했다.
"바.....바바리 코트를 벗어서 깔까?"
김범석은 두 다리를 쭉 뻗고 우뚝 서 있는 남성을 쳐다보고 나
서, 다시 제제를 바라봤다. 제제는 대답 대신 고개를 흔들며 그
의 남성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헙!"
제제는 김범석의 남성을 입안에 머금었다. 머리카락을 어깨 뒤
로 끌어올리고 보니, 달빛에 봤던 것 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범석은 제제의 머리카락을 잡고 부르르 떨며 엉덩이
를 움찔거렸다. 제제는 그의 남성을 목구멍까지 깊숙이 물었다
가 천천히 뱉아 냈다.
"아!......으....으......헉헉."
김범석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손을 뒤로 뻗
어 잔디밭을 짚으며 남성을 위로 한껏 치켜올렸다.
♥내사랑 제제♥ 제6부 하늘, 별, 바람 그리고 섹스 ③
◈섹스는 즐거움과, 번식 능력을 동시에 품고 있으며, 신이 인
간에게 내려 준 가장 값진 선물이다.◈
제제는 김범석의 바지를 짝 벌렸다. 그리고 나서 고개를 들고
팬티를 끄집어 내렸다. 팬티가 바지 가랑이에 걸려 더 이상 내
려오지 않았다.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가랑이 사이를 문지
르며 다시 남성을 입에 물었다.
"더.....더 이상 못 참겠어......."
김범석이 뜨거운 신음 소리를 토해 내며 헉헉거리다가 다시 허
리를 숙였다. 그리고 제제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제제
는 김범석처럼 지퍼를 내리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다. 카페 가을
에서 나올 때는 그와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긴 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신성한 종묘에서 섹스를 해
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였다.
"이........이렇게 해 봐!"
제제는 김범석이 빨리 사정을 해 버릴 수 있게 그의 남성를 잡
고 빠른 속도로 흔들었다. 남성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물이 손에
묻으면서 매끄럽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제제의 손이 빨라질수록
김범석의 손도 허둥거렸다. 그러다 제제의 바지 지퍼를 내리려
고 더듬거렸다. 그러나 제제가 다리를 오므리고 있는 탓에 지퍼
가 중간까지 밖에 내려오지 않았다.
"가.....가만있어 봐요."
김범석의 손은 제제의 벌어진 바지 틈을 비집고 안으로 들어왔
다. 제제는 바지가 벌어진 틈으로 들어온 그의 손가락이 꽃잎
윗 부분을 움켜쥐고 허둥거리는 통에 음모가 뽑혀 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하는 수 없이 그의 남성을 잡고 있던 손을 놓으
며 허리를 폈다.
"고....고마워!"
제제는 김범석의 고맙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와 섹스하고 싶
지 않다는 생각이 봄눈처럼 녹아 없어지는 것을 느꼈다. 김범석
처럼 착한 사람이라면 하느님도 이 신성한 장소를 허락해 주리
라고 생각했다. 김범석은 제제야 어떻게 생각하건 말건 지퍼를
끝까지 내리고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서두르지 말아요. 아직 시간은 많잖아요."
제제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김범석의 손을 도와 팬티를 내리
지 않았다. 김범석은 제제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팬티 겉에
서 꽃잎을 와락 움켜쥐었다.
"아! 아프잖아요."
제제는 김범석의 손이 팬티 위에서 꽃잎을 거칠게 문지르기 시
작하는 것을 보고 그의 손을 끌어냈다.
"미....미안!"
김범석은 다시 허리를 숙여 제제의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
다. 이런! 제제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꽃잎이 벌써 축축이
젖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김범석의 손이 꽃잎 속으로 들어가는
감촉이 미끈거렸기 때문이다.
"아.....알았어......사....살살 할게."
제제는 또 한번 감격했다. 삼십 대 남자치고는 너무 순진하기
때문이다. 김범석은 자기 말을 실천이나 하려는 듯 거칠게 꽃잎
속으로 집어넣었던 손가락을 빼고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
제제는 애액에 흠뻑 젖은 그의 손가락이 꽃잎을 천천히 문지르
기 시작하는 순간 고개를 숙이고 있던 쾌감이 벌떡 일어서는 것
을 느끼며 신음을 터트렸다.
"나.....나도 빨아 줄까?"
제제가 김범석의 남성을 위 아래로, 쓰다듬기 시작하자, 김범석
이 헐떡거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제제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의
남성이 조금 전 보다 더 커진 모습으로 금방이라도 사정을 할
것처럼 헐떡거렸다.
"그.....그럼 다시 해 주겠어."
김범석이 제제의 얼굴을 당겨서 남성을 입에 물게 했다. 제제
는 거부하지 않고 다시 남성을 입에 물었다. 조금 전과 다르게
남성에서 약간 쉰 냄새가 나는 듯 했다. 바람 탓으로 돌려버리
고 남성을 한 손으로 움켜쥐었다. 민둥한 대머리를 혀로 강하게
애무했다. 꽃잎을 문지르고 있던 김범석의 손이 위로 올라오면
서 클리토리스를 아프도록 문지르기 시작했다.
"나.....나도 빨고 싶어."
김범석이 헉헉거리며 제제를 끌어당기며 일으켜 세웠다. 제제
는 그가 이끄는 대로 일어섰다. 바람이 불어 왔다. 제제는 셔츠
가 목까지 치켜 올라간 상태에서도 춥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종묘 안에는 바깥과 다르게 나무들이 많아서 바람이 찼으나 처
음에만 약간 느꼈을 뿐 지금은 오히려 시원하다는 기분이 들 정
도 였다.
"어....어떻게 할려구요?"
제제는 김범석의 바지가 엉덩이 밑에까지 내려와 있는 것을 보
며 빠르게 물었다. 바지 속에 있는 흰 팬티는 밴드가 있는 탓에
남성만 불쑥 내밀어 놓은 체 허리에 걸쳐 있는 상태 였다.
♥내사랑 제제♥ 제6부 하늘, 별, 바람 그리고 섹스 ④
◈많은 사람들은 사랑과 섹스는 한 울타리 안에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을 해 본 사람은 그것을 별개로
생각한다.◈
그런 김범석에 비해 제제는 바지 단추를 따 놓은 상태가 아니
었기 때문에 지퍼가 있는 부분만 활짝 열려 있는 상태였다. 그
속으로 하얀 살결이 보였다. 음모는 위쪽에만 어둠의 색깔로 숨
어 있을 뿐이었다.
제제가 불쑥 튀어 나와 있는 남성을 움켜쥐려고 상체를 숙일
때였다. 그 보다 빠르게 김범석의 손이 제제의 바지 단추를 따
기 위해 달려들었다. 제제는 그때서야 그가 바지 단추를 따기
전에 먼저 단추를 땄다. 그 다음에는 허리춤에 와 있던 김범석
의 손이 바지의 바지춤과 팬티까지 한꺼번에 잡고 밑으로 내렸
다.
"추.....추워요!"
제제는 거의 알몸으로 서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바람이 조
금 전과 다르게 차다는 것을 느끼고 목까지 치켜 올라가 있는
셔츠를 밑으로 끌어 내렸다. 그러고 나서 셔츠 속으로 손을 집
어 넣어 젖가슴 위에 걸려 있다는 브래지어도 끌어 내렸다.
"허....헉!"
제제는 브래지어를 끌어내리자 마자 김범석의 머리를 짚으며
허리를 숙였다. 김범석이 미친 듯이 달려들어서 엉덩이를 끌어
안고 꽃잎 속으로 혀를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으.....으음......으......으....음."
김범석이 양손으로 잡은 엉덩이를 자기 쪽으로 당기는 한편 입
술을 가랑이 사이에 파묻고 광적으로 꽃잎을 빨았다. 제제는 다
시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뜨거운 신음 소리를 터트렸다.
김범석이 씩씩거리면서 꽃잎을 애무하는 동안 쪽쪽 소리가 터
져 나왔다. 그의 입술과 질펀한 꽃잎이 빨려 들어가는 소리였
다. 그 소리는 바람소리와, 나뭇가지가 부딪치는 소리밖에 들리
지 않는 종묘 안에 멀리멀리 퍼져 나갔다.
"그......그만 해.....요."
제제는 꽃잎을 애무하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는 것 같아서
김범석의 어깨를 밀며 뒤로 물러섰다. 갑작스러운 제제의 몸짓
에 중심을 잡지 못했던 김범석이 앞으로 엎어졌다. 그러나 금
방 일어섰다. 그리고 젖을 더 먹어야 하는 어린애처럼 다시 달
려들었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제제가 그를 밀어내려고 허리를
숙이는 통에 엉덩이가 벌어진 틈을 이용해서 그 부분에 손가락
을 집어넣었다.
"아퍼요!"
제제는 힘껏 김범석을 밀었다. 떨어져 나간 김범석이 힘없이
뒤로 넘어갔다. 희미한 달빛에 그의 남성이 우뚝 서 있는 게 보
였다.
제제는 발등에 걸려 있는 바지에서 한쪽 발만 뺐다. 그리고 나
서 김범석의 허벅지 위에 무릎을 세우고 앉았다. 무릎이 바닥에
닿은 순간 잔디에서 전해져 오는 감촉이 따갑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도 잠깐 이었다. 김범석의 남성을 잡고 꽃잎에 집어넣으려
다 보니 풀잎 같은 게 만져지는 것 같았다.
"이게 뭐예요?"
제제는 고개를 숙이고 김범석의 남성을 문질러 보았다. 모래
같은 게 묻어 나왔다. 생각해 보니까 조금 전에 앞으로 넘어지
면서 남성이 잔디밭에 깔리면서 묻어 버린 모래 같았다. 그것뿐
이 아니고 자신의 꽃잎도 이상했다. 꽃잎을 쓱 문질러 보니까,
풀잎 하나가 손가락에 걸쳐 나왔다. 그것은 따뜻한 꽃잎의 애액
때문에 라면 가닥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후훗!"
제제는 웃음이 나왔다. 김범석은 제제야 웃건 말건 어서 빨리
해 달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세우고 제제를 쳐다보았다. 제제도
한참 뜨거워 있는 중이므로 어서 삽입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김범석의 남성부터 깨끗이 해야 갰다고 생각했다. 꽃잎 속으로
잔디나. 티끌, 모래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잠깐 만요. 여기 뭐가 묻었나 봐요."
제제는 웃음을 감추고 김범석의 남성을 가볍게 쥐고 천천히 쓰
다듬었다. 모래알 같은 게 더 이상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
도 모를 일 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다니는 잔디밭에 있는 모래
가 어떤 성분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남성의 뿌리를
잡고 위로 훑어 올렸다. 순간, 김범석이 허벅지를 쭉 뻗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시해 버리고 다시 남성을 쥔 손을 밑으로 훑
어 내렸다.
"어머나!"
제제는 김범석의 남성이 사정을 하려는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순간 손을 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김범석은 기다리지 않았다. 다
리를 힘껏 내 뻗는가 했더니 정액이 쭉 뻗어 나오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제제의 얼굴을 갈겼다.
"호호호......"
제제는 너무 황당해서 웃을 수밖에 없었다. 웃으면서 김범석의
남성을 천천히 흔들어 주었다. 생각해 보니 우습기도 했지만 얼
마나 급했으면 기다리지 못하고 사정을 해 버리냐 하는 생각을
하니까 딱하기도 했다.
=계속=
♥내사랑 제제♥ 제6부 하늘, 별, 바람 그리고 섹스 ①
◈원시인들도 섹스의 즐거움을 알고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섹스를 단순히 삶의 방편으로 생각한다.◈
제제는 가을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을 누르며 김범석의 옆으
로 갔다. 그의 팔짱을 꼭 끼고, 그의 품안에 안겨 들 듯한 몸짓
으로 걷기 시작했다. 종묘 앞의 굳게 닫친 대문을 보는 순간, 갑
자기 죽음의 여신이 지붕 위에서 뛰어 내리기라도 할 것처럼 보
여서 였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조소를 터트렸다. 어둡고 쓸쓸
한 죽음의 호수 주변을 방황하던 자신의 이중성을 들여다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였다.
"언젠가 다리가 잘린 비둘기를 본 적이 있어요. 두 다리 모두.
아마 지금쯤은 죽었을 꺼예요. 비둘기는 하늘에서만 살 수 없잖
아요."
제제는 김범석의 팔 뒤꿈치가 젖가슴을 누르고 있다는 것을 느
끼며 우울하게 말했다.
"저런.....나도 다리가 잘린 비둘기를 본 적이 있어. 그 놈의 연
줄 때문이지. 연은 주인과 연결된 실을 끊어 자유를 찾게 되지
만, 비둘기는 그 연실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되지."
김범석은 정문 앞을 지나쳐 옆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금방 이
라도 이조 오백 년의 왕족 혼령들이 담을 넘어 튀어나올 것 같
은 긴 담장을 따라 언덕을 올라갔다.
"어머, 아저씨도 다리가 잘린 비둘기를 보면 눈물이 나나요?"
제제가 어둠 속에서 투명한 입술을 쫑긋거리며 물었다.
"아니, 난 그 보다 더 슬픈 세상을 많이 본 탓인지 모르지만,
눈물이 없는 편야."
김범석이 뛰어넘기 만만해 보이는 장소를 찾느라 가끔 까치발
을 하거나, 펄쩍 뛰어서 담장의 높이를 재 보며 대꾸했다. 언덕
으로 중간쯤 올라갔을 때 였다. 그가 손가락을 펴서 쉿 소리를
내며 담장을 턱으로 가리켰다.
"먼저 올라가."
김범석이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속삭였다. 제제는 싱긋 웃
으며 그에게 다가 갔다. 김범석이 쪼그려 앉아 목말을 태워 주
었다.
"너무 높은 거 같아요."
제제는 기왓장의 서늘한 감촉을 느끼며 김범석의 머리를 집고
간신히 기어올라갔다. 고양이 같은 몸짓으로 안을 살폈다. 멀리
관리 사무소의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그 앞으로는 어스르름한
달빛에 허리를 묻은 나무들이 흐릿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내 손 좀 잡아 주어야 겠는 걸."
김범석이 해바라기를 하는 소년처럼 고개를 치켜들고 속삭였
다. 제제는 허리를 담장에 붙이고 손을 늘어 트렸다. 김범석은
레인코트를 펄럭 이면서 높이 뛰기를 하듯 뛰어 올라서, 곧바로
가볍게 담장 안으로 뛰어 내렸다.
"자 내려와."
제제는 김범석의 하얀 치아가 반짝이는 것을 쳐다보면서 그의
품안에 무너져 내리듯 뛰어 내렸다. 김범석의 품안에 안기는 순
간, 그가 어이쿠 소리를 내며 넘어 지는 통에 같이 넘어졌다. 김
범석은 술 탓이라고 투덜거리며 일어나 짐작만으로 바바리 코트
에 묻어 있는 먼지를 툭툭 털었다.
"저 쪽으로 가요. 거기 연못이 있을 꺼 예요."
제제가 목소리를 죽이며 속삭였다. 담 위에서 보이던 관리 사
무소의 불빛이 이제 막 낙엽을 털어 내기 시작하는 나뭇가지 사
이로 희미하게 보였다.
"나도 와 본 기억이 있어."
김범석이 쿡쿡 웃으며 제제의 허리를 껴 않았다. 제제도 팔을
뻗어 그의 허리를 마주 껴 않았다. 낙엽 밟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 왔다. 고양이 한 마리가 우뚝 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
안 노려보다가 슬그머니 나무 위로 뛰어 올라가는 게 보였다.
여린 달빛이 떨어지는 숲을 삼십 여 미터 걸어갔을 때 연못이
보였다.
"여기예요."
제제는 잔디 위에 앉으며 김범석의 팔을 잡아 당겼다. 김벅석
이 피식 웃는 소리를 내며 옆에 앉았다. 제제는 말없이 그의 어
깨에 머리를 기댔다.
"담배를 피우면 안되겠죠?"
제제는 문득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김범석이 말없이 담배를
꺼내 바바리 코트를 벌려서 불빛이 보이지 않게 불을 붙여서 건
네주었다.
"이렇게 피워야 돼. 군대를 안 갔나 보군. 하긴 여자니까 군대
를 갈 필요는 없지만 말야."
김범석이 관리 사무소 쪽을 흘끗거리고 나서 담배를 손바닥 밑
에 숨기고 빛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불빛이 지상을 향해야 한
다고 일러주었다.
"재밌어요? 난 재미있는데......"
제제는 김범석이 일러준 대로 담배를 피우며 소리 죽여 물으며
시선을 돌렸다. 바람이 불어오면서 그의 짧은 머리카락이 가볍
게 휘날리는 게 보였다. 그의 옆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까닭
모를 슬픔이 고여 왔다.
♥내사랑 제제♥ 제6부 하늘, 별, 바람 그리고 섹스 ②
◈만약 이웃에 백수로 지내면서 아내에게 큰소리 치는 남편이
있다면, 그 남편의 섹스 테크닉은 만점이라고 보아도 무리는 없
다.◈
김범석의 옆모습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십여 년 전에
고인이 된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빠!
제제는 김범석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하늘을 쳐다보았다. 눈
물이 글렁 솟아오르는 것 같아 눈을 깜박거리며 마른침을 삼켰
다. 하늘을 계속 응시하고 있으려니 별이 보이는 것 같았다. 신
기한 일이었다. 서울 하늘에서는 별이 보이지 않는데, 서울하고
도 종로에 있는 종묘의 하늘에서는 별이 보이는 것 같았다. 나
무들이 키 세우고 팔을 벌리고 별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았다. 그 하늘에 아버지의 얼굴을 그려보다가
털썩 고개를 숙였다.
"아저씨 여긴 괜히 왔죠?"
제제는 슬픔이 증폭되는 것을 느끼며 김범석의 팔을 끌어 안았
다. 바바리코트의 서늘한 감촉을 느끼면서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김범석이 어깨를 껴안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런 대로 괜찮은 걸?"
"정말 이세요?"
"그럼."
"고마워요. 전 아저씨가 말이 없길래 후회하고 있는 줄 알았어
요."
"내가 어린앤가? 후회를 하게. 그런데 한가지 묻고 싶은 게 있
어."
"말씀해 보세요?"
"설마 여기서 자고 가려는 생각은 아니겠지? 제제하고라면 나
도 그러고 싶기는 하지만, 사실 난 외박할 형편이 못되거든. 아
까 공원에 오는 길에서 말했지만 난 공처가라구."
"알어요. 아저씨가 공처가인줄....."
"이해해 줘서 고마워. 춥지? 이 옷 벗어 줄까?"
김범석이 바바리코트를 벗으려고 제제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
을 풀었다. 제제는 고개를 흔들며 일어서려는 김범석의 옆구리
를 껴안았다. 보기보다는 괜찮은 사람이란 생각을 하고 있는데,
김범석의 머리가 가까이 왔다.
"키스하고 싶은데......"
김범석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제제
는 말없이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제제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김범석이 멈칫거렸다. 제제는 그런 김범석의 입술을 찾
았다. 소주를 마시고 나서, 커피를 안 마셨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의 혀를 빨아 들였다.
"이....이래도 괜찮아. 사실 난 이 나이 먹도록 아내 외의 여자
와는 키스를 해 본적이 없거든."
김범석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제제는 괜찮아요 라고 속삭이
며 다시 그의 목을 끌어 당겼다. 그의 손이 빠르게 셔츠 속으로
기어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무척 차다는 느낌이 들어서 오싹 소
름이 끼칠 정도였다. 그러나 그의 손이 브래지어 속으로 들어
올 때는 차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 대신 짜릿한 쾌감이 밀
려 왔다.
"제....제제야."
김범석은 서두르고 있었다. 앉은 자세에서 제제의 티셔츠를 걷
어올리고 입을 갖다 댔다. 제제는 그가 티셔츠를 걷어올리는 순
간 싸늘한 바람이 불어 가는 것을 느꼈으나 참기로 했다. 그가
허겁지겁 젖꼭지를 무는 동안 그의 남성 쪽으로 더듬었다.
"아저씨 굉장하네요?"
김범석의 남성이 바지를 찢어 버릴 듯이 우뚝 서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성을 꼭 쥐는 순간 김범석이 부르르 떠는 것을 느
꼈다. 어디선가 새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잠깐 귀를 기울였
다. 새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고 바람에 나뭇가지가 부닫치
는 소리가 들렸다.
"진짜!"
김범석이 어린애처럼 좋아하며 앉은 자세에서 서둘러 바지 지
퍼를 내렸다. 스스로 팬티를 까집고 남성을 바깥으로 끄집어냈
다.
"네."
제제는 그의 남성이 퍽 따뜻하다고 생각했다. 마치 길쭉한 주
머니 난로를 만지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김범석은 제제
가 남성을 쓰다듬는 순간 양팔로 잔디밭을 짚으며 헉헉거리기
시작했다.
"바.....바바리 코트를 벗어서 깔까?"
김범석은 두 다리를 쭉 뻗고 우뚝 서 있는 남성을 쳐다보고 나
서, 다시 제제를 바라봤다. 제제는 대답 대신 고개를 흔들며 그
의 남성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헙!"
제제는 김범석의 남성을 입안에 머금었다. 머리카락을 어깨 뒤
로 끌어올리고 보니, 달빛에 봤던 것 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범석은 제제의 머리카락을 잡고 부르르 떨며 엉덩이
를 움찔거렸다. 제제는 그의 남성을 목구멍까지 깊숙이 물었다
가 천천히 뱉아 냈다.
"아!......으....으......헉헉."
김범석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손을 뒤로 뻗
어 잔디밭을 짚으며 남성을 위로 한껏 치켜올렸다.
♥내사랑 제제♥ 제6부 하늘, 별, 바람 그리고 섹스 ③
◈섹스는 즐거움과, 번식 능력을 동시에 품고 있으며, 신이 인
간에게 내려 준 가장 값진 선물이다.◈
제제는 김범석의 바지를 짝 벌렸다. 그리고 나서 고개를 들고
팬티를 끄집어 내렸다. 팬티가 바지 가랑이에 걸려 더 이상 내
려오지 않았다.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가랑이 사이를 문지
르며 다시 남성을 입에 물었다.
"더.....더 이상 못 참겠어......."
김범석이 뜨거운 신음 소리를 토해 내며 헉헉거리다가 다시 허
리를 숙였다. 그리고 제제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제제
는 김범석처럼 지퍼를 내리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다. 카페 가을
에서 나올 때는 그와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긴 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신성한 종묘에서 섹스를 해
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였다.
"이........이렇게 해 봐!"
제제는 김범석이 빨리 사정을 해 버릴 수 있게 그의 남성를 잡
고 빠른 속도로 흔들었다. 남성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물이 손에
묻으면서 매끄럽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제제의 손이 빨라질수록
김범석의 손도 허둥거렸다. 그러다 제제의 바지 지퍼를 내리려
고 더듬거렸다. 그러나 제제가 다리를 오므리고 있는 탓에 지퍼
가 중간까지 밖에 내려오지 않았다.
"가.....가만있어 봐요."
김범석의 손은 제제의 벌어진 바지 틈을 비집고 안으로 들어왔
다. 제제는 바지가 벌어진 틈으로 들어온 그의 손가락이 꽃잎
윗 부분을 움켜쥐고 허둥거리는 통에 음모가 뽑혀 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하는 수 없이 그의 남성을 잡고 있던 손을 놓으
며 허리를 폈다.
"고....고마워!"
제제는 김범석의 고맙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와 섹스하고 싶
지 않다는 생각이 봄눈처럼 녹아 없어지는 것을 느꼈다. 김범석
처럼 착한 사람이라면 하느님도 이 신성한 장소를 허락해 주리
라고 생각했다. 김범석은 제제야 어떻게 생각하건 말건 지퍼를
끝까지 내리고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서두르지 말아요. 아직 시간은 많잖아요."
제제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김범석의 손을 도와 팬티를 내리
지 않았다. 김범석은 제제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팬티 겉에
서 꽃잎을 와락 움켜쥐었다.
"아! 아프잖아요."
제제는 김범석의 손이 팬티 위에서 꽃잎을 거칠게 문지르기 시
작하는 것을 보고 그의 손을 끌어냈다.
"미....미안!"
김범석은 다시 허리를 숙여 제제의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
다. 이런! 제제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꽃잎이 벌써 축축이
젖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김범석의 손이 꽃잎 속으로 들어가는
감촉이 미끈거렸기 때문이다.
"아.....알았어......사....살살 할게."
제제는 또 한번 감격했다. 삼십 대 남자치고는 너무 순진하기
때문이다. 김범석은 자기 말을 실천이나 하려는 듯 거칠게 꽃잎
속으로 집어넣었던 손가락을 빼고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
제제는 애액에 흠뻑 젖은 그의 손가락이 꽃잎을 천천히 문지르
기 시작하는 순간 고개를 숙이고 있던 쾌감이 벌떡 일어서는 것
을 느끼며 신음을 터트렸다.
"나.....나도 빨아 줄까?"
제제가 김범석의 남성을 위 아래로, 쓰다듬기 시작하자, 김범석
이 헐떡거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제제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의
남성이 조금 전 보다 더 커진 모습으로 금방이라도 사정을 할
것처럼 헐떡거렸다.
"그.....그럼 다시 해 주겠어."
김범석이 제제의 얼굴을 당겨서 남성을 입에 물게 했다. 제제
는 거부하지 않고 다시 남성을 입에 물었다. 조금 전과 다르게
남성에서 약간 쉰 냄새가 나는 듯 했다. 바람 탓으로 돌려버리
고 남성을 한 손으로 움켜쥐었다. 민둥한 대머리를 혀로 강하게
애무했다. 꽃잎을 문지르고 있던 김범석의 손이 위로 올라오면
서 클리토리스를 아프도록 문지르기 시작했다.
"나.....나도 빨고 싶어."
김범석이 헉헉거리며 제제를 끌어당기며 일으켜 세웠다. 제제
는 그가 이끄는 대로 일어섰다. 바람이 불어 왔다. 제제는 셔츠
가 목까지 치켜 올라간 상태에서도 춥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종묘 안에는 바깥과 다르게 나무들이 많아서 바람이 찼으나 처
음에만 약간 느꼈을 뿐 지금은 오히려 시원하다는 기분이 들 정
도 였다.
"어....어떻게 할려구요?"
제제는 김범석의 바지가 엉덩이 밑에까지 내려와 있는 것을 보
며 빠르게 물었다. 바지 속에 있는 흰 팬티는 밴드가 있는 탓에
남성만 불쑥 내밀어 놓은 체 허리에 걸쳐 있는 상태 였다.
♥내사랑 제제♥ 제6부 하늘, 별, 바람 그리고 섹스 ④
◈많은 사람들은 사랑과 섹스는 한 울타리 안에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을 해 본 사람은 그것을 별개로
생각한다.◈
그런 김범석에 비해 제제는 바지 단추를 따 놓은 상태가 아니
었기 때문에 지퍼가 있는 부분만 활짝 열려 있는 상태였다. 그
속으로 하얀 살결이 보였다. 음모는 위쪽에만 어둠의 색깔로 숨
어 있을 뿐이었다.
제제가 불쑥 튀어 나와 있는 남성을 움켜쥐려고 상체를 숙일
때였다. 그 보다 빠르게 김범석의 손이 제제의 바지 단추를 따
기 위해 달려들었다. 제제는 그때서야 그가 바지 단추를 따기
전에 먼저 단추를 땄다. 그 다음에는 허리춤에 와 있던 김범석
의 손이 바지의 바지춤과 팬티까지 한꺼번에 잡고 밑으로 내렸
다.
"추.....추워요!"
제제는 거의 알몸으로 서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바람이 조
금 전과 다르게 차다는 것을 느끼고 목까지 치켜 올라가 있는
셔츠를 밑으로 끌어 내렸다. 그러고 나서 셔츠 속으로 손을 집
어 넣어 젖가슴 위에 걸려 있다는 브래지어도 끌어 내렸다.
"허....헉!"
제제는 브래지어를 끌어내리자 마자 김범석의 머리를 짚으며
허리를 숙였다. 김범석이 미친 듯이 달려들어서 엉덩이를 끌어
안고 꽃잎 속으로 혀를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으.....으음......으......으....음."
김범석이 양손으로 잡은 엉덩이를 자기 쪽으로 당기는 한편 입
술을 가랑이 사이에 파묻고 광적으로 꽃잎을 빨았다. 제제는 다
시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뜨거운 신음 소리를 터트렸다.
김범석이 씩씩거리면서 꽃잎을 애무하는 동안 쪽쪽 소리가 터
져 나왔다. 그의 입술과 질펀한 꽃잎이 빨려 들어가는 소리였
다. 그 소리는 바람소리와, 나뭇가지가 부딪치는 소리밖에 들리
지 않는 종묘 안에 멀리멀리 퍼져 나갔다.
"그......그만 해.....요."
제제는 꽃잎을 애무하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는 것 같아서
김범석의 어깨를 밀며 뒤로 물러섰다. 갑작스러운 제제의 몸짓
에 중심을 잡지 못했던 김범석이 앞으로 엎어졌다. 그러나 금
방 일어섰다. 그리고 젖을 더 먹어야 하는 어린애처럼 다시 달
려들었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제제가 그를 밀어내려고 허리를
숙이는 통에 엉덩이가 벌어진 틈을 이용해서 그 부분에 손가락
을 집어넣었다.
"아퍼요!"
제제는 힘껏 김범석을 밀었다. 떨어져 나간 김범석이 힘없이
뒤로 넘어갔다. 희미한 달빛에 그의 남성이 우뚝 서 있는 게 보
였다.
제제는 발등에 걸려 있는 바지에서 한쪽 발만 뺐다. 그리고 나
서 김범석의 허벅지 위에 무릎을 세우고 앉았다. 무릎이 바닥에
닿은 순간 잔디에서 전해져 오는 감촉이 따갑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도 잠깐 이었다. 김범석의 남성을 잡고 꽃잎에 집어넣으려
다 보니 풀잎 같은 게 만져지는 것 같았다.
"이게 뭐예요?"
제제는 고개를 숙이고 김범석의 남성을 문질러 보았다. 모래
같은 게 묻어 나왔다. 생각해 보니까 조금 전에 앞으로 넘어지
면서 남성이 잔디밭에 깔리면서 묻어 버린 모래 같았다. 그것뿐
이 아니고 자신의 꽃잎도 이상했다. 꽃잎을 쓱 문질러 보니까,
풀잎 하나가 손가락에 걸쳐 나왔다. 그것은 따뜻한 꽃잎의 애액
때문에 라면 가닥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후훗!"
제제는 웃음이 나왔다. 김범석은 제제야 웃건 말건 어서 빨리
해 달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세우고 제제를 쳐다보았다. 제제도
한참 뜨거워 있는 중이므로 어서 삽입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김범석의 남성부터 깨끗이 해야 갰다고 생각했다. 꽃잎 속으로
잔디나. 티끌, 모래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잠깐 만요. 여기 뭐가 묻었나 봐요."
제제는 웃음을 감추고 김범석의 남성을 가볍게 쥐고 천천히 쓰
다듬었다. 모래알 같은 게 더 이상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
도 모를 일 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다니는 잔디밭에 있는 모래
가 어떤 성분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남성의 뿌리를
잡고 위로 훑어 올렸다. 순간, 김범석이 허벅지를 쭉 뻗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시해 버리고 다시 남성을 쥔 손을 밑으로 훑
어 내렸다.
"어머나!"
제제는 김범석의 남성이 사정을 하려는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순간 손을 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김범석은 기다리지 않았다. 다
리를 힘껏 내 뻗는가 했더니 정액이 쭉 뻗어 나오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제제의 얼굴을 갈겼다.
"호호호......"
제제는 너무 황당해서 웃을 수밖에 없었다. 웃으면서 김범석의
남성을 천천히 흔들어 주었다. 생각해 보니 우습기도 했지만 얼
마나 급했으면 기다리지 못하고 사정을 해 버리냐 하는 생각을
하니까 딱하기도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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