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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내사랑 제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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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제제 7부 1-5

♥내사랑 제제♥ 제7부 하느님, 이럴 때 섹스를 해도 되나요? ①

◈섹스의 기쁨은 성기의 기능에 잊지 않고 관뇌의 흐름에서 비
롯된다.◈

제제보다 백 배나 더 황당한 쪽은 김벅석이었다. 까닥 하다가
는 조루증 환자로 오인 받을지도 모른다는 제법, 이성적인 생각
은 하지도 못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남성이 의무도 치르기
전에 제 멋대로 사정해 버리는 꼴을 보고 있노라니 무안하기 도
하고, 황당하기도 해서 얼굴이 빨개질 정도 였다. 게다가 허벅
지 위에 쪼그려 앉아 있는 제제의 모습은 미치도록 환상적이었
다.

"미......미안해......"

김범석은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건네
주었다. 제제가 쿡쿡 웃으며 손수건을 받아서,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남성을 닦아주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녀의 허
벅지는 푸른 달빛에 창백하게 빛나고 있었고, 그녀가 고개를 숙
일 때마다 출렁거리는 머리카락하며, 정성스럽게 남성 언저리에
묻은 정액을 손수건으로 꾹꾹 눌러 닦아주는 모습을 보고 있노
라니 천사가 따로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팬티 위로 축 늘
어지는 남성을 쳐다보고 있자니 비참하기 짝이 없었다.

"됐어요. 이제 바지를 끌어 올려요."

제제는 김벅석의 정액이 질퍽하게 묻은 손수건을 착착 접어서
그의 주머니에 넣어 주었다. 얼굴에는 여전히 장난기 서린 웃음
기가 남아 있는 채로 였다.
김범석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제제도 일어섰다. 먼저 팬티를
끌어 올렸다. 팬티가 사타구니에 와 닿을 때 아직도 꽃잎이 축
축하게 젖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잠깐 김범석을 쳐다보
았다. 그는 벌레 씹은 얼굴로 엉덩이며 바지 가랑이에 묻은 티
끌을 털어 내느라고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부인하고 도 그래요?"

제제가 바지를 끌어올리고 지퍼를 올리며 물었다. 그런 말을
안 하려고 했지만, 왠지 허전한 생각이 들어서 자신도 모르게
내 뱉고 말았다.

"사람 우습게 보지마, 제제가 너무 아름다워서 이 놈이 발광을
했을 뿐이니까."

김범석은 퉁명스럽게 내 뱉으며 담배를 꺼냈다. 찰칵 라이터
불을 켰다가 얼른 꺼 버렸다. 관리 사무소에 들켰다가는 영락없
이 파출소 신세를 지게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왕족
들이 영정이 모셔진 종묘에서 섹스를 하다가 붙잡힌 모 건설 회
사 직원이 있다는 기사까지 날지도 모를 일이다. 바바리 코트를
펼쳐서 불빛을 가린 다음에 담배 불을 붙였다. 담배 연기를 길
게 내 뿜으며 제제를 바라 봤다.

"알아요. 나도 네가 예쁜 거 안다구요. 후후후."

제제는 김범석 앞으로 다가 갔다. 그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고 나서 그의 손에 들려 있는 담배를 뺐다. 김범석처럼 불
빛을 숨기고 담배 연기를 흡입하면서 연못을 향해 돌아섰다. 꽃
잎에서 흘러내린 애액에 축축한 팬티의 감촉이 안 좋았다. 연못
은 유리를 깔아 놓은 것처럼 잔잔했다. 그러다 바람이 불어오면
바람 부는 방향으로 물결이 일었다.

"정말 미안해. 그럴려고 안했는데......"

김범석이 옆에 와서 주눅이 든 목소리로 말했다. 삽입을 하기
전에 사정을 하고 만 것은 제제가 사전에 충분히 흥분시켜 놓았
던 탓도 있지만, 중요한 건 여자라고는 마누라밖에 몰랐던 탓에
너무 긴장했었던 것 같았다. 그렇다면 다음 기회를 만들어야 갰
다는 생각으로 제제의 눈치를 살폈다.

"후후. 괜찮아요. 다음에도 안 그러시면 되잖아요. 솔직히 전
너무 황당했다구요. 춥기도 했구요."

제제는 물처럼 투명한 목소리로 말하며 잠깐 김범석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다시 연못으로 시선을 돌리고 길게 담배 연기를 내
뿜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 주겠단 말이지?"

김범석이 벌레 씹은 얼굴로 있다가 활짝 웃으며 제제의 손을
잡았다. 제제가 그렇게만 해 준다면 다음에는 조금 전 과 같은
치욕적인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제제가 남성을 흔들어 주기 전에 먼저 삽입부터 해서, 자신의
남성이 얼마나 멋진가를 보여 주겠다는 작전 계획까지 짜 버렸
다.

"하지만 언제 만나게 될지 몰라요."
"그야....뭐!.......하지만 우리 내일 만나는 게 어때?"
"약속 드릴 수 없어요. 전 항상 바쁘거든요."
"그럼 모레는 어때? 이왕이면 우리 일찍 만나자구, 그래서 같
이 저녁도 먹고 그 다음에......"
"그 다음에는 요?"
"응?......노래방도 가고....히히."
"후후, 알았어요. 노래방도 가구, 포켓 볼도 치러 가고. 락카페
에 가서 춤도 춰요. 그리고 열 한시쯤에 호텔로 가면 되죠?"
"뭐? 락카페, 그리고 호텔?"
"네.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저금 해 놓은 거 있다고 했잖아
요. 이 백 만원........"
"그....그러지 뭐, 그럼 모레 만나는 거다. 광화문에 있는 가을에
서."
"아뇨. 그건 약속 드릴 수 없어요."

제제는 김범석이 쩔쩔매다가 나중에는 입을 딱 벌리는 모습을
쳐다보다가 마르게 웃었다. 문득 금붕어들도 밤에는 잠을 자는
데 자신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하는 생각이 들면서, 슬
픔이 한 아름 밀려 왔기 때문이다.

"가요. 우리......."

제제는 멎적은 표정으로 서 있는 김범석의 팔짱을 끼고 우울하
게 말했다. 어디선가 두견새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한 기분이 들
었다.


♥내사랑 제제♥ 제7부 하느님, 이럴 때 섹스를 해도 되나요? ②

◈첫경험의 추억을 간직한다는 것은 두 번 다시 섹스를 하지
않는 길밖에 없다.◈

물은 따뜻했다. 손가락으로 물을 튕기다가 얼굴에 떨어지는 물
의 감촉이 종묘에서의 그날 잠 김범석이 쏘아 올린 정액과 같은
느낌 같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선우진이겠지.......

이 시간에 잘못 찾아 온 사람이 아니라면 노크를 할 사람이 없
었다. 우선 문부터 열어 주어야 갰다는 생각으로 욕조 밖으로
나왔다. 타월을 길게 늘어트려서 젖가슴과 꽃잎만 가린 다음에
목욕탕을 나왔다. 거울 앞을 지나가는 순간, 앞에만 가린 자신의
모습이 꼴불견이란 생각이 잠시 들었다.

"누구세요?"

제제는 바닥에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선우진
이 분명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제제! 나야 선우진!"

선우진의 목소리가 철문을 뚫고 둔탁하면서, 날카롭게 들려 왔
다. 제제는 천천히 문을 열어 주고 문 뒤에 섰다. 문이 거칠게
밀리면서 선우진이 휘청거리며 들어 왔다.

"제제!"

문이 열리자 마자 절망스러운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선우진
이 무너지듯 안으로 들어섰다. 제제는 문 뒤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몸짓으로 방으로 들어가는 선우진
에게서 술 냄새가 왈칵 풍기는 걸 느꼈다.
고주망태가 됐군.......
휘청거리는 걸음을 멈추고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선우진이 취
해도 몹시 취한 것 같았다. 일찌감치 증발해 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앞으로 갔다.

"제제!"

선우진은 고개를 돌려 제제의 모습을 보는 순간 고통스럽게 일
그러졌던 얼굴을 활짝 폈다. 오늘이 벌써 사 일째 였다. 하루 이
틀 삼일은 그런 대로 막연한 기대감을 안고 여관에 찾아 왔었
다. 그러나 오늘은 견딜 수 없도록 절망스러워서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제제를 영영 다시는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움에서 비롯되던 절망감이었다.

"너무 취한 것 같군요."

제제는 똑 바로 서 있지 못하고 앞뒤로 흔들거리는 몸짓으로
자기를 보고 있는 선우진의 얼굴에서 절망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하고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선우진이 왜 절망
하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그의 절망까지 참견하기에
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절망의 무게가 컸던 까닭이다.

"너.......너를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지 아.......알어."

선우진은 아무리 취했어도 제제가 지금 알몸으로 있다는 것까
지 모를 정도로 취하지는 않았다. 그녀가 현재 알몸으로 타월로
주요 부분만 가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조금도 성욕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가 알몸으로 있다는 오히려 그를 절망스
럽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와 섹스를 하기 위해 지난 삼일 동안
애타게 그리워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길 찾아 온
목적은 섹스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벌써부
터 옷을 벗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왜 내가 보고 싶지?"

제제가 평소의 말투로 돌아와서 약간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모....모르겠어. 하지만 네가 미치도록 보고 싶었던 것은 사실
이야. 지난 삼일 도.....동안, 바.....밤잠을 못 잘 정도로 보고 싶었
다구......."

선우진은 그토록 그리워했던 제제를 만났다는 안도감에서인지
참고 있었던 취기가 왈칵 밀려오는 것을 느끼며 돌아섰다. 수영
을 하듯 허우적거리는 몸짓으로 침대에 걸터앉았다.

"왜, 내 몸이 생각나서?"

제제는 침대 위에 벗어 놓은 옷이 있는 곳으로 갔다. 팬티를
들어서 발목에 끼며 고개를 들지 않고 물었다.

"섹스!.....후후후. 너 하고 섹스를 하....하고 싶어서 너를 찾았다
고.....넌 내가 세 섹스에 굶주린 사....사람 처럼 보였었나 보
지?"

선우진은 말이 잘 나오지 않아서 더듬거리면서 주머니를 뒤적
거리며 담배를 찾았다. 여기 저기 뒤적거려 봐도 라이터는 나왔
는데 담배가 나오지 않았다. 라이터를 다시 주머니에 넣으며 제
제를 바라보았다.

"그럼 내가 형 여자도 아닐테구, 왜 찾았지?"

제제는 브래지어를 할까 하다가 그냥 두기로 했다. 선우진이
술에 취했다 하지만 귀찮게 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에서 였
다. 란제리만 걸치고 탁자 위에 있던 담뱃갑을 끌어다 선우진에
게 한 가치 주고, 자신도 입에 물었다.

"그......그걸 알았으면 널 찾지도 아.....않았어. 이 바보야!"

선우진은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입에 물고 흔들거리는 몸짓
으로 제제를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은 번뇌와, 고통으로 일그러
져 있었다. 생각을 해 보니까, 그토록 보고 싶어했으면서 막상
제제의 얼굴을 보고 있으려니까 왜 그녀를 찾았는지 생각이 나
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사랑 제제♥ 제7부 하느님, 이럴 때 섹스를 해도 되나요? ③

◈섹스는 단순하게 하는 것 보다 머리를 써 가며 하면, 똑같은
시간에도 백 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많은 예술가들이 섹스
에 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후후후, 그럼 날 사랑한다는 건가?"

제제는 담뱃불을 붙이고 선우진에게는 불을 붙여 주지 않았다.
천장을 향해 담배 연기를 내 뿜고 나서 선우진을 한심하다는 표
정으로 쳐다보았다.

"사랑? 그......그랬을 지도 모르지....킬킬....."

"후후 날 사랑한다구. 감동할 지경이군.....헌데 왜 날 사랑한다
는 거지? 형이 나에게 대해서 뭘 알고 있어. 내 사이즈, 아니면
내가 섹스를 할 때, 항문 주변을 문질러 준다면 숨 넘어 가도록
좋아 한다는 거? 그것도 아니면 술 마실 때 안주로 블랙커피를
마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날 사랑한다구? 후후후.
웃기는 소리 작작하고 어서 자. 너무 취한 것 같아."

제제는 선우진을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화가 났다. 참으려 해도
자꾸만 화가 나서 신경질 적으로 담배 연기를 내 뿜었다. 길거
리에서 만나 겨우 하룻밤 같이 잤다는 거 하나로, 또 여관비 일
주일 치를 선불 해 주었다는 것을 미끼로 사랑 운운하는 것이
구역질 나도록 싫었다. 더 이상 허튼 소리를 하면 여관을 나가
버려야 갰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야! 너 말 다 한 거냐? 그래, 난 네 똥구멍을 사랑한다. 이....
이제 됐어! 도....도대체 사......사람을 어....어떻게 보는 거냐, 이
선우진이 그렇게 섹스에 굶주려 있는 놈으로 보이냐. 나도 널
사랑하는 이유를 몰라서 미치겠어! 알겠어? 나도 너 같은 걸 왜
사랑하는지 이유를 몰라서 가슴이 터져 나갈 것 같다구."

선우진은 벌떡 일어섰다. 비틀거리는 걸음올 제제 앞에 서서
자기 가슴을 치며 분노를 터트렸다. 그리고 나서 제제가 피우는
담배를 낚궈 체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다시 입을 열었다.

"괜히 똑똑한 척 하지마, 이 서울 거리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
냐? 너 같은 거는 눈 깜짝 할 사이에 흑산도로 실어 갈 놈들이
득실득실 해, 다만 네가 운이 좋아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거
지. 이 멍청아!"

선우진은 반나체에 가까운 모습으로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제
제에게 목소리를 낮춰서 빠르게 내 뱉았다. 목이 말랐다. 생수병
을 들고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그 다음에 수화기를 들어서 맥
주 열 병 만 가지고 올라오라고 주문을 했다. 수화기를 꽝 내려
놓고 나서 괴로운 표정으로 눈을 지그시 감고 의자 등받이에 등
을 기댔다.
"혀- 엉......"
제제는 자신이 잘못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목소리를
흐렸다. 지금껏 그녀가 만나 온 남자들은 하나 같이 달콤한 목
소리로 섹스를 원했다. 그러나 선우진은 무언가 틀린 것처럼 보
였다. 무엇 보다 그의 목소리에 고통이 역력하게 배어 있다는
점이었다.

"사......사람을 불렀으면 말을 해야 할꺼 아냐."

선우진은 자꾸만 내려앉는 눈까풀을 힘겹게 올리고 제제를 바
라보았다. 어깨까지 닿은 생머리에 란제리 위로 솟아 올라온 젖
무덤하며,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다리의 각선미 등이 완벽에
가깝도록 아름답게 보였다.

흥! 자랑할 만 한 육체를 소유하고 있긴 하군.......

선우진은 마음속으로 비웃음을 던지며 담뱃재를 방바닥에 털어
버렸다. 제제가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녀 보다 더 훌륭한
몸매를 가진 여자를 얼마든지 보아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제
는 무언가 특별한 그 무엇을 풍기고 있었다. 시를 쓰는 여자라
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으나 그거 아닌 것 같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오유리를 유혹하기 위해 구입한 시집이
단 한 권밖에 없을 정도 시 그 자체에 대하여 무관심하기 때문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제에게 자꾸 마음이 가는 이유를 도
통 알 수가 없었다.

제기랄!

선우진은 솜망치로 머리를 두들겨 되는 것처럼 두통이 밀려 왔
다. 담배를 든 손으로 이마를 두들기며 눈을 감았다. 아무래도
양주와 섞어 마신 맥주의 뒤끝이 오늘 따라 안 좋았다. 두통은
간헐적으로 밀려 왔다가 슬며시 사라지는 가 하면, 빠르게 밀려
왔다.

"내가 형을 오해하고 있었다면 미안해. 사과할께. 하지만 나한
테 관심 같은 거는 안 가져 주었으면 좋겠어. 난 원래 어느 누
구한테 얽매이는 것도 싫어 하지만, 나 한테 관심을 가져서 좋
을 건 없으니까......."

제제는 고통스러워하는 선우진을 바라보면서 조용히 말했다.
내일부터는 선우진을 만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다시 담배 불을 붙였다. 막 한 모금 피우고 있을 때 노크 소리
가 들렸다. 선우진이 주문한 맥주가 온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나.....나갑니다......"

선우진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문 앞으로 갔다. 손잡이가 어디
달렸는지 잘 가늠이 되지 않았다. 문을 더듬어 손잡이를 돌리고
잠금 키를 열었다.

"어.....얼맙니까. 수.....술은 여기다 두고."

주인이 방안을 엿보지 않고 신발 벗어 놓은 장소에 맥주를 한
아름 내려놓고 나서 뒷주머니 넣어 온 오징어를 그 위에 올려놓
았다.


♥내사랑 제제♥ 제7부 하느님, 이럴 때 섹스를 해도 되나요? ④

◈여자는 고양이 성격을 닮았다. 남자는 개 성격을 닮았다. 부
부가 이혼을 하면 완벽한 타인이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우진은 오징어와 맥주 두 병을 들고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방
으로 들어왔다. 탁자 위에 맥주를 올려놓고 오프너를 찾았다. 제
제가 말없이 쟁반 위에 있던 오프너를 갖고 가서 맥주 뚜껑을
땄다. 선우진에게 거품이 넘치도록 딸아 주고 자기 잔에는 절반
정도만 따랐다.

"형! 나 정말 보고 싶었어?"

제제가 맥주 잔을 한참 동안이나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가 마
른 입맛을 다시며 선우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물 속에 침전되어 있는 것처럼 착 갈아 앉아 있었다. 아무리 생
각해도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니면, 선우진이 무언가 착각을
하고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 싶었어. 얼마나 보고 싶었냐고 묻는 다면, 요 지난 삼일
동안 온통 네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까."

술이라는 게 묘한 성분이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두통이 동반
된다. 그러나 다시 술을 마시게 되면 두통은 감쪽같이 사라지게
된다. 선우진은 차가운 맥주가 식도를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두
통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조금 있으면 지금 보다 두 배 이상
의 취기가 몰려오겠지만 우선은 취기도 많이 가셔진 기분이었
다. 비교적 똑똑한 발음으로 말을 하며 제제를 마주 바라보았다.

"형이 왜 날 보고 싶어했는지 모르지만, 무언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 형이 무엇을 착각하고 있는지는 내가 알
이유도 없고, 알아야 할 이유도 없지만, 분명한 것은 나를 알게
되면 무지 골치 아파진다는 거야. 이 점 만은 제제가 장담할 수
있어."
"그래, 어쩌면 네 말이 맞는지도 모르지. 막 말로 말해서, 넌
나하고 처음 만난 날 이 방에서 섹스를 했어. 그런 너를 믿는
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미치
도록 보고 싶다는 데 더 할 말 있냐?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나
도 그런 나를 알 수 없어서 가슴이 터져 나갈 지경이야."
"문제는 간단해. 형이 말했던 것처럼 난 형을 처음 만난 날 이
방에서 같이 잤던 여자야. 그렇다고 길거리에서 만난 남자 들
모두와 그렇게 잤다는 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다만 그
날은 그냥 형이 좋았을 뿐이야. 지금은 싫어 졌다는 말이고. 이
만 하면 내 성격을 이해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됐을 줄 믿
어."

제제는 말을 끝내고 나서 술잔을 비웠다. 또 담배가 피우고 싶
어 졌다. 술만 마시면 줄담배를 피우는 그녀 였다. 담배를 입에
물고 창문 앞으로 갔다. 커튼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겨울 바
람이 황량스럽게 불어 가는 거리를 차량들이 질주하고 있는 게
보였다. 멀리 교회의 빨간 십자가가 보였다.

하느님, 뒤에 앉아 있는 저 남자가 나를 사랑 한데요. 글쎄!
참 우습죠.....

제제는 풀풀 거리는 미소를 날려보냈다. 웃고 나서 코앞에 있
는 유리창에 담배 연기를 내 뿜었다. 연기가 반사되어 나오면서
그녀의 얼굴을 하얗게 뒤 덮었다.

"내 말이 기분 나쁘게 들렸다면 사과하마, 그러나 난 그런 의도
에서 한 말은 아냐. 다만 그 무엇인가 뚜렷하게 알 수는 없지만,
왠지 너 한테 이끌리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라구. 설
령 네가 창녀라고 해도 난 널 찾았을 꺼야. 이만 하면 네 말 무
슨 뜻인지 알아듣겠냐?"

선우진은 혼자서 맥주를 따르다 말고 제제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담배 연기가 무럭무럭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 모습이 그녀의 뒷모습을 무척이나 쓸쓸하게 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나도 알어. 형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짱구는
아니니까. 그럼 형도 네 말뜻을 알아들어야지. 안 그래? 문제는
내가 형 같은 사람한테 손톱만큼도 관심이 없다는 거야. 아니
이 세상에 있는 남자란 동물 모두 들 한테 관심이 없어. 내 관
념 속에 박혀 있는 남자는 패드에 불과해, 내가 필요 할 때만
있어 주면 되는 거야."

제제는 어린애처럼 구는 선우진 때문에 짜증이 났다. 홱 돌아
서면서 신경질 적으로 빠르게 내 뱉았다. 선우진 옆으로 가서
침대에 걸터앉아서 담배를 피우며 그를 쳐다보았다.

"좋아. 난 네 패드가 되어 주겠어. 그래 되어 줄께. 네가 보고
싶을 때만 나를 찾아와. 난 기다릴 테니까."

선우진은 지금 제제와 정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
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녀에게 인연의 끈을 늘어 트려 놓고
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호호호, 형이 냄새나고 더러운 패드가 되어 주겠다고?"
"그래."

선우진은 짤막하게 대답하고 맥주 잔을 비웠다. 겨우 두 잔째
마셨는데 고개를 숙였던 취기가 밀려 왔다. 여관에 오기 전에
중심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마셨던 맥주와 양주 탓이었다.

"패드는 일회용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

제제가 싸늘하게 내 뱉으며 맥주 잔을 들었다. 선우진이 고개
를 끄덕이며 맥주를 따랐다. 그는 잔이 넘치도록 술을 따르고
나서야 병을 내려놓았다. 제제는 방바닥으로 맥주가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도 잠자코 있었다. 그러다 선우진이 맥주병을 내려놓
을 때서야 컵을 입으로 가져가 맥주 거품을 핥아먹었다.

♥내사랑 제제♥ 제7부 하느님, 이럴 때 섹스를 해도 되나요? ⑤

◈만약 인간이 섹스의 기쁨을 알지 못했다면 이 세상에 전쟁도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선우진은 빙긋이 웃으면서 제제를 바라보았다. 브레지어를 하
지 않은 란제리 속으로 봉긋하게 솟아 나온 젖가슴이 보였다.
그녀가 말을 할 때마다 젖가슴이 가볍게 흔들리며 오똑 솟아 나
온 젖꼭지가 금방이라도 톡 튀어나올 것 같았다. 맥주를 마시고
나서 의자에 한발을 올려놓을 때는 팬티가 치켜 올라가면서 음
모 몇 가닥이 삐죽이 모습을 드러내는 게 보였다.

"패드는 일회용이지만 항상 새것을 착용하게 돼 있어. 난 쓰레
기통에 들어 있는 패드가 되는 건 원치 않아, 삐삐나 핸드폰 처
럼 항상 내 곁에 있는 패드가 되고 싶은 거지."

선우진은 제제의 팬티 밖으로 삐져 나온 몇 가닥의 음모를 보
고 있다가 그녀의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제제가 코웃음을 치는
가 했더니 맥주 잔을 들면서 표정을 바꿨다.

"역시 사립 탐정답게 말 하나는 끝내 주는군. 좋아 형이 그렇
게 까지 나오는 데야 더 이상 할 말이 없지. 그럼 건배나 하자
구."
"제기랄 패드가 된 걸 기념하며 건배를 하자 이건가?"
"싫으면 관두고......"
"좋아. 제제의 패드를 위하여!"
"후후. 멍청한 패드를 위하여!"

선우진은 제제의 잔에 건배를 하고 나서 맥주를 쭉 소리가 나
도록 단숨에 들이켰다. 잔을 내려놓으며 제제를 바라 봤다. 그리
고 나서 활짝 웃으며 일어섰다.

"왜?"

제제는 의자에서 일어선 선우진이 바보스럽다 할 정도로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선우진
은 대답을 안하고 히히 웃는 가 했더니 비틀거리는 몸짓으로 침
대 앞으로 갔다.

"쿵!"
그 뿐이었다. 제제는 선우진이 나무토막처럼 침대에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쓰게 웃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선우진이 순수한
남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일어섰다.

웃끼는 싸나이군.

제제는 선우진의 코트부터 벗기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 양복을
벗기고 와이셔츠의 넥타이를 풀렀다. 마지막 양발을 벗겼을 때
는 이십 여 분의 시간이 경과했다. 물먹은 솜덩이처럼 늘어진
선우진의 옷을 모두 벗기고 나서 침대에서 한 발자국 물러섰다.

내가 왜 저 남자의 옷을 벗겼지.......

제제는 팔짱을 낀 자세로 담배를 피우며 헛웃음을 터트렸다.
옷을 벗겨 놓고 생각해 보니 선우진의 옷을 벗겨야 할 이유가
없었다. 커피가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맥주를 마셨다. 의자
에 앉아 선우진의 남성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줄담배를 피웠
던 탓에 입이 쓴 것 같았다. 맥주를 입안에 머금고 입을 헹구고
나서 선우진 옆으로 갔다.

귀엽군.

제제는 선우진의 축 늘어진 남성을 툭 쳤다. 잠자고 있는 남자
의 남성을 관찰 해 보기는 처음 이었다. 남성을 가만히 들어보
았다. 귀두 부분이 형광 불빛에 반짝 빛났다. 손안에 쥐고 살며
시 힘을 주어 보았다. 선우진이 끙 거리는 소리는 내는가 했더
니 쩝쩝 입맛을 다셨다.

후후, 너는 잠이 안 오는 모양이구나. 나처럼 말야.....

남성을 손안에 쥐고 가만가만 주물렀더니 조금씩 부풀어 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남성이 발딱 일어서서 꺼떡 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위행위를 하듯 남성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러는 사
이에 꽃잎이 조금씩 축축해 지고 있는 걸 느꼈다. 단단해진 남
성을 배꼽 쪽으로 끌어 올렸다가 손을 놓았다. 생고무 막대처럼
휘청거리는가 했더니 귀두에서 맑은 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
다.

눈물을 흘릴 만도 하겠지, 제 주인은 정신없이 골아 떨어졌으
니......

제제는 남성을 손으로 쥐고 정면으로 세웠다. 축 늘어진 두 개
의 자두가 따라 올라오는 것을 쳐다보며 혀를 같다 댔다. 이상
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순간 그 남성을 꽃잎 깊숙이 삽입하
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팬티를 벗어 재끼고 그 위에 쪼그려 앉
다가 일어섰다. 화장실로 가서 물수건을 해 가지고 왔다. 남성을
깨끗이 닦았다. 선우진은 꿈을 꾸고 있는지 입맛을 쩝쩝 다시며
고개를 벽 쪽으로 돌렸다.

"헙!"

제제는 남성을 조금씩 입안에 집어넣었다. 그러다 목구멍 깊숙
이 집어넣었다가, 다시 뺐다. 시간이 흐를수록 남성이 더 단단해
진 기분이 들었다. 나중에는 손으로 만지지 않았는 데도 저 혼
자 천장을 쳐다보고 인사를 했다.

호홋!

제제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선우진의 남성 위에 쪼그려 앉았다.
밑을 내려다보며 남성을 잡고 꽃잎 속으로 천천히 밀어 넣었다.
순간 스믈스믈 기어올라오던 쾌감이 갑자기 진도를 바꿔서 거센
해일처럼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헉!....헉!.....헉."

제제는 잠든 선우진의 남성 위에 걸터앉아 란제리 속에 들어
있는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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