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 온리 (10)
10)
쏴아아~~
요란하게 쏟아져 내리는 물소리...
그 아래서 욕실 불빛에 새하얗게 빛나는 한 마리 인어가 있었다.
좁다라한 어깨를 뒤덮고서 등까지 해초같이 하늘거리는 검은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모습...
유리처럼 투명하고도 매끄러운 등판을 따라 오목하게 패인 등골이 유연하게만 느껴진다.
능수버들처럼 가느다란 팔이 그 작고도 예쁜 손을 끝에다 매달고서,
잘록한 허리 아래에 달라붙은 탐스럽고도 부드러운 살덩어리를 문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매끈하게 밑을 향해 쭉 뻗은 두 다리....
달걀처럼 동그란 뒤꿈치까지 어느 한군데라도 매혹적이지 않은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다시 위로 올라오다가...
조금 전 내려오면서 의식적으로 눈길을 건너뛰었던 곳....
그곳을 보는 순간 심장이 멈춰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일부러 외면했던....
궁극의 목적지이자 태초의 신비가 숨어있는 붉은 골짜기가 보였다.
자신의 걱정이 기우는 아니었던 듯....
분명 순간적으로 심장이 선 것만 같았다.
숨소리마저 낼 수가 없었다.
몸을 타고 흘러내린 물이 그곳에서 모여서 일부는 바닥으로 똑똑 떨어지고,
또 일부는 허벅지를 타고 갈라져 미끄러져 내리고 있었다.
약하디 약한 그곳의 빨간 속살이 상처처럼 쪼개져 내비쳤다.
그리고, 그곳엔 맑은 물과는 조금 다른 윤기가 흐르는 액체가 고여 반짝거렸다.
혀끝을 대면 향긋한 내음과 함께 꿀물이 주르르 흐를 것만 같은....
그 뜨거움으로 세상 모든 것을 녹여버릴 것만 같은...
끄덕끄덕~
이미 하늘을 향해 치솟아있던 성기가 아랫배를 두드릴 것처럼 흔들렸다.
살기둥의 근육이 못 견디고 터져나갈 듯,
그리고 힘줄이 툭 끊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팽팽해졌다.
민은 지금 자신이 소리 없이 걷고 있는 줄도 몰랐다.
그냥 동생의 눈부신 알몸이 눈앞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만 느끼고 있었다.
어느새 바로 앞에까지 다가온 새하얀 살결...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
“ 오..빠...”
“ 새..미야...”
그 매끄럽게만 보이는 어깨에 손을 올리는 순간...
동생의 몸이 움찔하더니 고개를 돌리고서는 조용히 민을 불렀다.
“ 안아줘...어서...꼭....”
“ 새미야...”
등을 기대오면서 속삭이는 동생...
민은 두 팔로 동생의 몸을 꽉 안았다.
너무나 가녀린, 하지만 부드럽게 달라붙는 따스한 살결이 매끄럽게 비벼왔다.
“ 기다렸어...너무나...많이...그리고 오랫동안...”
“ 새미야....”
“ 그때도...어젯밤도....”
“ 하아~~”
동생이 손을 뒤로 돌리더니 민의 몸을 더 바짝 당겼다.
한치의 틈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이...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살을 맞대고 그 따스함을 느끼고 싶다는 것처럼....
풍만하면서도 따스한 엉덩이가 민의 기둥아래를 눌러오면서 비볐다.
더불어 민의 아랫배와 동생의 허리 사이에 끼여서 짜릿한 쾌감에 몸부림을 치는 귀두...
단지 살결에 닿기만 했는데도 온몸으로 소름이 끼칠 것 같은 흥분이 밀려왔다.
“ 알아? 내가 어제 얼마나 오빠를 기다렸는지?
오빠가 와서 방문을 두드리고 그만하라고 말해주기를....
내 예쁜 새미에게서 떨어지라고 외쳐주기를 얼마나 빌었는지....흑...흑...”
“ 미안해...미안해...새미...내 예쁜....새미....”
“ 사랑해..오빠...흑흑...기뻐...이제라도 오빠가 이렇게 와줘서...
지금 여기에 서서 오빠가 와주기를 빌고 또 빌고...흡~~”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동생을 돌려세웠다.
동생의 맑은 눈에서 흐르는 것은 과연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만일까?
민은 동생의 가느다란 허리를 강하게 안으면서 키스를 퍼부었다.
전에는 물론 아까와도 전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너무나 뜨겁고도 간절한 키스였다.
그 하나만으로도 온몸이 녹아 내릴 것 같이 감미로웠다.
가슴을 눌러오는 이 탱탱한 젖가슴과
허리춤에서 내린 손에 잡히는 너무나 부드러운 엉덩이가 아무런 생각을 못하게 만들었다.
서로의 혀를 뽑을 것처럼 빨아들이고 벌컥대고 마시는 타액을 교환하면서,
동생의 손이 몸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서는 아랫배를 더듬다가 기둥을 거머쥐었다.
“ 허억~! 새..미야...”
“ ..또 도망가면...나 죽어버릴 거야...진짜로...”
“ 새미야....”
부러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하게 거머쥔 채로,
동생은 뜨거운 쇳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은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 아니야...이젠 절대로 도망을 안 가...망설이지도 않을 거야...
아니, 네가 싫다고 해도 무시할 거야...다시는 너를 놓아주지 않아...”
“ 흑...사랑해...오빠...기뻐...너무 기뻐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나...오빠한테서 그런 말을 얼마나 듣고 싶었는지 알아? 넌 내 거야...하는....”
“ 그래...넌 내 거야...내 여자...사랑하는 내 동생...새미...사랑해...”
다시 동생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콱 잡아당기면서 키스를 했다.
따스한 물이 손등을 타고 흐르는 중에,
찰떡처럼 찰진 느낌을 주는 살 속으로 손가락이 푹 파묻히면서,
순간적으로 동생의 엉덩이가 양 옆으로 쭈욱 늘어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갈라진 계곡의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은은한 열기...
그곳은.....
‘ 흐읍~~ 이건?’
쫍쫍 소리를 내가면서 혀를 빨고 있던 동생이 기둥을 쥐고 있던 손을 움직였다.
가뜩이나 근육이 당길 만큼 단단해진 성기를 아래로 누르자 아랫배가 뻐근해져 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귀두 끝에서 느껴지는 감촉에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놀라면서 흥분을 하고 말았다.
곱슬곱슬한 털이 예민한 살갗을 자극하는가 싶더니
바로 매끄럽고도 뜨거운 살결이 감싸왔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그리고 처음 접해보지만,
너무나 간절하게 꿈꿔왔던 때문에라도 당장에 알 수가 있었다.
하늘하늘하게 갈라져서는 양쪽에서 귀두를 감싸고 착 달라붙은 이것...
이건 바로 동생의 아름다운 꽃잎이었다.
그곳에서는 몸을 타고 흐르는 맑은 물과는 다른,
끈적하면서도 매끄러운 액체가 미지근하게 고여있었다.
그 액체가 그 연약한 꽃잎과 귀두 사이에다 윤활유 역할을 해주면서,
동생의 손놀림을 따라 아래위로 흔들리며 마찰하자,
두 사람에게 벅찬 쾌감과 함께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신음소리를 토해내게 만들었다.
“ 하악~ 오빠...보여줘....다시는 도망가지 않을 거라는 걸...
어서..날 가져...이걸 내게 넣어줘...오빠...당장...어서...”
“ 새미야...”
몇 번을 그렇게 문지르면서 아찔한 쾌감을 주던 동생이,
그 끝을 조금 더 깊이 끌어들이는 듯하더니 패인 홈에다 단단히 고정을 시키고서는,
길고 긴 키스를 끝내고서 입술을 떼어 뜨겁게 말했다.
그 뜨거운 열기, 그리고 오물거리면서 자꾸만 안으로 빨아들이는 것 같은 살의 움직임...
귀두의 끝부분이 약간 잠긴 상태에서 그걸 에워싼 동굴의 입구는 요동을 치고 있었다.
이대로 허리만 살짝 밀면.....동생은 정말로 내 여자가 되는 것이다.
후회는 없다.
두려움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 피하지 않아...외면하지도 않고...나도 너를 원해...지금 당장 미칠 것만큼...
하지만...우리 침대로 가자...여기서 이러지 말고...그곳에서...헉~~!! 새..미..야...”
“ 아하학~~ 오~빠~~”
그랬다.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망설임이 아니라...
영원히 기억하게 될 이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차분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아름다운 동생의 모든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느껴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기둥을 쥔 동생의 손이 약간 느슨해지는가 싶더니,
귀두를 지그시 밑으로 눌러 뿌리부근을 뻐근하게 만들고 있던 완전히 밀착한 꽃잎이,
살며시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압력이 줄어드는 것과 동시에 성기도 다시 튀어 올랐다.
그러자, 마치 그 매끄럽고 감미로운 살결의 감촉을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약간 하늘을 향해 솟구친 귀두가 다시 꽃잎의 매끄러운 살을 열고 그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때였다.
느슨해진 것 같던 동생의 손이 다시 기둥의 중간을 단단히 거머쥐는가 싶더니,
곧이어 귀두에 압력이 커지면서 지금까지 그저 살짝 물고만 있던 입구가,
갑자기 서서히 벌어지면서 빠듯한 압박과 함께 삼키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그제서야 동생이 뒤꿈치를 들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 그 뒤꿈치가 바닥을 향해 서서히 내려오고 있다는 것도....
동생은 손으로 쥐고 자신의 꽃잎에다 비비던 성기를 위로 향하게 하고서,
스스로 뒤꿈치를 들고는 올라타듯이 구멍에다 맞춘 뒤에 내려앉는 중이었던 것이다.
이 느낌을 뭐라고 표현할 수가 있을까?
뜨거운 버터를 잔뜩 발라놓은 미끄러운 가죽주머니의 주둥이에다 고무줄을 칭칭 감은?
뜨겁고 미끈미끈한데다가 탄력적이면서도 빡빡한 입구가 귀두를 강하게 조여오고 있었다.
안으로 조금씩 밀려들어가는 둥글고 커다란 귀두의 둘레가 점점 커지면서,
덩달아 동굴도 점점 더 벌어지며 강해지는 압박감 또한 미칠 것 같은 쾌감을 주었다.
민이 어어~ 하다가 뭐라고 다시 내뱉기도 전에,
마치 포도 껍질 속에서 과육을 쏙 빼 삼키듯이,
귀두가 빨려 들어 그 패인 골이 질구에 턱 하고 걸리더니 조여오면서 오물거렸다.
열기가 확 밀려들면서 빙글빙글 도는 머리 속과 당장에라도 터질 것 같이 뛰는 심장,
그리고 뜨겁고도 짜르르한 감각에 귀두의 끝에서 찔끔찔끔 흘러나오는 정액....
무릎에서 힘이 쭉 빠져 주저앉을 것만 같은 걸 동생의 엉덩이 살을 꽉 거머쥐며 간신히 버텼다.
“ 하악~~ 나...더 이상 못 기다려...오빠~ 사랑해...사랑해...미치도록....
이렇게..이렇게 오빠가 내 거라는 걸 확인하고 싶어....
오빠...이대로 날 안고 침대로 데려다 줘...할 수 있지? 응?”
“ 그래...그래...할 수 있어...물론...사랑하는 내 동생....”
“ 아아~ 오빠~ 오빠~~ 아앙~~ 꽉 차~~ 오빠가 가득 들어와~~”
“ 새미야~~아~~”
동생을 안아 들기 위해서 엉덩이를 바짝 당기자 새미가 두 다리를 올려서 허리를 감아왔다.
그러자 기둥이 천천히 질 속으로 밀고 들어가더니 두 사람의 두덩이 맞붙었다.
한여름 작열하는 태양에 벌겋게 달아오른 백사장이 이럴까?
성기를 감싼 뜨거운 살이 몸마저 녹일 것처럼 뜨거웠다.
그리고 그 뜨거움 속으로 당장에라도 모든 걸 토해내고 싶은 절실한 욕망...
하지만...아직은 참아야 했다.
너무나 간절했던,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다고만 생각했던 소중한 순간이었기에...
“ 사랑해...내 동생...새미...내 예쁜 새미...너무나 소중한...후욱~~”
“ 아앙~ 아~~ 좋아~~ 오빠~~ 오빠가 내 속을 마구 찔러...아흑~~”
물기에 자꾸만 미끄러지는 동생의 몸을 몇 번씩이나 위로 튕겨 올리면서 걸음을 옮기자,
질에서 반 이상이 빠져 나왔던 기둥이 다시 내려오는 동생의 하체에 부딪치면서,
질 벽을 거칠게 문지르고는 단숨에 밑동까지 박혀 들기를 반복했다.
그러자, 그때마다 가쁜 신음이 동시에 터져 나오는 두 남매...
과연, 침실까지는 고사하고 이 욕실을 벗어날 때까지도 버틸 수 있을 지가 의심스러웠다.
“ 아흐흑~ 앙~ 오빠~~ 더, 더 꼭 안아줘~~ 사랑해~~”
“ 흐윽~ 새미야~~”
겨우 겨우 힘들게 침대에 도달해서는 몸을 던져 넣었다.
출렁~~
침대가 두 사람의 체중을 감당 못하고서 괴로운 비명과 함께 몸부림을 치자,
그 진동이 동생의 부드러운 몸을 통해 더욱 강하게 민의 몸으로 전해졌다.
욕실에서 오는 동안에 팔다리로 민의 몸을 꽉 조이고 매달렸던 동생은,
이제는 안전해졌음에도 오히려 더 칭칭 강하게 감아오면서 간절하게 외쳤다.
그리고 그건 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가능만하다면 하체의 일부분만이 아니라 자신의 온몸을
동생의 뜨거운 몸 속으로 집어넣고 싶다는 것처럼 거세게 아랫도리를 밀어 부쳤다.
이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아니, 도저히 피할 수 없는 높고 단단한 벽에 부딪쳐 산산이 부서지는 한이 있을지언정,
두 사람은 멈추기는 고사하고 잠시 늦출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마구 질주를 하고 있었다.
이 순간 그 누가 이들을 말릴 수가 있을까?
세속적인 도덕?
근친상간의 배덕?
그런 건 아무런 이유가 될 수 없었다.
단지, 조금이라도 서로를 더 느끼고 깊게 사랑하고 싶은 간절한 본능뿐이었다.
“ 악악악~~ 오빠~~ 더~ 새미, 새미를~~ 아아앙~~”
“ 헉헉~~ 새미, 새미야...사랑해...넌 내 거야...헉헉...”
“ 아흐흑~~ 맞아~~ 난 오빠 거~~ 야~~ 아앙~~ 오빠~ 오빠~~”
“ 하악~ 그래~ 새미야~~”
“ 오빠도...내 거...아앙~~ 내 거지? 맞지? 틀림없지? 아아아~~”
“ 그래...헉~~ 맞아~~ “
이미 두 사람은 완전히 정신이 나가 있었다.
서로가 내뱉는 말들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정작 자신들의 말은 기억도 못했다.
그냥 상대의 말이 나오자마자 거기에 반사적으로 대답을 하는 데만 온 정신이 쏠려 있었다.
그러면서도 사랑에 애달아 하며 간절히 원해왔던 육체의 감촉과 향기에 취해있었다.
새미는 오빠의 등에다가 벌겋게 손톱자국을 남기고 어깨를 깨물어 생채기를 내고 있다는 것을,
민은 여동생의 젖가슴을 터뜨릴 것처럼 주물럭거리면서 흉한 손자국을 남기는 걸 몰랐다.
“ 새미, 새미야~~”
“ 아흑~ 아~ 오빠~ 이대로..이대로 제발~~ 아아아~~~”
쩍~ 쩍~~
마치 질긴 엿을 씹는 것 같은 아주 끈적한 소리가 실내를 울리면서,
성기가 결합된 곳에서는 흥건한 물이 흘러 넘쳐,
두 사람의 하체를 적시고도 모자라 침대의 시트까지 축축하게 만들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거품이 새하얗게 일어나 범벅이 되어있었다.
그 빨갛고 도톰한 입술을 열고서 쉴새 없이 달뜬 신음을 토해내던 동생이,
민의 몸이 경직되는 걸 느끼고서는 사정이 가까워진 걸 눈치챘는지,
갑자기 자신의 다리를 민의 엉덩이에다 감더니 발목을 교차시키고 귀에다 뜨겁게 속삭였다.
그리고, 그 말이 갑자기 자극을 더한 것인지 민은 뭐라고 대답을 할 겨를도 없이 정액을 터뜨리고 말았다.
어쩌면, 말보다는 순간적으로 바짝 조여온 동생의 질 때문인지도 모른다.
“ 허어억~~ 새~미~야~ 사랑해~”
“ 아악~ 오~빠~아~~ 사랑해~~ 뜨거워~~ 좋아~~앙~~”
찰랑찰랑 꼭대기까지 차있던 물이 무너지는 둑과 함께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걸까?
마치 자궁 속까지 길을 열 것처럼 세차게 발사되는 물이 꽉 닫힌 자궁경부를 두드렸다.
한 번, 두 번...그리고 계속....
물줄기는 약해질 줄을 모르고 끊임없이 쏟아졌다.
어쩌면 몸 속의 피가 몽땅 정액으로 바뀐 건 아닐까?
질을 가득 메운 뜨거운 정액이 거꾸로 밀려나오면서 귀두와 기둥을 적시는 게 느껴졌다.
뼛골까지 녹아서 몸 밖으로 흘러나가는 것 같은 지독한 쾌감....
동생의 허리를 안고 젖가슴을 잡은 손이 덜덜 떨려왔다.
맹세코 이런 쾌감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건 동생 역시 마찬가지였던지 고개를 뒤로 한껏 젖히고서
그 가느다란 허리로 민의 몸까지 허공으로 떠받쳐 올리고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딱 벌어진 입으로는 어떤 소리는커녕 숨결마저 흘러나오지를 않아,
희번덕거리는 눈이 아니었다면 숨이 끊어진 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을 것이다.
“ 하아아~~ 오...빠...흑...흐극...흑흑...흑흑흑.....”
“ 새, 새미야?”
허공에 걸린 흔들다리처럼 위태롭게 떠있던 몸이
털썩 떨어져 내리더니 동생에게서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제 와서 제정신이 든 걸까?
그래서 후회를?
배신감 같은 걸 느낄 새도 없었다.
동생에게 죄를 지었다는 생각이 뇌리를 덮치면서 화들짝 놀라 몸을 떼어내려 했다.
“ 흑흑...오빠...사랑해...고마워...나 지금 너무 행복해...이대로...계속 있어줘....흑흑...”
“ ..새..미야....”
“ 흑...너무 행복해서...흑...가슴이 벅차서...눈물이 마구 나와....흑흑...나 바보지?”
“ 아니야...절대...아니야...고마워..사랑해...너무나....”
하지만, 그때 동생의 팔다리가 더 세게 감아오면서 속삭였다.
까마득하게 추락하던 기분이 순식간에 몸서리쳐지는 환희로 바뀌었다.
혈관 속에서 얼어붙었던 것 같던 피가 갑자기 뜨거워지면서 온몸을 치 달렸다.
민도 목이 메어왔다.
두 사람의 결합된 성기를 축축하게 적셨던 불쾌한 액체의 느낌도 그렇게나 감미로울 수가 없었다.
허겁지겁 동생의 입술을 덮었다.
그리고는 정신 없이 빨았다.
그 달콤한 타액으로 갈증을 채운 다음에 입술을 떼어 동생의 눈물을 핥았다.
그러자, 기운이 쭉 빠졌던 몸이 다시 세차게 뛰기 시작하는 심장을 따라 활동을 시작했다.
“ 흑...아~ 오, 오빠? 아흑~~”
“ 새미야...힘들지 않아? 나...네가 너무 사랑스러워서...예뻐서....”
“ 아아~ 사랑해..오빠~~ 좋아~ 너무 좋아...
오빠가 내 속에서 커지는 게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져...
학~~ 해줘~ 또 해줘~ 어서...제발....”
“ 새미야~~”
“ 아아앙~~ 아~~”
놀라운 일이었다.
동생의 몸 속에서 시들었던 성기가 다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
사정하기 전과 조금도 다름없이 크고 단단하게....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힌 동생의 눈가로 기쁨의 열기가 퍼져나가면서 달뜬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리고서 다시 다리로 칭칭 감아오며 쳐올리는 허리...
자신의 여린 속살을 학대하는 폭군을 오히려 환영한다는 듯이 질로 아프게 조여왔다.
민이 온몸으로 번지는 열기에 성기를 천천히 뺐다가 단번에 끝까지 박아 넣자,
동생은 비명 같이 가파른 신음을 내지르면서 매달려왔다.
“ 오빠....”
“ 응?”
“ 사랑해...”
“ 나도...쪽~”
모든 것을 쏟아 부어버린 연이은 두 번의 정사...
두 사람은 축 늘어진 채로 꼭 끌어안고 있었다.
그때 민의 가슴에다 얼굴을 묻었던 동생이 고개를 들고 올려다보면서 속삭였다.
확실히 달랐다.
병호와의 밤을 보내고 나온 그때 동생의 모습은 마냥 지쳐만 보였는데,
지금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함에도 눈과 표정에서 마치 빛이 나는 것처럼 생기가 돌았다.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그 무엇을 희생해도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탐스러운 입술에다 살짝 입을 맞추고는 꽉 껴안았다.
이 포근하고 따스한 느낌....
가슴과 온몸을 가득 채우는 포만감...
이 순간만큼은 민은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 미안해...”
“ 으, 응? 뭐가?”
“ 만날 오빠가 뭔가를 해주기만 바라고...난 욕심쟁이인가 봐...”
“ 아니야..절대..그런 거...난 널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정말이야...”
“ 하지만...지금도....내가 억지를 부리는 바람에...오빠가 또 힘들어졌잖아?”
“ 새미야...”
“ 그래도...난..정말...오빠가 좋아..사랑해...”
“ 그래..나도 마찬가지야...널 너무나 사랑해...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그러니까 네가 날 힘들게 한 것도 아니고...미안해할 이유도 없어...
오히려 이 겁쟁이 오빠보다 네가 용감해서 이런 행복을 준 거야...고마워...내 사랑하는 동생...”
민이 다시 한번 동생을 꼭 끌어안으면서 안심을 시키듯이 등을 쓸어주자 파르르 떨었다.
그리고는 오빠의 따스함을 더 느끼고 싶다는 듯이 더욱 품 속으로 파고드는 새미...
귀엽고 사랑스러운, 게다가 너무나 포근한 내 동생....
민의 가슴은 벅차기만 했다.
물론 이런저런 근심이 하나 둘씩 들기 시작했지만 애써 무시해버렸다.
최소한 지금은 그런 것에 이 행복을 침해 받고 싶지가 않았다.
“ ..그래도...어제...난 병호...”
“ 쉿~!! 그만...”
“ 흐응~”
문득 어제의 일이 떠올랐던지
미안한 기색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을 꺼내는 동생의 입술을 자신의 입으로 막아버렸다.
그리고는 젖가슴을 부드럽게 쥐면서 애무하자 달콤한 비음이 흘러나왔다.
자연스럽게 밑으로 내려와서 성기를 잡는 동생의 손....
이제는 그 광폭한 기운이 사라지고 얌전해진 그것을 애정 어린 손길로 조몰락거리다가,
그 아래로 내려가서 가죽 속에 담긴 두 구슬을 굴리는,
그 능숙한 손놀림이 순간 마음을 싸하게 했지만 재빨리 지워버렸다.
물에 빠진 걸 건져주면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한다던가?
자신이 딱 그 짝이었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 새미야...”
“ 응...오빠...”
“ 나를 사랑하지?”
“ 응...너무나...”
“ 나도 널 너무 사랑해...”
“ 알아..오빠...”
“ 그래...그러면 된 거야...다른 건 생각하지마...알았지?”
“ ...응..그럴게...”
젖가슴에 있던 손을 밑으로 내려 홀쭉한 아랫배를 쓰다듬자 초대라도 하듯이 허벅지를 스르르 열어 보였다.
그때 눈가에 살짝 홍조가 도는 동생의 표정이 너무나 색정적으로 느껴져 침이 꿀꺽 넘어갔다.
그 유혹에 도저히 거부를 못하고 손을 조금 더 아래로 밀자,
보드라운 음모가 사그락거리면서 손바닥을 스치고는,
미끈거리는 연약한 살결이 갈라지면서 손끝이 따스한 온탕 속으로 잠겼다.
조금만 강하게 문질러도 그대로 살이 파여버릴 것만 같은 이 약한 살이,
어떻게 그 거친 부딪침과 마찰 후에도 이렇게나 윤기가 흐르고 탄력적인지 신기하기만 하다.
민은 다시 한번 손가락을 움직여서 그 뜨거움과 신비를 맛보고 싶은 마음을 참았다.
동생은 이미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지나치게 혹사를 당하고 있었다.
자신은 그냥 동생의 남자가 아니라 오빠이기도 했다.
언제나 동생의 든든한 기사이자 보호자이며 후원자였다.
“ 우리 이렇게 하고서 자자...자고 일어나서 또 이야기를 나누고...알았지?”
“ ..으, 응...좋아...오빠의 손...너무 좋아...나도 오빠를 이렇게 만지면서 자보고 싶었어...언제나...”
“ 그래....”
민은 구태여 전에 자신의 성기를 쥐고서 잠든 적이 있다는 걸 동생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날의 일과 주연이 언급될 테니까...
손가락에 느껴지는 보드라움과 촉촉한 따스함이 미치도록 좋았다.
그리고 자신의 성기를 꼭 쥔 동생의 손도...
“ 오빠...”
“ 응? 왜? 안 졸려?”
“ 으, 응...약간...오빠가 너무 따뜻해서...잠이 오는 것 같긴 해...”
“ 그런데?”
“ ...겁나지 않아?”
“ 뭐가?”
“ 사람들...아니...아빠...엄마...”
자신도 모르게 멈칫하고 말았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 애써 나중으로 생각을 미루었지만, 미치도록 무서웠다.
그래도 그게 동생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신경이 쓰여,
최대한 노력했기에 그나마 이 정도로 태연을 유지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동생을 조심스레 쳐다보았다.
하지만 품에서 고개를 숙인 동생의 정수리만 보이는 탓에 표정을 볼 수는 없었다.
단지, 자신이 멈칫할 때 약간 떠는 듯했던 동생의 반응은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다.
“ 그래...전혀...걱정이 안 된다든가,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일거야...”
“ ..오빠...”
이럴 때 무조건 큰 소리만 치는 건 오히려 동생에게 불안감을 줄 수가 있었다.
차라리 어느 정도는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고서 대신에 믿음을 주는 게 나았다.
“ 하지만, 우리만 조심하면 절대로 세상 누구도 모를 거야...안심해...
그리고, 설혹...알게 되더라도...난 널 포기하지는 않을 거야...영원히...”
“ 오빠....”
“ 비록...우리가 당당하게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겠지만...
넌 죽을 때까지 내 연인이야...넌 어때? 많이 무서워?”
“ 으, 응...그렇지만...오빠가 날 지켜줄 거니까...지금까지 늘 그랬듯이...
난 오빠만 내 곁에 있어준다면 견딜 수 있어...사랑해 오빠...”
“ 그래...내 사랑 새미....”
생각보다 내심을 숨기는 게 훌륭하게 됐다.
처음에는 약간 떨리는 것 같더니 이야기를 하면서 목소리가 안정을 찾았다.
다시 한번 이어지는 키스...
이번에는 서로의 믿음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그전처럼 뜨겁지는 않았지만 대신에 부드럽고 섬세했다.
그래, 잘할 수 있을 거야...절대로 아무도 모르게...
믿어...그렇게 믿는 거야...이제 와서 다시는 새미를 포기할 순 없어...
“ 자...일단은 자고...내일부터 내가 지낼 곳을...아니...앞으로 우리가 지낼 곳을 알아봐야지?”
“ 응...맞아...우리의 보금자리....”
“ 그래..너하고 나...”
두 사람은 눈길을 마주치면서 속삭이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가급적이면 학교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아는 사람과 부딪칠 확률이 적어진다.
애초 고려대상의 우선순위였던 각종 요건은,
공간의 독립성과 은밀함이 최우선 조건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었다.
민은 그것만 확보된다면 등, 하교의 불편함이나 부대시설의 부족함도 다소 감수할 작정이었다.
“ 잘자...내 예쁜 새미...”
“ 응...오빠도...사랑해...”
“ 사랑해...”
두 사람은 한 팔로 서로의 몸을 안고 다른 팔은 상대의 사타구니에서 놓아 성기를 만지면서 눈을 감았다.
어쩌면 너무나 음란한 모습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육욕적인 것보다는,
한 몸으로 녹아 드는 것 같은 서로에 대한 일체감만을 느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