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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 온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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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주일이...

좋은 주말들 되세요...

10월 마무리 잘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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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미안해....주연아...”


“ ...뭐가?”


 


주연의 어깨너머로 침대에다 얼굴을 쳐 박고서 거친 숨을 몰아 쉬던 민이,


주연의 보드라운 목덜미에 뺨을 갖다 붙이면서 귓가에다 작게 속삭였다.


그러자, 여전히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다 민의 하체를 붙든 채,


칭칭 감은 다리로 민의 다리 뒤쪽을 문지르며 여운을 느끼던 주연이,


민의 엉덩이를 쓰다듬던 손길을 우뚝 멈추고서 되물어왔다.


 


“ ..내가 미처 참지를 못하고 안에다...”


“ 괜찮아...오빠...나 지금 너무 행복해....


  오빠의 정액이 내 속에 뜨겁고 가득한 게 정말 좋아...


  그리고 오빠 게 이렇게 부드러워져서 내 안에 있는 느낌도 너무 좋고...”


“ 하지만...잘못하면...”


“ 흐음~~ 난...오빠의 애라면...낳고 싶어...아니 꼭 낳을 거야...”


“ 주, 주연아~!!”


 


청천벼락 같은 소리에 등골로 냉기가 쫘 흐르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애라니?


너무나 놀란 민이 몸을 일으키려 하자 주연이,


갑자기 다리를 올려 민의 엉덩이를 꽉 조이면서,


아래쪽에 있던 팔을 쳐들어 목을 감아와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 왜에~? 내가 그렇게도 싫어? 애라니까 펄쩍 뛰게?”


“ 그게 아니잖아? 넌 아직 어린데다가 나도 졸업을 하고 돈을 벌려면 까마득한데...”


“ 호호호~~ 알아, 알아..오빠, 농담이야...나 오빠가 그런 사람이 아니란 걸 잘 알아...


  새미한테 들은 것만 해도 얼만데? 오빠가 그렇게 무책임하지 않다는 거 알고 있어...”


“ 너..그러면 좀 전에 그 이야기는 뭐야? 게다가 분명히 지금 안에다가...”


 


조금은 안심이 되면서도 완전히 의심을 풀지는 못했다.


지금까지 워낙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는 짓을 보여줬던 주연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딱히 주연이 싫다거나 그래서 그러는 것만은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벌써 조금쯤은 사랑하기 시작한지도 모른다.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한 여자니까...


하지만, 임신은 그런 감정과는 또 다른 문제였다.


이제 20살, 막 대학생활을 시작한 애가 자신의 인생을 꽃 피울 그 많은 기회를 포기하겠다니...


게다가 그게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서 그렇게 된다면...정말 상상하기도 싫었다.


 


“ 걱정 마...오빠...나 어제 생리가 막 끝났어...오빠도 그 정도는 알지? 지금은 안전한 때라는 걸..”


“ 너? 휴~우~ 그래, 그렇다면 천만다행이구나...운이 좋았어...


  함부로 그러지마...이렇게 좋은 나이에 벌써 애 엄마가 되면 어쩌려고?”


“ 치~ 운은? 어쨌던 고마워...오빠...


  남자들...제 좋자고 나중에 책임진다면서 그냥 하려고 덤벼들어놓고는...


  막상 일이 터지면 내가 언제 그랬냐 그러거나, 심하면 정말 내 애냐 까지도 그런다던데?


  확실히 내가 반한 오빠는 뭐가 달라도 한참은 달라...호호호...”


“ 너도 참~ 그런 소리는 또 어디서 듣고는? 어쨌던 그걸 잘 아는 녀석이 이런 짓을 해?”


“ 후후~ 오빠...우리가 지금 온 게 정말 우연이라고 생각해?”


“ 뭐? 너 설마 그러면?”


 


자신을 놀라게 한 걸 생각하면 밉기라도 해야 하련만,


생글생글 태연하게 척척 잘도 대꾸를 하는 주연을 도저히 미워할 재간이 없었다.


이런 게 흔히 말하는 살을 맞댄 정이라는 걸까?


어째던 간에 주연의 말에는 또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 후후~ 맞아...나 처음부터 오빠하고 이럴 작정을 하고 온 거야....”


“ 너, 너...”


“ 계획하고 좀 다르게 되긴 했지만...


  원래 새미는 병호랑 한 방을 쓰고, 난 오빠랑...그렇게 둘이 말을 맞추었었어...”


“ 새, 새미가 그걸 찬성했다고?”


“ 응...”


 


멍해졌다.


비록 이미 남자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아니, 병호의 그때 이야기나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익숙해졌겠지만...


그래도 이런 흉계에 동참할 정도였다니...


 


좋다...


어차피 병호와의 일은 들킬 건 다 들켰으니 그렇다손 치더라도,


주연과 오빠의 동침을 알면서도 묵인하겠다고 했다니....


주연의 개방적인 사고야 어렴풋이 알아챈데다가 딱히 거부감까진 없었지만,


동생의 경우에는 도저히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친구인 상훈과 주연 둘 관계를 잘 알면서도?


도대체 얘들의 친구 사이는 어떻게 된 걸까?


민은 지금 자신의 아래에 깔린 여체의 달콤함도 순간적으로 잊을 만큼 혼란스러웠다.


그러다가 문득 한가지 의심이 들었다.


도저히 상상하기도 싫은...


설마...아니겠지?


 


“ 너희들..설마...?”


“ 설마 뭐? 오빠~”


 


자신이 놀라는 모습을 굉장히 재미있다는 듯이 올려다보던 주연이 되물었다.


그러자 민은 주저하다가도 결국 입에 담긴 힘든 그 말을 뱉을 수 밖에 없었다.


 


“ ...그러니까...왜...그런 사람들 있잖아?”


“ 그렇게 말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어?”


“ 휴~우~ 그래, 왜 커플들끼리 어울려서 파트너 구분도 없이...그러니까 아주 개방적으로 사는 사람들...”


“ 호~오~ 스와핑?”


“ 그, 그래...그거...”


“ 그러니까...우리들...흠..나하고 상훈이..그리고 새미랑 병호가?”


“ 무, 물론! 설마 그렇진 않겠지만...


  네가 이럴 거라는 걸 새미가 알고도 오케이 했다는 거나...


  만약에 병호가 나올 수 있었어도 당연하게 그렇게 됐을 거라고 네가 말하는 걸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문득...”


“ 맞아! 오빠, 어떻게 알았어?”


“ 뭐, 뭣~?”


 


눈앞이 캄캄해졌다.


순간적으로 머리 속이 텅 비었다.


잘못 들었기를 간절히 빌었지만...그럴 확률이 거의 없다는 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동생은 병호만이 아니라 상훈하고도?


숨이 콱 막혀왔다.


 


“ 후후후~ 축하해~에~ 오빠아~ 오빠도 드디어 우리 멤버가 된 거야~”


“ ..새미가...새미가...어떻게 그럴 수가....내 동생...새미가...”


 


주연이 요염하게 웃으며 밑에서 가슴을 빨아왔지만 민은 멍하니 중얼거리고만 있었다.


 


“ 오빠, 오빠, 오빠? 오, 오빠?”


“ 새미가...우리 새미가.....”


“ 오빠, 미안해..농담이야..내가 잘못했어, 정말 미안해, 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봐~ 제바알~ 응?”


“ 으, 응? 노, 농담?”


“ 그래...휴우~~”


 


그제서야 농담이란 말이 귀에 들어와 번뜩 정신을 차렸다.


민은 그 짧은 시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었던 것이다.


 


“ 아효~~ 이 시스터 보이~~”


“ 뭐?”


“ 쳇~ 아니면? 하여간에 새미를 두고는 농담도 못하겠어....


  좀 전에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난 오빠가 이대로 정신이 나가버리는 줄만 알고 정말로 겁이 났단 말이야...”


“ 그거야 네가 그렇게 질 나쁜 농담을 하니까...”


“ 흥~! 오빠가 먼저 그런 의심을 해놓고는?”


“ 그, 그건....”


 


화를 낼 수도 없었다.


맥이 탁 풀어지면서 그럴 기력도 없었지만, 주연의 말에는 한치의 틀림도 없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자신이 시발점이었다.


 


“ 휴~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어째 이렇게나 동생이라면 끔찍하게 위하는지...


  쳇~! 하기야 그건 새미도 똑같지만...”


“ 뭐...그런데..그러면 어떻게 된 거야?...도대체...”


 


시스터 보이라고 놀려도 상관이 없었다.


사실이니까...


그리고 그걸 부끄럽게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게다가 새미도 마찬가지라는 말에는 기쁨이 샘솟으며 화가 완전히 풀려버렸다.


이런 것도 팔불출에 들려나?


민은 자신도 모르게 풀썩 웃고 말았다.


 


“ 아효~~ 못살아~~! 동생 이야기만 나오면 이렇게나 좋을까? 바보처럼 히죽거리기나 하고?


  나중에 부인이 될 사람은 무지 속을 썩겠다~ 아니, 그건 내 이야기네? 어머~ 나 어떡해?”


“ 그만 까불고 빨리 이야기를 해봐...은근슬쩍 대충 넘어갈 생각은 하지 말고...”


“ 치~~ 그런 건 또 무지 눈치가 빨라요~~”


 


호들갑을 떠는 주연에게 일침을 가했다.


 


“ 사실은...상훈이와 처음 사귈 때부터 그런 약속이 있었어...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미련 없이 물러서기로....


  그리고 그건 모두가 알아...새미도 병호도...그래서 내가 그렇게 말했던 거야...”


“ 그, 그럴 수가?”


 


일단은 안심이 되었다.


그렇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었다.


이번 일만이 아니라 처음에 봤을 때부터


티가 날 정도로 주연이 자신에게 관심을 표하는데도,


아무도 특별히 이상한 기색을 안보였던 이유가...


 


물론 새미가 약간 어색한 표정을 짓고 그랬던 것 같긴 하지만,


그건 그렇게 가깝던 오빠에게 여자가 생기는 걸 직접 대했을 때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일 것이었다.


민 자신 역시 새미에게 야릇한 감정이 없었더라도 처음 병호와의 일을 알게 된다면 비슷했을 테니....


하지만, 그렇게 되자 제일 궁금한 게 상훈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조건에 동의를 할 수가 있을까?


그냥 단순히 섹스 파트너로 여긴 걸까?


그렇게 막 나가는 녀석으론 보지 않았는데....


 


“ 너희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아니, 그보다 상훈이 녀석은?”


“ 오빠...우리는 오빠가 상상하는 것처럼 그렇게 이상한 사이는 아니야...”


“ 그러면?”


“ 나도 상훈이도 서로를 꽤나 좋아해..어쩌면 연애 비슷한 감정일지도 몰라...”


“ 그런데?”


“ 우웅~...뭐라고 할까? 난 내게 진짜 사랑이 나타나길 꿈꾼 거야...


  만약에 안 나타나면 상훈이하고 계속 사귀다가 결혼까지 생각했을지도 모르고...”


“ 휴...잘 모르겠다, 너희들 사고를.....좋아, 그건 그렇다 치고...그러면 상훈이는?”


“ 흠...상훈이도 나하고 비슷하긴 한데...조금 달라...”


“ 그건 또 무슨 소리야?”


“ 응...나는 진짜 사랑이 나타나길 기다린 거고...


  상훈이는 진짜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거야..”


“ 도대체 무슨 차이야? 똑같은 소리 같은데...”


“ 어째 오빠는 자기가 관심이 있는 데만 눈치가 빠른 거야?”


“ 으, 응?”


“ 휴~ 됐어~ 간단히 말하면 나는 그냥 막연히 기대를 했던 거고...


  상훈이는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을 혼자서 하고 있다는 얘기야...알겠어?”


“ 그, 그러면...짝사랑?”


“ 응...맞아...나를 좋아하긴 하지만...늘 두 번째였지....”


“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만...듣고 나니까 더 모르겠다....그런 걸 알면서도 받아들였던 너나...


  그렇다면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일단 한번 시도라도 해보지...


  혼자 끙끙대면서 너하고 황당한 조건으로 사귄 상훈이나....”


“ 너무 알려고 애쓰지마, 오빠...거기에 대해선 상훈이의 프라이버시니까...


  그건 나 밖에 몰라...새미나 병호는 그냥 나하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는 것만 알아..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이제 괜한 걱정은 하지 말라고 말해주는 거야...알았지?”


“ 휴~ 그렇긴 하다만...그래도...”


“ 오빠...혹시...”


“ 뭐?”


“ 내가 상훈이하고 그랬었다고 꺼려지는 거야? 깨끗지 못하다고?”


“ 아니야, 그런 거...그렇게 따지면 나는 전에 사귀는 사람이 없었겠니?


  단지..상훈이나 너희들 대하기가 내가 그렇게 편하지가 못하다는 거지...”


“ 그냥...그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오빠....사랑해...”


“ 그래..나도....”


 


둘이 정말 기묘한 관계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상상했던 것처럼 아주 이상한 사이는 아닌 것 같았다.


더구나 동생은 아무 연관도 없다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면서 사랑한다는 주연의 말에 처음으로 대답을 해줄 수가 있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깊이와 색깔은 조금 다를지 몰라도 분명히 사랑의 한 종류인 감정이 들고 있으니까...


그제서야 다시 이 감미로운 여체가 느껴지면서 고개를 내려 키스를 했다.


그러고 보니 사정이 끝나고 꽤 지났는데도 두 사람은 여전히 포개진 채로 성기를 결합하고 있었던 것이다.


 


“ 후아~ 그나저나...오빠도 은근히 변태인가 봐?”


“ 뭐? 그게 무슨...”


“ 후후~ 아니면 이건 왜 이런데?”


“ 어?...이, 이게?”


 


웃음과 함께 주연이 질을 슬쩍 조여오자 그때서야 자신의 성기가 다시 제법 부풀어있었다는 걸 알았다.


 


“ 혹시, 아까 이야기? 정말 그러길 바랬던 거..아흑~~”


“ 사랑해...주연아...”


“ 아항~~ 흡~~”


 


다음에 나올 이야기가 무서워서 다시 허리를 움직이며 키스를 했다.


그러자 그 움직임 때문인지 아니면 주연의 말로 인해 자신의 진심을 깨달은 탓인지,


금방 완전히 단단해진 성기가 또다시 애액과 정액을 타고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그랬던 것이다.


아까 주연의 말에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도 자신의 마음 한구석에서는 환성을 질렀다.


이제는 정말로 원하던 새미와 그렇게 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민은 그걸 잊으려는 듯이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그러자 실내에는 또 한번 광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 휴~ 정말 춥네?”


 


두 번의 정사가 끝나고서는 자신이 이리로 와서 자는 걸,


동생은 이미 알고 있다면서 그냥 이대로 자겠다는 주연의 등을 차마 밀어낼 수는 없었다.


혼자 외롭게 잠들 동생이 마음에 걸렸지만,


이제는 자신의 여인이 된 주연의 입장을 생각하면 그 또한 당연한 주장이었다.


자신의 팔을 베고서 작아진 성기를 장난감마냥 만지작거리다 잠든 주연을 안고서도 민은 잠이 오지를 않았다.


그러다 담배 생각이 간절해 주연에게서 살며시 몸을 빼,  


주머니를 뒤졌지만 어디서 흘렸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를 않았다.


 


그냥 잘까 하다가 옷을 대충 챙겨 입고서 카운터에 갔지만 담배가 떨어졌다고 했다.


할 수 없이 모텔을 나와 가까운 편의점을 향했다.


12월의 새벽녘 겨울바람은 무척이나 차가웠다.


하지만 대신에 정신을 아주 번뜩 들게 해주었다.


나온 김에 잠이 든 주연을 생각해 그냥 모텔 현관 앞에서 피워 물었지만 너무 추웠다.


그래서 미처 반도 못 피고서 돌아서야만 했다.


 


“ 휴...자겠지?”


 


동생이 잠든 방문 앞을 지나치려다 저절로 걸음이 멈추어졌다.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차라리 병호라도 있었다면 그나마 잊으련만...


지금만큼은 병호의 자리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분명히 방안은 더울 만큼 따뜻하리라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좀 전에 밖에서 느꼈던 뼈를 에는 차가움이 동생을 괴롭히고 있을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


한번 그런 생각이 들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똑~ 똑~


 


‘ 잠들었겠지? 시간이 몇 신데? 술까지 마셨으니...’


 


과연 자신은 뭘 바라고 두드렸던 걸까?


깨어있기를?


아니면, 깊이 잠들었기를?


민은 아주 작게 두 번을 두드려보고는 반응을 기다리지도 않고서 몸을 획 돌렸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건 언제나 예상대로 돌아가지를 않는 것 같았다.


 


삐익~


 


“ 왜? 거기서 잔다면서? 어머? 오, 오빠?”


“ 새, 새미야..너 아직...헉~~!”


 


문이 열리는 소리에 돌아서자 고개를 배꼼 내민 동생이 보였다.


그래서 반가움과 놀라움에 반색을 하다가 문틈으로 동생의 새하얀 다리가 보여 기겁을 하고 등을 돌렸다.


 


“ 오, 오빠..일단 들어와...복도서 그러지 말고...”


“ 그, 그래...”


 


동생이 물러서자 눈을 감고 들어서서는 다시 돌아서서 문을 닫았다.


 


“ 새, 새미야..담배를 사러 나갔다가 지나는 길에..그냥 안 자면 잠깐 얼굴이나 보려고...”


“ 으, 응...오빠...잘했어...잠깐만 나 옷 좀 입고....”


“ 아, 아니야..금방 갈 건데 귀찮게 그러지마....그냥 이불 속으로 들어가있어...그러면 돼...”


“ ..으..응.....”


 


잠시 망설이는 것 같던 동생이 사뿐사뿐 걷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이불 속으로 부스럭대고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런데, 금방 간다면서도 슬며시 문을 잠근 건 왜일까?


물론, 낯선 모텔인 만큼 그게 당연하지만 민은 왠지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한 기분이 들었다.


 


“ 이제 됐어...오빠....”


“ 으, 응...”


 


순간 딩~ 하고 뭔가 울리는 듯한 소리를 들었지만,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돌아섰다.


침대에 앉아 가슴 위까지 이불을 끌어올린 동생의 새하얀 어깨와 브래지어 끈이 눈을 아프게 찔러왔다.


아까 봤던 긴 코트 안에 숨어있던 주연의 눈부신 몸이 떠오르면서,


이불 속의 동생 역시 그럴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나마 두 번의 연이은 사정 덕분에 아랫도리가 당장 반응하지 않는 게 정말로 다행스러웠다.


하지만, 발그스레하게 홍조를 띤 동생의 얼굴과 자태가 너무나 매혹적이어서,


그마저도 언제까지 그럴지는 도저히 자신을 할 수가 없었다.


 


“ 왜 아직도 안자고?”


“ 으, 응...그냥...잠이 안 와서...”


“ .....그래?....”


“ ....응....”


 


잠깐 주저하다가 침대로 다가가 동생의 발치에 앉았다.


순간 이불 속에 숨은 동생의 발이 자신의 엉덩이에 닿자 두 사람은 동시에 움찔했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오누이간의 접촉이 서로를 이렇게 긴장시킨 적은....


둘의 교류는 언제나 흐뭇하기만 했는데...


어색함을 감추려 무심결에 몇 마디를 던져보았지만 짧은 대답이 돌아와 금새 대화는 끊어졌다.


 


점점 더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두 사람 사이가 이렇게 낯설고 어색했던 적이 있었던가?


저번에 병호와 함께 있는 걸 부딪쳤을 때도 너무나 놀라고 당황하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주연과의 정사가 그렇게 만든 것만 같았다.


이건 오빠인 자신이 먼저 편안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 새미야...”


“ 으, 응...오빠...”


“ 나...주연이하고....사귈 것 같아...”


“ ...알아...”


“ 그래...휴~~ 주연이한테 상훈이 하고의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그래도 너한테는 미안해...”


“ ...아니야...오빠...잘했어...주연이가 오빠를 정말로 좋아해....그리고...”


“ ..그래도...”


“ 주연이 굉장히 좋은 애야...생각도 깊은데다 착하고....오빠한테는 정말로 잘 할거야...축하해...”


“ 그래?...고마워...그렇게 이야기를 해주니까...”


 


지금 이 기분은 뭘까?


동생의 인정과 함께 축하를 받는 이 느낌...


기쁜 걸까?


아니면....


 


“ 오빠....”


“ 새, 새미야?”


 


그때였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등에 동생의 이마가 닿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따스한 숨결도...


그런데 왜 이렇게 두근거리는 걸까?


 


“ ..오..빠...”


“ 새미야? 너 지금?”


“ 흐..흑...나....”


 


왠지 동생의 이마가 흔들리는 것 같더니 숨결이 거칠어지는 게 느껴졌다.


왜 모르겠는가?


그렇게나 익숙한 동생인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 너 왜 그래? 어디 아파? 응?”


“ 흑흑흑...오빠...나 정말 나쁜...앤가 봐...흐흑....”


“ 새미야...”


 


민은 몸을 돌려 울고 있는 동생을 꼭 껴안았다.


그러자 품 안에 폭 안겨오면서 이불이 흘러내려 동생의 새하얀 상체가 드러났지만,


지금은 그런 데다가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그냥 코끝이 찡하면서 동생의 슬픔이 가슴을 메이게 한다.


더 꽉 안아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잘게 떨리는 가녀린 몸....


이 작은 몸의 떨림이 전해져,


민 또한 영혼마저 흔들리는 것 같은 슬픔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었다.


 


“ 우리 착한 새미 울지마...이 오빠가 잘못했어...그러니까...”


“ 흑흑..그런 게 아니야...오빠가 잘못한 거 없어...흑흑흑...


  나...오빠가 생각하는 것만큼 착하지도 않고...엉엉...아니..정말로 나쁜 애야...엉엉...오빠...앙~~”


“ 휴~~ 새미야...”


 


울음이 커지는 동생에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 민의 목소리에도 물기가 배여 나오기 시작했다.


동생의 아픔과 슬픔이 너무나 절절하게 전해져 자신을 익사시킬 것만 같았다.


어쩌지?


어떻게 해야 우리 새미가 슬퍼하지 않게 해줄 수가 있을까?


그때였다.


 


“ 헉~! 새, 새미야...”


“ 흑흑흑...아파 죽겠어...여기가 찢어지는 것처럼 아파서 숨을 못 쉬겠어...흑흑흑...”


 


품에서 울던 동생이 그 봉긋한 가슴을 스스로 쥐어 보이며 말하자 민은 기겁을 하고 말았다.


주연처럼 터질 듯이 부풀지는 않았지만, 손아귀에 꼭 맞게 들어올 것만 같은,


그리고 작은 만큼 탄력은 더할 것만 같아서, 너무나 예쁘고 좋은 느낌을 주는 젖가슴이었다.


마치 오로지 남자의 손에 주물러지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 같은,


그 아담하고 너무나 예쁜 느낌에 민은 자칫 손을 뻗을 뻔했다.


하지만...


 


“ 흑흑...싫어...너무 싫어..흑흑...”


“ 새, 새미야...!”


 


새미는 정말로 화가 나고 서운한 것 같았지만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 흑...흑...나 축하한다고 했지만...다 거짓말이야...흑흑...


  오빠가 주연이랑 그러는 거...너무 싫어...아파...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아...흑흑...


  난 이렇게 나쁜 애야...흑흑...


  늘 오빠를 힘들게만 하면서도...흑흑...오빠가 행복해지는 것도 싫어하는...흑흑...”


“ 아니야..새미야...네가 나쁜 거 아니야....


  우리 둘이 너무 친해서 그런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한 거야...


  나도 네가 병호하고 사귄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질투도 나고...서운하고 그랬었어...


  그건 우리가 참 친하고...사이가 좋다는 거니까...그렇게 스스로를 상처내지 마...새미야...


  내 사랑하는 동생..우리 막내...귀염둥이....자자~~ 그만 울어...뚝....”


 


민은 동생의 고백이 너무나 기뻤다.


아까 동생의 축하를 들으면서는 이런 기분이 들지를 않았었다.


이제서야 자신이 원했던 동생의 반응이 뭔지를 확실히 깨달았다.


바로 눈앞에 그 답이 있으니까...


하지만, 그걸 드러낼 수는 없었다.


이 정도만 해도 자신의 이기심에다 꽤나 만족감을 준 게 아닌가?


자꾸만 욕심대로 튀어나가려는 자신을 애써 달래야만 했다.


 


“ 훌쩍~ 오빠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 착한 생각으로...훌쩍~ 그런 게 아니야...흑~”


 


역시나 어릴 때부터의 습관이 아직도 남은 건지,


뚝~ 이라는 말에 금새 울음이 잦아드는 착한 동생이었다.


이런 착한 아이가 지금 스스로를 비하하면서 자책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민은 가슴이 미어지는 것만 같았다.


 


“ 사랑해..오빠...정말....훌쩍...”


“ 그래..물론 나도...흡~~”


 


바로 그때였다.


동생의 얼굴을 잡아 눈물을 닦아주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동생이 목을 껴안아 오면서 입술을 겹친 것이었다.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면서 멍해진 사이에,


무기력한 자신의 입술을 벌리고 들어온 보드라운 살점이 입 속을 휘젓고 있었다.


 


“ 새, 새미야...그만....너 지금...너무 흥분해서...”


 


이럴 때마저 냉철해지는 자신의 이성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그렇게나 간절히 바랬지만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게 이렇게 제 발로 찾아왔는데도,


이미 자신의 손은 동생의 어깨를 잡아 밀어내며 마음 속과는 전혀 다른 말을 내뱉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목을 안으려 드는 동생을 피하느라,


침대를 짚은 한 손으로 뭔가 딱딱한 게 만져지면서,


아까 언뜻 들었던 것 같을 때 착각이라고 여겼던,


딩~ 하는 소리가 이번에는 확실하게 뒤쪽에서 들려왔다.


 


고개를 내리자 손에 눌린 건 리모컨이었다.


그렇다면 이 소리는?


자연스럽게 고개가 뒤로 돌아가자 환하게 켜진 TV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화면을 가득 채운 건, 소리는 죽였는지 전혀 들리지를 않지만,


아까 자신도 방에서 보았던 바로 그 살색이 가득한 포르노였다.


그러면?


자신이 들어오기 전에 동생은 저걸?


 


“ 새, 새미야?”


“ 봐...오빠...난 오빠가 생각하는 것처럼 착하지도...순진하지도 않아...훌쩍~”


 


그렇다면 조금 전 왠지 축축하게 느껴지던 동생의 손은 혹시?


민의 심장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음에도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조금 전 잠시나마 찾았던 이성이 산산조각이 나서 사라지는 걸 느끼면서 정신이 아득해졌다.


 


“ 오빠가 주연이랑 그러는 걸 생각하면서....난 오빠한테 화내고 주연이를 미워했어...


  아니, 미워한 정도가 아니라 주연이더러 죽어버리라고 저주를 했어...


  그런데, 그러면서도 저걸 보면서...난 이런 애야....


  그런데도...오빠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착한 척...예쁜 척을 하고...


  싫어...그런 거 싫어...오빠를 다른 누구한테도 뺏기기 싫어...흑흑흑....”


“ 새미....”


 


이제는 앉은 채로 침대에다 상체를 엎드려 울음을 터뜨리는 동생의 새하얀 등이 보였다.


좁은 듯한 어깨와 활처럼 둥그스름하게 휜 등줄기를 따라 오목하게 패인 골로 가는 등뼈가 도독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 산줄기를 가로로 지른 브래지어의 끈과 그걸 위태위태하게 잇고 있는 중앙의 고리...


손을 뻗어 저걸 살짝 비틀어 풀기만 해도 그 예쁘고 아담한 젖가슴이 쏟아져 내릴 것이다.


 


자신의 망상이 두려운 듯이 화들짝 아래로 시선을 돌리자 잘록한 허리 밑으로 살짝,


그날 버스정류장에서 잠깐 느껴보았던 그 탐스러운 엉덩이가 부풀기 시작하는 부분이 보였다.


게다가, 마치 높고 높은 장벽처럼만 느껴지는 자그마한 천 조각이 비쳤다.


언뜻 봐도 주연처럼 화려한 느낌이 드는 레이스가 고무줄부분을 따라있었다.


 


가슴 속을 비집고 나와 온몸을 부들거리게 만드는 이 환희가 너무나 벅찼다.


왠지 지금이라면 이대로 껴안으며 저 브래지어 후크를 풀고서,


저 아래의 장막 속으로 손을 밀어 넣어도 동생은 가만 있을 것만 같았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키스를 퍼부은 다음에 속옷들을 벗겨내고는....


민은 손을 부들거리며 천천히 뻗었다.


조금씩 조금씩...


저 가녀리면서도 눈이 부신 동생의 몸으로...


 


“ 흡~!”


 


울음을 터뜨리며 잘게 떨고 있던 동생의 몸은 민의 손이 어깨에 닿는 순간 딱 멈추었다.


그리고 급하게 숨을 들이키는 소리....


울음마저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잔뜩 긴장한 동생의 몸이 딱딱하게 굳은 게 느껴졌다.


하지만, 자신의 예감처럼 동생은 전혀 제지를 하지 않았다.


 


“ 오...빠....”


 


몸을 일으켜 앉히자 아직도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올려다본다.


흑백이 또렷한 너무나 맑은 눈동자...


겁에 질린 듯 크게 뜨진 눈 속에 은은하게 기대감과 열망도 보이는 것 같은 건 자신만의 상상일까?


떨려 나오는 목소리에도 뭔가가 느껴진다....


 


“ 오..빠....”


 


그 눈을 마주보다 천천히 침대로 밀어 눕히자 다시 한번 오빠를 불러보고는,


조용히 눈만 감으며 너무나 순순히 따르는 동생....


두 손을 자신의 가슴 위에다 가지런히 모으고서,


감은 눈으로 길게 휜 속눈썹을 파르르 떨고 있는 동생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아니, 차라리 환상이었다.


너무나 아름답고 숨이 막히는....


 


“ 오빠?”


“ 새미야...사랑하는 내 동생.....우리 새미...”


“ 오..빠...”


“ 쪽~ 그러지마...넌 누가 뭐래도 너무나 착하고...예쁜 내 동생이야....


  세상 누가 뭐래도 순백한 천사 같은 아름다운 내 동생....


  알았지? 절대 스스로를 미워하지마..그러면 난 정말 마음이 아플 거야....”


“ 오빠...난...흑....”


 


순간적으로 많은 갈등을 했지만, 민은 결국 이불을 끌어올려 목까지 덮어줬다.


천사같이 아름다운 동생의 모습이 가려지는 게 너무나 안타까웠다.


조금이라도 더 보고 있고만 싶은 간절함...


하지만, 그랬다가는 더 이상 자신을 막을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의문이 가득한 눈으로 올려다 보는 새미...


이마에다 입을 맞추어주고 다정하게 속삭이자,


동생의 눈에는 다시 맑은 물이 가득 고이기 시작했다.


 


“ 사랑하는 내 동생...이 오빠를 그렇게나 소중하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조금 전의 선물...평생 간직할게...고마워...이건 보답...쪽~~”


“ 흑..흑...오...빠...흑...”


 


입술에다 짧게 살짝 입을 댔다가 땠다.


너무나 보드랍고 향긋한 동생의 입술....


뺨을 쓰다듬어주자 결국 고였던 눈물이 동생의 눈가로 주르르 흘러내렸다.


 


“ 잘자...좋은 꿈꾸고...푹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보자...알았지?...참, 문은 꼭 잠그고...”


“ 흑흑흑....오빠....오빠....흑흑흑....”


 


동생의 흐느낌을 뒤로 하고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닫기 직전 그때까지도 이어지는 울음소리가 몇 번이나 자신을 돌려세우려는 걸 억지로 참아야 했다.


 


“ 휴......”


 


문을 닫고 기대어 섰다.


길게 한숨이 나왔다.


잘한 거라고 계속 되뇌면서도 진득하게 느껴지는 이 후회는 뭘까?...


다시 담배가 생각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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