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light zone ㅡㅡㅡ 12
12-1 장
달콤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에 잠에서 깨어나기 싫어 꼼지락거리던 민은
무심결에 손을 밑으로 내려 익숙한 손놀림으로 팬티를 들치고 안으로 파고들어가
손바닥에 느껴지는 보드랍게 사각거리는 음모를 쓸어보고는
손끝에 기분 좋게 착 감겨오는 매끄럽고 촉촉한 보지입술을 미끄러지다
뭔가 이상한 느낌에 정신이 번쩍 들어 눈을 떠 보았다.
그러자 엄마의 팔을 베고 누운 민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바로 코 앞에서 몹시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민을 보고 있는 엄마의 얼굴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눈이 동그래져 뺨이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개진 연희가
엄마의 뒤쪽에서 민에게 뭔가 급한 이야기를 하려는 듯이 더듬거리고 있는 게 보였다.
아차! 그제서야 민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깨닫고 슬그머니 엄마의 팬티에서 손을 빼내며
뭔가 말을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면서도 입안에서 뱅뱅 맴돌기만 할 뿐
한마디도 내뱉지 못하고 있는 자신에게 답답해하며 몸을 일으켰다.
“ 민이 요 녀석~...어디서 연희랑 잘 때 버릇을..?
너희 둘 정말 하루라도 빨리 식을 올려야겠다.
눈꼴시어서 두고 못 보겠어...
연희는 좋겠다...네 남자는 평소에 아~~주 애정이 넘치게 널 깨우는 모양인데?...
과부를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호호호...”
“ 엄마..그게 아니에요..오빠가 원래는 안 그래요...그게..그러니깐....”
“ 호호..괜찮아..엄마가 농담한 거니까...
일어나자..씻고 정신들 좀 차려야지....
지난 밤엔 다들 무리를 해서인지 아침부터 정신들이 없네...”
“ 엄마..미안...”
“ 됐네요...그래 봐야 엄마 약 올리는 것 밖에 안 돼...흥~”
“ 연희야~~~”
엄마가 은근한 목소리로 부르지 연희가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 네...엄마...”
“ 네가 가르쳤냐?”
“ 네? “
“ 저 녀석 손기술이 아주 죽이던데? 장난이 아니야~~킥킥...”
“ 그..그게요..이힝~~”
엄마는 연희를 놀리고 웃으면서 욕실로 향했고 민은 울상이 된 연희를 바라보며
엄마의 재빠른 대응으로 위기를 넘긴 걸 다행으로 여겨 안도의 숨을 몰아 쉬다
연희가 물끄러미 보고 있는 자신의 손이 엄마의 애액으로 젖어 있는 걸 알고 황급히 이불에다 문질렀다.
“ 하.하...연희야..놀랬지?
아침부터 이게 무슨 망신이냐?...아이고 쪽 팔려....”
민이 어색하게 웃으며 정말로 실수인 것처럼 더듬거리자 연희가 원망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말을 했다.
“ 아효~~내가 못 살아....그게 뭐야?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엄마랑 나랑 깨서 아직 자는 오빠를 깨울까 말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쩌면 그렇게나 동작이 빠른지....기가 막혀서...
난 엄마 보기 창피해 죽는 줄 알았어...말릴 수도 없고....”
“ 무조건 잘못했습니다...항복...처분대로 따를 테니 용서해 주세요...마님...”
“ 몰라...엄마한테 빌어야지...나한테 왜 빌어?...”
“ 그래..알았어...네 말대로 할 테니깐 우리도 씻자...”
“ 응...오빠...”
민은 엄마를 의식하지 않고 연희와 같이 욕실로 향했고
연희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민과 함께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섰다.
민이 연희의 매끄럽고 보드라운 몸에 비누칠을 해주는 동안
어린애처럼 자신의 성기를 가지고 놀며 혼자서 장난을 치고 있는 연희의 모습에
연희가 출발할 때의 예상보다 훨씬 더 잘 적응하는 것 같아
어쩌면 계획보다 조금 더 무리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 하며
이제는 여행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할 지 생각에 잠겨 들었다.
아침을 먹는 동안에도 내내 생각에 빠져 말이 없던 민이 마침내 결정을 내리고서
몇 군데 전화를 한 후에 엄마와 연희에게 숙소를 옮길 거라며 짐을 챙기라고 하자
갑작스런 말에 조금은 놀란 것 같았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는 눈치였다.
민이 연희가 작은 방에서 자신의 짐을 챙기는 동안 엄마에게 가서
변경된 계획을 이야기하자 엄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민에게 물었다.
“ 그러다...소문나지 않을까? 그랬다간 너한테 큰일이잖아...”
“ 음..그러고 보니 내가 정작 엄마한테는 이야기를 안 했었나 보네?...
엄마...아마 엄마도 눈치챘겠지만 그 사람 마사지사가 아니야...
물론 스포츠 마사지를 배우긴 했지만....
뭐라고 할까? 그냥 프리로 뛰는 고급호스트라고 하면 정확하겠지....
말 그대로 부유층 마나님들만 상대하는 그런 사람이야....
그런 만큼 알아도 모른 척 눈치도 빠르고 특히 비밀 엄수는 확실해....
안 그랬다간 벌써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었을 지도 모르지....
내가 엄마와 찬 아저씨 문제로 고민할 때 누군가를 통해서 우연히 이야기를 듣고 소개를 받았던 거야....
그때 이후로 내가 개인적으로 고용했다고 보면 돼....
물론 평상시는 자기일 하고 필요할 때만 내게 고용된다고 할까....뭐 그래...
그러니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엄마 하고 싶은 대로 해...
내가 그 사람과 개인적으로 계약한 건 엄마를 생각했던 거니깐...내 눈치 볼 건 없어..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엄마는 인생을 즐겁게만 살아주면 내게 가장 큰 선물이 되는 거야...”
“ 민아...내 사랑하는....흑....”
“ 에이...또 그런다...하여간 내 주변 여자들은 왜 이리 눈물이 많아?
내가 잘못해서 자꾸 울리는 건가?
연희가 나오면 이상하게 보겠어..그만해...
안 그래도 아침엔 아차 했는데...
뭐...잘만 되면 앞으로 더 이상 그럴 일도 없겠지만....
하여간 이제는 엄마도 다 알았으니 그냥 적당히 장단만 맞춰...알았지?”
“ 그래..알았어...”
일행은 차를 타고 민이 전화로 예약을 한 속초에 있는 온천 리조트로 숙소를 옮겨 짐을 풀고는
잠시 쉬었다가 연희가 제일 좋아하는 각종 놀이기구를 타고 즐기며 오후를 보냈다.
그리고는 방으로 돌아와 온천이 있는 곳인 만큼 아주 크고 화려하게
가족이 한꺼번에 들어가도 될 둥근 욕조와 누울 수 있는 매트까지 구비되어 있는 욕실에서
간단하게 피로를 푼 후 저녁 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섰다.
로비로 내려와 민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마사지사를 보고도
연희는 예상외로 크게 놀라지 않아 내심 기대를 했던 민을 실망시켰다.
“ 여기 최 선생님이 그 동안 우리 때문에 수고를 하셨기에 내가 저녁이나 같이하려고 모셨어...”
“ 잘 오셨어요...”
“ 안녕하세요...”
“ 감사합니다..초대해주셔서...”
간단한 인사가 오가며 연희의 눈길이 무심결에 남자의 하체로 향하다 얼굴을 붉히고서 고개를 숙였다.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별실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그 동안 과묵했던 모습만을 보였던 남자는
의외로 말을 잘해서 엄마와 연희를 자주 웃겨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술자리로 이어졌다.
약간의 술기운이 좌중을 부드러운 분위기로 만들었을 때 가끔 엄마가 몽롱한 표정으로 숨을 몰아 쉬어
아무래도 남자가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도 옆에 앉은 엄마를 테이블 밑으로 애무하는 것 같았다.
물론 그 모든 일들은 민이 계획하고 부탁한 일이었다.
다른 사람의 기색에 둔한 연희가 눈치를 챈 게 여자 특유의 감각인지
아니면 그 남자가 나타났을 때부터 관심을 집중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이 발그레해져 가슴을 오르내리는 게 단순히 술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민이 혹시나 하고 연희의 치마 밑으로 손을 넣어 가랑이 사이를 더듬어봤을 때
연희의 허벅지 안쪽까지 배어 나온 미끈거리는 액체로 증명이 되었다.
테이블 위로는 술잔과 이야기가 오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부드럽게 이어지고
테이블 아래 시선에서 가려진 곳에서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남자의 손이
조금씩 진하게 엄마의 가랑이 사이에서 음란한 보짓물 냄새를 피워 올리는 상황이었지만
네 사람은 서로 전혀 아무 일도 없는 척 딴청만 피우는 이상한 자리가 계속 되었다.
“ 그만 일어서죠...”
민의 말에 모두가 일어서고 남자가 물수건으로 테이블 밑에서 빼낸 번들거리는 손을 닦을 때
두 여자는 얼굴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밖으로 나와 약간의 침묵이 이어진 후 민이 더 이상 술을 마시면
숙소로 돌아가서 온천물에 몸을 담글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이왕이면 온천욕 후 마사지를 받자며 남자에게 다신 한 번 수고를 부탁하자
남자는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인데 당연하다며 흔쾌히 대답을 했다.
그리고 그 순간 민은 잡고 있던 연희의 손이 움찔하며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고
연희를 쳐다보고 빙긋이 웃자 내심을 들켜 얼굴이 빨개진 연희가 민의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방으로 돌아온 네 사람은 거실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
민이 더 늦기 전에 온천욕을 해야 안마를 받고 잘 시간이 될 거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 최 선생님...오늘은 저까지 세 사람 모두 부탁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수고 좀 해주세요....”
“ 무슨 말씀이십니까?...수고라니요...
걱정 마시고 어느 분부터 받으실 건지...”
“ 음...제 생각엔 어차피 시간이 걸리니까...
일단 다 같이 탕 속에 들어가 어느 정도 온천욕을 하다가 한 사람씩 나와서 받으면 되겠죠...
그리고 최 선생님도 같이 온천욕을 하시죠...
안 그래도 계속 고생하셨는데...피로도 풀 겸...중이 제 머리는 못 깎지 않습니까?...
어떻습니까..제 생각이?..”
“ 저야 어떻게든 상관이 없습니다만...사모님들이 불편하시지 않을 지....”
“ 뭐..엄마는 어때?....연희도 괜찮지?....
새삼 내외하기도 좀 우스운 것 같은데....”
“ ..그냥 오빠가 알아서 해......”
“ 그래..민아...네 생각대로 하자...
최 선생님도 고생하셨는데 온천에 와서 온천욕 한 번 못 한다면.....”
“ 그래..그러면 여자들이 먼저 들어가....
우리는 조금 있다 들어갈게....”
방으로 들어 갔던 엄마와 연희가 가운으로 갈아 입고 나와 욕실로 들어간 후
민이 남자에게 다시 한 번 몇 가지를 확인시키고서
두 사람은 옷을 벗고 수건으로 하체를 가리고는 욕실로 들어섰다.
탕 속에 들어 앉아 수건으로 하체를 덮은 엄마와 연희는 두 남자가 들어서자
조금은 쑥스러운 듯 팔로 살짝 가슴을 가리는 시늉을 하다
민과 남자가 탕 안으로 몸을 담그고 대화를 시작하자
자연스레 팔을 내려 물 속으로 뽀얀 가슴이 어른거려 굉장히 에로틱하게 보였다.
그런 심정은 남자도 마찬가지였던 걸까
민이 무심결에 보게 된 남자의 하체는 수건이 불룩하게 솟아 있어
어젯밤에 봤던 그 커다란 위용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그건 나머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던지 슬쩍 둘러본 민의 눈에
엄마도 연희도 물 속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게 들어 왔다.
둥근 욕조 안에서 둘러 앉아 멀뚱하니 서로의 몸을 안 보는 척 훔쳐보는 어색한 상황이 계속 되자
민이 장난스럽게 엄마와 연희 사이로 파고들어 앉으며 두 사람의 목에 팔을 두르고 말했다.
“ 햐~~역시나 좋다...마치 황제가 된 기분인데?...”
“ 얼씨구~~그러면 우리는? 황후쯤 되나?”
“ 아이참..엄마는 그런 걸 꼭 말로 해야 알아?...당연히 시녀지..목욕 시중드는 시녀...킥킥..”
“ 오빠!!!”
“ 민이 이 녀석..뭐야? 시녀? 에잇..”
“ 아얏...그만 항복...미안..아파...그만...”
민의 장난에 엄마가 꼬집자 연희도 덩달아 덤벼들었고
그러자 그 와중에 세 사람의 하체를 덮었던 수건이 탕 바닥으로 흘려내려
아까부터 성이나 있던 건들거리는 민의 성기도
뽀얀 아랫배에 까맣게 반짝이는 두 여자의 음모도 드러나버렸다.
제일 먼저 그 사실을 눈치채고 당황한 연희가
허둥지둥 탕 바닥을 손으로 더듬어 수건을 집으려 하자
일부러 유도했던 민은 당연하게 수건들을 먼저 잡아서 탕 밖으로 멀리 던져버렸다.
“ 오..오빠...”
“ 에이~~어색하고 불편하잖아?...난 아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그냥 편하게 있자...
쉬러 왔으면 확실하게 쉬어야지 괜히 더 신경 쓰고 스트레스 받을 일 있냐?..
막말로 이미 볼 거 다 본 사이잖아...
최 선생님도 탕 밖으로 던져 버리세요...
혼자 그러고 있으면 오히려 이상해요...”
“ 그래..민이 네 말이 맞아...나도 왠지 불편하더라...
최 선생님도 민이 말처럼 편하게 하세요......”
엄마가 민의 말에 자연스럽게 장단을 맞추자 남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수건을 걷어내 버렸고
연희는 세 사람의 합동 공격에 뭐라 말 한마디 못하고 휩쓸려 버려
온몸의 열이 모두 얼굴로 올라온 것처럼 새빨개져 침묵하고 말았다.
그나마 떨어진 곳에서 봤던 남자의 커다란 성기가 비록 물속이지만 발치에서 흔들리고 있었으니
연희의 심정은 물론이요 음부의 상태도 이미 애액을 흘려내고 있을 만큼 흥분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어쩌면 가장 어색해하고 의문을 가졌어야 할 엄마와 민,
즉 두 모자가 발가벗고 한 탕 안에서 서로의 성기를 드러내놓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아무도 의식조차 못하는 거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
민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새로운 길은 처음 가기가 힘들어 그렇지 일단 가고 나면 다시 가기는 훨씬 수월한 법이니까...
“ 온천이라고 해도 탕 안에 너무 오래 있는 것은 몸에 좋지 않습니다...
일단 제가 한 분을 마사지하는 동안 나머지 분들도 잠깐 나와계시다
몸이 식으면 다시 탕으로 들어가시길 권유 드립니다....
어느 분부터 하시겠습니까?...여기 매트리스에 엎드리세요...”
“ 두 사람은 받았었으니까 오늘은 나 먼저 받을 게....괜찮지?”
“ 그래...그렇게 해...우리는 네 다음에 할게...”
민은 일부러 자청해서 먼저 안마를 받기 위해 매트리스에 엎드렸다.
안마를 받으면서 온몸이 풀리는 것 같은 느낌에 잠시 스르르 눈을 감았다가 떴을 때
연희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에 시선을 따라갔더니 역시 그 끝에는
민을 안마하느라 분주한 남자의 하체에서 아까의 당당함은 잃었지만
여전히 묵직한 느낌을 주며 덜렁거리고 있는 시커먼 성기가 있었다.
연희는 자신의 손이 가슴과 아랫배에 머물며 스스로를 천천히 쓰다듬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멍하니 그러고 있다가 민과 시선이 마주치고는 화들짝 놀라서 엉겁결에 손을 치우자
흥분으로 자신의 음부가 젖어 반짝이는 걸 민에게 들키고 말았다.
안마가 끝난 후 민은 아까부터 묘하게 흐르기 시작한 실내의 분위기에
흥분한 자신의 성기를 숨기려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다시 탕 속에 들어가 있는 두 사람에게 걸어가자
배꼽까지 달라붙을 듯이 서있는 성기가 흔들리며 시선을 끌어
엄마와 연희가 한 순간 고개를 돌리다 시선을 서로 마주치고는 얼굴을 붉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들이자 남편인 한 남자의 발기한 성기를 발가벗은 고부가 한 자리에서 지켜본다는
아주 폐륜적인 상황이 너무나 자극적이라
민은 어쩌면 자칫 터져나올 것 같은 기분을 가라앉히려 항문에다 바짝 힘을 주어야만 했다.
“ 자~~다음은 연희 네 차례야...이리 나와....”
“ 저~어...나는 천천히 해도 되는데...엄마 먼저 받으시는 게....”
“ 아니야...엄마는 특.별.한 마사지를 받아야 하니깐 시간이 걸려...
제일 나중에 받는 게 순서가 맞지...어서 나와...”
“ 으...응....”
민이 일부러 특별 서비스를 강조하여 엄마와 남자와의 섹스를 암시하는 말을 하자
연희는 훅~하고 뜨거운 숨을 몰아 내쉬고는 일어섰다.
그리고는 민의 말에 이미 어제와 같은 아니 어쩌면 더한 상황이 벌어지리란 생각에
마음을 달리 먹었는지 아까처럼 앞을 가리거나 하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 나왔고
민이 웃으며 장난 삼아 다리 사이를 쓰다듬을 때도 그냥 살짝 다리를 열어 주는,
자신의 흠뻑 젖은 음부를 들켰음에도 당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어
위기에는 여자가 오히려 강해진다는 걸 새삼 느끼게 했다.
“ 괜찮을까?...연희...”
“ 걱정 마 엄마, 충분히 이야기를 했었어...
조금 놀라기는 해도 크게 충격 받거나 그러진 않을 거야....”
“ 알았다..너만 믿을 게...”
매트리스에 엎드려 남자의 손길을 받으며 벌써 쾌감이 오는 지
눈을 감고 이마를 찌푸린 채 신음소리를 참으려 애쓰는 연희를
지켜보던 민의 뒤로 다가온 엄마가 민의 등에다 자신의 가슴을 뭉클하게 비비면서
민의 하체로 손을 내려 민의 성기를 잡고 말을 걸어오자
민도 손을 뒤로 돌려 엄마의 음부를 파고들며 대꾸를 했다.
눈을 감고 신음소리를 참던 연희는 이런저런 잡념에 빠져들어 있는 중에
중간중간 방해라도 하듯이 밀고 들어오는 쾌감으로 이맛살을 곱게 찌푸리며
정말 애무 솜씨 하나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여행을 출발하기 전부터 민이 뭔가를 꾸미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모른 척하다
자신의 생각보다는 더 엄청난 일을 겪으면서 연희는 혼란스러웠다.
생각지 못한 자신의 변화에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과연 민이 바라는 게 뭘까를 고민하던 연희는
아침에 부닥친 당혹스러운 광경에서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며
지금까지 민이 꾸며왔던 일과 했던 말들이 모두 한 가지를 위해서였다는 걸 알아챘다.
그때 그걸 확인이라도 시켜주듯이 그 자리를 무마하면서
모자간에 흐르던 미묘한 감정의 교류는 분명히 엄마와 아들로서가 아닌 남녀간의 사랑이었다.
그리고 연희는 의외로 놀라지 않는 자신에게 어쩌면 어느 정도 예상을 하면서도
일부러 인정하기 싫어서 외면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미 자신의 모든 걸 민에게 맡기기로 결정한 자신이었기에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고 이런 요상한 일을 꾸민 민에게 서운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과연 이런 과정이 없었으면 이렇게 순순히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보고는
이미 몸과 마음이 변해버린 지금의 자신이 아니었다면 아마 힘들었을 거라는 결론에
민의 노력이 효과가 있었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제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자기 몰래 일을 꾸미는 민을 보며
괘씸한 마음이 들었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안 주려고 애쓰는 게 귀엽게 느껴져
그냥 속아주는 척 장단을 맞추리라 하면서도 조금쯤은 즐겨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맹랑한 마음에
살며시 눈을 떴다가 어제부터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던 크고 굵은 남자의 불끈 선 성기가
바로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는 다시 질끈 눈을 감았다.
안마는 그제와 비슷하면서도 많이 달랐다.
민이 지켜보고 있는 것도, 자신이 처음부터 흥분해 완전히 젖어있는 것도,
그리고 이미 뭔가를 알고 기대하고 있다는 것도 달랐고
그 모든 것들이 연희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또한 남자의 손길도 분명히 그제와는 차이가 났다.
민이 꾸민 일인지 아니면 남자 자신의 판단인지는 몰라도
그때의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는 것 같던 느낌은 완전히 사라지고
마치 연인을 애무하듯이 거침없이 몸 구석구석을 파고들어 쾌락의 불씨를 지피고
특히 음부를 노골적으로 애무해 구멍 속까지 손가락을 넣어 휘젓고 있었다.
연희는 치밀어 오르는 쾌감에 허리를 들썩이며
손을 뻗어 남자의 단단한 성기를 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왠지 민의 의도대로 끌려가는 데 약이 오르는 것 같아 오기로 이빨을 깨물고 참으며
눈을 떠서 민의 등뒤에 바짝 붙어 앉아 가슴을 대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차분하게 보면서도
탕 속에 들어가 있는 두 사람의 하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하는 상상을 하고는
갑자기 자신의 구멍으로 물을 쏟아내며 신음소리를 내고야 말았다.
신음소리와 함께 연희가 축 늘어질 때 엄마도 민의 손에 의해 부르르 떨며 민의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잠시 후 기운 찾은 연희가 물러나자 엄마가 매트리스로 가서 드러누웠고
민은 연희를 불러 뒤에서 안고는 그 모습을 구경하며 연희에게 속삭였다.
“ 어때? 좋았어?”
“ ..으..응, 오빠..좋았어...”
“ 저 사람 손가락이 아주 네 보지를 작살내는 것 같던데?”
“ 아이참..오빠..말 좀 곱게 써....치..”
“ 하하..미안...뭐 어찌되었던 손가락으로 네 보지를 쑤시니까...
넌 아주 질질 싸며 넘어가던데?”
“ ...아주 좋았으니깐...”
의외로 대담하게 나오는 연희의 대답에 민은 신선한 충격을 받으며 성욕이 커졌다.
“ 참...너 왜, 그렇게 먹어 보고 싶어했던 걸 눈앞에 두고도...
맛보는 건 고사하고 만져보지도 않았어?”
“ 하~~오빠..나 흥분시키려고 애쓰지 않아도 나 이미 미치기 직전이야....그냥 넣어줘....”
민은 이번에는 정말 놀라고 말았다.
연희는 지금 엄마와 남자가 있는 자리에서 자기를 범해달라고 민에게 먼저 요구를 한 것이었다.
“ 연희야..정말 괜찮겠어?
엄마와 저 사람 앞에서...”
“ 오빠..오늘따라 왜 그래?..
원래 오빠가 원하던 게 이런 상황 아니었어?....
제발 이야기는 그만하고 해줘...나 정말 하고 싶단 말이야..지금 당장....”
민은 탕 속에 무릎을 꿇고 밖으로 상체를 드러낸 채 엉덩이를 민에게 내민 연희를 보면서
음부를 더듬어 벌리고는 뜨거운 그 속으로 천천히 자신의 성기를 찔러 넣었다.
물을 출렁이며 뜨겁게 엉겨 붙은 두 사람에게 자극된 걸까 엄마와 남자도 곧 결합을 해
전날처럼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두 쌍이 눈으로 서로를 지켜보던 것과는 달리
살이 부딪치고 음부 속으로 드나드는 성기가 찌적거리는 소리까지 적나라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두 남자는 여자들에게서 누가 더 높은 신음소리를 끌어내는가 경쟁이라도 하듯이 점점 빠르고 거칠게 박아 나갔다.
그리고 그때 엄마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남자의 성기를 잡고서 탕 속의 두 사람에게로 다가와
민에게 박히느라 탕 밖으로 상체를 뺀 채 정신 없이 고개를 젓던 연희 앞에다 남자를 세웠다.
그 순간을 맞추어 민도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자 눈을 뜬 연희는
자신의 눈앞에서 엄마의 음액으로 잔뜩 젖어 검붉게 빛나고 있는 남자의 큰 성기를
엄마가 손을 끌어 쥐어 주자 멍하니 잡고만 있다가
민이 귓가에 움직여 보라고 속삭이자 천천히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민의 허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연희의 입에서 큰 신음소리가 새어나올 때
민은 엄마의 손을 당겨 가슴을 주무르면서 키스를 시작했고
연희는 남자가 자신의 머리를 잡고 당기자 입을 열고서
성기를 끝에서부터 자신의 입 속으로 조금씩 담아 나갔다.
탕 안에서 민이 엄마와 연희를 양 팔에 안고서 젖가슴을 주물럭거릴 때
두 여자의 손은 사이 좋게 민의 하체에서 성기를 만지며 놀고 있었다.
“ 연희야...나는 네가 아까...끝까지 가고 싶어 했어도 하라고 할 마음이었어...”
“ 응..알아...오빠가 말은 안 했지만..그런 줄은 알았어...
하지만 애초에 생각했던 만큼만 욕심 내 봤어...
그걸로 충분해...”
“ 연희야...나랑 민이랑 이러는 거...괜찮겠어?...
이상하게 생각 안 해? 너 마음이 아프지 않아?...”
“ 엄마..걱정 마세요....저 괜찮아요...
대신에 저 많이 예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야 해요...
우리 다 함께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아요....”
“ 고맙다..연희야....”
민은 두 여자의 가슴을 움켜쥐며 키스를 했고 실내에는 다시 뜨거운 열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민은 애당초 연희와 엄마를 비밀을 공유하게 만들어 친밀감을 높이고
그걸 핑계로 스킨쉽을 자주하면서 애무를 주고받는 관계까지 되도록 엄마에게 부탁했었는데
의외의 진도에 마지막까지 무리를 해봤다가 월척을 건지게 되어
여행을 출발할 때 차 안에서 농담으로 혼자 중얼거렸던 것처럼
돌아오는 길에는 정말로 조수석에 엄마와 연희를 교대로 앉히며
노팬티의 치마 속을 마음껏 만지고 탐하는 호사를 누릴 수가 있었다.
12-2 장
강남 쪽의 고급원룸, 외제차, 그리고 월 500만원의 용돈....
이것이 친구가 이야기했던 요즘 젊은 벤쳐기업가들 사이에 유행한다는
신인 탤런트를 몰래 애인으로 두는데 드는 비용이라고 했다.
물론 원룸이나 차는 사용은 여자가 하더라도 명의는 본인인 것이 통상이고
여자의 사생활은 절대 간섭하지 않으며 일주일에 남자를 위해 고정적으로 비워두는 요일이 이틀,
그리고 나머지 날은 남자가 필요에 의해 미리 연락을 하고
약속한 시간에 찾아 가면 술상을 준비해 두었다가 맞아
때로는 중요한 손님을 소문 안 나게 접대할 때도 유용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한참 주목을 받는 시기에 괜히 구설수에 오르기 쉬운 룸살롱 같은 데를 드나드는 것보다
안전성이나 편안함 그리고 여자의 정성스러운 서비스를 생각하면
비용적인 면에서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정말 장사꾼다운 남자의 발상과
스타가 되기 전까지는 정말 몸이라도 팔아야 하다못해 옷값이라도 벌 수 있는
연예계 여자의 아주 사적인 안정적 수입의 필요성이 만나 이루어진 신 풍속도였다.
거기다가 일종의 ‘나 요즘 잘 나갑니다’ 라는 인증서 같은 역할을 해
유행을 따르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무리 속에서도 따돌림을 당하고
그 비밀 애인들 역시 연예계에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이 태반이었기에
말 그대로 새끼에 새끼를 치는 형식으로 빠르게 번져 나가고 있다고 했었다.
정말 웃기는 이야기에 정신 나간 짓거리라 생각하면서도
병든 사회가 만들어낸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일견 이해할 수도 있었다.
물론 이해는 하더라도 자신과는 절대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잊었던 민이
다시금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 건 수지를 만나게 되면서였다.
외삼촌과 수지의 관계가 십중팔구는 이런 형태일 가능성이 컸고 수지의 이야기로 볼 때
차이점이라면 외삼촌이 푹 빠져 주도권이 수지에게 있는 것 같다는 정도였다.
민은 외삼촌을 어떻게 할 건지 아직 특별하게 계획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뭔가 파고들 부분들이 여러 가지가 있어야지 다각적으로 구상을 할 텐데
시간이 부족해서 정보가 너무 미흡한 탓에 수지라는 작은 약점 외에는 발견한 게 없었다.
그래서 민은 일단 수지를 통해서 외삼촌을 흔들어 보기로 했다.
수지에게서 외삼촌에 관련해 단지 외부에서 조사만으로는 알 수 없는 걸 캐낼 수도 있고
능력은 없는데 오만한 사람들의 특징인 집착과 자존심이라는 부분에서
수지를 건드리다 보면 파탄이 생겨 의외의 약점을 보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외삼촌이 아버지에게 보인 행동 또한 비교당하면서 다친 자존심과
여동생을 빼앗겼다는 마음에 극단적인 증오심을 품었던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지를 뺏는다면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외삼촌에게 꽤나 상처를 줄 게 분명했다.
수지를 처음 만났을 때 내심 조금 흔들리기도 했지만 나중에 정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면
일 쪽으로는 누나와 자신의 회사를 통해서 얼마든지 도울 수 있었고
어차피 지금 현재 외삼촌에게서 얻는 부분은 자신이 대신할 것이고
그게 수지에게도 여러 가지로 훨씬 나을 거라고 자위를 하며 냉정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자신이 수지를 속이고 이용하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 여보세요? 민이 오빠? 저~....수지라고...기억나세요?...”
“ 네....제가 민이 맞긴 한데...수지..라...실례지만 제게 전화건 게 확실히 맞나요?...
잘 기억이....”
“ 네....죄..죄송해요.....바쁘실 텐데...정말 죄송합니다...흑...”
“ 헉..수지야...끊지 마...농담이야..농담....
아이구~~농담 한 번 하려다 큰일날 뻔 했네....
잘 지냈어?...왜 더 빨리 전화하지 않고?....”
“ 흑...오빠? 흑...전 정말 오빠가 저 기억 못하는 줄 알고....
흑...갑자기 서럽고 부끄럽고.....
훌쩍...전화 걸기 전에 망설이다..가슴을 얼마나 두근거렸는데....흑...흑...”
진정되는 것 같던 수지의 목소리가 이야기를 하다 서러움이 다시 살아나는지
울음소리가 커질 기미가 보이자 민은 잽싸게 말꼬리를 자르고 들어가
당장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민은 기다리던 수지의 전화가 오자 빠른 시간 안에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농담을 던진 것인데
그런 반응을 보이자 당황하면서도 오히려 잘된 일이라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지금까지 민이 여자들에게 느낀 것 중 하나가 울고 난 다음만큼 정복하기 좋은 때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건 감정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상관없이 동일하게 먹혀 들었었다.
“ 오빠...여기에요...”
“ 응, 수지야..잘 지냈어?...
하하..그 사이에 더 예뻐졌네...”
“ 피~~아까 전화 때문에 미안해서 그러는 거죠?
걱정 마세요..저 다 잊었어요...
오빠가 장난치는 것도 모르고 바보처럼....”
“ 아니야..내 잘못이야.....
사실 우리 딱 한 번 만났었는데...내가 괜히 친한 척 장난을 치다 실수한 거지....
수지가 워낙 미인이다 보니 괜히 그러고 싶었나 봐....
그냥 나도 이런 미인이랑 친하다...그러면 왠지 어깨에 힘도 들어가고....그런 거 있잖아?...”
“ 아이...오빠 그만해요...자꾸 그러면 저 진짠 줄 안단 말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도 모를까요?
오빠 정도면 제가 감히 욕심내기도 힘든 사람이란 걸....
꼭 현정 언니가 아니라도 아마 저한테까지는 차례가 돌아오지도 않을 거라는 거 정도는 알아요...”
“ 어어?...야~아 이거 완전히 ‘칭찬합시다’ 프로그램이네?...
서로 띄워주느라 정신이 없구만.....
잘못하다가는 동반 추락사 하는 불행한 일이 생길라....
어찌되었건 내가 널 울렸으니....너 급한 일 있어?”
“ 아니요..오늘은 그냥 오빠 만나서 저녁 먹고 이야기나 하려고...”
“ 알았어...그러면 나가자...바람도 쐴 겸 분위기 좋은 곳으로 가자...”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어두운 길을 달리는 심야의 드라이브
그리고 화려한 외관과 아늑한 분위기의 실내에 마주 앉아
흔들리는 촛불 아래에서 듣는 애절한 라이브 음악...
민의 생각대로 이 모든 건 이미 울음을 터뜨려 감정을 격동을 겪고 난 다음
민을 만났을 때 다시 흔들렸을 게 분명한 수지의 마음을 더욱 감상적으로 되게 했다.
미사리의 라이브 카페에서 옆자리에 앉은 민이
자신의 손을 잡아올 때도 어깨를 안아 품으로 당겨 안을 때도
수지는 꿈을 꾸는 것 같은 몽롱한 기분으로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문득 이마에 느껴지는 따스한 입술의 감촉 그리고는 눈꺼풀 그 다음.....
마치 팔랑거리는 나비처럼 자신의 입술 위로 내려앉는 민의 입술에
수지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꼼짝도 못하고 자신의 입술을 열어 주어야만 했다.
그리고는 입안으로 말캉하게 밀려 들어와 자신의 혀를 감고 빨며
타액을 넘겨주어 정신 없이 삼키게 만든 민의 말랑말랑한 혀의 움직임에
자신의 하체마저 찔끔거리며 젖는 듯한 느낌을 받던 수지가 마법에서 깬 것은
민의 손이 어느새 자신의 가슴에 올라와 옷 위로 부드럽게 주무르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였다.
민은 자신의 손목을 가만히 잡는 수지의 움직임에
두 사람 사이로 타액을 실처럼 길게 늘어뜨리며
수지에게서 입술을 떼어내고는 가만히 눈을 응시했다.
낚시라는 것은 물고기가 입질을 할 때는 인내를 하고 지켜보다가 미끼를 물 때 한 번에 낚아채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낚시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월척이라는 큰 고기일수록 그때부터 진정한 승부가 시작되는 것이다.
자신의 힘과 장비만 믿고 무작정 당기기만 하다가 줄이 끊어져 놓치는 실수는 초보들이나 하는 짓이다.
물고기가 당기면 풀어주다가 조금 지친듯하면 다시 감는 밀고 당기기를 하며 힘을 빼놓아
결국 스스로 포기하게 만들어야 물고기의 상태가 제일 양호하게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낚시줄을 풀어야 하는 타임이었다.
물론 바늘은 이미 단단히 박혀 살을 찢지 않고는 빼내기 불가능할 것이었다.
수면에 어정쩡하게 걸치게 만들어 너무 반항하게도 그렇다고 완전히 정신을 차려
자기 세상으로 돌아가게도 만들면 안되기에 다시 한 번 각인을 주었다.
수지는 민이 입술을 떼어내고도 자신의 손에 손목이 잡힌 채
여전히 자신의 가슴 위에 올려져 있는 민의 손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의 눈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는 민의 눈길에
왠지 매정하게 손을 떼어내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 수지의 모습을 잠시 보던 민이 이마에 다시 한 번 입을 맞추며 가슴을 살짝 쥐어보고는
손을 내려 얼굴이 붉어져 민의 눈을 제대로 못 보는 수지의 손을 잡고 일어서 밖으로 나왔다.
이미 자정을 지나 새벽을 향해 달리던 시간이라
주위는 적막해 선듯한 밤공기가 더욱 썰렁하게 느껴졌다.
민은 수지를 바짝 껴안고 어두운 강둑을 걷다가
아까처럼 키스를 하고 가슴을 가볍게 어루만지기도 하며
두 사람 사이의 서먹함을 빠르게 좁혀 나가고 있었다.
“ 오빠....”
“ 응? 왜?”
“ 오빠는 저를 어떻게 생각해요?”
“ 어떻게 생각하다니?”
“ 그러니까...으~음...그냥 날라리 라던가...헤픈 애..같은...”
“ 하하...너 걱정했구나...오빠가 장난 삼아 이러는 게 아닌가 하고...
수지 네가 보기엔 어때? 내가 그런 사람 같아?...
사람 마음을 가지고 장난이나 치는....”
민은 그 순간 마음 한 구석이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뜨끔하고 아파왔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냥 나중에 어떻게든 보상하리라고 다짐하며 지긋이 어금니를 깨무는 수 밖에 없었다.
“ 아니에요 오빠...오빤 절대 그런 사람 아니에요...
그냥...오빠 같은 사람이 뭐가 아쉬워 저한테..이럴까 하고....
절대...현정 언니 때문에 그러는 것도 아니에요....
저도 사실 언니가 부러웠어요....
오빠한테 욕심이 난 게 사실이에요....
저 보기보다 욕심도 많고 꽤나 싸움도 잘해요.....
전..현정 언니 때문이 아니라...오빠한테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냥...욕심을 내다 좋은 오빠마저 잃어버릴 것 같아 겁나서....
그랬는데....오빠가 갑자기...이러니깐...겁이 나서.....”
“ 수지야...넌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도 돼....
아마 남자라면 누구라도 너에게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거야....
오빠 말을 믿어도 좋아....”
어쩌면 민이 오늘 수지에게 처음으로 말하는 진심이었는지 모른다....
수지는 충분히 아름답고 남자를 매혹시키는 여자임에 틀림이 없었다.
“ 흑..오빠..저 기뻐요...오빠가 그런 말을 해줘서...
어쩌면 오빠한테 내내 그런 말을 기다렸는지도 몰라요....
진심으로 저를 좋아한다는....”
민이 애매하게 돌려 표현한 말을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적당히 해석해버린 수지는
행복한 표정으로 민에게 키스를 해왔고 민은 자기가 원했던 결과를
그나마 양심에 찔리는 말을 한 마디라도 적게 하고 얻었다는 결과에 만족하며
‘강해지자...강해져야 해..’ 라고 속으로 계속 중얼거리며 자신의 마음을 다져나갔다.
민은 수지를 데려다 주기 위해 가다가 으슥한 곳으로 차를 세우고
다시 한번 키스와 함께 부드러운 애무를 통해
결국 수지의 옷 속으로 손을 넣어 따스하고도 탱탱한 가슴을 직접 만질 수 있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민의 손길에 더욱 깊어지는 수지의 눈을 보면서
어쩌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 같았지만
민은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유혹하고 있는 게 아니라
수지를 완전히 자신에게 빠지도록 만들어야 하기에 신뢰감을 줄 필요가 있었다.
수지의 집 앞에 도착을 해서 내리기 직전 수지가 민에게 돌연 키스를 하며
자신의 가슴에다 민의 손을 꾹 눌러주고서 집으로 뛰어들어가는 뒷모습을 지켜보던 민은
저렇게나 매혹적인 여자를 너무나 성공적으로 유혹하고 있는 자신이
별로 그렇게 즐거운 마음을 못 느끼는 아니 씁쓸함을 느끼는 지금이 너무나 싫었지만
물러서기에는 이미 지나온 길이 너무나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