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23
이미지가 없습니다.
- 후후....절대로 놓치지 않아....
마음속으로 그렇게 강하게 중얼거리면서 혜리를 바라보고 있는 지현의 눈빛은 깊은 어둠의 색깔로 물들어 있었다.
지현이 준비한 함정 속으로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혜리가 발을 내미는 것을 이제 순간이었다.
지현은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서 한손으로 버튼을 누르며 메일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송신 버튼을 눌렀을 때 지현의 모습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 순간 근처의 마트 주차장에서 준하의 핸드폰이 울렸다.
[으음....모레는 한가하겠는데.....오랜만에 맛이 없는 밥이라도 먹으러 갈까?]
준하가 씩 웃으며 투덜대며 중얼거렸다.
************************
시간은 이제 저녁때가 되어 있었다.
창을 통해 흘러들어오는 햇빛도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명수는 집무 책상에 앉아서 보고서의 산을 대충 훑어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명수의 뒤에는 오늘도 유리가 쓸쓸한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유리는 항상 명수의 근처에 머물게 결정되어 있었다.
그건 언제, 어디서, 어떤 경우를 불문하고 반드시 지켜야 했다.
즉, 목욕도 명수와 같이 하고 있었고 배설도 명수에 의해서 철저히 관리되고 있었다.
그리고 명수가 배설을 할 때에는 유리가 직접 뒤처리까지 해주고 있었다.
그 때문에 유리에게는 자유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생활이 벌써 10년 동안 지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유리에게도 얼마 되지 않는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때가 있었다.
명수가 변덕스럽게 허락해주는 시간이었지만 유리는 그 시간에 동생인 유미의 상태를 보러가고 있었다.
명수에게 붙잡힌 후 유리에게 남은 유일한 위안의 시간이었다.
너무나 변해버린 자신들 두 자매.....
이제 유일한 가족이 되어버린 유미는 유리가 살아가는 희망과도 같았다.
하지만 그 위안의 시간마저 최근 3주일 동안 유리는 한 번도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 원인은 갑자기 명수가 준하 일당에 대해서 매우 집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준하 일당의 동향을 찾아서 그 결과에 일희일비하면서 명수는 유리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지금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었다.
명수의 등 뒤에 서 있는 유리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채 작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그리고 곧게 펴고 있는 등이나 탄탄한 엉덩이가 비즈니스 정장 위로도 선명하게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유리의 스커트 옷자락 사이로 검은 호스가 아래로 내려와서 벽 옆에 놓여 있는 검은 상자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검은 상자는 A3프린터 사이즈로 “브브브브븍” 낮은 신음소리를 계속해서 내고 있었다.
오후의 회의가 끝나고 나서 유리는 곧바로 그 장치를 장착해야 했다.
그리고 직장 속으로 파고 들어와 있는 도구와 함께 그건 서 있는 유리를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었다.
유리의 총명한 눈동자가 완전히 뒤집힌 채 새하얀 흰자위가 드러난 것은 그 후로 두세 번만이 아니었다.
그 정도로 심한 고문을 유리는 지금도 받고 있었다.
명수는 시선을 보고서에서 벽시계로 옮기고 있었다.
[와우, 잘 참고 있는데.....그렇게나 원하고 있었던 거야?]
명수가 능글맞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하윽....네....매우 갖고 싶어요....]
유리는 꽉 다물고 있는 이빨 사이로 즉시 대답을 하고 있었다.
그 빠른 반응에 명수마저 약간 놀라고 있었다.
[우와....굉장한 노력인데.....그 정도로 온몸을 긴장시키고 있다니......여하튼, 너에게 있어서는 매우 귀중한 시간이니까 말이야. 후후후....]
명수가 즐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하으....기회를....주셔서...매우....고맙습니다....]
유리는 다시 꽉 다문 이빨 사이로 대답을 했고 그 동안에도 그녀의 얼굴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명수는 유리의 대답을 듣자 다시 보고서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그 순간, “크호오옥!” 유리가 크게 비명을 지르면서 얼굴을 쑥 내밀었다.
명수가 그 소리를 알아차리고서 뒤돌아보자 유리의 다리 사이로 은색의 통이 떨어져 있었다.
“쿵!” 커다란 소리를 내면서 떨어진 통은 카펫 위에서 부르르 진동을 하면서 데굴데굴 굴러가고 있었다.
그건 바로 지름 8cm, 길이 20cm의 금속제 로터였다.
그렇게 말하면 곧바로 형태를 상상할 수 있겠지만 그 진동은 로터라고 부를 정도로 평범한 편이 아니었다.
그 금속 통은 무게가 2kg이나 나갔지만 진동에 의해서 아직도 바닥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런 움직임에 필요한 진동의 강도는 콘크리트용의 고주파 바이브레이터 수준의 진동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콘크리트용의 바이브레이터는 80kg의 악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진동을 완화시킬 수가 없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렇게 강한 강도로 진동하고 있는 로터를 계속해서 붙잡고 있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유리는 그 흉기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금속 통을 엉덩이 속으로 삼킨 채 아래로 떨어뜨리지 않도록 항문을 세게 조이고 있었던 것이다.
명수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주머니 속으로 손을 넣어 작은 리모컨을 꺼낸 후 그 금속 통을 향해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마구 설치고 있었던 금속 통이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었다.
[으음....2시간 반인가? 꽤 오래 참았는데.....예전에는 겨우 30분 만에 흰자위를 드러내고 기절하고 말았잖아. 소중한 것을 걸고 하니까 결과가 바뀌는 걸까?]
명수가 즐거운 표정으로 유리를 보며 중얼거리자 유리가 필사적인 얼굴로, [주....주인님....부...부탁합니다.....컴....프레셔를.....] 마치 목소리를 쥐어짜는 것처럼 간절히 애원했다.
[오우, 유감인 걸.......모처럼 열심히 노력을 했는데 결과는 실패하고 말았잖아. 시간을 반 밖에 채우지 못했어.]
명수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유리의 등 뒤에 있는 검은 상자를 향해서 조금 전의 리모컨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낮은 신음소리를 내고 있던 상자가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유리의 경련도 같이 멈추고 있었다.
유리는 짧게 기침을 하면서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비틀거리고 있었다.
[어이, 이리로 와. 어디 부서진 곳이 없는지 확인을 해봐야 하겠어.]
명수가 유리를 향해서 손짓했다.
유리는 그대로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명수를 향해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자 명수는 유리의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벗겼다.
검은 가죽으로 된 구속 복에 감싸여 있는 유리의 육체가 드러났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모습은 예전과는 달리 약간 통통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명수가 유리의 등으로 손을 뻗어서 구속복에 연결되어 있는 튜브를 뽑아내자 “프슈” 소리를 내면서 구속복 안의 공기들이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소리와 함께 검은 가죽제의 구속복은 원래 사이즈로 돌아오고 있었다.
즉, 구속복은 마치 튜브처럼 실제로 부풀어 올라 있었던 것이다.
구속복 안에는 무수한 튜브와 밸브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공기압의 변화에 의해서 그게 여러 가지 조합으로 부풀어 오르게 되어 있었다.
보통 때에도 몸을 단단하게 조여주고 있었던 구속복이 공기의 유입에 의해 안쪽으로 부풀어 오르면 몸에 더욱 더 세게 조여지면서 그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튜브의 여기저기에는 금속제의 압정이 매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고통은 두 배로 증가하게 되어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튜브는 밸브의 움직임에 의해서 예상외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꺾여 있는 상태에서 압력이 걸리면 유리의 살이 사이에 들어가기 때문에 마치 살을 꼬집어서 잡아당기는 것처럼 일부분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그 억압은 사람이 마음대로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밸브만이 알고 있을 뿐이었다.
도저히 예측을 할 수 없는 고통의 대행진은 이미 여러 가지 조교를 받고 있었던 유리조차 처음 이 도구를 착용하게 되었을 때 30분 만에 죽는 소리를 내면서 실신을 할 정도였다.
게다가 유리는 자신의 항문 속으로 마치 다섯 손가락을 밀어 넣은 것처럼 고통을 주는 직장 바이브레이터를 받아들인 상태에서 똑바로 서 있었다.
그 시간이 2시간 반이었다.
그건 사람을 경탄시키기에 충분한 시간으로 유리가 얼마나 인내심이 강하고 몸이 튼튼한지 잘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참을성이 강한 유리조차 한 번 참지 못하게 되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게 되고 만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압력을 빼 달라고 간절히 애원한 것이다.
그게 페널티가 된다는 것은 유리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애원하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온몸에서 지독한 통증이 느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게 바로 명수가 말했던 내기였다.
만약 유리가 지금의 고문을 참아내면 그 참은 시간 동안 자유 시간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패널티를 한 번 받을 때마다 그 시간은 반씩 줄어들어갔다.
유리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휘청거리면서도 똑바로 서 있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애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유리를 명수는 뜨거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씨발, 저 꿋꿋함, 저 모습.....점점 더 수정이를 닮아가고 있어......그녀는 내가 가만히 있는 사이에 도망가 버렸어.....하지만 넌 아니야....너의 모든 것은 이제 다 내 거야.
명수의 눈동자에 잠시 애절한 빛이 감돌았지만 곧바로 강한 분노로 바뀌면서 집착증 환자의 눈빛으로 바뀌고 있었다.
잠시 예전의 일이 떠올라서 초조함을 느낀 명수는 다시 집무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보고서의 산을 책상에서 사무실 바닥으로 밀어버리고서 책상 위를 손바닥으로 팡팡 때리면서 낮은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좋아. 1시간 10분 정도로는 시간이 부족하겠지.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이미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던 유리는 불길한 예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명수의 말을 거역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즉시 구속복을 벗기 위해서 쇠장식으로 손을 뻗었다.
[벗을 필요는 없어. 그대로 있어!]
하지만 그런 그녀의 손은 명수의 날카로운 명령에 의해서 멈추고 있었다.
유리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명수를 바라보았지만 명수는 가볍게 턱을 들어 올리며 유리의 행동을 재촉하고 있었다.
구속복을 착용한 상태에서의 아날 섹스.....
그건 고문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쾌락으로 몸을 꿈틀대면 꿈틀댈수록 온몸이 더욱 더 세게 조여 오면서 호흡이 멈추고 강력한 통증이 온몸을 관통했다.
하지만 이제 항문의 성감대가 완전히 개발되어 버린 유리로서는 절대로 그 반응을 멈출 수가 없었다.
쾌감에 온몸에 새겨지고 강력한 절정이 찾아올 때마다 온몸이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몸을 비비꼬면서 마구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유리는 엄청난 절망감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터벅터벅 발을 옮겨서 집무책상 위로 올라간 후 명수를 향해서 엉덩이를 쑥 내밀었다.
유리의 구속복은 엉덩이 살이나 허벅지는 제대로 가리고 있었지만 항문이나 보지, 클리토리스는 모두 다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평소에는 그 부분마저 열쇠가 필요한 부속품으로 가려진 채 밖으로 노출되는 일이 없었지만 지금은 고문을 당하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떼어낸 상태였다.
그 때문에 유리는 지금 네 발로 기어가는 자세로 엉덩이를 뒤로 쑥 내민 채 가랑이 부분을 전부 다 노출한 상태였다.
단단히 각오를 하고 있는 유리를 보면서 명수는 더욱 더 잔혹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책상 서랍 중 하나를 열고서 그 안에서 연고 병을 꺼낸 후 양손에 수술용 고무장갑을 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 광경을 본 유리의 얼굴이 팽팽하게 긴장하면서 마치 비장함마저 느껴지고 있었다.
- 히익....왜....뭐 때문에 저렇게 화가 난 거야?
유리는 앞으로 있을 명수의 고문에 공포심을 떠올리면서 그 이유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이유를 찾으려고 해도 그 이유를 알아낼 수가 없었다.
왜냐 하면 유리는 조금도 실수를 하지 않았고 이건 다 명수의 기분 탓이었기 때문이었다.
명수가 손에 들고 있는 연고는 굉장히 강력한 최음제로 유리는 체력이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원하지 않는 절정을 강요당하게 되어 있었다.
당연히 처녀인 유리가 맞이하게 되는 절정은 아날 오르가슴으로 그 크기와 지속성은 보지와 비교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강력한 쾌감을 송두리째 끌어내리게 만드는 것이 바로 명수가 손에 들고 있는 최음제였다.
유리는 특히 이런 항문 성교가 너무 싫었다.
원래부터 결벽증이 있어서 섹스에 대해서도 망설이고 있었던 유리가 배설을 하는 부위를 통해서 절정을 느끼게 되다니 명수를 만나기 전에는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리고 아날 섹스로 절정을 느끼는 여자는 가축 이하의 짐승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바로 그런 여자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건 유리에게 있어서 마음이 찢어질 정도로 괴로운 일이었으며 아직도 이런 행위에 대해서는 뿌리 깊은 혐오감을 지니고 있었다.
예전에 오늘 받는 고문을 각각 따로따로 받은 경험이 있었던 유리였지만 자신의 생각에 제일 지독한 고문을 두 번째로 싫어하는 고문을 받은 뒤에 곧바로 받게 되고 말았다.
체력이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쥐어짜지며,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면서, 몸속의 내장까지 마구 휘저어지면서 격통에 마구 몸부림을 치게 되는 최악의 고문을 최악의 조합으로 연속으로 당하고 있었다.
확실히 이건 지옥에 있는 것과 같았다.
체념을 하면서도 완전히 체념하지 못한 유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주....주인님.....유리의 똥....똥구멍을....괴롭혀 주세요...] 라고 명수를 향해 간절히 애원을 했다.
명수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고서 연고를 팔꿈치까지 장갑 전체에 골고루 발랐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주먹을 쥔 후 유리의 항문 속으로 세게 찔러 넣었다.
이미 바이브레이터의 고문으로 새빨갛게 부어올라 있던 유리의 항문은 아무런 저항도 없이 명수의 오른쪽 주먹을 아주 쉽게 안으로 삼키고 있었다.
[아후우우우우욱!]
유리는 관능의 절규를 지르며 그 가녀린 등을 뒤로 크게 젖히고 있었다.
그 순간 구속복이 유리의 온몸을 세게 조여 대면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높이 질러대고 있었다.
위로 크게 젖혀진 유리의 얼굴 속에서 그녀의 입술이 마치 금붕어처럼 빠끔빠끔 움직이면서 가는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게 쾌락 때문인지 고통 때문인지는 유리 자신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명수는 유리의 반응을 보면서 오른팔을 더욱 더 깊이 유리의 항문 속으로 찔러 넣었다.
푸츅, 푸츅, 소리를 내면서 명수의 오른팔이 팔꿈치까지 유리의 똥구멍 속으로 파고 들어가고 있었다.
위로 젖혀져 있는 유리의 등이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고 금속그물 때문에 도저히 오므릴 수가 없는 보지에서는 주르륵 진한 애액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씨발, 이 암캐가.....똥구멍이 그렇게 좋아?]
명수가 밉살스러운 목소리로 물어보자, [예, 예엣! 똥....똥구멍이....기분이....좋아요오오!] 라고 쉰 목소리로 명수의 말을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미리 결정이 되어 있던 대답이었다.
명수의 질문에는 어떤 불합리한 질문이라도, 어떤 가혹한 고문을 당하고 있든지 간에 긍정적으로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만일 잘못된 대답을 하게 되면 명수의 고문은 끊임없이 계속되게 되어 있었다.
명수는 씨익 웃은 후 똥구멍 속으로 팔꿈치까지 집어넣은 팔을 빙글빙글 돌려대면서 팔꿈치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명수의 팔의 움직임에 맞추어서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는 유리의 엉덩이가 빙글빙글 원을 그리고 있었다.
[아윽....아아아아!]
유리의 입에서 작은 신음소리 같은 것이 새어나오며 그 소리가 점점 커지며 달콤한 신음소리로 변하고 있었다.
[아아아악.....아쿠우우우.....후으윽.....아쿠으으응.......]
아무리 마음속으로 저항을 해도 한 번 개발되어 버린 항문은 뜨거운 쾌감을 느끼고 있었고 아무리 멈추려고 해도 멈추지 않고 있었다.
물론 명수는 그 모든 것을 매우 잘 알고 있었고 유리의 반응 또한 매우 잘 알고 있었다.
- 쿡쿡쿡.....슬슬 때가 됐는데.....
명수는 유리의 반응을 보면서 원을 그리고 있던 팔을 갑자기 멈추었다.
그리고 유리의 항문을 자세히 바라보고 있었다.
유리의 항문은 최음제와 장액으로 인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고 마침내 그게 시작되고 있었다.
[아.....아아....아윽....아윽....아아윽.....아아아윽....아으으으으으윽!]
팽팽하게 늘어나 있는 항문의 주름들이 실룩실룩 거리면서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고 유리의 소리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여자의 비명소리로 변하고 있었다.
구속구 사이로 힐끗힐끗 들여다보이는 유리의 피부에는 모두 다 소름이 돋아나 있었고 이제 엉덩이 전체가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하고 있었다.
유리는 그런데도 이빨을 꽉 깨문 채 온몸에 힘을 주면서 절정을 참고 있었다.
그런 유리의 모습을 명수가 아주 즐겁게 바라보면서 아주 살짝만 오른팔을 뒤로 잡아당겼다.
바로 유리의 인내심을 박살내버리는 방아쇠였다.
아주 조금 오른팔이 항문 밖으로 빠져 나오면서 민감한 점막을 살짝 문질러주고 있었다.
[오호오오오옷!]
그 순간 유리가 마치 짐승처럼 크게 비명을 지르면서 온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었다.
그 순간 찰칵찰칵 소리를 내면서 구속복이 크게 울렸지만 유리의 몸은 경련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유리의 엉덩이는 이제 그녀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혼자서 마구 움직여대고 있었다.
좌우로 마구 흔들어대던가, 아니면 아래위로 크게 고개를 끄덕이던가 때로는 앞뒤로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아큐우우우우우욱! 아윽....크우욱....아히이익....아응.....끼이익...아하아악.....아아아아아악.....꺄히이익!]
튼튼한 가죽으로 만들어진 구속복이 계속해서 삐걱거리며 찢어지는 것 같은 소리를 내고 있었고 거기에 유리의 음란한 비명소리가 크게 섞이고 있었다.
최음제에 의해서 도저히 억제할 수 없는 아픔과 가려움에 유리의 인내심이 패배하고 말았던 것이다.
[씨발, 이게 뭐야? 너무 야한데....아주 음탕하게 엉덩이를 흔들어대고 있잖아.....]
명수가 즐거운 목소리로 유리를 질타하고 있었다.
[아큐우우우욱.....이...이제 더 이상은....아윽.....제발....용서해 주세요....히끼익....쿠우우우욱......제발.....용서를.....흐윽.....아히이이익!]
엄청난 쾌감의 비명 소리를 높이 질러대면서 유리가 필사적으로 사죄의 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명수는 그런 사죄의 말에도 코웃음을 치며, [씨발, 그게 사죄를 하는 사람의 태도야, 응?] 이라고 말하며 유리를 질타하고 있었다.
유리를 이를 악물면서 필사적으로 엉덩이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크우욱! 크끼이이익......죄....죄송.....크후우욱......합니다.....제발....용서를....하아...하아...]
유리가 쉰 목소리로 또 다시 명수에게 사죄를 했다.
하지만 억지로 움직임을 멈추고 있는 유리의 온몸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항문은 마치 저주파치료기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처럼 작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과연 처음부터 계속해서 참고 있는 것보다 한 번 쾌감에 물든 육체를 또 다시 멈추게 하는 것이 몇 배 더 참기가 힘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허락 없이 몸을 움직이게 되면 그게 바로 명수의 의도대로 하는 거였다.
[크윽....카윽....키이익...]
유리는 이를 꽉 악문 채 항문 전체로 퍼져 나가고 있는 통증과 가려움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이제 항문에서 시작된 경련은 점점 더 크게 퍼져나가면서 온몸까지 덜덜 떨려오고 있었다.
전신이 물결치듯이 꿈틀거리고 있었고 그건 마치 학질에 걸린 것처럼 점점 더 심해지며 빨라지고 있었다.
명수는 그런 유리를 바라보면서 후장 속에 들어가 있는 주먹을 위로 세웠다.
그 움직임으로 힘줄까지 튀어나와 있는 명수의 팔이 회전을 하면서 부풀어 올라 있는 엉덩이속의 점막을 세게 문질러주고 있었다.
그 순간 유리의 눈과 입이 크게 벌어지며 온몸이 딱딱하게 경직되면서 거칠어져 있던 숨소리가 갑자기 멈추고 있었다.
온몸을 뒤덮고 있던 경련이 더욱 더 진동을 빠르게 하면서 항문이 명수의 팔을 아플 정도로 세게 조여주고 있었다.
명수는 그런 유리를 잠시 응시하고 있었지만 곧 코웃음을 치면서, [참는 게 힘들어? 싸도 된다고 허락해 주었으면 좋겠어?] 라고 조용히 물었다.
[카윽....하이익....후우...후우.....네....허락을....하아....제발....]
유리는 당장이라고 숨이 끊어질 것만 목소리로 더욱 더 쉰 목소리로 사죄를 하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명수가 유리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말했다.
[하...하윽.....유리....하윽....섹스.....장난감인.....유리의.....엉덩이....구멍을.......움직여도....하으으윽....좋을....까....요?]
유리는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 것 같은 목소리로 명수에게 물었다.
[씨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좀 더 확실히 말해!]
명수가 왼손을 크게 들어 올리고서 유리의 탱탱한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명령을 내렸다.
[히크으으윽!]
유리는 짧은 비명을 지르면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하지만 그건 고통의 비명이 아니었다.
명수가 엉덩이를 때리기 위해서 다른 쪽 팔을 움직인 것과 엉덩이를 맞아서 항문이 흔들린 것이 원인으로 그 때문에 또 다시 필사적으로 참아야 했기 때문에 생긴 비명이었다.
유리는 강한 자극을 필사적으로 누르면서 몇 번 거칠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뱉었다.
그리고 [주인님! 섹스 인형인 유리의 똥구멍을 마구 흔들어도 좋을까요?] 라고 빠른 말투로 단숨에 외쳤다.
명수는 조롱하는 것 같은 미소를 지으며 필사적인 유리를 바라보며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씨발, 넌 진짜로 음탕한 년이야. 네 엄마도 그랬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건가. 매조키스트 암캐 같으니....]
[네! 음란 매조키스트 암캐의 딸인 유리도 음란 매조키스트 암캐입니다. 제발 똥구멍으로 느끼게 해 주세요!]
유리는 눈물을 흘리면서 빠른 말투로 필사적으로 외쳤다.
유리는 자신의 엄마도 박 명수의 손에 걸린 것인지는 확실히 몰랐지만 누군가에게 조교를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건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엄마의 알몸을 봤기 때문이었다.
유리의 엄마인 김 수정의 육체에는 ‘암컷노예’ 라고 하복부에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게다가 클리토리스의 포피도 완전히 잘라져 있었고 음핵이 생생하게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그리고 왼쪽 유두를 열십자로 갈라져서 4개로 되어 있었고 대음순은 이상하게 변형되어 있었던 것이다.
오른쪽 유두는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지 않았지만 세월이 오래 지나서 다시 원래대로 회복된 것처럼 보였다.
그 사실로 추측해 볼 때 엄마의 상대가 아빠가 아니었다는 것은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병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 엄마가 간호사가 몸을 닦아줄 때 울고 있었다는 것을 그녀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건 엄청난 쇼크였다.
아름답고 강인했던 엄마가 변태적인 성행위를 하고 있었다는 것과 그 상대가 아빠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그건 대학생이었던 유리가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이었다.
그리고 유리는 그 사건을 계기로 명수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그 때의 괴로운 감정이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생생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자기 자신을 완전히 부정하면서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면서 발밑이 푹 꺼지면서 어두운 구멍 속으로 끊임없이 떨어져 내리는 감각.....
그것이 지금 유리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미쳐버릴 것만 같은 기분 속에서 유리는 이렇게 쾌감 속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음란 매조암캐 김수정의 딸인 매조암캐인 유리에게 똥꼬 자위를 시켜 주세요! 주인님의 팔에 꿰뚫려서 음란하게 춤을 추는 매조암캐인 유리를 비웃어주세요! 음란하게 허리를 털면서 똥구멍으로 가 버리는 변태를 봐 주세요!]
유리는 마치 미친 것처럼 큰 소리로 빠르게 외치고 있었다.
- 하하하! 좋아, 바로 그거야! 수정이와 같은 얼굴, 수정이와 같은 육체, 수정이와 같은 목소리로 울부짖어라! 넌 절대로 놓치지 않아! 누구에게도 넘겨주지 않아! 만일 내가 죽는다고 해도 산 채로 내 관 속에 같이 묻히게 할 거야!
명수의 눈에 광기와도 같은 아집이 가득 담긴 채 일그러진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하하! 좋아하는 대로 춤을 춰! 좋아하는 만큼 가도록 해!]
명수는 유리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큰 소리를 지르며 유리의 엉덩이를 왼손으로 세게 때리면서 신호를 보냈다.
[후오오오오오오! 가....가요오오오! 주인님! 첫 번째! 싸요오오오오옷!]
유리를 마침내 허락을 받았다는 사실과 엉덩이를 얻어맞은 충격으로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면서 엄청난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다.
한 번도 닫힌 적이 없는 유리의 보지에서 끈적거리는 애액이 대량으로 세차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이제 겨우 시작에 지나지 않았다.
유리의 엉덩이가 전후좌우, 아래위로 거칠게 움직이고 있었고 거기에 맞추어서 상반신이 꾸불꾸불 춤을 추고 있었다.
[후오오오옥, 두 번, 하으으으윽....세 번......히익....크우우우욱.....4번....히이이익....]
유리는 머리카락을 마구 휘날리면서 입가에서 침을 줄줄 흘리면서 망가져가기 시작했다.
횟수를 세고 있는 목소리로 점점 술에 취한 것처럼 알아들을 수 없게 변해가면서 유리는 더욱 더 쾌감과 고통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하하하....오늘은 과연 몇 번이나 쌀 수 있을까? 예전에는 아마 57번이었지?]
명수가 미치기 시작한 유리를 간신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히쿠우우욱! 또 싸고 있어어어어! 똥구멍이....기분이 좋아아아아! 죽을 것 같아아아! 히쿠우우욱! 크후우우욱! 아파! 아파아아앗! 아프지만.....아아아악.....아프지만....기분이 좋아! 기분이 좋아아아아앗! 똥구멍이 아파아아앗! 하지만.....온몸이....기분이 좋아! 기분 좋아아아앗!]
유리는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고 아래위로 움직이면서, 허리를 마구 구불거리면서, 명수의 팔꿈치에서부터 손목까지를 똥구멍 속으로 삼킨 채 앞뒤로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마구 몸을 움직일 때마다 검은 가죽의 구속복이 삐꺽삐꺽 소리를 내면서 온몸을 세게 조여대고 있었다.
그 증거로 유리의 양다리와 양손은 혈액순환이 완전히 멈춘 채 새빨갛게 울혈이 되어 있었다.
항문은 완전히 뒤집어져서 명수의 팔이 밖으로 빠져나올 때마다 직장의 새빨간 점막이 10센티 정도 밖으로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런데도 유리는 황홀한 표정을 지으면서 미친 것처럼 전신을 비틀어대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음란한 치태를 보여주고 있는 유리를 즐거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명수가 왼손을 들어올렸다.
[후후후....그렇게 기분이 좋은 거야? 그럼 좀 더 좋게 해 주지.]
명수는 그렇게 선언을 한 후 왼손마저 유리의 항문 속으로 세게 집어넣었다.
[끄엑.....아아아아아아아악!]
유리의 허리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머리가 위로 튀어올랐다.
그리고 온몸이 세게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프슉프슉......유리의 요도구멍에서 소변이 세차게 뿜어져 나와서 명수의 책상을 흠뻑 적시고 있었다.
하지만 명수의 집무 책상은 특수 제작품으로 앞쪽으로는 5mm, 안쪽으로는 15mm 정도 깊이로 홈이 파여 있어서 4리터의 물이 흘러도 기울기 때문에 안쪽으로 모여서 바닥으로 흘러내리지 않게 만들어져 있었다.
책상의 주문을 받은 업자는 뭐 때문에 그런 홈이 있어야 하는지 몰랐지만 그건 바로 이런 용도를 위해서였다.
도저히 참지 못한 채 실금을 해버린 유리의 오줌도 보지에서 세차게 뿜어져 나오고 있는 씹물로 모두 다 이렇게 홈을 따라서 책상의 안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마침내 유리의 똥구멍 속으로 양손을 모두 다 찔러 넣은 명수는 직장 속에서 양손으로 깍지를 낀 채, 동글동글 밀가루 반죽을 하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끼이익! 끼이익! 아쿠후우우욱! 크힉. 쿠우우우욱!]
마치 짓이겨져서 죽어가는 개구리처럼 비명을 지르면서 유리는 계속해서 가고 있었다.
소변으로 씻어진 책상 위에 다시 끈적거리는 씹물이 세차게 뿜어져 나와서 오줌과 뒤섞여서 안쪽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명수는 흰자위를 드러내면서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유리를 보며, [어때? 아직도 자극이 충분하지 않아? 그럼 네가 좋아하는 자극을 줄게.] 라고 능글맞게 웃으면서 장벽 너머로 유리의 자궁을 양손으로 덥석 움켜잡았다.
[아꺄아아아아악!]
뒤집혀져 있는 유리의 검은자위가 다시 돌아오면서 그녀의 입에서 괴조의 울음소리와도 같은 비명이 터져 나오며 온몸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후후후....이건 너의 소중한 물건이야.....이걸 뭐라고 부르는 거야?]
명수가 기분나쁜 웃음을 지으며 유리에게 물어보았다.
[하윽...하아...하아....그건....아으으....주인님의....주인님의......소중한..... 정액을 받아들이는.....봉지입니다.....음란한......유리의.....유일한....소원은....주인님의....소중한....정액을.....그....봉지로....받아들이는 것입니다......그러기 위한....매우....소중한.....봉지입니다....]
유리는 초점이 맞지 않은 텅 빈 눈동자로 허공을 바라보면서 벌써 몇 만 번인지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되풀이한 대사를 말하고 있었다.
[그래....그 정도로 내 정액으로 가득 채워지고 싶은 거야? 후후후후....조금만....조금만 더 있으면....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어....그 힘만....내 손에 넣으면....히히히히......]
명수는 유리의 대답에 아주 만족해하면서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유리의 자궁을 어루만지면서 돌려대고 있었다.
[히이이익....아아아아악! 싸! 또 싼다아아아아아! 아으으으윽.......너무 좋아아아아아!]
유리는 온몸에 격렬하게 경련을 일으키면서 연속 오르가슴에 접어들고 있었다.
명수와의 계약에 의해서 한 번의 절정으로 일 분의 자유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유리는 소중한 그 시간을 얻기 위해서 사력을 쥐어짜며 절정에 도달하고 있었다.
4-6.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방안에서 점점 석양이 사라져가면서 희미한 달빛이 비춰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희미한 달빛은 검고 커다란 흑단의 책상을 비추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검은 가죽으로 된 속옷을 입은 여자가 네 발로 엎드려 있었다.
최 유리였다.
유리는 머리를 집무실의 문을 향한 채, 창문으로 엉덩이를 향한 자세로 온몸을 꿈틀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움직임은 매우 느렸다.
2시간 동안 온몸을 마구 비틀어대면서 몸부림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유리의 뒤에는 명수가 날카로운 눈빛을 한 채 웃고 있었다.
유리의 완성된 상태에 아주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쿠아아아아아악!]
명수가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유리가 완전히 쉰 목소리로 작게 울음을 터뜨리면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한 번도 완전히 닫힌 적이 없는 보지에서 주르륵 씹물이 넘쳐흘러 아래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또 다시 절정을 맞이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절정을 맞이한 유리의 다리에서 힘이 빠져나가며 허리가 스르륵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명수가 마침내 유리의 항문에서 팔을 뽑아내며, [75번이야.] 라고 말하며 고무장갑을 벗었다.
[하아...하아....네.....고....고맙습니다.....주인님......]
흑단의 책상 위로 푹 쓰러져 있는 유리가 쉰 목소리로 명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여기 정리를 마치고 나서 10시까지 돌아와. 차는 평소대로 지하에 주차되어 있어.]
명수는 쓰레기통에 고무장갑을 버린 후 책상 옆에 흩어져 있는 서류들 중 몇 장을 챙긴 후 자신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서 집무실 밖으로 걸어 나갔다.
명수가 밖으로 나가버린 기척이 느껴지자,
- 아아.....시간이 흐르고 있어....서두르지 않으면 안 돼......
유리는 점점 몽롱해지고 있는 의식 속에서 필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소진해버린 체력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 무....물을.....뭔가를....마시지 않으면.....
유리가 작게 몸을 허우적거린 순간 손가락 끝부분에서 물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향해 유리가 고개를 돌린 순간 다시 물소리가 들려왔다.
- 무...울?
얼굴을 움직인 순간 유리는 자신의 뺨이 젖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건 바로 유리가 조금 전에 싼 소변이었다.
책상의 경사가 심한 쪽으로 얼굴을 향해 있던 유리는 그 위에 엎드리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얼굴을 스스로의 오줌 웅덩이 속으로 파묻고 있었던 것이다.
유리는 그 액체의 정체를 깨달았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 아....뒤처리를 해야 해.....깨끗이 하지 않으면.....
유리는 얼굴을 아래쪽으로 돌린 채 책상의 표면에 입술을 밀착시킨 채 쪽쪽 소리를 내며 오줌을 빨아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전히 책상에 입술을 세게 누른 채 오줌이 더욱 더 많이 고여 있는 곳으로 얼굴을 가지고 가서
쪽쪽 오줌을 빨아 마시기 시작했다.
그래, 이게 바로 뒤처리였던 것이다.
유리는 자신이 더럽힌 것은 자신의 입으로 청소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아무리 더러워도 몸에 상처를 입은 상태라도, 입술로 바닥을 문지르면서 혀로 핥아서 구석구석까지 깨끗하게 청소를 해야 했다.
그리고 이미 10년 동안이나 이런 짓을 해온 유리의 육체는 이런 상태에서도 성적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책상 위에 엎드려 있는 유리는 이제 커다란 웅덩이는 거의 다 마신 후 남아 있는 잔재를 혀로 핥아대면서 빨아먹고 있었다.
그 움직임은 조금 전처럼 느리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첩하다고 말할 수준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유리는 꾸준히 책상의 표면을 혀로 핥아먹고 있었다.
결국 유리는 30분이나 걸려서 책상을 혀로 핥아대며 뒤처리를 마칠 수 있었다.
거의 죽을 것 같은 고통을 참으며 간신히 얻어낸 자유 시간의 1/5이 사라져 버렸지만 뒤처리를 하지 못했을 때 받을 벌을 고려한다면 어쩔 수 없이 소모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명수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게 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유리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명수가 제일 좋아하는 유리의 표정은 유리가 우는 얼굴과 낙담한 표정이었다.
유리는 그 사실을 이 10년 동안 몸으로 새기며 깨닫고 있었다.
그 표현은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사실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명수가 가장 기뻐했던 그 날......
유리가 수면제에 의해서 잠이 들었을 때 명수가 그녀의 배에 변재천의 문신을 새긴 날이었다.
명수는 쓰러져서 엉엉 울고 있는 유리를 웃는 얼굴로 바라보며 아침까지 계속해서 그녀를 능욕하면서 그녀가 노예라는 사실을 뼈에 사무칠 정도로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 이후로 유리는 절대로 명수가 좋아할 표정을 짓지 않도록 마음속으로 굳게 결심을 했다.
마침내 뒤처리를 마친 유리가 책상에서 내려왔다.
발이 바닥의 카펫에 닿은 순간 유리는 무릎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면서 바닥에 쭈그리며 앉고 말았다.
팔다리에 전혀 힘이 들어오지 않았고 마치 온몸이 솜으로 꽉 차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극한의 피로....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던 탈진감에 유리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씨발! 정신 차려, 최 유리! 시간이 없어!]
유리는 자신의 다리를 주먹으로 때리면서 자신을 질타했다.
탁탁탁....손으로 허벅지를 때리며 유리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빠...빨리 준비를 하지 않으면....]
유리는 혼자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아기사슴과 같은 발걸음으로 바닥에 떨어져 있는 정장을 주워서 다시 입었다.
옷차림을 정돈한 후 머리카락으로 손을 가지고 가자 머리는 뿌리까지 흠뻑 젖어 있었다.
[젠장....오줌이 스며들어 있어....그 애는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뭔가를 알아차릴지도 몰라.]
유리는 머리카락을 코로 가지고 가서 냄새를 맡으면서 유미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을 했다.
유리는 지금 자신의 몸 상태와 상황을 유미에게 비밀로 하고 있었다.
그건 자신의 수치스러운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 무서웠고 움직일 수 없는 여동생에게까지 신경을 쓰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유리는 곧바로 드레스 룸으로 가서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아아...화장도 엉망이 되어 버렸어. 조금 고치는 정도로는 안 되겠는 걸.....]
유리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 낙담을 하며 한숨을 크게 토해 냈다.
하지만 곧바로 기분을 고친 채 재킷과 블라우스를 벗었다.
정장 상의를 모두 다 벗은 유리는 곧바로 화장실의 독실로 들어가서 서양식 변기 안으로 머리를 집어 넣었다.
세면대를 사용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 드레스 룸조차 CCTV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영상이 남게 되어 있었다.
화장을 고치는 것 같은 사소한 행위는 완벽한 비서의 연기를 위해서 용서되고 있었지만 그 외의 행위는 조금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
변기 안으로 얼굴을 집어넣은 유리는 팔을 들어 올려서 변기의 레버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변기 속으로 새 물이 흘러들어왔고 유리는 그 물로 머리카락을 감고 화장을 씻어냈다.
유리는 두 번 더 레버를 당겼고 그 물로 모두 다 씻을 수 있었다.
유리에게 있어서 그 물이 더럽다는 생각은 더 이상 들지 않았다.
유리에게는 변기의 물이나 수도의 물이나 모두 다 같다는 생각 밖에는 없었다.
마침내 머리카락과 화장을 모두 다 씻어낸 유리는 옆에 걸려 있는 수건으로 머리와 얼굴을 닦은 후 서둘러서 독실을 나와서 재빨리 화장을 시작했다.
원래 옅은 화장 밖에 하지 않는 유리였기 때문에 화장을 하는 데에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모든 것을 다 마치기까지는 거의 10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휘청거리는 다리로 드레스 룸을 나온 유리는 집무실 안을 둘러보면서 실내를 점검했다.
그리고 점검을 마친 유리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출구로 걸어간 후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호흡을 가다듬고서 머리를 위로 들어올렸다.
그 동작으로 유리의 등이 곧게 펴지면서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는 완벽한 비서로 변하고 있었다.
그것마저 명수의 명령 중 하나였다.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유리는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는 완벽한 비서를 연기해야만 했다.
만일 그렇지 않다는 소문이 들려오기라도 한다면 또 다른 징계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CCTV의 영상으로 찍혔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그 때문에 명수의 집무실 밖으로 나올 때, 유리는 항상 완벽한 비서 상태가 되어 있어야 했다.
집무실을 나온 유리는 핸드백을 손에 든 채 우아한 발걸음으로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 후우....후우.....온몸이 삐걱거리고 있어.....팔다리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질 않아.....
유리는 지적인 미모의 얼굴로 계속해서 정면을 바라보면서 시원스러운 발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육체는 고통과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었다.
유리는 어떻게든 엘리베이터 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대의 엘리베이터 중 일반 사원용은 ‘점검 중’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고 임원용 엘리베이터는 3층에서 멈춰 있었다.
[어, 점검이라니?]
유리는 작게 놀라면서 임원용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그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임원용 엘리베이터는 언제 누가 사용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대기 버튼을 누르는 일은 회사 안에서 철철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런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지 않는 이유를 유리는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망할 영감탱이!]
유리는 작게 중얼거린 후 곧바로 발을 돌려서 계단으로 향했다.
명수가 총무부가 있는 3층에서 내려서 문이 닫히지 않도록 조작을 한 후 총무부에 들러서 엘리베이터를 점검하도록 명령을 했던 것이다.
계단으로 향하는 문을 연 유리는 너무 분해서 이빨을 갈고 있었다.
지상 10층 건물인 원 인터의 최상층에 명수의 집무실은 위치해 있었다.
그래서 유리가 유미의 병원에 가기 위해서는 지하 2층에 있는 임원 전용 주차장까지 내려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즉 전신의 근육들이 삐걱거리며 비명을 질러대고 있는 상태로 12층의 계단을 내려가야만 했다.
평소의 유리였다면 보통의 경우 5분, 뛰어가며 3분 안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몇 분이나 걸릴지 예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유리는 시험 삼아서 한 계단을 내려가 보았다.
그러자 바로 무릎에서 힘이 빠져나가면서 당장이라도 바닥으로 굴러 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난간에 매달려야만 했다.
[아앗....안 돼...다리에 도저히 힘이 들어가질 않아.]
해서는 안 되는 짓이었지만 유리는 필사적인 표정을 지으면서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리고 양손으로 계단의 난간을 붙잡고서 몸을 일으키면서 창백한 얼굴로 계단의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거기에는 절망적인 계단의 산이 있었다.
[이런 상태로 이런 계단을.....도저히 무리야....그 영감탱이....왜 이 정도까지 날 괴롭히는 거야?]
언제나 강인한 마음을 지닌 유리였지만 지금은 그녀의 얼굴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주어진 희망, 그리고 넘어선 시련이 크면 클수록 그 뒤에 오는 절망은 더욱 더 비참했다.
명수는 그런 사람의 심리를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유리의 뺨을 따라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린 순간 계단실의 문이 열리고 있었다.
[앗! 깜짝이야! 아, 미안....미안해요. 이런 시간에 여기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미안해요.]
갑자기 나타난 남자는 뚱뚱하고 작은 몸집을 반으로 숙이며 필사적으로 사과를 하고 있었다.
유리는 유리대로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서 울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생각에 당황해하며 자세를 가다듬고 있었다.
[사실 깜짝 놀랐어요. 이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유리가 남자를 향해서 얼굴을 들어 올리며 아무 일도 없었던 목소리로 물었다.
남자는 아래로 숙이고 있었던 얼굴을 위로 들어올리며, [네. 박 상무님이 내일까지 공기 조절 장치를 고쳐 놓으라고 말해서.....조금 시간이 걸렸어요.] 라고 억지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 남자는 바로 정 준하였다.
유리는 한순간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눈물을 닦으며, [하지만 그런 건 수리공의 일이잖아요. 왜 당신이 하고 있어요?] 라고 물었다.
[하지만 업자에게 연락을 하면 돈이 들고 다음 주 초에나 시간이 된다고 해서....]
준하가 머리를 긁으며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준하는 유리와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 왜 이 타이밍에서 이 여자를 만난 거야? 젠장, 박 상무, 뚱땡이 때문에 제 시간에 퇴근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최악의 여자까지 마주치게 되다니....약속 시간까지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준하는 마음속으로 심하게 욕을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오늘이 우성과 약속을 한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근무 시간 때문에 의심을 받지 않고서 병원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은 오늘 밤 8시부터 9시 반 사이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시간은 벌써 8시 20분을 지나고 있었다.
시간이 너무 없어서 금지된 일이었지만 준하 역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둘 다 멈춰 있었기 때문에 준하도 어쩔 수 없이 서둘러서 계단으로 향한 것이다.
[알았어요, 뭐 당신 사정은 나와 별 관계가 없지만.....좋아요, 방금 서로 마주친 것은 없었던 일로 해 줄 테니까 빨리 여기서 사라져주기나 해요.]
유리는 기분을 가라앉히며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준하를 빨리 쫓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다리가 부들부들 떨려오면서 무릎에서 힘이 빠져버렸다.
그 결과 허리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몸의 균형을 잃고서 계단에서 굴러 떨어질 것처럼 되어 버렸다.
유리가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뜨고서 난간을 잡기 위해서 반사적으로 손을 뻗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난간을 붙잡지 못하고서 머리부터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준하는 선택을 해야 했다.
준하가 손을 뻗지 않으면 유리는 지하까지 13층의 계단을 굴러 떨어져서 죽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유리에게는 또 다른 고난의 길이 펼쳐지고 있었다.
균형이 무너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유리의 손을 부드럽고 강인한 손이 붙잡아주고 있었다.
유리가 놀라서 얼굴을 들어 올리자 거기에는 자신의 손을 붙잡고 있는 두꺼운 손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더욱 더 시선을 위로 들어 올리자 거기에는 마치 눈을 크게 뜬 개구리 같은 얼굴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아요?]
유리는 순간적으로 넋이 나간 채 놀라는 눈빛으로 준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재미있는 얼굴인데......하지만.....
유리는 자신도 모르게 전혀 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기분을 바꾸면서, [아....고마워요. 덕분에 살았어요.] 라고 준하의 손을 떼어내며 상체를 일으켰다.
준하는 똑바로 일어선 유리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투덜거리고 있었다.
- 젠장,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버렸어. 그건 그렇고 시간이 없는데.....어떻게 하지?
그러자 또 다시 유리의 다리가 불안하게 덜덜 떨리고 있었다.
- 젠장, 망할 년, 진짜로 손이 많이 가게 만드네.....
준하는 곧바로 결심을 내린 후, [저기....실례지만 다리를 다친 것 같네요. 맞죠? 하지만 시간이 없고, 엘리베이터도 고장 났으니까 이리로 온 거죠?] 라고 물었다.
[네....맞아요. 그런 셈이에요.]
[좋아요, 몇 층이에요?]
[네?]
[행선지요? 내가 부축해주는 게 당연히 싫을 테니까 여길 타요. 벨트도 있으니까 그걸 매면 떨어질 리가 없어요.]
준하가 그렇게 말하면서 계단실의 문 옆에 있는, 항상 짐의 운반에 사용하는 지게를 메며 유리에게 말했다.
유리는 준하의 말에 깜짝 놀라면서 몸이 굳어지고 있었다.
[저기, 지금 바쁘죠? 나라면 당신을 메고서도 1층까지 2분 만에 갈 수 있어요.]
결국 유리는 준하의 등 뒤로 돌아가서 지게 위에 올라타고 있었다.
[죄송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지하 2층까지만 부탁드려요.]
[지하 2층요. 알았어요. 조금 흔들릴지도 모르니까 조심해요.]
준하는 그렇게 말한 후 스윽 유리가 아무런 무게도 나가지 않은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자 준하의 그런 몸놀림에 깜짝 놀라면서 유리가 말했다.
[아....죄송하지만 부탁이 있어요. 이 일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괜찮아요. 나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그리고 내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도 회사 안에는 아무도 없어요.]
준하는 웃으며 그렇게 말한 후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유리는 준하가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한 후부터 더욱 더 놀라고 있었다.
그 속도가 너무 빨랐고 지게도 거의 흔들리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 뭐, 뭐야, 이 남자? 겉보기에는 뚱뚱보 난장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어. 날 메고서 계단을 한 번에 두 개, 세 개씩 내려가고 있어. 뭐야, 이 남자?
사실 유리가 알아차린 것처럼 준하는 거의 날아가듯이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그건 보통의 운동 신경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1단, 2단 정도는 누구나 가능한 일이었지만 이렇게 연속으로 내려가려면 무릎에 상당한 유연성과 균형 감각이 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사람을 등에 짊어진 상태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혼자 내려가는 것보다 3배는 더 힘든 일이었다.
과연 준하는 유리에게 말한 대로 2분도 채 걸리지 않아서 지하 2층에 도달했다.
[시간에 맞을 것 같아요?]
준하가 크게 숨을 내쉬며 유리에게 물었다.
[아...네....고마워요.]
유리는 넋이 나간 채로 멍하니 대답을 하면서 지게의 벨트를 벗었다.
[괜찮아요? 속이 메스껍거나 하지는 않아요?]
[아...난 괜찮아요....괜찮으니까 이제 그만 가 주세요.]
[후우...후우....미안해요....알아차리지 못했어요. 나와 같이 있는 것을 다른 사람이 보기라도 한다면 곤란하겠지요. 죄송해요. 이만 갈게요.]
준하가 머리를 긁으면서 억지 미소를 지으며 등을 돌리자, [아....정말 고마워요. 이 보답은 언젠가 반드시.....] 라고 말을 하면서 유리가 재빨리 계단실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유리의 말도 끊기
추천63 비추천 50
관련글실시간 핫 잇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