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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계약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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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지현의 몸은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유리가 이 이상한 사태를 깨달은 순간, 그녀의 귀에 [아으으으응.....] 뭔가를 참고 있는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유리가 깜짝 놀라면서 자리에서 일어서자 이를 꼭 악물고서 눈을 꼭 감고 있는 지현의 얼굴이 보였다.


 


- 씨발, 뭐야? 심장을 완전히 찔렀는데....즉사를 해야 하잖아. 왜 참고 있는 거야? 왜 고통을 참을 수 있지?


 


유리는 완전히 넋이 나간 얼굴을 아래위로 움직이면서 지현의 얼굴과 가슴 앞으로 튀어나와 있는 대형 커터를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후후후....이제 됐어. 지현아. 그리고 이게 무슨 속임수가 아니라는 사실도 보여 줘. 아니 유리가 직접 칼날을 뽑게 만드는 편이 더 알기 쉬울 거야.]


 


준하가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그렇게 명령을 내리자 지현이 꼭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뜨고서, [네, 주인님. 유리 선배....이걸 뽑아주실 수 있겠어요....저도...조금 아파서....] 라고 눈에 눈물을 머금은 채 부탁을 했다.


 


[어...어....어.....아...알았어요....]


 


유리가 지현의 얼굴과 대형 커터와 준하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바라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준하가 지겨워진 얼굴로, [어이, 빨리 좀 해. 시간이 이제 별로 없어.] 라고 말을 하자 유리도 번쩍 정신을 차리고서 당황해하며 대형커터를 향해 손을 뻗었다.


커터를 붙잡은 유리는 그 감촉에 깜짝 놀라고 있었다.


 


- 커....커터가 희미하게 떨리고 있어....이건 지현 씨의 심장 고동이야.....진짜로 심장에 박혀 있어....그런데....왜....왜 죽지 않는 거야?


 


대형커터를 붙잡은 채로 지현의 가슴을 바라보며 손을 움직이지 않고 있는 유리를 보면서, [아....빨리 뽑아줘요....아파요.] 라고 지현이 또 다시 부탁을 했다.


 


[아...미안해요....바로 뽑아줄게요.]


 


유리가 팔에 힘을 주면서 그렇게 말하자, [그렇게 떨지 말고 칼날을 조심해. 칼날이 부러지게 되면 뽑아내는 게 더 힘들어진단 말이야.] 라고 준하가 말을 걸어왔다.


유리가 그런 준하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제발 잔소리 좀 하지 마! 이 상태에서 위축되지 않는 게 더 이상하잖아!] 라고 말한 후, [지금 뽑아줄게.] 라고 지현을 보며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대형커터를 똑바로 잡아당기기 위해서 팔에 힘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 젠장, 칼날이 무거워! 근육이 수축하면서 칼날을 잡아당기고 있어. 이 정도의 저항이라니....상당히 근육 속으로 깊이 박혀 있다는 증거야.


 


유리는 그 감촉에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면서 칼날은 신중하게, 하지만 재빨리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현이 새하얀 가슴에서 피가 묻어 있는 은빛의 커터 칼날이 서서히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근육의 저항 때문에 약간 힘들어하고 있는 유리였지만 2/3정도가 빠져나오자 갑자기 저항이 매우 약해지면서 나머지는 아주 쉽게 빠져나오고 있었다.


 


마침내 지현의 가슴에서 커터의 칼날이 모두 다 빠져나오자 가로로 갈라져 있는 상처에서 주르륵 피가 분출하고 있었다.


당연히 유리도 피가 뿜어져 나올 거라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 피의 양이 매우 적다는 사실에 또 다시 넋이 나가고 있었다.


 


[잠깐 비켜 줘.]


 


준하가 그렇게 말하며 유리를 옆으로 밀쳐낸 후 지현의 앞으로 다가와서 그녀의 새하얀 가슴으로 얼굴을 가까이 가지고 가서 상처 부위에 입술을 밀착시켰다.


 


[아윽....아으으으윽....]


 


준하가 상처에 달라붙은 순간, 지현의 머리가 부들부들 떨리면서 뒤로 젖혀지고 있었다.


그리고 달콤한 신음소리가 그녀의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유리는 그 모습을 보면서 어떤 반응을 취해야 할지 알지 못한 채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 하...하...하.....뭐야, 이게? 심장에 이렇게 큰 칼이 박혀 있었다고! 뭐가 ‘아으으윽!’ 이야? 죽어! 죽는다고, 보통은!


 


유리는 이제 지현의 젖가슴에 붙어서 세게 빨아대고 있는 준하를 바라보면서 불합리한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다.


유리의 아름다운 눈썹이 위로 올라가면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오기 시작하자, [좋아, 이제 됐어.] 라고 준하가 중얼거리면서 지현의 가슴에서 떨어졌다.


유리의 분노의 표정이 경악으로 바뀌고 있었다.


지현의 새하얀 가슴이 준하의 타액으로 인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지만 상처 하나 없는 매끄러운 피부가 드러나 있었다.


 


[뭐? 뭐야, 이게?]


 


유리가 깜짝 놀라면서 지현의 가슴을 빤히 바라보면서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이게 바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야. 난 지현에게 상처가 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어, 물론 죽어도 된다는 것도....그게 바로 이런 결과야.]


 


준하가 아주 당연한 듯이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유리는 눈앞의 사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이해는 되지만 믿을 수가 없었다.


그건 아마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사람은 심장을 칼로 찔리면 죽는다.


그건 누군가의 명령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게 바로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자연 법칙이 눈앞에서 부정되고 있었다.


쉽게 그걸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서서히 유리의 눈빛은 놀라움에서 의심으로 그리고 확신으로 바뀌고 있었다.


잠시 후 유리가 지현을 바라보면서, [저기, 지현 씨. 미안하지만 배를 좀 보여줄래. 말하기 어려운 부탁이지만....이 근처를?] 라고 자신의 하복부 근처를 손으로 누르며 간절히 부탁했다.


 


지현이 곧바로 준하를 바라보자, 준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지현은 스커트의 옷자락으로 손을 가지고 가서 위로 끌어올려 하복부를 보여주며 물었다.


 


[이걸로 됐나요?]


 


지현의 하복부에 새겨져 있는 노예계약서라는 문자를 본 순간 유리의 눈이 꼭 감기면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어깨를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리고 크게 한숨을 쉰 후, [네, 됐어요.] 라고 말한 후 눈시울을 오른손으로 누르며 다시 크게 한숨을 토했다.


 


그 순간 유리는 이해할 수 있었다.


왜 명수가 이 두 사람을 조사하게 만들었는지....그리고 자신을 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모두 다 이해할 수 있었다.


 


- 그 영감탱이....날 지현 씨와 똑같이 만들 작정이었어. 죽지 않는 육체로 만들어서 평생 동안 쇠사슬로 묶어 놓고 싶었던 거야. 그 때문에 이 두 사람을 조사하고 있었어.


 


그리고 거기까지 추론을 한 유리는 명수의 또 다른 계획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 아앗! 그렇다면 새로운 쇠사슬로 날 묶어두면.....낡은 쇠사슬은 더 이상 필요 없어....유미가 위험해!


 


결국 명수의 최종적인 계획까지 알아차린 유리는 놀란 표정으로 준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준하가 씩 웃으며, [지금 표정으로 봐서 상황을 대충 다 파악한 것 같네. 좋아, 본론으로 들어가지. 내 추측이지만 그 영감탱이는 이 ‘계약’의 내용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그리고 너도 뭔가를 알고 있는 것 같아. 맞지?] 라고 물어보자 유리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난 카드를 보여주었어. 이번에는 네 차례야. 우리에 대해 뭘 알고 있어?]


 


그러자 유리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입을 굳게 다물었다.


 


[나와 손을 잡지 않겠다는 뜻이야? 좋아, 이걸로 내 제안은 끝이야. 넌 평생 동안 할배의 노예로 살아가도록 해.]


 


준하가 노예들에게 턱으로 신호를 보내며 병실에서 나가려고 했다.


그 순간 유리가 당황해하며 말했다.


 


[아니야!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라서 그래. 그건 사실이야! 난 전신에 문신이 새겨져 있어. 오직 여기 아랫배만이 10㎝×15㎝ 정도 액자 모양으로 비어져 있어. 그리고 그 영감은 항상 ‘거기에 그 물건이 들어가면 완성이 되는 거야.’ 라고 나에게 말해 왔어. 그래서 지현 씨의 문신을 본 순간 감이 온 거야.]


 


그러자 준하가 발을 멈추면서, [문신? 온몸에? 그런 것까지 하고 있었던 거야?] 라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유리가 분한 듯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명수 영감. 역시 우리 할아버지와 틀림없이 무슨 관계가 있었던 거야. 그렇지 않으면 정확한 사이즈나 장소까지 알 수가 없어. 그렇다면 명수 영감의 목적은 그 상자인가? 아니, 그랬다면 예전에 무력을 사용해서 우리 집을 습격했을 거야.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내가 필요하다는 뜻인가? 젠장, 알 수가 없군.........골치 아픈 것은 나중에 생각하도록 하고 지금 급한 불부터 끄는 게 좋겠어. 어이, 유리 씨. 결론을 내자. 어떻게 할 거야?]


 


[어, 어....어떻게 라니?]


 


[날 따를 건지 아닌지?]


 


[어....아.....하지만....]


 


[여동생의 병은 내가 틀림없이 고쳐주지. 그건 걱정하지 마!]


 


[하지만.......난 명수에게 빚이.....]


 


[그런 채무는 파산 신청을 하면 갚을 필요가 없어.]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가 없어요.]


 


유리가 울 것 같은 얼굴로 호소했다.


 


[뭐, 식사와 잠 잘 곳 정도는 내가 마련해 줄게. 우리 집은 바보 같을 정도로 크고 아직 방도 꽤 많이 남아 있어. 너나 동생이 살아갈 정도는 충분히 있어.]


 


[하지만 그렇게 하면 명수가 당신을 가만 내버려두지 않을 거예요.]


 


[하하아...너, 지금 내가 회사에서 무슨 꼴을 당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잖아. 난 그런 취급을 10년 이상 받아왔어. 게다가 앞으로 그 영감이 죽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어. 또한 새로 생긴 이 힘으로 내 사정이 바뀔 것 같은 예감도 들고 말이야.]


 


[하...하지만....]


 


그러자 준하가 유리의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당기며, [이러쿵저러쿵 하지 마! 입 닥치고 나만 따르면 돼!] 라고 유리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고함을 질렀다.


 


[아....네!] 유리는 반사적으로 대답을 하고 말았다.


 


그러자 준하는 씨익 웃으며 유리의 입술을 빼앗고서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달콤한 입속을 혀로 유린하기 시작했다.


유리는 너무나도 믿기 어려운 일의 연속으로 완전히 넋이 나간 채 준하가 하는 대로 그의 혀에 자신의 혀를 휘감고서 뜨겁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준하가 유리에게서 입술을 떼어 놓고서 그녀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좋아, 이걸로 넌 내 거야. 좋은데!] 라고 명령을 했다.


 


[네,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준하가 유리의 머리카락을 놓아주자 유리는 넋이 나간 것처럼 바닥에 털썩 쓰러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지 않아?]


 


준하가 조용히 물었다.


유리는 그 질문에 당황해하며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아! 맞아요.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에요.]


 


그리고 침대로 걸어가서, [유미야, 나중에 또 올게.] 라고 동생에게 인사를 한 후 준하에게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라고 뺨을 붉히며 물었다.


 


[넌 지금부터 내 소유물이야. 그러니까 이 년과 똑같이 주인님이라고 부르면 돼.]


 


유리가 뺨을 붉히면서, [잘 알겠습니다, 주인님.] 이라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준하가 씩 웃으며, [영감탱이와 말할 때와는 기분이 어때?] 라고 물었다.


그러자 유리는 눈동자를 축축이 적시면서, [아...네....뭔가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뜨겁고 이상해요.] 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가슴만이야?]


 


그러자 유리는 귀까지 새빨갛게 변하면서, [여기도 입니다.] 라고 가랑이 사이로 손을 가져가면서 부끄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준하는 유리의 그런 행동을 보면서 크게 웃음을 터뜨린 후 곧바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좋아, 일주일 후야. 그 때까지는 명수에게 절대로 들키면 안 돼. 회사에서 날 마주친다고 해도 항상 하던 대로 행동해! 알았어. 혹시 매우 급한 용무가 생기면 영감에게 들키지 않는 방법으로 알려주지.]


 


[네. 마음속 깊이 새기겠습니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유리는 준하의 명령에 등을 똑바로 편 후 예의바르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후 밖으로 나갔다.


준하의 카리스마적인 행동은 순식간에 유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유리는 마침내 준하의 소유물이 되어서 명수를 배반하는 길을 선택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은 아직까지 그녀가 걸어왔던 길보다 더욱 더 어둡고 험한 길이었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유리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4-9.


 


 


유리가 돌아가고 나자 준하는 여정을 불렀다.


여정은 갑작스러운 부름에 “히익!” 하고 숨을 삼켰지만 곧바로 준하의 앞에 엎드려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또한 우성은 우성대로 왜 여정을 불렀는지 이유를 알지 못해서 허둥지둥 거리고 있었다.


 


준하가 여정을 내려다보며, [보여 봐.] 라고 짧게 명령을 내렸다.


여정은 한순간 그 의미를 알지 못해서 패닉 상태에 빠졌지만 그녀의 육체가 먼저 명령을 따르고 있었다.


 


[어, 아, 어....]


 


여정이 당황하면서 말을 더듬고 있는 동안 그녀의 양손이 등 뒤로 돌아가면서 지퍼를 내린 후 그대로 가죽을 벗기듯이 간호사복을 끌어내려서 알몸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여정은 엎드린 자세에서 몸을 꿈틀거리며 아주 능숙하게 백의의 간호사복을 벗고 있었다.


 


준하는 이제 간호사 모자만 쓴 채 완전히 알몸이 되어 있는 여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젠장, 너무 지저분한데.....]


 


준하의 말대로 여정의 알몸은 여기저기 파랗고 빨간 멍이 든 채 원래 새하얗던 피부가 엉망이 되어 있었다.


게다가 등 한가운데에는 담뱃불로 지져서 만든 ‘돼지’ 문자가 더욱 더 여정을 초라하게 만들고 있었다.


준하가 혀를 차면서 지현을 불러서, [어이, 이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보고 있는 것만으로 이 년과 저 녀석을 죽이고 싶어져.] 라고 등의 낙인을 가리키며 물었다.


 


지현은 등의 낙인을 확인한 후, [조금 일어서 봐요.] 라고 여정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여정이 당황해하면서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자 지현이 여정의 알몸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바로 여정의 왼쪽 젖가슴으로 손을 뻗으며, [어머나...매우 크네. 소질은 충분하고.....나머지는 색깔인가?] 라고 희미하게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준하도, 우성도, 여정도 지현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걸 알아차린 지현은 여정의 몸을 정면이 준하에게 향하게 한 후 왼쪽 젖꼭지를 두 손가락으로 붙잡고서 바깥쪽으로 잡아당겼다.


 


[크으윽!]


 


여정이 미간을 찌푸리며 괴로운 듯 신음소리를 냈지만 지현은 그걸 완전히 무시하고서 왼쪽 젖가슴의 안쪽을 보여주며, [이게 바로 ‘제물의 낙인’입니다. 크기와 색깔로 이 성질을 알 수 있습니다.] 라고 요염하게 미소를 지으며 설명해주었다.


과연 지현이 가리킨 곳에는 옅은 반점과 같은 뭔가가 떠올라 있었다.


하지만 그 반점이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왜냐 하면 그 반점은 직선으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헥사그램, ‘육망성’이라고도 불리며 정삼각형 두 개로 만들어진 형상은 여정의 유방 안쪽에 마치 반점처럼 붙어 있었다.


그 크기는 한 면이 8센티 정도로 큰 편이었지만 색깔은 푸른색이어서 정맥의 색깔과 매우 비슷해 보였다.


 


지현이 그 반점을 가리키면서 억양이 없는 목소리로 계속해서 설명을 했다.


 


[이건 물론 어둠에 물든 사람들의 눈에만 보이는 것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는 희미한 반점처럼 보일 겁니다. 이 문양의 크기는 중상위권 이상으로 숫자로 말하자면 10중에서 6이나 7정도입니다. 낙인의 색깔은 우성의 문장과 같아서 검은 색에 가까울수록 어둠의 영향을 더욱 더 깊이 받게 됩니다. 이 낙인이 완전히 칠흑색으로 물들게 되면 저 정도 수준의 튼튼한 육체로 됩니다.]


 


준하는 그렇게 설명을 해주고 있는 지현의 모습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었고 우성은 나머지 세 사람을 교대로 바라보고 있었다.


우성의 입장에서는 준하의 진지한 표정도 지현의 설명도 여정의 이상한 문양도 모두 다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었으므로 어디에 시선을 집중해야 될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거의 당황해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우성을 완전히 무시한 채 준하가 입을 열어서, [그 문양이 어둠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겠어. 하지만 그 수치는 뭐야?] 라고 지현에게 물었다.


그러자 지현이 눈을 꼭 감은 채 마치 머릿속에서 무슨 정보를 찾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몇 초 후 다시 눈을 뜨고서, [수치는 먹이로서의 가치이며 제물로서의 가치입니다. ‘제물’은 ‘신봉자’들을 불러 모으는 것과 어둠의 감정을 모으는 것으로 그 가치가 정해집니다. 그래서 강한 어둠의 힘을 지닌 신봉자를 모을수록, 더욱 더 어둠의 힘에 강하게 물들며, 그 결과 더욱 더 강한 어둠의 감정을 모을 수 있습니다. ‘제물’은 바로 그 때문에 존재하는 쾌락의 도구이며 어둠의 감정을 저장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리고 그 수치는 바로 그 그릇의 크기를 의미합니다.] 라고 여전히 억양이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현의 대답에 우성은 눈을 더욱 더 크게 뜨고 있었고 준하는 입을 꼭 다물고 있었으며 여정은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이 되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 정도로 지현의 설명은 중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제 지현은 눈을 가늘게 뜬 채 어깨를 조금씩 떨면서 온몸을 흔들어대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게다가 여행을 하고 있는 지현은 온몸에 상당한 부하가 걸려 있는 것처럼 이마에는 마치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처럼 혈관이 불끈불끈 솟아올라 있었고 피부에는 끈적거리는 땀이 계속해서 흘러내리고 있었으며 온몸에는 소름이 돋아나 있었다.


작게 벌어져 있는 눈에는 흰자위가 새빨갛게 충혈 되어 있는 게 보이고 있었고 눈꺼풀 아래에서는 눈동자가 이리저리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는 숨소리는 한숨 정도가 아니라 마치 죽음에 직면해 있는 중병 환자처럼 거칠고 빨라져 있었다.


 


이제 병실 안을 이상하고 불길한 분위기가 감싸고 있었다.


준하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면서 몇 번이나 혀를 내밀어서 마른 입술을 핥아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좋아, 그럼 제물이라는 게 도대체 뭐야? 어떻게 완성되는 거야?] 라고 물었다.


그러자 지현의 몸이 더욱 더 크게 떨리면서, [제물은 제물......어둠 속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면서 000의 피와 살이 되는 존재. 육체의 죽음은 맞이할 수 있지만 영혼은 영겁의 어둠 속에 붙잡힌다. 절대로 소멸되지 않으며 어둠의 공물이 되어서 원망과 회한, 비애와 절망, 증오와 분노를 계속해서 발산한다....어둠의 양분이 된다.....] 라고 억양이 없는 낮은 목소리로 계속해서 말을 했다.


그녀의 말은 지현의 말이면서 지현의 말소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지현을 제외한 세 사람은 방안의 공기가 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것 같은 한기를 느끼고 있었다.


 


준하는 그 말을 들으며 가만히 지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지현은 얼굴 전체에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처럼 굵은 혈관이 솟아올라 있었고 온몸은 마치 마사지를 받고 있는 것처럼 빠르고 격렬하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지현의 육체가 한계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분명했다.


하지만 준하는 반드시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고 어둠의 존재가 표면으로 올라온 이 순간을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좋아, 그럼 난? 난 나중에 어떻게 되는 거야?]


 


그러자, [후후후후! 가소로운 녀석!] 이라고 지현이 한 마디 중얼거린 후 경련을 멈추었다.


그리고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임을 멈춘 지현의 콧구멍에서 주르륵 대량의 코피가 흘러내려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핏속에는 마치 고름처럼 노란 뭔가가 뒤섞여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지현은 흰자위를 드러낸 채 마치 실이 끊어진 꼭두각시처럼 바닥으로 쓰러지고 있었다.


 


지현의 말에 준하가 그 자리에서 굳어진 순간, 우성이 당황해하며 지현을 안아서 일으켰다.


그리고 줄줄 코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는 지현을 보며 여정이 크게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여정의 비명소리에 제 정신을 차린 준하는 지현을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자신의 명령에도 피를 멈추지 않고 있는 지현을 보면서 당황해하며 그녀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맥박이 완전히 멈추었습니다. 호흡도 멈추었고 동공도 풀려 있습니다!]


 


우성이 지현의 상태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우성의 말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완전히 죽어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우성에게 있어서는 목을 찢어도 심장을 관통해도 죽지 않았던 지현이 바로 눈앞에서 시체로 변했다는 사실에 무엇보다도 놀라고 있었다.


 


준하가 혀를 차면서 우성을 옆으로 밀자 별로 힘도 주지 않았는데 우성이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바닥에 쓰러지고 있었다.


준하가 깜짝 놀라면 우성을 바라본 순간 등 뒤에서 또 다시 풀썩 하는 소리가 났다.


준하가 뒤를 돌아보자 이번에는 여정이 바닥에 쓰러진 채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준하는 놀라면서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하고 있었다.


 


- 젠장....이 녀석들....혹시 모두 다 연결되어 있는 거야?


 


지현이 죽었기 때문에 그 데미지가 우성과 그 밑에 있는 여정에게까지 미치고 있었던 것이다.


 


- 젠장, 망했군. ‘가소로운 녀석’이라고? 당연한가? 내가 먼저 이렇게 당황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준하는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바지의 벨트를 풀어서 바지를 벗은 후 아직도 코에서 피를 계속해서 흘리고 있는 지현을 내려다보았다.


 


- 이런 식으로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하지만 사과는 없어. 대신 책임을 져 줄 테니까 용서해 줘.


 


준하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지현의 몸 위에 엎드렸다.


그리고 지현의 보지 속으로 자지를 밀어 넣은 후 지현을 꼭 껴안고서 피가 멈추지 않는 코에 입을 가지고 가서 피를 빨아 마시기 시작했다.


마치 수도꼭지처럼 줄줄 흘러나오는 피는 곧 준하의 입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건 대량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의 양으로 준하는 구토 감까지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준하는 억지로 그 피를 삼킨 후 더욱 더 코를 세게 빨았다.


 


강한 철의 맛 뒤에 또 다른 씁쓸한 액체가 준하의 입안을 채우고 있었다.


그건 뇌수였다.


지현은 준하의 요구에 따라서 아직 허락되지 않는 지식을 요구한 대가로 뇌가 녹아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의한 뇌사에 도달했다.


준하는 지현의 뇌수를 빨아먹은 순간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젠장, 멍청한 바보 년이! 할 수 없다면 할 수 없다고 말했어야지? 네가 죽게 되면 누가 내 밥을 만들어 줄 거야? 젠장....하지만 여기서 제일 멍청한 것은 나였어......


 


준하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지현의 기억이 펼쳐지는 것을 느끼면서 강한 반성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차갑게 변해 있는 왼쪽 옆구리에서 날카로운 고통이 느껴졌다.


마치 아주 작은 바늘이 준하의 심장을 목표로 해서 옆구리에서부터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영혼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아이스 바늘이 살을 찢어내고 마음을 도려내며 서서히 침식해 들어오고 있는 것 같은 고통이었다.


 


- 아아아악! 뭐야, 이 고통은?


 


준하가 그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자 우성과 여정에게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상체는 일으킬 수 있었던 우성이 바닥에 완전히 푹 쓰러져 있었고 여정은 마치 단말마의 경련을 일으키는 것처럼 마구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준하의 품안에 안겨 있는 지현의 얼굴에서 완전히 핏기가 사라지면서 체온이 급격하게 내려가고 있었다.


준하는 눈앞의 결과를 보면서 아연실색하며 머릿속에 새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 모두 죽을 거야!


 


그 생각만이 준하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순간 준하의 마음 속 한 구석에서 이렇게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 증오를 해! 화를 내! 시기를 해! 아무도 너에게 반항할 수 없다! 지배해! 마구 유린해! 다 빼앗아! 너에게 반성이나 후회는 필요 없어! 사랑도 배려도 너의 길을 방해할 뿐이야! 좀 더 증오를! 좀 더 원망을! 좀 더 비애를! 좀 더 절망을!


 


그리고 준하가 그런 마음속의 절규에 귀를 기울였을 때 준하의 마음속을 분노와 증오와 질투심이 가득 채우면서 욕망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 이 새끼들! 누가 죽어도 좋다고 말했어? 좀 더 나에게 봉사를 해! 나에게 쾌락을 선사해 줘! 언제까지 잠을 잘 거야! 빨리 일어나도록 해!


 


준하가 부풀어 오른 욕망에 모든 것을 맡긴 채 마음속으로 그렇게 비명을 지르자, 가슴 속을 침식하고 있던 고통이 사라지면서 지현의 몸에 다시 체온과 핏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지 속에 들어가 있는 자지를 질육이 꿈틀거리면서 단단히 조여주기 시작하면서 보지 속의 점막이 축축하게 젖어오기 시작했다.


촉촉하게 젖어오기 시작한 보지가 준하의 자지를 기분 좋게 자극해주자 준하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기에 보답하듯이 지현의 보지가 작게 진동을 하면서 복잡하게 자지를 조여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현의 콧구멍에서는 출혈의 양이 전혀 줄어들지 않은 채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고 지현의 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초조감을 느낀 준하는 지현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을 사용해서 억지로 벌린 후 그 안으로 혀를 쑤셔 넣고서 타액을 흘러 넣었다.


자신의 입안이 바싹바싹 마를 정도로 준하는 타액을 짜내서 지현의 입안으로 넣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입안이 준하의 침으로 가득 차게 되자 지현의 목이 아래위로 움직이면서 그걸 꿀꺽꿀꺽 삼키고 있었다.


준하의 침을 삼킨 지현의 육체가 크게 경련을 일으키면서 스스로 입술이 벌어지면서 혀가 뱀처럼 밖으로 튀어나오고 있었다.


준하는 그 혀를 입술로 찰싹 깨문 후 강하게 입안으로 빨아들인 후 줄줄 침을 계속해서 그 위로 늘어뜨렸다.


지현은 입안에 침이 잔뜩 고이게 되면 목을 움직이면서 그걸 꿀꺽꿀꺽 삼키고 있었다.


그리고 서서히 그 속도가 빨라지면서 어느 새 계속해서 흘러내리고 있던 코피가 멈추고 있었다.


 


준하는 지현의 시체를 꼭 껴안고서 계속해서 입안으로 타액을 흘러주면서 허리를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지현의 보지를 자지로 박아주고 있었다.


이제 완전히 젖은 보지에서 철퍽철퍽 소리가 나오고 있었지만 아직도 지현의 허리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 젠장, 맥주라도 마실 수 있으면 오줌이라도 눌 수 있을 텐데......초조해지는 데....


 


준하는 불안과 초조감으로 이제 화까지 나고 있었다.


 


[씨발! 언제까지 자고 있을 거야. 빨리 일어나!]


 


준하는 그렇게 외치면서 지현의 뺨을 손바닥으로 풀 스윙을 해서 때렸다.


왼쪽 뺨을 세게 얻어맞은 지현의 얼굴이 오른쪽으로 휙 휘어지고 있었다.


 


[꺄후우욱! 아, 아크으으윽! 아....아파아아!]


 


준하의 손바닥이 때린 순간 지현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더니, 계속해서 크게 비명을 질러대는 바람에 오히려 준하가 더 놀라고 있었다.


잠시 후 옆으로 홱 날아가 있었던 지현의 얼굴이 힘차게 다시 돌아오더니, [주, 주인니이이임! 지현이를 깨어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저, 무서운 곳에 가 있었어요!] 라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마치 어린아이 같은 말투로 준하에게 사죄를 하고 있었다.


준하는 무서워하고 있는 지현의 얼굴을 경악의 눈빛으로 내려다보면서 생각했다.


 


- 씨발, 뭐야, 이거? 이건 또 무슨 함정이야? 내가 이 년을 보고서 사랑스럽다고 생각하게 되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 거야.


 


남자의 마음을 무너지게 하기에 엄청난 힘을 지닌 지현의 우는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준하는 필사적으로 사랑을 할 것 같은 기분을 억누르고 있었다.


 


[어이! 똑바로 해! 언제까지 내가 널 돌봐줘야 하는 거야?]


 


준하가 초조감을 전면에 떠올린 채 지현에게 마구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지현은 준하의 험악한 얼굴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눈에 눈물을 가득 고인 채로, [미....미안해요. 주인님.....지현이는....나쁜 아이에요.....하지만 그렇게 화를 내니까 무서워요....화내지 말아요...] 라고 온몸을 움츠리면서 주먹을 가볍게 쥔 채 입가로 양손을 가지고 와서 준하에게 필사적으로 사죄를 하고 있었다.


 


- 씨발, 연기가 아니야....진짜야? 설마, 머릿속이 파괴되어 버렸기 때문일까?


 


지현은 조금 전 뇌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기 때문에 기억의 일부분이 사라진 채 완전히 유아로 퇴행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걸 알아차린 준하는 넋이 나간 눈빛으로 지현을 바라보았다.


준하는 로리타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었다.


성숙한 어른의 여성을 진짜로 좋아했다.


하지만 이 순간 준하는 자신의 또 다른 기호를 발견하고 있었다.


 


- 씨발.....성숙한 여자가 이런 식으로 애교를 피우는 것도 좋은데......


 


정확히 말해서 로리타와는 약간 달랐지만 그래도 자신의 또 다른 취향에 눈을 뜨고 있었다.


지현의 생사의 틈 사이에서, 아니 ‘계약’이 파괴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준하는 자신의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고서 지현을 내려다보며 고함을 질렀다.


 


[젠장, 넌 왜 항상 죽고 있는 거야? 도대체 누가 죽어도 좋다고 허락해 주었어?]


 


지현은 그런 준하의 고함 소리에 두려움에 덜덜 떨면서, [히익...죄...죄송합니다....마음대로 죽어버린 지현이가 나빠요오옷.....부디 벌을 내려주세요, 주인니이이임!] 이라고 혀 짧은 소리로 필사적으로 사죄를 하고 있었다.


그런 지현의 사죄에 준하의 자지가 더욱 더 딱딱하게 발기하면서 20%정도 더 크게 부풀어 올랐다.


 


[안 돼! 너 같은 년은 이렇게 벌을 줘야 해!]


 


준하는 지현의 발목을 잡아서 그녀의 상체 쪽으로 들어 올리며 허리를 격렬하게 부딪치기 시작했다.


 


[아큐우욱! 아윽...아으으응! 아파아앗! 아으으으윽......! 주인님....지현이의 보지가....망가져 버려오오오옷!]


 


지현이 눈물을 머금으면서 혀 짧은 소리로 애교를 잔뜩 담아서 간절히 애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준하는 그 소리에 더욱 더 흥분하면서, [어이, 스스로 발목을 붙잡고서 좌우로 벌려! 절대로 놓으면 안 돼!] 라고 명령을 내려서 지현이 스스로 발목을 붙잡게 만들었다.


지현이 준하의 명령에 양손으로 발목을 붙잡고서, [이렇게 하면 돼요? 주인님, 이러면 좋아요? 시키는 대로 할 테니까....제발 제 말을 좀 들어......] 눈물어린 얼굴로 필사적으로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준하는 이제 자유롭게 된 양손으로 지현의 커다란 유방을 붙잡고서 마치 밀가루 반죽을 하듯이 마구 주물러대면서 격렬하게 왕복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아크으으윽! 아큐우우욱! 괴...괴로워어어어엇! 지현이의 보지가.....망가져 버려어어엇! 배가...배가 뜨겁게 불타고 있어어어어엇....]


 


지현은 공포심을 참기 위해서 양손을 몸으로 더욱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하지만 양 발목을 붙잡고 있었기 때문에 다리가 더욱 더 크게 좌우로 벌어지면서 신체가 반으로 접히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그 때문에 허리가 위로 떠오르면서 보지를 앞으로 쑥 내밀게 되자 준하의 피스톤 운동이 더욱 더 편해지고 있었다.


준하는 씨익 웃음을 지은 후, 허리의 움직임을 더욱 더 빠르게 하면서 자지를 자궁구 속으로 집어넣어서 자궁벽까지 안쪽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아히이익....아힉.....더 세게....더 세게에엣! 배의 안쪽까지 박히고 있어....아윽....주....주인님...주인니이이임! 뭐가....뭐가 느껴지고 있어요오옷.....아후우우욱.....뭔가....위로 떠오르고 있어....몸이....위로 떠오르고 있어어어어......주인님....주인님....주인니이이이임.....무서워, 무서워, 무서워어어어! 아파, 아파! 아파아아아아앗!]


 


지현은 이제 섹스에 대한 기억마저 완전히 사라졌는지, 자궁벽을 때리는 쾌감마저 고통으로 오인한 채 절정이 밀려오는 상황에서도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 씨발, 이거 죽이는데....완전히 새로운 여자를 박아대는 것 같아..... 이런 지현의 반응도 마음에 드는데....


 


준하는 진짜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지현을 내려다보며 점점 성적 흥분이 높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보지 근육으로 자지를 세게 조여 주는 방법도 허리를 움직이는 방법도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았지만 대신 숫처녀를 박아대고 있는 것 같은 지현의 반응이 그 이상으로 준하를 참을 수 없게 만들고 있었다.


결국 준하는 얼마 가지 못해서 지현의 자궁 속 깊이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우오오오오옷! 어이, 싸라아아앗!]


 


준하가 사정과 동시에 명령을 내렸다.


 


[아큐우우우우우우웃!]


 


지현의 온몸이 딱딱하게 경직되면서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잠시 후 마침내 사정을 마친 준하는 아직도 절정의 여운에 잠겨 있는 지현의 몸 위로 푸욱 엎드린 채 거칠게 숨을 쉬고 있었다.


 


[주인님.....주인님.....쪼옥 해 주세요....지현이에게 쪼옥 해 주세요오오옷!]


 


눈물을 흘리면서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던 지현이 절정의 여운으로 가끔씩 경련을 일으키면서 준하에게 입술을 내민 채 졸라대고 있었다.


준하는 처음 겪는 일로 한 순간 깜짝 놀랐지만, [알았어.] 라고 짧게 말하면서 입술을 겹쳐 주었다.


지현은 준하의 입술에 응석을 부리는 아이처럼 자신의 입술을 살짝 갖다 대고 있었다.


마치 여중생이 첫 키스를 하는 것처럼......


 


물론 준하에게 있어서도 이런 키스는 처음 겪는 경험이었다.


준하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서서히 퍼져 나가는 새콤달콤한 감정에 당황하면서 혀끝으로 지현의 입술을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현의 입술 사이로 조심스럽게 혀끝이 빠져나와서 마치 준하의 혀를 쫓아가는 것처럼 준하의 혀를 콕콕 찔러대기 시작했다.


준하가 그런 지현의 혀에 반응을 해주자 지현의 혀는 곧바로 준하의 혀에 달라붙어서 그녀의 입안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준하의 혀를 입안으로 빨아들인 지현의 입술은 그걸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준하의 혀를 세게 빨아대면서 침을 꿀꺽꿀꺽 빨아서 삼키고 있었다.


그리고 준하 역시 어느새 지현의 몸을 꼭 껴안고서 지현과 마찬가지고 그녀의 입술을 세게 빨아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곧 열렬하고 뜨거운 키스를 하고 있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입술을 떼어놓은 후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준하의 자지에 의해서 보지가 꿰뚫린 채 그에게 꼭 껴안아 있는 지현의 눈이 기쁜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편 준하는 마음속에서 퍼져 나가고 있었던 새콤달콤한 감정이 서서히 형태를 취하면서 가슴 속에서 뜨겁게 퍼져 나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준하가 그 감정을 향해 마음의 손을 뻗어서 그 온기를 어루만지려고 한 순간, 왼쪽 옆구리 안쪽에서 조금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한기와 격렬한 고통이 밀려왔다.


준하의 온몸에 소름이 돋아나면서 굵은 땀방울이 분출하고 있었다.


 


- 아아앗! 뭐야, 이 고통은?


 


준하가 얼굴을 찡그린 순간 지현의 미소가 순진한 미소에서 요염한 미소로 바뀌며, [주인님, 만족하셨습니까?], 진한 성적 매력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물어왔다.


준하는 지현의 말에 마음속의 감정에서 의식을 떼어낸 채, 지현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지현이 약간 딱딱한 표정으로 요염한 미소를 지으면서 보지 속에 들어와 있는 자지를 질벽을 꿈틀거리면서 절묘하게, 그리고 세게 조여 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준하는 그 소리에 당황해하며 지현을 껴안고 있던 손을 떼어내며, [뭐야? 언제부터 원래대도 돌아온 거야?] 라고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네....조금 전에....이렇게 수고를 하시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지현이 예전처럼 촉촉한 목소리로 사죄를 했다.


원래의 정신 상태로 돌아오자, 준하는 옆구리의 고통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것을 느끼면서 당황해하며지현의 몸 위로 엎드려 있었던 몸을 일으키면서 자지를 뽑아냈다.


 


[그래....우성이 녀석들은 괜찮아?]


 


준하가 지현에게서 시선을 떼어내며 무뚝뚝한 말투로 물었다.


 


[네. 이제 슬슬 회복해가고 있어요.]


 


지현이 여전히 발목을 붙잡고서 양다리를 크게 벌린 채로 대답을 했다.


준하는 다시 요염하지만 냉정한 말투로 아직도 발목을 붙잡고 있는 지현을 내려다보았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빨리 돌아갈 준비를 해!]


 


[네. 잘 알겠습니다.]


 


지현은 준하를 보며 차가운 말투로 대답을 하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애를 쓰면서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하지만 지현은 모르고 있었다.


자신이 속마음을 숨기기 위해서 애를 쓰면 쓸수록 그 감정이 더 쉽게 준하에게 누설된다는 사실을....


 


한편 준하 역시 조금 전 지현을 상대로 느껴진 자신의 감정 때문에 매우 동요하고 있었다.


준하는 방금 자신이 느낀 감정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희미하게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준하는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는 사람뿐이다.


하지만 준하는 한 번도 남들에게서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었고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도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욕망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그 때문에 조금 전에 느낀 자신의 감정 때문에 당황해하고 있었지만 그 순간 왼쪽 옆구리를 통해서 지현의 감정이 강하게 밀려오자 즉시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 응? 뭐야, 이건? 지현이의 감정? 뭐야?


 


준하는 지현의 감정이 마치 폭풍우처럼 소용돌이치는 것을 알아차리고서 의식을 집중했다.


천 갈래 만 갈래로 흐트러져 있는 지현의 감정의 근본에는 강한 수치심과 굴욕감과 자학이 존재하고 있었다.


준하는 그걸 알아차리고서 즉시 지현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현은 준하에게로 등을 돌린 채 허겁지겁 옷차림을 정돈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현의 뺨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심지어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건 아직까지 준하가 어떤 수치스러운 행동을 강요했을 때에도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 홍조였다.


 


- 바보! 철면피! 아무 변명도 할 수가 없어! 주인님에게.....어린애처럼 응석을 피우다니.....말도 안 돼!


 


지현은 준하에 대해서 연애 감정이나 사모의 정 따위는 조금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오직 복종과 존경, 봉사, 증오와 혐오뿐이었다.


그 때문에 지현은 조금 전 자신의 말과 행동을 허용할 수가 없었다.


유아 퇴행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어리광을 피운 것이다.


그리고 어린애처럼 행동한 일 자체도 수치였기 때문에 명령에 의해 강해져 있던 지현의 프라이드가 그걸 절대로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


준하는 이런 지현의 갈등을 깨닫고서 능글맞게 미소를 지으며 이걸 지현을 괴롭힐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 사용하기로 결심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계획이 준하 자신에게도 양날의 검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준하는 한 번도 남들에게서 애정이라는 것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 때문에 연애 감정 같은 것을 한 번도 느껴 본 적이 없었고 ‘사랑’이라는 것도 그 사전적 의미만 알고 있을 뿐 한 번도 느껴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런 준하가 조금 전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아주 근접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건 어떤 의미에게 준하가 절대로 범해서는 안 되는 금기와도 같았다.


조금 전 준하가 왼쪽 옆구리를 통해서 느꼈던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이야말로 그 금기를 넘었을 때 발생하는 페널티였던 것이다.


 


준하가 24시간 항상 지현의 마음을 볼 수 있듯이 어둠의 존재 역시 24시간 준하를 감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계약’이 반드시 이행되도록 항상 어둠이 감시하고 있었다.


준하는 절대로 바보가 아니었다.


조금 전 그 고통을 느낀 순간 준하는 그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현의 죽음과 우성과 여정이 약해지는 것을 보면서 준하는 서서히 이 ‘계약’의 진정한 정체에 대해서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준하는 서둘러서 귀가 준비를 하고 있는 지현 일당을 막연히 바라보며 생각했다.


 


- 난 절대로 ‘사랑’을 해서는 안 돼. 동정도 걱정도 배려도 하면 안 돼. 저 애들에 대해서도 절대로 후회도 반성조차 하면 안 돼. 그리고 그런 감정을 저 애들이 느끼게 하는 것조차 마이너스가 되는 거야. 오직 강간하고 유린하는 것만이 바로 내 역할이자 주인의 의무야.


 


마침내 준하는 계약서의 약관 중 일부분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이해한 순간 준하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참아야 했다.


이게 자신에게 매우 적합한 계약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준하는 아직까지 한 번도 타인에 대해서 동정도 걱정도 배려의 감정도 느껴 본 적이 없었다.


그건 준하의 머릿속에서 원래부터 그런 감정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런 ‘계약의 윤곽’을 깨달은 순간 준하는 자신의 가정환경을 떠올리며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의도를 깨닫고 있었다.


 


- 씨발, 뭐야? 할아버지의 계략인 거야? 설마 집안의 돈을 다 탕지하고 죽어 버렸다는 바보 같은 할아버지가 이 모든 것을 꾸몄다는 거야? 할배는 확실히 내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는 말을 들었지만......전부 다 이 계약을 위해서? 손자의 인생 따위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는 거야? 확실히 난 정상적인 사람들과는 가정환경부터가 달랐어.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못생긴 꼬마 뚱뚱보였던 거야.......젠장....하지만 이건 어떤 의미에서는 영재 교육과도 같았어.....


 


준하는 팔짱을 낀 채 골똘히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


 


준하의 아버지인 정 대만은 180cm의 큰 키에 균형 잡힌 몸매를 지닌 남자였다.


그리고 사진으로밖에는 본 적이 없었지만 할아버지도 증조부도 둘 다 키가 크고 날씬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오직 준하만이 일족의 결함을 모두 다 합쳐서 탄생한 것처럼 추악한 상태로 태어났다.


 


정 대만은 일족 중에서도 매우 뛰어난 용모를 지니고 있었으며 누가 봐도 뛰어난 미남이었다.


하지만 그 얼굴은 항상 패기가 없었고 표정 변화도 거의 없었으며 언제나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준하와 같은 원 인터에 근무하고 있었지만 준하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원 인터의 하청 회사로 좌천된 후 그 회사에서 인생을 마감했다.


준하가 20살 생일을 맞이한 아침 침대 속에서 죽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우지 못했던 무능한 아버지가 준하에게 가르쳐 준 것은 ‘사람은 반드시 배반한다.’ 라는 것과 ‘은혜는 원수로 돌아온다, 약점을 먼저 보이는 쪽이 지는 거야.’ 라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신뢰나 배려 같은 것은 소설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이며 우정이나 애정은 사람을 기만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준하가 어렸을 때부터 철저하게 가르쳤다.


준하는 지금까지 왜 아버지가 자신에게 그렇게 가혹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 이 순간 간신히 아버지의 교육의 목적을 희미하게 알 수 있었다.


아마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 이 계약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었던 할아버지는 그 계약에 견딜 수 있는 남자를 키우기 위해서 아버지에게 준하의 교육 방침을 자세히 지시한 것이다.


그리고 의지가 약한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까지 깨달은 준하는 또 다른 이상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 왜? 왜 그렇게까지 힘들게 한 거야, 아버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난 어차피 이렇게 될 운명이었어. 내 모습을 좀 봐. 한 번도 날 좋아해 준 사람은 없었어. 이 모습과 얼굴, 이대로 태어난 순간부터 내 인생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던 거야......


 


준하는 자신의 과거를 다시 되짚어 보았다.


그건 마치 ‘비참한 인생’이라는 것을 현실로 만든 것 같은 인생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준하는 남들에게 따돌림을 받았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해서 전교 1등을 한다고 해도 한 번도 그를 인정해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 번은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은 채 시험 내내 그의 옆에서 감시를 하는 선생까지 있었으니까......


그리고 도저히 참지 못하고서 동급생과 싸움을 벌였을 때는 모두 다 준하의 잘못 때문이라고 몰아붙였다.


준하는 어렸을 때부터 뚱뚱한 체격으로 인해서 개인에게서 학대를 받은 적은 없었고 항상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한 번은 반 아이 전부가 작당해서 준하를 도둑으로 몬 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의 편을 들어주어야 할, 아버지는 항상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런 인생을 살아가게 되면 누구라도 지금의 준하처럼 되어 버릴 것이다.


 


준하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지현 일당을 바라보고 있었다.


 


- 이 힘이 없었다면 네 녀석들도 절대로 날 존경하고 나에게 복종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난 마침내 힘을 얻었어! 그래, 절대적인 힘을! 힘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아! 난 이 힘으로 모두가 내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들 거야. 날 조롱하고 괴롭힌 놈들....날 믿지 않았던 놈들....모두에게 복수를 할 거야!


 


준하는 그렇게 어두운 생각에 점점 더 의식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자 왼쪽 옆구리의 안쪽, 어둠의 깊은 곳에서 어떤 존재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 존재는 어둠의 감정이 강해지자 점점 더 기뻐하고 있었다.


 


준하는 소위 말해서 ‘어둠의 문’이었다.


제물이 어둠의 상념을 모아서 신봉자를 거쳐서 계약자로 전달되며 그 상념은 준하에게 모여서 어둠의 존재에게 공급되고 있었다.


그리고 어둠의 존재는 그 에너지를 흡수해서 점점 더 현실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가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영향을 통해서 제물들은 더욱 더 많은 어둠의 상념을 모아서 준하에게 전해줄 수가 있었고 어둠의 존재는 힘이 점점 더 강해질 수 있었다.


그 사이클이 바로 ‘계약’의 사이클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어둠의 존재가 완전히 힘을 회복했을 때 현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이 계약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준하가 그 수수께끼를 풀게 되는 날은 앞으로도 한참 후의 일이었다.


 


*********************************


 


유리가 고려 병원의 뒷문에서 서둘러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던 성준이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 19분 20초, 아슬아슬한데.....


 


성준은 시계를 보면서 명수의 저택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을 계산하며 얼굴을 찡그렸다.


유리가 곧바로 조수석의 문을 연 후 매끄럽게 안으로 들어와서 안전벨트를 잡으며 문을 닫았다.


그리고 조수석의 문이 닫힌 순간 성준은 엑셀을 세게 누르며 차를 출발시켰다.


 


질주하는 차 안에는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성준은 유리에게 너무 늦었다고 불평하고 싶었지만 늦은 이유의 대부분이 자신 때문이었기 때문에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차에서 내렸을 때의 유리의 화난 표정을 떠올리자 아무런 불평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성준은 유리의 사정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만일 유리가 진심이 된다면 자신 따위는 아무런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성준뿐만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거의 다 유리를 이길 수가 없었다.


유리를 상대할 수 있는 남자들은 압도적인 체격을 지닌 격투기 선수거나 소위 고수라고 불리는 남자들뿐이었다.


그런 사실을 실제로 눈앞에서 본 적이 있는 성준으로서는 화가 나 있을 때의 유리에게는 절대로, 아무런 말도 건네지 않고 있었다.


 


일부러 전방을 바라보며 운전에 집중하고 있었던 성준이었지만 조수석에 올라탄 이후부터 계속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던 유리가 왠지 이상해서 살짝 눈가로 힐끗 훔쳐보았다.


그러자 유리는 입술을 꾹 다문 채로 가끔씩 어깨를 부르르 떨고 있었다.


 


- 응? 울고 있는 거야? 병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설마 여동생의 상태가 더 나빠진 것일까? 하지만 병원에서는 특별한 연락이 없었어.


 


성준이 마음속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유리에게서 시선을 점점 더 많이 돌리자, 유리가 그걸 알아차리고서 [왜 그래요?] 라고 날카로운 눈빛과 목소리로 물었다.


 


[아...아니야...아무 것도 아니야...]


 


성준이 유리의 말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을 하며 정면으로 시선을 돌리며 목을 움츠리고 있었다.


그러자 유리는 몸과 얼굴을 완전히 창 쪽으로 돌리면서, ‘제발 이제 더 이상 방해하지 마!’ 라고 마음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숙이며 입술로 손을 가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입술에 손을 가져간 순간 뜨거운 한숨을 토해내며 뺨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 이젠 돌아갈 수 없어.....아아, 주인님!


 


유리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가느다란 손가락 끝으로 입술을 어루만지며 다시 한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는 축축이 물기가 어린 채 뺨이 더욱 더 새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맞다, 유리는 완전히 준하에게 마음에 뺏기고 만 것이다.


유리는 어렸을 때부터 여러 종류의 남자들과 접하고 있었다.


그건 유리의 집안이 입문이 자유로운 도장이었기 때문이었다.


외모가 좋은 남자, 나쁜 남자, 머리가 좋은 남자, 교활한 남자, 등등....여러 가지 타입의 남자들이 유리의 집안이 운영하는 도장으로 찾아왔다.


그래서 유리는 외모만 좋은 경박한 남자나 단지 머리만 좋은 남자, 약삭빠른 남자, 공부만 잘하는 남자 등, 여러 남자의 본성을 수없이 많이 보아 왔었다.


그런 속에서 유리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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