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역)타인에게 안기는 아내(제15부-3)
3.
「여러분, 조용히 해 주세요!」
그 날, 일출 유치원 강당에서는,
임시 PTA총회가 개최되고 있었다.
그 신문 기사가 게재된지, 불과 3일 후였다.
갑작스러운 연락에도 불구하고,
강당안은 많은 보호자로 흘러 넘쳐나고 있었다.
PTA임원도 거의 전원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혼란스러운 회의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단상에 있던 PTA회장, 엄정화가 마이크를 통해서 몇번이나 호소한다.
웅성거리고 있던 장내가, 간신히 고요함을 되찾는다.
「조금 냉정하게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이번 발표는, 저희들에게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로,
게다가 내용이 내용인 만큼, 당황하는 면도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정합니다」
어린 아이들의 보호자들은,
엄정화의 말, 한마디 한 마디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저희들이 무엇이 가능할지, 혹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것을, 침착하고 냉정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순간의 감정에 흘러가지 않고 , 말입니다」
엄정화의 그 설득은, 확실한 효과를 수반해
회의장안에 천천히 침투해 나가는 것 같았다.
「응, 오늘의 회장, 조금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남주의 옆에 앉은 성주가, 빠른 말로 그렇게 속삭였다.
남주는 동의를 나타내듯이 조용하게 수긍했다.
「이사장 대리, 이승철씨의 조금 전의 이야기에도 있었습니다만,
이번 맨션 건설에 임해서는, 일출 유치원도 많은 토지를 내놓게 됩니다.
우리 원아들이 매일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놀고 있는, 이 유치원의
상징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귀중한 숲을, 말입니다」
엄정화는 그렇게 말하면서,
단상의 이사장 대리의 의자를 응시했다.
하지만, 거기에는 이미 이승철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러나, 그런 피를 흘리는 희생으로서
이 유치원에는 귀중한 수입이 생기게 됩니다」
「그럼, 돈을 위해서 저희들의 중요한 곳을 내놓아 버립니까?」
보호자중의 누군가가, 엄정화에게 그렇게 외친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단지, 유치원의 경영은 지금
꽤 심각한 상황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어떠한 손을 쓰지 않는 이상
숲은 지킬 수 있어도, 유치원 자체가 폐쇄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원장 이승철이 첫머리에서 이야기한 내용과 거의 같았다.
하지만, 엄정화가 직접 입에 대는 것으로,
장내에는 그 절실함이 반대로 강하게 전해지는 것 같았다.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지 않으면 일출 유치원은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여기 이사장 대리가 이야기해졌던 대로, 비록, PTA라고 해도 이번 계획에는
합의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엄정화의 그런 결론에, 회의장 안은 다시 웅성거림을 보였다.
아무래도 찬반양론이 뒤섞여 있는 것 같았다.
「남주씨, 믿을 수 있어, 오늘의 회장?」
「이상하네요. 마치 이승철씨와 한패가 되어있는 것 같다···」
「이 계획의 소문이 흘렀을 때, 저희들에게는
「한 번 이승철씨에게 상담해 봐요」라고 말해 주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글쎄, 나도 몰라요····」
「대개, 유치원은 이런 중요한 이야기를 PTA에 사전에 한마디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는 일을, 우선 납득할 수 없어요」
흥분한 기색으로 이야기하는 성주를,
남주도 진지한 표정으로 응시했다.
「게다가 경영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도, 어딘가 이상해요.
원아는 매년 넘쳐나고 있고, 지금까지 그런 소문은,
한번도 들었던 적이 없고····」
성주가 거기까지 이야기를 했을 때,
엄정화의 목소리가 다시 스피커로부터 들려왔다.
「PTA의 방침을 확정하기 위해서,
여기서 다수결로 결정을 하고 싶습니다. 괜찮을까요」
이론이 나오는 것은 없었다.
엄정화의 지시에 따라, 이번 개발 계획에의 찬성,
그리고 반대를 각각 무기명으로 투표를 했다.
당분간의 후, 결과가 발표되었다.
근소한 차이로, 찬성표가 웃돌았다.
★☆★☆★☆★☆
카페 「미스티마운텐」의 테이블에,
아름다운 미모의 주부 3명이 앉아 있다.
장신으로, 날씬한 몸매에 스타일이 좋은 것뿐만이 아니다.
3명 모두, 어딘가 남자를 도발하는 섹시한 분위기를 감돌게 하는 동시에
성적으로 농익은 냄새를 주위에 뿌리고 있다.
본인들도, 자신들이 남자에게 표적이 되어 버리고 있다는 것을,
희미하게 느끼고 있다.
실제로, 그 3명의 유부녀는 그런 체험을,
지난 몇개월 사이에 모두가 맛 보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각각의 마음 속에 감춰지고 있다.
남편은 당연한 일이고, 유치원 PTA임원으로서 알게 되어,
친밀한 관계가 된, 같은 테이블에 앉는 친구들에게도, 그 일만은
계속 숨기고 있었다.
이 날, 3명은 평소와 다르게 진지하고, 가라앉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이 가게 명물의, 남미 직수입 커피콩을 사용한
핫 커피가 놓여져 있다.
「어떻게든 가게 쪽은 순조로운 것 같구나」
런치전의 빠른 시간이었지만,
학생을 중심으로, 손님들이 그런대로 많이 있었다.
남주는, 한성주에게 그렇게 얘기했다.
「어떻게든, 돌아가고 있어요. 그렇지만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몰라」
남편이 탈 샐러리맨을 계획해, 이 가게를 오픈하고 나서,
벌써 얼마나의 세월이 흐른 것일까.
성주는, 조금 감개 무량하게 그렇게 대답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빨리 주제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할 듯이,
김태희가 성실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평상시라면 그런 그녀의 태도를 구경만 하는 성주이지만,
역시 오늘은 그녀도 진지한 것 같았다.
「그렇구나····우선 유치원측의 생각은 뚜렷한 것이군요」
이야기를 시작하는 남주의 표정을, 성주와 태희가 가만히 응시한다.
「아마 꽤 오래전부터, 토지를 매각하는 것으로 건설사측과는 합의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회장도 저희들의 앞에서는 숨겼지만,
아마 그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해요」
요전날의 PTA총회에서, 유치원 측에 완전하게 동조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회장,
엄정화의 모습을, 3명은 각각 떠올렸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추측이지만····」
「········」
「회장은, 일부의 보호자들에게 사전에 교섭을 하고 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계획에 찬성하도록 말이야. 무엇인가, 이상했었지요, 그 총회의 분위기」
「확실히 그래」
남주에게 동의 하듯이, 성주가 말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찬성표와 거의 같은 수의 보호자가,
이 계획에 반대한 것입니다」
냉정한 어조로, 태희가 그렇게 지적한다.
「그래. 그러니까, 이대로 입다물고 조용히 물러나는 것도 이상한 듯한
생각이 들어····」
남주의 말에, 성주와 태희도 동조하듯이 강하게 수긍했다.
「PTA로서는 무리이지만, 보호자들이 모여, 반대가 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왜냐하면, 이번 계획은 분명하게 심각해요····」
유치원의 심볼이라고 할 수 있는, 귀중한 자연 환경을
문자 그대로 전부 빼앗아가고, 그리고 일조권 마저도,
아이들에게 영구히 주지 못한다.
종합 건설 업자측의 계획은, 그런 내용의 것이었다.
「그렇지만, 남주씨, 그런 일을, 저희들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일까····」
강한 성주가 드물게, 그런 말을 했다.
「응, 그렇구나······」
남주도 역시,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앞날이 완전한 어둠에 싸이고 있는 것을 눈치챈다.
남주의 뇌리에, 남편, 승우의
「귀찮은 일에는 관련되지 않는 편이 좋아」라고 한 말이 떠오른다.
「상대는 대기업이니까····」
「그래요····」
남주와 성주가 가라앉은 상태로 대화를 주고 받는다.
태희는 입을 굳게 다문 채로, 두 명을 응시하고 있다.
「매우 우수한 브레인이라도 여기에 있으면 다르겠지만」
「브레인?」
이상한 듯이 웃으면서, 남주는 성주를 따라 질문을 던졌다.
「그래요. 어떻게 반대 운동 진행하면 좋은지, 그런 것을 잘 알고 있고,
법률 관계에도 지식이 있거나 하는, 말하자면 두뇌가 명석한 참모말이야」
「역시∼」
「아∼,PTA에 서울대학 출신의 주부라든지 누구 없을까∼」
「성주씨, 그것은 무리여요·····」
「역시 그럴까. 하하하·····」
두 명이 이상한 듯이 그렇게 서로 웃고 ,
쭉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던 태희가, 오랫만에 입을 열어,
변함없는 쿨한 어조로 말했다.
「저, 나, 사실은 서울대학이지만·······」
3명이 앉은 테이블이 일순간 얼어붙은 것처럼
쥐죽은 듯이 조용해 졌다.
「아하하, 그랬어, 태희씨가 서울대학이라고····, 정말?」
성주가, 굳어진 웃는 얼굴인 채,
태희를 향해 이유를 모르는 공격을 한다.
★☆★☆★☆★☆
추천77 비추천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