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MC물] 여왕의 뜰 - 7장 연기대상 여우주연상 (11/13) -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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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MC물] 여왕의 뜰 - 7장 연기대상 여우주연상 (1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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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 다음 날, 세이나는 몇 번이나 노리코에게 전화를 걸었다.


메일도 보냈다.


하지만 노리코는 전혀 응답해주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노리코에게 설명하고, 이해 해주었으면 했다.


이런 식으로 노리코에게 미움받은 채 끝나다니 싫었다.


반드시 노리코는, 얘기하면 이해 해줄거라 믿었다.
그렇게 생각했다.


월요일 오후, 노리코와 같은 수업이다.
세이나는, 시작 15분 전 교실에 가서 노리코를 기다렸다.
수업 시작 시간이 빠듯할 때 쯤 노리코가 나타났다.

「미키, 그……」

노리코는 세이나를 무시했다.
눈을 마주칠려고도 하지 않는다.
언제나, 세이나의 옆 자리에 앉는데, 노리코는 다른 친구 옆에 앉았다.


수업이 끝난 후, 세이나는 노리코의 자리에 걸어가, 말을 건네려고 했다.
노리코는 세이나 쪽을 볼지도 않고, 친구와 수다를 계속한다.
보다못한 친구가, 노리코의 어깨를 쿡쿡 찌르고, 세이나의 쪽을 눈짓해 준다.


할 수 없다는 듯이, 노리코가 뒤를 돌아 보았다.
금요일 밤 이 후, 처음으로 노리코의 눈을 볼 수 있었다.


흠칫흠칫 말을 꺼냈다.

「저, 미키, 나중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응?」

노리코는 거기서 말을 단락짓고, 목소리에 더듬더듬 억양을 붙이며 말한다.

「「갑자기 급한일이 생겨서」안돼겠는데」

세이나가 고개를 숙인다.
세이나가 전화로 캔슬 시킬 때와 똑같은 대사다.


세이나와 노리코의 사이의 불온한 공기를 눈치채고, 노리코와 이야기하고 있던 친구들이, 자리를 피해주려고 한다.
노리코가 그것을 만류하며 그대로 친구들과 자리를 떠난다.
세이나에게, 이렇게 말하며 가버린다.

「안녕,「오노데라씨」」

노리코는「세나」라는 호칭에서, 「오노데라씨」라고 타인처럼 인사한다.

노리코의 친구가 걱정스러운 듯이 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저래도 괜찮은거야? 오노데라씨한테?」

노리코가 가볍게 대답한다.

「신경쓸거 없어. 우리 레·세리시에에 가보지 않을래?」

그 가게는, 언제나 월요일의 이 수업의 후, 세이나와 노리코가 케이크를 먹으러 가던 가게였다.


이제는 결코, 세이나와는 가지 않겠다고 하는 선언처럼 들렸다.


노리코는,「갑자기 급한일이 생겨서」세이나와 이야기하는 시간은 없지만, 케이크를 먹으러 갈 시간은 있다……


 



다음 날, 세이나가 이마이 히로츠미와 이야기하고 있을 때, 노리코가 지나갔다.


히로츠미가 노리코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여어, 노리코!」

세이나도 흠칫흠칫 인사한다.

「안녕, 미키 」

노리코는, 히로츠미를 보며 인사한다.
세이나에겐 한줄기 시선조차 주지 않고, 걸어간다.
히로츠미가 노리코를 잡으며 말을 건넸다.
노리코는 멈춰서서, 히로츠미와 대화를 한다.


노리코는 세이나에게 등을 돌린채 서서, 히로츠미와만 말을 주고 받는다.
세이나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히로츠미가 걱정한다.

 

「왜그래, 세이나? 기운이 없어?」

「으응 아냐. 괜찮아」

억지로 웃어준다.
웃는 얼굴로 조심스럽게 노리코를 보면, 차가운 눈으로 세이나를 노려보고 있다.

「왜그래 세이나? 정말 안색이 나빠」

걱정스러운 히로츠미에게 노리코가 말한다.

「이마이군 걱정할 필요는 없어. 분명히 무슨 나쁜 짓을 해서 벌을 받은거겠지」

이마이는 평소에도 많이하던 노리코의 농담이라고 생각해 웃어 버린다.

「그럼, 난 다음수업이 있어서 이따봐」

노리코와 세이나의 사이를 의심하지 않는 이마이는, 두 명을 남겨두고 떠난다.


남겨진 두 명의 사이에, 싸늘한 바람이 분다.


내심, 세이나는 겨우 미키에게 얘기 할 찬스가 왔다고 생각했다.
미키가 히로츠미에게 자신과 오다의 관계를 얘기하지 않은 것은 자신에 대한 걱정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면, 화해 할 수 있다고 기대해도 괜찮지 않을까?

「미키, 부탁이야, 딱 한번만 내 얘기를 들어줘」

「잠깐, 나도 말하고 싶은게 있어」

다행이야, 드디어 제대로 얘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노리코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우선,「미키」라니, 그렇게 허물없이 부르지 말아줬으면 해」

갑자기 가슴을 베어온다.

「그리고, 이마이군은 내 친구야.
   그러니까, 다른사람을 가지고 노는 오노데라씨 같은 비겁한 인간은 더 이상 접근하지 않아줬으면 해」

 

히로는 미키의 친구지만, 나는 이제 친구가 아니라는 말이야?


세이나의 눈에 물기가 차오른다.

「내가 얼마나 친구를 소중히 생각하는지, 오노데라씨도 잘 알고 있겠지?

  친구를 위해서…… 아니,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을 위해서, 스토커 물리친 적도 있어.

  뭐, 진짜 스토커가 아니었지만. 그치? 오노데라씨?」

비정하게 세이나를 비난한다.


그렇지만, 미키의 독설,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오다에게도 이렇게 욕했으니까.


이정도 말에 상처받는다면, 미키의 친구라고 할 수 없다.


세이나가 입을 연다.

「부탁이야. 미키. 듣기 싫겠지만 들어줘. 나, 정말로 츠토무씨가 싫어. 정말 싫은데도 어느샌가……」

노리코가 날카로운 눈으로 세이나를 노려보며, 때리려고 하는 것 같이 손을 치켜 든다.
무심코 세이나는 머리를 움츠린다.


노리코는, 치켜들었던던 손을 내리고, 거친 숨을 내쉬며 분노로 가득찬 목소리로 말한다.

「그 입 닥쳐. 더 이상 그런 변명같지도 않은 헛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
   그리고「미키」라고 부르지 말라고 말했는데. 도대체 얼마나 기억력이 나쁘길래 그새 까먹는거지.
   뭐가「츠토무씨」야. 연인같은 부르면서 웃기고 있구나.
   뭐가「정말 싫은데」야. 이마이군을 배신한 주제에.
   순진한 척 말해봤자, 난 더 이상 네 연기에 놀아나지 않으니까.

   애쓸 필요없어, 내가 주위에 아무말하지 않은게, 널 위해서라고 생각해?

   너 같은 싸이코가 아니라 충격받을 친구들을 걱정해서 말하지 않은거.

   그 날 두 번 다시 오노데라씨를 믿지 않겠다고 결정했어.
   뭐야? 또 우는 거야? 울면 용서해줄거라고 생각해?
   얼굴만 반반해서, 그렇게 울면 어떤 남자라도 어쩔줄 몰라했나본데.이마이군도 그렇게 속인거야?」

 

「너무해……미키 」

「「미키」라고 부르지 말랬어! 그, 오다의 물건을 넣은 더러운 입으로 부르지마!」

더 이상 듣고 있을 수 없었다.
세이나는 눈물을 닦으면서, 그 자리에서 달려갔다.


 


세이나는 노리코의 불신과 증오를 깨닫고 엉엉 울었다.


정말로 이젠 노리코와 끝난거다.


작은 기대가 사라져 버리자, 자신에게 노리코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되었다.
세상이 깜깜하게 된 것 같다.


평생을 함께할 친구라고 생각했다.
노리코만큼, 세이나를 이해해 주는 친구는 없었다.
세이나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열심히 도와 주었다.
세이나도 노리코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노리코는 그저 친구가 아니다.
세이나의 반신이다.




이대로 끝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노리코와 화해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이다.

노리코에게 전화해도 받지 않고 말을 걸어도 듣지 않는다.
세이나는 장문의 메일을 써 노리코에게 보냈다.
하지만, 수신 거부로 돌아왔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 끝에 노리코의 맨션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모든 이야기를 들어 줄거다.
노리코가 지독한 비난을 해도, 울면서 도망가거나 하지 않을거다.
왜냐하면 노리코가 화내는게 당연하기 때문에. 전부 받아들여 참자.
그 대신, 노리코에게 어떻게 해서든 세이나의 진심을 전한다.
그런데도 알아 주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다.
그 경우는, 그러한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렇게 결의하고, 귀가하는 노리코를 기다렸다.

3시간 가까이 지난 것 같다.
밤 9시가 되자 미키의 모습이 보인다.
누군가와 술을 마신 것 같이, 얼굴을 붉어진 노리코는 세이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얼굴이 굳어진다.

바로 지난 주까지, 세이나가 본 노리코의 얼굴은 웃는 모습뿐 이었다.
저렇게 적의로 가득 찬 표정을 짓는건 생각하지 못했었다.
저렇게까지 미키가 자기를 싫어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슬퍼진다.


노리코는 무시하며 세이나의 옆을 지나간다.

「미키!」

「너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말했잖아」

 

날카로운 눈초리로 노려보며 말한다.

세이나에 있어서는, 미키는 미키 다.
「시모카와씨」,「노리코씨」가 아니다.
절대 다른 호칭으로 부르지 않을거다.
미키가 뭐라고 말하든가.

「미키. 부탁이니까 끝까지 내 얘기를 들어줘. 나, 미키를 배신하려고 했던게 아니야.

   정말, 어째서 츠토무씨와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어!」

노리코가 그대로 지나치려해, 노리코의 손목을 붙잡았다.

「부탁해, 들어줘. 날 욕하려면 욕해, 그래도 괜찮으니까.
   딱 한번만 이라도 얘기를 들어줘. 만약 이야기를 들은 다음에도, 미키가 날 싫어한다면,

   더 이상 미키를 귀찮게 하지 않을께. 히로군에게 가까워지지 말라고 말한다면, 그렇게 할께.그러니까, 제발」

 

세이나에게 붙잡히고, 노리코가 귀찮은 듯이 뒤돌아 본다.
작은 비웃음을 띄운 채 말한다.

「하. 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과연 누구에게, 스토커하는 방법을 배웠는지 알겠구나? 스토커끼리 서로 마음이 잘맞아서 좋겠네」

지독한 말에 세이나가 울먹이며 손에 힘을 풀자, 노리코는 세이나를 확 밀쳤다.
세이나가 엉덩방아를 찧는다.
노리코가 자신을 밀쳤다는 사실에 세이나는 멍하니 노리코를 본다.


노리코는 그대로 암호를 누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당황하며 일어난 세이나가, 뒤따랐을 때는, 한 칸의 유리가 두 명의 사이를 가르고 있었다.


세이나는 유리를 두드리며, 외쳤다.

「미키! 미키! 기다려! 부탁이야」

울면서 유리에 매달리지만, 노리코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들어갔다.



세이나는 맨션 1층 입구에 쪼그린채 기다렸다.

미키의 기분이 바껴 내려 와 줄지도 몰라.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올지도 몰라.
나오지 않는다면, 내일 아침에라도……

 

밤의 10시가 되고, 쌀쌀해질때 쯤,

딩동! 메일이 도착했다.

보낸이가 미키라고 되어 있다, 서둘러 확인했다.


《112에 신고했어. 당장 꺼져 스토커》


눈물로 인해 휴대폰 화면이 흐리다.


천근같이 무거운 한 걸음 한 걸음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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