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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드의 모험 17


세피아는 교단 입구에 위치한 계단 근처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녀는 몽롱한 의식속에 쏟아지는 햇빛을 맞으며 천천히 지나간 과거를 회상해 보았다.



"하아..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녀는 단지 평범한 엘프소녀에 불과했었다. 어느날 숲에 밀어닥친 제국의 병사들에게 가족을 잃고 약혼자를 잃고 그가 보는 앞에서 그녀 자신은 처참하게 강간당하고.. 모든것을 잃게 된 그날, 크나큰 절망속에 세피아는 죽음을 생각했다. 동시에 그녀는 자신을 이런 처지로 만든 제국에 대해 복수를 갈망했다. 모든것을 포기한 채 자살, 그리고 복수.. 두가지 길 중에 세피아가 택한건 복수였다. 생각해 보면 그때, 차라리 자신이 조용히 죽는걸 택하였다면 어땠을까?


[그게 나았을거야.]


후회해 봐야 이미 늦은 일이다. 세피아는 이제 모든게 끝났음을 깨달았다. 자신이 지은 죄를 속죄할 시간도 없이 그녀는 이제 죽는다.


"아직은 싫어.."


복수도 증오도 모두 끝맺었지만 세피아는 아직 자신의 삶에 미련이 남았음을 깨달았다. 시렌느.. 그 아이를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보고 싶었다.


"후후..역시 그럴수는 없겠지."


자신같은 악인이 한점 유감도 없이 죽는다는건 말이 안된다. 자신의 딸 시렌느에 대한 그리움을 저리도록 가슴에 품은 채 세피아는 천천히 계단 위로 무너져 내렸다.


투욱


햇빛이 따사롭다. 과거야 어찌 되었건 간에 이 잠시동안은 쉴 수 있겠지.. 곧 무간의 지옥불에서 영겁의 세월동안 고통받게 될 죄많은 몸이지만 조금만.. 조금만 쉬자.

.
.
.



쉐밀의 궁. 모두가 다가올 황위계승권 다툼에 대한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잠깐의 휴식시간을 얻은 시렌느는 한가로이 뒤뜰을 거닐고 있었다.


"곧 가을도 끝이려나?"


바람결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그녀의 머리위로 흩날렸다. 시렌느는 손을 뻗어 색바랜 단풍잎을 하나 집어 보았다.


"음.."


언제나 단풍을 보면 생각나는 추억이 있다. 좀처럼 모일 기회가 없었던 펜드와 엄마가 그녀와 함께 도성 밖 가까운 강변에 처음으로 나들이를 갔던 때이다.


시렌느는 만면에 활짝 미소를 띈 채 혼자서 이리저리 나돌아 다니고, 엄마는 그런 시렌느를 잔잔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펜드오빠는, 잔뜩 주눅이 든 얼굴로 엄마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지.. 그는 나들이가 시시하다고 내빼려다가 엄마한테 들켜 크게 혼이 났던 것이다. 하지만 시렌느가 몇번 뒤에서 끌어안으며 정답게 말을 걸자 곧 기분을 풀고 환히 웃어 주었다.

 

그 가을의 끝자락에 하늘은 높고 푸르렀고 산록은 온통 다홍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시렌느가 가장 사랑하는 두 가족과 함께, 그녀는 결코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언젠가 한번 더 다 같이 그곳에 가보고 싶어.]


지금은 비록 셋이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시렌느는 언젠가 그들이 다시 예전같은 관계로 돌아갈 것이란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 세피아는 그녀의 어머니고 펜드는 그녀의 오라버니다. 서로 피가 이어진 가족인데 사소한 오해 따위는 문제될 게 없는 것이다.


때가되면, 펜드도 세피아도 그녀의 숙부 쉐밀의 높은 이상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시렌느는 미련없이 펜드로 하여금 제국의 황제자리를 넘겨줄 생각이었다. 애초에 시렌느는 황제가 되는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오빠가 몰라줄 리가 없어. 나와 엄마를 유일하게 인간으로 봐준 사람인걸?]


펜드는 처음부터 시렌느나 세피아를 그냥 여동생과 작은어머니 정도로 대했지 그들의 길고 뾰족한 귀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었다. 그라면 아마 알아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쉐밀 숙부님도 자신같은 평범한 계집이 아닌 펜드를 황제로 밀어 주겠지..


다 잘 될 것이다. 지금은 모두 떨어져 있지만 언젠가 반드시 세명이서 웃을 날이 있을것이다. 그때를 위해 조금 힘들어도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이다.


문득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시렌느는 옷깃을 여미며 조용히 궁으로 돌아갔다.


.
.
.


"죽었군."


아렌티아는 세피아의 시신을 보고 짧게 내뱉었다. 곧 죽을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교단을 나가자 마자 바로 명이 꺼질줄은 생각조차 못했다.


"어떻게 할까요?"


대신관 아이펠이 조심스럽게 아렌티아의 의사를 물어왔다.


"어떻게 하고 말것도 없지요. 황궁에 통보를 하고 시신을 인수해 가게 하지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군요. 황제의 죽음을 슬퍼하여 몸이 극도로 쇠약해진 모양입니다. 이렇게 폐하의 뒤를 따르게 될 줄이야.."


"흥.."


만약 황제를 죽인 장본인이 이 세피아 황비라는 사실을 알게되면 대신관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지만 궂이 그 사실을 밝힐 필요는 없다. 아렌티아는 말없이 세피아의 얼굴에 수의를 덮어 주었다.

.
.
.


펜드가 세피아의 사망에 대해 보고받은건 그녀가 죽은지 만 하루가 지나서였다. 펜드는 자신의 부관으로부터 이 소식을 들었는데, 그때 그는 한창 정사에 몰두하던 참이었다.


"하아 하아 하앗"


펜드의 밑에 깔린 파르세스가 애달픈 신음소리와 함께 몸을 비틀었다. 펜드는 그런 그녀를 더욱 강하게 찍어 누르며 도망치지 못하게 옥죄었다.


"응 흐윽.. 조금만 쉬게 해 주시면 안될가요? 저 배아프단 말이에요."


"닥쳐. 어디서 감히 토를 다는거냐?"


그동안 몇번이고 파르세스와 몸을 겹쳤지만 이 어린 소녀는 조금도 섹스에 익숙해 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늘 서툴고 겁에 질린 몸놀림으로 펜드의 물건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만 타고난 명기 때문에 조이는 맛은 일품이었기다. 그 뿐 아니라 웬일인지 그녀를 안으면 안을수록 원기가 회복되는 기이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펜드는 매일같이 이 육노예를 가지고 노는일에 열중하곤 했다.


"아.. 제발 펜드오빠. 이제 충분하잖아요. 흐윽. 이러다 저 망가져 버리면 어떻게 해요."



"그건 네 사정이지. 내가 만족할 만큼 정액을 짜낼때까지 넌 결코 여기서 벗어날 수 없어. 그리고 오빠라고 부르지 말랬지? 전하라고 부르란 말이다. 이 미천한 것이!"


"우우..너무해요."


펜드의 욕을 얻어먹은 파르세스는 가련하게 눈물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어쩌다 자신이 이런 신세가 되어버린 걸까?


질퍽 질퍽


[크 조이는군]


파르세스는 훌쩍이며 그를 외면하고 있었지만 몸은 그녀의 의지와는 달리 펜드에게 극상의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었다. 박을때마다 반사적으로 꽉 조여오는 질벽과 물러설때마다 찹쌀떡처럼 딸려오는 보짓살. 그가 그동안 많은 여자를 안아보긴 했지만 이정도의 명기는 처음이었다. 고작 열다섯 밖에 안된 계집이 어떻게 이런 극상품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


"펜드전하! 급히 보고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그가 점점 본 궤도에 올라 한창 박음질에 몰두하는 찰나, 문 밖에서 다급한 부관의 외침이 들려온다. 순간 펜드는 김이 팍 깨지는 느낌이 들었다.


"뭐야!! 내가 방에 있을때는 방해하지 말라고 했잖아! 당장 꺼져버려!"


"하지만.. 워낙 중요한 일이라.."


"꺼지라고 했지!"


펜드는 파르세스의 가슴을 우악스럽게 움켜쥐며 큰 소리로 부관을 물리쳤다. 갑작스런 펜드의 난폭한 행동에 파르세스의 얼굴이 고통으로 물들어간다.


"그럼 일단 간략히 보고드리고 가겠습니다. 칼미츠 1황자님과 세피아 황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이상입니다."


"뭐?"


펜드는 너무도 큰 충격 때문에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한 표정으로 멍하니 굳어있자 파르세스가 이상한 듯 그의 얼굴을 더듬어온다.


"저 오빠. 괘 괜찮아요?"


"..."


펜드는 여전히 아무 말도 없었다. 그가 반응이 없자 파르세스는 조심스럽게 펜드의 밑에서 몸을 빼내려 한다.


꾸욱


"꺄아악."


"어딜 도망가려고 하는거야? 이 앙큼한 년 같으니."


펜드는 파르세스의 안에 박아넣은 자신의 물건을 더욱 깊이 쑤셔넣으며 그녀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웬지 화난것 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죄 죄송해요. 전 단지 오빠가 걱정되서.."


"흐흐 거짓말 하지 마라!"


파르세스의 변명에 펜드는 비릿하게 웃으며 그녀의 볼에 살짝 입을 맞췄다. 오늘따라 이년이 왜이렇게 귀엽게 보이지?


"아.. 오빠?"


순간 파르세스의 얼굴이 확 달아오랐다. 펜드가 자신에게 이런 부드러운 애정표현을 해온건 처음이다.


"큭큭 그래.. 죽었단 말이지? 칼미츠 형님이 뒈지고 사사건건 날 간섭하던 그 마녀할망구도 뒈지고 큭큭"


이보다 좋을수는 없다. 루카가 칼미츠를 암살하는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아주 기껍게도 세피아가 스스로 죽어버린 것이다.


"저기 오빠.. 괜찮으세요?"


"암 괜찮고 말고. 큭하하. 기분이 아주 좋아."


"그럼 저도 기뻐요. 에헤헷 오빠한테 좋은 일이 일어나서 잘됬어요."


파르세스는 계속 거칠게 박아오는 펜드의 물건 때문에 몸이 괴로웠지만 억지로 힘을 짜내 생긋 웃어보였다. 펜드가 왜 기분이 좋은지는 잘 모르지만, 이 기회에 펜드의 호감도를 올려놔야 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어찌됬건 이제 자신은 펜드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으므로 가능한 그에게 이쁨을 받고 싶었다.


"뭐야 어디서 친한척이야! 넌 단지 내 육노예에 불과하다. 그렇게 실실 웃어대지 말라고!"


"그 그런.."


하지만 파르세스의 의도는 금방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펜드는 매정하게 그녀를 다그치며 자지를 있는 힘껏 그녀의 경부에 밀착시켰다.


"아우우웃!"


씨익


거의 뿌리 끝까지 파고 들어온 펜드의 감촉에 파르세스는 무척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흐트러진 모습을 안주삼아 펜드는 그대로 안에 흠씬 자신의 정액을 발출했다.


질꺽 질꺽


"와아아?"


자궁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물밀듯 밀려들어오자 파르세스는 온 몸을 떨며 펜드의 몸에 꽉 매달려왔다. 몇번을 당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질척한 이물감이 뱃속까지 묵직하게 자리잡는다. 파르세스는 섹스란게 정말 싫었다.


"후우.."


"하아 하아"


쯔즉


펜드가 만족스런 웃음을 지으며 몸을 일으키자, 그제서야 파르세스는 약간의 여력을 가질 수 있었다. 그녀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펜드에게 조심스레 물음을 던졌다.


"저.. 좀 쉬어도 괜찮아요?"


"아아. 오늘은 이쯤 해 두마. 푹 쉬어도 괜찮다."


펜드의 입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 튀어나온다. 아직 쉬려면 몇번이나 그를 상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파르세스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다시한번 그에게 되물었다.


"정말요? 쉬어도 괜찮은 거죠?"


"그래. 너도 요 며칠간 힘들었을 텐데 하루정도는 푹 쉬어야지. 시녀를 불러와 시중을 들게 할 테니 불편한 거 있으면 처리하게 하고."


펜드가 전에없이 다정한 말과 함께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자 파르세스의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다.


"고마워요 오빠."


[크크 고맙긴.. 멍청한 년 같으니.]


원수의 작은 친절에 감동이라도 했단 말인가? 만약 자신이 파르세스의 입장이었으면 펜드는 결코 자신을 능욕한 사내를 용서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쨋든 좋은게 좋은거다. 육노예가 자신에게 좋은 감정을 가진다면 그것도 나름 괜찮은 일이지. 펜드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방을 나섰다.


오늘은 할 일이 많다. 칼미츠도 죽고 세피아도 죽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황제자리를 손아귀에 넣기 위한 계획을 실행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
.
.


펜드가 부른 시녀가 들어오기 전까지 파르세스는 얼마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녀는 우울한 표정으로 얼마 전까지 펜드가 들어있던 자신의 비처를 어루만졌다.


[얼얼해..]


이제 자신은 결코 예전의 깨끗한 파르세스로 돌아갈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모두가 자신을 경멸할 것이다. 아버지는 자신이 이렇게 더러워져 버렸다는 걸 알면 무슨 말을 할까?


"우우 이제 싫어!"


파르세스는 눈물을 흘리며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점점 무서워진다. 능욕당하는 것 쯤은, 이왕 버린 몸이니 어쩔수 없다고 쳐도, 자꾸 변해가는 자신의 마음이 두려웠다. 왜 그녀는 펜드라는 나쁜 사내에게 점점 익숙해 지는 걸까? 그를 미워하고 원망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가끔 나오는 그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포근해지는 이 줏대없는 자신이 무척 싫었다. 어째서.. 어째서일까?


[싫어. 그 남자가 싫어. 싫어해야 되. 내 인생을 망친 그 남자를 원망해야 한다구! 그런데 왜..]


물론 파르세스는 자신이 죽은 세피아의 마법에 걸려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마법이 언제까지나 지속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마법이 풀리게 될 즈음에는 이미 모든건 돌이킬 수 없게 되어있을 것이다.


.
.
.


"돌아왔느냐."


펜드는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온 자신의 예속인형 루카를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네 주인님."


루카는 감정이 없는 눈으로 펜드에게 꾸벅 인사해 보였다.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건조한 어조로 보고를 시작했다.


"칼미츠를 죽이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임무를 완수하고 그의 궁을 탈출하는 와중에 정확히 458명의 목숨을 빼앗아야 했습니다. 깨끗하고 신속하게 일처리를 끝마치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아니. 잘 했다. 어차피 적들인데 400명이든 4000명이든 죽이면 잘 한거지. 그것보다 참 대단하군. 흐흐 형님은 자기 약혼자의 칼에 죽어가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네?"


루카가 일순 의아한 기색을 보이자 펜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따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제 창조주께서 명을 달리하신 듯 보입니다."


아마 죽은 세피아를 말하는 것 같다.


"그래서 뭐 잘못된 거라도?"


펜드의 물음에 루카는 감정없는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답했다.


"제 주인님은 펜드저하입니다. 창조주는 저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큭큭 그거면 됬다."


모든게 뜻대로 돌아가고 있다. 칼미츠의 잔존세력은 아마 펜드에게 대부분 흡수될 것이다. 그쪽은 보수적인 성향의 인사들이 많으므로 급진적인 개혁을 주장하는 쉐밀에게 붙을 일이 없다고 봐도 되었다. 마스터를 뛰어넘는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예속인형 루카와, 세피아가 물려준 막대한 유산. 훌륭한 부하들. 원로원과 여러 유력한 귀족들의 지지. 이미 그의 세력은 유이란 적수라 볼 수 있는 쉐밀의 그것을 뛰어넘고 있었다.


거기다 펜드 자신은 아직 몰랐지만 그에게는 파르세스라는 예지력을 지닌 유용한 조언자와 아렌티아라는 인간의 관념을 뛰어넘는 강력한 조력자가 있었다. 과연 쉐밀 따위가 펜드에게 대적할 수 있을까?


"크하하하하!!"


벌써 펜드는 황제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곧이다. 죽을날만 기다리던 힘없는 셋째황자에서 대제국을 손에 쥘 위대한 황제로. 이제 조금만 있으면 그 말도안되는 기적이 현실로 일어나는 것이다. 조금만 더.

 

- 선택지는 앞으로 두어번 정도 더 나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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