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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빈 노예 7장 2~3

 

【2】



 그 날은 어디에서도 호출하는 전화가 걸려오지를 않았다. 아스카 프로덕션의 아키야마 사장이나, 예능 기자 마치다는 사오리의 약혼 파기 및 연예계 복귀라고 하는 특종을 보도하는 공동 기자회견의 준비하고 있어서 바쁠지도 모르겠지만, 사오리의 약점을 잡고 있던 복면의 침입자들에게까지 연락이 없다는 것이 도리어 사오리에게는 불안한 기분이 들게 하였다.



 그들에 의하면 육체파 여배우로 다시 태어난 사오리에게 청순파 여배우의 과거와 작별하는 시간적 여유를 주고 있는지도 모랐다.



 사실 피앙세에게 편지를 받은 그 날부터 과거와의 작별은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파리에서 국제전화가 걸려 온 것은 그 날 오후였다. 그리운 어머니의 소리를 들은 사오리는 「엄마……」라고 말한 이후도 도저히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자칫하면 눈물에 목이 멜 것 같은 사오리의 허벅지를 꺼드랑이까지 타에코에의해 강제로 올려졌다. 약혼이 파기된 것을 이야기하라고 재촉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명을 삼키며 사오리가 타에코에게 강제당한 말을 말하자 과연 어머니는 놀란 것 같았지만, 곧바로 아버지가 대신 통화 중인 전화기를 건내받았다. 사오리가 여배우로서 재기하고 싶다는 결의를 표하자 약혼자도 그 기분을 이해하고 파혼을 동의 해 주었다고 털어 놓자 아버지는 항상 그렇지만 관대하게 사오리의 이기적인 내용을 이해하였다.



「시마다군마저 용서한다면 세상의 평가에 대해 신경쓸 이유는 없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여배우 생활을 싫어하던 사오리에게 있어서는 대단한 심경의 변화인 걸. 상당히 고심한 결심이라고는 생각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겠지?」



「네. 제가 깊이 고심한 결정인걸요. 후회따위는 하지 않아요」



 거짓으로 보고하는 사오리의 뺨에는 자신의 눈물로 젖셔지고 있었다.



「여배우로서 살아가기로 결정한 이상 대배우로 성장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몸으로 익히지 않으면 안 된다. 평소의 공부가 중요하니깐」



 약간의 훈계를 한 아버지는 어머니도 향수병 기색을 보이니 곧 여행을 끝마치고 다음주 정도에 서서히 귀국한다고 전하고 전화를 끊었다.



 힘 없이 수화기를 내리는 사오리의 앞으로, 타에코가 스커트를 걸어내고 팬티를 내린다. 하반신을 드러란 채 소파에 앉은 타에코는 변함없이 넥타이 줄로 묶여있는 사오리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눈물로 젖어 있는 그 얼굴을 자신의 고간에 억눌렀다.



「뭐든지 적극적으로 흡수하라고 했으니. 나의 쥬스를 맛있는 음식으로 줄 테니 충분히 흡수해서 몸으로 익히라고」



 이지적인 얼굴을 타에코에 숲에 묻혀져 있는 사오리는 눈을 숙여 계곡의 분화구에 가련한 혀를 뻗쳤다. 타에코는 애노예의 자그마한 봉사에 눈을 가늘게 뜨면서 방금 생각난 것처럼 말했다.



「잊고 있었지만 어제 네가 부재 중 일 때 아키야마 사장으로부터의 전화가 있었다. 주인들이 돌아오면너는 이 집에서 이사하게 된다. 물론 나도 함께」



「이런……」



 무심코 얼굴을 올리려하는 사오리의 얼굴을 흥분한 엉덩이로 조이면서 타에코는 즐거운 듯이 첨언을했다.



「노예에게는 아까울 정도로 비싼 주택인 것 같아. 어쨌든 지하에는 비밀고문실까지 있다고 하니까 말이야」



 다음날의 아침에 부근에 사는 백모 사카타 야스코가 질녀의 상태를 보러 왔다. 사오리를 노예로서 자신의 색적적인 기학의 대상으로 하고 있던 타에코에게 있어서는 거북스러운 존재였다.



「오늘은 그 할머니에게도 설득시켜야겠다. 언제까지 내가 아이가 아니니깐 말야 언제까지 저런 할망구한테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살아갈거니 도저히 시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



 타에코가 사오리에 타이르듯이 입힌 것은 아키야마가 사 온 검은 색의 원피스형 드레스였다. 버튼의 앞부분이 열려져 있어서 신경쓰였지만 옷깃을 여민 버튼에서 아래의 명치의 근처까지 파여져 있어서 풍만한 유방이 거의 반정도 노출이 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아키야마 기호의 디자인이였다.



 옷자락도 변함없이 거의 30센치 이하의 초미니 스터트였고 게다가 양측에는 깊은 슬릿이 쭉 찌어져 있어서 걸을 때마다 엉덩이의 측면에서 허리까지 노출되어 팬티를 입고 있지 않은 사실을 들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의상에 불평을 하면 타에코는 사오리를 알몸으로 손님의 앞에까지 내밀 수도 있다는 걸을 알아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도발적인 옷을 입은 사오리가 백모가 기다리는 응접실에 조심스럽게 들어가자 아니나 다를까 눈을 불키는 백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짓이지! 사오리 그런 옷은. 지난번 미니스커트를 입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던 직후가 아니였던가? 나의 말을 거부하기위로 이번에는 젖까지 내보이다는 것이냐? 부끄럽지도 않은것이야! 시마다씨에게 이런 모습을 볼인다면 모처럼의 결혼 이야기가 깨져 버릴지도 모른다. 자 즉시 다른 것으로 갈아입어라 빨리!」



 그 때 차를 가져오던 타에코가 고개를 숙이며 우물쭈물하고 있던 사오리를 대신하여 대답했다.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백모님. 주인아가씨는 이제 시마다님과는 만나실 생각이 없다고하니 걱정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무슨 말이지! 그것은 어떤 의미야?」



 어안이 벙벙한 백모에게 타에코의 눈치를 받은 사오리가 모기만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그건……시마다씨와의 약혼은 파기되었습니다. 난, 전, 이제 여배우로서 다시 컴백하기로 하였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이야. 시마다씨와의 약혼은 전 일본에 이미 공표된 사실이 아닌가? 이제 와서 그런 이기적인 말을 하고 있는거야?」



「방금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염려하지말시고 그 이유부터 차근히 듣고 다시 생각하세요」



 확인하라는 듯이 타에코가 케이이치가 사오리에게 보낸 편지를 백모에게 건네주었다.



 황당하다는 듯이 편지를 접하고 눈으로 읽고 있던 백모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머리를 흔들었다. SM의 세계와는 전혀 무관한 야스코에게 다이어의 반지가 관장 플레이의 마개 대신 사용되었다는 의미가 무슨 뜻인지는 알지 못하였지만 요컨데 육체파 여배우로서 허식과 드러움이 가득 찬 연예계에 살아 남기를 기원한다는 말에 사오리에 정체를 파악한 케이이치가 파혼을 선언하였다는 것만은 무슨 뜻인지를 알았다.



「육체파는 포르노 여배우라는 뜻이냐? 이런 철면피같으니……이래서야 파혼당해도 당연하구나. 그렇지만, 대대적으로 약혼을 발표하였던 쿠리하라가의 체면은 어떻게 되는 것이지. 너의 부모님에게 얼굴을 마주치기가 부끄럽구나. 부재 중에 너를 책임지고 있는 나의 입장은 어떻게 되는거지」



고지식한 백모는 상류 가정에 대한 세상에 체면만을 신경쓰며 과장되게 한탄해하며 슬퍼했다.



(백모님도, 결국은 자신과 세상에 대한 체면뿐이 머릿 속에는 없구나)




그렇게 허무한 생각에 대한 답변을 하지도 않고 사오리는 백모에게 고개를 숙였다.



「나의 이기적인 방식에대해서 폐를 끼쳐다면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어제 국제전화가 걸려와서 아버지나 어머니께는 사정을 말하였습니다.」



「어머나, 그래. 너의 부모에게 말하였다면, 완전히 너의 의도를 인정하는 것일테니깐 과잉보호도 좋지는 않겠지」



 투덜투덜 거리면서도 백모의 얼굴에는 휴우라는 안도의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거기에 백모님 육체파라고는 해도 포르노 여배우는 아니고, 예술을 위해서라면 카메라의 앞에서 알몸이 되는 것 정도는 아깝지 않다는 것뿐입니다. 여배우라면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사오리가 변명이 더하며 말하자 타에코가 옆에서 조언을 했다.



「이 의상도 그것 때문에 주인아가씨께서 일부러 입고 계신것입니다. 이 디자인 등은 아직까지는 점잖은 편입니다.」



「불쾌하군! 육체파배우가 포르노 배우가 아닌지는 모르지만, 너 같은 철면피와는 더 이상 관계를 맺는 것을 계속할 수는 없다. 마음대로 해도 되지만 그렇지만, 그런 노출광같은 모습으로 잘못의 용서도 구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세상에까지 수치스런 모습을 보인다면 너와의 인연을 끊겠다. 내가 너를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구나」



 백모는 분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응접실의 문을 여는 순간에 타에코가 얘기했다.



「그렇지만, 백모님. 주인아가씨도 아직 순진한 맘도 있습니다. 시마다님를 잊을 수가 없어서 그 사람이 보내 준 넥타이를 언제나 자신의 몸에 때어놓지 못하고 몸에 입고 있을 정도입니다.」



 되돌아 본 야스코의 앞에서 타에코가 사오리의 미니 원피스의 옷자락을 갑자기 걷어 냈다. 알몸의 음부에 묶여있는 넥타이의 줄을 눈으로 본 야스코는 이마에 핏대를 세우며 질녀를 질타했다.



「추접하구나. 그런 짓을 하다니……이제 너의 얼굴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구나」



 쾅 닫혀진 문을 향해 타에코가,



「그말은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이야」



 라고 혀를 내민다.



 발소리도 난폭하게 현관으로 향하고 있는 야스코의 귀에는 문에서 새어나오는 질녀의 비통한 통곡을 듣지는 못하였다.





【3】




 백모님의 말을 거역한 그 날의 오후 쿠리하라 사오리는 그 노출적인 드레스를 몸에 걸친 채 시부야 역 앞의 하치코(시부야 일본의 충견상)의 앞에 서 있었다.



 진한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지만, 변함없이 스타킹도 하지않은 맨발에 검은 에나멜색의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검은 색의 원피스와 검은 색의 하이힐에 대비대는 노출된 하얀 피부가 돗보였다. 초미니 스커트에서 뻣어나온 날씬한 허벅지와 풍만한 유백색의 엉덩이, 마름모형상으로 드러나는 가슴의 계곡과 그 옆의 반이나 드러난 순백의 유방에 꼳치고 있는 무수한 시선을 받으며 사오리는 수치심과 함께, 설래임감 같은 노출의 쾌감에 잠겨 있었다.



 외출용으로 타에코에게 강제당한 꼬인 줄을 음부에 묶여 있어서 노출의 쾌감에 미묘한 마조히즘의 감각을 더하여 공공의 장소에서 노출되고 있다고 생각을하면 할수록 피학감이 눈에 띄게 발전하여 자신을 압박하고 있는 줄을 축축히 적셔가고 있었자.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지만 기품으로 가득 한 단아한 얼굴 생김새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녀가 그 유명한 스타라고는 사실을 알아보는 것은 쉬울 것 같았지만, 짓궂게도 청순파의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 모습의 도발적인 복장이, 보는 사람의 가슴에 싹트운 희미한 의혹을 지우며 아무도 이 노출광의 여자의 정체를 알아채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안심감이 있었기 때문에, 사오리도 노출의 쾌감을 맛볼 수가 있었지만, 그렇다고해도 수치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였다. 불타는 것과 같은 수치감에 의해 가만히 서있을 수가 없게 된 사오리가, 그 근처를 우왕좌왕 걷기 시작하자 슬릿이 갈라져서 보이는 포동포동한 관능적인 엉덩이가 허리의 근처까지 노출이 되어 버린다.



(아, 부끄러워요. 모두들에게 보여지고 있어. 유두가 응어리져 와서, 아파! 하지만 계속 보여지고 싶어……)



 속 마음에서 중얼거리는 사오리의 귀에 소곤소곤 속삭이는 남자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이봐 저여자 노출광이 아닐까? 젖가슴이 넘쳐 흐를 보여지고 있고 자세히보면 유두도 들여다 보일 것 같은데」



「그것보다 허리의 균열을 봐봐! 아, 노 팬티다. 정력이 강한 사냥감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얘기나 한번 해 볼까」



「그만둬. 저런 여자와 호텔로 가면 바로 무서운 야쿠자가 나타나서 몸에 가진 모든 것을 벗겨 버릴껄」



 이런 생각과 마찬가지로 젊은 아가씨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야, 저 여자, 낮부터 어떤 생각일까? 보고 있는 내가 도리어 부끄러워질 정도인대」



「최근 불경기라 보니 사람들 눈을 생각하지 않고 남자를 찾아다니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거리의 창녀가 아닐까 생각되는군」



욕하는 소리까지 들려지자 사오리의 느껴지는 유열이 깊어가 더해지며 균열을 묶고 있는 줄은 말투가 더해지면 할수록 젖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굳이 이런 쾌감을 맛보기 위해서 사오리가 창피를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였다. 백모가 돌아가자 머지않아, 꺼림칙한 호출의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이였다.



「학수 고대하던 전화가 왔다. 아무래도 니가 나와 주었으면 하는구나」



 타에코에게 불려졌을 때에 사오리의 척수를 전류와 같은 쇼크가 관통하였다.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잡은 사오리에게 전화의 남자는 할 이야기가 있다며 3 시에 시부야의 하치코상 앞에 오도록 명령했다.



 몸이 어는 것과도 같은 공포감와 함께, 전율하는 기대감으로 그 전화의 내용을 듣고 있던 사오리는 뱀에게 명령당하는 개구리와 같이 「하이」하고 대답을 했지만, 그 옆에서 타에코가 튀는 소리로 남자에게 말했다.



「하치코상 앞에서 만난다면 사람을 분별하기가 힘들지 않을가요. 한눈에 알아 볼 수가 있도록 젖가슴을 반정도 보여지는 검은 초미니의 원피스로 입고가게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일전과 같이 노 팬티는 안되기 때문에, 따님이 좋아하는 줄 팬티 정도는 입게 해 주는 것도 괜찮겠지요. 자! 천천히 사랑스러운 암캐를 이용해 주세요.」



 전화를 끊은 타에코는 낯선 남자에서 육체를 바치도록 주인아가씨를 알몸으로 만들고 정성스럽게 화장을 베풀었다. 수드룩한 수염을 기른 채로 만나는 것은 실례이기 때문에 제모까지 하며 배웅하였던 것이였다.



 시부야까지는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 택시를 타고 왔지만, 남자는 사오리에게 노출의 쾌감을 천천히 느끼게 하기위해서인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거의 죽을 것과 같은 생각으로 수치감의 불길에 타오리고 있던 사오리는 간신히 나타난 전화의 목소리의 주인을 보며 지옥에서 만난 악마와 같다고 생각되었다.



「아 미안! 기다리게 했군, 사오리양」



 숄더백을 걸친 사오리의 어깨를 두드린 것은 눈을 포함하여 날카롭게 보이는 오십대의 남자였다.



「과연, 이런 옷을 걸치고 있으니 한눈에 알아보겠는데 하지만 이것이 그 쿠리하라 사오리라고 알려짐다면 모두들 놀랄 것 같군」



 보스톤 백을 든 남자는 도우겐고개의 혼잡에 방금 나온것과 같은 것 같이 사오리의 귀에 속삭이면서 한 손을 허리에 돌려 적당이 드러난 피부를 드레스 위에서 만지고 있었다. 가녀리고 잘빠진 허리를 어루만지면서 그 감촉을 느끼고 있었다.



「과연! 확실히 줄 팬티를 입고 있는 것 같군. 청순파 스타 쿠리하라 사오리가 줄 매니아라는 사실은 금시초문이었다」



 목덜미까지 빨갛게 물들은 사오리를 남자가 사카가미의 어떤 유명한 요리점에 데리고 들어갔다. 가게는 밤이 될 때까지 열지 않는 것 같았지만, 친한듯한 여주인은 두 명을 2층의 다다미방으로 안내했다. 추가 인원을 안내를 요구한 남자가 「나중에 일행이 오면 2층으로 안내해 주세요」라며 여주인에게 속삭이고 있는 것을 들은 사오리의 심장이 고동치고 있었다.



 남자는 또 다른 동료와 함께 사오리를 희롱할 것만 같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몇일 간의 경험으로부터 미루어보아 한 사람부터 여라 사람의 상대들까지 희롱당해 졌던 사오리는 굴욕감이 크면 클수록 그 만큼 피학의 관능에 불탔 왔던 것은 거역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아, 또, 2 ~ 3 명의 불쾌한 남자들의 장난감이 되는구나. 어떻게 하지)



 이 장소에서 도망가고 싶다는 공포감와 동시에 사오리의 가슴에는 피학의 기대감으로 크게 떨리기 시작한다. 이런 자신의 추잡한 기분을 눈치채듯이 사오리는 이제와서 이미 타락한 자신의 몸이 원망스러웠다.



「여기라면 아무도 오지 않을 테니 선글라스를 벗어도 된다고 걱정하지말고」



 남자에게 권유를 받은 사오리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작은 탁자의 앞에 조심스럽게 정좌하며 안잤다. 미니스커트의 밑 근처까지 드러러난 엉덩이는 앉아있는 탁자 아래에 숨기고있어서 정면에 평자로 앉아있는 남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고마웠지만 반 이상 노출된 유방만은 은폐할 수가 없었다.



 남자는 풍만하게 하얀 눈부신 유방을 바라보면서 의외로 정중한 말투로 말했다.



「이곳에까지 사오리양을 내가 무슨용건으로 호출했는지 아는 거야?」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어차피, 일전돠 같이 나를 희롱할 생각이 아닌가요?」



 무엇을 당하던간에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대답하는 사오리에게 남자는 끈적거리는 어조로 질문을 계속했다.



「일전에 일요일의 일말이구나. 그 때는 노팬티로 나갔다고 하던데 어떤 바람으로 희롱당해졌지?」



「아시는 대로입니다. 그런 부끄러운 일을 저의 입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오리는 날카롭게 쏘여지는 시선에 뺨을 붉히며 허약하게 대답했지만 남자는 집요했다.



「나도 대충 사정을 들고 있지만, 누구에게 무엇을 당하였는지에 대해서  너의 입으로 듣고 싶어」



「아, 제발, 더 이상, 저에게 창피를 주지 말아주세요」



 사오리의 애원을 무시하며 남자는 탁상에 둔 보스톤 백의 지퍼를 내렸다. 그 중에는 아마 사오리를 묶기위한 줄 다발이나, 불쾌한 도구들이 들어가 있던 것이였다. 새파래진 사오리의 몸이 공포에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다. 보스톤 백안에 손을 넣은 남자는 바들바들 떨리는 사오리를 바라보면서 넌지시 위협했다.



「솔직하게 협조를 하라고, 그 강간 사건이 표면화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야 별로 전혀 걱정은 없지만, 그렇게 되면 곤란한 것은 너가 아닌가? 그것이 싫다면 정직하게 털어 놓으라고. 일요일에 일어난 것을 절대 누설을 하지는 않을테니」



고양이가 쥐를 괴롭히는 것 같은 말을 들으며 사오리는 남자의 목적을 깨달았다. 아키야마나 타에코는, 복면의 침입자와 한패일 것이다. 그들에 의해 불려 간 사오리가 거리에서 어떤 식으로 희롱당해 졌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보고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굴욕을 상기시키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이 남자에게도 그들과 같은 취미가 있는 것 같았다.



 말에 담기 힘든 어려운 농학의 여러 가지를 피해자 당사자의 입으로 보고시킨다는 것은 음흉하고 불쾌한 계획이라고 사오리는 무념의 속에서 이를 갊았지만, 결국은 생살여탈권을 잡도 있는 상대에게 반항하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과거의 경험에서 그것을 뼈로 깊숙히 깨닫고 있던 사오리는 매우 쓰라린 심정으로 일요일에 불려져서 당했던 일을 고백했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는 이야기가 절정에 다다르자 그때마다 무릎을 치며 상대가 어떤 체위로 범했는지라던가 어느 부분에 몇번이나 사정을 했는지 등등과 꼬치꼬치 물어보며 죽음을 뛰어넘는 수치감과 굴욕의 반추를 하는 사오리에게 강제하는 것을 알았다.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 그 때의 꺼림직한 감각이 생생하게 되살아난 사오리는 자신의 고백에 만취하여 알몸 공개 노출한 것까지 털어 놓았다. 복도에 발소리가 가까워지며 일행인 남자의 방에 들어온 것은 그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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