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제조 회사 - 21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Hambora Site

인형 제조 회사 - 21

이미지가 없습니다.///

(21) 최후의 승부


에이미에게 있어 그것은 다행이였다.
피한 시선이 닿은 곳에 횡단보도가 보이고 있었다. 야바의 어깨 너머 50M정도의 거리였다.
막 보행자쪽에 파랑불이 들어와 사람들이 건너기 시작하고 있었는데 한사람만 인도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어서 눈에 띄었다.
인도에 서서 시선을 기울여 빌딩 하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운 회사가 있는 그 빌딩을 올려다보고 있는 인물......... 그것은 키츠네군이었다!

에이미는 발밑에서 지면이 갈라져 떨어지는 것 같은 환각을 느꼈다.
쇼크가 너무 커 일순간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
문득 정신차리니 에이미는 야바의 가슴에 기대고 있었다.

"왜그래, 타케시타! 너 얼굴이 시퍼래."

당장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었지만 에이미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야바의 팔뚝을 에이미는 꽉 쥐었다.
손가락이 파고들었지만 에이미는 그런 것까지 신경쓸 수 없었다.

"아아, 아파, 응........"

야바의 말을 자르듯이 에이미는 날카롭게 말했다.

"닥쳐!"

강렬한 시선과 강한 말이 야바의 입을 봉했다.

"차, 차로 왔어?"
"어? 그, 그렇지만."
"태워줘!"

낮고 작은 소리로 그러나 진지한 표정으로 에이미는 말했다.

"차? 나의? 물론, 괜찮은데, 상관없는데........"
"빨리! 부탁해! 어디에 있는 거야?"

에이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어디는, 아니, 이것이지만."

그렇게 말하며 야바는 가게의 정면에 세워져 있는 차를 가리켰다.
검은 색의 벤츠. 게다가 옆의 창까지 검은 색으로 코팅되어 있어서 안은 전혀 들여다볼 수 없었다.
그야말로 야쿠자 무리가 애용할 것 같은 차였기 때문에 에이미는 무의식중에 제외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평상시의 에이미라면 타는 것을 주저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같은 긴급사태에는 확실히 안성맞춤이었다.

에이미는 지금 야바의 거체의 그림자에 숨듯이 서있었다.
키츠네군의 위치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두려움이 커서 할 수 없었다.

(이대로 도망치자.)

왼쪽이 운전석이었으므로 야바는 인도에서 곧장 운적석에 탈 수 있었다. 에이미도 야바와 같이 뒷좌석에 왼쪽으로부터 탔다. 계속해서 야바의 거체의 뒤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발견될 위험은 적을 거다........)

에이미는 문을 닫으며 간신히 시선을 앞으로 향했다.
밖에서보면 새까맣게 보이는 창이었지만 안에서는 밖에 분명하게 보였다.
그것이 불안했다.
상대에게 보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에이미는 뒷좌석에 앉지 않고 앞좌석의 그늘에 숨듯이 주저앉았다.
그리고 머리 받침의 뒤로 얼굴을 내밀어 살짝 엿보며 키츠네군의 모습을 찾았다.

(있다!)

아직, 방금 전과 같은 장소에 서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을 눈으로 쫓고 있었다.

(어째서? 어떻게 내가 여기에 온다는 것을 알아낸 거지?)

에이미의 머리에는 의문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도망치는 것이 우선이었다.

"가자! 빨리!"
"그래. 그런데 어디로?"
"부탁해! 어디든지 좋으니까!"
"아, 그래."

야바는 에이미의 말에 순순히 따르며 차를 출발시켰다.
서서히 횡단보도가 가까워져 왔다.
키츠네군의 얼굴이 분명하게 보였다.
차가 가는 것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벤츠는 부드럽게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에이미의 심장 소리는 점점 빨라져갔다.

(가까워져 간다...... 가까이 가고 있어......나.)

차도의 곁에 서있는 키츠네군의 옆을 벤츠가 통과했다.
불과 1M의 거리였다.
한 순간, 키츠네군의 길게 찢어진 것 같은 눈이 벤츠의 창을 훑었다.
색이 칠해진 유리를 통해 에이미와 키츠네군은 1M의 거리로 마주쳤던 것이다.

(봤어!)

잊을 수 없는 눈동자가 에이미의 눈동자를 발견했다....... 일순간 그렇게 착각했다.

그러나 벤츠가 지나가는 것을 키츠네군은 그대로 나두었다.
키츠네군의 시선도 다시 통행인에게 향해졌다.
에이미의 몸에서 긴장이 풀린 것은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키츠네군이 감추어지듯이 사라진 다음이었다.
전신의 힘이 빠져버린 에이미는 벤츠의 넓은 뒷좌석에 몸을 파묻었다.

"살았다..... 살았어."

무심코 입에서 말이 새어나왔다.

"왜? 누군가에게 쫓겨?"

백밀러 너머로 야바가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시선이 끈적거리는 듯 했지만 에이미는 깨닫지 못했다.
모든 것이 야바의 덕분이었다.
마음을 단단히 조이고 있던 긴장이 풀어지며 에이미는 터무니없는 해방감을 맛보고 있었다.

(이제 괜찮아. 왠지 그런 기분이 든다.)

에이미는 키츠네군의 행동 패턴을 파악했다.
즉, 에이미는 스스로 자신의 과거에 대해 키츠네군에 대해 말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되었다.
단 1년간이라고 해도 자신의 과거의 직업 경력이었다.
그 정도의 조직이 계획적으로 해나가고 있는 인신매매였다.
그 정도는 조사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에이미는 마음 속으로 키츠네군에게 말했다.

(그러나 아무리 당신이라도, 내가 잊고 있던 인물까지는 조사할 수 없겠죠. 왜냐하면, 나 야바군, 방금 전에 만날 때까지 완전히 잊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야바는 작년에 퇴직한 상태니까 벌써 회사와도 연결이 끊어져 있었다.
에이미와 야바를 연결하는 선은 끊어져 있었다.
어떤, 천재적인 최면술사라도, 어떤 대규모적인 조직이라도 오늘의 우연을 알아낼 수는 없을 것이었다.

(이겼다! 결국 해냈다!)

에이미는 자기 자신에게 갈채를 보냈다.
그리고 뒷자석에서 크게 기지개를 키고 나서 운전석의 야바를 뒤에서부터 안았다.

"고마워, 야바군."



그러나 에이미는 몰랐다.
달려가는 벤츠가 차들의 속으로 섞여들 무렵, 갑자기 키츠네군의 시선이 향했던 것을. 그리고 의심하는 듯한 표정으로 벤츠의 뒤를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던 것을.
키츠네군은 차가 완전하게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고 나서,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에 연락했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한편, 벤츠는 서쪽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에이미는 우선 스토커로 꾸며서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심한 꼴을 당했겠구나. 도쿄까지 뒤쫓아오다니."
"정말 위험했어. 전부 야바군의 덕분이야. 진짜 고마워. 그렇지만 굉장한 우연이지."

에이미는 완전히 풀어져 떠들고 있었다.

"그런데 야바군. 오늘 왜 거기에 있었어?"
"아, 한정된, 아주 드문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야바는 왜인지 조금 부끄러운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에? 한정된 물건? 저기 편의점에서? 도대체 무엇을 팔고 있었어?"
"이거야."

건널목의 신호에 멈춰섰으므로 야바는 조수석에 놓여져 있던 봉투를 꺼내 에이미에게 건네주었다.
안에서 나온 것은........

"이건...... 제니 인형?"

에이미가 잡은 것은 플라티나 블론드에 녹색 눈동자의 제니 인형이었다.
에이미에게는 싫은 추억밖에 없는 인형이었다.
사실은 내던지고 싶었지만, 은인의 취미였다. 그럴 수는 없었다.

"이것을 팔고 있었어?"
"아니, 오늘 산건 그게 아냐. 그거의 레어 제품. 그런데 제니 인형은 어딘지 모르게 타케시타를 닮았지?"

야바는 백밀러 너머로 에이미를 보며 물었다.

"에? 그런가........."

에이미는 다시 시선을 내려 인형을 응시했다.

(닮았다고? 내가?)

마음 속으로 물어보았다.
그러자................

[똑같아. 그대로야.]

인형이 대답했다.

(엣....... 뭐야...........지금...........)

[내가, 너. 네가, 나.]

(..........말도 안돼!)

마음의 어디선가 무서운 경종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깨달은 순간 시야가 새하얗게 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어 있었다.

(도입 워드? 다르다! 인형이 키워드야!)

우연히 최면의 키워드가 들어가 버린 것이었다!

(어떻게든.)

에이미는 손으로 더듬어 근처를 확인했다.
그러자 손에 무엇인가 딱딱한 것이 만져졌다.
주머니였다.

(이것은 IC녹음기! 이것이다! 이것으로 해제 워드를.....)

이미 시야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손으로 더듬어 스윗치를 찾고 있는데 갑자기 손에서부터 뭔가가 미끄러져서 떨어졌다.

"아............."

혀가 말을 듣지 않았다.

(아, 아,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말도 안돼! 어떻게 하지!)

그 때였다.

"뭐야, 이건? 줍지 않는 거야?"

다시 야바여다.
에이미의 손에 딱딱한 금속의 봉이 잡혔다.

"아........아........"

이제 완전히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손가락끝도 저려왔다.
그러나 스윗치의 감촉은 알고 있었다.

(이것을 누르면돼! 키워드라고!)

전신의 힘을 집중해 에이미는 눌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안돼?)

에이미는 일순간 인형처럼 굳어진 채로 어디론가 옮겨지고 있는 자신을 상상했다.

띠-

그러나 짧은 전자음이 에이미의 그 망상을 부셨다.
그리고 분명한 소리가 녹음기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 들린다, 들린다! 고마워, 야바군, 고맙습니다!)

말의 의미는 지금의 에이미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점차 신체의 자유가 돌아왔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호흡도 편해지기 시작했다.
신선한 공기를 가슴 가득히 들이마셨다.

(소생한다, 나 살아난다.)

에이미의 가슴에 신선한 감동이 솟구쳤다.
그리고 동시에 야바에 대한 신뢰와 감사의 생각이 하나로 완성되었다.

(어디? 어디에 있는 거야? 야바군.......)

에이미의 생각에 호응하듯이 자욱했던 안개가 서서히 사라지며 에이미의 시야가 점차 깨끗하게 되어갔다.
에이미는 그 안개의 너머를 열심히 바라보았다.

시야의 끝에 보고 싶었던 얼굴을 분명하게 볼 수 있도록...........



PS:다음 편이 마지막, 즉 에필로그입니다. 이제야 1화가 끝나려고 하니
길었다- 라고 새삼스레 느낍니다. 원작자는 이것을 2화로 끝낼 생각이
없는 것 같던데 어디까지 진행될지 궁금합니다만........ 지금은 어서 계속
해서 써나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PS2:이제 저도 잘테니까 다음 편이 올라오는 것은 지금부터 12시간 정
도 뒤가 아닐까 짐작합니다.-_-; 더 늦을 수도 있고, 운 좋게 일찍 일어
나면 좀 더 빠를 수도 있고...........저도 모르겠습니다.


추천90 비추천 76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