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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제조 회사 - 2-2


(2-2) 새로운 계획


"아버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켄지가 타케시에게 말을 한 것은 6월의 어느 날 밤, 드물게 빨리 귀가한 아버지와 저녁식사를 먹고 있을 때였다.

"응? 뭐냐. 또 돈이냐?"

"달라. 새로운 소식이지만........ 나의 담임 시미즈를 알고 있지?"

켄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타케시의 반응은 둔했다.

"기억에 없군."

켄지는 단번에 의욕이 꺽였다.

"후우-, 뭐, 눈에 띄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는가. 어쨌든간 좋지만 시미즈의 부인이 국어교사를 하고 있어서 나도 배우는 중이야. 그런데 말야, 이번에 임신을 했다고........"

"국어교사? 그러면 그 안도우라고 하는 여교사인가?"

"..........아버지도 여교사는 기억하고 있네."

"그렇지 않아. 그녀는 특별하기 때문에."

타케시는 그렇게 말하며 된장국을 마셨다.
켄지는 그런 타케시의 말이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그것을 확인하기 전에 먼저 타케시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너의 아이인가?"

타케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지만 켄지에게는 천지가 뒤집히는 듯한 충격이었다.

"앗! 어떻게 그걸!"

"하하하. 뭘 동요하고 있냐. 내가 그런 것을 모를거라고 생각했던거냐?"

타케시는 그렇게 말하며 드물게 큰 소리로 웃었다.

"아버지...알고 있었어?"

"당연하지. 너, 그 교사에 대해서 조사할 때 노구치에게 부탁했겠지? 녀석은 내가 어릴 때부터 기른 놈이다. 나에게 보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에, 거짓말. 노구치는 절대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는데."

켄지는 놀라서 말했다.

"그렇게 말했었나? 말하지 않아, 나외에는. 놈에게 있어서 나는 타인이 아니니까."

"상대가 안되는 군, 아버지에게는, 아직."

켄지는 어깨를 움츠리며 중얼거렸다.

"당연하다. 그것보다 너의 아이인가?"

"잘 모르겠어."

켄지는 무책임하게 대답했다.

"그런가. 뭐, 그런 것은 DNA감정으로 알아낼 수 있겠지."

그렇게 말하며 태연하게 식사를 계속하는 아버지를 보며 켄지는 기가 막히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아버지, 화내지 않는 거야?"

"응? 화낼 필요가 있을까? 쿠로이와의 남자가 첩으로 둘러쌓이면 어떤가. 뭐, 최초의 상대가 유부녀라는 것은 조금 의외였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타케시를 보며 켄지는 살짝 안도의 숨을 토했다.

"안심했어."

"그래? 이야기는 그것뿐인가?"

이야기를 끝내려고 하는 타케시에게 켄지는 당황해서 서둘러서 말하기 시작했다.

"아냐. 이야기는 지금부터야. 선생....... 귀찮으니까 이름으로 말하면, 쿄오코는 지금 4개월째야. 그래서 말도 잘 들었으니까 2학기에는 출산 휴가를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서 교사를 모집하면 좋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고 있어."

켄지는 조금 눈을 치켜 뜬 채로 말했다.

"그리고......... 새로운 교사의 선택을 내게 맡겨줬으면 좋겠어."

긴장하고 말하는 켄지에게 타케시는 살짝 웃어보였다.

"후후, 과연. 뭐, 머지않아 너의 것이 될 학교다. 마음대로 해라. 그러나 상당히 마음에 들었나 보구나. 교사 아줌마가."

타케시는 그렇게 말하며 차를 다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장에게는 내가 말하지. 자료는 네가 직접 받아라."



이렇게 해서 켄지의 새로운 계획이 진행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지방도시에서 압도적인 자금력으로 급속히 이름을 높이고 있는 영국학원고등학교의 교사 자리였다. 교사가 남아도는 요즘의 상황에서는, 전국에서부터 응모가 쇄도했다.
그 모든 응모서류가 직접 켄지에게 건네졌다.
물론 남자의 서류는 처음부터 보고도 되지 않았다.
여교사, 게다가 20대의 여교사의 자료만을 스크랩해 사진을 보며 비교해갔다.
그리고 새로운 자료가 도착할 때마다 켄지는 허겁지겁 학생회장실로 달려가 새롭게 비교해가며 순위를 매기고 있었다.
그 날도 켄지는 새로운 자료 봉투를 건네받고 쿄오코와 함께 학생회장실으로 와 있었다.

"쿄오코, 응모 파일을 가지고 오세요."

켄지는 회장 전용의 자리에 앉으며 캐비넷에서 모아둔 파일을 가지고 오게 했다.

"여기있습니다."

명령받는 것에 익숙해진 쿄오코는 말한대로 켄지의 책상에 파일을 펼쳐 두었다.

"좋아. 자, 먼저 입으로 해라."

켄지는 쿄오코에게 그렇게 말한 뒤 새로운 자료를 확인해갔다.
쿄오코는 말없이 켄지의 바지를 속옷과 함께 내린 뒤 조금의 주저도 없이 제자의 페니스를 입에 넣었다.
곧바로 쪽, 쪽하는 소리가 시작되었다.
켄지는 기분이 좋았으므로 쿄오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료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력서에 붙어있는 사진을 본 그 순간, 켄지의 등에 짜릿한 전류가 흘렀다.

아름답다........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이 이상 어울리는 사람은 없었다.
갸름한 얼굴에, 약간은 장난스러운 고양이같이 아름다운 눈동자, 쭉 뻗은 코, 그리고 가볍게 닫혀있는 입술, 마치 인형과 같은 모습이었지만 인형과는 전혀 다르다는 듯이 강렬한 기백이 느껴졌다.
마치 사진 속에서부터 도전하는 듯한 인상을 켄지에게 주고 있었다.
이시다 요우코. 사진 옆에 이름란에는 만년필로 그렇게 쓰여져 있었다.

"결정했어."

켄지의 중얼거림에, 페니스의 봉사를 하고 있던 쿄오코가 고개를 들었다.

"네?"

그러나 켄지는 거기에 대답하지 않고 쿄오코의 앞으로 손을 가볍게 움직였다.
쿄오코는 그것을 보며 깜짝 놀라서 몸을 일으켜 그 자리에서 입고 있는 것을 벗어 던지고 전라의 몸으로 켄지 앞에 섰다.
배는 이제 확실하게 부풀어오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느 구멍에 넣어주시겠습니까?"

켄지는 그 물음에 말없이 오른 손을 보지에 넣으며 상태를 확인했다.

"우선은 보지다. 책상에 손을 대고 있어."

이 포즈는 가장 배가 방해되지 않았다.
켄지는 여느 때처럼 유부녀의 보지에 페니스를 찔러갔다.
양 손으로 쿄오코의 허리를 잡고 자신의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면서도 켄지는 방금 전의 사진을 응시하고 있었다.
유부녀의 하얀 엉덩이가 켄지의 하복부에 부딪쳐서 흔들리고 있었고, 최근의 1개월 동안 커지고 있는 유방도 어깨 너머로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이 이상가는 것이 없을 것같이 에로틱한 몸을 맛보면서 켄지는 마음 속으로 사진의 여자에게 말하고 있었다.

(다음은 너다, 요우코. 이렇게 엉덩이를 내밀고 나의 정액을 배속에 받아들이는 노예계집으로 채용해주지.)

켄지는 마음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쿄오코의 몸 속에 뜨거운 정액을 쏟았다.




그 뒤 켄지의 지시가 곧바로 교장에게 전달되었다.
만약을 위해 이시다 요우코외에도 상위 3명의 여교사와 위장용의 남성 교사 2명을 불러서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면접을 실시했다.
물론 켄지도 학교에 나갔지만 시험관이 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기실에 엿보며 실물을 확인하기로 했다.

대기실은 1학년의 교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켄지는 열려 있는 문으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있다!)

6명의 남녀가 각각 의자에 앉아서 서류를 대충 훑어보고 있었다.
그 한가운데에 이시다 요우코가 앉아 있었다.
켄지는 한 순간 요우코를 알아보았다.
다른 5명은 전혀 보이지도 않았다.
남자는 관두고, 3명의 여교사는 요우코의 자료가 오기 전까지 켄지가 생각한 상위 3명이었던 것도 상관없이, 살아있는 육체의 요우코가 풍기고 있는 압도적인 존재감 앞에서 희미하게 변해 있었다.

(수준이 틀리다.)

그것이 켄지의 첫인상이엇따.
아름다움, 그리고 그 몸매, 그것들이 최고수준인 것은 분명했지만, 요우코의 진정한 특징은 그 호쾌한, 품격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박력에 있었따.
혼자서 등을 쭉 피고, 바른 자세로 서류를 대충 훑어보고 있는 그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그림같았다.

그 요우코의 시선이 문득 옮겨졌다.
그리고 정신이 나간듯이 보고 있던 켄지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 순간, 켄지는 마치 몸 앞에 일본도가 놓인 것같은 느낌에 온 몸을 굳혔다.

(저, 저게!)

켄지는 요우코의 눈동자에 압도된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시선에 힘을 주며 마주보았다.
그러자 평상시의 우등생 가면 아래에 숨어있던 짐승같은 자아가 그 두 눈동자에 배어나왔다.
그러나 그것을 본 요우코는 작게 미소를 띄었다.

마치 개구장이를 본다는 듯이.

켄지의 머리에 피가 솟구쳐올랐다.
그리고 무심코 손에 힘을 줘, 문이 큰 소리를 내며 열려버렸다.

일제히 다른 교사들의 고개가 돌려지며 시선이 켄지에게 집중되었다.

"아, 죄송합니다. 여기를 쓰고 있는지 몰라서......"

켄지는 다시 가면을 쓰고 우등생같은 표정으로 사과를 하며 그 자리를 뒤로 했다.
교사들은 조금 어깨를 움츠리고 다시 시선을 아래로 내려 서류에 집중했다. 그러나 요우코만은 켄지의 등이 안 보이게 될 때까지 시선을 옮기지 않았다.
거기에 이미 미소는 없는, 칼날같은 시선이었다.





(젠장! 젠장, 젠장, 젠장!)

한편 켄지는 복도를 걸으면서, 얼굴이 붉어지도록 화를 내고 있었다.

(저 녀석, 잘도, 나를 이 쿠로이와 켄지를 비웃어!)

켄지의 뇌리에서 요우코의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두고봐라. 너는 이미 새장 속의 새야. 이 학교에 응모해 온 순간 너의 운명은 결정된 거야. 지금은 웃고 있어도 좋다. 죽을 정도로 후회하게 해주마.)



그리고 요우코에게 채용통지가 도착한 것은 10일 뒤였다.
이렇게 해서 운명의 톱니바퀴가 움직이지 시작해서, 조금씩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소용돌이 치기 시작한 것이였다.

그리고 쿄오코에게도 그 운명의 소용돌이는 찾아왔다.

여름 방학도 후반으로 접어든 그 날, 요우코는 인수인계를 위해서 학교를 방문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처음으로 이시다 요우코를 만났던 것이였다.

"아, 처음뵙겠습니다.......시미즈입니다."

마치 쿄오코가 신인 교사인 것처럼 긴장한 상태로 고개를 숙였다.

"이쪽이야말로 처음뵙겠습니다. 2학기부터 선생님을 대리하는 이시다입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합니다."

요우코는 침착하게 부드러운 미소를 띄며 코오코에게 인사했다.
쿄오코는 그런 요우코가 떠올린 상냥한 미소에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시다 선생님.......정말 예뻐요...... 스타일도 좋고요."

쿄오코는 무의식 중에 그런 것을 말해버리고 말았다.

"어머나......... 남성이라면 성희롱이에요, 선생님."

"아, 저, 정말 죄송해요.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새빨갛게 되어 변명하는 쿄오코를 보며 요우코도 무의식중에 웃어버렸다.

"후후후, 미안해요. 웃어버려서."

그렇지만 그것을 보며 쿄오코도 간신히 긴장을 풀고 웃는 얼굴이 될 수 있었다.

"아니오, 나야말로 미안해요. 이시다 선생님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입이 가벼워져 버려서. 이상한 선배라고 생각했지요?"
"예, 정말로."

그렇게 말하며 요우코는 윙크했다.
요우코로서는 정말로 드문 일이었다.
학생시절부터 요우코의 아름다움은 눈부셨었지만, 그 반면 성격이 매우 진지하다, 랄까 딱딱했던 것이였다.
요우코가 농담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 친구는 그것을 가지고 반년 정도는 화제로 사용했을 정도였다.

상당히 궁합이 좋았던 것이였다.
만난지 불과 몇 분 뒤에 두 명은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그 날 저녁에는 진심으로 신뢰를 주고 받는 친구가 되어 있었다.
선배인거나 나이도 상관없이 요우코는 쿄오코를 여동생처럼 느끼고 있었다. 키도 작고, 몸도 무겁다는 듯이 배를 움켜쥐고 열심히 요우코에게 설명하는 태도가 매우 기특해, 무심코 지켜주고 싶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쿄오코는 요우코의 몸에서부터 솟구쳐나오는 듯한 에너지를 무의식 중에 느끼며, 그 압도적인 힘에 이끌리듯이 요우코에게 열중하고 있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바른 길만을 걸어온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솔직하고 격식있는 기(氣)가 쿄오코의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노예 생활로 굳어버린 마음을 풀어주고 있었다.
어둡고, 괴로운 지옥과도 같은 날들 속에 처음으로 한줄기 광명을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이라면, 이 사람이라면, 그녀석에게 대항할 수 있을지도.............. 그 악마같은 남자에게........)

거의 단념하고 있었다. 이제 틀렸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때 나타난 요우코.
쿄오코의 마음은 급속히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이였다.

그리고 그런 쿄오코의 불안정한 마음을 더욱 자극하는 일이 벌어졌다.



"선생님, 끝나지 않은 것 같지만, 잠깐만 괜찮을까요?"

켄지가 직원실을 방문해서 요우코와 쿄오코의 사이에 끼어든 것은 인계인수를 시작한 뒤 3일 째였다.
그 날 켄지는 검도부의 연습에 참가한 뒤, 여름 방학이 되면서 안는 간격이 길어진 쿄오코를 오랫만에 맛보려고 왔던 것이였다.
켄지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그 때까지 열심히, 그리고 즐겁다는 듯이 요우코에게 설명하고 있던 쿄오코의 얼굴이 굳어졌다.

"아, 쿠로이와군. 아, 그...."

쿄오코의 말이 막혔다.
그러자 요우코가 자연스럽게 끼어들었다.

"너는?"
"아, 처음뵙겠습니다. 저 쿠로이와라고 합니다. 학생회 운영에 대해서 시미즈 선생님에게 상담을 하고 싶습니다만."

켄지는 우등생의 가면을 쓰고 익숙하게 정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쿠로이와라는 이름의 효과가 가장 컸지만, 켄지는 이런 행동은 그것과는 별게로 교사들에게 효과가 좋았다.
"과연 쿠로이와가(家). 도련님의 예의 범절도 뛰어나다." 라고 하는 평판을 얻기 위한 노력의 성과인 것이었다.
그러나 요우코의 태도는 무정했다.

"지금 선생님들이 상의중이야. 나중으로 해둬."

켄지는 설마 거절당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심코 가면아래에서부토 분노를 시선에 드러냈다.
그러나 그것을 알아차린 것 같은 요우코의 시선과 마주쳐 무의식중에 시선을 피했다.
그것이 켄지의 굴욕감을 더욱 부추겼다.

"아, 저 실례지만?"

켄지는 요우코에게 보답하기 위해서 물었다.

"이시다야. 2학기부터 시미즈 선생님의 대리다."
"아, 당신이 이시다 선생님입니까? 이름은 아버지에게서 들었습니다. 면접에 대해서 칭찬했었지요."

(이만큼 말하면 내가 누구인지 알겠지?)

켄지는 상냥한 눈으로 요우코의 표정이 바뀌기를 기다렸다.

(이 도시에 살면서, 이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아버지의 영향력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자, 자신의 실수를 알게 되면 어떻게 할거야? 잘난 여교사씨.)

그러나 요우코의 입에서부터 나온 말은 켄지의 기대를 완전히 배반하고 있었다.

"네 아버지의 이야기는 어쨌든 좋아. 지금은 상의중이라고 말했잖아."

요우코는 전혀 표정을 바꾸지 않고, 그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드러운 목소리로 켄지에게 말했다.
켄지는 굴욕을 등이 뜨거울 정도로 느꼈다.

"그, 그렇지만....... 시미즈 선생님?"

켄지는 요우코의 맞은 편에 앉아서 두 명을 초조하게 보고 있던 쿄오코에게 직접 말을 걸었다.
바로 그 때 쿄오코의 시선이 약해졌다.

"아, 그, 그런데."

그렇게 말하며 쿄오코는 자연스럽게 요우코의 눈을 보고 있었다.
작게 수긍하는 요우코.
그러자 마치 에너지가 주입된 것처럼 쿄우코의 등이 펴졌다.
그리고 켄지를 향해서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쿠로이와군. 저기, 오늘은 조금....... 상의할게 있으니까........."

쿄오코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을 듣는 순간 켄지의 마음 속에서 소용돌이 치던 분노가 일순간 흔들렸다.
완전하게 노예로 만든 쿄오코에게서 그런 대사가 나오리라고는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순간의 일에 지나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주체못할 정도의 분노는 이윽고 영혼의 영역에까지 이르러 거기서 소용돌이치는 자아에게 분노의 불길을 붙였던 것이였다.

"알았습니다. 상의를 방해해서 죄송했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내면의 분노를 가면아래에 밀어넣은 켄지는 "실례했습니다." 라고 말하며 발을 돌려 사라졌다.

그 등을 울 것 같은 눈으로 보고 있는 쿄오코, 그리고 그런 쿄오코의 표정을 걱정스럽다는 듯이 보고 있는 요우코.

이미 운명의 실은 얽혀버린 것이었다.



ps:이번 주는 여러 가지 약속이 겹쳐서 하루 한 편 연재를 해나가겠습니다.
뭐, 더 되면 올리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상당히 적을 것 같군요.-_-;
그러니 너무 기다리지는 말아주세요. 어떻게 된게 약속이 이번달의 약속들
은 전부 이번 주에 잡혀있어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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