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때문에 생긴 습관
내가 그런 버릇이 생긴 것은 정말이지 우연찮은 이유에서다.
그리고 그런 버릇이 생기게 된 일 때문에 우리 부부의 새로운 성행활에
자극이 되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으니...
앞서 몇 번에 걸쳐 적었지만 지금도 그 일은 진행형이다.
정상은 아니라고, 이해할 수가 없다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 부부는 우리가 반드시 지킬 수 있는 선까지만 지키면서
일 년에 두, 세 번 그런 기회를 만들어 즐기고 있다.
40을 훌쩍 넘어버린 이 나이에 가끔은 이런 방법으로 외도(?)를 하는 것도
서로의 애정을 자극하며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하는,
삶의 윤활유와도 같은 일이기에...
그 때가 아마도 3년 전 쯤이었던 것으로 여겨지는데,
어떻게 하다 모 싸이트를 알게 되었던 것이 시작이었다.
가게에서는 그럴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기에 집에서, 그것도 아이들이 자는
늦은 시간에야만 가끔 방문을 하였고,
들킬까봐 소리를 죽이고 아내 몰래 호사스러움을 나 혼자 즐기곤 했었다.
아이들도 커 가고,
아내와도 10년이 넘는 결혼생활도 아무 문제없이 그저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던 그런 어는 날이었다.
그 날도 컴퓨터를 켜고 가끔 방문을 하는 그 사이트에 찾아 들어가려는데,
이상하게도 손이 즐겨찾기를 클릭했다가는 그 옆 열어본 페이지 목록을 누르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래로 쭉 내려가 있는 흔적들이 눈에 익은 것이 아닌가.
아무 생각없이 그 중 하나를 열어보니,
뜨아...
내가 엊그제 읽었던 야설이...
허겁지겁 모든 목록을 열어보자 똑 같은 페이지가 두 번씩, 어떤 것은 여러번 클릭되어
있는 것이었다.
잠시 멍하니 앉아 있다가 앞 뒤를 생각해 보니
누군가가 필시 열어 본 것이 분명했다.
아이들이...
아니다. 아이들은 주말에만 이용하게끔 해놓았기에 그럴리는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아내가...
참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아내의 품성으로 보아서는 절대 이런 글을 볼 사람이 아닌데...
그렇게 몇 일이 지나고,
바쁨에 나도 그 일을 잊고 그렇게 지나갔는데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 온 날이었다.
새벽에 갈증으로 물을 마시고
방에 들어오자 아내자리가 비어 있는 것이었다.
어, 이 사람이 어디에...
혹시 아이들 방에서 자고 있는지 문을 열어 보았지만 아이들만 네 활개를 치며
자고 있었다.
이상하다, 운동하러 나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인데...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데 가운데 방문이 닫혀 있는 것이었다.
보통은 더운 날씨 때문에 열어두는데...
살그머니 손잡이를 돌려보았지만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닌가.
뭐 하는 거지, 이 시간에
갑자기 궁금해지며 못 견디게 온 몸이 근질근질해 지는 것이었다.
조용히 베란다 쪽으로 나가 안 쪽을 들여다 보자,
허걱...
아내가 귀신 처럼 움직이지도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저 사람이...
그리고는 뚫어지라 쳐다보는 모니터에는...
으이구, 내가 미친 놈이지. 왜 그래가지고는...
거기에는 내가 남긴 그 흔적을 따라 아내가 하나하나 열어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처음에 어떻게 열어보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컴맹인 아내에게는 큰 충격이었으리라. 나 또한 그러했으니...
잠시 후, 다 열어보았는지 아내의 한숨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아내가
컴퓨터를 끌려는 것이었다.
황급히 몸을 숙이고 돌아서려는데 다시 들려오는 마우스의 두드림 소리...
조용히 고개를 들어보자 뭔가를 한참 망설이던 아내가 다시 이것 저것을
확인하듯이 열어 보고는 한개를 선택해 모니터에 띄우고는
멍하니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두 손이 물 흐르듯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곧 알게 된 나는 너무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충격이었다.
아내가 스스로를...
순간 내 머리를 꽝 하고 때리는 듯한 강력한 충격과 어지러움에 나는
주저앉게 되었고,
한동안 내 입을 막고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안간힘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떨려오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겨우 마음을 추스리게 된 것은 아내의 가래 끓는 듯한
급박한 소리 때문이었다.
"끄...으, 끄...으..."
다시 들여다 본 방 안에서는 믿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내의 몸은 거의 뒤로 넘어질 듯이 기울어져 있었고 두 손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가까스로 도망치듯 방으로 돌아와 누웠으나 제 정신이 아니었다.
몸이 떨려왔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처음 보았기에 충격이었다.
벌렁거리는 가슴이 진정될 때 쯤에야 아내는 살그머니 들어와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금방 아내는 잠을 잤지만
나는 밤새 뜬 눈이었다.
"여보, 잘 다녀 와요"
으...응, 그..래..."
아침의 아내에게서는 간 밤의 흔적을 전혀 볼 수가 없었다.
평상시 처럼 곱디 고운, 수더분한 아줌마였다.
오히려 내가 헛것을 본 것은 아닌지 당황스러웠다.
가게에 나와서도 하루종일 멍하니...
십 수년을 같이 살면서 아내에게 그런 모습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기에
어떻게 집에 들어가 아내를 대해야 될지 막막했다.
저녁을 먹고 간신히 자리에 누웠다.
아내도 잠시 뒤에 들어와 눕고...
아내의 매끄러운 살결이 느껴졌지만 나는 그냥 모르는 척 했다.
아내가 먼저 내게 들이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몇 번 손을 만지작거리고는 그냥 자는 아내...
곱게 자고 있는 아내를 보자 자꾸만 지난 밤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이었다.
두 얼굴의 아내의 모습.
그리고 점점 커져만 가는 내 분신...
나는 쓴 웃음만 지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내는 한 번 자면 옆에 사람이 깨워도 거의 일어나기 힘들다.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자는 사람을 억지로 깨울수 없는 일,
처음으로 아내의 모습을 생각하며 잡았다.
흐으..억..
머리 속에서는 지난 밤의 섹스럽던 아내의 나신이 하얗게 부서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일 이후에는 항상 컴퓨터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 날 열어본 목록은 매일 지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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