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결혼을 생각하게 될 때-야한 글 아님...
회사일로 한국에 출장을 나와 집에 들렀습니다.
오랜만에 찾아뵌 부모님은 부쩍 늙으셨더군요.
어릴 적, 제가 시골에 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만 계신 친척집이 있었더랬습니다.
나이드신 분들만 사시는 집에 가면 소위 노인냄새가 나지요.
오랜만에 들어간 집에서 그런 냄새가 났습니다.
그리고 두 분의 나이를, 제 나이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철없이 천방지축으로 나돌던 시절도 있었고,
집에 들르기를 싫어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 더 이상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쓰디쓴 교훈만 안고 돌아섰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일 때문에 부모님께 적잖게 상처를 안겨드렸구요.
오늘도 부모님께서 다른 집 아기들 이야기를 하는 걸 들으니,
문득 그 일이 생각나 눈물이 울컥하는 것을 억지로 참았습니다.
더 늦기전에 결혼해서 손자라도 안겨드려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의 선후배님들을 모시고 소주한잔이라도 기울이고 싶은 그런 날입니다.
슬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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