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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나의 머나먼 여정 ( 1-1 )


                     ♧  새로운 글을 시작하는 느스레  ♧



  글쓰는 재미로 "주희와 민수 이야기" 를 게시판에 올렸던 닉네임 청죽도 입니다.


 이번 글은 제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경험이 10%쯤 가미된 장편 창작야설 입니다.



  배경은 한국 제일의 항구도시에서 출발하구요,
  제가 글쓰는 법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시(時)차와 공간 개념은 왔다갔다 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지(地)명, 사(社)명, 등장 인물들은 모두 가칭, 가명입니다.
 
 그리고 오, 탈자, 문맥상 이해 안되는 부분, 줄거리의 버퍼링은 다소 있을 수 있으니
 사전에 양해를 바라겠습니다.



 전체 분량은 1 회당 8,000 바이트 전후,
 약 40 회 정도로 계획 중이지만 가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극히 일부분이지만 출처도 모르는 글에서 몇 단어 인용해 삽입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야설의 특성상, 혹여 취향에 맞지 않으시더라도 즐독하시구요,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회원님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글이 되도록 열심히 배우며 노력하겠습니다.



                                              as82wxy  (청죽도) 拜上


                                              ID 풀이 (a나 s섹스 82빨리 w가슴 x배꼽 y거시기)


 



                   ♧  등장 인물 소개  ♧


 유 일영(劉日影) 인생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걸아가는 남자 주인공.
 박 순애(朴順愛) 순박한 시골 처녀에서 대기업 사장의 아내로...여자 주인공.


 민 성기: 시온전자 신 무일 사장의 둘째 사위,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로 야망을 쫓는 남자.
 신 미진: 민 성기의 아내. 남편과의 불협화음을 허영과 사치로 위로받는 불감증 여성.


 신 무일: 시온전자 사장, 전형적인 사업가. 부인과 사별.
 민 시아: 민 성기의 여동생, 남성을 혐오함.



 성 인규: 시온전자 부품 협력업체, 중소기업 성일정밀 공업사의 사장.
 홍 정화: 성 인규의 아내, 섹시한 이미지의 30 대 후반 여자. 성에 개방적인 여성.


 허 재수: 신 무일의 큰 딸 미정의 남편, 시온전자 부사장.


 유 은혜: 요정, 자미정의 안주인. 유 일영의 이모.


 이 화   : 자미정의 마담.
 설 향   : 자미정의 기생.


 한 보라: 룸사롱 꽃마차의 얼굴마담.


 문 현구: 유 일영의 선배, 소설가.
 정 석채: 항도 지검의 베테랑 검사.



 안 아주: 민 성기 전무의 여비서.
 김 소희: 성일정밀 경리 아가씨.
 윤 모라: 자갈 마당 매춘녀.


 공 철주: 용두무역 사장, 조직의 보스
 강 대포: 시온전자 노동조합 위원장
 방 막기: 노동조합 교선부장


 기타 엑스트라 다수 등장
 
 


 



       ♧  아내와 나의 머나먼 여정.  ① 부  ♧



  1 장,  비는 소리부터 내린다.



소리부터 내리는 비...흐린 세월 속으로 시간이 매몰된다.
매몰되는 시간속에서 누군가가 나지막이 울고 있다. 잠결에도 들린다.



 쏴아아 - 쏴아 - 솨아 -
꽃망울을 시샘하는 봄비 치고는 세차게 쏟아지는 폭우.



얼마전부터 퍼 붓기 시작한 거센 빗줄기는 시야가 온통 가려질 정도로,
어두운 대지를 혼돈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우르르...꽝 ! 꽈앙 !


번쩍이는 뇌전에 이어 요란하게 울리는 천둥소리는 동공을 잠식시키는 듯 했고,
고막을 찢어놓을 듯 했다



저 멀리, 높다랗게 치솟은 제분 공장의 사이로를 향해 하역용 머구리
(선수와 선미가 구분되지 않음) 배에 연결된,
길다란 바스켓 컨베어가 형체없는 괴물의 허리처럼 시커멓게 구부러져 쉬고 있다.



 츠츠--스-번쩍--! 쩌엉- 콰쾅!!


광란의 서막을 알리는 뇌전이 다시 한번 눈 앞에서 전율을 일으킨다.


 



 [하..! 차암..아니, 웬 놈의 비가, 여름날 장대비처럼 억수같이 쏟아지노...]



선착장의 하역공간 확장을 위해 쌓아 놓은 콘크리트 더미와 커다란 돌덩이들 사이로,
금방이라도 비바람에 쓰러질 듯 위태위태한 허름한 한바(인부들의 간이 식당및 술청).


퀴퀴하고 음습한 음식 냄새와 함께 여기 저기 뒹구는 빈 술병들,
그리고 구겨진 종이처럼 찌그러진 찌개냄비,


뭉쳐지고 흩어진 채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옷가지 사이에서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쓰윽, 긁어올린 사내가 부스럭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아윽...아..안돼...요 ! 제...제발...이..]


한바의 천장을 때리며 요란하게 떨어지는 빗소리에 섞여 간간이 들려오는
날카롭고 다급한 절규성 비명...


 


공사현장 인부들이 모두 돌아가고, 저녁 참에 걸친 소주의 술기가,
아직도 머릿속을 몽롱하게 헤집고 다녀, 잠이 덜 깨 잠결인가?


술이 취한 탓인가? 모호한 정신상태로 사내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타는 듯한 목마름에 흐릿한 눈길을 돌리자, 양은 물주전자가 저만치 떨어져 있는
나무 탁자위에 놓여있다.



비칠하며 일어난 사내가,
벌컥 벌컥! 소리나게 주전자의 입구를 쭉쭉 빨아들이는 그 사이에도,


소리부터 내리는 빗줄기에 섞여, 뭔가 억압된 듯한 비명이 간간히 들려오고 있었다.



잠결도 아니고, 술에 취해 잘못들은 비소리도 아니었다.


목소리의 톤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절규성 비명은 분명 여자의 애원하는 음성같았다.
그것도 위급한 상황을 일리려는.....


 


 [그만! 안...돼! 이...나쁜.. 아악!! 놔...쿠윽.. ]



다시 빗소리에 섞여, 끊어질 듯 이어지면서,
마치 비단폭을 찢는 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사내의 귓가에 울려왔다.



 "흥, 미친 녀석들...이렇게 비가 퍼붓는 야밤에...방파제에 놀러나왔나...?"



해안선을 따라 쭈욱 연결된 부두와 선창, 보세창고는 노선버스도 다니지않는,
간선도로를 사이에 두고 수일동과 인접해 있었다.


과거 수일동 9 번지는 부두와 연해있는 지역의 특성상,


인상이 험상궂은 밀수꾼은 물론, 얼굴이 누렇게 뜬 약쟁이가 수시로 활보하고,
어깨에 잔뜩 힘을 넣은 양아치 건달들이 무시로 나쁜 일을 저지르는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부두를 우측으로 끼고, 길게 나있는 양버들나무 가로수 길은 아베크족들의
은밀한 데이트 코스로는 제법 괜챦았다.



그러나 멋모르고 밤길을 걷다간 언제 무슨 봉변을 당할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장소이기도 했다.


 



 "에이! 이런 날은 빗소리 반주삼아...밤새 술추렴이나 해야 제격인데..."


양은 주전자의 주둥이를 입에서 뗀 사내는 투덜거리면서도 벗어두었던 점퍼로 손을 뻗었다.


여기저기 거뭇거뭇 때가 묻은 점퍼를 머리끝까지 뒤집어 쓴 사내가 한바 문을 열고나왔다.



 "이런...하늘이 술을 얼마나 먹었길래...오줌발이 이렇게 소란스러워...쯧쯧 "



어둠속에 휩싸인 하늘 끝자락을 원망스럽게 한 번 치켜다 본 사내는 죽죽 쏟아지는
빗속으로 발걸음을 내 딛었다.


 "이크! 차가워..."


 


여자의 비명과 신음소리가 가늘게 이어졌다 끓어지는 사이사이로,
낯선 사내들의 킥킥거리는 거친 숨소리가 섞여 들려오는 소성의 근원지는, 분명.



하역장 확장 공사를 위해 임시로 지어놓은 허드레 물품 보관소였다.
시멘트가 덕지덕지 묻은 베니어 판으로 얼기설기 지어놓은 창고,



 "깜빡 잊고 창고문을 안 잠궜나? 다른 사람들이 들어갈 리가 없는데..."



좀도둑이 훔쳐갈 만큼, 값 나가는 물건을 보관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시멘트 몇 포대랑 작업용 도구들을 보관하는 간이창고라,
시건장치에 신경을 기울이지 않을 때도 있긴 했다.


 


문이라고도 할 수 없는 판자문이 삐꼼 열린 채 고스란히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고있다.
그 사이로 안쪽에서 새어나오는 30 촉 백열등의 희미한 불빛,


사내는 젖은 점퍼를 머리끝에서 후루룩 걷어내리며 문 가까이 다가갔다.


 


여자의 애원과 흐느낌,
사내들의 거친 숨소리는 무슨 일이 그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짐작케 했다.


문을 열고 한 걸음을 내 딛던 사내는, 


두 눈을 크게 치뜨게 만드는 그 놀라운 광경에 멈칫했다.



이미 귓가에 들려온 비명소리와 거친 숨소리로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사내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한 동안 멍하니 서 있어야했다.


 


 [흐윽, 헉헉...와! 이 가시나 쥑이네, 아다라신가 엄청 빡빡하네....]


 [야, 시발! 밤에 이런 데 돌아다니는 년들이 아다가 이딨노?
 지랄같은 소리 그만하고...얼릉 끝내라...]


 [아윽! 아파...윽윽...아, 제발...그, 그만...흐흑..흑흑!!]



창고 한쪽으로 시멘트 포대가 쌓여있는 구석진 바닥.
그 침침하고 음울한 공간을 흐리게 비춰주고 있는 희미한 불빛아래,


여자의 하얀 다리가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야수의 이빨을 드러낸 세 마리의 승냥이들...



그중 허우대가 멀쩡한 한 마리의 승냥이는 이미 가련한 영양의 목덜미를 물어뜯고 있었고,


작은 체구에 얼룩덜룩한 무늬가 새겨진 남방을 걸친 또 다른 한 마리의 승냥이는,


애원하는 영양의 갸느린 발목에 혓바닥을 날름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영양의 여린 팔목을 꼭 잡고, 버둥거리는 여자를 옭아채 잡은,
마지막 한 마리의 승냥이는,


그 사이에도 슬금슬금 여자의 몸, 어딘가로 발톱을 세워대고 있었다.



 "아니, 저 자식은...?"


발톱을 세운 채 옆 모습을 보이고 있는 녀석을 사내는 알고있는 듯했다.



근동에서도 소문난 재력에 부두조합장도 지낸 아버지의 빽을 믿고,
개망나니같이 여자들을 후리고 다니지만,


결코 강제로 여자를 추행할 만큼 여자에 걸신이 들린 놈은 아닌데,
녀석은 분명 불꽃표 연탄공장 심사장의 둘째 아들이었다.



비록 나머지 두마리의 승냥이는 낯짝을 볼 수 없어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아마 역전 뒷골목 촛불촌(윤락가)을 뒤에서 봐주고 있는 며루치의 똘마니들 같아보였다.


 


 [뭐하노? 니미...얼릉 싸고, 빨리 비키라...아, 시바]


 [헉헉...고마 쫌 씨부리라, 싸야 빼든지 빠꾸하던지 할거 아이가... 
  이기..이기...뭐 이런 가시나가 다 있노...내사마...]


 [아아...엉엉...흑흑, 윽윽...아파, 제발...그,  그만...]


 [헤헤, 인자, 내 순서제...퍼뜩 쫌 내려온나...일마야...]



                         ..........1-2 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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