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종횡기(惡童縱橫記)1부 11장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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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종횡기(惡童縱橫記)1부 11장

 

 

 

 

 


 


 


 


황보연은 다짜고짜 소년이 탄 말을향해 검을 찔러갔다.


[악독하구나 계집!!!]


한소리 날카로운 여인의 음성과 함께, 소년의 뒤에 서있던 키가 큰 여인이 소매를 휘둘렀다.


<취리릭!!!>


[흣!!!]


여인의 소매에서 검은색의 조그마한 구술이 날아오는가 싶더니, 황보연의 검날을 휘돌며
빙글빙글 돌았다.
무언가 자신의 검을 옮아매는 느낌에 황보연의 검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소
년의 말 머리앞에서 멈추어 버렸다.


[뭐..무슨..??]


황보연은 자신의 검을 무언가가 팽팽하게 당기는 느낌에, 칼을 놓치지 않기위해 내력을 돋
운채 자신의 검을 살펴보았다. 키 큰 여인에게서 발출된 조그마한 쇠구슬이 자신의 검에 달
라 붙어 있었으며, 쇠구슬은 안력을 돋구어 자세히 살펴야 보일듯한, 가느다란 은사에 연결
되어 있었다.
은사의 끝은 키 큰 여인의 오른쪽 소매안의 팔목에 연결되어 있었다.


[호오..한가닥 재주가 있단 말이지??]
[세상 넓은줄 모르고 날뛰는 년 같으니…네년이 황보세가의 힘을 믿고 눈에 뵈는게 없는가
보구나..]


황보연과 키 큰 여인은 각기 은사와 검을 팽팽하게 잡아 당긴채, 잡아먹을 듯 서로를 노려
보며 말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내력의 차이를 보여주듯, 시종 흔들림 없는 키 큰 여인에 반해 황보연의 독기서린
고운 얼굴엔 진땀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와중에도 황보연은 조금전 채찍을 휘두를때 반탄
력으로 돌아온것이,자신과 겨루고 저 여인의 은사에 의해서 이루어진 조화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


[차핫!!!]


황보연은 날카로운 교성과 함께, 말잔등에서 훌쩍 몸을 뛰어 오르며 빠른 속도로 몸을 회
전시켜 검을 휘감고 있는 은사를 풀어 내기 시작했다.


[와아~]


<짝..짝..짝…>


붉은 경장을 입고 공중에서 너울너울 몸을 회전 하는 황보연의 자태가, 마치 한송이의 붉
은꽃이 너울거리며 날아 다니는 것 같아 매우 아름다운 자태를 연출했다.
그러한 황보연의 신법에 소년이 자신도 모르게 손뼉을 치며 갈채를 보냈다.
키 큰 여인은 자신의 은사를 풀어내는 황보연을 보며, 말고삐를 잡고 있던 왼팔을 휘둘러
대었다.


<취리리릭~~>


왼 팔목에도 은사를 감고 있었던 듯, 날카로운 소성과 함께 황보연을 향해 날아 들었다.


[헛..!!!]


겨우 검에 감겨있던 은사를 풀어냈다 싶은순가, 또 다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검은 구슬과
은사를 보며, 황보연은 어지러이 검을 휘둘러 대었다.


<챙!!챙!!챙!!챙!!챙!!챙!!>


검과 구슬이 부딪히는 소리가 쉬지않고 들리는 가운데, 공중에 몸을 띄운 황보연의 주위로
는, 햇빛에 반짝이는 은사의 그림자가 어지러이 둘러싸여 있었다.
황보연이 바닥에 착지하기 까지, 몇번이나 구슬에 몸이 적중될뻔한 위기가 있었지만, 용케
피하고 검으로 쳐내며 안착 할 수가 있었다.


<챙!!챙!!챙!!챙!!챙!!챙!!>


하지만 바닥에 착지 해서도, 연신 날아드는 두개의 구슬과 은사로 인해 황보연은 쉴틈이
없었다. 진땀을 흘리며 어지러이 검을 휘두르는 황보연에 비해, 키가 큰 그 여인은 시종 여
유를 잃지 않은채 두 팔을 휘둘러 은사를 조종하고 있었다.


[그래도 제법 기초가 있구나]


키 큰 여인이 칭찬의 말과 함께 갑자기 구슬의 방향을 바꾸어 그녀의 다리를 공격하려 했다.


[허엇..!!!]


황보연이 다급히 검의 방향을 바꾸어 자신의 다리를 보호하려 했지만, 그것은 허초 인듯
다시 키 큰 여인 쪽으로 거두어 들여졌다. 대신 공중을 선회하던 다른 구슬이 날아와 황보
연의 검을 든 손의 요혈을 때리고 말았다.


<파악!!>


[아..!!!]


손목에 저릿한 통증을 느끼며, 황보연은 작은 비명과 함께 검을 놓치고 말았다.
그녀의 다리를 공격하려 했던 구슬을 달고있는 은사가 어느새 되돌아 오더니, 황보연이 떨
어뜨린 검을 낚아 채었다.
키 큰 여인은 황보연의 검을 날려 버리고는, 은사를 자신의 양쪽 팔목으로 회수해 들였다.


<터엉~~>


황보연의 검은 멀리 날아가더니, 한그루의 나무에 깊숙히 박혀버렸다.


[와아~~큰어머니 멋진 솜씨에요!!!]


소년은 황망히 박수를 치며, 키가 큰 여인을 돌아보며 갈채를 보냈다.
소년에게서 큰어머니라 불린 키큰 여인은 소년을 향해 달콤한 미소로 답례를 보내곤, 황보
연을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황보가의 철없는 계집…수치도 모르느냐?? 언제까지 그꼴을 하고 있을거지??]
[무..무슨…어멋!!!]


분노로 가득한 눈길로 소년 일행을 노려보며 손목을 움켜쥐고 있던 황보연은, 여인의 눈길
을 따라 자신의 가슴섶을 바라보곤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인의 은사에 베인듯, 가슴께의 옷자락이 길게 베어져 뽀얀 두개의
유방이 언뜻 비어져 나와 있었다.
젖가슴이 모두 노출되진 않았지만, 분홍색의 젖꼭지가 모두 드러나 있어 재빨리 두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하아..]


탐스러운 황보연의 유방에 소년이 눈을 빛내며, 자신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탄성을 질렀다.


[흥!!!]


뒤에 서있던 가슴이 큰 여인이 면사에 가리워진 눈을 흘기며, 소년의 허벅지를 슬쩍 꼬집
었다.


[아..아얏!!!]
[흥..무영 그대는 욕심도 많군요…우리 셋으로도 모자라 어찌또..]


원망을 하는듯한 그녀의 목소리는, 교태로운 가운데 에서도 너무도 달콤하게 들려 마치 말
을 할때마다 입에서 달콤한 향기를 뿜어 내는듯 했다.


[하하하..어머님도 참..이러다가 집에 돌아갈때 쯤이면 소자의 허벅지가 독에 중독된 듯 파
랗게 변해 버리겠습니다..]
[어머?? 그건 또 왜 그렇지요??]


이번 질문은 맨 뒤에 있던 호리호리한 여인 에게서 흘러 나왔다.
그녀 역시 뒤질새라, 가는 허리를 꼬아대며 소년을 향해 교태를 부리는 듯 보였다.


[형수님도 생각해 보십시요…만약에 제가 길을 가다가 지나가는 여인의 몸에 눈길을 주면
그때마다 세분 어머님들과 형수님이 제 다리를 꼬집을 텐데…온통 멍자국으로 퍼렇게 변할
것 아닙니까?? 하하하]
[이런 이런…그도 그렇네요..호호호…]
[호호홋..그렇다면 우리는 각기 무영 그대의 허벅지와 팔뚝등을 나누어서 꼬집어야 겠군요..]
[아니야…그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차라리 저의 눈을 두꺼운 천으로 가리고 다니는게
낳겠는 걸요..]
[호호호호호…]
[깔깔깔깔…]


소년과 그를 둘러싼 세명의 여인은 황보연을 거들떠 보지도 않은채, 농담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천천히 말을 몰아가기 시작했다.
문득, 맨뒤에 따라가던 호리호리한 여인이 황보연을 돌아 보고는, 면사속에서 붉은 입술을
달싹이며 전음을 보냈다.


/우리 곡(谷)은 귀 황보가와 아무런 원한이 없으니 오늘일은 잊어 버리도록 해요/


(곡(谷)이라고??...어디를 얘기하는 거지??)


황보연이 뭐라 물어볼새도 없이, 네 남녀는 여전히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저만치 멀어
져 가고 있었다.


 


※ 곡에서 나온 네명의 남녀 일행의 이야기는 추후 2부에서 중요 등장인물로 설정되어
     이어집니다.


 


 


황보세가와의 혼인이 성사된 후, 진가장은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한달후 로 다가온 혼례를 준비하기 위해, 예물을 준비하고 초청장을 작성하여 각지의 지인
들에게 보내는 등, 새사람을 맞아 들일 준비로 떠들썩했다.
진대운은 혼인에 대해 심드렁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신부가 산동(山東)일대에 명성이 자자
한 뛰어난 미인 이라는 말을 듣고는 내심 들뜬듯한 모습이었다.


혼례를 치름으로써 어른이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지, 행동도 이전 보다는 많이 어른스러운
척 하는 진대운 이었기에, 운보로써도 어느정도 편한 생활을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매설향과 은밀히 접촉을 할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보름에 한번 정도 정기적으로 소담사에 불공을 드리러 가는 매설향 이엇건만, 그날 이후 다
음 산행에는 소취가 동행하게 되어 운보가 바라던 은밀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매설향이 소담사에 가는날, 진가장주의 심부름을 하느라 동행을 할수 없었기에
소취를 데리고 다녀온 것 이었다.
또한, 진봉삼이 집에 있었기에, 매설향이 밤중에 몰래 빠져나와 대나무숲에서 만날수도 없
었기에 더욱 애만 태울 뿐 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번 소담사를 방문하는 산행에는 매설향을 따라 나설수 있었기에, 한달만에
매설향과 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된 운보로써는 무척이나 가슴이 설레지 않을수 없었다.


 


[작은마님…힘드시죠??]


불공을 마치고 작은 오솔길을 따라 산을 내려오며, 운보는 매설향을 돌아 보고 물어 보았다.


[나는 어차피 한달에 두번씩 오르내리던 길인걸…운보 네가 힘들겠구나..]


매설향은 예의 그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운보에게 말했다.
한달전의 동행때는 마악 꽃이 피어나는 초봄 이었지만, 이제는 한낮에는 오히려 덥다고
느낄 정도로 완연한 봄 날씨였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산 아래로 이어진, 산길의 양 옆에 우거져있는 나뭇잎들은 새파란
빛을 띄우며 햇빛을 가려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전혀 힘들지 않아요…오히려…]
[음..그래 오히려..??]


운보가 말을 하다말고 우물쭈물 하자, 매설향이 어서 말하라는 듯 재촉을 해 보였다.


[오히려..자..작은마님이랑 오랜만에 둘만이 있게 되어서 기쁜걸요…!!!]


운보는 겨우 말을 끝마치고는, 빨개진 얼굴을 돌리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 시켰다.
그말에 들어있는 또 다른 뜻을 알고 있다는 듯, 여전히 웃고있는 매설향의 얼굴도 약간 바
알갛게 상기 되었다.


[근데…작은마님..진공자님의 신부 되실분이 그렇게 미인이시라 면서요??]
[응..그렇다는구나…]
[진공자님은 좋으시겠어요..그쵸??]
[어째서 말이냐??]
[이제 한달후면 매일밤..아름다운 부인과…]


거기까지 말한 운보는 입을 다물었다.
매일밤 신부와 발가벗고 운우의 정을 나눈다는 등의 얘기를 하기가 약간은 껄끄러웠던 것
이었다.


[호호..운보도 장가를 가고 싶은게 로구나..]
[에이..아..아직 저는 어린걸요?? 그리고..]
[……??]
[그리고 아직 여자의 몸에 대해서도 잘 모르잖아요…]


둘 사이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운보는 이제 마음속에 하고 싶었던 말을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어느덧 산 중턱을 반
이상 내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저..저기 마..마님..]
[으응??]
[저..저번처럼..오늘도..마님의 보물을 보..볼수 있을까요??]


혹시라도 그동안 매설향의 마음이 변했거나, 아니면 자신과의 그 일을 잊어버리지 않았을
까 하는 마음에, 운보는 용기를 내어 물어 보았다.


[워..원 녀석도…꼭 이런 기회만 기다린것 처럼 말 하는구나..호호..]
[그..그럼요..제가 얼마나 작은마님이 소담사에 가시는 날을 기다렸는데요…]
[흠..그래..혹시 그 이후로 너혼자 해 본적은 있느냐??]
[그..것이..저..]


매설향이 말하는 것이 "스스로 달래는" 그 일을 말하는 것을 모를리 없는 운보는, 얼굴을
더욱더 빨갛게 물들이며 말끝을 흐렸다.


[호홋..해 보았던 게로구나..]
[네..에…]


실제로 운보는 그날 이후로 거의 매일마다 잠자리에 들때면, 자신의 자지를 주무르며 스스
로 달래는 그일을 해오고 있었다.
그때마다 머릿속으로는 매설향의 알몸을 상상 하는가 하면, 때로는 나예설의 엉덩이와 보
지를 머릿속으로 그리곤 했었다.


[그래…내가 말했던 하얗고 끈적한 정액을 보았느냐??]
[아..아직요…기분은 좋게 되어도 마님이 말씀하신 아기를 만드는 그것은 나오지 않았어요..]
[음…아직은 네가 어려서 그럴게다…]
[그런가봐요…오늘은…]


오늘은 작은마님의 손으로 해달라는 소리를 하고 싶었지만, 입안에서만 맴돌뿐 잘 나오지
않아 우물거렸다.


[운보야…]
[네..작은마님…]


매설향이 작은 소리로 부르자, 앞서 내려가던 운보는 걸음을 멈추고 매설향을 돌아 보았다.
운보의 앞에 걸음을 멈춘 매설향은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펴 보았다.
산속의 작은 길에는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만 간혹 들려올뿐, 전혀 인기척이 없었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것을 확인한 매설향은, 운보의 손을 잡고 자신쪽으로 끌어 당겼다. 운보
는 매설향의 품에 안기며 가느다란 허리를 마주 부둥켜 안았다.
매설향은 재차 주위를 둘러본 후, 운보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쭈우웁…]


둘은 마주 안은채 잠시동안 서로의 입술을 빨아 대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매설향의 입술이 달콤한 느낌을 주는 가운데, 운보는 귓가에 쿵쿵 거리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세차게 가슴이 뛰는걸 느꼈다.
짧은 입맞춤이 끝난 후, 매설향은 운보의 귀에 입술을 붙이고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나도..너와 둘만이 있을수 있는 시간을 기다렸단다…]


운보에겐 세상의 어떤 소리보다 달콤하게 들렸다.
발그레진 얼굴로 미소를 짓고있는 매설향이 얼굴은, 세상의 어떤 여인보다 아름다워 보였다.


일단 마음이 통한 그들은 서둘러 그들만의 장소를 찾아 나섰다.
서둘러 산길을 내려오며 두리번 거리며 적당한 장소를 찾고 있었다.


[아..!!! 마님 저기…]


매설향은 운보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 보았다.
운보가 가리키는 곳은, 처음 그들이 둘만의 은밀한 시간을 보냈던 그 아담한 폭포가 있는
개울 이었다. 둘이 앉았던 평평한 바위는 그대로 였지만, 주변의 풀들은 더욱 우거져 있어
훨씬 은밀해 보였다.
서로의 얼굴을 보며, 묵시적으로 장소를 정한 그들은 주변을 둘러본후, 인적이 없는것을
확인한 후 길을 벗어나 개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작은마님..조심 하세요…]


운보가 앞장서 수풀을 헤치며, 매설향을 향해 말했다. 매설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수풀 숲을 빠져 나오자, 자갈밭이 나왔으며 그 끝에 평평한 바위와 개울이 있었다.
더운 날씨 탓인 듯, 바위앞에 다다른 둘의 옷은 땀으로 살짝 젖어 있었으며, 이마엔 땀방울
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매설향과 운보는 바위 앞에서 선채로 부둥켜 안고는, 다시한번 길게 입을 맞추었다.


[여기는 위험해…혹시 누가 올지도 몰라..]


입맞춤을 끝낸 매설향은 불안함이 가시지 않는 듯, 재차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말했다.
지난번보다 수풀이 우거져 있어, 길에선 이곳이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둘은 좀 더 은밀한 장소를 찾아 개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 보았다.


<쿵..쿵..쿵..>


매설향의 손을 잡고 적당한 장소를 찾아 두리번 거리는, 운보의 가슴은 더 없는 설레임에
심장이 뛰는 소리가 귀에 들릴 정도였다.
운보와 손을 잡고 나란히 개울길을 걷고 있는 매설향은, 별다른 말이나 제재를 하지 않은
채, 다소곳한 모양을 취하며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아..마님..이쪽으로 와보세요!!!]


운보가 무언가를 발견한 듯, 매설향의 손을 이끌었다.
수풀을 헤치고 숲으로 조금 들어가자, 조그마한 공터가 보였다. 그곳은 수풀을 헤치고 들
어가고도, 아름드리 나무의 가지가 늘어져있어 나뭇잎들이 안쪽을 가려주고 있었으며, 또
한 마른 흙으로 이루어진 공간이 있어 밀회를 즐기기엔 안성맞춤 이었다.


[이곳이라면 쉽게 남들의 눈에 띄지 않을거에요]
[그..그렇구나..이런곳이 있었다니…]


매설향이 조그만 목소리로 긍정의 의사를 나타내며, 보일듯 말듯 고개를 끄덕였다.
운보가 발견한 그곳은, 그들이 내려오던 산길과 언덕을 이루고 있었다.
산길 쪽에선 우거진 수풀과 잡목, 그리고 나뭇잎이 우거진 아름드리 나무들로 이루어져 깊
은곳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개울쪽에서 보더라도 수풀과 늘어진 나뭇가지들로 인해 가려져
있어, 일부러 들어와 보지 않는한 절대 눈에 띄일 염려가 없었다.


[자..작은마님..!!!]
[어..어멋..!!!!]


운보는 마른 흙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매설향을 이끈 뒤, 다짜고짜 그녀의 허리를 끌어 안
았다. 갑작스럽게 안긴 탓이라, 매설향은 놀란듯 외마디 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운보를 밀어내거나, 벗어나기 위해 버둥거리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


운보는 밀회 장소를 찾아 다니는 내내, 두근거림과 설레는 가슴을 진정 시키느라 애를 쓰
고 있었다. 그러다가 막상 적당한 장소를 찾아, 남들의 눈에 띄지않는 은밀한 장소에 매설
향과 단둘이 있게되자,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지며 그녀를 부둥켜 안았던 것이다.


둘은 선채로 부둥켜 안은채 입을 맞췄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의 입술을 찾아 부벼대며, 거친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매설향도 운보와 입을 맞추며, 두 팔을 등 뒤로 돌려서는 마주 부둥켜 안고 있었다.


[우움..쭙..쭙…]
[하아..쭈우웁..쭈웁..]


고개를 좌우로 돌려가며 서로의 입술을 부벼대고 빨아대며, 한참동안을 입을 맞춘뒤 두 사
람은 흙위에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앉았다.
흙위에 나란히 앉은 그들은 잠시 서로의 얼굴을 마주 바라보았다.


[자..작은마님..]
[응..그래..]


매설향은 여전히 양쪽 입꼬리를 올린듯 만듯한, 자애로운 미소를 지은채 운보를 바라보고
있었다. 운보의 눈에는 오늘따라 매설향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였다.
평상시에도 뛰어난 미인 이었지만, 밀회장소를 찾아 숲을 헤메느라, 땀방울이 코끝에 송글
송글 맺혀있고, 살짝 분을 바른 두 뺨은 약간 발그레하게 상기되어 있었다.
미소를 머금고 있는 입술은 빨갛게 물들어 반짝이고 있어, 운보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있
었다.


(아..제기랄…작은마님은 너무도 예쁘시다…또한 이렇듯 나에게 다정하게 대해 주시는데
나의 첫째 마누라로 삼기에도 부족함이 없구나..하지만 작은마님은 이미 혼인을 한 몸이라
그녀를 나의 첫번째 마누라로 삼기는 커녕 두번째 세번째 마누라로도 삼을수 없는것이 너
무도 원통하구나…이후..내가 진짜 어른이 되었을때 작은마님을 나의 마누라로 삼을수만
있다면 정말 좋으련만…)


매설향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며, 운보는 그녀를 자신의 부인으로 맞아들이는 상상을 하며
달콤한 기분에 빠져 있었다.


[무슨 생각을 그리 하고 있지??]
[저..저는…]


다정하게 묻는 매설향의 목소리에, 운보는 얼굴을 붉히며 작은 소리로 말을 이었다.


[작은마님이 장래에 저의 부인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저런…하지만 난 이미 혼인을 한 몸인걸…그리고 너는 이제 열세살 인데 반해 나는 벌써
서른을 넘긴 나이란다…]
[하지만 작은마님은 저에게 이렇게 다정하게 대해 주시는데…정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
어요..]
[운보야…너와 내가 지금은 남들의 눈을피해 그…다정한 사이로 지내지만 나중에 너에게
도 아름답고 착한 신부가 꼭 나타날꺼야..]
[하지만 전 작은마님이 좋은걸요…다른 여자는 없다고 해도 상관이 없어요]
[호홋..나도 운보 네가 좋단다..]


매설향은 다정하게 속삭이며, 운보의 얼굴을 보며 방긋 웃어 주었다.
우거진 나뭇잎 사이로 한줄기 바람이 불어와, 매설향의 한가닥 흘러내린 앞머리가 코 끝을
간질이며 흔들리게 만들었다.


드디어 운보의 손은 조심스럽게 매설향의 옷을 헤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매설향은 운보가 하는대로 가만히 몸을 맡기고 있었다. 이미 한번 유방과 보지를
운보의 손에 맡긴적이 있었기에, 그 이상의 일을 벌이려 하지 않는 이상, 매설향은 제지를
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 이었다.
무릇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 처음이 어렵지 한번 행해졌던 일을 두번째 세번째 이어가는 것
은 쉬운 일이다. 무릇 그것은 남녀간의 사이에도 마찬가지여서, 운보는 손쉽게 매설향의 옷
을 벗길수 있는 것이다.


진대운과 나예설의 정사 장면을 훔쳐보았던 운보는, 한단계 더 성숙해져 있었다.
나예설의 예에서 보았듯, 남자가 여인의 속살을 만져주고 빨아주는 등의 애무를 할때에 무
척이나 좋아 하는걸 알수 있었고, 오히려 더욱 더 바라고 있다는 걸 깨달을수 있었다.
때문에 매설향의 허락을 받지 않고도, 그녀의 옷을 벗겨내고 있는 것 이었다.


(내가 허락도 받지않고 옷을 벗기는데도 가만히 계시는 것으로 보아 작은마님의 말씀대로
정말로 나를 좋아하고 계신지도 모른다…최소한 나를 싫어 하시지는 않는것 같구나..이토록
아름다우신 작은 마님의 몸을 만질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커다란 복이 아닐수 없다…)


떨리는 손으로 주섬주섬 옷을 벗기고 있었지만, 어느덧 매설향의 장삼은 모두 풀어 헤쳐져
붉은색의 비단으로 만들어진 젖가리개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마름모꼴의 모양을 하고 있는 젖가리개는, 매설향의 유방을 위시하여 배꼽 아래부근까지
가슴과 배 부근만을 가린채 등쪽은 맨살을 드러내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윗 부분은 목 뒤로, 아랫부분은 옆구리 쪽에서 등 뒤로, 각각 끈으로 연결해 뒤에서
묶도록 되어 있었다.


[작은마님..]
[음..그래 운보 너는 여자의 속옷을 벗겨 본적이 없겠구나..??]


지난번 대나무숲에선 매설향이 스스로 자신의 속옷을 풀고는 운보에게 유방을 만지게 해
주었었다. 따라서 어떻게 벗겨야 하는지 망설이는 운보를 보며, 매설향은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등…뒤에 있는 끈을 풀어야…돼…]


부끄러운 듯 간신히 지적을 해 주고는, 매설향은 두 볼을 발그레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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