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탐험-9(중국 룸살롱 K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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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탐험-9(중국 룸살롱 KTV) 실시간 핫 잇슈
사장실로 들어온 안사장은
다시 분주히 이실장과 임원들에게 앉기를 청했다
역시 땅덩어리가 넓은 중국이라 그런지 사장실이 운동장같다
한쪽 벽면을 가득채운 진열장에는 안사장이 돌아다니며 수집한
여러나라의 술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넓은 창쪽을 뒤로하고 안사장의 책상이 있고
그 앞으로 20명은 족히 앉아 회의할 만한 회의석이 있었다
다른 부분은 일반 회사의 좀 큰 사장실이다 싶어서 별로 이상한 부분이 없었으나
진열장의 한부분의 앞으로 카펫이 뜯어져 있는 것이 이상해
이실장이 술을 구경하다 말고 안사장에게 물었다
"여기는 뭘 쏟으셔서 카펫을 잘라 내셨나봅니다^^"
그러자 안사장이 다가오면서 진열장의 한부분을 누르고
진열장이 소리없이 스르륵 돌아가며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는 문이 열리는 것이었다
"워낙 업무가 바쁘다보니 가끔 쉬기위해 조그맣게 휴게실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허허`~"
힐끔 안을 들여다 보니 제법 큰 내실 중앙에 킹사이즈 침대가 붉은 비단으로 둘려져 있고
등을 켜지 않아 어두웠지만 한쪽옆에 욕조와 화장실이
투명유리 칸막이 안에 차려져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업무가 바쁘시다? ㅋㅋㅋ 그러시겠지 암~~"
이실장은 한국에서 들었던 안사장의 여성편력담을 떠올리며 이 밀실의 용도를 짐작해 보면서
가벼운 웃음을 띄었다.
"아!~그래서 이부분 카펫이 도려내져 있는거군요 하하 워낙 힘드시게 중국에서 일하시니
가끔은 쉬어가시면서 하시기도 하셔야겠습니다 하하하"
서먹한 분위기를 웃음으로 채우며 접견석으로 돌아와 앉자
안사장은 정식으로 한사람씩 중국임원들을 소개 하기 시작했다
"정식으로 인사들 나누시지요. 여기는 후챠오청 총경리.... 이 곳 중국에서의 대외적 업무를 담당하고
외부업무에서는 사장을 대리하는 가장 중요한 직책이지요... "
"니하오 젠고니 헌까오씽!~후챠오청 총징리(안녕하십니까 만나서 반갑습니다 후챠오청 총경리)"
악수를 나누는 손아귀힘이 장난이 아니다
이실장도 평소 사람을 만나 악수를 할때 인상을 강하게 심기위해 힘껏 악수를 하는 편이었지만
순간적으로 후챠오청의 아귀힘에 끅! 하고 신음이 나올뻔했다
"중국 트라이엄프 삼합회(홍콩을 거점으로 전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중화권의 폭력조직)의 3위 보스랍니다
어려운 일 생기시면 언제라도 이 친구한테 말씀하세요 순식간에 해결해 드릴겁니다 하하하"
안사장은 자신의 수하에 이런 거물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너털웃음과 함께
다음 사람을 소개 하였다
"여기는 회계담당 팡샤오리 씨
중국세무국 우한 지국장을 겸하고 저희 회사의 총 회계책임자를 맡고 있지요
얼마전에 남편이 러시아 대사관으로 발령이 나서
요즘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 같습니다
잘 사겨보시면 좋은 친구니 인사 나누시지요"
눈웃음이 대단한 여인이 일어나 손을 내민다
대략 40초반쯤 되어 보이는데 입술이 톡 불거진대다가
양볼에 홍조가 가득한 것이 분명 엄청난 색골이겠다 생각하며
이실장은 아까만난 쇼징을 떠올렸다
이때 사장실문을 열고 왠 아가씨가 들어왔다
한눈에도 대단한 미모의 아가씨였다
중국 전통복장인 듯한 붉은 실크에 화려하게 수가 놓인 옷을 입고
사뿐사분 걸어들어오는 그녀를 넋이 빠진듯 보고 있는 이실장의 어깨를 안사장이 가볍게 쳤다
"젊은 친구라 미인을 보시더니 정신을 놓으시네...허허허허~"
순간 쑥스러움에 얼굴이 달아오르는데
안사장이 방금 들어와서 공손히 인사하는 아가씨를 불러세우고 소개를 했다
"저희 비서실 뤼홍메이 양 입니다 북경 청화대학 영문과 를 졸업한 수재에다가
아버지가 부동산 재벌이시지요
앞으로 이실장님께서 중국에 계시는 동안 이실장님의 비서로 근무할 친굽니다
홍메이 인사드려라 이실장님이시다"
아찔한 미모의 아가씨가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가벼운 눈인사를 하며
고개를 숙이는데 이실장은 머리가 아득해 지면서 마냥 홍메이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 후로도 몇사람을 소개하느라 안사장이 인사를 시켰지만
누가 누구인지 머릿속에 들어오질 안았고 그져 건성으로 손인사를 건낼뿐이었다
"자!~자!~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우리 나갑시다
오늘 이실장님도 오시고 했으니 제가 적벽대도에서 쎄게 한방 쏘지요!~"
후챠오청이 일어나 술자리로 옮길 것을 청했다
나중엔 단골이 되어 마담의 밀실까지 안방처럼 드나들게 되었지만
처음 와본 우한에서 적벽대도가 어떤 곳인지 이실장은 알지 못했다
삼국지에 나오는 적벽(적벽대전의 그 적벽이다)이 회사가 있는 자위현(加魚玄)의 근교였고
적벽대도(赤壁大道)는 그지역 최대 최고의 룸살롱이었던 것이다
중국에 와 보신분들은 곳곳에 붙어있는 KTV라는 간판을 많이들 보셨을 것이다
KTV는 룸이있는 술집이라는 뜻이다
지금 후챠오청 총경리(CEO:전문경영인의 중국명칭, 보통 한국기업의 중국인 사장을 일컷는다) 가
초대한 적벽대도는 하루 술값으로 중국일반근로자 10여명의 월급을 예사로 날리는
초호화판 룸살롱이었고 후챠오청의 아우가 운영을 하고있는
흑사회(조직폭력배의 중국식표현)의 회합이 수시로 이뤄지는 집이었다
안사장은 후챠오청이 적벽대도로 가자고 하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 아!~그래그래 이실장이 먼길 오시느라 피곤하실텐데 얼른 가서 한잔 마시구
쉬셔야지...역시 후챠오청은 센스가 있단말야 하하하!~~"
하며 일행을 재촉했다
여직원들은 내일을 다시 보기로 하고 돌아가고
안사장과 이실장 그리고 후챠오청 이렇게 세사람은
후챠오청의 아우디에 올랐다
"챠이!~ 도 니거니거~츠삐따도 바 하!~"
(챠이야! 음~~적벽대도로 가자!~)
"존미엉! 따거!(명을 따르겠습니다 형님!)"
깔끔한 이미지의 그의 기사가 운전석에서 절도있게 그에게 대답했다
미소년이라 할 만큼의 꽃미남이었다
"참 잘생겼죠? 저래뵈도 후챠오청의 차를 몰고있는 저친구가
영어, 일어, 러시아어,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우슈, 소림권, 태권도, 무예타이등 종합무술에도 일가견이 있는
대단한 놈이랍니다... 삼합회 보스가 후챠오청에게 붙여준 똘마니지요 하하하"
"챠이... 정말 대단한 친구구만...여자좀 꼬이겠는걸....ㅋㅋㅋ"
이실장은 챠이의 뒷모습을 보며
"강남에서 저정도 용모면 호빠에서 돈을 갈쿠리로 긁고살텐데....ㅋㅋㅋ"
하고 생각했다
소리없이 도로를 미끄러지듯 달리던 차가 30층짜리 대형 빌딩앞에 들어서자
현관에서 정복차림의 깔끔한 용모의 웨이터 들이 달려나와 일렬로 늘어서고
지배인인듯한 사내가 앞으로 나와
승용차의 문을 열어 그들을 맞이했다
"어서오십시요!~"
목소리를 모아 일제히 인사하는 우렁찬 소리에 움질하며 이실장은
"중국놈들 아무튼 사람많다고 유세는....ㅋㅋㅋ"
안사장이 차에서 내리면서 이실장에게 설명을 했다
"이런데 첨 와보시지요? 우선 1층에서 가볍게 샤워하시고
2층으로 올라가서 안마를 좀 받고 피로를 푸신다음
3층부터 5층까지가 아가씨 대기실이니까 각층마다 둘어보시면서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골라보는 겁니다
그다음에 7층부터 각층이 하나의 룸인데
룸마다 별도의 주방과 요리사 그리고 마작룸(보통 보디가드들이 대기하는 방으로 쓰인다)이 있고
통유리로 된 대형룸에서 화끈하게 놀고난 다음
15층부터 윗층에 있는 룸으로 올라가 아가씨와 즐기시면 됩니다
완전 원라인 풀 페키지지요 하하하 아마 한국에도 이런데는 없을 겁니다 하하~"
좀 과장된듯 너스레를 떨어대는 안사장이 주책스러워 보이기도 했으나
일단 적벽대도의 현관의 위용은 단순한 안사장의 허풍이라기엔 충분히 으리으리 하였다
"어서 오십쇼!~따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또 한무리의 웨이터로 보이는 직원들이 두줄로 서서 일제히 인사를 한다
후챠오청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지배인의 안내를 받아 사우나실로 들어갔다
그 뒷모습에서 약간 건방진듯 한 느낌이 느껴져 이실장은 조금 기분이 나빴다
"짜식 이따가 보자 니 놈이 얼마나 잘났는지...오늘 한국남자 매운맛을 제대로 한번 보여주마!"
대리석으로 치장한 1층 사우나로 들어서며 이실장은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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