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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와룡강님의 기인천년 1권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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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五 章 藏寶圖의 秘密


반옥경,
그녀의 한맺힌 애기는 그렇게 끝을 맺었다.
다 듣고난 고검추,
".....!"
그의 얼굴은 밀납같이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그의 무릎 위에 올려진 두 주먹은 너무 세게 움켜쥐어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였다.
그는 회한과 비분의 심정을 금할 길 없었다.
(나의.... 아버님이 그런 희세의 패륜아셨다니....)
고검추는 자신의 운명이 저주스러웠다.
꼭 감은 그의 눈가로 뜨거운 회한의 눈물이 흘러 내렸다.
반옥경은 그런 고검추의 모습을 연민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고검추가 괴로워 하는 모습에 가슴이 찢기는 고통을 느껴야만 했다.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라던가?
누가 뭐라 해도 고검추는 그녀 자신의 아들인 것이다.
자신의 아들이 괴로워 하는 모습에 태연할 수 있는 어머니가 어찌 있을 수 있겠는가?
반옥경은 고검추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온화한 음성으로 말했다.
"괴로워 할 것 없다.
사형은 결코 그런 짓을 할 분이 아니다.
그 분은...
한 명의 아주 사악한 자의 음모에 희생되신 것이다!"
그녀의 말에 고검추는 흠칫하며 두 눈을 번쩍 빛냈다.
"그... 그 자가 누구입니까?"
"그 자는....!"
반옥경의 눈꼬리가 파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그녀는 고뇌의 눈빛으로 잠시 갈등을 겪는 듯했다.
그런 그녀의 태도로 보아 그녀는 음모자가 누구인지 아는 듯했다.
하나,
그녀는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길게 한숨만 내쉬었다.
(사형도... 그가 음모자임을 아셨기 때문에 구차한 변명도 하지 않고 자결하셨으리라!)
그녀는 내심 중얼거리며 괴롭게 탄식했다.
고검추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어머니....
제발.....
소자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아버님을 유해한 자가 누구인지를...!"
그는 간절한 음성으로 애원했다.
하나, 반옥경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에미를 용서하거라. 차마..... 내 입으로.... 말 할 수가 없구나!"
그녀는 처연한 눈으로 고검추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게 준 목함은 바로 네 생모이신 려군언니가 남기고 떠난 것이다. 소중하게 간직하도록 해라."
말과 함께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고검추,
그는 양모인 반옥경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멍하니 그녀가 일어서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
몸을 일으킨 반옥경,
그녀는 물기 가득한 눈으로 고검추를 바라보았다.
(사형을 위해 고이 지켜온 정조를 유린당한 마당에.... 더 살아 있을 이유가 없다!)
주르르.... 그녀의 창백한 두 뺨으로 다시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다.
(사형.... 이제 제가 사형을 만나러 갑니다!)
그녀의 입가에 한 줄기 처연한 미소가 떠올랐다.
다음 순간,
"추아야! 좌절해서는 안된다!"
화락--------!
말과 함께 반옥경은 그대로 청룡탄 아래로 몸을 던지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너무나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다.
고검추는 순간적으로 현실감을 상실하고 말았다.
잠시 후,
"어.....어머니!"
비로소 사태를 깨달은 고검추는 비통하게 울부짖으며 청룡탄으로 달려갔다.
하나,
콰아아.....
이미 어디에도 반옥경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까마득한 단애 저 아래로 청룡탕의 격랑이 어둠 속에서 허연 포말을 일으키며
휘돌아 내릴 뿐이었다.
순간,
"으아아.....!"
고검추는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단애 위로 털썩 쓰러졌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복.... 수해야만 한다!)
단애 위에 머리를 박고 언제까지라도 그치지 않을 듯 오열하던 고검추가 이를 악물며 고개를 들었다.
이제 눈물도 마른 것일까?
그의 두 눈에는 그저 벌겋게 핏발만 서 있을 뿐 더 이상 눈물은 흘러 내리지 않았다.
(아버님을 유해한 자, 어머님을 능욕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지옥교주(地獄橋主)... 네놈들을 내 손으로 쳐죽이지 않는다면 인간도 아니다!)
고검추는 내심 피눈물로 맹세하며 으스러지게 주먹을 불끈 움켜쥐었다.
그때,
문득 그의 뇌리로 또다시 스쳐가는 여인의 음성이 있었다.

------오늘이 가기 전에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그윽한 눈매에 새하얀 은발을 지닌 미인....
순간,
(은발.... 마모(銀髮魔母)!)
고검추의 눈이 새파랗게 번득였다.
(그 분이 어머님 말씀대로 그렇게 무서운 분이라면..... 나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이어,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문득,
그의 눈에 바닥에 뒹굴고 잇는 피빛 화살이 들어왔다.

-----추혼마전(追魂魔箭)!

바로 지옥교주가 반옥경의 하복부에 꽂았던 그것이었다.
고검추는 무섭게 눈을 번득이며 추혼마전을 집어들었다.
(언제고.... 이것으로 네놈의 심장을 쑤셔 주겠다!)
그는 추혼마전을 불끈 움켜쥐며 맹세했다.
이어,
휙------!
그는 몸을 돌려 어둠 속으로 달려갔다.
그의 모습은 곧 남쪽으로 사라졌다.


X X X

팽가촌의 남쪽,
그곳에는 하나의 은밀한 협곡이 자리하고 있었다.
온통 무성한 잡초로 뒤덮인 협곡,
그 끝에는 십여 장 높이의 석벽이 우뚝 가로막혀 있었다.
석벽 일대는 온통 수 많은 등덩쿨로 뒤덮여 있었다.
문득,
"헉..... 헉!"
그 은밀한 협곡에 하나의 인영이 나타났다.
어둠 속에 나타난 인영,
그는 바로 고검추였다.
고검추는 석벽 앞에 이르러 가쁜 숨을 추스렸다.
이어,
그는 손으로 이마의 땀을 씻으며 한쪽의 석벽으로 다가갔다.
그곳 역시 무성한 등줄기로 뒤덮여 있었다.
".......!"
고검추는 떨리는 손으로 석벽의 등줄기를 젖혔다.
그러자,
무성한 등나무 줄기가 헤쳐지며 그곳에 하나의 자그만 동굴 입구가 나타낫따.
허리를 숙이고야 들어갈 수 없는 좁은 동굴,
하나,
동굴은 안으로 들어갈 수록 점점 넓어져 이윽고 어른 남자가 서서 들어갈 정도의 넓이가 된다.
그러다 문득 동굴은 끝이 났다.
그리고 동굴이 끝난 막다른 곳,
놀랍게도 그곳에 사오 평 넓이의 한 칸의 천연석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석실의 바닥에는 보드라운 마른 풀이 자라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엉성하나마 몇 가지의 가재도구까지 갖추어져 있었다.
이곳 동굴은 고검추가 우연히 발견하여 자신의 비밀 장소로 꾸며 놓은 곳이었다.

(헉!)
막 석실로 들어서던 고검추,
그는 깜짝 놀랐다.
석실의 한쪽에 놓인 탁자 위,
황촉의 불이 흐릿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그 촛불도 바로 고검추가 준비해 놓은 것이었다.
한데,
석실 가운데,
".....!"
한 명의 여인이 자는 듯 반듯이 누워 있는 것이 아닌가?
옥여상,
그녀는 바로 구천마교(九天魔敎)의 교주라는 은발마모(銀髮魔母) 옥여상(玉如霜)이었다.
그녀는 지금 신비한 은발을 석실 바닥 가득히 흐트린 채 자는 듯 누워 있었다.
고검추가 놀란 것은 옥여상이 그가 들어서는 기척을 느꼈을 것임에도 미동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 아주머니.....!"
그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혹시 옥여상이 죽은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는 급히 옥여상의 옆으로 다가갔다.
하나, 가까이 갔으나 그녀에게서는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고검추는 눈 앞이 캄캄해지는 듯했다.
(설.... 설마 내상이 도저 타계하신 것일까?)
그는 떨리는 눈으로 옥여상을 내려다 보았다.
그녀와는 단 한 번 만났을 뿐이었다.
하나,
왠지 그녀가 타인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으윽고,
고검추는 놀란 가슴을 누르며 옥여상의 젖가슴에 귀를 가져갔다.
그녀의 심장 소리를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문득,
향긋한 살내음과 함께 귓가로 뭉클한 육봉의 감촉이 느껴졌다.
한데,
고검추가 옥여상의 젖가슴에 귀를 갖다 대는 순간,
"호호.....!"
돌연 옥여상이 까르르 웃으며 와락 고검추를 끌어 안았다.
"읍!"
그 바람에 고검추의 얼굴은 옥여상의 풍만한 젖가슴 사이에 그대로 파묻혀 버렸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옥여상의 아랫도리도 영사처럼 고검추의 하체를 휘감아 오는 것이 아닌가?
몸 아래 느껴지는 더할 수 없이 따근하고 보드라운 여체의 감촉,
고검추는 그 아찔한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하체에서 뜨거운 불덩이가 불끈 솟구쳐 일어남을 느꼈다.
그는 당황했다.
"놓... 놓아 주십시오!"
그는 몸부림치며 옥여상의 젖가슴에서 고개를 돌렸다.
"호호.... 내가 죽은 줄 알고 겁이 난 모양이군. 요 겁장이 도련님!"
옥여상은 교소를 터뜨리며 고검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검추는 짐짓 화난 표정으로 퉁명스럽게 말했다.
"장난이 지나치셨습니다. 얼마나 놀란 줄 아십니까?"
"........!"
그런 고검추의 모습을 바라보던 옥여상,
그녀의 봉목에 은은한 떨림이 일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실로 살벌한 환경 속에서 살아왔다.
죽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를 죽여야만 했다.
또한,
보다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타인을 여지없이 깔아 뭉개야 했다.
그것은 인간의 삶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그녀를 위해 진심으로 걱정해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일찌기 부모를 여윈 옥여상은 스승의 손에 거두어져 혹독한 수련을 거치며 성장해 왔다.
그 결과, 그녀는 마침내 전마도를 호령하는 여종사의 지위에 올랐다.
하나,
한순간의 방심으로 그녀는 치명적인 중상을 입고 쫓기는 몸이 되고 말았다.
그러다 고검추라는 이 어린 소년을 만나 처음으로 따듯한 인간의 정을 느낀 것이었다.

"정말.... 나 때문에 놀랐느냐?"
옥여상은 확인하려는 듯 그렇게 물으며 그윽한 시선으로 고검추를 올려다 보았다.
고검추는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다시는 저를 놀라게 하지 마십시오!"
"........!"
옥여상의 눈꼬리가 다시 미미하게 떨림을 일으켰다.
그와 함께,
그녀의 망막에 번지는 뽀얀 물기....
문득,
"아아.... 귀여운 것!"
옥여상은 와락 고검추의 몸을 끌어 안았다.
(어엇....!)
고검추는 다시 옥여상의 풍만한 교구에 휘감기며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
그의 하체 일부는 자신도 모르게 무럭무럭 자라나 옥여상의 보드라운 하복부를 찔렀다.
하복부에 느껴지는 감촉이 무엇인지 안 옥여상의 옥용에는 노을 같은 홍조가 일었다.
그녀는 고검추의 머리를 안아 자신의 뺨에 잇대며 문득 물었다.
"담세형이란 자가 내게서 노리고 잇는 두 가지 보물이 무엇인지 아느냐?"
"세.... 세이경청하겠습니다!"
고검추는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에 얼굴을 붉히며 말을 더듬거렸다.
옥여상은 그런 그의 모습에 빙그레 미소 지으며 말했다.
"둘 중의 하나는 한 장의 장보도(藏寶圖)다!"
"장... 보도!"
"그렇다.
십 오 년 전,
그다지 친분도 없던 어떤 사내가 인편으로 내게 한 장의 손수건을 보냈었다.
그 손수건 위에 복잡한 암호가 기재되어 있었는데 최근에야 그것이 한 자루 신검(神劍)을 감춘 장보도(藏寶圖)인 줄 알게 되었다."
순간,
(신...... 검(神劍)!)
고검추는 부르르 전신을 경련하여 내심 부르짖었다.

-------복마신검(伏魔神劍)을 어디다 숨겨 놓았느냐?

지옥교주가 양모 반옥경을 다그치던 것을 떠올린 것이었다.
문득,
고검추는 떨리는 음성으로 옥여상에게 물었다.
"아... 아주머니께 장보도를 보낸 분이 누구입니까?"
옥여상은 야릇한 눈빛으로 고검추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 사내는 내가 장보도를 받은 직후 불미... 스러운 일로 자결했다고 한다.
정파의 장래 맹주로 손꼽히던 철사자(鐵獅子) 고창룡(高蒼龍)이 그 장본인이다!"
부르르....!
고검추의 신형이 다시 세차게 경련했다.
과연 자신의 예상이 맞은 것이었다.
옥여상이 지닌 장보도란 사대신검(四大神劍) 중 복마신검(伏魔神劍)을 감춘 장소를 기록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장보도를 옥여상에게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고검추 자신의 부친인 철사자(鐵獅子) 고창룡(高蒼龍)이었다.

십 오 년 전,
고창룡은 별로 친분도 없는 옥여상에게 복마신검(伏魔神劍)의 장보도를 보냈었다.
고창룡과 옥여상은 한두 번 얼굴을 마주친 정도의 교분밖에 없었다.
각자 걷는 길이 다른지라 흑백양도의 그 초기재들은 서로 경원하면서도 사귈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한데,
고창룡이 늙은 하인을 통해 문제의 장보도(藏寶圖)를 옥여상에게 보낸 것이었다.
비록 가는 길은 다르나 옥여상이라면 믿을만 하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 옥여상은 그 장보도를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 직후,
고창룡이 패륜아로 몰려 자결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고창룡의 죽음을 소문으로 들었을 때 옥여상의 뇌리로 언듯 석연치 않은 느낌이 스쳤다.
하나,
옥여상은 이내 그 일을 잊어 버렸다.
그때 그녀는 구천마교(九天魔敎)의 교주가 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인지라 다른 일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엇다.
한데....
그로부터 십 오년이 흐른 열흘 전쯤,
옥여상은 비로서 고창룡이 보낸 손수건이 사대신검(四大神劍) 중 하나를 감춘 장보도(藏寶圖)임을 알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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