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색무림(淫色武林) 28편
제 목 : ▲계곡 사이를 손가락 끝으로...▼
음마광세편(淫魔狂世篇) 19
초명은 반선랑을 침상 위에 똑바로 눕혔다.
그녀는 마치 인형처럼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초명은 난감해졌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디서 섭혼술이 실패했는지
전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에서 이 여자를 버려두고 도
망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초명의 단순한 머리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원래 그는 누나를 한번 만나보겠다는 일념으로
이곳에 들어온 것이었다.
그런데 뇌옥에 갇히고, 무사들에게 기기나 하
고, 거기다 자신의 식구나 다름없는 사람들을
마구 두들겨팼으니, 어떻게 이 상황들을 수습해
야 할지 난감한 것이었다.
초명은 멍하니 천장만 올려다보고 있는 반선랑
을 난처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물론, 그녀의 몸매는 뇌살적이었으나, 두 뇌살
적인 여자에게 한계까지 시달린 그로써는 별다
른 감흥이 오지 않는다.
쓰...
한참을 머리를 쥐어짠 끝에 초명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독치독(以毒治毒).
독은 독으로 다스린다.
마찬가지로 환희색마공으로 인한 문제니까 환희
색마공으로 푼다는 것이었다.
간단하게 말해서 방사(房事)를 치룬다.
다행히 이런 초명의 생각은 어느정도 이치에 맞
았다.
초명 자신은 느끼지 못하고 있겠지만, 환희색마
공의 절정은 방중술의 절정이다.
환희색마공의 기술 하나하나가 방중술과 직결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방사(房事)는 환희색마공을 가장 순의
롭게 푼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초명은 일단 반선랑의 하복부 깊숙한 곳을 가리
고 있는 조그마한 천조각에 손을 가져갔다.
반선랑은 아까 옷을 벗을 때 약간의 부끄러움은
남아있었는지 이 마지막 가리개만큼은 몸에서
떼어내지 않았었다.
초명은 붉은 비단천의 한 끄트머리를 잡고 살짝
들어올렸다.
부드러운 방초림(芳草林)이 드러나며 배릿한 내
음이 코 끝에 확 끼쳐왔다.
초명은 가므스름한 계곡 사이를 손가락 끝으로
살짝 훑었다.
투명한 액체가 묻어나온다.
"많이 흥분했었나 보군.."
초명은 중얼거리며 자신의 물건 끝을 계곡 사이
로 가져갔다.
"여기 와서도 역시 이짓을 하게 되는군..."
초명은 복에 겨운 소리를 중얼중얼거리며 단번
에 허리를 깊숙히 밀어넣었다.
별 저항 없이 초명의 육체는 비곡 속으로 스르
르 밀려들어갔다.
초명의 힘에 반선랑의 육체가 밀려 약간 위로
올라간 것 이외에 반선랑은 미동도 하지 않았
다.
"뭐가 단단히 잘못됐나 보군.."
초명은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진기를 도인해
음경으로 몰았다.
음경끝에서 분출한 진기가 반선랑의 몸을 일주
천하도록 초명은 손 끝에 진기를 모아 그녀의
몸을 천천히 주물렀다.
한번 해본 솜씨다.
차소령이 쓰러졌을 때 진기를 넣어줄 때 한 방
법이었다.
중간에 몇 개의 혈이 막혀있는 것은 단숨에 뚫
어버리며 초명은 진기를 일주천시키고는 반선랑
의 신색을 살폈다.
눈에 빛이 돌아오고 있었다.
초명은 일단 진기를 갈무리했다.
반선랑은 눈을 몇번 깜박거렸다.
깜박 존 것 같았다.
눈 앞에 시커먼 얼굴이 보였다.
아...
반선랑은 탄성을 지르며 몸을 바르르 떨었다.
사내의 묵직함이 몸에 실려 있는 것을 느낀 탓
이었다.
아랫도리 깊숙한 곳은 단단히 에워져, 하체는
발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흐윽..
반선랑은 밭은 숨을 내쉬며 상체를 꼼지락거렸
다.
섭혼술이니 미혼공이니 하는 것은 머릿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사내의 체취는 달콤했고, 그녀는 온몸으로 그것
을 한껏 들여마셨다.
하악-!
움직일 것 같지 않게 하체를 단단히 에우고 있
던 것이 갑자기 철컥 움직였다.
반선랑은 혼백이 머리위로 휙 날아가는 것을 느
끼며 한껏 소리를 질렀다.
흐윽!...윽!..윽!..윽!..
사내는 강하고 동물적이었다.
아무런 기교를 섞지 않은 단순한 왕복.
그것만으로도 반선랑은 죽을 정도의 쾌감을 맛
보고 있었다.
환희미색경(歡喜迷色經)상의 파혼노도결(破魂怒
濤結).
성난 파도같이 단순하고 강한 진퇴(進退)만으로
여인의 혼을 나가게 하는 방중기술.
간단한만큼 힘이 들고, 쉽사리 파정하기 쉬운
기술이었다.
구천일심(九淺一深)이니 삼우사좌(三友四左)같
은 방중술의 기본규칙마저 무시한 듯한 기술.
초명은 반선랑의 몸을 뒤집어 엎드리게 했다.
개와 같은 자세로 엉덩이를 높게 세우고 무릎과
팔꿈치로 침상을 짚게 한 후, 초명은 단숨에 그
녀의 엉덩이 사이를 꿰뚫었다.
하--ㄱ!!
비명조차 목에 걸려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초명이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반선랑의 무릎이
들썩들썩 한다.
출렁출렁 흔들리는 유방의 첨단에 땀방울이
혀 튀어나간다.
흐--
반선랑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거부의 표시가 아니다.
더할 수 없는 쾌감에 전율할 뿐이었다.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살과 살이 부딛치고, 살속에 살이 파고들어갈
때마다 끈적한 액체가 땀방울에 섞여 사방으로
비산한다.
초명은 여인을 절정의 나락으로 몰고 있었다.
반선랑의 등허리에 흥건한 땀이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주륵주륵 흘러내려 침상을 적신다.
흐윽-..
반선랑은 침상보를 물어뜯었다.
손톱을 세워 이불을 긁는다.
보푸라기진 이불이 그녀의 손톱 아래서 힘없이
찢어져나갔다.
사내가 움직일때마다 무릎과 젖가슴이 침상에
비벼진다.
사내의 큼지막한 손이 등을 쿡 누르자 반선랑의
입술 사이에서 숨결 한줄기가 훅 새어나온다.
윽!...윽!...윽!...윽!...
초명은 찍어올리듯 허리를 튕겼다.
반선랑의 입에서 연실 파열음이 새어나온다.
강력한 공격에 허리가 휘어지면서 엉덩이가 튀
어올라간다.
초명의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 하나가 툭 굴러떨
어져 여인의 등허리를 적셨다.
흐윽--!!
반선랑의 몸이 부르르 진저리를 치더니 잠잠해
졌다.
초명은 그녀의 등을 누르고 있던 손을 떼고 그
녀에게서 떨어졌다.
여인의 몸이 풀석 무너진다.
"휴우..."
초명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었다.
다른 사람의 몸에 자신의 진기를 일주천 시킨
직후에 휴식도 없이 곧바로 한 성교는 확실히
무리가 있다.
"참!"
초명은 제 머리를 툭 쳤다.
진짜 볼일을 까먹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봐, 이봐 "
초명은 반선랑의 엉덩이를 툭툭 쳤다.
어깨를 칠 수도 있었지만, 통통한 엉덩이가 톡
튀어나와있는 것이 웬지 치고 싶은 강력한 욕망
이 들게 만들었던 것이었다.
아...웅
하지만 반선랑은 좀처럼 일어나려 하지 않는다.
"이봐아 !! 이봐!!"
초명은 본격적으로 그녀를 흔들어 깨웠다.
"무슨..일이세요..."
그제서야 반선랑은 눈을 비비고 일어난다.
육체적·정신적 피로가 큰 것일까...
"아까 들어올 때 보니까 분위기가 이상하던데,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야? 무적세가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너무 살벌하던걸?"
반선랑은 졸린 눈을 깜박거리며 눈 앞의 사내를
뚫어지게 보았다.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모르는 것인가요?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하셨어요?"
초명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반선랑은 풋 웃었다.
이 사내, 왠지 마도인(魔道人)같지 않다.
하지만 모든 것을 말해줘도 괜찮을 것 같은 느
낌이다.
"사형이 무적철군(無敵鐵君)철무군을 제압하고
무적검가를 암중장악했어요. 외원에는 내원에
출입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려놓은 상태에요."
초명은 고개를 갸웃 했다.
"그러니까...네 사형이란 사람이 이 무적검가의
내부를 힘으로 차지해버렸다..그말이야?"
"네."
반선랑이 고개를 끄덕 한다.
"좋아, 그건 내가 알바 아니고..그럼 맹주부인
이라는 초영경은?"
자신의 집이라는 인식이 없는 초명이었다.
갓난아기서부터 귀호산 제마곡을 감시하기 위해
귀호산에서 자란 그가 무적검가가 자신의 집이
라는 인식을 갖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예. 지금 사형이 데리고 있어요."
초명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네 사형이 데리고 있다는 것은..."
"예. 철부인은 석년부터 무림제일미인이라는 명
성이 전 무림에 자자했으니까 사형은 그녀를 취
하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은 당연하죠."
"취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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