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색무림(淫色武林) 31편
제 목 : ▲젖가슴을 탐욕스럽게 주무르는▼
굳이 합궁을 하지 않아도 이미 초명과 초영경의
진기는 합일을 이룬 상태였다.
이는 선천음기의 강렬무비한 성질 때문이었다.
선천음기는 자연을 이루는 음양이기(陰陽二氣)
중 하나.
가장 격렬한 반발력과 동시에 강렬한 흡입력 또
한 갖고 있었다.
단지 태세가 그의 진기 속으로 선천음기를 흡수
하지 못해 고전하는 이유는 선천음기의 고유성
질을 무시하고 자신의 본신의 힘만으로 무리하
게 선천음기를 압박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초명은 단지 초영경을 치유해야겠다는
생각 뿐, 선천음기에 대해 어떠한 욕심도 부리
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초명은 팔자에도 없는
복연을 뒤집어쓰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진기는 어떤 구결에 의한다기보다 자연스레 둘
의 몸을 감싸고 흐르고 있었다.
마치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듯 무리함 없이 흐르
고 있었던 것이었다.
초명은 그 가운데 몸이 참으로 가벼워지면서 졸
음이 쏟아져내리는 것을 느끼고 이에 반발하려
고 하였다.
그 순간 진기는 마치 성난 파도처럼 그의 전신
경맥을 짓쳐 폭주하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초명은 이에 항거하려 하였으나, 인
간의 힘으로 어찌 대자연에 대항하리..
차갑게 얼어붙은 살갗과는 무관하게 그의 이마
에서 굵은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꼬끼오
멀리서 닭우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초명과 초영경의 몸을 흐르던 선천음기의 흐름
이 점점 엷어져가고 있었다.
둘 사이의 진기의 흐름이 완전히 멈추고, 둘의
몸이 완전히 안정되었다는 것을 느낀 초명은 그
대로 의식의 끈을 놓아버렸다.
촛불 하나.
원탁 위의 촛불 하나가 암실에 뿌연 빛을 던지
고 있었다.
원탁 위에는 지도 한 장이 펼쳐져 있었다.
중원을 자세하게 그리고 각대문파의 형세를 자
세히 그린 형세도였다.
이 한 장의 지도만으로도 분위기는 충분히 무거
워질 만 했다.
중원 십팔만리.
이 넓은 대지에 퍼져있는 중원무림의 형세를 어
느 누가 이렇듯 자세하게 조사했단 말인가...
이로 인함인지 밀실 안에는 어둠만큼이나 새카
만 침묵이 무겁게 깔려 있었다.
"여러분."
누군가가 침묵을 깨뜨렸다.
"우리는 중원의 중심인 숭산에 와 있소. 선조들
로부터 계속되온 중토정복의 꿈. 그것의 실현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오."
자신의 말에 스스로 흥분했는지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의자가 그륵 끌리는 소리만 날 뿐 방안은 고요
했다.
일어선 인물은 다름아닌 태세였다.
운공을 마치고 바로 온 듯, 그의 얼굴에는 아직
홍조가 남아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있어요."
중인의 눈이 쏠렸다.
입을 연 것은 삼색의 가사를 걸친 여인이었다.
장삼은 걸치지 않고 가사만 걸친 묘한 옷차림이
다.
오른쪽 어깨와 젖가슴을 드러낸, 불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을 한 여인은 삼단 같은
머리채를 한번 쓱 쓰다듬은 다음 말을 이었다.
"가장 힘이 될 삼대마제 중 색마제는 죽고 나머
지 두 마제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 결국 고수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요. 거기다 우리
는 민심을 얻기 불리한 위치에 있어요. 아무리
백도의 위선적인 행동에 강호인들이 분노한다
하더라도 우리들을 따르지는 않을 거에요."
"그렇다면 신니의 고견은 무엇이오?"
말을 한 이는 선풍도골의 도인이었다.
길게 늘어진 흰 수염이 입을 움직일 때마다 너
불거렸다.
"우리들은 현재 전 마도를 대표한다고 할 수 없
는 일이에요. 실제로 마도의 우두머리격인 마도
삼세가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에게
승산은 없어요. 기습으로 소림과 무당을 쓰러뜨
린다 하더라도 중원 각지에서 호응이 없으면 우
린 지리멸렬하고 말 거에요."
흠...
밀실 안은 다시 한번 침묵 속에 빠졌다.
"아니, 방법은 있다."
이제까지 잠자코 있던 늑대탈을 쓴 사내가 말문
을 열었다.
그의 몸에선 희미한 노린내가 나고 있었다.
"마림은 마도의 성지. 그러나 그 안에 있는 세
가들은 봉문한 채 움직이려 들지를 않는다. 그
들이 움직이지 않는 한 무림병탄은 불가라고밖
에 생각할 수 없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내부
에서 백도를 교란시키는 것뿐이다."
"호오..."
선풍도골의 노인이 감탄사를 터뜨렸다.
"그렇다면 화문주께서 어떤 고견이 있는 듯 한
데.. 백도의 내부를 무너뜨린다..빈도는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구려."
늑대탈 속에서 사내의 눈살이 찌푸러들었다.
-여우같은 노인네..-
"물론, 생각한 바가 있다. 무령도장(無靈道場)
께서 이끌고 있는 환유문(幻幽門)은 백도의 명
숙으로 변장하여 적의 수뇌부를 교란하고, 염정
화니(艶情花尼)가 이끄는 환락사(歡樂寺)는 백
도의 아녀자들을 공략, 그들을 혼란시키는 것이
다."
"흐음..흐음..듣고 보니까 자신이 이끌고 있는
설랑문은 쏙 빼놓은 것 같네요.. 실수였겠죠?"
흠...흠..
사내는 괜스레 헛기침을 했다.
"허허..우리만 공적을 차지할 수는 없으니 설랑
문에도 일거리를 주어야지요. 우리가 안에서 교
란하고 있을 때 설랑문은 중원 서부의 백도문파
를 공격하여 그들의 이목을 그쪽으로 쏠리게 하
는 것이 어떻소?"
이..이...
늑대탈 속의 얼굴에 비지땀이 줄줄 흘렀다.
혹떼려다 혹 붙인 꼴이다.
그렇게 되면 설랑문의 전력이 가장 크게 감소할
것이다.
세 세력이 팽팽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자신의 세
력만 크게 줄어들면 일이 성공했을 때 자신의
입지가 크게 약화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제길...하지만..-
"좋소. 그렇게 하지."
여인이 손뼉을 짝 쳤다.
"그러면 결정됐네요. 그럼 그때까지 태세님, 태
세님께서는 무적검가에 속해있는 부속가문에 대
해 영향력을 확대시켜놓으면 어떻겠어요?"
"후...알겠소. 그럼 모두의 건투를 빌겠소."
촛불이 훅 꺼진다.
사위는 다시 적막속에 잠긴다.
"휴우..."
초명은 한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눈을 떴다.
그가 기절했던 시간은 한순간에 불과했다.
초명은 천천히 손가락 끝을 움직여보았다.
정말 손끝 하나 까딱할 수 없다는 말은 이때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하룻밤의 사투.
하늘은 벌써 청보라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어디선가 닭이 회치는 소리가 들린다.
새벽이다.
초명은 억지로 고개를 돌려 초영경을 바라보았
다.
그녀는 꼿꼿히 앉아 있다.
-몸 자체가 얼어버린 것일까..-
초명의 이러한 상상도 무리가 아니다.
어젯밤 그녀의 몸은 끊이지 않는 한기를 가졌다
는 만년한옥보다 지독한 한기를 내뿜었던 것이
었다.
후우-
초영경의 입에서 한숨이 후욱 불어져 나오면서
그녀의 교구는 옆으로 풀썩 쓰러져버렸다.
윽!
여인은 터져나오려는 비명소리를 얼른 입 속으
로 집어삼켰다.
찻쟁반이 댕 소리를 내며 마룻바닥을 구른다.
깨진 찻잔 너머로 흘러나온 찻물이 마루바닥에
서 희미한 김을 내는 것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여인은 이를 악물었다.
"젠장..!"
사내는 늑대탈을 휙 벗어 침상에 내동댕이치며
거칠게 욕을 뱉었다.
사내는 그의 앞에 서 있는 시녀의 겁먹은 얼굴
을 응시했다.
찻쟁반을 떨어뜨린 시녀는 바닥에 엎질러져 김
이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찻물을 바라만 볼 뿐,
감히 허리를 굽혀 깨진 찻잔을 줏을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사내의 얼굴이 무섭기
도 했지만, 젖혀진 옷깃 사이로 드러난 채 영글
지도 않은 젖가슴을 탐욕스럽게 주무르고 있는
사내의 손 때문이었다.
"젠장...!"
사내는 시녀를 침상 위로 휙 던졌다.
힉..!
시녀는 눈을 꼬옥 감아버렸다.
그녀의 얼굴 옆에 혈랑탈이 싯누런 이빨을 드러
낸 채 그녀를 보고 웃고 있었다.
찌지직-!
그녀의 몸이 거칠게 요동했다.
사내는 시녀의 등에서 옷을 쫘악 찢어내었다.
새하얀 살결이 드러났다.
한번도 사내란 족속의 손을 타지 않은 새하얀
살결.
흥!
사내는 거칠게 숨을 내쉬며 그녀의 몸에서 나머
지 천조각을 걷어내었다.
연실 찌익-찌익- 하는 찢어지는 소리가 방안 공
기를 가득 메웠다.
사내는 그녀의 엉덩이 사이를 꽈악 잡아 들어올
렸다.
윽...
가냘픈 신음이 새어나왔다.
엉덩이가 천장을 향했다.
크으..
욕정일까..사내는 거친 숨을 흘리며 두 손으로
여인의 엉덩이를 잡아 양쪽으로 벌렸다.
분홍빛 속살 사이로 사내는 자신의 검붉은 남근
을 쑤셔 박았다.
"....절대로...지지 않아..네놈들에게는..."
밑에 눌려 애처로운 신음을 지르고 있는 여인과
는 상관없는 흉소를 지으며, 사내는 여인의 엉
덩이를 움켜쥔 손아귀에 힘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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