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밤에 찾아온 여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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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글을 올리네요.. 이글 또한 좀 오래 된 것입니다..
이글에 대한 작가분을 잘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워달라는 건이가 있으면 당장에 지우겠습니다...
밤에 찾아온 여자 1/2
나를 화가라고 불러주는 사람은 없지만 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그림에 대해서 제대로 배운 적은 없다.낮에는 직장에 다니며 저녁시간을
이용해 혼자 나의 자취방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말하자면 아마추어
화가이지만 아직 출품은 못했다.그러나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데 의미가 있으니까.
나는 내 인생이 먹고사는 일로 흘러가버리는 것이 두려웠다. 무엇이든
내가 어려서부터 하고팠던 것,그러나 삶의 흐름 속에 묻혀 잊혀진 것을
되찾고 싶었다.
나는 현대미술의 경향이니 조류니 하는 따위에 관심이 없다. 그저 내
가 보고 마음에 이끌리는 화가들,그러니까 고호나 뭉크, 마티스와 같은
화가들의 그림 속에서 느낀 것들을 나도 표현하고 싶었다. 그저 모방이
아니고 내나름대로의 정서를 표현하는 길잡이로 삼고 싶었던 것이다.
그 날도 나는 이젤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대상물은 산 속의 어
느 계곡이었는데 왠지 그림이 잘 되지않아 지치는 느낌이었다. 10시가 가
까와올 무렵에 바깥에서 기척이 나더니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났다.친
구인가 했는데 미선이였다.비닐봉지 꾸러미를 들고 방안으로 들어서는 그
녀의 얼굴이 발그레한 기색으로 나는 그녀가 술에 취했다는 것을 알았다.
/ 나,좀 자고 갈께. /
하며 주저앉는다.
/ 술 많이 마셨나본데? /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 아니,소주 한병 밖에 안마셨어./
그리고는 봉지에서 소주를 한 병 꺼낸다. 그리곤 나를 보고 웃는다.
/ 그런데 또 마셔? /
/ 아깐 레몬소주 마셨어. 같이 한잔해.그림 그만 그리고./
/ 안마실래.난./
그녀는 실망한 표정으로
/ 왜?~~/
/ 술 끊었어./
그러자 그녀는 치,하며 병을 따서 잔에 따른다.
/ 알았어,혼자 마시지 뭐..근데 갑자기 왠일로 술 끊었어? /
나는 잠시 사이를 두었다가 말했다.
/ 이제 간이 알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 같아./
그러자 그녀는 깔깔 웃는다.
/ 웃겨,참.어떻게 영향을 받아? 오래 살고 싶은가봐? /
그녀는 홀짝홀짝 혼자서 잔을 비우고 따르고 한다.그러고보니 나도 마시
고싶은 생각이 난다.에라,모르겠다.하고 붓을 통에 던져넣고 그녀 앞에
앉았다.
/ 같이 먹자./
그녀는 웃음을 띄고 날 빤히 본다. 그리고는 암말없이 술을 따라준다.
/ 오늘 무슨 일 있어? /
/ 응? 아니..그냥 기분도 그렇고해서../
술을 마시는 그녀의 모습에 전부터 이따금 보이는 쓸쓸함이 비친다.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어느 호프집에서였다. 그 때 나는 집에 일찍
들어가기도 싫고해서 좀 궁상스럽지만 혼자서 호프집에 들어간 것이다.초
저녁이어서 손님도 별로 없었다.
혼자서 생맥주를 마시고있는데 한 아가씨가 들어서서 카운터와 주방 쪽을
살피더니 그냥 나가려고 했다.나는 왠지모를 생각이 들어 " 아가씨!" 하
고 그녀를 향해 불렀다. 그녀는 깜짝 놀라며 나를 돌아보았다.
/ 누구 찾으세요? /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 여기 마담언니 안계세요? /
/ 어디 좀 잠깐 갔는데 금방 올 거에요./ 하고 내가 말했다.그리고는
/ 금방 오실거거든요? 잠깐 여기 앉아서 기다리세요./
그러자 그녀는 잠깐 망설이는 듯 하더니 내 자리로 왔다. 자리에 앉고는
좀 어색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린다.그녀는 20대 중반을 넘어보이는데 나
와 비슷한 나이로 보였다. 그리고 그리 예쁘진 않지만 옷차림은 세련되었
다.
/ 여기 주인 마담하고 잘 아세요? / 하고 내가 말을 걸었다.
/ 예,조금요./
그러고나니 별로 할말도 없고 해서 혼자 술을 마셨다.
/ 혼자세요? / .
/ 예./
/ 이런데서 술 혼자 드시면 심심하지 않으세요? /
/ 예, 심심하죠.그래서 아가씨 부른 거 아닙니까? /
그녀는 입을 가리고 웃는다. 내가 물었다.
/ 아가씨 술 잘하세요? /
/ 잘이라기보다 조금../
/ 그럼 같이 한잔 하세요.누구 일행 없으면요./
/ 저도 혼자 왔어요.여기 언니하고 한잔하고 갈 생각이었죠./
/ 그래요? 잘됐네요./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마담이 왔다.
/ 언니./ 하고 여자가 아는체를 하자
/ 어머,미선이 왔니? / 하고 마담도 반가와한다.
/ 응,언니랑 술 한잔하려고 ../
/ 그래,뭐 마실래? /
/ 소주줘./
/ 안주는? /
/ 음..언니 나 얼큰한 거 먹고싶은데 김치찌게 돼? /
/ 그래./ 하고는 내 쪽을 보며
/ 어머,아는 분이셨구나? / 한다.
/ 아냐,지금 처음이야.좀 아까 내가 왔다가 언니 없길래 그냥 가려는데
이 아저씨가 잡았어./
/ 어머...그런데 그렇게 친해뵈니? 참 빠르다./
하면서 소주와 잔을 갖다놓고는 주방으로 갔다. 찌게가 나왔다.마담은 30
대 중반으로 얼굴이 발그스름하고 눈이 크고 약간 살찐 편이지만 매력이
있어보이는 여자였다. 우리는 주전자에 담긴 오이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했다.그러다보니 홀에 손님들이 하나둘 차기 시작하며 주인 마담이 바빠
져서 나는 다시 그녀와 둘이 되었다.
주전자가 비었다./ 언니,술 비었어./ 하고 그녀. 나는 술을 잘하냐고
물었을 때 조금한다던 그녀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알았다.그녀는
여자들 중에서 이따금 볼 수 있는 주당인듯 했다.
그녀는 내가 자리에 없는듯 이따금 창 쪽을 보며 무심한 태도로 술을
마셨다.나의 신상에 대해서 물어보지도 않았고 자신에 대해서도 말이
없었는데 마찬가지로 나도 그녀에 대해 묻지 않았다.우리는 그저 피상
적인 대화를 이따금 나눌 뿐이었다.시간이 흘렀고 우리는 꽤 취했다.
그녀가 한번 화장실을 다녀와서는 가방을 집어들었다. / 아저씬 술 더
하실 거에요? / 아뇨,저도 이제 가야죠.같이 갑시다.차타는데까지 바래
다 드릴께요./ 그녀가 카운터로 가며 / 언니 얼마? / 하길래 내가 카드를
내밀었다. / 계산은 제가 할께요./ 하자 그녀는 / 제가 마신 건 제가 낼
께요./ 한다. 그러나 나는 마담에게 카드를 주고 / 얼마 되지도 않는데
나눠낼 거 없잖아요? / 하자 그녀는 끄덕이고 먼저 나갔다.카드를 받아들
고 호프집을 나오자 그녀가 움츠린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엇다.
바람이 매서웠다. 차타는 쪽으로 함께 걷는데 그녀가 말한다./ 아저씨,
우리 딴데 가서 한잔 더 해요./ 나는 좀 놀랐지만 왠지 이대로 헤어지기
가 허전하기도 해서 그러자고 했다.
우리는 차타는 곳을 지나쳐 한참 걸었다.길을 두번인가 건너자 포장집들
이 주르르 늘어선 곳이 나왔다. / 여기서 한잔해요./하고 그녀가 이끈다.
우리는 포장집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소주와 안주를 시켰다. 서로
잔을 주고 받으며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 우리는 별로 말이 없고 나는 점
점 취해오는데 그녀의 표정을 보니 처음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 이제 그만 가죠./ 하고 내가 말했다. / 그래요./ 하며 그녀도 자리를
일어섰다. 밖으로 나오니 거리가 빙빙 돌았다.나는 간신히 택시를 잡고
그녀를 태웠다. 그녀와 방향이 같아서 나도 탔다.차가 떠나는 것을 느끼
다가 의식을 잃었다.나를 흔드는 손길에 깨어보니 택시 안이었고 옆에서
그녀가 나를 보며 / 괜잖아요? / 한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 어디죠?
/ 하고 물었다. / 일단 내리세요./ 하고 그녀는 택시값을 치르고 내 뒤를
따라 내렸다.그녀는 나를 부축하고 어딘가로 이끌었다.
우리가 멈춘 곳은 어느 여관이었다./ 주무실 거죠? / 하고 아줌마. / 한
사람만요./ 하고 그녀. 방에 들어가자 나는 화장실로 들어가 토하기 시작
했다.한참 그런 뒤에 입을 헹구고나니 좀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방으로
들어가자 그녀가 침대에 앉아서 나를 보았다.
나는 방안에 놓인 물을 한모금 마시고 자리에 누웠다. / 남자가 왜 그래
요? 마시긴 내가 더 마셨는데./ 하고 그녀. 그녀를 보니 무표정한 얼굴이
었다.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내 옆으로 이끌었다.그녀가 따라눕는다.나는
그녀를 껴안으며 그녀의 위로 올라갔다.
그녀의 입술을 훔치니 가만히 있다가 그녀도 격렬하게 응해온다. 나는 그
녀의 블라우스를 위로 제쳐올리고 브래지어 안의 유방을 꺼냈다. 젖꼭지
로 입을 가져가 힘껏 빨았다. / 아! / 하고 그녀가 나지막한 비명을 했
다. / 아파요,살살해요./ 하고 그녀. 한참을 그러는데 그녀가 내 얼굴을
쥐고 가슴에서 뗀다. 내가 쳐다보니 다른 쪽 가슴으로 옮기며 말한다. /
한쪽만 너무 ..그러면 짝짝이 된단 말에요../한다. (음..그런 것까지 신
경쓰다니..) 그러다가 슬슬 그녀의 아랫배 쪽으로더듬으며 내려갔다.
언제나 남자의 마음을 끄는 마력을 가진 인류의 고향으로 설레이며 내려
가는데 그녀의 손이 X 자로 가로막고 있었다. 내가 쳐다보니 그녀는 고개
를 저으며 말했다. / 거긴 안돼요../ 엥? ..이런 젠장,안되다니? 저녁내
내 이 생각만 했는데.. / 왜 ?~~/ 하고 나는 나도 모르게 반말이 나왔다.
/ 글쎄, 안돼요.그럴려고 들어온 거 아네요.아저씨가 너무 취해서 집에
못들어갈 거 같아서 방이나 잡아주려고 한거라구요./
으음..나는 김이 푸시시 새는 풍선같은 기분이 들면서 화가 났다. 다시
한 번 시도 했으나 그녀는 완강히 거부했다. 에잇,젠장! 하고 나는 침대
위로 벌렁 드러누웠다.안된댄다.대체 왜 안된다는 거냐?
만난지 몇시간 밖에 안돼서? 하긴..이럴 경우 안된다면 방법이 없다. 그
렇게 생각하고 체념하며 돌아누웠다.옆에서 그녀가 움직이는 기척이 나고
/ 그럼 주무세요./ 하고는 방문을 나가는 소리가 났다.
그녀와의 첫번째 만남은 그렇게 끝났는데 다음 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찜
찜했다.나의 늑대근성만 드러낸 꼴이 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1주일 쯤
지나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다시 그 호프집을 찾았다. 역시 그 때처
럼 초저녁이어서 홀에는 마담과 한 아가씨만이 있을 뿐이었다.마담이 날
반기자 아가씨가 내 쪽을 돌아본다.
미선이었다.
나는 좀 머쓱한 기분으로 인사를 하며 그녀의 앞에 앉았다. 마담은 나와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라도 되는듯 싹싹하게 대한다. / 식사했어요? 우리
지금 밥먹을 건데 안했으면 같이 들어요./ / 전 술마실 땐 밥 안먹어요.
배가 불러서../ 그러자 미선이 피식 웃으며 / 술 세지도 않으면서../ 한
다. 마담이 웃으며 / 그래요,빈속에 마시면 안좋아.지금 찌게하니까 같이
들어요./하고 다시 권한다. / 그래요,그럼 조금만 먹죠./ 마담이 식사준
비를 하여 우리는 함께 먹었다. 식사를 대충 끝내고 새로 안주를 시켰다.
/ 배가 부르니까 그냥 과일주세요.술은 소주주시고./ 그리고 미선을 보며
/ 뭐 다른 거 드시고싶은 거 있음 시키세요./ 아뇨,나중에 천천히 시켜
요./
그래서 초저녁부터 우리는 또 천천히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 그 날 잘
들어갔어요? / 하고 그녀. / 예,덕분에./ 그리고는 / 그 날 미안했어요./
하고 사과했다. 그녀는 웃으며 / 됐어요..술이 약하신 줄 알았으면 2차
안가는 건데, 그렇게 약하실 줄은 몰랐어요./ / 내가 약한 게 아니고 아
가씨가 너무 세더군요./ 하고 내가 말했다. / 예,제가 센 건 사실이지만
남자라면 저 정도는 마실 줄 알았죠.후후../ 마담이 과일을 가져왔다.쟁
반을 탁자에 놓고는 내 옆에 앉는다.
/ 아저씬 근처에 계세요? / 예../ 친구분들하고 자주 좀 오세요./ / 그러
죠,뭐./ 내가 술을 비우자 주전자를 들고 술을 따라준다. 그리 단골도
아닌 내게 잘해주니 기분나쁘지 않았다.그러고보니 미선이란 여잔 그동안
도 이곳에 여러번 왔으리란 생각이 들엇다. / 그런데 항상 소주만 드시나
봐요? / 하고 내가 미선에게 물었다. / 예, 맥주는 배만 부르고..차라리
소주가 나아요./ 그렇게 잡담을 나누는 동안 손님들이 들기 시작했다.
계속....
이글에 대한 작가분을 잘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워달라는 건이가 있으면 당장에 지우겠습니다...
밤에 찾아온 여자 1/2
나를 화가라고 불러주는 사람은 없지만 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그림에 대해서 제대로 배운 적은 없다.낮에는 직장에 다니며 저녁시간을
이용해 혼자 나의 자취방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말하자면 아마추어
화가이지만 아직 출품은 못했다.그러나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데 의미가 있으니까.
나는 내 인생이 먹고사는 일로 흘러가버리는 것이 두려웠다. 무엇이든
내가 어려서부터 하고팠던 것,그러나 삶의 흐름 속에 묻혀 잊혀진 것을
되찾고 싶었다.
나는 현대미술의 경향이니 조류니 하는 따위에 관심이 없다. 그저 내
가 보고 마음에 이끌리는 화가들,그러니까 고호나 뭉크, 마티스와 같은
화가들의 그림 속에서 느낀 것들을 나도 표현하고 싶었다. 그저 모방이
아니고 내나름대로의 정서를 표현하는 길잡이로 삼고 싶었던 것이다.
그 날도 나는 이젤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대상물은 산 속의 어
느 계곡이었는데 왠지 그림이 잘 되지않아 지치는 느낌이었다. 10시가 가
까와올 무렵에 바깥에서 기척이 나더니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났다.친
구인가 했는데 미선이였다.비닐봉지 꾸러미를 들고 방안으로 들어서는 그
녀의 얼굴이 발그레한 기색으로 나는 그녀가 술에 취했다는 것을 알았다.
/ 나,좀 자고 갈께. /
하며 주저앉는다.
/ 술 많이 마셨나본데? /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 아니,소주 한병 밖에 안마셨어./
그리고는 봉지에서 소주를 한 병 꺼낸다. 그리곤 나를 보고 웃는다.
/ 그런데 또 마셔? /
/ 아깐 레몬소주 마셨어. 같이 한잔해.그림 그만 그리고./
/ 안마실래.난./
그녀는 실망한 표정으로
/ 왜?~~/
/ 술 끊었어./
그러자 그녀는 치,하며 병을 따서 잔에 따른다.
/ 알았어,혼자 마시지 뭐..근데 갑자기 왠일로 술 끊었어? /
나는 잠시 사이를 두었다가 말했다.
/ 이제 간이 알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 같아./
그러자 그녀는 깔깔 웃는다.
/ 웃겨,참.어떻게 영향을 받아? 오래 살고 싶은가봐? /
그녀는 홀짝홀짝 혼자서 잔을 비우고 따르고 한다.그러고보니 나도 마시
고싶은 생각이 난다.에라,모르겠다.하고 붓을 통에 던져넣고 그녀 앞에
앉았다.
/ 같이 먹자./
그녀는 웃음을 띄고 날 빤히 본다. 그리고는 암말없이 술을 따라준다.
/ 오늘 무슨 일 있어? /
/ 응? 아니..그냥 기분도 그렇고해서../
술을 마시는 그녀의 모습에 전부터 이따금 보이는 쓸쓸함이 비친다.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어느 호프집에서였다. 그 때 나는 집에 일찍
들어가기도 싫고해서 좀 궁상스럽지만 혼자서 호프집에 들어간 것이다.초
저녁이어서 손님도 별로 없었다.
혼자서 생맥주를 마시고있는데 한 아가씨가 들어서서 카운터와 주방 쪽을
살피더니 그냥 나가려고 했다.나는 왠지모를 생각이 들어 " 아가씨!" 하
고 그녀를 향해 불렀다. 그녀는 깜짝 놀라며 나를 돌아보았다.
/ 누구 찾으세요? /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 여기 마담언니 안계세요? /
/ 어디 좀 잠깐 갔는데 금방 올 거에요./ 하고 내가 말했다.그리고는
/ 금방 오실거거든요? 잠깐 여기 앉아서 기다리세요./
그러자 그녀는 잠깐 망설이는 듯 하더니 내 자리로 왔다. 자리에 앉고는
좀 어색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린다.그녀는 20대 중반을 넘어보이는데 나
와 비슷한 나이로 보였다. 그리고 그리 예쁘진 않지만 옷차림은 세련되었
다.
/ 여기 주인 마담하고 잘 아세요? / 하고 내가 말을 걸었다.
/ 예,조금요./
그러고나니 별로 할말도 없고 해서 혼자 술을 마셨다.
/ 혼자세요? / .
/ 예./
/ 이런데서 술 혼자 드시면 심심하지 않으세요? /
/ 예, 심심하죠.그래서 아가씨 부른 거 아닙니까? /
그녀는 입을 가리고 웃는다. 내가 물었다.
/ 아가씨 술 잘하세요? /
/ 잘이라기보다 조금../
/ 그럼 같이 한잔 하세요.누구 일행 없으면요./
/ 저도 혼자 왔어요.여기 언니하고 한잔하고 갈 생각이었죠./
/ 그래요? 잘됐네요./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마담이 왔다.
/ 언니./ 하고 여자가 아는체를 하자
/ 어머,미선이 왔니? / 하고 마담도 반가와한다.
/ 응,언니랑 술 한잔하려고 ../
/ 그래,뭐 마실래? /
/ 소주줘./
/ 안주는? /
/ 음..언니 나 얼큰한 거 먹고싶은데 김치찌게 돼? /
/ 그래./ 하고는 내 쪽을 보며
/ 어머,아는 분이셨구나? / 한다.
/ 아냐,지금 처음이야.좀 아까 내가 왔다가 언니 없길래 그냥 가려는데
이 아저씨가 잡았어./
/ 어머...그런데 그렇게 친해뵈니? 참 빠르다./
하면서 소주와 잔을 갖다놓고는 주방으로 갔다. 찌게가 나왔다.마담은 30
대 중반으로 얼굴이 발그스름하고 눈이 크고 약간 살찐 편이지만 매력이
있어보이는 여자였다. 우리는 주전자에 담긴 오이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했다.그러다보니 홀에 손님들이 하나둘 차기 시작하며 주인 마담이 바빠
져서 나는 다시 그녀와 둘이 되었다.
주전자가 비었다./ 언니,술 비었어./ 하고 그녀. 나는 술을 잘하냐고
물었을 때 조금한다던 그녀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알았다.그녀는
여자들 중에서 이따금 볼 수 있는 주당인듯 했다.
그녀는 내가 자리에 없는듯 이따금 창 쪽을 보며 무심한 태도로 술을
마셨다.나의 신상에 대해서 물어보지도 않았고 자신에 대해서도 말이
없었는데 마찬가지로 나도 그녀에 대해 묻지 않았다.우리는 그저 피상
적인 대화를 이따금 나눌 뿐이었다.시간이 흘렀고 우리는 꽤 취했다.
그녀가 한번 화장실을 다녀와서는 가방을 집어들었다. / 아저씬 술 더
하실 거에요? / 아뇨,저도 이제 가야죠.같이 갑시다.차타는데까지 바래
다 드릴께요./ 그녀가 카운터로 가며 / 언니 얼마? / 하길래 내가 카드를
내밀었다. / 계산은 제가 할께요./ 하자 그녀는 / 제가 마신 건 제가 낼
께요./ 한다. 그러나 나는 마담에게 카드를 주고 / 얼마 되지도 않는데
나눠낼 거 없잖아요? / 하자 그녀는 끄덕이고 먼저 나갔다.카드를 받아들
고 호프집을 나오자 그녀가 움츠린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엇다.
바람이 매서웠다. 차타는 쪽으로 함께 걷는데 그녀가 말한다./ 아저씨,
우리 딴데 가서 한잔 더 해요./ 나는 좀 놀랐지만 왠지 이대로 헤어지기
가 허전하기도 해서 그러자고 했다.
우리는 차타는 곳을 지나쳐 한참 걸었다.길을 두번인가 건너자 포장집들
이 주르르 늘어선 곳이 나왔다. / 여기서 한잔해요./하고 그녀가 이끈다.
우리는 포장집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소주와 안주를 시켰다. 서로
잔을 주고 받으며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 우리는 별로 말이 없고 나는 점
점 취해오는데 그녀의 표정을 보니 처음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 이제 그만 가죠./ 하고 내가 말했다. / 그래요./ 하며 그녀도 자리를
일어섰다. 밖으로 나오니 거리가 빙빙 돌았다.나는 간신히 택시를 잡고
그녀를 태웠다. 그녀와 방향이 같아서 나도 탔다.차가 떠나는 것을 느끼
다가 의식을 잃었다.나를 흔드는 손길에 깨어보니 택시 안이었고 옆에서
그녀가 나를 보며 / 괜잖아요? / 한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 어디죠?
/ 하고 물었다. / 일단 내리세요./ 하고 그녀는 택시값을 치르고 내 뒤를
따라 내렸다.그녀는 나를 부축하고 어딘가로 이끌었다.
우리가 멈춘 곳은 어느 여관이었다./ 주무실 거죠? / 하고 아줌마. / 한
사람만요./ 하고 그녀. 방에 들어가자 나는 화장실로 들어가 토하기 시작
했다.한참 그런 뒤에 입을 헹구고나니 좀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방으로
들어가자 그녀가 침대에 앉아서 나를 보았다.
나는 방안에 놓인 물을 한모금 마시고 자리에 누웠다. / 남자가 왜 그래
요? 마시긴 내가 더 마셨는데./ 하고 그녀. 그녀를 보니 무표정한 얼굴이
었다.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내 옆으로 이끌었다.그녀가 따라눕는다.나는
그녀를 껴안으며 그녀의 위로 올라갔다.
그녀의 입술을 훔치니 가만히 있다가 그녀도 격렬하게 응해온다. 나는 그
녀의 블라우스를 위로 제쳐올리고 브래지어 안의 유방을 꺼냈다. 젖꼭지
로 입을 가져가 힘껏 빨았다. / 아! / 하고 그녀가 나지막한 비명을 했
다. / 아파요,살살해요./ 하고 그녀. 한참을 그러는데 그녀가 내 얼굴을
쥐고 가슴에서 뗀다. 내가 쳐다보니 다른 쪽 가슴으로 옮기며 말한다. /
한쪽만 너무 ..그러면 짝짝이 된단 말에요../한다. (음..그런 것까지 신
경쓰다니..) 그러다가 슬슬 그녀의 아랫배 쪽으로더듬으며 내려갔다.
언제나 남자의 마음을 끄는 마력을 가진 인류의 고향으로 설레이며 내려
가는데 그녀의 손이 X 자로 가로막고 있었다. 내가 쳐다보니 그녀는 고개
를 저으며 말했다. / 거긴 안돼요../ 엥? ..이런 젠장,안되다니? 저녁내
내 이 생각만 했는데.. / 왜 ?~~/ 하고 나는 나도 모르게 반말이 나왔다.
/ 글쎄, 안돼요.그럴려고 들어온 거 아네요.아저씨가 너무 취해서 집에
못들어갈 거 같아서 방이나 잡아주려고 한거라구요./
으음..나는 김이 푸시시 새는 풍선같은 기분이 들면서 화가 났다. 다시
한 번 시도 했으나 그녀는 완강히 거부했다. 에잇,젠장! 하고 나는 침대
위로 벌렁 드러누웠다.안된댄다.대체 왜 안된다는 거냐?
만난지 몇시간 밖에 안돼서? 하긴..이럴 경우 안된다면 방법이 없다. 그
렇게 생각하고 체념하며 돌아누웠다.옆에서 그녀가 움직이는 기척이 나고
/ 그럼 주무세요./ 하고는 방문을 나가는 소리가 났다.
그녀와의 첫번째 만남은 그렇게 끝났는데 다음 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찜
찜했다.나의 늑대근성만 드러낸 꼴이 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1주일 쯤
지나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다시 그 호프집을 찾았다. 역시 그 때처
럼 초저녁이어서 홀에는 마담과 한 아가씨만이 있을 뿐이었다.마담이 날
반기자 아가씨가 내 쪽을 돌아본다.
미선이었다.
나는 좀 머쓱한 기분으로 인사를 하며 그녀의 앞에 앉았다. 마담은 나와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라도 되는듯 싹싹하게 대한다. / 식사했어요? 우리
지금 밥먹을 건데 안했으면 같이 들어요./ / 전 술마실 땐 밥 안먹어요.
배가 불러서../ 그러자 미선이 피식 웃으며 / 술 세지도 않으면서../ 한
다. 마담이 웃으며 / 그래요,빈속에 마시면 안좋아.지금 찌게하니까 같이
들어요./하고 다시 권한다. / 그래요,그럼 조금만 먹죠./ 마담이 식사준
비를 하여 우리는 함께 먹었다. 식사를 대충 끝내고 새로 안주를 시켰다.
/ 배가 부르니까 그냥 과일주세요.술은 소주주시고./ 그리고 미선을 보며
/ 뭐 다른 거 드시고싶은 거 있음 시키세요./ 아뇨,나중에 천천히 시켜
요./
그래서 초저녁부터 우리는 또 천천히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 그 날 잘
들어갔어요? / 하고 그녀. / 예,덕분에./ 그리고는 / 그 날 미안했어요./
하고 사과했다. 그녀는 웃으며 / 됐어요..술이 약하신 줄 알았으면 2차
안가는 건데, 그렇게 약하실 줄은 몰랐어요./ / 내가 약한 게 아니고 아
가씨가 너무 세더군요./ 하고 내가 말했다. / 예,제가 센 건 사실이지만
남자라면 저 정도는 마실 줄 알았죠.후후../ 마담이 과일을 가져왔다.쟁
반을 탁자에 놓고는 내 옆에 앉는다.
/ 아저씬 근처에 계세요? / 예../ 친구분들하고 자주 좀 오세요./ / 그러
죠,뭐./ 내가 술을 비우자 주전자를 들고 술을 따라준다. 그리 단골도
아닌 내게 잘해주니 기분나쁘지 않았다.그러고보니 미선이란 여잔 그동안
도 이곳에 여러번 왔으리란 생각이 들엇다. / 그런데 항상 소주만 드시나
봐요? / 하고 내가 미선에게 물었다. / 예, 맥주는 배만 부르고..차라리
소주가 나아요./ 그렇게 잡담을 나누는 동안 손님들이 들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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