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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야망 새로운2

급속히 마사키의 마음은 미찌에에게로 기울었다.
이미 알고 있는 도모에보다 새로운 미찌에의 육체에 흥미를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 남자의 본능이다.
손가락은 계곡을 거닐었다.
꽃봉오리가 느껴졌다.
부드럽고 작았다.
도모에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을 듯 했다.
미찌에가 전혀 저항하지 않는 것이 의아했다.
도모에는 뜨거운 숨결을 그의 귓가에 내뱉기 시작했다.
초조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마사키는 애무의 범위를 조금씩 넓혀 갔다.
미찌에 역시 도모에와 마찬가지로 젖어 있음을 발견했다.
그때까지도 그녀는 그의 손을 저지하지 않았다.
단지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마사키의 손은 비너스 쪽으로 조금씩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도모에는 마사키의 덩어리를 세게 쥐었다.
항의의 뜻이 담겨져 있었다.
그러나 마사키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꽃잎 안쪽을 어루만졌다.
미찌에의 거칠어진 호흡이 느껴진다.
꽃잎은 애처럽고 모든 것이 작은 느낌이다.
(소녀 같은 느낌이다.)
남자와 동거했던 여자로는 보이지 않았다.
(이 여자는 여류 작가가 될 지도 모른다. 나에 대해 쓰여질 지도 모르고.
전 애인과 나 동시에 자신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있을 지도 모른
다.)
미찌에는 선배이고 동료였다.
도모에는 술집 종업원에 지나지 않는다.
그에게 누가 더 중요한 존재인지는 생각해 볼 것도 없다.
그러나 놀이였다고 해도 몸을 섞었다는 것은 큰 의미였다.
그래서 도모에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마사키는 애무를 계속하면서 도모에의 귀에 대고 아주 나지막하게 속삭엿
다.
<잠깐 기다려 줘. 어디까지 허락할지 도전해 보고 싶어. 아마도 도중에 거
절할 거야. 그럼 그때 우리 둘이서.>
<모르는 일이예요. 끝까지 가만히 있을 지도. 그녀는 당신을 좋아해요.>
<그렇지 않아.>
<알았어요.>
마사키는 다시 미찌에 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도모에도 바싹 다가왔다.
마사키는 손가락을 계속 움직이면서 다른 손을 미찌에의 어깨 밑에 넣어
끌어안았다.
미찌에는 여전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몸을 떨고 있었다.
<어때요?>
미찌에는 고개를 작게 흔들며,
<이제 그만해요.>
라고 말했다.
<그럴 수 없어요. 선배를 원해요.>
<안 돼요. 도모에 씨가 있는데...>
<양해를 구했어요.>
<안 돼요.>
미찌에는 다리를 강하게 오무렸다.
<이게 한계예요. 동료로 남는 게 좋아요.>
<당신을 원해요.>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하지만 원하는 건 분명해요.>
마사키는 미찌에의 얼굴에서 손을 떼어냈다.
그녀는 젖은 눈으로 그를 보다가 곧 눈을 다시 감았다.
건조한 눈이 아니어서 마사키는 안심했다.
그를 냉정하게 관찰하기 위해 내버려 둔 것이 아니었다.
마사키는 다리를 열려고 했다.
미찌에는 고개를 흔들며 중지를 호소했다.
(도모에가 없다면 허락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모도에가 옆에 있기에 내
손을 허락한 것이지도 모른다.)
여자의 심리는 남자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미묘한 면이 있다.
마사키는 생각한 끝에 손의 자유를 저해하는 팬티를 내리는 것이 우선이라
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작업에 들어갔다.
당연히 저항이 있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미진하였다.
드디어 하반신이 드러났다.
이로써 양쪽의 여자가 같은 상태가 되었다.
그때 도모에가 말했다.
<어차피 그러려고 온 거 아니예요? 먼저 해요. 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미찌에의 몸이 굳어졌다.
도모에는 그에게서 손을 떼고 물러났다.
<자, 난 눈을 감고 있을 테니 걱정말고 즐겨요.>
(좋아.)
지금 중요한 일은 도모에를 달래는 것이 아니라 미찌에와의 관계를 결정짓
는 것이다.
마사키는 미찌에를 안았다.
저항하며 발버둥쳤다.
<안 돼요. 도모에 씨가 있잖아요.>
<그럼 다음에는 되나요?>
밀고 당기는 동안에도 나른한 꿀물은 계속 흘러 나왔다.
마사키가 그녀의 위로 몸을 실었다.
그러자 저항이 한층 격렬해졌다.
아까의 미미한 저항과는 다르다.
(진짜 거부하는 것이다. 역시 다른 사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여름 방학이 끝난 뒤에.>
<약속은 못해요.>
마사키는 입술을 포갰다.
그러자 미찌에가 정열적으로 키스해 왔다.
저항하면서 이러는 건 또 무엇인가?
정반대의 행동을 함께 한다는 것이 의아했다.
키스를 하면서 마사키는 미찌에의 손을 자신에게로 이끌었다.
그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미찌에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남자의 힘엔 당해낼 수 없다.
맥동하는 그것에 손이 닿았다.

그녀는 주먹을 쥔 상태였다.
마사키는 손을 풀고 손가락 전체로 자신의 몸을 감싸게 만들었다.
잠시 뒤, 미찌에의 손에 힘이 풀리더니 버둥대지 않았다.
그것을 확인하고 마사키는 그녀의 손목에서 손을 떼었다.
예상대로 미찌에의 손은 떨어져 나오지 않았다.
도모에의 손과는 온도도 감촉도 달랐다.
가게에서 물을 만지는 도모에의 손은 아무래도 조금 거칠다.
그러나 미찌에의 손은 보드랍고 손가락이 가늘고 섬세한 느낌이다.
마사키는 미찌에의 몸에 손을 댔다.
받아들이는 그녀의 몸이 유연하다.
아까의 저항이 거짓말 같았다.
(페팅은 좋지만 맺어지는 건 싫다는 것인가? 최후의 선을 지키고 싶은 것
이다. 오늘 밤은 이정도에서 만족하자. 욕심을 내서는 안 돼.)
마사키는 그녀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결심하고 애무를 계속했다.
<이렇게 하는 건 나쁘지 않죠?>
말없이 미찌에가 끄덕인다.
그리고 그녀의 손이 마사키를 잡은 채 아래 위로 움직인다.
손가락의 미묘한 애무를 생략하고 갑자기 그 단계로 비약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정상으로 이끌려는 것인가? 그럼 안심할 수 있으니까.)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나 곧,
(그게 아니다. 동거하던 남자에게 배운 대로 하는 것이다. 그 남자는 미묘
한 애무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틀림없이 그 남자와의 섹스는 단조로웠을
것이다.)
<기분 좋아요.>
미찌에의 첫 능동적인 행동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남자는 욕망만으로 행동하나요?>
<욕망만이 아니예요. 뭔가 다른 걸 원하는 거죠.>
<그럼 내게 뭘 원하죠?>
<친밀해지고 싶어요.>
<이러면 친밀해지나요?>
마사키는 사르트르와 보봐르의 경우를 들어 자신을 변명했다.
<그럼 난 길의 모든 남자들과 이래야 하나요?>
<아뇨, 그럴 필요는 없어요. 나하고만 친밀해지면 돼요.>
<말도 안 돼.>
미찌에는 가볍게 웃으며 손에 강한 힘을 주었다.
상황에 익숙해졌고 지금의 상태를 인정한다는 증거이다.
<당신과 여기까지가 좋을 거예요. 그러면 오래 친구로 남을 수 있어요.>
<글쎄요.>
마사키는 손가락의 위치를 이동시켜 꽃봉오리를 더듬었다.
전보다 커졌고 단단해져 있었다.
(그렇다 물어 봐야 할 것이 있다.)
도모에가 듣지 못하도록 미찌에의 귓가에 입을 댔다.
<당신 스스로 즐긴 적이 있나요?>
<무슨 의미?>
미찌에는 질문의 의미를 확인해 왔다.
마사키는 꽃봉오리를 만지작거리는 손에 조금 힘을 가했다.
<자신의 손으로 이렇게... 없나요?>
미찌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해요?>
<지금처럼요.>
<그럼 기분이 좋아지나요?>
<몽롱해지죠. 그것 뿐이예요. 그러다가 잠이 들죠.>
자극하면 흥분하고 흥분하면 잠이 오는 것인가?
역시 남자와 여자는 다른 것 같다.
<내부로 뭘 들여보내지는 않나요?>
<아니요. 웬지 두려워서.>
<경험이 있는데도?>
<네. 자 그만 저쪽으로 가요.>
그 이상 고집을 부리는 건 좋지 않다.
예의상 잠시 더 버티다가,
<그럼 그러죠.>
라고 속삭이며 키스를 요구했다.
미찌에는 순수히 입술을 받은 후에,
<자, 아까부터 그녀가 기다리고 있어요.>
웬지 도모에를 위한 말이 아니라 미찌에 자신의 호기심 때문인 것 같다.
미찌에의 마음을 상하게 만들 지는 않을까 하는 배려는 더 이상 하지 않아
도 된다.
마사키가 도모에를 안으려 하자 거부당했다.
<왜 그러죠?>
<이제 됐어요. 저쪽을 안아요. 채인 남자에겐 흥미 없어요.>
여자의 마음은 1초마다 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미찌에가 거부한 남자를 자신이 받아들다는 게 자존심 상하는 모양이었다.
<알았어요.>
다시 미찌에 족으로 가는 건 삐에로 같은 짓이다.
마사키는 똑바로 누워 눈을 감았다.
그때 미찌에가 돌아 누웠다.
마사키 너머로 도모에를 본다.
<난 찬게 아니예요. 사양했을 뿐.>
<사양하지 않아도 돼요.>
<왜 화를 내죠?>
<화내지 않아요.>
<아뇨, 화내고 있어요.>
<이제 둘 다 그만 해요. 자자구요.>
마사키는 곧 잠이 들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무슨 말을 나누었는지 모른다.
눈을 떴을 때 창밖은 밝아 있었다.
시계를 보니 5시가 가깝다.
그때 자신의 팬티가 벗겨져 있는 걸 발견했다.
(누구 장난이지?)
미찌에도 도모에도 그에게 등을 보이며 자고 있었다.
자기 직전, 도모에가 자신을 거부한 것이 기억났다.
그래서 미찌에를 안아 몸을 돌렸다.
미찌에가 눈을 떴다.
<몇 시?>
<5시. 깨워서 미안해요. 좀더 자죠.>
<응.>
미찌에는 그가 벗겼던 속옷를 모두 챙겨 입고 있었다.
그녀에게 묻자,
<저 사람이예요. 당신이 자는 동안 계속 뭔가 하고 있었어요.>
<그녀는 날 거절했어요.>
<바보로군요. 거절하는 척 했을 뿐인데.>
마사키는 미찌에를 벗기기 시작했다.
<자게 둬요.>
라고 말하면서도 그의 손길에 협력했다.
<자, 이렇게 하고 자죠.>
서로 끌어안고 마사키는 한 손을 그녀의 꽃밭에 댔다.
<잘 수 있어요?>
<네.>
마사키가 다시 눈을 뜬 것은 6시 즈음으로 미찌에는 그의 몸을 잡은 채 자
고 있었고 그의 그것은 흥분 상태에 있었다.
(마치 관계를 많이 가진 사이 같군.)
다시 눈을 감으려는데 도모에의 손이 뻗어왔다.
(깨어났구나.)
그녀는 미찌에의 손을 치우고 그것을 꼭 쥐었다.
도모에의 가슴이 그의 등에 밀착되었다.
<이쪽을 봐요.>
미찌에가 깨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마사키는 몸을 돌렸다.
(나도 참 바쁜 남자군.)
정면으로 안은 뒤 도모에가 그의 귀에 속삭였다.
<당신과 미지에 씨가 잠이 든 뒤에 이시이 씨가 왔었어요.>
<뭐?>
<미지에 씨가 있다는 걸 알고 왔던 거예요. 아마도 오오야마의 친구에게서
들었겠죠.>
<히로가와 선배를 봤나요?>
<아뇨, 내가 밖으로 나가서 오지 않았다고 했죠. 그러자 그는 놀라움과 실
망 속에서도 안심한 표정으로 돌아갔어요.>
<역시 히로가와 씨의 말과는 달리 이시이 선배는 그녀에게 집착하고 있는
것 같군요.>
<그래요.>
<그녀가 여기가 있다고 말해 버리고 싶지 않았어요?>
<그랬지만 당신 입장이 곤란해질까 봐 거짓말했어요>
마사키는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잠시 뒤 도모에가 눈을 떴다.
곧 두 사람이 끌어안은 채 키스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난 상관 말아요.>
마사키가 막 대답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신이 있군. 이 신발을 가지고 돌아가지.>
이시이의 목소리가 창밖에서 들려 왔다.
마사키는 깜짝 놀랐다.
더욱 놀란 것은 미찌에였을 것이다.
<이시이?>
<네.>
도모에가 작은 목소리로 설명해 주었다.
이제 그냥 놔 둘 수가 없다.
마사키는 도모에에게서 떨어져 일어났다.
서둘러 속옷을 입고 그 위에 유카다를 걸쳤다.
<당신 마음 대로 해요. 만나도 좋고 돌려 보내도 좋아요.>
미지에는 그렇게 말했다.
마사키는 현관으로 나가 창 밑으로 갔다.
이시이는 잡초 위에 앉아 미찌에의 신발과 술병을 앞에 놓고 있었다.
<무슨 일이예요?>
<어젯밤에 네 방에 갔더니 도모에가 나와서 넌 없다고 하더군. 히로가와도
없다고 하고. 하지만 신이 있었어. 넌 없더라도 그녀는 있었어. 그러나 네가
없는데 여자 들이 자는 방에 뛰어들 수도 없고 해서 여기서 밤을 새었지.>
<여기서 잤나요?>
<복도에서 잘까도 했지만 여기가 기분이 좋아서. 자네 신작가에 발표하게
되었다지?>
<네.>
<퇴고는 했고?>
<아뇨 그대로 실을 거예요.>
<그건 안 돼. 아직 인쇄에 들어가지 않았을 거야. 손을 봐야지. 그 충고를
하러 온 거야. 히로가와를 쫓아온 게 아니고.>
<아무튼 안으로 들어가죠.>
<그보다 원고를 고쳐야 해.>
<네.>
<가필 정정의 여지가 있을 거야. 그걸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구.>
이시이는 비틀거리면서도 옳은 말을 하였다.
그의 말이 맞는 것이었다.
마사키는 이시이를 방으로 안내했다.
대뜸 술에 취한 이시이는 자신의 말과는 다르게 미찌에에게 마사키와의 관
계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역시 용건은 미찌에를 따라 온 것이었다.
그의 계속되는 억지에 미찌에도 가만히 참고 있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더욱 화가 난 이시이는 그녀에게 손찌검을 하였고 보다 못한 마사
키가 말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시이가 그에게 시비를 걸어 왔다.
결국 두 사람은 정원으로 나가 주먹다짐을 하게 되었는데 결과는 이시이의
참패로 끝났으며 그는 꼬리를 말고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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