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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청춘야망8

일요일 오후에 고리를 만나 프랑스 영화를 봤다.
극장을 나서니 저녁이었다.
당연 그의 희망은 고리와 단둘이 있을 수 있는 장소로 가는 것이다.
자신의 방은 언제 친구들이 들어닥칠 지 모른다.
고리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이렇게 서로 사정이 있다면 여관을 이용한다.
그러나 그건 이미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녀의 경우이다.
맨처음 여자를 여관으로 유혹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남자의 의도를 알면 여자는 몸을 사리고 도망치는 케이스가 많다.
절교를 당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처녀들은 가장 로맨틱한 심정으로 남자를 만난다.
그래서 남자가 야심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는 것만으로도 두 사람 사
이에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그래서 아직 서로에게 익숙치 않은 남녀는 밤에 공원이나 강가로 발을 옮
긴다.
그곳에서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농후한 신에 이르게 되더라도 분위기
탓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맥주집 산호에서 술을 마시고 전차를 탔다.
일요일 저녁이라 승객은 많지 않았다.
나리마스역에서 내려 평탄한 언덕길을 내려갔다.
좌우에 작은 산이 있었다.
마사키는 주위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잠시 저쪽으로 가죠.>
산으로 고리를 유혹했다.
산 속의 작은 길을 걸었다.
자연스럽게 고리를 안고 키스를 나누었다.
혀를 뒤엉키게 하면서 유방에 손을 댔다.
브래지어 위로 천천히 눌렀다.
입술을 뗐다.
<좀 더 걷죠.>
작은 산으로 한쪽은 개척된 밭이었다.
나무들이 밭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문득 전방에 흰 물체가 보였다.
남녀가 풀 위에 누워 있는 것 같았다.
마사키는 발을 멈췄다.
고리도 눈치챘다.
<돌아가죠.>
<잠깐.>
마사키는 나뭇가지를 살며시 들었다.
흰 그림자의 움직임이 희미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관계를 갖고 있구나.)
고리는 모르고 있을 것이다.
알려주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마사키는 고리를 안았다.
풀 위의 그림자는 10미터 정도 전방에 있었다.
낮은 잡목이 그 사이에 있지만 서서 내려다 보는 이쪽에서는 볼 수 있었
다.
<겁낼 것 없어요. 아베크족이예요.>
<돌아가요.>
고리의 목소리가가 떨려 왔다.
<우리도 모르는 척 하고 여기 있어요.>
마사키는 고리의 어깨를 밑으로 눌렀다.
두 사람은 소나무 밑에 몸을 숨기는 셈이 되었다.
고리를 껴안았다.
그때,
<아아... 좋아요.>
라는 여자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고리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춘 뒤, 어깨를 안고 있는 손에 힘을 주며 속삭
였다.
<들었어요?>
<네. 무슨 말인가 했어요.>
<저 사람들은 지금 사랑을 나누고 있어요.>
<......>
<봐요.>
안은 채 방향을 틀어 전방을 보았다.
<그만 해요.>
그때 여자의 흐느낌 같은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고리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제서야 저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이해한 것 같다.
남자의 신음 소리도 섞여 오기 시작했다.
남녀의 신음 소리가 격렬하게 주위를 진동시키더니 일순간 사방이 조용해
졌다.
잠시 후, 그들은 서둘러 사라졌다.
고리의 머리결을 쓰다듬으며 마사키가 속삭였다.
<자 , 이제 안심해요. 갔으니까.>
고리는 끄덕였다.
그러나 얼굴을 그의 가슴에서 떼려고 하지 않았다.
<어떻게 느꼈어요?>
<유쾌하진 않았어요.>
마사키의 기대와 달리 자극을 받지 않은 것 같았다.
오히려 남녀의 노골적인 행위에 처녀적인 반감을 느낀 것 같다.
(할 수 없지. 오늘밤 이곳에서는 이 이상 진행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두 사람은 긴 입맞춤을 하고 산을 내려왔다.
마사키의 집 근처를 지나 제방 근처에 왔을 때,
<둑 위를 걸을까요?>
라고 고리가 말했다.
고리로서는 처음으로 그를 유혹한 셈이 된다.
둑 위를 걷다가 발을 멈추고 입을 맞추었다.
두 사람은 강을 보며 나란히 앉았다.
여기에서 고리의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야심은 없었다.
그건 전혀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장소에서 해야 한다고 자신을
자제했다.
그러나 그의 몸은 어느 새 뜨겁게 달아 올랐다.
어깨를 안고 오늘 밤 이미 여러 차례 나누 키스를 한 뒤에 불쑥 충동적인
열정의 명령에 따라 속삭였다.
<당신의 모든 것을 원해요. 가슴이 저릴 만큼.>
그 말을 한 뒤 곧,
(무리한 말을 했구나.)
라고 후회했다.
하지만 그 말을 취소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끌어안은 채 한참 동안 가만히 있었다.
대답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꽤 긴 시간이 흐른 뒤에 고리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전 어쩌면 좋죠?>
<마음 쓰지 말아요. 괜찮아요.>
그러자 고리는 낮게,
<남들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
중얼거리듯 말하였다.
<제 감정에 충실하고 싶어요.>
상당히 멀리 돌려 하는 말이라 그 의미를 이해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
요했다.
저절로 어깨를 안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럼 승낙하는 건가요?>
말없이 고개를 희미하게 끄덕였다.
<언제?>
<나중에.>
<얼마나요?>
<그리 길진 않을 거예요.>
(강요하는 인상을 주지 말자. 오늘 잠정적인 약속을 한 것만 해도 대단한
진척이 있었다.)
<좋아요. 기다리겠어요.>
약속의 키스를 나눈 뒤 두 사람은 일어났다.

며칠 뒤, 마사키와 고리는 낮은 둑의 경사면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강은 맑은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었다.
지난 번에 여기 왔을 때와는 달리 달은 하늘에 걸려 있지만 구름은 없다.
보름달에 가까운 달이다.
푸른 기운을 머금고 있었다.
나란히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키스도 했다.
또 옷 위로 고리의 가슴을 확인하기도 했다.
오늘 밤 고리가 조금 늦을 거라고 얘기하고 나온 터라 아직 시간은 충분했
다.
서둘 것 없다.
일보 전진하여 고리의 비경을 확인하는 것이 오늘 밤 마사키의 목표였다.
고리도 어쩌면 그런 의도를 알면서 순순히 따라 온 것인 지 모른다.
청초한 그 모습에서 어떤 기대감 같은 건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여자는 기다리고 있으면서도 나타내지 않고 속으로 삭이는 법을 터
득하고 있다.
대개 경험이 적을수록 더욱 그렇다.
처녀라면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만약 손을 고리의 다리 사이로 가져가면 거부당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부하면서도 도망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까지 마사키는 간단히 여자를 안아 왔다.
요시코 외에는 기코, 미치코, 에리코, 도모에, 후미코, 나카사와 에리코 모
두 그랬다.
주저없이 여체 속으로 들어가 환희를 맛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럽게 마사키가 고리에 대해서 망설이는 까닭은,
(이사람에게 손을 대면 난 큰 고민에 빠지고 고리는 결국 지울 수 없는 상
처를 입게 될 것이다.)
라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고리를 좋아하면서도 여전히 요시코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
그런 모순 속에서 괴로움은 증폭되어 가고 있었다.
마침내 마사키가 행동을 결의했다.
고리를 풀 위에 뉘었다.
오른팔로 머리와 어깨를 안고 그녀의 눈을 바라 보았다.
왼손은 고리의 가슴을 누르고 있었다.
잠시 뒤 그의 손에 의해 바깥으로 고개를 내민 봉오리가 달빛을 받아 빛났
다.
중심의 앙징맞은 유두가 사랑스러웠다.
맑은 핑크색의 유두가 그를 자극했다.
(이렇게 가슴을 드러낸 채 내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다. 어쩌면 이미 내심
으로 비경을 허락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다.)
(처음부터 요시코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시작한 만남이다. 언젠가 나와 헤
어지면 이 사람은 그 누군가의 연인이 되겠지.)
이미 첫키스를 나누었을 때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다.
마사키는 고리의 얼굴 가까이로 자신의 얼굴을 가져갔다.
입을 맞추면서 고리의 팔이 그의 등을 안았다.
고리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마사키의 왼손은 가슴을 떠나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스커트 위로 하복부에 이르러 정지했다.
고리는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그의 손을 의식하고 있을 것이다.
손바닥 전체로 지긋이 눌렀다.
비밀스러운 언덕이 느껴진다.
불룩한 느낌을 준다.
고리는 다리를 약간 오므렸다.
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였다.
마사키의 몸은 아까부터 흥분 상태였다.
손가락의 감각에 의해 그 흥분도는 한층 높아져 다리 사이가 뜨거워졌다.
이미 여기까지 와서 모르는 척 전진하는 건 비겁하다.
<여기.>
어디를 가리키는 것인지 손가락에 힌을 주어 알렸다.
<따뜻해요.>
잠시 사이를 두고 고리는 말했다.
<여기서 날 가질 건가요?>
마사키의 오늘밤 목표를 넘어서는 말이다.
(그렇구나. 고리는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었구나.)
<안 되나요?>
오늘 당장 끝까지 나아가고 싶은 욕망보다는 자신에게 모든 것을 허락할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고리는 눈을 뜨고 마사키를 보았다.
<이런 곳에서는 싫어요.>
마사키는 기뻤다.
맺어지기 적당한 장소라면 승낙하겠다는 의지의 고백인 것이다.
마사키는 뺨에 소리나게 입을 맞췄다.
<알았어요. 오늘 밤에는 거기까지 가지 않을게요.>
안심한 듯 고리는 다시 눈을 감았다.
<대신 확인해 보고 싶어요.>
미지의 화원을 처음으로 접하는 감동과 여자의 가장 여성스러운 부분을 확
인한다는 기쁨은 실로 크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 상대의 비경에 손을 뻗고 싶은 건 남자의 본능이다.
<......>
<괜찮죠?>
고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작은 숨결이 떨리고 있을 뿐이었다.
(이미 허락하고 있다. 그걸 입으로 말하지 못하는 건 수치심 때문이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마사키는 스커트 속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중요한 시기였다.
스커트가 필요 이상으로 걷어 올라가지 않게 조심하면서 움직였다.
다리의 체온은 위로 올라갈수록 따뜻해졌다.
고리의 다리가 조금씩 오므러드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의 손을 피하려는 움직임은 아니었다.
처녀의 방어본능에 따른 것이었다.
마사키의 심장의 고동은 크고 빨라졌다.
즐기기 위한 여자에게서는 느끼지 못하던 현상이었다.
(마치 첫경험할 때 같구나.)
드디어 마사키의 손은 비경을 덮고 있는 천조각에 닿았다.
마사키는 한 장의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그 위로 손바닥 전체를 펴서 살
며시 눌렀다.
<아아...>
고리의 작은 신음에는 놀라울 정도의 색기가 어려 있었다.
<저.>
고리는 가볍게 그의 등을 두드리며 불렀다.
<응?>
<정말 확인만 할 거죠?>
<그래요. 맹세해도 좋아요.>
<걱정 안 해도 되죠?>
<그래요.>
고리는 다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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