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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청춘야망11

마사키는 대야와 타월을 들고 세면장으로 안내했다.
세면장은 일단 현관으로 나가 마당을 돌아나간다.
전등도 없다.
물을 퍼주려다가 마사키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 손을 멈추었다.
세면장 옆의 창고에서 들여왔다.
작년 가을부터 방으로 개조되어 섬유 공장에 다니는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부부 모두 좀 모자라는 사람들이었다.
귀에 속삭였다.
<조용히. 들려요? 저쪽에 젊은 부부가 살고 있죠.>
게이코의 팔을 잡았다.
발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발을 옮겼다.
소리가 분명해졌다.
남녀의 원초적인 소리였다.
한참 상승 중이었다.
말없이 귀를 기울리고 있던 게이코가 마사키에게 속삭였다.
<하고 있군요.>
게이코의 솔직함에 마사키는 감탄했다.
<전부터 이집 부부가 요란하게 즐긴다는 소문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듣기
는 처음이예요.>
여자의 신음 소리가 명확해지고 있었다.
남자도 그에 못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여자의 도취된 신음과는 달리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소리를 내었다.
결국 두 사람은 부부의 클라이맥스를 들었다.
사방이 조용해지길 기다렸다가,
<자, 물을 퍼드리죠.>
라고 마사키가 말했다.
<괜찮을까요?>
<방금 온 것처럼 행동하면 돼요.>
마사키는 펌프질을 시작했다.
게이코는 비누로 손부터 씻기 시작했다.
(틀림없이 이 사람은 남자를 알고 있다. 상당한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이
우연한 일이 오늘 밤 어떤 영향을 줄 지 알 수 없다.)
얼굴과 손발을 씻은 게이코는 일어서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쪽으로 좀 가줘요. 이쪽 보지 말고.>
<알았어요.>
<가버리진 말아요. 무서우니까.>
달콤한 목소리였다.
마사키는 멀리 떨어져 뒤로 돌아섰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어둡다.
비부를 씻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그것은 마사키에게 허락할 경우를 생각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2분 정도 지나자 게이코가 다가왔다.
<미안해요.>
<나도 좀 씻어야겠어요.>
이번에는 게이코가 펌프질을 하고 마사키가 씻었다.
두 사람은 방으로 돌아왔다.
<작품 좀 보여 주시겠어요.>
<그러죠.>
마사키는 신작가를 꺼내 베개맡에 놓았다.
게이코는 정좌한 채 잡지를 손에 넣었다.
마사키는 겉옷을 벗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자, 들어와 누워요. 난 책은 누워서 읽죠.>
<그럴까요? 저도 좀 피곤하긴 해요.>
<옷이 주름이 갈 텐데, 괜찮겠어요?>
<그렇겠죠?>
게이코는 일어나 마사키의 발 근처에서 자세를 낮췄다.
옷을 벗는 것 같았다.
<그럼 실례하겠어요.>
라고 말하며 살며시 이불을 들었다.
슈미즈 차림이었다.
봉긋한 가슴과 새하얀 목줄기가 눈을 어지럽힌다.
게이코는 이불 속에 엎드려 신작가를 들었다.
페이지를 넘긴다.
마사키는 게이코를 안을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다.
마사키는 게이코를 보았다.
파마를 한 탓인지 더욱 연상이라는 것이 실감났다.
실제로는 한 살 위였지만 겉으로 보긴 두세 살은 많아 보였다.
(성숙한 여인의 얼굴이다. 역시 이 사람은 결혼 적령기의 여성이다.)
게이코 나이의 여성을 상대하려면 25세 이상이 어울릴 것이다.
(어쩌면 이 사람은 날 동생처럼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마사키는 요시코가 게이코와 동갑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요시코에겐 아직 순진한 소녀의 모습이 남아 있는데 반해서 게이코에겐 여
인의 원숙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게이코는 그의 작품을 읽은 뒤 칭찬과 함께 여러 가지 질문을 했고 마사키
는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게이코는 남의 말을 잘 들어 주는 법을 터득하고 있었고 질문도 적절했다.
그래서 마사키는 은연 중에 날카로운 비평의 창을 갈고 있는 동인들과는
전혀 다른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랜만에 자신의 작품 세계를 마음껏 피력하
는 소박한 기쁨을 느꼈다.
이미 키스를 나누었다.
속옷 차림으로 함께 누워 있었다.
이야기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간격을 조금 벌린 채 서로 끌어 안고 있는
자세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로틱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것 같은 친밀한 느낌과 함께 마치 미찌에와 함께
있었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좀 해 보았으면 하는 욕망도 없진 않았지만 이대로 자는 것
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게이코 쪽에서 유혹해 오리라는 기대도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
다.
게다가 에로틱한 무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한 탓에
게이코에 대한 야심도 희미해져 버렸다.
(이대로 자자. 그 편이 고리에게 최소한의 의리를 지키는 것이 된다.)
<이제 그만 자줘. 전등 끌까요?>
<네.>
마사키는 전등을 끄고 다시 누웠다.
마사키는 얼굴을 게이코 쪽으로 돌렸다.
어슴푸레한 가운데 예쁘장한 얼굴이 떠오른다.
서구적으로 뻗은 코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럼 자죠.>
<네.>
마사키는 게이코에게 등을 돌렸다.
게이코도 움직여 두 사람은 등을 마주댄 자세가 되었다.
(오늘 밤의 모험은 이것으로 끝이군.)
눈을 감았다.
5분 정도 마사키는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등 뒤에서 게이코가 움직였다.
<가토 씨!>
어깨에 손을 얹으며 나즈막히 부른다.
마사키는 눈을 뜨고 바로 누웠다.
게이코는 상체를 일으켜 위에서 그를 들여다보았다.
그 손을 그의 가슴에 얹었다.
<잠이 오지 않아요. 좀 더 얘기를 하죠. 학교 얘기나 고향 얘기나.>
<좋아요.>
그때 천천히 게이코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입술이 만났다.
그대로 게이코는 세게 눌러 왔다.
마사키는 두 팔로 게이코의 어깨를 안았다.
점차로 키스가 농후해졌다.
드디어 게이코는 혀를 움직였다.
마사키의 혀와 엉켜 버둥거렸다.
유방의 볼륨감이 그의 가슴에 느껴졌다.
긴 키스 뒤에 게이코를 안은 채 마사키는 몸을 돌렸다.
마사키는 마음을 크게 먹고 오른쪽 다리를 게이코에게 감았다.
손을 뻗어 게이코의 유방 위에 댔다.
<멋진 가슴이예요.>
게이코는 거부하지 않았다.
<이러면 더 잠을 잘 수 없어요.>
다시 키스를 나누었다.
그 뒤에 두 사람은 뺨을 서로 밀착시켰다.
마사키는 봉오리를 어루만지며 속삭였다.
<당신과 처음 만난 것 같은 어색한 느낌이 없어요.>
<나도 그래요.>
그렇게 대답하고 덧붙여서,
<난 낯을 가리는 편인데 이상해요.>
라고 말했다.
<인연인가 보죠?>
마사키로서는,
(호감이 가는 여자이지만 애정이 싹틀 리는 없다.)
라는 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상황에 적절한 표현을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요. 그럴 지도.>
마사키는 본격적으로 가슴을 주물렀다.
게이코는,
<아아...>
낮게 신음하며 그를 끌어안았다.
마사키는 슈미즈 안으로 손을 집어 넣으려고 했다.
그러자 게이코가 그 손을 잡고,
<나 벗었을까?>
중얼거리 듯 말했다.
자기 자신과 상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응, 그러면 좋겠어요.>
<나만 벗는 건 싫어요.>
<그럼 나도 벗죠. 아까부터 더웠어요.>
게이코는 마사키에게 떨어져 상체를 일으켰다.
<보지 말아요.>
<응.>
마사키는 게이코에게 등을 돌렸다.
움직이는 느낌이 있었다.
시간이 걸렸다.
<벗었어요.>
목소리는 낮은 곳에서 들려 왔다.
다시 누은 것 같았다.
<좋아요. 그럼 나도.>
이번에는 마사키가 몸을 이크여 게이코에게 등을 돌리고서 러닝 셔츠를 벗
었다.
잠시 추춤한 뒤 팬티도 벗었다.
이불 속으로 들어와 게이코를 보았다.
누워 있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어깨를 안았다.
매끄러운 살결이었다.
게이코도 새하얀 팔을 움직여 그를 끌어안는다.
가슴과 가슴이 마주쳤다.
키스를 나누고 마사키는 손을 게이코의 허리 쪽으로 뻗었다.
잘록한 허리를 어루만졌다.
게이코가 중얼거렸다.
<나 불량하죠?>
<아뇨, 이렇게 되는 게 자연스러운 거예요.>
(이 사람은 스스로 모두 벗었다. 망설일 것 없다.)
다시 키스를 하면서 손을 점점 아래로 옮겨갔다.
수풀이 느껴졌다.
게이코의 호흡이 떨린다.
부드러운 숲이었다.
다소 울창한 느낌을 주었다.
그의 손길에 따라 게이코 다리의 힘이 풀렸다.
그녀도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음이 분명했다.
드디어 손은 게이코의 비경에 이르렀다.
우선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중지가 꽃잎을 가르고 계곡으로 들어갔다.
나른한 샘이 넘쳐 났다.
(역시 원하고 있었구나.)
마사키는 우선 손바닥 천체로 그 감촉을 맛보면서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이
기 시작했다.
<아아...>
게이코는 낮은 신음 소리를 내며 엉겨왔다.
조금씩 마사키는 애무를 본격화해 갔다.
그러나 게이코는 계속 그의 등을 어루만지고 있을 뿐이었다.
(혹시 이 여자는 애무받는 것만 좋아하는 타입이 아닐까?)
그런 여자도 있다.
남자의 서비스를 요구하면서도 자신은 아무 것도 해주지 않는 여자.
남자에게 별로 달갑지 않은 타입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사키가 <당신도 나를.> 이라고 요구하면 게이코도 거절
하질 못할 것이다.
아니면 직접 그 손목을 잡고 자신에게 이끌 수도 있다.
경험이 없는 여자에게는 그렇게 한다.
하지만 마사키는 기다리기로 했다.
상대가 처녀라면 그 소극성은 남자에게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다른 경우에는 이쪽이 요구하지 않아도 자진해서 애무를 해 줄 때
에 남자의 즐거움이 커지는 것이다.
그래서 마사키는 게이코에게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고 오로지 애무를 계속
했다.
게이코는 신음하고 허리를 들썩이며 숨결을 흐트러뜨렸다.
같은 상황이 계속되었다.
(이 사람은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작정이지?)
그런 불만과 초조함 때문에 새로운 여체라는 처음의 신선함이 사라지고 그
의 움직임에 다소 기계적인 면이 생겨났다.
그때 게이코가,
<저 나도 만져 봐도 돼요?>
라고 말을 꺼냈다.
기다리던 말이었다.
<아까부터 그러길 바랬어요.>
그의 등에 놓여 있던 게이코의 손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어루만지면서 천천히 움직여 왔다.
상당히 능숙하고 남자를 애달게 만드는 손길이었다.
허리로 내려와 허벅지를 만지다가 드디어 중심으로 향하는가 싶더니 그 움
직임이 멈추었다.
<저, 잘하지 못해도 웃지 말아요.>
참 의외의 말이었다.
남자를 애태우려는 의도가 느껴졌다.
하지만 귀여워 보여 밉지 않았다.
<웃지 않아요. 잡아 주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게이코가 성난 덩어리를 손에 넣었다.
쾌감이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
잠시 게이코는 가만히 쥐고만 있었다.
손바닥에 느껴오는 감촉과 열기 그리고 맥동을 음미하는 듯 했다.
드디어 게이코는 두세 번에 걸쳐 뿌리에서부터 첨단의 끝까지 훑어 내렸
다.
이제까지 경험했던 남자들의 그것과 비교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 점은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이다.
<마음에 들어요. 잘 생겼어요.>
게이코는 그렇게 평가를 내리고 본격적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마사키도 꽃밭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게이코의 손길은 교묘하였다.
남자의 예민한 부분들을 정확하게 자극해 왔다.
<능숙하군요. 기분이 좋아요.>
<아주 단단해졌네요. 힘이 느껴져요.>
한참이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를 애무하였다.
마사키와 게이코는 점점 쾌락의 세계로 깊이 빠져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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