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 온리 (28)
28)
“ 후~ 취한다....그래...이젠 대충 이야기를 할 분위기는 만들어진 거 같은데...?”
“ ....네....형....”
뭔가 자신에게 용무가 있어서 올라온 게 분명한 상훈이나,
그 무엇인가를 대충 짐작은 하고 있는 민도 거기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꺼내지를 않았다.
대신에 정말로 반갑게, 그리고 즐겁게 떠들면서 술잔을 나누었다.
그렇게, 자리를 옮겨가며 제법 취할 만큼 마신 늦은 밤이 되어서야,
두 사람은 입가심을 핑계 삼아 맥주를 사서는 집으로 돌아왔다.
아마, 서로가 의식하고 있었을 것이다.
방으로 들어서면 그때부터 진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걸....
그리고, 그 추측이 맞았던지 꽤나 취해 보이던 상훈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중심을 잡았다.
“ 큰 누나가 다음 달에 결혼해요....”
“ 그, 그래? 축하해....아~~ 그게...”
이런저런 서두를 다 떼어버리고 바로 핵심을 꺼낼 줄 몰랐던 민은 조금 당황했다.
그래서, 얼결에 그냥 의례히 하는 축하말을 꺼냈다가 아차 했다.
상훈의 씁쓸한 미소가 가슴을 파고들었던 거다.
그리고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 ...주연이가....뭔가를 꾸미고 있죠? 그렇죠? 형...”
“ ...그건....휴~~”
참으로 대답을 하기가 곤란한 질문이었다.
대뜸 누나 이야기부터 꺼낸 걸 보면 주연이 자신에게 비밀을 털어놓았다는 사실을 안다는 의미다.
물론, 주연에게 직접 들은 건지,
아니면 그냥 지레짐작을 한 건지는 모르지만 확신을 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저렇게 묻는 걸 보면, 짐작일 가능성이 크다.
주연이 우려했던 점도 바로 그것이 아닌가?
친구를(그렇게만 표현하기에는 약간 애매한 면이 있긴 하지만...) 위해서,
사랑하는 남자인 민과 새미까지 끌어들인 걸 알았을 때의 상훈에게 나타날 역효과를....
일단은 상대를 잘 배려하는 상훈의 성격을 믿고 그냥 그 다음 말을 계속 기다려보기로 했다.
“ 역시 그랬군요...후후...”
“ 상훈아...너무 그렇게는...”
“ 아니에요...형...주연이가 절 지나치게 좋은 놈으로 과대평가를 해서 그렇지...
저 그렇게 착한 놈은 아니에요...아주 이기적인 놈이에요....”
“ 야...임마...”
“ 하..하....걱정 마세요...지금 자책을 하는 게 아니라 형이 절 제대로 아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생각보다는 차분한 것 같아서 일단 안심은 되었다.
“ 음...그러니까...제가 먼저 이야기를 드릴게요...
제 말을 듣고 나면 아마 생각을 정리하시기가 편할 테니..”
“ 그래...그게 낫겠다...”
전에 주연의 일 때도 알아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 민을 편하게 해주더니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이런 점이 주연과 비슷하기에 둘은 성별을 떠나서 그렇게나 가까운 친구인 걸까?
연인의 입장인 자신과는 좀 다른 두 사람의 관계가 약간은 부러웠다.
“ ..그러니까....제가 누나를....”
어릴 때부터 유난히 큰 누나를 따르면서,
어쩌면 엄마보다 더 포근하게 느꼈던 감정이 어느 순간부터 바뀌어 간 것에서,
사춘기에 이르고 나니 그 아름다운 여체에까지 매혹이 된 이야기....
그리고, 어쩌다 보게 되었던 누나의 알몸과 그때부터 시작된 자위...
당연히 상대로 누나를 상상한 건 물론이고, 나중에는 속옷을 훔치기도 한데다가,
결국에는 잠자는 누나를 몰래 만지기까지 했었다는 걸 마치 남의 이야기처럼 담담히 털어놓았다.
“ 사실...주연이의 도움을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인 것도 모두 제 욕심이에요....
주연이를 상대로 누나라고 부르면서.....죄송해요...형...이런 이야기는....”
“ 아니...괜찮으니까 계속해...알고 있었던 거야....”
“ 아....네...”
물론 처음 듣는 이야기였지만 놀라지는 않았다.
어렴풋이, 아니, 사실은 확신에 가깝게 짐작을 하고 있었다.
주연은 자신을 유혹해 새미와 그런 사이로 만들려고 꾸몄다고는 했지만,
그런 것만으로는 너무나 능숙하게 대역을 해내는 걸 설명하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새미라 부르고, 엄마라고까지 부르면서 그 뜨거운 육체를 탐했듯이,
상훈은 누나를 찾으면서 주연의 질 속 깊숙이 정액을 쏟아 붓곤 했을 것이다.
엄마가 다녀가면서 확실히 자각을 해버린 탓일까?
상훈에게서 직접 듣자 단순히 상상만 하던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흥분이 되었다.
나중에 주연에게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민은 심장이 뛰면서 얼굴에 열이 나고 아랫도리가 뻑뻑해지는 걸 숨기려 애를 썼다.
“ ..간단하게 말할게요...
전 주연이가 어떤 일을 꾸며서...그게 정말로 누군가에게 미안한 짓이 되더라도...
제가 원하는 걸 가질 수 있다면....누나를 내 걸로 할 수만 있다면......”
“ 상훈아....”
“ 제가 말했죠? 전 정말 이기적인 놈이라고....
형...죄송해요....그리고 새미한테도....”
“ 너?”
약간은 의외였지만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했다.
아니, 자신이 아니면 그 누가 이해를 하겠는가?
저게 바로 내 모습인걸...
하지만,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말에는 민도 기겁을 하고 말았다.
“ 형...형도 새미를 사랑하죠? 맞죠? 목숨보다도 더..”
“ 사, 상훈아...”
“ 제발...솔직하게 말해주세요...전 그럴 거라고 믿고 말씀을 드리는 거에요...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저는 확신했어요...형이 새미를 바라보던 그 눈빛을 보는 순간에....”
“ ....하~~~ 그...래....”
하기야...
간접적으로 경험한 주연도 당장에 눈치를 챘다는데,
그 당사자인 상훈이 몰랐다면 더 이상한 이야기였다.
이미 오랜 전부터 그 고통을 겪어왔는데,
당시 혼란으로 스스로의 감정조차 잘 파악을 못하던 자신의 모습이었다면....
“ ...역시...역시..고마워요...형...정말 너무...흑....”
“ 사, 상훈아?”
목이 메인 목소리로 고맙다는 상훈의 모습에 가슴이 찡해왔다.
하기야 자신 역시 상훈의 비밀을 들었을 때 왠지 든든하고 안심이 되었는데 오죽하랴?
비록 주연이라는 친구가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는 하지만 제3자였다.
그런 점에서 민이라는 존재는 정말로 자신의 분신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 동안의 심적인 고통과 외로움이 절절하게 전해진다.
“ ..형...한가지만...한가지만...더 물을게요...부탁이에요...진실을 말해주세요...
저 믿죠? 절대로 비밀을 지킬 거라는 거?”
“ 그, 그래.....”
자신도 모르게 긴장으로 침이 꿀꺽 넘어갔다.
이미 민은 그 질문이 뭐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순간적으로 갈등을 했다.
과연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까?
지금 자신의 대답에 따라 주연이 계획했던,
그리고 자신이 바라던 일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다.
물론, 그 반대로 한꺼번에 풀릴 수도 있지만....
“ 새미...와는...어떻게 됐죠? 형...”
“ 꿀꺽~~”
역시나....
민은 또다시 입안에 고이는 침을 삼켰다.
하지만, 고민은 아주 짧았다.
“ ...네가 추측하는 게...아마 맞을 거다....”
그리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자, 조용한 침묵만이 느껴졌다.
너무 놀란 걸까?
“ ..하...하...하...”
“ ..상훈아....”
“ 푸하하하하~~ 하하하하~~”
“ 임마...상훈아?”
더듬더듬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눈을 떴다.
그리고, 불러보자 갑자기 상훈이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눈가로 이슬방울까지 매달고서 커다랗게 폭소를 터뜨리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 형~ 축하해요~~ 그리고, 정말...고마워요...가슴이 다 후련해요...
이렇게 마음이 편해 보기는 얼마만이지 모르겠어요...
자~~ 늦었지만 축하의 건배를 해야죠...하하하~~”
“ 그, 그래...”
쨍~~
유리잔이 세차게 부딪치면서 깨질 것처럼 위태로운 소리를 냈다.
그런가?
그렇게나 개운해진 건가?
어쨌던 나쁜 징조는 아니었다.
“ 아닌 척했지만...사실은 많이 떨렸거든요...
이젠 정말로 용기가 생겼어요....더 이상은 주저하지 않을 겁니다...저....”
“ 그, 그래...나도 축하한다...그런 결심을 했다니...”
여전히 얼떨떨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축하를 해주어야만 할 것 같았다.
“ 사실...다음 주말에 여행을 가거든요...그래서 그전에 형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 여행?”
“ 네....누나하고...”
“ 누나하고? 큰 누나?”
“ 네...그리고..주연이와 새미도 같이...”
“ 뭐? 새미까지?”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주연이가 미안하다고 했던 말이 이거였던가 싶었다.
“ 누나가 결혼하기 전에 여행이나 갔다 오자면서 주연이가 그러더라고요....
이미 누나하고 새미한테는 이야기를 해두었다고....”
“ 주..연..이가?”
그제서야 확실히 알았다.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서 대충 이야기는 나누었지만,
자신에게 미리 의논도 없이 갑자기 일을 꾸몄기에 미안하다고 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새미까지 끌어들여서...
물론, 새미와 상훈을 연결시킨다는 계획도 있긴 있었지만...
“ 네..그래서...주연이가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새미가 병호와 갑자기 헤어졌다는 소리에다...
마음이 그럴 테니 같이 데리고 간다는 말까지 들으니까...확~ 의심이 들더라고요....”
확실히 주연의 행동력은 무서웠다.
세상이 그래서일까?
얌전한 동생 새미마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보다 실천적이었다.
엄마야 말을 할 필요도 없고...
왠지 여자들의 파워가 실감이 났다.
“ ..그래 그거야 그렇다지만....어떻게 나하고 이야기를 할 생각을 한 거야?”
“ 네...아무래도 주연이가 형한테는 모든 걸 말했을 것 같아서요....
걘 절 너무 좋은 놈으로만 봐서...저를 감싸려고만 하니까....
제대로 이야기를 안 해줄게 뻔하니까요...”
“ 허어~~”
이번엔 약간 질투가 났다.
어쩌면 서로가 이렇게나 잘 알까?
이건 상훈이 주연의 육체에 익숙하다는 문제와는 달랐다.
마치 자신과 동생의 관계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자, 새삼 주연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미안해졌다.
옆에서 보면서 아마 이런, 아니, 이보다 훨씬 야릇한 감정을 느꼈을 거다.
소외감과 질투심 같은...
그런데도...
“ 아까 말했듯이...주연이가 형을 상대로...
어쩌면 새미까지 끌어들여서 절 도우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 니네들.....”
“ 정말 죄송해요....그걸 알면서도...제 이기심에 모른 척...”
“ 아니다..그건 나도 마찬가지야.....하하하하....”
이제는 민도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무임승차는 자신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조금 전 상훈이 자신을 보면서 그렇게나 기뻐하며 크게 웃던 심정이 이해가 갔다.
그것도 그거지만 상훈이나 주연 둘 다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기심이라고 말했지만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상대의 마음까지 배려해서 그냥 모른 척해주려는 생각이 컸을 것이다.
그리고, 그 예리한 육감과 관찰력까지...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 형...”
“ 그래...”
어느 정도 들뜬 분위기가 가라앉자 상훈이 차분한 목소리로 불렀다.
“ 주연이가 꾸미는 게 뭔지 알려주시면 안돼요?”
“ 그, 그게...”
“ 형도 이제는 아시잖아요? 제 마음이 어떤지를....
절대로 내색을 하거나 방해할 생각은 없어요...
단지, 궁금하기도 하고...뭔가를 알아야 저도 표가 안 나게 돕죠...
주연이가 꾸민 일이라면 분명히 저뿐만이 아니라 형한테도 좋은 일일 테니....”
“ ...흐음...그래...네 말이 맞아....”
상훈의 말이 백 번 옳았다.
후후후~ 그러면 어디 이제부터 남자들만의 흉계를 꾸며볼까?
민은 왠지 즐거웠다.
물론 모든 일이 잘 풀리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끌려만 가는 게 약간 자존심이 상했었다.
그럴 때, 주연의 깜찍한 음모에 은근슬쩍 자신도 한몫을 한다면, 나름대로 위안이 되는 일이었다.
“ ..그게 사실은....”
맥주를 홀짝거리면서 천천히 모든 계획을 설명했다.
물론, 딱 두 가지만 뺐다.
첫 번째는 상훈이 주연의 첫사랑이자 첫 남자였다는 것이다.
그건 주연의 프라이버시이자 자신의 자존심 문제였다.
그리고, 두 번째는 당연히 엄마에 대한 주연과 자신의 음흉한 의도였다.
“ 후~~ 형...괜찮겠어요?”
“ 뭐가?”
“ ...새미...말이에요....”
“ 새미...그래...그렇지...새미가 있었지...”
그래...즐거운 기분에 잠시 잊고 있었다.
하지만, 상훈의 얼굴을 보자 순간적으로 들었던 질투심이 수그러들었다.
“ 임마...남의 걱정은 이제 그만하고 살아...”
“ 형?”
“ 한가지만 묻자...새미...어떻게 생각해?”
“ 새, 새미요?”
“ 그래...”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 당황해 하는 모습...
주연의 말이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그러자, 다시 가슴이 싸하게 아파오면서도 안심이 되었다.
사랑하는 내 여자지만 한편으론 동생이 아닌가?
행복을 지켜줘야 할....
“ 솔직히 말할게요....좋아해요...정말 착하고 예쁘고...”
“ 후후후~ 그래..그건 그만하고....새미라면...결혼할 생각은 있어?”
“ ...네...그게 아니라면...형한테 묻지도 않았겠죠....”
“ 그러면 됐어.....임마...너 누나를 시집 안 보내고 평생 책임질 거야? 아니잖아?”
“ ..그렇죠....”
갑자기 풀이 죽는 상훈...
그래...당장 다음 달에 결혼하는 사랑하는 누나를 둔 저 녀석에 비하면...나는...
민은 상훈에게 상처를 주고자 꺼낸 말이 아니었기에 빠르게 수습을 했다.
“ 누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마음이고...네 누나가 남들처럼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
“ 네..당연하죠...아무리 제가 이기적인 놈이라고는 하지만....”
“ 그래..나도 마찬가지야...그러니까...너라면 믿고 맡길 거야...알겠어?”
“ ...고마워요...형...”
“ 자식이..잘하면 큰 절이라도 하겠다...하하하하~”
“ 아~ 맞다...”
“ 크크크크...됐어...임마...나중에 해...지금은 내가 늙은 기분이 들 것 같다....”
“ 하...하...그런가요?...하하하...”
정말로 절을 하려는지 벌떡 일어서는 상훈을 말렸다.
“ 형...한가진 약속을 드릴게요....”
“ 뭘?”
술자리를 끝내고는 자려고 누웠는데 어둠 속에서 상훈의 말이 들려왔다.
역시나 자신처럼 저 녀석도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고 있었던가 보다.
“ 전 어차피...다음 학기에 군대를 갈 생각이에요....”
“ 그래?”
“ 네..그리고, 복학해서 졸업하고...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죠...”
“ 그거야...누구나 그렇지...남자라면...”
“ 새미와 사귀게 되더라도....결혼 전까진....제가 꼭 지켜줄게요....”
“ .......”
“ ..하지만...솔직히 결혼하고는...자신이 없어요....죄송해요...그건...”
“ 임마...쓸데없는 소리는? 잠이나 자...당연한 걸 가지고...자꾸 미안하니 어쩌니 말고....”
“ 아~! 네...잘 주무세요...형...”
“ 그래...아침에 보자...”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말로 고마웠다.
그래서, 오히려 퉁명스럽게 뱉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최상의 결과였다.
딱히, 자신과의 문제가 아니라도 새미에게는 병호보다 저런 따뜻한 가슴의 남자가 백배 나았다.
지금만큼은 연인이 아니라 오빠로서 마음이 흐뭇해졌다.
이제부터는 새미는 주연이 알아서 자연스럽게 상훈과 잘 되도록 유도하고,
자신은 상훈과 종종 의견을 나누면서 일을 만들어가면 되는 것이었다.
민은 기분 좋은 졸음을 느끼면서 눈을 감았다.
“ 오빠~!!”
“ 아이코~~ 우리 새미~ 어디 보자? 응...더 예뻐졌네?”
“ 앙~~ 사랑해~~”
뜻밖이었다.
지난 밤 갑자기 걸려온 동생의 전화는....
오전에 올 테니 어디 나가지 말라는 아주 짧은 대화였다.
물론 민으로서야 자다가 하늘에서 떡이 떨어진 것이기에 대환영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아침부터 일어나 설레발을 떨던 자신만큼이나,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들어온 새미가 품으로 뛰어들어 안기더니 키스부터 해왔다.
“ 어떻게 된 거야? 여행을 간 줄 알았더니....”
“ 우우~~ 오빠는 내가 온 게 싫어?”
“ 아, 아니야....너무 반가워서 그러지?”
“ 헤헤헤~~ 아~~ 좋아...이게 생각나서 혼났는데....”
“ 새, 새미야?”
당연한 의문이었다.
원래 어제부터 상훈 남매와 같이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어제 아침에 이제 막 출발한다는 통화까지 했었다.
슬픈 표정을 짓던 동생에 당황했던 민은 금방 생글거리면서 아래로 주저앉더니,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내리고는 성기를 쥐는 걸 보고야 속았다는 걸 알았다.
어째 순진하기만 하던 동생이 점점 더 주연의 여우 짓을 배우는 것만 같아,
슬며시 걱정이 되면서도 한편으론 왠지 짜릿한 흥분이 되었다.
저 순진한 얼굴로 주연과 같은 너무나 음탕한 모습을 보인다면?
“ 할짝~ 할짝~~”
“ 하~ 새미야~~”
귀두를 핥다가 벌써 목으로 깊숙이 넘기기 시작하는 동생에 신음을 토하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흑단같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새까만 머리카락 아래로,
동그스름한 예쁜 이마와 길게 휜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마늘 쪽처럼 앙증맞고도 오뚝한 코를 찡긋하면서,
새빨간 입술을 잔뜩 벌려서는 너무나 굵어 흉측하게만 보이는 기둥을 물고 있었다.
아찔하게 밀려오는 쾌감에 민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허리를 흔들었다.
“ 자~~ 이제 그만하고 이리와...”
“ 으응~~ 오빠~~ 헤~~”
어느덧 뿌리까지 완전히 삼켜버린 동생의 유혹에 정신을 못 차리다가,
사정을 할 것 같은 기분에 어깨를 잡아 끌어올리고는 안아서 침대에다 눕혔다.
그러자, 너무나 행복한 웃음을 짓는 새미....
이렇게나 티없이 맑은 얼굴을 보고,
조금 전까지 그런 음란한 모습을 보였다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가 있을까?
민은 최근에 와서야 조금씩 엄마와 동생 그리고 주연이 가진,
각기 다른 매력들을 완상하고 비교하면서 즐기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 주연이는? 그리고 상훈이하고....그 누나는? 같이 있었던 거 아냐?”
“ 으, 응...같이 있었어...”
“ 그런데...?”
“ 응...언니랑 걔들은 아직도 거기에 있어...”
“ 응? 그러면 너 혼자 빠져 나온 거야? 설마? 말도 안하고?”
“ 아니야~~ 이야기하고 왔어....”
일단은 안심이었다.
제부도를 간다고 했었으니 서울까지 오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먼 거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달랑 혼자 왔다니...
가만....상훈이나 주연은 그렇다손 치더라도...그 누나는?
그렇다면 설마 지난 밤에 벌써?
민의 가슴은 갑자기 흥분으로 뛰기 시작했다.
“ 오빠~~아~~”
“ 으, 응? 그래...”
“ 나..보지..보지 좀 만져줘...미치겠어....앙~~”
“ 새, 새미야?”
확실히 동생은 그 동안에 주연에게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아니면, 저번의 그 뜨거웠던 경험이 이런 대담성을 준 건지도...
어쨌던 이렇게 먼저 노골적인 표현을 하는 아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민은 조금 놀라긴 했지만 굉장히 즐거웠다.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의 변화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손을 치마 밑으로 밀어 넣고는 또 한번 놀라고 말았다.
이건 자신이 대담하고 음란하다고 평했던 엄마나 주연에게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당연하게 맞아주리라 생각했던 축축한 팬티 대신에,
허벅지까지 물을 잔뜩 쏟아낸 뜨거운 음부가 바로 만져졌던 것이다.
“ 너? 이러고 온 거야?”
“ 아흑~~ 아~ 아, 아니야...문 앞에서 벗었어....앙~~ 싫어? 화났어? 오빠~”
“ 후후후~ 아니...우리 새미가 너무 예뻐서...사랑스러워서 미칠 것만 같은데?”
“ 아아앙~~ 다행이야~~ 흐응~~ 오빠~~ 새미 보지...쑤셔줘~ 빨아줘~~ 어서~~ 아흑~~”
꽃잎을 만지는 민의 손을 잡아서 손수 손가락을 펴주고는,
구멍으로 그 끝을 이끄는 적극성도 놀랍고, 더 음탕해지는 말에도 기뻤다.
문 앞에서 팬티를 벗었다는 말에는,
자신이 기억하는 동생의 순진한 모습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흐뭇함과,
반대로 약간의 아쉬움도 동시에 느끼는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민은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그러자, 뜨겁게 붙어오면서 잘근잘근 새김질을 하는 질의 촉감이 환상적이었다.
“ 후후~ 말해봐...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지?”
“ 아흑~ 오빠아~~”
천천히 음핵을 문지르자 부르르 몸을 떨면서 앓는 듯한 소리를 낸다.
정말로 아주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었다.
문 앞에서 팬티를 벗고 들어온 거나 지금 이런 모습은...굉장히 흥분한, 즉, 발정을 한 것이었다.
그렇다면...십중팔구는...
“ 너....뭔가를 본 거지? 그렇지?”
“ 맞아...아앙~ 더, 더~~ 제발~ 오빠~~”
손의 움직임을 멈추자 동생이 안달을 했다.
그리고, 나오는 대답...자신의 추측이 맞는 것 같았다.
정말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론 허탈하기까지 했다.
이렇게나 쉽게 이루어질 일을....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상훈이 힘들어했던가?
게다가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 엮이고 엮인 사람이 몇이던가?
물론 그 덕을 가장 크게 본 사람은 자신이지만...
민은 문득 상훈의 큰 누나가 굉장히 궁금해졌다.
어쩌면, 그 여자도 엄마처럼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 자...이젠 말해봐...뭘 봤는지..응? 우리 예쁜 새미...오빠가 기다리잖아?”
“ 아앙~ 상훈이가...상훈이가...언니랑...아흑~~ 아아~
오빠...해줘...어서...이걸로...오빠 자지로 박아줘~ 으응? 아~~”
“ 후후후~ 그래...우리 착한 새미..알았어....좀 있다 다 이야기해줘...알았지?”
“ 응~~ 사랑해...오빠~”
손가락을 빼내자 새미가 몸을 후드득 떨었다.
손 전체가 물에 담근 것처럼 흥건했다.
민은 치마만 위로 젖히고 몸을 실었다.
왠지 저번에 엄마의 모습과 비슷하게 보여서 흥분이 더욱 커졌다.
“ 아아아~ 들어왔어~~ 오빠 자지~~~~ 좋아~~”
“ 후후후~~”
채 다 집어넣기도 전에 동생이 허리를 쳐올려오면서 날카로운 교성을 질렀다.
역시나 세 여자 중에서 가장 빡빡한 느낌이었다.
이것 역시 민이 최근에 새로 구분하게 된 것이었다.
타고난 질의 조임은 새미...뜨겁고도 다채로운 느낌은 주연....
그리고, 솔직히 엄마가 최고였다.
엄마는 그 두 가지의 장점을 조금씩 다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경험에 의한 후천적인 강점이 더해지면....
“ 상훈이가...나처럼...자기 누나의 보지를 자지로 박았지?”
“ 아흐흑~~ 앙~~ 맞아~ 오빠~ 아~~ 아아앙~”
그걸 다시 떠올리자 흥분이 커지는지 새미가 헐떡거렸다.
질의 조임 역시 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 그래서..우리 동생은 그걸 훔쳐보면서...잔뜩...보짓물을 싸고?”
“ 아아앙~ 제발~ 오빠~ 나중에...나중에 다 말할게...제바알~~ 아아아~~”
“ 그래, 그래...미안해..이 오빠가 우리 예쁜 새미를 너무 힘들게 했구나....자...그러면~~”
“ 아아악~~ 오빠~~ 보지가 터져~~ 앙~~”
민은 허리를 꾹 누른 채로 꿈틀거리는 동생의 움직임을 막고 있다가,
천천히 엉덩이를 들어 귀두만 남을 때까지 빼서 다시 거칠게 박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