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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역행(逆行) SE1 (1)

 

1)


 


똑~ 똑~


 


“ 자니?”


“ ..아니...엄마...들어와....”


 


드르륵~


민은 침대 위에 놓인 재떨이에다가 담배를 급히 끄고는 창문을 열었다.


 


“ 콜록~ 콜록~”


“ 미, 미안해..엄마..괜찮아?”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약한 엄마는 들어서자마자 담배연기에 기침부터 했다.


급한 마음에 베개로 연기를 흩고서는 엄마의 등을 문질렀다.


재채기를 하느라 발갛게 달아오른 뺨과 우아하게 뻗어 내린 목덜미를 타고서


가늘게 살짝 솟아오른 쇄골의 아래로 새하얀 젖무덤이 내비쳤다.


그러자 희미하게 맡아지는 향긋한 살 냄새와 함께 현기증이 나면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아니, 이미 심장은 저녁 내내 밧줄로 꽁꽁 묶은 듯이 미칠 것처럼 날뛰고 있었다.


절망과 질투심 그리고 상실감으로....


 


“ 후우~ 아니야...이젠 괜찮아....너도 이미 어른인걸? 하지만...난 네가 담배를...”


“ ..알았어...끊을게....엄마...”


 


갑자기 실내를 묵직하게 내리누르는 침묵....


엄마가 왜 그러는지를 잘 아는 민과


아들의 건강을 생각해 무심결에 말을 꺼내놓고는


아들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였는지를 뒤늦게 깨닫고 당황한 엄마...


두 사람은 한 가지의 공통된 생각에 부딪쳐 말을 잇기가 곤란해져 버렸다.


돌아가신 아버지....


 


중학교 때의 일이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언젠가부터 집안을 떠도는 냉랭한 기운을 느끼고


자신 역시 숨이 막혀오던 어느 날 세 식구가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얼마만이었던가?


그런 따스한 분위기가....


처음 출발할 때는 서먹했던 부모님이 서울을 벗어나 교외로 접어들자


조금씩 예전의 부드러운 대화로 변해가고 덩달아 자신도 즐거워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 행복했던 기분도 한 순간....


담배를 입에다 물고 불을 붙이느라 살짝 고개를 숙이는 아버지와 옆에 앉은 엄마의 뒷모습 사이로


앞창을 통해 갑자기 반대편에서 차가 뛰어드는 장면을 얼어붙은 것처럼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마치 영화 속의 슬로비디오처럼 상대편 운전자의 일그러진 얼굴이 생생히 보이고


무의식 중에 엄마의 어깨를 잡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시간은 한 없이 느리기만 했다.


미처 엄마를 잡기도 전에 몸이 앞으로 튀면서 해머로 몸을 때리는 것 같은 충격과 함께 눈앞이 어두워졌다.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는 병원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기다리는 건 아버지의 차디찬 육신....


그나마 다행인 건 엄마와 자신은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는 것일까?


아니, 그건 요행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에 아버지의 필사적인 노력 덕분이었다는 게 맞을 것이다.


경찰의 말에 의하면 사고의 순간에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어서 상대편 차가 운전석 옆 부분을 들이박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튕겨나간 차가 흙벽을 들이박고 뒤집어졌다니....


 


안전벨트 덕분에 목과 가슴의 충격 그리고 약간의 찰과상을 제하곤 큰 상처가 없는 엄마와


몸이 튀면서 앞 좌석을 들이박아 쇄골이 부러진 자신과는 달리


하체가 찌그러진 차체에 끼인 아버지는 구급차가 도착해서도 바로 빼내지를 못했다고 한다.


결국에 구출을 했을 때는 이미 과다출혈로 늦은 상태였었다.


 


졸음운전을 한 건지 중앙선을 넘어온 상대편의 남자를 탓하기에도 이미 늦었었다.


그 역시 그 자리에서 즉사를 했으니...


그러나 한번도 입 밖에 꺼낸 적은 없지만


그때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려고만 하지 않았다면 이라는 생각을 자신처럼 엄마도 종종 했었음에 틀림이 없다.


그렇기에 자신이 담배를 피우는 걸 알면서도 엄마는 거기에 대해 오늘에야 처음으로 언급을 했을 것이다.


 


이상한 일이었다.


그런 아픈 기억 때문이라도 담배는 쳐다보지도 않아야 하련만 고등학교 때부터 자연스럽게 손이 간 건....


물론 그 이유는 스스로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건 바로 엄마...


언젠가부터 자신도 모르게 엄마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으며 타는 듯한 갈증을 느꼈다.


그리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자기 감정의 진실을 깨닫고는


불면의 밤을 불 꺼진 창가에 앉아 담배와 함께 지새우곤 했다.


그러나 이젠 그마저도.....


 


“ 그만 자야지...엄마...일찍부터 움직여야 하잖아?....그리고 푹 자야 화장도 잘 먹는다던데...”


“ 흑....미안해...민아....난....”


“ 엄마....이러지마....난 엄마가 행복하기를 바래...그만하면 오랫동안 힘들었잖아? 아버지도 마찬가지일거야...”


“ 흑흑....흑....내 아들....미안해...정말...”


 


침대에 앉은 채로 흐느끼는 엄마를 안았다.


따스하고 부드러운...그리고 너무나 향기로운....


불현듯 아랫배 쪽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며 가랑이 사이가 뻑뻑해져 온다.


아니, 이러면 안돼...


그 얼마나 많은 밤을 이런 걸 상상하면서 자위를 하고는 죄책감에 괴로워했던가?


하지만...이제는 그마저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엄마...미안해....나 엄마가 갔다 올 때까지만 피우고 꼭 끊을게....”


“ 흑.....민아...”


 


슬며시 몸을 빼내어 열린 창 밖으로 상체를 내밀고 다시 담배를 붙여 물었다.


벽에다 바싹 붙인 하체의 딱딱해진 성기가 비벼지면서 서늘한 감각이 밀려왔다.


후~ 천천히 빨면 다 피우기 전에는 가라앉힐 수가 있겠지?


 


“ 엄마...빨리 가서 자....”


“ ..민아...오늘은 엄마랑 같이 자자....응?”


“ 으, 응? 왜? 그러고 싶어?”


“ 그래...이제는 너랑...”


“ 알았어...그렇게 해...엄마....”


 


울음은 그쳤지만 엄마의 물기가 가득한 눈망울과 촉촉하게 젖어 윤기가 흐르는 빨간 입술이 또다시 두근거리게 만든다.


후욱~ 야...한 민....정신차려....이불을 덮고 누울 때까지만 참아...그러면 안 들킬 수가 있어....


민은 다시 담배를 피워 물고 싶은 마음을 애써 억눌렀다.


 


“ 이게 얼마만이야?”


“ ..글쎄? 꽤 오랜만인 거 같긴 한데....”


“ 치~ 너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고서부터 혼자 잤잖아?”


“ 그, 그랬나?”


 


민은 내심 뜨끔하면서도 깜짝 놀랬다.


엄마가 그런 것까지 기억을 하다니?


물론 자신은 아주 생생하게 기억을 했다.


엄마에 대한 모호했던 감정을 확실히 알게 된 게 그때 친구 집에서 본 일본성인물 때문이었으니...


수험생 아들에게 밤늦게 과일을 가져온 엄마가 아들의 자위장면을 보고 몸을 주는....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의 포르노를 보면서 절대 현실이 아니라는 마음의 외침과는 달리


머리 속에는 이미 자신과 엄마를 떠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몇 날의 고민 끝에 결국 굴복을 하고는 엄마를 생각하며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였다.


빈 방을 두고도 엄마와 둘이서 같이 자던 걸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혼자 자게 된 게....


 


“ 그때는 얼마나 서운했는지 알아?”


“ 그, 그랬어? 미안해...엄마...난 몰랐어...”


“ 우리 아들이 이제 어른이 되는구나 하고 대견하면서도 너무 허전했어...가슴 한가운데가 뻥 뚫린 것처럼....”


“ 엄마....”


“ 어디? 오랜만에 우리 아들을 안아보자...”


“ 어, 엄마?”


 


엄마가 갑자기 민의 목 밑으로 팔을 넣어오더니 얼굴을 품에다 안았다.


그러자 뭉클하면서도 따스한 촉감과 함께 향긋한 살 냄새가 풍겨왔다.


부드럽게 사그락거리는 매끄러운 잠옷 아래로 한 없이 말랑거리는 살덩어리와 함께


코가 파묻힌 젖무덤 사이의 살결에 배어난 촉촉한 땀이 야릇한 상상을 하게 했다.


백옥같이 하얀 젖가슴과 오뚝하니 선 젖꼭지 그리고 아들의 혀끝에 묻어나는 땀방울...


하체를 거침없이 파고드는 굵은 살기둥에다 허연 애액을 묻히면서


벌어진 새빨간 입술 사이로 달뜬 신음과 함께 향긋한 숨결을 토해내는 엄마...


자위를 할 때마다 떠올리고 하던 그 여름날 처음으로 본 모자상간 포르노의 장면이 생각났다.


 


“ 어, 엄마...숨이 막혀....”


“ 어머? 미안....호호호...”


 


민은 마치 통나무처럼 몸을 뻣뻣이 하고서는


자신의 잔뜩 성이 난 성기가 엄마에게 닿지 않도록 엉거주춤하게 엉덩이를 뒤로 뺀 채로 말했다.


지금에라도 혀끝을 내밀어 엄마의 보드라운 살과 땀방울을 맛보려 할지도 모를 자신이 두려웠다.


 


“ 흐응~ 우리 아들이 너무 커버려서 내가 안기도 힘들구나?


  이제는 네가 날 안아줘야 할 거 같아...자~ 팔 이리 내...”


“ 어, 엄마....”


“ 호호호...진작에 이럴걸...정말 편해...”


“ 차암~ 엄마도...애 같이...”


“ 뭐? 요 녀석?”


“ 하하...알았어...엄마가 편하다면야....오늘 하루는 내가 봉사하지 뭐....내일부터는........”


“ 미, 민아....”


 


민은 자신의 팔을 베고는 깔깔거리는 엄마를 보면서 무심결에 내뱉다가 멈추었다.


그러자 엄마의 어깨가 흠칫하고 굳어지는 게 팔에 느껴졌다.


이런 병신....도대체 네가 제대로 하는 게 뭐야?


엄마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주지는 못할망정.....


 


“ 엄마...그러지마...그런 걸로 자꾸 내 눈치를 보면 앞으로는 어쩌려고?”


“ 민...”


“ 엄마...아까 그랬잖아? 엄마가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나도 이젠 내 앞 가름은 하니까 걱정하지마...


  엄마는 앞으로 새..아..버지하고 잘 살 것만 생각해...”


“ 미...민아....?”


 


어쩔 수가 없었다.


그 동안에 엄마를 위해서 꼭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도저히 입 밖으로 나오지 않던 말을 뱉고야 말았다.


막상 말하고 나자 엄마를 위한 일임에도 이 하찮은 것마저 망설였던 자신이 비열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엄마는 알까?


새 아버지라는 말이 목에 걸렸던 건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이 아니란 걸....


왠지 목이 메이는 것 같은 걸 억지로 참으려 말문을 멈추었다.


 


“ ...엄마...내가 이렇게 아침까지 팔베개를 해줄 테니까 푹 자...어서...”


“ ...민아....”


 


차라리 자신이 팔베개를 해주니 오히려 나은 것 같았다.


발기가 된 걸 숨기기 위해 엉덩이를 뒤로 빼지 않아도 되니...


귓가에서 낮게 울리는 엄마의 목소리가 환상처럼 느껴졌다.


 


“ 민아....”


“ 으, 응? 왜? 안 잘 거야?”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엄마의 얼굴과 하얀 살결이 자꾸만 어지럽게 하는 것 같아


눈을 감았던 민은 귓가에 닿는 따스한 숨결에 움찔하면서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보석처럼 반짝이는 눈동자가 가슴을 덜컥 내려앉게 만들었다.


엄마...제발...나...지금 너무 힘들어....


다시 한번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 ..너 다시 생각해보면 안돼?”


“ ..생각하고 말고 할 것도 없어...이미 다 결정한 걸....”


“ 그래도 제발...그이...아니...네 새...아버지도....원하고...”


“ 알아...진심으로 한 이야기라는 걸....하지만...그건 엄마나..새..아버지를 위해서도 그렇고....나한테도 마찬가지야....”


“ 하지만....”


“ 엄마...나중에...나중에 시간이 좀 더 지나서 다시 생각해...지금은 아닌 것 같아....”


“ 민아....”


 


엄마가 또다시 이야기를 꺼낼 줄을 알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따로 나와서 지내기로 한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


장성한 아들이 재혼한 엄마와 같이 산다는 건 여러모로 어색한 상황을 만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새 아버지 쪽에 딸린 식구라도 있다면 모르지만....단 둘만의 신혼살림이었다.


아니, 그걸 떠나서 엄마가 밤마다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기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면 어쩌면 미쳐버릴지도....


 


“ 엄마...알잖아? 내가 집안 살림을 잘하는 거....학교 앞이라서 편하기도 하고....”


“ 하지만....”


“ 대신에 주말마다 들릴게....걱정하지마...이제는 정말 자자....너무 늦었어...엄마...”


“ 민아....”


 


그래....더 이상은 엄마를 힘들게 하지 말자...지금까지도 충분히 외로웠잖아?


민은 다시 눈을 감았다.


그러자 자신의 눈시울이 축축해지는 느낌에 눈을 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 때문이지?...”


“ 으, 응? 뭐? 엄마?”


“ ..이것 때문에 그렇지?....”


“ 헉~~!! 어, 엄마?”


 


엄마가 중얼거리는 말에 다시 눈을 떴다.


그리고 엄마에게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딱딱한 기둥을 조여오는 손길에 기겁을 하고 말았다.


 


“ ..나...알고 있었어.....”


“ 어, 엄마....”


 


그 작고도 보드라운 손에 그런 힘이 숨어있었던가?


기둥을 단단히 거머쥔 압박감이 점점 커지면서 마치 성기가 녹아버릴 것 같은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민은 너무나 놀라운 상황과 함께 당장에라도 정액이 쏟아져버릴 것 같은 두근거림으로


엄마의 손이 자신의 성기를 쥔 채로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있었다.


 


“ 흑흑흑...미안해...미안해....알면서도....도저히 믿기가 싫어서 결혼을 서둘렀어....흑흑...”


“ 엄마...제발....아니야...그런 거 아니야....”


 


민은 허둥거리고 있었다.


드디어 작은 소망이 이루어졌다는 기쁨과 환희의 본능과


엄마를 위해서는 끝까지 부정해야 한다는 이성 사이에서


그 짧은 시간에도 수많은 갈등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엄마의 손을 떼어내지 못하는 이율배반적인 자신의 모습....


 


“ 흑흑...미안해...민아...차라리...네가 원했던 대로 해...그리고 결혼식도...”


“ 그만...그만...엄마....”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면서 엄마를 밀어내고는 몸을 일으켜 앉았다.


엄마는 자신을 위해 결혼까지 포기하려 하는 것이었다.


이건 아니었다.


아무리 자신이 원한다고 해도 엄마의 인생까지 희생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 ...엄마....그러지마....나...어리고 철이 없을 때는...잠시 미친 생각을 한 적이 있어...하지만 이제는 아니야...그러니까...”


“ ..흑흑....민아....”


“ 엄마....나 안방에 가서 잘게....”


“ ...민아.....흑흑흑....”


 


엄마의 흐느낌을 뒤로 한 채 방을 나섰다.


문이 닫히기 직전에 오열과 함께 뭐라고 중얼거리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애써 발걸음을 옮겼다.


 


 


“ .....신랑 xxx 군과...신부.....”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엄마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자신처럼 밤을 뒤척인 탓에 창백해 보이는 얼굴이 더욱 미모를 돋보이게 해서 정말 천사처럼 예뻤다.


그건 자신만의 느낌이 아닌 듯 여기저기서 신부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소리가 수군대며 들려왔다.


그래서 기쁘고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가슴을 찢어지게 했다.


 


“ 민아...엄마...정말 예쁘지?”


“ 으, 응...이모....보석같이 빛나서 눈이 부셔....”


“ ...민아....괜찮아?...”


“ 하하....걱정하지마...너무 기쁘고 행복한 걸?”


“ ...민...아....”


 


슬며시 손을 잡아오는 막내이모의 안쓰러운 표정을 외면하면서 자꾸만 일그러지려는 얼굴에다 웃음을 지으려 애를 썼다.


하지만 거울을 보지 않아도 자신의 얼굴이 꽤나 우스꽝스러우리라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앞자리에 앉지를 않고 제일 뒤쪽의 구석에 서있기를 잘한 것 같았다.


 


“ 아~!!”


“ 미, 미안해...이모...나도 모르게...”


“ 아니야....네가 자랑스러워...언제 이렇게 의젓한 어른이 됐니?”


“ 이모....”


“ 자...가족들 사진을 찍어야지...? 가자...어서...엄마가 부르잖아?”


“ 응....”


 


자신도 모르게 이모의 손을 너무 세게 쥐었다는 걸 신음소리를 듣고서야 깨달았다.


그리고 저 앞에서 자신에게 손짓을 하는 엄마의 웃는 얼굴이 왠지 슬퍼 보였다.


그래...내가 웃어야 엄마가 더 행복해지겠지?


민은 환하게 웃음을 지으면서 이모를 앞질러 손을 끌었다.


 


 


“ 엄마...잘 다녀와....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알았지?”


“ 민아....흑...”


“ 엄마...울지마....새 신부가 자꾸 울면...흡~~”


 


가까운 친인척에게만 알려 조촐하게 치른 결혼식이라서 하객들이 가고 나서도 잠시 시간이 났다.


그래서 신혼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둘만의 자리를 일부러 만들어준 새 아버지 덕분에 엄마와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었다.


그러나 내내 울기만 하는 엄마를 안고서 등을 쓰다듬기만 했다.


그리고 마침내 더 이상의 여유가 없을 때 갑자기 일어서려는 민을 붙들고서 엄마가 키스를 해왔다.


 


대학에 들어와서 몇몇 여자들과 성관계까지 경험이 있는 민이었지만 기존의 느낌과는 너무나 달랐다.


부드러운 깃털이 내려앉듯이 순간적으로 닿는 촉촉한 입술과 함께


말랑거리는 혀가 밀고 들어오자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으면서 정신 없이 빨아들였다.


뜨거움, 부드러움, 끈적함 그리고 술에 취한 것처럼 머리가 빙빙 돌면서 숨이 막혀오는 그 짜릿함이란....


민은 그 순간 자신이 간절히 원해왔던 게 이런 거라는 걸 확실히 깨달을 수가 있었다.


 


여러 여자와 몸을 섞으면서 그 뜨거운 질 속으로 정액을 토해낼 때 느꼈던,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듯한 저릿한 쾌감 속에서도 뭔가 늘 부족한 것 같은 기분이 전혀 없었다.


뜨거운 불길이 가슴을 채우고는 고동치는 심장을 뛰쳐나와 핏줄을 타고서 흘러


머리끝을 쭈뼛하게 만들고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손발을 저리게 했다.


이대로 온몸이 녹아내려 마른 대지에 빗물이 스며들듯이 엄마를 흠뻑 적시고만 싶었다.


하지만......


 


“ ..하~~ 엄마....고마워....”


“ 흑...민아....”


“ 엄마의 마지막 선물...영원히 간직할게....이제는 나가...시간이 없어....그만 울고...”


“ 훌쩍....그래....”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과는 반대로 입술을 떼어내자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엄마의 새빨간 입술이 눈을 아리게 했다.


당장에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심장을 달래면서 엄마의 눈가와 입술을 닦아주었다.


그러자 엄마는 뭔가를 말하려는 듯이 몇 번이나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말았다.


 


“ ...민아....”


“ 으, 응....왜? 뭐 빠트린 게 있어?”


 


엄마의 손을 잡고서 나서려는 순간 엄마가 붙들었다.


 


“ ...너무...늦었겠지?”


“ 아니야..아직은 괜찮아....하지만 더 머뭇거리면 정말로 비행기를 놓칠지도 몰라...”


“ 아니...그게 아니라...”


“ 으, 응?”


“ 널....사랑하기에는 너무 늦은 거지?”


“ 어, 엄마?”


 


민은 너무나 놀라 문손잡이를 잡은 채로 얼어버렸다.


 


“ ...나...아까 알았어....”


“ 엄마....”


“ ...내 옆에 그 사람이 아니라 네가 서있기를 너무나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걸....”


“ 어, 엄마....”


“ ..바보처럼....바보처럼....어젯밤에도 희미하게 알고는 있었으면서도....흑...흑...”


“ ...엄...마....”


“ 흑흑...미안해...미안해....엄마는 왜 이렇게 바보일까?...흑흑...미..안해....”


 


민은 엄마가 문을 열고서 뛰쳐나가다시피 지나치는 걸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엄마...엄마...엄마를 잡아야 해....


 


“ 민아...뭐해...? 빨리 나와...잘못하면 엄마가 출발하는 걸 못 보겠다...”


“ 으, 응...이모....”


 


간절한 바램에도 엄마를 잡기는커녕 부르지조차 못했다.


그리고 막내이모에 이끌려 멍하니 발걸음을 옮겼다.


 


“ 엄마....”


 


도로가로 나와서야 막 출발을 하는 차의 뒤창으로 엄마의 얼굴이 보였다.


젖은 눈망울로 자신을 응시하면서 벙긋거리는 입술이 하는 이야기를 확실히 들을 수가 있었다.


‘ 사.랑.해...민아...’ 라고....


 


 


“ 이모....안 가도 돼? 이모부한테 미안한데.....”


“ 호호호~ 걱정하지마....나도 핑계 삼아서 오늘 하루 해방이 돼보자....”


“ 에혀~ 하여간에....아줌마들이란....”


“ 어머? 얘 봐라? 너 수상해?”


“ 뭐가?”


“ 말하는 투가 아줌마를 제법 아는 눈친데? 너 혹시...아줌마 애인이 있는 거 아냐?”


“ 무, 무슨 소리야?”


“ 흐~응~ 정말 수상해~~~ 어때? 나 정도되는 아줌마가 있던?”


“ 아이~ 참~ 벌써 취했어?”


“ 킥킥킥~~ 얼굴이 빨개져서....민이 너...너무 귀엽다....아닌 게 아니라 아줌마들이 홀랑 넘어가겠는걸?”


“ 냉수 먹고 속 차리세요...사모님....난 술이나 더 사올게....”


“ 응...그래...잠깐 내가 돈을 줄게...”


“ 됐어...엄마가 가면서 준 게 많이 있어....”


 


혼자 있을 자신을 생각해서 일부러 집까지 따라온 막내이모의 배려를 왜 모를까?


내내 자신을 걱정하던 막내이모를 생각해 일부러 쾌활하게 술을 마시던 민은


자신의 농담에 맞장구를 치면서 마치 유혹을 하듯이 젖가슴을 앞으로 모으는 막내이모에 당황해 일어섰다.


너무나 섹시하게 느껴지는 모습도 그랬지만 순간적으로 엄마라고 부를 뻔했던 것이다.


 


 


“ 여보세요?...”


 


길 건너 편의점에서 술을 사 다시 건너왔다가 문득 담배를 빼먹은 걸 알았다.


횡단보도까지 꽤나 멀리 돌아가야 하는지라 잠시 망설이다가 차가 없는 걸 확인하고서 무단횡단을 시작했다.


그리고 중간쯤 왔을 때 갑자기 벨이 울렸다.


 


“ 민아? 엄마야....”


“ 엄마?”


“ 그래...민아...”


“ 잘 도착했어?”


“ 응....”


“ 쉬지 않고?”


“ ...네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어서....”


“ 엄마....”


“ 사랑해...민아...”


“ 어, 엄마?”


“ 괜찮아...그 사람...지금 자...화장실에서 하는 거야....”


 


민은 엄마의 갑작스러운 말에 깜짝 놀라 우뚝 멈추었다.


그리고는 이어진 말에 안도를 하면서도 숨이 막힐 것처럼 가슴이 아파왔다.


이미 잠이 든 새 아버지.....그게 의미하는 건 한가지뿐이었다.


 


“ 민아...너도 날 사랑하지?”


“ 엄마...”


“ 제발...말을 해줘....부탁이야...”


“ 엄마...사랑해...사랑해...너무 사랑해...엄마...흑....”


“ 흑...민아...”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뜨거운 눈물과 함께 사랑한다는 말이 마구 터져 나왔다.


 


“ 훌쩍....민아...나 이제 더 이상은 바보같이 그러지 않을 거야....”


“ 흑흑...엄마....”


“ 훌쩍....나 돌아가면....”


 


탁~ 타닥~


 


“ 어, 엄마~~!!!”


 


너무 흥분을 한 탓일까?


민은 핸드폰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아스팔트 위로 흩어져버린 핸드폰과 배터리를 허둥지둥 주우면서 엄마를 불렀다.


엄마가 돌아오면....그 다음 말이 너무나 간절하게 듣고 싶었다.


자신이 상상하는 그 말일까?


눈물 때문일까? 아니면 흥분으로 떨리는 손 때문일까?


한 손에 잡혔다가 자꾸만 빠져나가는 핸드폰에 민은 들었던 비닐봉지를 내려놓고 두 손으로 주우려 했다.


 


빵~~ 빵~~


 


“ 헉~~”


 


요란한 경적소리와 함께 눈이 멀듯이 환하게 부셔오는 순간...


그제서야 자신이 도로 위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


 


끼이익~ 쿵~~ 철퍼덕~~


 


“ .....엄...마.....”


 


언젠가 느꼈던 것과 비슷한 감각....


해머로 온몸을 때리는 듯한 충격과 함께 세상이 빙글 돌았다.


그리고 정전이 되듯이 캄캄해졌다가 다시 희미하게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뭘까? 왜 이렇게 온몸에 힘이 없지?


어지러워.....숨이 막혀.....


뭔가 미지근하고 축축한 게 옷을 적시는 불쾌한 느낌과 함께


흐릿한 시야로 환한 불빛을 배경으로 새파란 담배판매의 표시가 유난히 크게만 보였다.


 


“ ...엄...마....사..랑....”


 


누군가가 떠드는 듯한 소리가 웅웅거리며 귓가를 울리자 짜증과 함께 만사가 귀찮아졌다.


그리고 그때 엄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이 떠올라 미소를 지으면서 엄마를 불러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지난 밤 엄마의 포근한 품처럼 몸이 따스해지면서 잠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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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번에는 꽤나 쉬어볼 생각이었는데....

 

너무나 오랜 폐관을 깨고 돌아오신 발기맨님과 여러분들의 활발한 업에 그냥 엉덩이가 들썩거려 버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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